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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세 이마트 PER, ‘세계 1위’월마트 넘고 코스트코 수준… 고평가 논란 괜찮을까?

최근 홈플러스 회생 개시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급등한 이마트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주가수익비율(이하 PER)이 글로벌 1위 회사인 월마트를 넘고, 코스트코에 근접했다. 고평가 논란이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이마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9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4일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법인 회생 개시를 신청한 이후 키움, 한화, IBK 등 3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한화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12만원과 13만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한 것. 주가 역시 반응했다. 4일 7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주가는 8만5600원으로 12%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 이마트의 주가는 실적 기준으로 볼 때 낮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마트의 지난 7일 기준 시가는 2조3862억원이다. PER 로는 50.7배다. 이는 글로벌 1위인 월마트를 뛰어넘는 수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월마트의 PER은 38배다. 코스트코는 56.3배다. PER은 수익성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이다. 코스트코는 글로벌 고객을 사로잡는 노하우가, 월마트는 미국이라는 성장하는 시장을 갖고 있지만, 이마트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한국이라는 내수 시장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한국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크게 높였는데 이는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마트의 '극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전환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6만8000원에서 13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소비심리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사 고정비 절감과 G마켓글로벌의 지분법 손익 분류에 따라 동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56억원 상승한 1427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내수 소비심리 부진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전사 고정비 절감, G마켓글로벌의 지분법 손익 분류에 따른 영업적자 및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축소 등이 예상된다"면서 “한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2월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추세다. 해당 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승하면서, 저점에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영업력 약화에 따른 반사수혜도 기대된다"며 “빠르면 3월부터 할인점을 중심으로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하고,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강화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여, 2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5113억원으로 상향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아직 밸류에이션을 걱정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마트의 PER은 25년 컨센서스 기준으로 15배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까지 이마트의 주가에 있어서 밸류에이션의 우려를 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마트의 25년 예상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12배) 오른 5728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마트 2위 사업자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수혜가 실적 전망치의 업사이드 요인"이라면서 “홈플러스 측에서는 정상 영업을 강조하고 있으나, 협력업체들의 납품 중단이 본격화되면서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연간 매출액은 24년 기준 6.9조원(거래액은 10조원 추정)이며, 영업 경합지가 총 132개 매장 중 약 70개 점포 수준이기에최소 5%의 매출 증가 효과(홈플러스 매출 30% 감소, 이마트 25% 흡수 가정)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매출 증분 효과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납품 중단으로 인해 재고 처리가 필요한 제조업체에 대해 협상력에 있어 이마트가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 또한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이제 관건은 ‘사후대처’...신한은행, 횡령사고 무슨 일이

신한은행의 한 직원이 2021년 12월부터 2년 6개월간 17억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그간 타행에 비해 횡령과 같은 금융사고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해당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사고 경위를 파악해 재발 방지 등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압구정역금융센터에서 기업대출을 담당하던 직원 A씨는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은행과 거래 중인 업체의 명의를 도용해, 수출대금 관련 서류를 위조했다. A씨는 해당 서류를 토대로 대출을 받고, 갚기를 반복해 17억원을 횡령했다. 업계에서는 사고 정황상 기업대출 관련 프로세스를 꿰고 있던 A씨가 은행의 허점을 이용해 치밀하게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수출입 기업들의 만기 시점 등을 조사하던 중 해당 사건을 적발했고, 금융감독원에 보고를 마쳤다. 신한은행 측은 “자체 상시감사 모니터링 중 해당 사건을 발견했다"며 “자세한 경위는 파악 중이며, 현재 해당 직원은 수사기관에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타행과 달리 신한은행에서 10억원이 넘는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및 계열사 CEO들은 임직원들에게 엄격한 행동규범과 내부통제 강화, 질적 성장 등을 누누이 강조했다. 내부통제와 금융사고는 시스템과 제도만으로 완벽하게 구축할 수 없는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관건은 신한은행의 향후 대응 방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전 금융권에서 총 111건, 259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보고됐다. 2023년 같은 기간(90건, 1210억원) 대비 건수, 금액 모두 크게 늘었다. 특히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의 경우 브로커 또는 직원 간 공모 등 금융사고가 조직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금융사고가 적발돼도 회사 차원에서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금융사고 예방은 물론 보고 체계가 미흡했고, 은행이 사고를 발견하고도 금융당국에 제때 보고하지 않으면서 금감원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이번 건의 경우 신한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이미 보고를 마쳤고,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사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어 해당 사고가 그룹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0월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정확한 사실 파악과 더불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나아가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당시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내용을 보고받고, 대응 현황과 점검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도 했다. 곽수근 이사는 “이번 사고를 통해 위험성이 높고 통제가 미약했던 업무를 개선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조직 전체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곽 이사는 감사위원회를 통해 감사 진행 경과와 개선 과제의 추진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한 이용국 이사는 신한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에도 이와 유사한 업무 혹은 동일 수준의 리스크를 보유한 업무가 있는지 질의하며 “신한은행을 비롯한 다른 자회사들도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히 보완하라"고 주문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전략 방향으로 전방위적인 내부통제 확립, 차별적 고객가치 제고, 기업시민 역량 강화 등을 천명했는데,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룹 내부통제 역량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과제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의 이사회 의사록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사회 차원에서 금융사고 발생 이후 어떠한 논의가 있었는지 등을 적절한 수준에서 알리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NH농협은행, 농협 계좌로 컬리 3만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 돌려준다

NH농협은행은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와 10일부터 선착순 적립과 할인쿠폰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농협은행·농축협 계좌로 컬리에서 3만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을 컬리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또 16일까지 NH올원뱅크에서 최대 1만2000원 컬리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선착순이며,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종료 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농협은행과 컬리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실속있는 이벤트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술 아이디어 공유” 카카오뱅크, 첫 사내 해커톤 ‘뱅커톤’ 개최

카카오뱅크는 지난 7~8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사내 해커톤 행사 '뱅커톤(BANKERTHON)'을 개최했다. 뱅커톤은 은행과 해커톤의 합성어로, 카카오뱅크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내 해커톤 행사다. 해커톤은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 등 다양한 직군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 정해진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작업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벤트 행사다. 카카오뱅크는 자유로운 기술 아이디어 공유와 창의적인 연구·개발 문화 정려를 목적으로 뱅커톤을 기획했다. 이번 뱅커톤에서는 고객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위한 아이디어를 주제로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의 기획·개발과 PT가 진행됐다. 예선 심사를 통해 선정된 20개팀은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된 본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카카오뱅크는 혁신성·실현가능성·인공지능(AI) 활용도 등을 평가해 오는 10일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AI 기술이 적용된 '부동산 정보 제공 서비스' △은행 앱이 제공하는 '캘린더형 홈 위젯' △고객 활동 점수만큼 기부하는 '활동 포인트 기부 서비스'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책 읽고 현금 받기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도 사내 기술 컨퍼런스 '코드러너(Kode Runner) 2024'와 사내 기술 세미나 '데브콘(DevCon)', 개발자 대상 기술 설명회 '퇴근길 기술 한 잔' 등 카카오뱅크의 기술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 다양한 기술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각 팀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기술적 성장을 도모하고,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카카오뱅크의 뛰어난 기술 역량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금융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IBK기업은행,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중소기업 지원 맞손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AG)와 양국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투자은행(IB) 사업기회 공유 등 글로벌 사업 확장 △자금·무역금융·코레스 관련 업무 △스타트업·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 투자 △양국 진출 기업의 현지 금융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독일 경제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무역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독일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기업 지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번 기업은행과의 협력은 양국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이번 협력은 한국과 독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국제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5대 은행 신규 주담대 34% ‘쑥’…영끌 꿈틀댄다

연초부터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의 실수요자 위주 대출 목적의 각종 규제가 새해 들어 풀리고 있고, 기준·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어 주담대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지난달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7조4878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월(5조5765억원)보다 34.3%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다. 취급액(7조4878억원)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9조2088억원) 이래 최대다. 주택 구입을 위한 신규 대출은 올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구입자금 목적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정책 대출 비중은 36.6%로 나타났다. 정책 대출 비중은 지난해 8월 19.7%까지 떨어진 이후 계속 올라 같은 해 12월 54.6%를 찍고 올해 1월(44%)과 2월(36.6%) 두 달 연속 낮아졌다. 정책 대출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지난해 말까지 정책 대출을 포함해 실수요자에게만 대출을 내주다가 올해 들어 은행들이 여러 규제를 풀면서 이외 수요자들에도 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주택을 이미 보유한 고객의 서울 등 수도권 추가 주택 구입용 대출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다. 최근 은행 창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월부터 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었고,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문의하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규제 완화 이후 강남 부동산 열기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번지고, 금리 인하 기대도 커져 주택구입자금 대출 상담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사철이 지나 3월에는 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상반기에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하며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대출 금리도 앞으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까지 더해져 실제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한정) 금리를 0.1%포인트(p)씩 내리고, 7가지 신용대출 상품 금리도 우대금리를 신설해 0.1∼0.2%p 하향 조정한다. 하나은행도 1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혼합형 금리)의 가산금리를 0.15%p 내릴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p 인하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도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에 부담을 키운다.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아직 주담대 상담이 모두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더 이뤄지면 거래가 동반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車보험 비교 서비스 2.0 ‘또 진통’…참여자 불만에 당국 화살도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이 출시를 앞두고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서비스 참여자들의 불만이 높아 결국 대형 플랫폼사만 이득을 취하게 되거나 당초 당국 의도인 서비스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이하 서비스)이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국은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연말까지 '서비스 2.0'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수료율을 놓고 업계간 이견을 보이면서 출시가 늦춰졌다. 새로운 서비스에선 서비스를 제공한 핀테크사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율이 현행 3%에서 1.5%로 낮아진다. 수수료는 고객이 아닌 보험사가 부담한다. 첫 출시 당시 서비스는 플랫폼과 실제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각각 다른 보험료가 노출된다는 지적에 '반쪽짜리'라는 오명을 썼지만 이런 불만도 사라질 전망이다. 서비스 출범 당시 의도대로 고객은 해당 플랫폼을 이용할 때 가장 저렴한 자동차보험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수수료를 직접 지불하게 된 보험사는 실질적인 수입이 줄어들게 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질적으론 채널이 확대됐지만 고객 증대에 대한 기대감보다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핀테크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타 업계와 수익을 나눠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이미 모든 운전자들이 가입한 상태다. 비교·추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체 가입률이 증가하지 않는 구조다. 핀테크사들은 수취하는 수수료가 낮아졌다며 불만이다. 절반으로 하락한 수수료로 인해 운영 및 유지비용 만큼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핀테크사는 각자 보유한 플랫폼을 운영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약 성사 시 수수료를 받는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은 현재와 같은 상태에선 운영 비용만 지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핀테크사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험개발원의 차량 정보, 기존 계약 만기일, 특약 할인 정보 등 정보들을 이용해야 한다. 이 정보 이용료인 '정보 조회 수수료'를 두고 보험개발원과 핀테크 업계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보험개발원이 너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중소형 핀테크사는 이런 이유로 2.0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취하는 수수료마저 낮아지자 적자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서비스를 통한 계약은 7만3000여건에 불과했다. 이는 해외여행보험, 펫보험, 저축보험 등 다른 종류의 보험계약까지 포함된 숫자다. 특히 몸집이 작은 중소형 핀테크사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작은 규모이기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대형사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거나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는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유형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기에 플랫폼에 접속하는 고객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핀테크사의 서비스 실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중소형 핀테크사는 이미 첫 서비스 시도 당시 수익성이 높지 않았던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 중소형 핀테크사 관계자는 “업계 내 압도적인 MAU를 보유한 네이버페이의 경우 자동차 비교·추천 서비스의 가장 큰 수혜자로 알고 있다"며 “그정도 규모 회사가 아니고서야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당국의 요구에 따르려는 의도가 더 높은듯 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제공자 모두로부터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다 중소형 핀테크사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번에도 실패로 귀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경쟁과 수수료 절감을 위해서라면 결국 보험사들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또다시 금융당국이 의도한 '서비스 활성화'와는 다른 결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수수료를 둘러싼 업계간 힘겨루기가 여전해 합리적인 개선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화살이 당국에게도 쏠리는 모양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에 따라 서비스를 내놓자는 당국의 입장엔 공감한다"면서도 “참여자들의 불만이 높은데다 결국 대형 플랫폼사에게만 이득이 돌아가는 구조라면 온전한 혁신금융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여성 틀 깨고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달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신한 쉬어로즈 리더들은 단순히 그룹 여성 임직원을 대표하는 리더가 아니라 그룹을 이끌어갈 신한의 리더"라며 “여성이라는 틀을 깨고 '신한의 중심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5년 신한 쉬어로즈(SHeroes)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 회장과그룹 여성 임원, 본부장들이 참석해 쉬어로즈 8기로 선발된 60여명의 새로운 여정을 축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교육 과정을 수료한 쉬어로즈 7기 멤버들도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여성 리더십 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한 쉬어로즈는 2018년부터 시작된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총 330명의 그룹 내 여성 리더를 선발해 체계적인 멘토링과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여성 리더 인재 발굴과 역할 확대를 통해 다양성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료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리더로서의 전문성 제고를 통한 역량 강화'를 프로그램 목표로 설정하고, 직무별 연수와 강점·전문성 강화를 위한 자기인식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보다 실질적인 역량 개발 촉진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T·현백만 밸류업…뿔난 밀리의서재·현대퓨처넷 ‘주주’들

현대퓨처넷과 밀리의서재 주주들의 주주운동이 활발하다. 두 회사는 각각 현대백화점 그룹과 KT 산하의 계열사인데 공교롭게도 모회사만 밸류업 공시를 하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7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현대퓨처넷과 밀리의서재의 지분 5.49%, 4.35%가 결집했다. 밀리의서재의 경우 주도적으로 주주운동 중인 서울에셋매니지먼트(이하 서울에셋)의 지분율 1.8%를 고려할 때 사실상 6%를 웃돌고 있다. 주주들이 요구하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다. 이는 서울에셋의 주주제안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셋은 밀리의서재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직원의 우리사주 지분 매입 독려책 확보 △이사의 보수 및 퇴직금 중 일부 주식 지급 △매 회계연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전망 정책 도입 △개인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 등을 제안했다. 골자는 주가 제고 및 소통이다. 서울에셋은 주가 제고를 위해 대표적인 정책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밀리의서재가 성장을 위한 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황성민 서울에셋 매니저는 “밀리의서재는 이미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매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2022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며, 모기업 KT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병행하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업으로 레벨업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밀리의서재 임직원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도 제안했다.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 시 회사가 추가 지원을 하고, 이사 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정관 변경이 핵심이다. 특히 모회사인 KT는 이미 정관에 이사 보수의 주식 지급 가능성을 명시하고 있어 밀리의서재도 이를 도입할 명분이 있는 상황이다. 황 연구원은 “밀리의 서재 이사회 결의 또는 회사 자체적인 결의를 통해, 직원이 기본급의 5%로 우리사주를 매수할 경우 회사가 동일한 5%를 추가로 제공하는 직원 보상 방안을 시행할 것을 권고적으로 요청드린다"면서 “이사의 보수를 현금뿐만 아니라 주식으로도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여, 경영진이 주주와 보다 장기적인 이해관계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영업실적 전망 정책과 IR정례화, 중장기 주주환원책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시행 중인 이러한 정책들은 주주들에게 기업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회사 계획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매 분기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하며, 이를 중장기적으로 지속한다'와 같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식 도입할 것을 권고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 주주들이 제기한 문제는 모회사인 KT에서는 대부분 발생하지 않는 일이다. 지난해 11월 KT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는 △25년~28년 누적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AICT기업으로 사업구조 전환 △유휴 부동산, 비핵심 투자자산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본배치 재원 확충 △28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 등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목표 그리고, 회사의 방향성 및 사업효율화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각각 △4% 이상 지분투자 수익률 지향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80% 이상 주주환원율 지향 △25년 100억 이상 반기 배당 실시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시장 지표 개선, 주주환원 확대, 소통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밀리의서재, 현대퓨처넷과 같은 상장 자회사에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면서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것 만으로도 주주가치를 충분히 제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회사의 주주가치 제고 발표를 통해 그룹사들 내에 관련 역량을 보유한 인력이 있음을 확인한 상황"이라면서 “자회사에 주주가치 제고 발표를 한다면 자회사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제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은행권, ‘홈플러스 협력업체’ 구원투수로...긴급 자금지원

시중은행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기업당 최대 5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일부 상환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금리우대,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 급작스런 납품대금 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 범위 내 기업대출 만기 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 상환금 유예, 최대 1.3%포인트(p) 범위 내 금리 우대 등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긴급신규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감액 없이 기간을 연장한다. 수수료 감면은 물론 수출환어음 부도처리기간 유예연장도 지원한다. 은행권의 이번 자금 지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납품대금 지급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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