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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무너뜨린 MBK, ‘사회적 책임’은 언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2025년 4월 포브스 발표에서 국내 자산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보유 자산 11조1000억 원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제쳤다. 김 회장의 자산은 2015년만 해도 8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10년간 자산이 13배 이상 증가한 배경에는 MBK의 공격적인 사모펀드 운용 전략이 자리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홈플러스 부동산을 분리해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다. 그 결과 약 3조 원의 자금을 회수했으며, 이를 투자자 수익 분배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해당 방식은 단기 수익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홈플러스의 중장기 경영에는 치명적인 부담을 남겼다. 홈플러스는 2017년 이후 임대료 부담 증가와 실적 악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2023년 기준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며 위기설이 불거졌다. MBK는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를 인정했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 후 엑시트'는 경영책임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구조조정과 투자 축소를 지속한 점은 책임 회피 논란을 키웠다. 협력업체들은 수천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이 여전히 미정산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 중소 납품업체 대표는 “6개월 넘게 대금을 못 받은 채 버티는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 피해도 심각하다. ABSTB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은 최대 2000억 원 손실 위기에 처해 있다. 해당 채권은 상환 가능성이 낮아졌고, 유통 시장에서 40%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MBK는 최근 금융기관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며 사태를 확산시켰다. 요청 인하율은 최대 50%로, 일부 보험사와 리츠(REITs) 운용사는 “자산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은 이 상황이 유통산업을 넘어 금융권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달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출연 시점과 금액, 집행 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과 여론은 이를 '면피성 발언'으로 해석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김병주와 MBK는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고 있는 구조"라며 도덕적 무책임을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3당 의원들은 오는 10일까지 구체적인 사재 출연 계획을 제출하라고 최후통첩했다. 불이행 시, MBK와 김 회장에 대한 청문회 추진 및 법적 책임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업계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최소 1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 금액에는 납품대금 정산, 전단채 피해 보상, 신규 설비 투자 등이 포함된다. 김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그간 수천억 원대의 수익을 경영진과 투자자에게 분배했다. 김광일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파트너들도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천억 원을 챙겼다. 그러나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나 경영 책임 이행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MBK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책임을 유보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본래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구조다. 그러나 MBK는 이익을 극대화한 뒤, 손실은 시장과 사회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언제쯤 '책임있는 자본가'의 모습을 보여줄 지 한국 사회가 기다리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인터뷰] 최광수 스피어코퍼레이션 회장 “메디컬·우주 잡고 ‘조 단위’ 기업으로 도약”

“지금까지는 우주 사업에서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활동해왔다면, 앞으로는 규모를 키우는 데 방점을 찍을 것입니다. 메디컬과 로켓,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최광수 스피어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이 라이프시맨틱스와 스피어코리아 합병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가짐을 밝히며 내비친 포부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피어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진행한 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중·장기 목표를 밝혔다. 최 회장은 우선 1차 목표로 우주선(로켓)에 들어가는 특수 합금 부품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합병 이전 라이프시맨틱스의 고유 기술인 메디컬 분야를 키워, 스피어코리아의 해외 인지도와 인프라를 활용해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스피어코리아와 라이프시맨틱스 모두 지금까지는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활동해왔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메이저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업체로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산업에서 역량을 키워 전체 서플라이 체인(공급망)과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간 라이프시맨틱스가 영위해온 메디컬 비즈니스의 경우 스피어코리아의 글로벌 국가 리소스를 총동원해 키워나간다는 포석이다. 일례로 미국 대형 고객사와의 접점으로 미국의 원격의료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한다. 최 회장은 “라이프시맨틱스의 코어 기술들은 조금만 더 세계화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아직 논의 단계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동남아 국가에서 시험적으로 시장을 두드려봤고, 이제 그걸 실제 계약 단계로 이어가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라이프시맨틱스와의 합병을 결정하게 된 주요 원인은 라이프시맨틱스의 코어 기술력이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과의 결합에 따른 커다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우주 산업에서 스피어코리아는 경쟁사 대다수가 글로벌 기업들인 만큼 빠른 성장성과 체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과 공급망에서 경쟁하려면 자본, 규모, 신뢰도 등 기업 체력이 기본이다. 조금씩 성장하는 방식으로는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 자본시장에 보다 빠른 접근이 필요했고, 상장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쟁을 위해 IPO된 기업을 인수해 시장의 신뢰성과 자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며 “많은 기업 가운데 성장성과 기술력이 가장 돋보이는 곳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난 라이프시맨틱스의 재무상태가 올해부터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우주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메디컬 플랫폼에서도 매출 개선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메디컬도 시장 트렌드가 AI로 옮겨가고 있고, 우리도 AI 역량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매출이나 재무 성과는 아직 부족한 상황인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구조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합병 후 첫 해인 올해는 우선 매출액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출액이 5000억원을 넘어 조 단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빠른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일부로 스피어코리아는 라이프시맨틱스에 흡수합병됐다. 스피어코리아는 우주항공 분야 로켓 발사체의 핵심 부품용 특수합금을 개발·공급한다. 지난해부터 양사의 합병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라이프시맨틱스는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사의 1차벤더사가 됐다는 기대가 퍼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카드사, 챗GPT 구독료 부담 줄인다

카드사들이 챗(Chat)GPT를 비롯한 서비스를 구독하는 고객들을 돕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색 등에 대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KB국민카드는 오는 7월31일까지 이용금액 환급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AI 플랫폼 구독하면 5달러 페이백' 행사에 응모하고, KB국민카드(기업·비씨·마에스트로 카드 제외)로 △챗GPT △노션 △구글 ONE AI Premium 등 주요 해외 AI 플랫폼을 구독 결제하면 5달러를 제공한다. 혜택은 한 달 유료 구독 결제 합산 금액이 5달러 이상인 경우에 지급되며, 행사기간 4개월 동안 매월 5달러 이상 결제하는 경우 총 20달러(약 2만9000원)를 KB페이(Pay) 외화머니로 받을 수 있다. KB Pay 외화머니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사용, 해외 가맹점 결제 및 ATM 인출 시 수수료 없이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10개 구독 서비스 유형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대비 2024년 전체 구독 서비스 이용건수가 12.9%, 이용금액은 17.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의 이용건수는 299% 급증했다. 신한카드도 이달 말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로 구독한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 3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다음달 31일까지 결제를 완료한 고객이 대상이지만, OpenAI 공식 웹사이트가 아닌 애플 앱스토어 혹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인앱 결제는 제외된다. 다른 디지털 서비스를 구독하는 고객을 위한 이벤트 역시 진행된다. 이벤트 응모 후 5월말까지 유튜브프리미엄·쿠팡와우·넷플릭스·웨이브·멜론 멤버십을 신한 신용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도합 최대 1만5000원을 캐시백해준다. 최근 6개월 내 해당 서비스를 신한카드로 결제한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배민클럽은 캐시백 혜택을 통해 한 달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 동안 결제 고객에게 각 서비스의 한 달 구독료인 4900원·1990원을 캐시백해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챗GPT 등 각종 디지털 구독 서비스가 유행함에 따라 고객들의 구독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카드, MG새마을금고 프리미엄 PLCC 출시

하나카드가 MG새마을금고의 프리미엄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MG+ BLACK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프리미엄 혜택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우선 △해외 전 가맹점 △여행(하나투어·아고다·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 △면세점(신라·롯데·신세계·현대) 결제시 10% 청구할인(월 최대 3만원 한도)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홈쇼핑(GS SHOP·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CJ온스타일·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골프 및 골프연습장에서도 10% 청구할인(월 최대 3만원 한도)이 제공된다. 커피(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택시(카카오T·UT 등) 업종에서도 50% 청구할인(월 최대 1만원 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MG+ BLACK 하나카드로 전월 이용실적 50만원 충족시 해외여행·쇼핑·골프·일상영역에서 월 최대 5만원, 100만원 충족시 해외여행·쇼핑·골프·일상 영역에서 월 최대 10만원의 할인 혜택을 활용 가능하다. 1차년도(카드 발급월을 포함 12개월 내)에는 이용실적 50만원 충족시 연 1회 프리미엄 바우처(호텔 다이닝 10만원 현장 할인, 신세계 10만원 모바일 상품권, SK 10만원 모바일 주유권, 배달의 민족 10만원 모바일 상품권, 9만 하나머니 중 택 1)를 제공한다. 또한 1일부터 말일까지 이용실적 50만원 충족시 다음월에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본인과 동반자를 포함해 통합 연 3회, 일 3회까지 제공한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2차년도에는 1차년도 기간 동안 이용실적 600만원 이상 이용시 바우처와 전 세계 공항 라운지 혜택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MG+ BLACK 하나카드 연회비는 국내외겸용(VISA) 12만원이며, MG새마을금고 영업점을 통해 발급 가능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프리미엄 혜택으로 설계된 MG새마을금고 첫번째 프리미엄 PLCC는 손님의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고자 기획된 프리미엄 카드로, 골프와 여행을 즐기는 손님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MG새마을금고와의 다양한 협업으로 손님이 만족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한은행,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한-일 해외송금 실증 실험 참여

신한은행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대고객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해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한-일 해외송금 실증 실험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최근 일본의 프로그맷(Progmat)과 한국의 페어스퀘어랩,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이 주최한 '팍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디지털 자산 활용 차세대 글로벌 송금 및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실증 실험 참여는 국내 최초로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 송금을 실험하는 사례이며, 기존 해외송금 대비 ▲비용 절감 ▲처리 시간 단축 ▲결제 안정성 확보 가능성 등제도 및 기술적 과제들을 검증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2021년과 2023년에 특허 알고리즘 기반의 암호화폐인 '헤데라 해시그래프'를 활용한 해외송금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테스트에 참여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공(CBDC)과 민간(스테이블 코인) 주도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들에 적극 참여해 금융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금융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로 금융 편의성을 높이는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은 현재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 은행 및 지정 온라인 가맹점으로 '땡겨요'가 원활한 테스트를 위해 참여하고 있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는 '아고라 프로젝트'에 한국 대표 은행으로도 참여하는 등 국내 은행 중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서비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상호관세 유예’에 돌아오는 외국인…코스피 2400선 회복

전날 2200선으로 미끄러졌던 코스피가 10일 장초반 단숨에 2400선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외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에 해당하는 10%만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 오른 2407.85에 거래중이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57억원, 376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효를 90일간 전격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일단 향후 90일간 25%의 상호관세 대신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받게 됐다. 상호관세 유예 소식이 발표되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5% 급상승…거래소, 매수 사이드카 발동

10일 장 초반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6% 가까이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방동 시점의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 급등한 322.20이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블랙먼데이) 반등한 작년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美 ‘상호관세 유예’에 활짝…반도체 대장주 삼전·하이닉스 급등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외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에 해당하는 10%만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 대비 급등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85% 뛴 5만6100원에 거래되고, SK하이닉스는 이보다 더 오른 18만6400원(12.97%)에 거래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효를 90일간 전격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일단 향후 90일간 25%의 상호관세 대신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며 “세계 시장에 중국이 보인 존경심의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반대로 75개국 이상이 무역, 무역 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관세 장벽 등의 주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 대표에게 전화한 사실과 이들 국가는 어떤 방식이나 형식으로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나는 90일간의 유예와 이 기간에는 10%의 (기본) 상호관세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KB금융, 올들어 주가 15% 급락...“지금이 비중확대 적기라는데”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지주 주가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글로벌 통상 전쟁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1분기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상승이 확인될 경우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작년 말 8만2900원에서 이날 현재 7만900원으로 14.5% 하락했다. 이 기간 신한지주(8.5%), 하나금융지주(8%), 우리금융지주(보합)와 비교해도 KB금융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크다. KB금융 주가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해 12월 3일 10만12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썼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 상호관세 전쟁 대응을 위한 기업 금융지원 확대 등 금융시장 분위기와 금융사의 공익적인 역할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KB금융 주가를 두고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을 고려해도 KB금융의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까지 낮아지며 업종 내 가격 매력도도 부각되고 있다. KB금융 주가 회복의 첫 번째 관문은 1분기 실적발표가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5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원화대출이 약 0.9% 성장해 연간 목표 내에서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이자이익이나 판관비, 대손비용 등에서도 특이요인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1분기 그룹 CET1 비율이 전분기보다 상승할 경우 주주환원 기대감에 커지면서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CET1 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모두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작년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했다. 올해 2월 6일부터 5월 5일까지 3개월간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 중이며, 작년 연간 현금배당으로 1조2000억원을 지급했다. 작년 연중에도 8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실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연간 총 현금배당을 전년 대비 400억원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KB금융그룹 CET1 비율은 13.65%로 전분기 대비 15bp(1bp=0.01%p)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2분기 말 CET1 비율이 13.70%를 기록할 경우 약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가능한데, 이 경우 올해 주주환원율은 45%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 은행업은 실물 경기에 후행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미국 상호관세 등으로 기업들이 타격을 입으면 금융업에 대해서도 우려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KB금융 주가 하락은 주주환원보다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외부 변수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금융이 실적발표 직후 즉각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것은 주주친화정책, 주주가치제고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는 방증"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 자금은 CET1 비율 분자에 해당하는 이익잉여금에서 차감돼 CET1 비율도 하락하는 구조로, (KB금융처럼) 주주들과의 약속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화손보, 자회사 캐롯손보 흡수합병 검토…“결정된 것 없다”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 흡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를 냈지만, 매각 보다는 '의리'에 방점을 두는 셈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지난달 26일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연내에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합병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롯손보는 SK텔레콤·현대자동차·알토스벤처스 등이 2019년 설립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로, 한화손보가 6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지분율도 10.74%다.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로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특약'을 출시하고, 최근에도 현대차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는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을 선보이는 등 주력으로 삼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841억원, 2023년 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 지난해의 경우 원수보험료 확대 등에 힘입어 적자폭을 662억원으로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지난해말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56.24%로, 전분기말 대비 33.2%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중·소형 보험사에 권고하는 수준(150%)을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도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증가 △보험료 인하 △정비수가 인상 등의 악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보험시장이 대면 영업 중심으로 형성된 것도 캐롯손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캐롯손보에 2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해온 한화손보의 지원사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한화손보의 킥스 비율은 211.9%로 대형 보험사 권고 수준(200%)도 넘지만, 최근 화두로 떠오른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105.3%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한화손보는 “매각을 제외한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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