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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투자일임업 전면 허용해달라"...금투협 "소비자보호 우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은행권이 비이자수익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투자일임업을 전면 허용해달라고 금융당국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은행권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할 경우 중소 증권사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금융당국은 동일 기능, 동일 리스크, 동일 규제라는 관점에서 투자일임업 허용에 따른 리스크를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8차 실무작업반을 열고, 은행권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12% 수준으로 미국은행(30%)에 비해 낮다.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은 수수료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외환수입수수료 등 기타업무 관련 수수료와 펀드·방카판매수수료 등 업무대행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은행권은 투자일임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한해서만 허용되고 있는 만큼 이를 전면 허용해달라고 건의했다. 전면 허용이 어렵다면, 공모펀드 및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일임업에 한해서만 추가로 허용해달라고 했다. 투자일임업이 은행권에 허용되면 기관·고액자산가 또는 상품판매 중심의 투자일임 서비스를 벗어나 소액투자자, 은퇴자, 고령자 등을 포함한 모든 고객들이 본인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투자일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는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우선, 증권사의 핵심업무를 은행권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만을 이유로 허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시 중소 증권사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증권업계의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사 간에 고객 성향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신뢰,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은행 고객에 대해 투자일임을 허용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주장이다.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특정 업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할 것이 아니라, 동일 기능?동일 리스크?동일 규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권에 대한 투자일임업 허용에 따른 리스크가 무엇이고 이것을 어떻게 관리·해소할지 여부를 우선 검토하고, 국민들에게 어떤 금융편익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런 측면에서 은행에 대한 투자일임 허용에 따른 리스크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기존 증권업계의 투자일임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토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TF 또는 실무작업반에서 재차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김 부위원장은 "은행권이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해외에서 거두는 이자수익은 국내 이자수익과 달리 은행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 8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 비이자수익 확대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

삼성증권, 1분기 영업이익 3416억원…전년비 61% ↑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4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4조4111억원, 당기순이익 252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66.4% 증가한 수준이다. 세전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0.3% 개선된 3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사업에서 고객 기반 성장이 지속됐고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본사영업부문에서 운용손익과 금융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WM사업에서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HNWI)가 전 분기 대비 15.5% 증가하면서 초고액 자산가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다"며 "거래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순수탁수수료도 전 분기 대비 42.3% 증가했다"고 말했다.giryeong@ekn.kr삼성증권 삼성증권이 11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증권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이상거래 적발 기준, 장기로 늘리는 것 검토"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차액결제거래(CFD)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CFD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상거래 적발 기준을 단기가 아니라 장기간으로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양정숙 의원 질의에 대해 "정부 당국과 그 부분을 협의 중"이라며 "매매패턴이 유사한 계좌에 대해서도 감시에 들어가는 쪽으로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손 이사장은 "당국으로부터 CFD 계좌 전부를 제공받아서 매매패턴을 분석하고, 감시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제도적으로 거래가 투명해야 한다"며 "현재 거래 시스템을 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하면 기관 투자가 되고, 외국인 증권사를 통하면 외국인 매입이 되는데 이 문제를 개선하고 투자 규모도 조금 더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suc@ekn.kr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손해보험, 반려동물 재난안전 체험존 운영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화손해보험은 서울소방재난본부 주관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여의도공원 서울안전한마당 행사에서 ‘반려동물 재난안전 체험 존’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 위기탈출’이란 타이틀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참여 시민들이 △동물인형을 이용한 반응형 CPR 교육 △동물별 위기대처방법 교육 △반려동물 재난 안전가방 꾸리기 △반려동물 안전 매뉴얼 퀴즈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해 재난 발생시 반려동물을 동반해 안전하게 대피하는 요령을 전파하며, 지속 돌봄을 위한 반려동물 안전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전체험존 한화손해보험 봉사단과 대구한의대학교 반려동물 보건학과 학생들이 어린이들에게 반려동물 심폐소생술을 시연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SG발 사태 부추긴 CFD 계좌 3400개 전수조사"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금융당국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진원지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3400여개 계좌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와 관련한 제도 개선 방향을 묻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CFD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하는 등 기획 테마 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CFD는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종목별 증거금률에 따라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며, 하락 예상 시 주식을 차입하여 공매도(숏 포지션)를 할 수 있어 양방향 전략이 가능하다.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라덕연 대표의 미등록 투자자문업체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본인 명의로 CFD 거래가 이뤄졌는지 모르고 있다가 투자한 원금에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CFD 계좌에 대한 기획 테마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과) 유사한 거래가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suc@ekn.kr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챗GPT 열풍에 힘입어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 관련주들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AI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기업인 트루엔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트루엔은 지난 8~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4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트루엔은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1800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688.9대 1을 기록해 올해 IPO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청약증거금 역시 5조5569억원이 모였는데 올해 신규 상장기업 중 최대치다. 트루젠은 오는 1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1만~1만2000원)의 최상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최소 청약 주식 수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는 1~2주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트루엔은 2005년 설립해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 사업과 IoT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388억3180만원) 기준 매출의 약 82%를 차지하는 IP카메라가 주력 제품이다. IP 카메라는 국내 아날로그 방범 CCTV 시장에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시티, 무인 매장 등 시장 규모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IR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결과가 크게 흥행한 만큼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높게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장일에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올해 상반기 AI 관련주 IPO 결과 및 상장 일정기업확정 공모가상장일트루엔1만2000원5월17일(코스닥)씨유박스1만5000원5월19일(코스닥)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지난 9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AI 기반 영상인식 전문기업인 씨유박스는 최종 경쟁률 53.06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1518억원, 전체 주문 건수는 약 3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트루엔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기업의 미래가치나 성장성은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앞서 씨유박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7200원에서 2만3200원으로 책정했으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얻으면서 지난 3일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낮췄다. 확정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대비 13% 가량 낮아지면서 오는 19일로 예정된 상장일에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SK증권, 인수회사는 신영증권으로 투자자들은 증권사별로 4~6주를 받게 될 예정이다.씨유박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된 AI 기반 영상인식 전문기업이다. AI 딥러닝 얼굴인식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씨유박스는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공항 얼굴인식 시스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4대 청사에도 해당 얼굴인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유박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했다. 씨유박스는 공모자금 유입을 통해 장기간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에 투자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자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전문가들은 챗GPT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AI 관련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철오 서울IR네트워크 수석매니저는 "트루엔이나 씨유박스 외에도 올해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여러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최근 증시에 많이 입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giryeong@ekn.krAI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기업인 트루엔 CI.AI 기반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 CI.

한국투자증권, 오브젠-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 체결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3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투자컨텐츠 고도화 및 금융권 내 AI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글이나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생성해 낼 수 있는 AI 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이 보유한 AI 역량과 네이버클라우드의 한글 기반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증권사에 특화된 AI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제공 중인 투자정보 중 생성형 AI로 골라낸 핵심 컨텐츠를 고객에게 선별 제공할 방침이다.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플랫폼본부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들의 투자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여러 고객 접점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uc@ekn.krclip20230511155204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왼쪽부터)최서룡 한국투자증권 플랫폼본부장, 유용희 오브젠 사장, 임정욱 네이버클라우드 금융비지니스 이사. 사진=한국투자증권

외국인 지난달 국내 주식 1.2조원 순매수...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1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고 11일 밝혔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9억1000만달러 순유입됐다. 4월 말 원·달러 환율(1337.7원)을 기준으로 약 1조2173억원 규모다.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순유입을 나타내다가 3월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다시 4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같은 순유입 전환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이 반영됐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23억3000만달러(약 3조1168억원) 순유입됐다.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7월(35억4000만달러 순유입) 이후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32억5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한국 증권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역시 지난해 7월(37억달러 순유입) 이후 순유입 규모가 최대치였다.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5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3월(43)보다 2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 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상승한다.suc@ekn.kr한국은행.출처=한국은행

인플레이션 둔화 보였지만...개인·외국인 투심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국내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오는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 부채한도 협상 미진, 은행 불안 등이 투자심리를 가로막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지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꾸준한 인플레이션 둔화 사인과 함께 미국 은행권 부채한도 협상 타결, 반도체 업황 개선 등 뚜렷한 호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CPI 상승률 및 월가 전망치인 5.0%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순조롭게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1년 4월의 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이에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 및 연내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미 이달 연준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가이던스를 폐기했고, 은행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이 이상의 금리 인상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2.7%로 점치고 있다. 이는 CPI 발표 직전인 지난 10일(85.8%)에 비해 7%포인트가량 증가한 수치다.단 본격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키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 연준 기대치(2% 수준)를 크게 웃도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전날 미 의회에서의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돼, 미국의 채무불이행 경고등이 켜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불안도 아직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이 때문에 간밤 뉴욕 3대 증시도 기대와 달리 혼조세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개장 직후 상승 출발했지만, 미 의회 부채협상이 결렬되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결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4%)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45%)가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은행주가 다수 포함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로 하락했다.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4월 CPI가 전년 대비 예상 하회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연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며 "국채금리 급락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했으나 대형 은행주 하락하며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뉴욕 증시에 가해진 부담은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51(0.22%)포인트 내린 2491.00에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개장 초기에는 전일 대비 11.10포인트 오른 2507.61로 시작해 오전 중 2510대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좁히며 오후에는 하락 반전했다.이날 코스피 약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기관 투자자와 함께 오전까지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오후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가 막판에 다시 매수를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부담 등 여러 악재가 부각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5.50원 오른 1327.5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투심을 억제했다.국내 주요 산업인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인 점도 악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낙폭이 커지면서 업황 반등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가조작 등 최근 시장교란행위에 의한 논란이 지속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도 약해졌다. 결국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 및 외국인이 각각 845억원과 3억원을 사들였고, 개인(846억원)이 팔자세를 보였다.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금리인상 종결 기대감이 연초부터 충분히 주가에 반영돼, CPI 결과가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부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 부채한도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되고, 기준금리 인하 조짐이 뚜렷해야 하반기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작년 하반기 이후로 2500대에서 천장을 뚫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동결 등 호재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됐으며, 당장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잘 타결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변수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준은 인플레가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개월간 꾸준히 핵심 CPI 인플레가 하락하는 것을 확인해야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suc@ekn.kr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EPA/연합)이날 코스피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증권

전 금융권 가계대출 8개월 만에 반등...전세자금대출 6개월째 감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책모기지 영향 등으로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다만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전세자금대출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11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반등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감소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 3월 증가세로 전환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신용대출 감소폭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1000억원 감소했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조8000억원 늘면서 총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총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이 각각 5000억원, 1조2000억원 줄었다.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4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늘어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각각 1조7000억원, 4000억원 줄었다. 그러나 일반개별주택담보대출과 정책모기지가 각각 3000억원, 4조7000억원 늘면서 총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신용대출이 2조3000억원 감소에서 6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둔화되면서 총 5000억원 줄었다.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각각 1000억원, 3000억원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은 2조6000억원 급감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책모기지 영향 등으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며 "향후에도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증감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점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작년 12월(3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 4조7000억원, 2월 2조8000억원, 3월 7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특히 4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11월(2조9000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0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3월 2조3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1만9000호,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 등으로 늘었다.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세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세대출 감소 폭은 올해 2월 2조5000억원에서 3월 2조3000억원 등으로 점차 축소됐다.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47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 감소 폭은 3월 3조원에서 4월 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 소멸, 주식투자 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고 했다.4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1196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이 3조1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도 한 달 전보다 4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확대됐다"며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ys106@ekn.kr사진=연합(자료=금융위)(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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