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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이상 기업 정규직 대졸 초임 평균 5000만원 첫 돌파

국내 3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정규직 대졸의 초임 평균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2일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를 통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이 평균 5001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금 총액은 2023년을 기준으로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급여에 정기상여·변동상여 등 특별급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다만 초과급여는 제외됐다. 전체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은 3675만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의 경우 3238만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30~299인 사업체는 3595만원, 5~29인은 3070만원, 5인 미만은 2731만원이었다. 초과급여 포함시 전체 평균은 3810만원으로, △300인 이상 5302만원 △30~299인 3735만원 △5~29인 3138만원 △5인 미만 2750만원이었다. 500인 이상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1000인 이상 일본 대기업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비교는 29세 이하 대졸 상용직 신규 입사자 임금 총액(초과급여 제외)을 놓고 이뤄졌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5만7568달러로 일본(3만6466달러) 대비 57.9% 높았다. 전체 평균(10인 이상)에서도 한국은 4만5401달러로 3만4794달러인 일본을 웃돌았다. 대졸 초임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분석에서도 한국(78.2%)이 일본(69.4%) 보다 높았고, 대기업간 비교에서는 격차가 26.5%(한국 99.2%, 일본 72.7%)로 커졌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와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고임금 대기업은 과도한 대졸 초임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보다 대·중소기업간 대졸 초임 격차가 훨씬 큰 이유는 우리 대기업 초임이 일본보다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며 “이는 노동시장 내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기업규모별 임금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올해 차례상 차리는데 40만원…‘설 명절 대책’ 할인 적용하면?

정부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 진작책을 내놓으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 주목받는다. 정부는 이번 설 장 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한다. 12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대비 6.7%, 7.2%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례상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 탓이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설 명절 대책'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정부의 민생 대책에 담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거나 정부 할인과 유통업체 할인 품목을 구매하면 실제 설 차례상 비용은 대폭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마트가 10일 기준으로 물가정보의 차례상 조사 항목대로 비용을 산정한 결과 명절용 젤리·사탕·시루떡을 제외한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28만460원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설 차례상 비용은 27만1225원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15일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오는 20일께 각각 정부·유통업체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사용까지 반영해 차례상 장보기 비용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생산자·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수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최대 30%)을 더해 최대 5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축산물 혹은 수산물을 각각 3만4000∼6만7000원 구매하면 1만원 상품권을,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상품권을 각각 환급받는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10%에서 15%로 올렸다. 대형마트 3사는 속속 정부할인과 자체 할인을 적용한 행사 품목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배추와 무·사과·양파 등을 20%, 봉지굴은 50%, 영광참굴비는 40%, 국산손질오징어는 30%, 생고등어는 20% 각각 할인한다. 사과(1.8kg)는 현재 20% 할인해 1만5120원에 판매한다. 3개(약 1kg)로 환산 시 가격은 8400원이다. 지난해 설 사과 3개 환산 기준 7980원보다 420원(5.2%) 비싸다. 신고 배(3개)는 2만4750원으로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설의 배(3개) 가격은 1만8750원이었다. 이마트의 무와 배추는 20% 할인을 적용해 각각 2384원과 3824원이다. 지난해 설에는 각각 1180원과 2480원이었다. 이마트는 오는 16일부터 품목을 바꿔 설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3∼29일 사과·무·배추에 각각 20% 정부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배는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00원 할인하고 소고기 국거리 양지살은 멤버십 회원에게 40% 할인한다.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리살은 지난 9일부터 멤버십 30% 할인에 20% 정부할인을 더해 특가에 팔고 있다. 롯데마트도 사과·밤·무·배추·단감·포도·토마토·방울토마토·양파·계란·건대추·돼지고기·닭고기 등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할인(농할)을 적용하고 고등어자반·갈치·손질오징어·곱창 생김 등은 수산대전을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름값 계속 오르네…강달러 등에 휘발유 1700원대 코앞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3주 연속 상승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요인들이 좀처럼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 주(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5.7원 상승한 1686.7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직전 주보다 17.6원 상승한 1747.2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5.5원 오른 1658.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60.5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2원 상승한 1533.5원으로 나타났다. 기름값 고공행진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러시아·이란에 대한 서방 제재 심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들썩인 영향이 크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내 판매 가격이 더욱 올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앞서 2주간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강달러' 영향으로 다음 주도 국내 기름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지속으로 상승했으나,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1.0달러 오른 76.7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7달러 오른 83.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7달러 상승한 92.8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프랑스·중국 넘어 2030년 굴 수출 세계 1위 노린다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굴 수출국 세계 1위에 도전한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굴 생산량을 30만 톤에서 40만 톤으로 늘리고 굴 수출액은 1억6000만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 기준 굴 세계 시장 규모는 6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굴 수출액은 8000만 달러로, 프랑스(1억4000만 달러), 중국(1억2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정부는 중국과 프랑스를 넘어서기 위해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 거제와 전남 여수에 산재한 약 400개소의 굴 까기 가공공장을 집적화한다. 또 굴 양식 전영어항도 조성해 굴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굴 생산 현장의 자동화도 추진해 공동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와 맞춤형 장비(탈각기, 세척기, 자동 선별기 등)를 보급하고, 해상에서 자동으로 굴을 채취하고 1차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작업선도 보급할 방침이다. 수출 시장의 다변화도 추진한다. 일반굴보다 부가가치 큰 개체굴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인 개체굴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위생과 친환경적인 처리 부분과 관련해서 굴 껍데기를 제철소·발전소용 부재료, 토목재료 등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굴은 세계적으로 소비가 많은 수산물이기에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요인"이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굴 산업을 자동화·스마트화된 산업으로 변모시켜 세계 1위 굴 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국민 66% 경제 비관 “자녀가 나보다 가난할 것”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미래의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봄 3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중 66%가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네덜란드(69%), 남아프리카공화국(66%)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장 우리나라는 현재 닥친 올해도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 대부분 '성장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2%를 밑돌았다. 새해 정부는 2025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8%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2.2%)에서 0.4%포인트, 지난해보다도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한국은행도 1.9%의 전망치를 내놨다. 해외 투자은행(IB) 8곳도 올해 한국 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기준)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말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바클레이, 뱅크오브 아메리카-메릴린치, 씨티, 골드만삭스, HSBC, 노무라, UBS는 모두 1%대 후반을 제시했고, JP모건은 한 달 전보다 무려 0.4%포인트 낮췄다. 이러한 전망은 현장의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느끼는 예상과 비슷했다.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자영업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소상공인의 55.6%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 39.4%는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전망은 5%에 그쳤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BTS 6월 ‘완전체’ 컴백...하이브 실적에도 청신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6월 '완전체' 컴백에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이들의 가치는 모기업 하이브의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멤버 정국이 팬들에게 “2025년은 전역의 해이자 우리가 만나는 해"라고 남기면서 기대를 더욱 높인다.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하이브의 실적 향상에 청신호로 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을 하이브의 수익 모멘텀으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방탄소년단의 신보가 발매된다면 매출 전반의 즉각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며 “2026년 월드투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하이브 실적 상승 요인으로 방탄소년단의 활동 재개를 꼽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대동소이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년간 기대되는 방탄소년단 매출은 1조8700억원(2025년 8200억원·2026년 1조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과거 동방신기와 빅뱅의 사례를 통한 시각도 제기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동방신기·빅뱅의 제대 전후로 주가는 각각 약 40%, 80%가량 상승한 바 있다"며 “하이브도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여 제대 전후로 비슷한 수준의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 속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예고편으로 제이홉이 2월28일 첫 번째 솔로 월드투어 '제이-홉 투어:호프 온 더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포문을 연 뒤 브루클린, 시카고, 멕시코 시티, 마닐라, 방콕, 오사카 등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펼친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설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0원’부터 농축산물 최대 40% 할인

최악의 경기 침체 속 설 연휴를 앞둔 서민들의 걱정이 깊다. 소비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적극 나서면서 서민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이게 됐다. 정부는 90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 배추와 무, 계란, 돼지고기 등은 정부 할인(20%)과 각 마트 자체 할인을 더해 최대 40%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명태와 오징어 등 수산물은 최대 50%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또 전국 하나로마트와 수협마트, 농협몰과 수협쇼핑에서는 쌀·한우 등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샤인머스켓 등 과일 선물세트는 10만개 가량 최대 20% 할인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16대 설 성수품의 가격 안정을 위해 물량을 26만5000톤 공급한다. 배추와 무는 평소 공급량의 1.8배 많은 1만 톤, 사과와 배는 평상시 대비 5.6배 수준의 4만 톤을 늘린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도 확대한다. 오렌지 등 수입과일 10종은 할당관세를 도입해 물량을 늘린다. 귀성객을 위해 28일부터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27일부터 31일까지는 일부 시간대와 노선에 한해 역귀성을 하는 KTX와 SRT 이용객들에게 30~40%의 요금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연안 여객선을 이용하는 고객은 여객터미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28일부터 30일까지 다자녀·장애인 가구 대상으로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가 전액 면제된다. 24일부터 30일까지 초중고 운동장,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차장 등도 무료로 개방된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카드·페이 이용 늘자 위조지폐 줄었다...5000원권 가장 많아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와 페이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9일 한국은행은 “2024년 화폐 취급 과정에서 발견됐거나 금융기관 또는 개인이 신고한 위조지폐는 2023년보다 54장 감소해 143장으로 집계됐다"며 “주로 금융기관의 화폐 취급 과정에서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를 공표한 1998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2023년에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면 거래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6년 만에 위조지폐 적발 수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1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권종별로는 5000원 권이 75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 원권이 40장, 5만 원권이 23장, 1000원 권이 5장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81장(61.4%)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위조지폐 감소 배경에 대해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활성화로 대면 상거래 목적의 화폐 사용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정부, 설 명절 앞두고 900억 푼다 …내수 살리기 총력

정부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얼어붙은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소비 진작책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9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5년 설 명절 대책'에 따르면 올해 농·축·수산물 할인 판매를 위해 총 9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16대 설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배추·무·사과·배는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의 3.9배까지 확대하고 과일류는 할당 관세를 도입한다. 정부는 주요 성수품에 대한 할인 판매도 추진할 방침이다.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생산자·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수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마트 자체 할인(최대 30%)을 더해 최대 절반 값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정부 할인지원 한도는 유통업체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이다. 마트 여러 곳을 돌며 마트마다 1인당 2만원씩 무제한 할인받을 수 있지만 같은 마트에서 '1주일 내' 2만원 이상 할인받을 수 없다. 다만 1주가 지나면 같은 마트에서 다시 할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규모도 작년 180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확대된다. 환급행사 참여 시장도 전년보다 75개 늘어난 280개소다.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축산물 혹은 수산물을 각각 3만4000∼6만7000원 구매하면 1만원의 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다.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상품권을 환급받는다.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10%에서 15%로 상향된다. 이 기간 디지털 결제액의 15%를 1인당 최대 8만원까지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선물 세트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쌀·한우 등 수급 원활 품목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는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 과일 선물 세트 10만개는 20% 할인해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 할인행사와 별개로 한우·한돈 자조금 등과 협업해 축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도 추진한다. 또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3200여개 지역특산물도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지역관광 활성화도 추진된다. 임시공휴일인 27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는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 티켓은 설 당일 제외 30~40% 싸게 살 수 있다. 연휴기간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 감면 폭이 50%에서 전액으로 확대된다.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비수도권 숙박 쿠폰은 오는 3월부터 100만장 배포할 계획이다. 이달 24∼30일엔 초·중·고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무료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할 방침이다. 고속버스·철도·항공·여객선 등은 증편 운행된다. 연휴 기간 국가 유산·미술관은 무료로 개방된다.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와 국립공원 직영주차장 요금도 무료다. 무료 개방 시설은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고속도로 53개 휴게소에서 지역 관광명소를 최대 50%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된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 15만명에게 총 40만원의 국내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비수도권 숙박 최대 3만원 할인 쿠폰 100만장을 신규 배포한다. 서민·소상공인 등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설 연휴 이후에도 코리아그랜드세일(1.15∼2.28), 봄 정기세일(3∼4월) 등 매달 릴레이 세일 이벤트가 열린다. 이 밖에 정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 최대 39조원 규모의 신규 명절 자금을 공급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1월까지 나라살림 적자 81.3조원…역대 3번째 규모

지난 11월까지 나라 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가 81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6조원 넘게 늘었다. 적자규모는 역대 세 번째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월호'에 따르면 1∼11월 총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2조8000억원 증가한 542조원이다. 본예산 대비 진도율은 81.5%다. 11월까지 국세수입은 법인세(-17조8000억원)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8조5000억원 감소한 31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외수입은 26조1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금수입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수익 증가로 전년보다 20조원 급증한 200조원으로 나타났다. 총지출은 570조1000억원으로 예산 대비 진도율은 86.8%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8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흑자 수지를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1조3000억원 적자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조4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11월 기준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2020년(98조3000억원), 2022년(98조원)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정부가 전망한 작년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91조6000억원이다. 11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증가한 1159조5000억원이다. 정부는 연간 기준 중앙정부 채무가 예상치(1163조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연간 국고채 발행량은 157조7000억원으로 연간 총발행 한도의 99.5%다. 개인투자용 국채(7000억원)를 포함할 시 158조4000억원으로 한도 100% 모두 발행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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