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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AI 강국의 조건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미국은 이미 OpenAI, 구글 등을 앞세워 플랫폼 우위를 굳혔고, 중국은 국가 주도 투자를 가속화했다. 유럽은 세계 최초의 AI법을 제정해 규제 표준을 선점했다. 한국은 어디에 서 있는가. 지난 수년간 정치 및 정책 공백이 길어지는 동안 실리콘밸리에서는 매주 새로운 AI 스타트업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차세대 AI 모델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이전 정부가 공언한 '5년간 16조원 AI 펀드'와 '2027년 세계 3위' 목표는 아직 가시적인 이행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왜 속도를 잃었을까. 그러나 앞서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리가 정말 AI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자. 현재 AI 경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이 아니다. 이는 국가의 인지적 역량과 사회적 지혜를 총동원하는 문명적 전환이다. 마치 산업혁명 시대에 증기기관을 도입하는 것과 전체 사회 시스템을 공장제로 바꾸는 것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던 것처럼 말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AI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는 AI의 하드웨어 기반일 뿐이다. 진짜 경쟁력은 그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즉 AI 모델을 설계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인재(AI Talents)와 데이터(AI Data)에서 나온다. 여기서 첫 번째 현실적 장벽으로 '심각한 AI 인재 부족'이다. 앞서 있는 미국과 비교하더라도 그 격차가 상당한 가운데, 더 심각한 점은 2024년 연구개발 예산 삭감의 여파로 최고 수준의 AI 인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혁신 파이프라인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연구 협력은 줄어들고, 벤처 투자도 감소하며, STEM 전공 졸업생들은 창업이나 R&D보다 의대나 해외 이민을 선호하고 있다. 두 번째는 '데이터의 질적 한계'이다. AI 성능은 학습 데이터 품질에 수렴한다. 중국이 14억 인구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국 언어에 특화된 AI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미묘한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보유한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셋은 흩어져 있고 체계적인 도메인 온톨로지도 부족하다. 이 처럼 인재와 데이터라는 두 핵심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바로 여기서 한국만의 독특한 기회가 보인다. 우리는 동서양 문화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 서구의 개인주의적 혁신 문화와 동양의 집단주의적 협력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문화적 실리콘'은 AI 개발에서 편향 최소화라는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브레인의 연구 성과, 그리고 특히 최근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국어 기반 AI 및 범용 AI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분전만으로는 세계 톱티어를 추적하기 어렵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AI 인재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단순히 AI 학과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이 한국에서 연구하고 싶어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한국은 'K-문화'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표준으로 삼을 만한 규제는 없다. 이른바 'K-규제'는 AI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돕기에는 부족하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AI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AI 특별구역'을 지정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소들과 공동 협력하며, 글로벌 AI 인재들에게 연구비, 생활비, 영주권 패키지를 제공하는 파격적 정책이 필요하다. 싱가포르가 금융 허브로 성장한 것처럼, 한국을 아시아의 AI 허브로 만드는 전략이다. 데이터 문제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류 콘텐츠, K-팝, 웹툰, 게임 등 우리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문화 콘텐츠들을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AI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우수한 것을 넘어서 한국의 문화적 감수성을 이해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된다. 나아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AI를 도구가 아닌 파트너로 인식하는 사회적 전환(Social Transformation, SX)이다. AI는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가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의사가 AI와 함께 희귀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교사가 AI를 활용해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예술가가 AI의 영감으로 상상조차 못 했던 작품을 창작한다. 이는 단순한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온정과 지혜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일이다. 이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 암기 중심의 교육에서 창의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AI와 대화하기,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기, AI와 팀 프로젝트 수행하기 등을 가르치는 AI 리터러시 커리큘럼이 필수다. 결국 AI 강국이 되는 것은 기술 개발을 넘어선 사회 전체의 혁신이다. 이는 마치 스마트폰이 단순히 통신 기기를 바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방식 자체를 바꾼 것과 같다. AI 강국은 AI 기술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AI와 함께 사는 법을 먼저 터득한 나라다. 한국은 이미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 농업국에서 2000년대 IT 강국으로 변신한 것처럼, 우리는 빠른 변화에 적응하고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DNA를 가지고 있다. 이제 그 DNA를 AI 시대에 맞게 활성화할 때다. 기술에 맞춰 사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와 꿈에 맞춰 AI를 설계할 때, 한국은 진정한 AI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김한성

소비자심리, 4년만 최고 수준…집값 상승 기대는 꺾여

새정부의 경기 부양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영향 전보다 크게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6월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장기 평균인 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16p)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그만큼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99에서 3월 105, 4월 108, 5월 111, 6월 120 등으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가 대출 규제 이후인 7월 들어 추세가 꺾였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 둔화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7월 가계부채전망지수도 96으로, 6월보다 1p 하락했다. 지난 2018년 5월(96)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기 평균은 100이었다. 6개월 후 가계부채 감소를 예상하는 소비자가 증가를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반대로 가계저축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p 오른 101로, 2010년 11월(101)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 심리는 개선세가 지속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p 올라 지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해 12월 88.2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1월 91.2, 2월 95.2 등으로 반등했다. 이후 올해 3월 93.4로 주춤했다가 4월 93.8, 5월 101.8, 6월 108.7에 이어 7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팀장은 “대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도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7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6으로, 6월보다 12p 상승했다. 지난 2020년 11월(+14p)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기준금리 동결,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8p 오른 95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K-City Gas-SPC, 자율 안전관리의 초석 될 것

도시가스사업은 '안전을 서비스한다'는 사업 철학 아래, 사업 초기부터 안전관리에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가스 사고는 현격히 감소했으며, 현재는 유틸리티업종 중에서도 안전사고 발생률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안전은 안전할 때 더욱 집중하고 투자해야 한다. 도시가스업계는 ICT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디지털 전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안전분야에서 도시가스업계가 공통 적용할 수 있는 '특성 데이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고, '평가 툴'을 개발하였다. 모든 도시가스사는 공급시설의 안전분야 특성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고 있으나 위험성평가는 대규모 또는 사업 역량이 있는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 중저압 배관(Distribution Line)에 적용 중인 DIMP(Distribution Integrity Management Program)를 벤치마킹하여, 전국 도시가스사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특성 데이터의 표준화 방향을 DIMP 기반으로 설정하였다. 표준화는 다음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설계되었다. 첫째, 평가체계의 객관성 확보를 통해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평가가 가능해야 하며, 둘째, 용이성을 고려해 모든 도시가스사가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셋째, 기존에 구축된 평가체계와의 연계성을 유지함으로써 현실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표준화 대상은 크게 배관, 정압기 및 밸브 세 부문으로 나누었다. 배관 부문은 공통 위험요인을 설계/환경, 제3자, 부식, 운전/보수 및 응력/설비결함 5개로 설정하였다. 그 아래에 17개의 위험인자(sub-factor)를 설정하고 가중치를 반영하여 요인별 위험 점수를 산정토록 했다. 밸브 부문은 3개의 공통 위험요인과 10개의 위험인자, 정압기 부문은 4개 요인과 15개 위험인자를 각각 설정하여 배관과 같은 방법으로 평가토록 하였다. 이렇게 도출된 총 42개 위험인자별로 내용 설명, 선정 목적, 대응 및 완화 방안, 배점, 위험 메트릭스를 나타내는 '위험인자 정의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의서에 따라 회사별로 수집, 관리하는 특성 데이터를 입력하여 결과 값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K-City Gas-SPC'를 개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가스업계가 최초로 모든 회사가 공통으로 위험성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평가 툴이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 운영 전반(데이터 입력, 데이터 평가, 해석 등)에 대한 이용자 측면의 표준 매뉴얼을 준비하여 운영 효율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이번에 개발한 안전분야 특성 데이터의 표준화와 평가 툴은 도시가스사업의 자율안전관리체계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프로젝트로 평가되며, 주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가스업계의 안전 수준을 상향 업그레이드 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아직까지 위험성평가를 하지 않던 회사들은 표준화된 위험성평가 툴을 활용하여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선도 업체와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점에 의의가 있다. 둘째, 위험성평가 방법의 표준화로 도시가스업계의 안전관리가 대외적으로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시스템 구비로 제도개선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자율안전관리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예지보전시스템(predictivce maintenance) 확충으로 향후 경영전략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과제는 안전관리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여 위험성평가 결과에 대한 치밀한 내부 검증 과정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보완 과정을 거쳐, 제3자 검증을 통해 위험도 기반 안전관리체계로 전환하면 제도개선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K-City Gas-SPC가 도시가스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혁신적으로 선도하고, 자율안전관리의 실현에 기여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정희용

“싫다”던 대구·부산도…소비쿠폰 첫날 700만명 몰렸다

내수 회복을 위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신청 첫날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코로나19 국민지원금 첫날 접수 규모보다 더 많은 사람이 신청했다. 다만 디지털 소외와 지역 편차 현상이 드러나 해결 과제라는 평가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 접수한 사람은 697만 564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자 중 13.78%가 신청을 완료한 셈이다. 정부는 지원금 접수 창구의 혼란과 업무 과다를 막기 위해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동안 출생연도 끝자리 별로 5등분해 순차적으로 본인의 해당 날짜에만 접수하도록 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21일 하룻동안 신청할 수 있는 대상자의 60%가 넘는 사람이 실제 소비쿠폰을 지급받았다는 얘기다. 이날 하루 소비쿠폰으로 풀린 돈은 1조 2722억원에 달한다. 신청자 수도 코로나19 시기 국민지원금의 첫날 접수 규모(약 500만 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정부는 “국민의 기대감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신청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방식이 534만 5478명(약 76%)으로 가장 많았다.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은 99만 6452명, 지류 상품권은 10만 8930명, 선불카드 신청자는 52만 478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88만 94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24만 6506명, △인천 44만 5764명, △경남 44만 1036명, △부산 44만 718명, △경북 34만 2122명, △대구 32만 7899명, △충남 29만 51명, △전북 23만 1930명, 신청률 기준오르는 세종시가 14.81%로 전국 최고였고 전남은 12.39%로 가장 낮았다. 온오프 접근성 등이 뛰어나고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권 등의 지역에 신청자가 많았고, 접근성이 낮고 고령자가 많은 비수도권 일부 지역은 적었다. 행정안전부는 “과거 국민지원금 첫날 신청자 약 500만 명에 비해 이번에는 약 40% 늘어난 수치"라며, “국민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2일에는 태어냔 해 숫자 끝자리가 2, 7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특별시·광역시 주민은 해당 시 내에서, 도 지역 주민은 주소지 시·군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경기도, 기후보험 시행 100일간 78명 혜택...폭염·폭우 등 피해 도민 신청 당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기 기후보험' 시행 100일 동안 78명의 도민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도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보험금 수령을 위한 기후보험금 청구를 당부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시작돼 이달 19일로 시행 100일을 맞은 경기 기후보험은 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고 도민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 △감염병 진단비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 시 사고위로금을 정액 보장한다. 지난 5월 말라리아 등으로 8명이 혜택을 받은 이후 6월에는 첫 온열질환자 사례 등 21명이 늘었고 7월 20일 기준으로 총 78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온열질환자는 38명, 감염병 환자는 39명, 기후취약계층 1명이다. 온열질환자는 폭염 기간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다 쓰러진 야외근로자, 논밭에서 일하다 응급실에 내원한 농업인, 노인일자리사업 중 쓰러진 어르신, 야외활동 중 더위를 먹은 어린이 등 다양한 사례가 신청·접수됐으며 대상자 38명에게 각 10만원을 지급했다. 감염병 환자 39명에게도 각 10만원을 지급했으며 감염병별로는 말라리아 34명, 뎅기열 1명, 쯔쯔가무시 2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명이다. '경기 기후보험'은 기후취약계층을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교통비, 이후송, 정신적피해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0일 동안 첫 사례로 성남에 거주하는 80대 대상자에게 '의료기관 교통비' 2만원을 지급했다. 도는 이를 시작으로 보다 많은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자가 폭염이나 폭우 등 궂은 날씨에 편히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고 모바일 신청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며 또한 폭염과 한파 등 기상이변이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홍보를 강화하고, 경기 기후보험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전국 확산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청구 건수와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어 도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화성특례시 정조효공원에서 열리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이하 인뮤페)의 본티켓 판매가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인뮤페는 도와 화성특례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주관하는 도의 대표 가을 음악 축제로 인디신(Scene)에서 활동한 선후배 뮤지션이 어우러져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던 인뮤페 얼리버드 티켓은 단 1분 만에 매진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티켓 가격은 1일권 5만원, 2일권 8만원으로 다른 축제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경기도민 할인(30%)을 비롯해 최소 25%에서 최대 50%까지 다양한 할인 정책을 제공하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는 '착한 페스티벌'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인뮤페의 2차 라인업도 공개했다. 1차 라인업의 에픽하이, 비트펠라하우스 등 14개팀에 이어 김경호, 자이언티, 노브레인, 슈퍼키드, 불고기디스코, 앤드오어, 소소욘 등 국내 뮤지션 7개팀과 KALA(일본), Nghịch(베트남) 등 해외 뮤지션 2개팀까지 총 9개팀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경기도 대표 인디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인디스땅스 2025'의 결선 무대도 준비해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뮤페의 총감독은 락밴드 시나위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신대철이 맡고 있다. 강지숙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경기도 대표 가을 음악축제에 걸맞게 얼리버드 티켓판매가 1분 만에 매진됐다. 이 뜨거운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상일, 구성지역 골재채취 및 건설폐기물사업장 현장점검...비산먼지 저감노력 강조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1일 오후 기흥구 언남로 위치한 구성적환장 인근의 골재채취 업체와 건설폐기물처리업체 현장을 찾아 사업장 운영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이 시장이 지난 10일 구성·동백 주민대표들과의 면담한 자리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환경차원의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시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해당 사업장 2곳을 대상으로 환경, 건축, 생태하천 등의 관련부서가 참여하는 합동점검을 진행함과 동시에 사업장 주변 안전펜스 설치, 과속방지턱 설치, 가로등(6개) 보수 등 시민안전을 위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업체 사업현장 주변의 대기 질과 시의 현장 점검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시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상일 시장은 업체 관계자에게 “물을 뿌리고는 있지만 비산먼지 문제가 어느정도인지 시가 확인해서 보강조치를 요구하겠지만 업체도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방안을 고안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어 “대형 덤프트럭의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주시고 거친 운전은 삼가도록 해 달라"며 “시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협조를 요청했을 때 적극적으로 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골재채취 업체인 ㈜신우건업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진행 중인 점검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보완할 부분은 적극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시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구성적환장 인근의 골재 및 건설폐기물사업장 2곳에 대해 환경, 건축, 생태하천 등 관련부서가 참여하는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시는 △폐기물관리법 △건설폐기물법 △대기환경보전법 △소음진동관리법 △골재채취법 △산업집적법 △건축법 등의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용인중 '사이언스홀(과학관)'에 장애학생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6억원이 경기도교육청 예산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용인중과학관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사업비를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전액 반영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상일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2005년 신축돼 과학실, 기술실, 음악실 등으로 사용하는 용인중 5층 과학관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학생들이 교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김은숙 용인중 교장의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 12월부터 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과의 협의에 나섰다. 시는 용인중의 현황과 사업추진의 필요성을 도교육청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예산 반영을 요청해 올해 초 경기도교육청의 3억원 예산 편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건물 구조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건물 증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3억원이었던 사업비가 6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이에 시는 증액된 사업비 전액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고 도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여 예산을 증액했다. 시는 공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설계용역을 선제적으로 진행하도록 했으며 예산 배정과 동시에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용인교육지원청과 협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로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해 김은숙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장애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가 경기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과 함께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며 “용인중학교 사정을 잘 헤아려서 예산지원을 해주시기로 한 임태희 교육감님과 경기교육청의 공직자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님과 용인교육지원청 공직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앞으로도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시장은 현재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초·중·고 교장, 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매년 13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6차례 걸쳐 간담회를 열어 853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약 60%인 512건은 완료했거나 현재 처리 중이다. 올해에는 지난 8일 처인구 초등학교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9일 기흥구 초등학교장, 10일 수지구 초등학교장, 11일 수지·죽전·동백·구성 중학교 교장, 15일 고등학교장 간담회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만났으며 앞으로 처인·기흥 중학교 교장과 특수학교장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가을에는 초·중·고 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시는 이날 오후 신규공직자의 원활한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제2기 멘토링 '함께해 용인' 결연식을 개최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신규 공직자가 공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조직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이날 결연식에는 올 상반기 1기 멘토링을 진행한 선배 공직자 14명과 올해 임용된 멘티 37명이 참여했다. 이번 2기 멘토링은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되고 참여자들은 매달 모임을 통해 용인유적지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상일 시장도 결연식에 참석해 멘토와 멘티에게 결연증서를 수여하고 공직자로서 성장과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조아용' 인형을 전달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의 여러 일을 하게 될 여러분의 첫 출발 과정이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멘토링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멘토링은 여러분이 업무를 잘 숙달할 수 있게 하고, 선배들과 우정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뜻깊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그러면서 “여러분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잘 가르쳐 줄 것이니 여러분도 선배들에게 묻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고, 상상력도 잘 발휘해서 행정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이 멘토링 과정을 통해 훌륭한 공직자로 성장하도록 시장도 적극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민생쿠폰으로 뭐 사먹을까?”…충남 골목상권, 기대감 ‘들썩’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 전역에서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을 살리고, 시민들의 체감 소비 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21일부터 본격 시행된 1차 소비쿠폰은 정부의 민생경제 대책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으로, 도내 주민등록 기준 충남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공주시처럼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1인당 5만 원이 추가 지급되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경우 최대 45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디야는 되는데 스타벅스는 안 된다?" 민생쿠폰은 충남 지역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유통망이나 직영 체계 프랜차이즈는 제외된다. △사용 가능한 곳은 어디? 충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동네 식당이나 국밥집, 분식점처럼 연 매출이 30억 원 이하인 소상공인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 내 정육점, 반찬가게, 미용실, 안경점, 약국, 병·의원 등 생활 밀착형 매장도 대부분 사용처에 포함된다. 가맹점형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이디야, 베스킨라빈스처럼 매출 기준을 충족한 일부 매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처럼 직영 체계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점,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사행성 업종에서도 쿠폰 사용은 제한된다. 특히 키오스크 기반 무인 매장이나 온라인 결제 방식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주말부터는 손님 늘겠죠"…전통시장 기대감 확산 쿠폰 지급이 시작되자 공주산성시장, 아산 온양온천시장, 천안 성정시장 등지에선 “어디서 쓸 수 있느냐"는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상인은 “이번 주말부터는 쿠폰 들고 오는 손님이 확실히 늘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 충남 공주시 신관동 행정복지센터 접수창구에도 이른 아침부터 고령층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루 동안 선불카드 방식으로만 160건 이상의 신청이 접수됐으며, 세대주가 가족 몫까지 함께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인원은 그보다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공주 박 모 씨는 “쿠폰도 쓸 수 있다기에 장도 전통시장에서 보려 한다"며 “마트보다 저렴하고 동네 가게에 도움이 되니 더 끌린다"고 말했다. △“국밥도, 병원비도, 택시도"…생활형 소비 전방위 지원 쿠폰은 단순한 식비 지원을 넘어 생활 전반에 걸친 소비 지원책으로 기능한다. 병·의원 진료비, 약국 구매는 물론, 충남에 등록된 개인·법인택시 요금 결제도 가능하다. 자녀 학원비나 교습소 수강료 등 교육 관련 소비에도 활용할 수 있어 가계 고정비를 줄이려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과 뭐가 다를까? 충남의 소비쿠폰은 서울이나 경기 등 다른 시·도와 비교해도 뚜렷한 차별성을 가진다. 먼저, 최대 45만 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전국민 90%에게 정액 10만 원을 일괄 지급하는 2차 민생지원금과 달리, 충남은 계층별 맞춤 지원을 택했다. 일반 시민은 20만 원, 차상위·한부모가정은 35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5만 원을 받는다. 공주시는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어 1인당 5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충남도에서는 공주를 비롯해 금산·논산·보령·부여·서천·예산·청양·태안 등 총 9개 시·군만이 해당 지자체이다. 따라서 충남 전역이 아닌, 이 지정된 지역 거주자에게만 추가 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택시 요금 결제까지 허용한 실생활 밀착형 설계를 도입했다. 차고지가 충남인 개인택시, 또는 연매출 30억 원 이하의 충남 등록 법인택시의 경우, 현장 카드결제 방식으로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이 구조는 정부의 공통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으로, 타 시도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적용되지만, 충남은 이를 적극 활용하며 교통비까지 실질적으로 포함한 정책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반면, “도내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구조는 서울·경기 등 대부분 시·도와 동일해, 별도의 차별점으로 보긴 어렵다. 서울의 경우는 '땡겨요' 등 공공배달앱과 온라인 가맹점까지 포함하는 반면, 충남은 오프라인 중심의 생활밀착형 소비에 집중된 구조다. △충남 민생쿠폰, 이렇게 쓴다 충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식비, 건강, 교육, 교통,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국밥집, 분식집, 전통시장 반찬가게처럼 소규모 식당부터 병원·약국, 안경점 같은 의료기관, 학원·교습소의 교육비, 충남 등록 택시·버스 요금, 미용실, 동네 마트와 카페 등에서 전방위로 활용 가능하다. △2차 지급은 9월 22일부터…전국민 90% 대상 오는 9월 22일부터는 2차 소비쿠폰 접수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국민 90%에게 1인당 10만 원씩 추가 지급된다. 1·2차 쿠폰 모두 2025년 11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모든 쿠폰은 신청 후 자신의 거주 시·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무엇을 살지는 소비자의 몫이지만, 추가 혜택이 적용되는 지역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체감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정답은 대형 유통망이 아니라, 우리 동네 시장과 골목가게 안에 있다. 정답은 대형 유통망이 아니라, 우리 동네 시장과 골목가게 안에 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서울 40%’ 농경지 침수·가축 100만 마리 손실…역대급 피해에 밥상 물가 비상

최근 닷새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790mm 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의 40%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되고 가축 피해가 100만 마리를 넘는 등 역대급 수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밥상 물가 상승 우려에 대비해 신속한 피해 보상과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신고 기준으로 집중호우로 인해 벼 2만986ha, 논콩 1860ha, 멜론 139ha, 수박 127ha, 고추 108ha, 쪽파 95ha 등 농경지 2만4247ha가 침수됐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인 6만500㏊의 약 39.6% 수준에 달한다. 지난 16일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경남권의 경우 산청에 793.5mm, 합천 699.0, 하동 621.5mm의 비가 내렸으며, 충청권 서산 578.3mm, 담양 552.5mm, 전라권 광주 536.1mm, 구례 534.0mm 등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축산 농가 피해도 심각하다. 가축은 소 60두, 돼지 829두, 오리 11만마리, 닭 93만마리 등 100만마리 넘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처럼 괴물급 강우로 불리는 지난 2023년 장마 당시 91만2000마리 피해를 단 4일 만에 넘어선 수치다. 지역별로는 비가 집중된 충남지역에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남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집계된 피해 규모는 잠정치로 향후 정밀 조사를 거치며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피해는 축소될 수 있지만 통상 수해 이후에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해를 입은 농작물 대부분이 이미 이른 폭염으로 가격이 오른 상태여서 향후 밥상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주부터 폭염과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작물 생육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피해는 2%대 물가 안정 흐름 속에 새 정부 출범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소비 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시점에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밥상 물가가 급등할 경우 회복 흐름을 타던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지갑이 닫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농식품부는 “신속한 재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 지급, 호우 이후 병해충 방제 및 작물 생육 회복을 위한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제23회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 전국 여름 문화관광축제로 도약

세종시는 오는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117년 전통의 조치원복숭아'를 주제로 제23회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복숭아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전국을 대표하는 여름 문화관광축제로 성장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세종을 넘어 전국의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 전국을 대표하는 여름 문화관광축제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제23회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 개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는 올해 축제에 '여름, 조치원, 복숭아, 시민참여'라는 네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농가, 지역 단체,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를 고려해 주간 행사 대신 야간 행사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 방문객들에게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색깔은 복숭아빛 '핑크'로 정해졌으며, 축제의 참여자들에게 핑크색 계열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지는 축제의 즐거움 올해 축제의 주요행사 중 하나인 복숭아 판촉전은 물량을 1.5배 늘려, 소비자들이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조치원 복숭아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복숭아를 3kg 기준으로 7~12과까지 다양한 상품군으로 준비했으며, 크기에 따라 28,000원에서 19,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다. 또한, 배송 도우미가 배치되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복숭아를 주제로 한 새로운 콘텐츠들도 눈길을 끈다. 첫 번째로 '피치비어나잇'이라는 야간 프로그램이 새롭게 선보인다. 복숭아 맥주와 막걸리를 곁들여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복숭아색 핑크 아이템을 착용한 방문객들은 드레스코드 이벤트, 스탬프 투어, 미니올림픽, 그리고 복숭아 기념품과 할인 쿠폰을 증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다채로운 체험과 먹거리가 가득 조치원복숭아 축제는 '복숭아 가래떡 뽑기', '도·농 화합 복숭아화채 나눔', '복숭아 수확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복숭아이 조치원 가족물놀이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물총놀이와 거품 전쟁, 버블쇼 등을 통해 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복숭아를 활용한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복숭아 맥주, 복숭아 막걸리, 복숭아 떡 등 복숭아를 가공한 다양한 음식을 디저트 페어와 푸드트럭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지역 전통주를 맛볼 수 있는 시식 및 판매행사도 열려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조치원읍과의 연계 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 이번 축제는 조치원읍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와글와글 왕성길' 행사에서는 야시장과 포차거리가 함께 열려, 지역 상인들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원도심의 청년 문화와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공방과 연계한 모루인형 만들기, 십자수 등 다양한 DIY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조치원 전체가 흥겨운 축제 분위기로 물들 것이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지난해 52억원에서 약 13% 증가한 5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방문객 수가 9만명으로 증가하면서, 복숭아 판매량과 지역 상권 매출 증가에 따른 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이 외에도 생산유발계수 39억원, 부가가치계수 16억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예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동안 58명의 취업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농가와 시민 모두 행복한 축제 세종시는 축제 기간 동안 무더운 날씨에 대비해 냉방버스와 그늘막, 이동식 에어컨, 얼음 생수 등 다양한 시민 편의시설을 준비했다. 또한, 셔틀버스를 20~40분 간격으로 운행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행사장을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이번 축제는 단순히 세종시의 복숭아를 홍보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을 것이다"며 “복숭아 판매량을 약 50% 늘려 재배 농가에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는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조치원 복숭아를 제공하는 등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축제로 발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는 올해도 많은 이들에게 여름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세종시 대표 여름 문화관광축제로 자리잡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강원도, 6월 수출 2억4764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2.0%↑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는 2025년 6월 강원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2억 4764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3% 늘어난 3억 3662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898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1~6월) 강원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5억 8001만 달러를 달성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상호관세 유예가 연장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6월 강원도 수출은 소비재(16.3%)와 자본재(11.4%)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의료용전자기기(4703만 달러, 8.9%)가 1위를 차지했고, △면류(4121만 달러, 35.0%) △의약품(2987만 달러, 50.1%) △화장품(2163만 달러, 31.7%) △자동차부품(1855만 달러, 9.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의약품은 수단·앙골라·사우스수단 등 아프리카 시장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화장품 역시 미국(60.9%), 일본(305.3%), 중국(3.4%)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일본·UAE 수출 증가를 견인한 반면 중국(2700만 달러, -3.4%)은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부진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미국(4712만 달러, 22.5%)△일본(1602만 달러, 31.1%)△UAE(842만 달러, 175.7%)가 강원 수출을 이끌었다. 미국은 면류, 자동차부품, 화장품, 의약품 등 주요 품목이 모두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UAE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수출 호조로 8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6월 강원도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3억 3662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 단가가 21.4%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중량이 19.9%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는 2025년 6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2억 4764만 달러를 수출했지만, 수입은 15.3% 급증한 3억 366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8898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5월 강원도 무역수지가 8,039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우멱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원유 수입의 급증이 지목된다.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1% 하락하며 배럴당 단가는 크게 떨어졌지만, 원유 수입량이 19.9%나 늘어 수입 금액이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원유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입 중량이 늘면서 전체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고, 수출 증가세가 기대보다 미진해 적자가 발생했다"며 “미국, 일본, 신흥국 중심의 수출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품목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하반기 무역수지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 화장품,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경쟁력과 미국·일본·신흥국 중심의 수출 다변화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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