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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키우는 TV 업계...OTT와도 손잡나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TV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화질과 크기에 이어 콘텐츠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제품 성능에 더해 활용 측면까지 공략해 고객 경험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해외 진출을 위해 TV 업계와 손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올해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화질 등 기능에 더해 콘텐츠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에 더해 타사 플랫폼까지 연동하는 ‘매터’ 기능을 지원해 사물인터넷(IoT) 연결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더해주는 다양한 앱을 지원한다.두 회사는 TV용 OTT를 키우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출시해 현재 세계 24개국까지 확대한 ‘삼성TV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TV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약 1900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총 31개 지상파 채널을 포함해 총 102개 채널을 제공한다.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2월 MBC와 SBS 드라마·예능 등 10개 채널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초에는 KBS 드라마 3개 채널까지 확대하고 tvN·JTBC 인기 채널도 추가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세계 방송사, 콘텐츠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LG전자는 자체 TV 운영체제(OS)인 ‘웹(web)OS’를 앞세워 무료 채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TV뿐만 아니라 웹OS 기반이라면 누구나 ‘LG 채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29개국에서 2900여개 채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지상파 방송사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TV 제조사가 콘텐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 중 하나는 고객 경험이다. 단순히 TV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청 경험까지 개선해 제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삼성전자는 TV를 더 많이 파는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TV에 얹어서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자체 OTT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도 TV 제조사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삼성TV플러스 시청 시간은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30억시간을 기록했다. 시청 시간이 증가한 만큼 광고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해 웹OS 콘텐츠 매출이 2018년과 견줘 10배 이상 오르는 등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국내 TV 제조사와 OTT간 연합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6일 국내 OTT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는 해외 진출 전략 중 하나로 삼성TV플러스에 국내 OTT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자체 채널 서비스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콘텐츠를 다른 업체에서 받아서 제공하는 수준일 뿐 자체제작에 나선 것은 아니어서 향후 어떤식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지가 숙제다"라고 말했다.jinsol@ekn.kr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에서 무료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자은 LS 회장, 유럽 전기차 시장 점검…첫 해외 현장 경영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국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사업 강화에 이어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유럽법인 중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에 위치한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들을 방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약 120만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대 수준으로 약 1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올해 1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산소동(OFC)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L&K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무산소동은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고순도 구리를 말한다. 이로써 LS그룹은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 등도 방문해 해외에서 고생하는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을 찾아 셀에서 모듈, 팩까지 이르는 2차 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간 사업 협력을 다지고, LS의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LS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할 계획이다. kji01@ekn.kr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Oxygen Free Copper Rod)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표절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아키에이지 워’의 ‘리니지2M’ 표절 논란이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표절 사례를 항목별로 지적하는 자료를 공개했으며, 곧바로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이를 전면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간 다수의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 등장에서도 침묵하던 엔씨가 왜 이번 ‘아키에이지 워’의 경우에는 적극 대응에 나서는지 관심이 쏠린다.◇ "표절" vs "장르적 유사성"‘아키에이지 워’(아키워)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PC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MORPG)이다. 엑스엘은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1세대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끌고 있다. 송 대표에겐 친정과도 같은 엔씨와의 표절 시비라 더 주목받고 있다.엔씨가 주장한 ‘아키워’의 표절 내용은 ‘리니지2M’ 시스템 전반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다. △ 직업카드 뽑기 △편의기능 ‘타겟스캐닝’ △랭킹과 혜택 △신탁 보상 외에도 게임 이용자환경(UI)에선 캐릭터창, 플레이화면, 환경설정과 거래소 화면도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엔씨 측은 ‘리니지2M’의 핵심인 강화 매커니즘과 보상 재화까지 닮았다고 강조했다.반면 카켐·엑스엘은 장르적 유사성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양사는 "모바일 코어 MMORPG 이용자층의 플레이 환경을 고려해 대중적인 방식의 간결한 인터페이스와 조작 방식을 적용했다"며 "엔씨 측의 주장은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게임 내 요소 및 배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침묵하던 엔씨…이번엔 왜?‘아키워’는 출시 직후부터 많은 이용자에게 ‘리니지2M’과의 유사성을 지적받았다. 그런데도 법정 공방을 예견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그간 ‘리니지 라이크’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로 모방 게임이 넘쳐났으나 엔씨 측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리니지 IP 관련 저작권 소송은 웹젠 ‘ R2M’ 경우를 제외하고 찾아보기 어렵다. 엔씨는 지난 2021년 6월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을 모방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이 소송은 1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그런데 이번 ‘아키워’의 경우는 달랐다. 엔씨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는 소위 ‘선을 넘었다’는 주장이다. 엔씨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아키워’는 장르적 유사성을 벗어나 무단 도용과 표절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일각에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아키워’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유사한 게임은 많았지만, 리니지 시리즈의 자리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게임은 많지 않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아키워’는 출시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통합 앱 마켓 최고 매출 게임 순위(3월27일~4월2일 기준)에서 2위에 올랐다. ‘리니지2M’은 3위다.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일단 ‘리니지2M’을 뛰어넘었다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소규모 게임사들이 종종 카피했던 것과 달리 ‘아키워’는 유명 개발자와 대형 게임사가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안 좋은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강경 대응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sojin@ekn.kr리니지2M(왼쪽)과 ‘아키에이지 워’의 게임플레이 화면.리니지2M(왼쪽)과 아키에이지 워에 도입된 이용자 편의기능 ‘타겟 스캐닝’.리니지2M(왼쪽)와 아키에이지 워의 아이템 강화 시스템.리니지2M(왼쪽)과 아키에이지 워의 직업 시스템.

현대제철의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현대제철이 ‘안전한 100년 제철소 구현’을 위한 안전 인프라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철 공정은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안전사고 제로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안전기기를 현장 위험 작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4족 보행로봇(SPOT)을 이용해 산소가스 밸브 개폐 위험개소에 대한 일상점검 등 현장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비상상황 발생 시 해당 로봇을 투입해 화재·폭발 등 재해를 예방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이 로봇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장비를 부착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열화상 촬영을 비롯해 30배 줌·360도 회전 촬영·170도 파노라마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해 사고 위험 지역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세계철강협회는 현대제철의 4족 로봇 도입을 두고 스마트 안전기기를 적용해 사고 위험요소로부터 인명보호 가능성을 크게 높인 안전·보건 우수사례에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현장의 안전 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현대제철은 전기안전 부문 역시 강화하고 있다. 회사가 전기로 제강 부문에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전이 동반돼야 된다는 판단이다.이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철강부문 전기안전 기술교류’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전기안전분야 기술교류와 주기적인 위험성 진단으로 전기재해를 예방하고, 전기설비 사고조사 및 원인분석과 최신 전력설비 의 전기안전 관련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당진제철소 모든 공장을 대상으로 전기설비 특별 안전진단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협력사에 대한 안전 관리 및 작업환경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외주업체 안전관리시스템’을 도입, 사업장 내 외주 작업에 대한 안전사항을 확인하고 있다.실제로 현대제철은 작업인원 출입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안전관리시스템 내 개설된 안전신문고를 통해 작업 환경 개선 의견을 접수받고 있다. 접수된 의견은 90% 이상 개선 조치를 실시했으며 우수 제안과 다수 제안자에게 포상을 진행하고 있다.‘안전제일주의’는 현대제철의 경영 기조로 자리 잡았다. 모든 사업의 활동영역에서 안전보건을 최우선에 두고 효과적인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 목표와 세부목표를 설정하고 전사적 참여를 통한 유효성 평가와 지속적인 개선작업에 나서고 있다.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모두의 지상과제인 안전에 대한 원칙과 가치를 항상 최우선 덕목으로 염두에 두고, 새롭게 펼쳐질 70년 역사의 밑그림을 그려나가자"고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lsj@ekn.kr현대제철이 안전 역량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경기 침체 우려 계속···기업들 "맞춤 전략 마련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기업들은 앞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맞춤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데다 글로벌 ‘정치 리스크’까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실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국면이라 각자 처지는 전혀 다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사실상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선언했다. 수요 둔화 상황 속에서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계속 강조해왔지만 예상보다 겨울이 길게 이어지자 전술을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설명자료를 통해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시기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DDR4를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감산을 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회계연도 시설투자 금액을 ‘최대 75억달러’에서 ‘최대 70억달러’로 낮췄다. 시장에서 가격 회복을 기대하게 된 대목이다. 다만 한동안 ‘반도체 봄’이 쉽게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1분기 20% 급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1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할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SK하이닉스 역시 적극적인 감산과 비용절감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자금조달을 위해 2조원대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철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업계의 1분기 실적도 기대 이하일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가격 사이클에 민감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어 뾰족한 해법을 찾기는 힘든 형국이다. 이들 기업들은 우선 근본적인 제품 경쟁력을 올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 이후 달라질 분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호실적을 올린 기업들은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이익을 넘어선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신가전 등을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과감히 손을 뗀 뒤 전장 등 시너지·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역시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해외 판매를 늘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현대차가 일본 재진출을 선언하고 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는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다만 미래 성장 핵심동력인 전기차 분야는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히 많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와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출혈경쟁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이차전지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하는 게 급선무다. 이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일정 수준 매출이 확정된 만큼 공정 효율화를 통해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것도 이차전지 기업들의 목표다. yes@ekn.kr자료사진.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자료사진. 삼성전자 직원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LG화학 여수 CNT 2공장 전경.

1분기 ‘실적 시즌’ 시작···車·이차전지 웃고 반도체 울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업종별 이익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자동차, 이차전지 등에서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우리 산업 근간인 반도체는 한겨울 한파에 움츠러들었다. <관련기사 3면>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이다. 7000억~8000억원대를 예상한 시장 예상치도 하회한 어닝 쇼크이기도 하다.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은 63조원으로 19%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부문별 성적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캐시카우’였던 반도체 쪽에서 4조원 안팎 적자가 났을 것으로 추산된다.LG전자 분위기는 정 반대다. 올해 1분기 1조49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2.9% 빠진 수준이다. 매출은 2.6% 감소한 20조4178억원이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의 이 같은 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20% 가량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에도 원자재 가격 안정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워룸’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성과로 연결됐다고 업체 측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도 깜짝 실적을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6% 성장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166.7%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2021년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기록이다. 매출은 8조7471억원으로 101.4% 뛰었다.LG엔솔의 작년 한해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회사는 이번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300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나올 1분기 실적도 업종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3조~4조원 정도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가전 등 다른 분야가 있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전문 기업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60% 정도 빠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석유화학 업계, 디스플레이 업계 등에서도 찬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영업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 부진에 유가 상승까지 더해진 결과다.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급락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폭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다만 우리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는 상황이 다르다. 작년에 ‘반도체 대란’을 겪은 데 따른 기저효과에 전기차 수요가 늘며 영업이익률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2조~3조원 가량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보다 30~40% 급등한 수치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SDI도 호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각국 정치적 대립 등 외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업종별 이익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yes@ekn.kr자료사진. 반도체 장비 기업 ‘원익IPS’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자료사진.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 팩을 연구하고 있다.자료사진.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OPEC+ 자발적 감산에 휘발유 가격 1600원대…"경유도 다음주에 오를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 판매 가격이 다시 오른 반면 경유는 소폭 하락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600.9원으로 전주보다 7.3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 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600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2월 첫 주 이후 4개월 만이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9.8원 상승한 1680.3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4.5원 오른 1572.1원이었다. 상품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61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57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9원 하락한 1520.8원을 나타냈다. 경유 판매가격은 주간 단위로 20주째 내렸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상업원유 재고 감소,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자발적 감산 발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이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7.3달러 오른 84.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7.0달러 오른 101.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8달러 오른 103.8달러였다. OPEC+ 감산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다음 주에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 (사진=AP/연합)

한은 4월 금통위, 기준금리 또 동결할까…베이비스텝 가능성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음 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또 다시 동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바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진 데다, 반도체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1.50%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5월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일자리가 23만 6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 8000개)를 살짝 밑도는 수치다. 1, 2월 일자리가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을 고려하면 과열된 고용시장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만 23만 6000개라는 수치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수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실업률은 2월(3.6%)에 비해 약간 낮아진 3.5%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연준이 5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한은이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통해 일단 금리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가능성도 있다. 네이션와이드 생명보험의 캐시 보스트얀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혼조를 보였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고 인플레 또한 높은 수준에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 사이클에서 이번에 마지막으로 올린 후 금리가 오랜 기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12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고용시장 둔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지가 관심이다. 2월 취업자 수는 2771만 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 1000명)부터 2월까지 9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4일 4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현 경제 상황을 정부가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해 시장은 주목한다. 정부는 지난 3월 그린북에서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2월 그린북에서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데 이어 두 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간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

"한은, 4분기부터 금리 인하할 듯…국채 매입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이 이르면 올 4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한자산운용 안상훈 채권운용 총괄은 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하반기부터 3%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채권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산업과 한국 경제와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반도체 한파가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수출 둔화가 지속되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2∼3개월 동안 3%대 초반을 보일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조원으로 19% 감소했다. 안 총괄은 또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채권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국채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는 채권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올 들어 8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금이 국고채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초 3.84%까지 치솟은 뒤 60bp 가까이 하락했고 국고채 3년물은 연 3.20%까지 떨어진 상태다. 아울러 신한자산운용은 고유가 환경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석유화학 섹터에서 채권 매입을 검토하는 반면 건설 섹터는 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한은은 오는 11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

롯데, 미래사업 육성에 4대 은행과 손잡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롯데는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2차 전지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마련됐으며, 5년간 5조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총 6개사가 공동 협약에 참여한다. 특히, 롯데지주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의 사업을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협약으로 미래 핵심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뿐 아니라,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로 롯데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 사업 등 ESG 경영을 실천하고 국가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업과 금융기관이 미래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유하여 상호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 국내 4대 시중은행 롯데는 7일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롯데지주 고정욱 부사장, 우리은행 강신국 부문장, 신한은행 정근수 부행장, 하나은행 성영수 부행장, KB국민은행 서영익 전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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