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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LH 카르텔 깬다…공공주택 LH-민간 경쟁체제 도입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정부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를 계기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공공주택사업의 전격적인 민간 개방이다. 공공주택 공급을 사실상 LH가 독점하면서 철근 누락 사태 등이 벌어졌다는 판단이다.12일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신도시 LH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의 후속대책으로 ‘LH 혁신방안 및 건설 카르텔 혁파방안’을 발표했다. 본래 공공주택특별법에는 LH 같은 공공만 공공주택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설정했다. LH는 공공주택 공급량의 72%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지방공사가 공급한다.설계·시공·감리 등 LH의 발주 규모는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LH에 부여된 공공주택 공급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건설 과정에 대한 관리 소홀, 부실 감리와 품질 저하의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LH 독점’이 공공주택의 품질 저하를 불렀다고 보고 공공주택 사업권을 민간에도 열기로 했다. 시행권을 놓고 LH와 민간 건설사를 경쟁시켜 우수한 사업자가 더 많은 공공주택을 공급하도록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또한 새로 도입하는 ‘공공주택 민간시행’은 민간이 LH에서 택지를 분양받아 힐스테이트, 래미안, 자이 같은 자체 브랜드를 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여기에는 LH 시행 공공주택과 똑같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고, 정부에서 정한 공공주택 공급 기준에 맞춰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정부는 분양가를 낮게 제시하는 민간 사업자에 공공택지를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간 시행 공공주택의 분양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관건은 민간 사업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공주택 사업에 뛰어들 지다. 치솟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고금리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주요 건설사들은 서울 ‘알짜’ 재정비 사업에도 입찰하지 않는 등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국토부 관계자는 "감정가 이하로 택지를 매각하고, 주택기금을 통해 저리 융자를 해주면 민간 사업자의 사업성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며 "지방 공공택지에서 미분양이 나면 LH가 환매 확약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정부는 공공주택 시행권 개방으로 민간에 새 먹거리를 열어둔다는 점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김오진 국토부 제 1차관은 "최근 침체된 시장 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건설업계가 주택기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설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123@ekn.kr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LH 혁신 및 건설 카르텔 혁파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토부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3개월 연속 하락세…내년 입주물량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입주물량도 뚝 떨어질 전망이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공급은 줄고 전셋값이 오르는 등 주택시장 수급 차질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12월 전국 입주전망지수 전달 대비 1.2p↓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의 72.9에서 71.7로 1.2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에 따르면 1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9월 올해 가장 최고치(95.6)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이 80.7에서 74.0으로 6.7p 하락했다. 인천은 이달 대규모 입주 예정이었던 아파트 내 시공 문제 발생으로 악화 요소가 맞물리면서 입주전망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16.9p(86.9→70.0)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올해 적정 수요 대비 많은 입주 물량이 공급돼 전셋값이 낮아졌다. 그렇다 보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치루지 못하고 지난 10월 이후 입주전망지수가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입주는 보통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크고, 세입자 및 잔금대출 미확보 요인이 크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미입주 증가는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와 고금리 기조 지속, 주택공급물량 감소 및 전셋값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수도권 및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주택시장이 침체인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매도자, 매수자간 거래 희망 가격 간극차 등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전망돼 수도권 및 인기 광역 지역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과 그에 따른 잔금 대출 미확보가 우려되고 있다"며 "또한 그 외 지방의 경우 기존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재고와 수요 부재로 인해 매매시장 활력도 저하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 서울 입주물량도 역대 최저 수준 실제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예상됐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1년(2만336가구)보다도 절반가량 줄었고, 올해(3만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국 입주물량도 33만388가구로 올해 33만5104가구 대비 9.5%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내후년인 2025년에는 24만2421가구로 올해와 비교하면 12만2683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직방에서도 입주물량 감소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총 2만 2196가구가 입주하는데 12월 물량 중 2014년 이후 최저라는 기록이다. 직방은 입주물량 감소를 서울과 인천에 공급이 없어 수도권 입주물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서울은 올해 5월 이후 입주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 들면 전셋값 상승 등 주택 임대차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기에 꾸준한 주택 공급 신호가 없다면 주거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어 정부의 획기적인 주택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연합 ㅇㅇ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이달 아파트 실입주 전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디지털 트윈이 뜬다] 원가 절감·탄소중립 등 유리···금융투자 기회 확대 기대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회사의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에 대해 소개한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력에 대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다. 지멘스, 로레알 등도 디지털 트윈과 가상현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번 CES 2024 기조연설 기업 6개 중 3개가 디지털 트윈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트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이 기술이 ‘선택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가 절감, 생산 효율화, 리스크 예방 등에 더해 탄소중립 등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산업 혁신을 향한 디지털 트윈의 진화’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2002년 미국에서 효율적인 제품 생애주기 관리를 위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현실의 데이터가 가상세계로 이동하고 다시 가상세계에서 현실로 정보와 프로세스가 순환하는 방식을 지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디지털 트윈은 모의 실험을 통해 설계 과정상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제조 공정을 다각도로 테스트한 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현실 제조에 적용함으로써 더 정밀하고 개선된 생산 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또 운영 프로세스의 효율성 극대화, 품질 개선, 비용 절감 등 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돼 합리적 의사 결정에도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제품 제조·생산 효율화 뿐만 아니라 ESG 경영,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캡제미니 조사에 따르면 기업 800개사 중 456개사(57%)가 디지털 트윈을 지속적인 ESG 경영의 필수 기술로 지목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시제품 생산을 줄이고 생산 공정 오류를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필요성이 부각되며 확산 속도 역시 빠르다. 디지털 트윈은 비대면 트렌드, 자동화 시장 수요,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 요구에 대응 가능한 솔루션으로 제조업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제조업에서 입증된 원가 절감, 공급망 관리, 탄소 감축 효과를 토대로 디지털 트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는 여신, 기업 금융, 벤처캐피털 투자 등 각종 금융 투자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 트윈 수요 증가가 솔루션 개발사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성장으로 이어져 디지털 트윈 활용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 트윈 구현에 필요한 IT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디지털 트윈 개념과 적용 범위를 확장하며 산업 전반의 진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관리셸(AAS)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표준화된 디지털 트윈 사용으로 부서·업체 간 데이터 공유 시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는 서비스다. ‘크라우드 엔지니어링’도 주목받고 있다. 제조사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디지털 플랫폼에 초기 단계의 제품 설계를 업로드하면, 개별 엔지니어들이 담당 부분을 구체화해 설계한 후 다시 디지털 트윈으로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이다. 제조사가 최종적으로 각 부분을 결합해 설계를 완료하면 된다. 이밖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업무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해 공간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 디지털 트윈을 의료 분야로 확장해 개인별로 전신을 모델링,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우리 정부 역시 움직이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트윈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현재 2단계(과제)에 머물러 있는 기술 수준을 3단계(모의), 나아가 4단계(연합)까지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방석훈 KB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트윈 솔루션 개발사들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유치로 해외 솔루션 기업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산업 가치 사슬 내 국산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점유율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자료사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자료사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HD현대 전시관 조감도. HD현대는 이번 행사 전시공간에 ‘트윈 사이트’를 조성하고 디지털 트윈 관련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디지털 트윈의 개념. 자료사진. 디지털 트윈의 개념.

[디지털 트윈이 뜬다] 재계 ‘생산 혁신’ 가상세계 전략 수립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생산 효율화 뿐 아니라 탄소중립 등 ESG경영 기조에도 잘 어울린다는 판단 아래 관련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이 혁신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산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가상 세계에 현실 세계를 복제한 후 모의 시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기술을 뜻한다. 제품 생애주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트윈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올해 5월에는 해당 책임자로 이영웅 부사장을 영입하며 TF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정 최적화를 위해 향후 디지털 트윈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본다. 이 부사장은 연세대학교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왔다. 제너럴일렉트릭(GE), 셸 등에서 기술 통합·로보틱스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글로벌 기업 재직 당시 가상의 생산라인을 만들어 제품 생산 효율화 작업을 적극 활용해왔다고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를 지으면서 생산라인 혁신의 핵심 기술로 디지털 트윈을 지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 가상의 3차원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생산라인 재현과 모의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실제 공정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되며 물리적인 방문 없이도 제조와 물류 공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에도 디지털 트윈을 사용한다. 작업자가 가상의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면 부품, 차체, 조립 등 각각의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전세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SK㈜ C&C는 제조현장의 문제를 원격에서 푸는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디지털 트윈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격 영상협업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곳곳 제조업 현장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가상으로 구현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안전 운용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있는 ‘LG스마트파크’에서 디지털 트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상의 공장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구해 작업자들에게 대응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0초마다 공장 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10분 뒤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식이다. 다양한 모델을 한 라인에서 만드는 혼류 생산 공정에서 이 같은 기술이 특히 잘 활용된다고 전해진다.HD현대는 미래 성장 동력을 디지털 트윈에서 찾고 있다. 당장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관련 비전을 소개한다.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현장 관제 솔루션 및 원격 제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세계 최초로 LNG 운반선 가상 시운전 솔루션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공정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안전사고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공정 시뮬레이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의 행보도 발빠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0억원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똑똑한 오피스빌딩’이라는 신개념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자사 디지털 트윈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yes@ekn.kr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조성한 글로벌 혁신센터 전경.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생산라인 효율화를 도모한다.

"내년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글로벌 경기 둔화·美 대선 대비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과 정부가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대선 결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세계 경제·환율·원자재 등 내년도 수출 환경 △미국 대선·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통상 이슈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및 한국 무역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가 2% 후반의 성장세에 머물면서 세계 교역도 3% 초반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소비 시장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으로 제한적인 수출 여건이 이어질 전망이나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 경기 회복 요인도 주목해야한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글로벌 IT 기기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반도체(21.9%), SSD(45.6%), 무선통신기기(7.1%) 등 주력 IT 품목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유국 감산 및 중동 리스크 등으로 인해 내년 중 브렌트유의 국제 유가가 90달러 내외로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수입도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하면서 무역 수지는 2021년 이후 3년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및 환율 리스크’ 발표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달러화는 약세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강세 요인도 상존한다"며 "원화 역시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 흑자 전환, 미국·EU의 긴축 완화 등 강세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주요국 경기 둔화 등 약세 요인이 혼재하나 올해와 비교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의 상하방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어 환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기업은 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손양림 코리아 PDS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관련 공급망 리스크’ 발표에서 "내년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의 핵심 이슈는 중국의 자원 민족주의"라며 "중국은 미-중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핵심 광물 공급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올해보다 더 심화될 수 있어 자원 공급국의 생산 차질, 물류 불확실성, 수출 통제 가능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세계 통상환경 점검 및 전망’ 발표에서 "내년은 ‘슈퍼 선거의 해’로 미국, EU 등 약 40개국이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러-우 전쟁과 가자 지구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 각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큰 틀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De-risking)’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디커플링(De-coupling)’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첨단·친환경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콧 린시컴(Scott Lincicome) 미국 케이토 연구소 경제통상부장 및 무역정책센터장은 ‘내년 미 대선 전망과 미국의 통상 정책’ 발표를 통 "내년 미국의 무역 정책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나,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 힘입어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주의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도 미국 대선과 관련 "미국 중서부 및 러스트 벨트에 위치하며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Swing state)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무역 정책과 선거 공약이 대두될 것"이라며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시 양 후보 모두 제조업 육성,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의 더욱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12일(화) 삼성동 트레이드 1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韓 경제 장기간 1~2%대 저성장···기업 활력 위해 법인·상속세 낮춰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법인·상속세 등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이 다수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경총에 따르면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 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하반기 또는 2025년에 환율(63.5%)과 물가(72.1%)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법인세와 상속세 최고세율은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우리 경제성장률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동안 1~2%대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2%대에 진입하고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4%,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에 그쳤다.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50.5%는 ‘이-팔, 러-우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 등 전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 23.8%, 과도한 규제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진 법·제도’ 19.4%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기업의 혁신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은 6.3%에 불과해 기업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1300원 수준으로 높아진 달러-원환율이 기존 변동 범위(1050~1250원) 안에서 안정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 응답이 32.7%로 가장 많았다. 2025년은 30.8%로 나타났다. ‘환율이 기존 범위에서 안정화되지 않고 변동 범위 자체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응답도 2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 응답자의 61.1%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계부채 관리, 자본유출 방지, 고물가 억제 등이 더 시급하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5.6%, ‘소비 촉진, 투자 활성화 등 경기 부양과 성장 제고를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13.3%로 각각 집계됐다.우리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5년이라는 답변이 37.0%로 가장 많았다. 내년 하반기는 35.1%, 2026년 이후는 20.4%였다. 내년 상반기에 물가가 2%대에 도달할 것이란 응답은 7.6%에 불과했다.법인세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고세율을 현행(24%, 중앙정부 기준) 수준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66.1%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문가 중 29.7%는 ‘중장기적으로는 더 인하하되,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현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5.8%, 지금보다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8.2%에 그쳤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횡재세’(windfall profits tax)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7.8%가 ‘특정 시점의 높은 이익을 이유로 횡재세를 걷는 것은 시장 원칙에 맞지 않는 조치로 부과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반면 ‘최근 상황에서 일부 업종의 높은 이윤에 대해서는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응답은 27.0%, ‘상생 강화 차원에서 더 포괄적으로 부과돼야 한다’는 응답은 15.2%였다.상속세 최고세율을 낮추거나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70.6%로 나타났다. 반면 상속세 최고세율을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1%,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2.3%에 불과했다.yes@ekn.kr우리 경제 성장 전망환율 안정화 시기법인세 최고세율 조정

알스퀘어, 올해 부동산 거래액 2조원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2023년 부동산 임대차 중개·매매자문, 인테리어 등 총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거래된 누적 면적은 잠실종합운동장 총 부지의 약 1.6배다. 알스퀘어는 임대차 중개, 매매자문, 인테리어 등 2023년 거래액(11월 말 기준)이 2조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오피스와 물류센터, 리테일, 데이터센터 등 계약 부동산의 합산 면적은 62만 8000㎡로, 잠실종합운동장 총 부지(40만2816㎡)의 1.6배에 이른다. 그리고 설립 이래 알스퀘어의 누적 거래액은 9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는 극도로 부진했다. 연초부터 9월 말까지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액은 8조8067억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19조6049억원)보다 55.1% 감소한 수준이다. 이런 환경에서 알스퀘어는 지난해 수준의 임대차 중개·매매자문을 수행하며 경기 둔화를 헤쳐가고 있다. 회사는 내년 아시아 최초의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 ‘알스퀘어 애널리틱스(이하 R.A)’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알스퀘어는 기업 데이터 솔루션 사업에 정식으로 발을 내딛는다. R.A는 알스퀘어가 두 발로 전수조사, 확보한 국내외 업무·상업용 빌딩 정보를 토대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참여, 개발한 시스템으로 임대·매매·공급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의 ‘RCA’ 등을 사용해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를 참고하거나, 휴민트(인적 네트워크, 휴먼과 인텔리전스의 합성어)로부터 시장 정보를 수집, 업무에 적용해 왔다. RCA는 글로벌 거래 및 투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지역 임대·공급·수요 등의 자료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투자 운용 시 종합적인 판단을 위한 자료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있었다. RA가 출시되면 이런 단점을 보완하며 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알스퀘어는 국내를 넘어 해외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도 꾸준히 확보, 고도화할 방침이다. 최근 홍콩 데이터 수집을 마무리하며 베트남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7개국의 상업용 부동산 지도를 완성했다. 알스퀘어는 "부동산과 데이터 연계 사업으로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전반에 대한 고객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며 "아시아 최고의 프롭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zoo1004@ekn.krKakaoTalk_20231212_083021532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2023년 부동산 임대차 중개·매매자문, 인테리어 등 총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알스퀘어

DL건설,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다음달 분양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DL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435-3 일대에서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DL건설의 2024년도 새해 마수걸이 분양지다. 의정부시 장암생활권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는 지하 3층~지상 35층, 6개동, 총 815세대로 조성된다. 이 중 수요자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52~84㎡, 40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의정부 초등학교가 있어 ‘초품아’ 입지를 자랑한다. 어린 자녀도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학교보건법 시행령’에 따라 유해시설도 들어설 수 없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현할 전망이다. 단지는 의정부시 최대 근린공원인 추동근린공원 자락에 위치해 집 안에서 자연의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공세권’ 입지도 갖췄다. 특히 단지 가까이 발곡근린공원과 중랑천 수변공원도 위치해 트리플 공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롯데마트 장암점 등 대형마트 이용이 수월하며,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로데오거리, 신시가지 상권 이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의정부시청, 의정부세무서, 의정부정보도서관, 의정부지방법원, 의정부예술의전당 등 의정부의 핵심 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서는 장암생활권3구역은 초등학교가 인접하고 각종 공원과 편의시설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어 일찍부터 수요자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라며 "특히 의정부에서 선호도가 높은 ‘e편한세상’ 브랜드로 공급되면서, 차별화된 상품성과 브랜드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어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6년 9월 예정이다. zoo1004@ekn.kr[저용량]DL건설,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투시도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투시도.DL건설

[단독] 과천 주공 10단지 시공사 선정 ‘잡음’…왜?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수주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과천주공 10단지 수의계약을 노리고 있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2번 단독 응찰한 삼성물산은 지난달 20일 조합 대의원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이달 28일 조합 총회에서 최종 선정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앞서 과천주공10단지 시공권을 놓고 DL이앤씨, 롯데건설 등도 의향을 보였으나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삼성물산의 무혈입성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입찰 자격 요건에 따라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납부하고,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미 응찰 등 사유로 두 차례 이상 유찰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의 계약할 수 있다. 과천주공 10단지는 지난 1984년 준공한 632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28층 높이 아파트 1339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준강남권’ 입지라 평가받는 경기도 과천 일대 주공아파트 12개 단지에서 마지막 남은 재건축 사업지답게 수도권 알짜 정비사업장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과천주공 10단지를 수주할 경우 과천주공 일대에 4번째 래미안 아파트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과천주공 단지들 중에서 △3단지 래미안 슈르 △7-2단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11단지 래미안 에코팰리스 등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다만 조합 내부에선 삼성물산의 과천주공 10단지 수주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과천주공 10단지 조합원 A씨는 "시공 연면적이 26% 증가했는데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며 "정비계획 변경이 선행되지 않은 시공사 선정은 무효"라고 말했다. 조합 내부에선 공사비 책정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적산 업체에서는 과천주공 10단지 공사비로 3.3㎡(평)당 699만원을 책정했는데 조합이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쳐 이를 평당 740만원으로 올렸다. 조합원 B씨는 "이사회를 긴급하게 소집해 이사들로부터 생각하는 적정공사비를 적어 내라고 하고 그 평균을 내서 평당 공사비를 740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산업체로부터 산출한 공사비를 적정한 근거가 하나도 없이 인상했다"고 꼬집었다. 조합원 C씨는 "조합원 이주가 완료된 과천주공 4단지는 시공사 GS건설 간 공사비 협상이 평당 677만원으로 완료되었는데도 불만이 나오는데 우리 사업은 훨씬 비싸게 공사비가 책정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에 대한 재입찰공고를 낼 때, 조합에서 제시한 예정 공사비를 기준으로 공사비를 제안한 것"이라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이 입찰 공고과정에서 불법홍보를 해왔음에도 이를 눈감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조합원 D씨는 "입찰 공고과정에서 개별 홍보는 금지되는 것이지만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을 이유로 조합원과 개별 접촉을 하고 있다"며 "이는 총회 결의권을 행사하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서 11월 29일 정식 공문 받아서 적합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의혹과 관련한 답변을 받기 위해 조합 측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조합은 취재를 거부했다. zoo1004@ekn.kr

서울 논현 건설회관, 대규모 문화행사 장소로 활용 가치 증명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공제조합은 건설회관 ‘VISTA HALL’에서 7일 개최된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1일 밝혔다. 건설회관은 건설업계를 상징하는 건물로 건설의 날, 토목의 날을 비롯하여 각종 건설 관련 행사, 포럼, 강연 등의 개최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영화제 관계자는 "건설회관에 이런 대규모 문화행사가 가능한 장소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위치, 주차, 조명시설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행사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밝혀 대규모 행사 장소로서의 건설회관 활용 가치를 재확인했다. 2022년 창사 이래 최초로 공모를 통해 선임된 박영빈 이사장은, 조합 경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금융회사로서 조합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혁신을 단행했다. 코로나 유동성 위기에 맞서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조직구조를 전면 재편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조합의 미래비전 수립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조합은 "비스타홀 전면 리모델링을 통한 건설회관 가치증진 시도는 이러한 혁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라면서, "책임준공보증 출시, 금융 자회사 설립 검토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조합 미래전략의 일부"라고 밝혔다. 조합의 대외 인지도와 건설회관의 자산 가치를 높여 조직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춘사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유치로 건설회관은 향후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대규모 문화예술 공연장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합은 "건설회관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통해 건설회관의 인지도와 자산 가치를 꾸준히 높여 나아가겠다"라고 전했다. kjh123@ekn.kr건설공제조합 ㅇㅇ 지난 7일 건설회관 VISTA HALL에서 춘사국제영화제가 개최됐다. 건설공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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