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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인기 단지도 못 피해간 부동산시장 하락세…내년에도 떨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강남권 인기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남권 집값이 내년에도 하락할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이후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하강)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내려갔다. 서울 집값은 지난 11월 27일 보합을 기록한 후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내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모두 하락 전환해 우려를 키웠다.강남구 집값은 4주, 서초구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송파구와 강동구 집값은 0.03%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실제 거래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대표 주상복합 단지인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는 지난 2일 43억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11월 13일 직전거래(49억5000만원) 대비 6억2000만원 하락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34㎡는 지난 11월 29일 37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는 지난 9월 12일 직전거래(40억원)에 비해 약 3억원 낮은 수준이다.여기에 더해 송파구 내 대단지 아파트 대장주로 평가받는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달 21일 30억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10월 14일 직전거래(35억7500만원) 대비 약 한 달 만에 5억원 가까이 내려갔다.서울 집값 하락세의 직격탄을 피해가던 강남권에서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생겨난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집주인들이 지속적으로 호가를 내린 것이 주요했다는 해석이다.실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8로, 지난 11월 첫째 주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다섯째 주 이후 28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주 85.6에서 84.6으로 1.0 포인트(p) 하락했다.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이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강남권에서 집을 팔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실제 매물 또한 증가하고 있다.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대비 이날 기준 서초구 아파트 매물은 79.5%(3220건→5783건), 강남구는 60.1%(4054건→6493건), 송파구는 57.6%(3545건→5587건), 강동구는 53.2%(2545건→3901건) 증가했다.최근의 하락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던 강남권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강남권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매수자들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반면, 매도자들은 하락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집주인들의 마음이 더 급하다"며 "강남권 집값 하락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했다.김 소장은 이어 "아직 조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강남권 집값은 내년 1분기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후 더블딥이 올 수 있고 2025년까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2차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4구’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지는 동시에 매물이 급증하고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승구 신임 대한건설협회장, 규제 개선·건설물량 확대 등 과제 산적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대한건설협회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건설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무거운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에게는 건설업을 둘러싼 규제 개선과 공사비 현실화, 건설 물량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을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서울시지회장을 지낸 나기선 후보와 대전시지회장을 지낸 한승구 후보의 맞대결 끝에 한승구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임시총회에 참여한 대의원 155인 중 나기선 후보가 57표, 한승구 후보가 97표를 득표했다. 나머지 1표는 기권표다. 대한건설협회는 국내 1만3000여 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건설 단체다. 협회 회장은 건설업과 관련한 16개 단체의 연합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겸한다. 국내 건설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로 정부에 건설·부동산 정책을 제안하고 해답을 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34년간 계룡건설산업에 몸담은 전문경영인이다. 1989년 계룡건설산업에 입사해 2008년 대표이사 사장, 2017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랐다. 또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과 한국건설경영협회 부회장, 대전상공회의소 특별위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출직 이사, 대한건설협회 제10대 대전시 회장·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이례적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이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건설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건설업계는 위기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경남 8위’ 남명건설 등 올해만 건설사 500곳 이상이 문을 닫았고 지난 9월엔 시공능력평가순위 75위인 대우산업개발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건설경기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행지표가 이렇게 많이 감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상황이다"며 "향후 2~3년간 건설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한승구 차기 협회장에게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업을 둘러싼 규제 개선과 공사비 현실화, 건설 물량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은 다음달 27일 중소 규모 건설현장으로 확대·적용을 앞둔 상황이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공공공사 낙찰율 상향,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승구 차기협회장은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니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공사비 현실화 등에 적극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2024년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간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대한건설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되어 개인적인 영광이 크지만 최근 건설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 바쳐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4년간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회원사인 대·중소기업 간 상호협력 증진과 권익옹호 도모를 위해 회원사의 Needs(니즈)를 충족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zoo1004@ekn.kr한승구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

최우수관리 아파트 단지에 대전 비래한신휴플러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매년 선정하는 ‘공동주택 최우수관리 단지’에 대전 대덕구 비래한신휴플러스가 뽑혔다. 국토부는 11개 시도에서 모범 관리단지로 선정한 21곳을 대상으로 1차 서류평가와 2차 현장평가를 해 최우수단지 1곳과 우수단지 5곳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평가항목은 일반 관리, 시설안전·유지관리, 공동체 활성화, 재활용·에너지절약 4개 분야이며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는 신축과 형평성을 고려해 경과 연수별로 점수를 준다. 대전 비래한신휴플러스(646가구)는 주민 화합행사, 고령 친화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민들의 소통과 참여를 유도해 공동체 활성화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단지로는 △대전 유성구 한빛(3144가구) △충남 서산 서산동문코아루(905가구) △경기 고양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2700가구) △경기 군포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2차(447가구) △대구 수성구 시지효성백년가약1단지(299가구)가 선정됐다. kjh123@ekn.kr한신 휴 최우수 관리단지 비래한신휴플러스(대전 대덕구) 사진. 국토부

건설 우량기업도 워크아웃설…PF발 업계 위기 우려 커지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저금리 및 개발 수요 등 급증한 가운데 최근 분양 침체 속 PF대출 연체율이 확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 우량기업에 대한 워크아웃설도 돌고 있어 리스크관리가 요구되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134조3000억원이다. 부동산 PF 규모는 2020년 말 92조5000억원이었으나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등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말 0.55%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올라간 상태다.건설사들의 PF 보증 규모도 상당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자체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PF 보증이 존재하는 16개사의 PF 보증액은 총 28조3000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합산 PF 보증은 2017∼2018년 14조8000억원, 2019년 15조6000억원, 2020년 16조1000억원, 2021년 21조9000억원, 2022년 26조1000억원으로 2020년 이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도 재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기업도 다수다. 특히 고금리 속 주택매수 심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분양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 중인 아파트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들은 행정처분 수준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이와 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건설:점증하는 PF·유동성 리스크, 재무적 대응력이 필요한 시점’ 보고서에서 태영건설, 롯데건설과 함께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등을 모니터링 요소가 있는 업체로 지목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9월말 연결기준 PF보증 5조8000억원(정비사업 9000억원 포함, 2022년 말 6조8000억원)으로 여전히 과중한 PF우발채무라 분석이다. 올해 일부 PF보증 축소에도 자기자본 및 유동성 대비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고, 대부분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비중 83%)으로 차환부담이 내재돼 있다. 본격적인 재무부담 완화여부는 기존에 투입된 영업자산 회수시점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봤다.태영건설은 지방 분양시장 회복 지연으로 PF 우발채무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상황(올해 9월말 PF보증 연결기준 2조7000억원, 별도기준 3조5000억원)이다. 최근 유동화증권 중 일부를 직접 매입하고, 사옥 담보 차입(9월 1900억원) 및 계열 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 중으로, 이로 인한 유동성 확보 방안이 핵심 모니터링 요소라고 보고 있다.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행정처분 결과와 영향, 신규 현장의 분양실적과 미착공 사업장의 PF 차환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지목했다.신세계건설과 관련해서는 공사비 소요 등으로 순차입금이 지난 9월 2374억원으로 작년 말(482억원)보다 1892억원 확대된 점과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채무인수, 브릿지 보증 제공 등으로 PF 우발채무가 지난 9월 기준 1000억원이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여파로 재무적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kjh123@ekn.kr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건설사별 PF보증 규모(2023년 9월 기준). 한신평

"기업 80%, 내년 경영계획 기조 현상유지·긴축"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4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중 82.3%가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 임원(CEO 포함)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82.3%는 내년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상유지 44.0% △긴축경영 38.3% △확대경영 17.7%로 집계됐다.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52.3%)이 300인 미만 기업(26.3%)보다 높게 나타나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50.0%)’, ‘인력운용 합리화(24.1%)’, ‘신규투자 축소(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투자 및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와 채용계획 모두 ‘금년(2023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48.9%로 가장 높았다. 또 내년 영업실적(영업이익)에 대해선 ‘금년(2023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년보다 감소할 것’은 27.0%, ‘금년보다 증가할 것’은 24.5%로 각각 집계됐다.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5년 이후’라는 응답이 56.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024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36.3%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라는 응답은 5.4%,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인력수급과 관련해서는 ‘향후(5년 내)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58.4%로 조사되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과 300인 미만 기업 모두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응답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오히려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정책은 지양하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도들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kji01@ekn.kr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저성장 고비 넘기 위해 임시투자세액공제 3년으로 연장해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경제계가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의는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부진과 내수침체가 이어지면서 저성장 구조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저성장 우려를 극복하고 경제반등을 위해서는 민간투자를 촉진하여 저성장 고비를 극복할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지난 4월 경기침체 영향으로 위축되는 기업투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1년 한시로 기업의 설비투자에 대해 세액공제율을 기존보다 2~6%p 상향한 제도이다. 해당 제도는 1982년부터 시행돼 5차례에 걸쳐 종료와 재도입을 반복하다 2010년을 끝으로 종료됐다. 상의는 건의서에서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했지만 시행 기간이 너무 짧아 정책효과가 나기에는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면한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시투자세액공제의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의는 먼저 임시투자세액공제 도입 결정이 실제 기업의 투자로 이어지는데 1년이란 기간은 짧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올해 1월 발표되고 4월이 돼서야 국회를 통과했다. 기업이 신규 설비투자 결정을 하는데 적어도 1년 이상이 필요함을 감안할 때 실제 투자를 늘리는 유인책으로 작용하기에는 시간적 제약이 컸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상의가 제조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곳 중 4곳의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건의서는 당면한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저성장 구조의 고착화를 타개하기 위해 설비투자 활성화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내년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 전망이 좋지 않은데 내수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는 수출이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고 이를 설비투자가 뒷받침해야 하므로 투자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설비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해 장기추세선을 벗어난 상황임을 밝히며 정상 성장궤도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2025년까지 매년 9.2%씩 크게 증가할 필요가 있는 만큼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상의는 올해 2월 발표한 ’투자세액공제의 기업투자 유인효과와 방안‘ 보고서에서 언급된 투자세액공제율이 1%p 인상될 때 기업투자는 최대 8%까지 늘어난다는 실증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기업투자가 확대되면 고용창출 뿐만 아니라 자본이 축적되어 1인 노동생산성 역시 향상되는 효과가 있고 이는 빠르게 낮아지는 잠재성장률을 개선할 수 있다. 올해 고금리로 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고 이자부담이 급증하는 등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어 계획대비 투자가 지연되는 상황도 강조했다. 지난 10월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5.29%로 10년만의 최고수준인데 기업대출 잔액 규모는 전년대비 106조원 증가한 약 1,876조원을 기록했다. 상의는 반도체 등 주요산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내년 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하여 선제적인 설비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수원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설비투자는 현재의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에도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임시투자세액공제가 저성장 극복과 경제반등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기간을 연장하는 결단을 조속히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ji01@ekn.kr스크린샷 2023-12-17 092805 최근 대한상의가 제조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곳 중 4곳의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찬바람 불자···재계 ‘내년 주총 시즌’ 분쟁 발발 가능성에 ‘초집중’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경영권 분쟁, 행동주의펀드 공세 등에 휘말려 시끄럽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겨냥한 여론전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무리한 배당 확대 요구 등을 받고 있어 자칫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조카의 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금호석화의 명분 없는 자사주 교환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자사주 상호 교환(처분)을 통한 회사간 상호주 보유는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회사가 내세우는 ESG 경영 철학에도 반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비판했다.박 전 상무는 2021년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고배당, 경영진 교체 등을 기치로 내걸고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듬해까지 이어진 주총 표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최근 나온 입장문은 박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과 OCI간 자기주식 맞교환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법원에서 각하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상무는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항소하겠다"며 "향후 주주들의 피해를 방치하는 행태를 할 경우에도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내년 주총시즌에도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을 할 것으로 본다. 삼성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됐다. 미국계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 지분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외국 행동주의 펀드와 엮인 것은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세 번째다.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재편 등을 요구했다.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도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차근차근 준비 중인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배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재계 관심시다.한국타이어그룹에서 최근 벌어진 ‘형제의 난’은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장남 조현식 고문이 지분율 싸움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데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42.03%에 이른다. 조현식 고문은 18.93%,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는 10.6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차남 조현범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장내 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현범 회장 측 지분율이 44.75%까지 높아졌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에 투자한 hy도 조 회장 측에 우호적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MBK파트너스 측은 지난 15일 공개매수가를 2만4000원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우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각종 소송전 등이 난무하는 만큼 한국타이어 형제간 분쟁이 내년 3월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롯데그룹 역시 경영권 분쟁을 완전히 종결 짓지 못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을 중심으로 꾸준히 여론전을 펼치며 신동빈 회장을 공격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 신유열 전무 승계 등 숙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무산될 경우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백기사’로 나선 모양새인데 이 같은 계획이 백지화된다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연합’의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주총에서는 다양한 행동주의펀드들이 소액주주를 등에 업고 주총에서 표대결을 펼쳤다. 태광산업과 BYC를 노린 트러스톤자산운용, JB금융지주를 겨냥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KT&G를 공략했던 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와 안다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들의 주주제안은 대부분 부결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운 일부 세력이 주총 시즌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경영활동에) 분명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yes@ekn.kr자료사진. 연합

10주 연속 떨어진 주유소 기름값…휘발유, 일간 단위 1500원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10주 연속 떨어졌다. 특히 휘발유 값의 경우 일간 단위 기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500원대에 진입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20.0원 내린 L당 평균 1606.6원이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26.3원 하락한 1684.0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8.3원 내린 1555.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614.4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581.7원으로 가장 낮았다. 일간 단위로 보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4일 1599.08원을 기록, 지난 7월 25일(1598.6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1500원대에 진입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29.2원 하락한 1534.6원이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OPEC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준수 관련 회의론 지속, 중국 경기 지표 약세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4.7달러로 전주보다 2.3달러 내렸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7달러 내린 84.7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1.6달러 하락한 97.5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물가 상승에 유류세 인하 또 연장하나…종료 땐 물가 0.5%p↑ (사진=연합)

‘인플레 선행’ 생산자물가, 하락세 이어갈까…한은 금통위 의사록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음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 또한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또 다시 동결된 배경이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21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10월에는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 영향으로 축산물(-6.0%)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농산물도 5.9%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값 상승에 따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0.8% 올랐다. 관련 업황이 회복 추세인 만큼 공산품 물가 등의 상승 여부가 주목된다. 19일에는 2023년 22차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30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만장일치 결정으로, 지난 2월부터 7차례 연속 동결이다. 또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10월 당시 5명보다 1명이 줄은 것이다. 이밖에 주요 경제 지표로는 18일 발표 예정인 통계청의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전반적으로 반영한 지표다. 21일 발표되는 통계청의 ‘2022년 기업생멸 행정통계’는 신생기업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다. 통계청이 20일 내놓는 ‘2022년 육아휴직 통계’도 저출산 이슈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경제 관련 스케줄에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예산안이 여야의 ‘약속’대로 20일 본회의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다른 정치적 쟁점들이 산적한 상황이어서 오는 28일 본회의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총지출을 추가로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이 국회에서 어떻게 수정됐을지도 관건이다. 19일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내년도 우리 경제를 이끌 사령탑으로서, 저성장·공급망·인플레이션 등 우리 경제 난제들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0일 은행권 금융소비자보호 담당 임원 대상 간담회를 열어 보이스피싱 대응 체계 강화 등 취약계층 보호 방안을 논의한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을 연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횡령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내부통제 강화 메시지를 재차 낼 것으로 보인다.이마트, 배추보다 싼 절임 배추 사전예약 (사진=연합)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 당선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대한건설협회(회장 김상수)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2023년도 제3회 임시총회를 개최해, 한승구 계룡건설산업(주) 대표이사를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서울시지회장을 지낸 나기선 후보와 대전시지회장을 지낸 한승구 후보의 맞대결 끝에 한승구 후보가 당선됐다. 임시총회에 참여한 대의원 155인 중 나기선 후보가 57표, 한승구 후보가 97표를 득표했다. 한승구 당선인은 "대한건설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되어 개인적인 영광이 크지만 최근 건설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 바쳐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4년간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원사인 대·중소기업간 상호협력 증진과 권익옹호 도모를 위해 회원사의 Needs를 충족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승구 당선인은 2024년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간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zoo1004@ekn.krKakaoTalk_20231215_155118796 대한건설협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2023년도 제3회 임시총회를 개최해, 한승구 계룡건설산업(주) 대표이사를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사진은 한승구 당선인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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