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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줄었는데도 저출산 쓰나미에…작년 인구 4년째 ‘자연감소’

지난해 사망자가 4년 만에 줄었지만 출생아 수가 급전직하하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연증가를 유지하는 세종특별자치시마저 작년에는 합계출산율 '1'이 무너졌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돌게 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인구동향'과 '2023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인구는 12만2800명 자연감소했다. 태어난 아기는 23만명인데 사망자 수가 35만2700명으로 12만명 이상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국 인구는 2020년(-3만2600명)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한 이후 4년째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1980년대만 해도 국내 인구는 한 해에 60만명씩 늘기도 했다. 자연증가 폭은 꾸준히 줄더니 지난 2002년 20만명대로 진입했다. 2017년 10만명대 아래로 내려왔고 2019년 7600명으로 채 1만명도 되지 않다가 2020년 감소로 돌아섰다. 작년 자연감소 폭은 지난 2022년(-12만3800명)보다는 1000명 작아졌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작년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2만200명(5.4%) 줄어든 영향이다. 사망자 수가 감소한 건 지난 2019년(-3700명)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작년 출생아 수가 23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9200명(7.7%) 줄었기 때문에 자연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작년 시도별로 세종만 전국에서 홀로 1200명 자연증가했다. 출생아 수(2800명)가 사망자 수(1600명)보다 많은 유일한 곳이라는 의미다. 젊은 인구가 밀집한 세종은 출범한 지난 2012년부터 12년째 자연증가하고 있다. 다만 자연증가 폭은 지난 2019년 2600명에서 2022년 1500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300명 더 감소했다. 앞으로도 세종의 자연증가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작년 0.97명으로 전년보다 0.15명 줄었다. 처음으로 1.0명 밑으로 내려왔다.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세종마저 1.0명보다 낮아지면서 모든 시도의 합계출산율이 1.0명을 하회했다. 서울은 0.55명에 그쳐 가장 낮았고 서울 내에서는 관악구가 0.38명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38명에 그친다는 얘기다. 부산 중구는 0.31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자연감소한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1만5100명)과 부산(-1만3400명)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앞으로 50년간 우리나라 인구는 3600만명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이 두 달 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167만명인 총인구는 오는 2041년 400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72년 3622만명까지 쪼그라든다. 합계출산율은 가장 중립적인 중위 시나리오에서 작년 0.72명에서 올해 0.68명, 내년 0.65명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비관적인 저위 시나리오에서는 오는 2026년 0.59명으로 0.6명마저 무너진 뒤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생아 수는 작년 23만명에서 올해 21만8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중위 추계에서 전망됐다. 작년 사망자 수는 남자와 여자 모두 80대에서 가장 많았다. 작년 80대 사망자 수는 13만3000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6000명 줄었다. 70대가 7만100명으로 뒤를 이었고 90세 이상도 5만7400명 사망했다. 남성의 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7.4명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여성은 6.4명으로 7.1% 감소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높다. 특히 60대의 사망률 성비는 2.7배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크다. 이날 자료는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구청 및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된 출생·사망신고를 기초로 작성한 잠정 결과다. 출생통계 확정치는 오는 8월 말, 사망 원인을 포함한 사망통계 확정치는 10월 초에 공표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작년 국민연금 운용 수익 126조원…수익률 13.6% ‘역대 최고’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역대 가장 높은 13.5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가 수익은 126조원이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2024년도 제1차 회의를 열어 2023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023년 국민연금기금 결산 결과 기금 순자산은 작년 말 기준 1035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보다 약 145조원이 늘었다. 순자산 증가액 145조원은 2023년 기금운용 수익 126조원과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지급액 차감 후 적립된 19조3000억원 등을 더한 값이다. 기금 운용 수익률은 13.59%(금융부문 수익률은 14.14%)로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에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때는 지난 2019년(11.31%)으로 연금 수익률은 2021년(10.77%), 2009년(10.39%), 2010년(10.37%)을 포함해 총 5차례 10%를 넘겼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로, 국내외 주식의 높은 수익률이 전체 운용 성과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18.37% 올랐고 세계주가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집계 기준(달러)으로 22.63% 급등했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 작년 말까지 기금 운용의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92%, 운용 누적 수익금은 총 578조원으로 기금 적립금의 55.8%를 차지한다. 기금위는 올해 1000조원의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운용역량을 갖추기 위해 작년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등 전략적 자산배분 체계를 개편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도 운용하고 있다. 향후 기금위 및 관련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자산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성과평가 개선 등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적립금 1천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출산율, 바닥 없는 추락…작년 4분기 첫 ‘0.6명대’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작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정부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난 점을 향후 출산율 개선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최근 심화하는 출산 기피 현상 등에 비춰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어 작년에 이어 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40만6200명)까지 40만명을 웃돌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 40만명을 하회한 데 이어 2020년(27만2300명)과 2022년(24만9200명) 각각 30만명, 25만명 선이 무너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전년보다 0.4명 감소한 4.5명으로 집계됐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작년 0.72명이었다.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8년째 하락세다. 2021·2022년 각각 0.03명이었던 하락 폭도 작년 두배 수준으로 커지는 등 하락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하며 0.70명선마저 붕괴됐다.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이다. 4분기 출생아 수는 5만2618명으로 1년 전보다 3905명(6.9%) 줄었다. 작년 12월 출생아는 1만6253명으로 1년 전보다 643명(3.8%) 감소했다.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여성의 첫째아 출산연령(32.6명)도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5세 미만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이상 출산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출산율 감소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30∼34세 출산율(66.7명)은 전년보다 6.8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5∼29세 출산율(21.4명)은 2.6명 줄어 뒤를 이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40∼44세 출산율(7.9명)은 0.1명 줄면서 다시 7명대로 내려앉았다. 산모 출산 연령도 상승하는 추세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첫째아 출산 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1세 늘었다. 둘째아와 셋째아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각각 0.2·0.1세 늘어난 34.4세, 35.6세로 집계됐다. 첫째아는 1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6700명(4.6%) 줄었다. 둘째아와 셋째아는 각각 9500명(11.4%), 2900명(14.5%) 감소한 7만4400명, 1만7300명이었다. 둘째·셋째아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첫째아 비중은 전년보다 1.9%p 상승한 60.1%를 기록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1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증가했다. 출생성비는 매년 등락은 있지만 10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 뒤 2년 내 낳는 출생아 수는 지난해 7만46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1.5%) 감소했다. 다만 결혼 후 2년 내 낳는 출생아 비중은 전년보다 2.4%p 상승한 33.9%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8명이다. 정부는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한 점을 향후 출산율이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딩크족 증가 등 출산 기피 현상으로 이마저도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공무원·국민연금 수령액 차이, 납부액부터 불리한 이유

전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국민연금 혜택이 공무원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보다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부유층 연금 납부·수령액 문제도 그중 하나로 지목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소득월액은 상한액 590만원에서 617만원으로, 하한액 37만원에서 39만원으로 올해 7월부터 올라 내년 6월까지 적용된다. 다만 상한액인 월 617만원 소득을 올리는 가입자든, 이보다 많은 월 1000만원이나 2000만원을 버는 가입자든 같은 보험료(월 617만원×9%=월 55만 5300원)를 내고 추후 같은 연금 수령액을 받게 된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기준소득월액에 연금 보험료율(9%)을 곱해서 매기기 때문이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보험료 절반(월 27만 7650원)을 회사에서 낸다. 지역가입자는 온전히 본인이 전액 부담한다. 기준소득월액은 보험료 부과와 급여 산정을 위한 소득 기준으로, 연금 당국은 A값 증가율에 연동해서 상·하한액을 매년 자동 조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인상은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의 최근 3년간 평균액(A값)이 4.5%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 하지만 국민연금 가입자 13% 정도가 기준소득월액 상한에 해당할 정도로 많아, 이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국민연금 상한액은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이나 건강보험과 견줘서도 매우 낮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의 소득 상한선은 국민연금 보다 200만원 이상 높은 월 856만원이다. 올해 적용되는 건강보험 상한선의 경우 월 1억 2000만원가량(직장 평균 보수월액 30배)에 달한다. 이런 까닭으로 보험료 부과 형평성을 높이고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한액을 현실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적게 내고 많이 받는' 저부담-고급여 체계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계층에게만 연금 혜택이 쏠릴 수 있다는 반대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상한액 인상에 부정적인 측은 고소득자들이 보험료를 많이 내는 대신 나중에 더 많은 연금을 타게 되면, 향후 연금으로 나갈 액수가 커지는 등 국민연금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에 연금당국은 이런 재정부담 확대 및 상한액 가입자와 사용자의 보험료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앞으로 보험료율 인상 등 재정 안정화 조치와 병행해서 소득 상한선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슈&트렌드] 3개월 흑자 컬리, 올해 ‘IPO 재도전’ 전망은?

마켓컬리의 컬리㈜가 최근 2개월 연속 월간 영업흑자를 내자 지난해 연기시켰던 IPO(기업공개) 상장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이커머스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나온다. 그러나 정작 자본시장에선 컬리의 IPO 상장 가능성이 여전히 현저히 낮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난해 불거진 '파두 사태(뻥튀기 상장 논란)' 여파와 더불어 컬리의 현재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 상장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 수익 개선 원동력은 '뷰티컬리'…출시 1년만에 주문고객 400만명, 거래액 3천억원 27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전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3개월 연속 월간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12월과 1월 월간 에비타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여기에 이달에도 긍정적인 손익개선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컬리는 에비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오는 3월 발표될 지난해 실적에서도 영업손실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원동력은 '뷰티컬리'다. 뷰티컬리는 컬리가 신사업 차원에서 출시한 뷰티전문 플랫폼으로, 선보인 지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원을 넘기며 핵심 산업군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주문 600만 건, 누적 주문 고객 수 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물류비 경감과 마케팅비 효율화 등이 더해지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컬리가 월간 EBITDA를 넘어 분기 흑자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상장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컬리는 IPO 재추진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적정가에 상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IPO 추진 의지를 시사했다. 문제는 컬리의 기업가치에 있다. 컬리는 이미 지난해 1월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에서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워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는데, 최근 장외시장에서 컬리의 시가총액은 1조원 미만으로 전해진다. ◇ 상장 성패는 '기업가치·지속성장' 쌍끌이 여부…시장 환경도 변수 따라서, 시장에선 컬리가 상장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파두 사태'(뻥튀기 상장 논란)로 한국거래소가 최근 예비상장사 미래실적 추진근거를 놓고 까다로운 검증에 돌입한 만큼 컬리의 상장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을 공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원에 달했으나, 2분기(4∼6월)는 5900만원, 3분기(7∼9월)는 3억2000만원에 그쳤다. 파두 사태 외에도 컬리의 IPO를 막는 또다른 요인은 '수익성'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컬리가 잠깐 흑자를 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흑자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냐는 것"이라며 “하다못해 흑자를 낸 오아시스마켓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는데 IPO 시장 상황이 좋아도 컬리의 상장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종업계 경쟁자인 오아시스마켓도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며 시장으로부터 받은 평가금액은 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앞서 프리IPO로 회사에 투자했던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9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원해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반면에, 올해 첫 코스피에 상장하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만큼 업계 일각에선 투자시장 상황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에이피알의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원대(3조3599억원)다. 하지만, 에이피알의 경우 유통업태 중에서도 중국을 포함한 외국사람들의 수요가 높은 화장품 업종이며, 특히 해외에서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 특수성을 감안하면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풀무원 ‘건면 마이웨이’, 라면사업 술술 풀릴까

국내 라면시장에서 기름에 튀기지 않는 건면(乾麵) 제품으로 뚝심있게 건강식품 정공법을 이어가고 있는 풀무원이 다시 신제품 '서울라면'을 이달 말 선보이고 틈새공략에 나선다. 27일 풀무원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신제품 '서울라면'을 상시 판매 제품으로 전환한다. 판매처도 대형마트·각종 온라인 몰 등 일반 유통채널로 넓힌다. 지난 1~4일 팝업 매장 '서울굿즈샵'에서 단독 판매한 결과 초도 물량 5300봉이 전량 소진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공동 개발한 '서울라면'은 건면 제품으로, 국물라면 '로스팅 서울라면', 비빔면 '로스팅 서울짜장' 2종으로 나뉜다.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한 만큼 열량을 360㎉로 낮추고, 분말수프는 수분을 더하지 않고 가열하는 로스팅 공법으로 재료 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서울라면'은 건강한 라면에 초점을 맞춘 풀무원의 라면 철학과 결을 같이 한다. 2011년 '자연은 맛있다'라는 브랜드로 라면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2017년 '생면식감', 2020년 '로스팅' 라인을 선보이는 등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만 약 20종으로, 모두 비유탕 건면을 사용한다. 특히, 로스팅 라인(정백홍면·로스팅짜장·로스팅짬뽕·돈코츠라멘) 제품의 성장률이 도드라진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로스팅 라인 제품군 성장률은 평균 39%다. 누적 판매량도 6000만 봉에 이른다. 이처럼 '서울라면'이 주목받는 이유는 올해로 라면 시장에 진출한 지 13년째 맞는 풀무원의 라면 제품이 경쟁사들의 유탕(기름에 튀기는) 라면 제품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매출 수 기준 지난해 국내 라면(봉지·용기) 제조사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55.51%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오뚜기(21.38%), 삼양식품(11.72%), 팔도(9.01%) 순으로, 업계 추정대로라면 풀무원은 1%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소매점 기준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만 봐도 풀무원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농심(5개)·오뚜기(1개)·삼양식품(2개)·팔도(2개) 등 경쟁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경쟁사 대비 비싼 가격대도 단점으로 꼽힌다. 까다로운 공정 탓에 건면 제품은 일반 유탕면 대비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 서울라면만 봐도 한 묶음(4개입)에 5450원으로, 통상 5개입 포장 상품이 4000원대인 점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건면 공정 특성상 원가가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 다만, 건면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강조해 로스팅 짜장면과 같이 건면과 정합성이 높은 품목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관리 트렌드가 불면서 건면 마니아층도 형성되면서 비유탕면을 앞세워 입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유탕면 중심의 국내시장에서 건면만으로 승부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풀무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 비(非)국물 신제품을 내는 등 로스팅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라면 사업 전반에 걸쳐 건강적 이점을 강화하기 위해 나트륨 줄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건면 사업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남·여 근로자 소득격차 2년 연속 확대…중소기업 소득 7%↑

우리나라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성별 소득 격차가 2년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은 전년대비 7% 이상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12월 기준 남자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414만원이었다. 389만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6.5% 늘었다. 여자 근로자는 271만원으로 5.7% 증가했다. 여자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남자 근로자의 65.5%로 1년 전(65.8%)보다 소폭 감소했다. 남자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이 여자를 웃돈 결과다. 남자 근로자 대비 여자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지난 2018년 64.8%, 2019년 65.5%, 2020년 66.6%로 점차 증가하다가 202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배수로는 남자 근로자 소득이 여자의 1.5배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영리기업 중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세전 기준)이었다. 563만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4.9% 증가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월 286만원으로 1년 전(266만원)보다 7.2% 증가했다. 지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2022년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빈 일자리 문제가 대두되는 등 구인난이 발생하면서 일용직과 소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임금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는 2.07배(305만원)로 나타났다. 1년 전(2.12배)과 비교하면 격차가 소폭 줄었다. 비영리 기업의 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3.3% 증가한 346만원이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353만원으로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지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값인 중위소득은 267만원이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50~250만원 미만이 24.1%로 가장 많고 250~350만원 미만(18.8%), 85만원 미만(12.9%) 순이었다. 근로자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757만원)이었다. 다음은 전기·가스·증기·공기 조절공급업(680만원), 국제·외국기관(515만원) 순이었다. 평균 소득 하위 3개 산업은 숙박·음식점업(172만원), 협회 단체 및 개인서비스업(223만원), 농업·임업 및 어업(231만원)이었다. 증가로는 건설업 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12.9%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운수 및 창고업(8.2%),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7.1%)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국제 및 외국기관은 1년 전보다 소득이 감소(-0.1%)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438만원), 50대(415만원), 30대(379만원) 순으로 평균 소득이 높았다. 평균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세 이상(8.1%)이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전국 논밭 경지면적 11년째 줄었다…논 1.5%↓·밭 0.6%↓

전국 논·밭 경지 면적이 11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경지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경지면적은 약 151만2000㏊(헥타르·1㏊=1만㎡)로 지난 2022년(152만8000㏊)보다 1만6000㏊(1.1%) 감소했다. 경지 면적은 지난 2013년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고령화에 따른 유휴지 증가, 쌀 소비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작년 논 면적은 76만4000㏊로 지난 2022년(77만6000㏊)보다 1만2000㏊(1.5%) 감소했다. 밭 면적은 75만3000㏊에서 74만8000㏊로 약 4000㏊(0.6%) 줄었다. 경지 면적 중 논 비율은 50.5%로 0.3%포인트 감소하고 밭 비율은 49.2%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시도별 경지면적을 보면 전남(27만4000㏊, 18.1%), 경북(24만4000㏊, 16.1%), 충남(21만4000㏊, 14.1%) 순으로 경지면적이 넓었다. 논 면적은 전남(16만4000㏊, 21.4%), 충남(14만㏊, 18.3%), 전북(12만2000ha, 15.9%) 순으로 컸다. 밭 면적은 경북(14만3000㏊, 19.2%), 전남(11만1000㏊, 14.8%) 순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한은 “주요국 물가상승률 둔화 흐룸 에너지가격 반등에 주춤”

한국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에너지 가격 반등 영향으로 더뎌진 가운데, 앞으로 물가 동인과 경기 상황에 따라 각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도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최근 한국·미국·유로 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물가 상승률은 정점부터 12개월 동안 에너지 가격 흐름이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공통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빠르게 둔화했다. 하지만 이후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둔화 흐름이 주춤해진 가운데 올해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도 예상을 상화하며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직전 최종구간) 과정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순조롭게 수렴해 갈 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에너지 가격 외에 인플레이션 둔화를 저해하는 요인은 국가별로 다르다. 한국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농산물 가격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은 견조한 고용 상황이 지속되면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는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방 리스크뿐 아니라 미국의 견조한 경기·노동시장 상황, 우리나라의 높은 농산물 가격과 누적된 비용압력, 유로 지역의 높은 임금 오름세 등이 향후 물가 흐름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라스트마일에서 물가 둔화 속도는 각국 통화 긴축 기조 전환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작년 60세 이상 자영업자 200만명 첫 돌파…3명 중 1명은 환갑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200만명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 이상이 환갑을 넘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전년보다 7만4000명 증가한 207만3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 수치는 지난 2019년 171만1000명에서 2020년 181만명, 2021년 188만6000명, 2022년 199만9000명에 이어 작년 처음 200만명을 돌파했다. 20년 전인 지난 2003년(109만8천명)과 비교하면 1.9배다. 작년 전체 자영업자(568만9000명) 중에서 60세 이상 비중은 36.4%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 비중은 지난 2019년(30.5%) 처음 30%를 넘었고 2020년 32.7%, 2021년 34.2%, 2022년 35.5%에 이어 작년 더 커져 20년 전인 2003년(18.1%)의 두배가 넘는다. 작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60세 이상 비중은 41.2%로 더 높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2.2%로 집계됐다. '나홀로 사장'은 5명 중 2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작년 자영업자 비중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36.4%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50대(27.3%), 40대(20.5%), 30대(12.4%), 29세 이하(3.4%) 등 순이었다. 50대 비중도 지난 2015년 31.2% 이후 낮아지고 있으나 60세 이상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동일 연령대 임금근로자와 비교해도 꽤 높다. 작년 6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36.4%)은 같은 연령대 임금근로자(17.0%)보다 19.4%포인트 높다. 임금 근로자의 두배 이상이었다. 29세 이하 연령대에선 자영업자 비중은 3.4%에 그치고 임금근로자는 16.9%로 네 배를 웃돈다. 작년 전체 자영업자 수는 568만9000명으로 지난 2014년(572만명) 이후 9년 만의 최다였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26만9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446만7000명)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2만명으로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9년(153만7000명) 이후 최다였다. 그러나 전체 취업자(2841만6000명)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로 역대 최소였다. 이는 자영업자보다 임금근로자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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