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한은 “물가상승률 일시적으로 오를 가능성...불확실성 크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당분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했으며,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가 6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11월부터 둔화되고 있다. 특히 석유류가 1년 전보다 5%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김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이 하락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7년 세계 한식산업 300조로 키운다…미쉐린 스타 한식당 100개소 육성

농식품부, '한식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세계 한식산업 규모를 300조원 수준까지 키우기로 했다. 해외 한식당은 1만5000곳까지 늘리고 미쉐린급 스타(우수) 한식당 100개소를 육성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식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2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세계적으로 한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세계 한식산업 규모를 지난 2021년 152조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두 배 수준인 30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 한식당 수를 지난 2020년 9923곳에서 오는 2027년 1만5000곳으로 늘리고 작년 31곳이었던 미쉐린 스타급 '우수 한식당' 수를 오는 2027년 10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식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현직 종사자도 조리학과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 지원 대상을 현재 250여명에서 오는 2027년 6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식품기업과 협업해 청년 셰프들에게 미쉐린 스타 한식당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한식 조리사 자격증 제도에서 실기 메뉴 개선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 유명 요리학교 5곳에 정규 한식 조리 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한식 조리법 100개를 디지털화하고 전통주 페어링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또 한식의 가치 확산을 위해 브랜드 키워드로 '어드벤처러스 테이블'(Adventurous Table)을 선정하고 상반기에 브랜드 로고를 확정해 공개하기로 했다. 한식 용어를 우리말 표기 그대로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도록 10대 한식 용어도 정하기로 했다. 용어는 외국인 선호와 산업규모 등을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추후 선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오는 3월 24∼26일에는 국제 미식 행사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열고 세계 미식 거장을 초청하는 한식 글로벌 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 한식당 100곳을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지정하고 국내 한식당에 대해서는 공간 구성, 위생 등을 평가하는 '외식 서비스 등급제'를 통해 품질을 높여나간다. 아울러 발효문화, 전통한식, 제철밥상, 유행한식 등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인 'K-미식벨트'를 2027년까지 15곳 조성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한식산업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정책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새해 첫달 물가 2.8% 올랐다…6개월만에 2%대로 내려

통계청,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과일 등 농산물은 '고공 행진' 새해 첫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 오르며 6개월 만에 2%대로 상승률이 내려갔다. 다만 과일 가격 상승과 겨울철 한파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했으며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11월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도 계속됐다. 상승세 둔화에 가장 기여도가 큰 품목은 석유류였다.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p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0.60%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2021년 11월 4.1%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공식품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지만 지난달보다는 0.4% 내렸다. 주세 기준판매 비율 제도 도입으로 소주·맥주 유통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보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지난 2021년 12월 2.2% 상승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작년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채소 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겨울철 이상기후 등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돼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설을 앞두고 설 민생안정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가격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AI헬스 벤처 클라리파이, 중동·아프리카 신시장 뚫는다

두바이 아랍헬스2024에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솔루션 참가 폐·심혈관·지방간·골밀도 전자동분석 최신제품 큰 관심 상담 성과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다양한 AI기반 의료솔루션 기술이 2024 두바이 국제의료기기전시회(Arab Health 2024, 이하 아랍헬스)'에 선보여 국제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사선량 피폭이 많은 CT검사에서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하면서도 동일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혁신 AI(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해 심장, 유방, 폐, 골밀도 , 대사질환 검사 등에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여러 솔루션이다. AI 의료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클라리파이(대표 김종효)는 1일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현지시간) 4일간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랍헬스에 참가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헬스는 1976년 첫 개최 이후 올해 49회를 맞이하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다. 전세계 4000여 기업과 10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세계 4대 의료기기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클라리파이는 이번 전시회에 자사의 대표제품인 △AI 기반 저선량 CT 디노이징 솔루션인(ClariCT.AI) △AI CT영상 조영증폭 솔루션(ClariACE) △폐검진 종합 솔루션(ClariPulmo Plus) △유방 밀도 측정 솔루션(ClariSIGMAM) △ 저선량 CT 골밀도 측정 및 골절 진단 솔루션(ClariOsteo) △AI 대사질환 분석 솔루션(ClariMetabo) △심혈관 석회화 지수 측정 솔루션(ClariCardio) 등 7종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세계적으로 도입 추세에 있는 저선량CT 폐검진 프로그램에서 폐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지방간, 골밀도까지 AI로 전자동 분석해 '종합리포팅'이 가능한 최신 솔루션(ClariPulmo Plus)를 소개해 큰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관상동맥 및 대동맥 내 석회화병변과 심장지방을 AI로 전자동 분석하여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평가를 보조하는 솔루션(ClariCardio)은 중동지역을 비롯한 미국·유럽 등 각국 관계자들의 도입 상담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클라리파이 USA 해리 지사장은 “아랍헬스 전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의료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 이미 중동지역 바이어들과 다수의 미팅을 갖가로 했다"고 전했다. 김종효 대표(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클라리파이가 그간 미국·유럽에서 쌓아온 제품 신뢰도와 파트너십을 이번 기회에 중동지역에도 뿌리내릴 기회"라며 “세계 최고의 헬스케어 기업과 의료기관들에서 인정받은 혁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클라리파이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의 해외인증에 주력해 미국 FDA 인증 4개, 유럽 CE 인증 3개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용 CT 장비 공급 글로벌 1위 업체인 독일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인 AI 마켓 플레이스 기업인 미국 MS 뉘앙스와 영국 블랙퍼드, 독일 바이엘 등과 잇따라 계약을 맺어 그들이 이미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제품을 보급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기차·AI·HBM···재계 미래 사업 ‘통큰 투자’ 이어간다

삼성전자, 작년 시설투자 역대 최대···“미래 경쟁력 확보" 현대차, 12조원 투입 예고···SK·LG 등은 신중 행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인공지능(AI)·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해 '통큰 투자'를 이어간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가·환율이 널뛰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적자'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시설투자는 53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AI·HBM 등 경쟁이 본격화하자 같은 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금액(16조4000억원)을 쏟기도 했다. 특히 기술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R&D 투자에만 지난해 28조3400억원을 썼다. 역대 최고액인 동시에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6조5700억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정공법'을 펼쳐나간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3.3%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에 4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에 5조6000억원, 전략투자에 1조9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R&D 예산이 지난해보다 19.5%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이 금액을 전기차, 고성능 브랜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가속 등에 주로 사용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설비투자에 매년 4조원 이상을 쏟는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3조4000억원으로 투자금이 다소 축소됐지만 올해는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화학은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2~3년간 매년 4조원 안팎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역시 실적 악화 국면에도 올해 투자를 전년 대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의 작년 투자금은 8조원 중반대다. 이 중 철강과 미래소재사업에 각각 3조원 중후반대 투자를 집행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업계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가량을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9일 친환경 석유 대체 연료의 생산·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탄소중립 실현, '지속가능 항공유'(SAF)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연료 산업 몸집을 키울 방침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 노선을 택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AI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선단 공정 제품 양산 확대, HBM 생산에 필요한 실리콘관통전극(TSV) 증설 등에는 투자금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관련 투자 금액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시설투자 금액을 작년 3조6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대로 낮췄다. 재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이 기대되며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이는 2019년(-5.6%) 이후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대신 지난해 12월만 따로 보면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 대비 5.5% 뛰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2%)가 줄었지만, 기계류(8.9%)가 늘어난 영향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 개선 효과 등으로 0.1 포인트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수출 개선 흐름, 반도체 포함 주력산업 업황 반등, 물가 둔화 흐름 등은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경기회복·통화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리스크, 건설업 부진 등은 악재로 꼽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작년 실질금리 3년 만에 플러스 전환…0.11%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상황 속에서 국내 실질금리가 간신히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3.71%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기 직전 수치가 주로 반영된 2008년(5.7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다. 실질금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명목금리 중 하나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높였고 최근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오면서 저축성 수신금리가 크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기대보다 더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2022년(5.1%)보다는 낮았으나 목표 수준인 2%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3.71%)에서 물가상승률(3.6%)을 뺀 실질금리는 0.11%로 집계됐다. 앞서 2021년 -1.42%, 2022년 -2.33% 등 사상 처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해 실질금리는 지난해에 이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성 수신금리가 3%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2%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현 3.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은행 예·적금 금리는 단기간 떨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인상 영향에 따라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0%, 2.3%로 각각 제시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작년 온라인 쇼핑 227조원 ‘역대 최대’…해외직구는 중국이 미국 제쳐

통계청, 2023년 12월·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총 거래액 227조3470억원 전년 比 8.3% ↑ 지난해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27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저가 상품으로 공략하는 중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미국을 제치고 처음 1위 지역으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20.2%), 2022년(10.3%)보다는 둔화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교통서비스가 전년보다 44.0% 증가한 24조912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해외여행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프티콘'과 같은 이(e)쿠폰 서비스도 최근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전년보다 34.9% 늘어나 9조882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음식료품은 29조869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서적(-5.3%), 스포츠·레저용품(-2.1%)에서는 감소했다. 상품군별 구성비는 음·식료품(13.1%), 음식서비스(11.6%), 여행·교통서비스(10.6%) 순으로 크다. 여행·교통, 문화·레저, e쿠폰, 음식, 기타 서비스를 제외하고 상품만 추린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5.5%였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67조827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0% 늘었다. 작년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0조3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해외 직구는 지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직구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저가 상품 공세로 크게 성장한 중국이 견인했다. 지역별로 중국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2% 폭증했다.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미국은 1년 전과 비교해 7.3% 줄어든 1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처음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은 엔저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1.0% 늘어난 4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 관련 상품(43.5%), 생활·자동차용품(35.9%), 스포츠·레저용품(65.5%) 등이 크게 늘었다. 반면 국내 사업체가 해외로 상품을 파는 이른바 '역직구'는 감소했다. 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65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줄었다. 지역별로 미국(11.1%) 등에서 증가했으나 중국(-12.6%), 일본(-15.2%) 등에서 감소했다. 중국 해외 직접판매가 줄어든 것은 화장품 판매가 위축된 영향이다. 상품군으로 보면 화장품(-6.8%), 의류·패션 관련 상품(-10.9%), 서적(-56.4%) 등에서 줄고 음·식료품(46.5%)은 늘었다. 작년 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해외 직접 구매액은 46.1% 늘어난 1조963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국민연금공단, 반·추납 즉시 처리되는 ‘실시간 수납 가상계좌’ 도입

국민연금공단은 반납 보험료 등을 입금하는 즉시 납부 현황에 반영하는 '실시간 수납 가상계좌'를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반납·추납하는 경우나 실업크레딧 보험료를 납부하는 경우 이 계좌를 신청해 납부하면 실시간으로 수납 처리된다. 보험료를 일반 가상계좌로 납부하면 중간 업체를 거쳐 공단으로 수납되기까지 이틀가량이 소요된다. 이 기간에 수납이 확인되지 않아 연금 지급일이 늦춰지거나, 동일한 보험료가 고지서와 가상계좌로 중복 납부되는 경우가 있었다. 공단은 올해 실시간 수납 가상계좌 이용 건수가 34만건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사례를 줄이고 고액 보험료를 반납한 가입자들의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시간 수납 가상계좌를 신청하려면 공단 고객센터(국번없이 1355)나 지사에 문의하면 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관세 수정신고시 가산세 감면율 상향…물품검사 손실보상 대상도 확대

관세청, '올해 달라지는 관세행정' 공개…납세자 과세정보 전송 요구권 신설 올해부터 관세를 수정신고할 때 가산세를 줄여주는 수준이 확대된다. 세관의 물품검사로 손실이 생겼을 때 보상해주는 대상도 늘어난다. 관세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달라지는 관세행정'을 관세청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관세청은 납세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정신고에 대한 가산세 감면율을 확대한다. 납부기한 내에 내지 않은 관세액(미납세액)과 신고납부 세액이 부족한 세액을 납세자가 수정신고하면 추가로 징수되는 가산세가 줄어든다. 신고납부한 날부터 6개월(보정기간)이 지난 뒤 다음 6개월 이내에 수정신고를 하면 가산세를 30% 깎아준다. 기존 감면율은 20%였다. 보정기간이 지난 뒤 6개월 초과 1년 이내에 수정신고를 할 때 가산세 감면율은 10%에서 20%로 상향된다. 올해 3월부터 세관의 물품검사로 손실이 발생할 때 보상하는 대상은 검사 물품뿐만 아니라 포장용기, 운송수단으로까지 확대된다. 신고 내용과 다른 운송 수단으로 보세운송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보세운송은 외국에서 수입한 물품을 통관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옮기는 것을 말한다. 부산항 등에서 환적물품과 수출신고 수리를 마친 물품을 국제무역선으로 보세운송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했다. 기존에는 국내운송수단에 의해서만 보세운송이 가능했다. 오는 7월에는 납세자가 본인의 과세 정보를 관세사 등에게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과세정보 전송 요구권'을 신설한다. 납세자의 편의를 높이려는 취지다. 같은 달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 전담 운영 기관을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운영을 민간 위탁 방식에서 공공기관 운영 방식으로 전환해 공공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