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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경제이해력 평균점수 58.7점…금융분야서 취약

국민들의 경제이해력이 평균 58.7점으로 금융 부문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획재정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전국민 경제이해력'(Economic Literacy)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항별 정답률을 보면, '기준금리 파급효과' 항목이 35.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정기예금(37.1%), 근로계약(43.3%), 온라인 거래(48.8%), 세금(49.3%) 순으로 저조한 정답률을 보였다. 수요·공급 원리(79.2%), 재무관리(71.4%), 자산(69.4%), 연금(68.2%) 등에서는 비교적 높은 경제이해력을 보였다. 전체 평균 점수는 58.7점으로 직전 2021년 조사 때보다 2.4점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70대 평균점수가 46.8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도 53.6점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30대(63.8점), 20대(61.9점), 40대(60.9점), 50대(59.9점)의 경제이해력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역별로도 수도권(61점)과 비수도권(56.2점)의 격차가 있었다. 경제이해력과 병행한 '경제교육 의견조사'(9문항)에서는 '경제를 잘 모르는 편'이라는 답변이 30.5%로 '잘 아는 편'(16.2%)이라는 응답의 갑절에 달했다. 관심도에서는 평소 경제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40.1%로, 관심이 없다는 응답(21.8%)보다 크게 많았다. '학교밖'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선 82.3%가 긍정 답변했다. 목돈의 투자 항목으로는 정기예금(39.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부동산(24.6%), 주식·채권 직접투자(18.2%) 순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이해력 평균점수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제이해력을 높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학교밖 경제교육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9~11월 18세 이상 3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총 20문항의 질문지를 통한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재부는 오는 6월 '디지털 경제교육 플랫폼'을 출범하고 각종 경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들의 사회진출 과정에 필요한 경제지식을 종합한 '청년 경제교육 스타터팩'도 연내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지역경제교육센터 및 지방자치단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소외계층 경제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가계 실질 근로·사업소득 ‘동반 감소’…서민층 지갑 닫고 고소득층 소비 ‘껑충’

지난해 4분기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 근로소득은 고용 호황에도 5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고 사업소득은 5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는 등 동반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서민층부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소득상위 20% 가구의 소비 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1인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은 502만4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03만3000원)보다 3.9%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작년 2분기 0.8% 감소한 뒤로 2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316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지난 2021년 1.3% 감소한 뒤로 가장 낮았다. 작년 전반적으로 고용 상황은 좋았지만 취업자 수 증가세가 전년에 비해 둔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지난 2022년 4분기 근로소득 증가 폭이 컸던 점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사업소득은 1.6% 늘어난 103만5000원이었다. 사업소득은 1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인건비·원자잿값 상승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더딘 모습이다. 이전소득은 67만1000원으로 17.7% 증가했다. 부모 급여 등 자녀양육 관련 지원금이 늘어난 결과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재산소득은 전년(3만5000원)보다 늘어난 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0.5% 늘었다. 실질 근로소득은 1.9% 줄며 지난 2022년 3분기(-0.4%) 이후 5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실질 사업소득은 1.7% 줄며 5분기째 마이너스다. 실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근로소득(1.6%)과 이전소득(9.0%)은 증가했지만 사업소득(-7.4%)과 재산소득(-5.2%)은 감소했다. 처분 가능 소득 또한 99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이처럼 소득과 소비 여력이 늘었지만 실제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1분위 가구의 가계지출은 14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다. 1분위의 비소비지출(이자비용, 사회보험료, 조세 등)은 7.4% 늘었고 소비지출이 -1.6% 감소했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교육 지출이 52.4%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6%)와 주류·담배(-11.4%)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전체 소득분위 중 4분기 가계지출이 감소한 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다.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도 1분위뿐이었다. 평균 소비성향 또한 129.4%로 전년 동기보다 7.3%포인트(p) 줄었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29만1000원의 적자 살림을 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은 29.4%였다. 고소득 가구인 5분위 가구의 4분기 월 평균 소득은 1080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3.6%) 늘었다. 특히 공적 이전이 전년 동기보다 55.3% 증가했다. 작년 새로 도입된 부모 급여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지출은 72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 모든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락·문화 지출이 23.1% 증가했고 주거·수도 광열(20.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7.4%)의 지출 증가 폭도 컸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49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57.8%로 2.9%p 상승했다. 1분위 처분 가능 소득이 5분위 처분 가능 소득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분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1년 전(5.55배)보다 축소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배율이 작아진다는 것은 빈부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으로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1월 인구이동 18% 늘어…3년만에 최대폭 증가

1월 인구 이동이 작년보다 18% 늘면서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입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인구 이동자 수는 59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9만1000명) 늘었다. 이동자 수는 1월 기준 지난 2021년 63만3000명 이후 최대다. 증가율은 지난 2007년(27.9%)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다. 최근 주택매매가 늘면서 이동자 수는 4개월째 증가세다. 작년 11∼12월 주택매매량은 8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었다. 작년 1월 이동자 수가 50만6000명으로 지난 1987년 1월(46만8000명) 이후 3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3.8%로 2.2%포인트 높아졌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에서 전출을 뺀 값)을 보면 경북(-1412명), 경남(-1173명), 부산(-1063명) 등 13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출됐다. 경기(4954명), 인천(3373명), 충남(1258명) 등 4개 시도에서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中企 “3월 경기호전 기대”…업황전망지수 반등

중소기업 3월 업황전망지수가 6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경기 호전'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8일 발표한 '2024년 3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2월 13∼20일, 3074개사 대상) 결과에서 3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 81.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83.7) 이후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6개월만에 6.4포인트(p) 반등한 수치다. 다만, 1년 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3p 떨어진 것이다. 특히, 3월 SBHI에서 주목할 내용은 기업들의 업황를 좌우하는 수출 및 내수판매 항목이다. 중소기업들이 전망한 3월 수출 업황지수는 84.2로 앞달(76.3)보다 7.9p, 내수판매도 81.4로 역시 전월(74.7) 대비 6.7p 나란히 올랐다. 수출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9~12월)부터 호전세를 보인데 따른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에서 중소기업들이 호전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판매 역시 중소기업들이 경영 애로사항 1위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는 점에서 3월 전망수치는 의미있는 상승으로 평가된다. 이번 3월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9.4p 상승한 88.7이다. 비제조업은 5.0p 오른 78.8로 나타났다. 건설업(73.2)은 전월대비 1.5p 상승했으며, 서비스업(80.0)은 전월대비 5.8p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고무제품및플라스틱제품(69.8→86.3, 16.5p↑), 금속가공제품(68.1→84.4, 16.3p↑), 기타 기계 및 장비(80.1→96.1, 16.0p↑), 비금속광물제품(68.1→80.5, 12.4p↑)을 중심으로 18개 업종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반면 1차 금속(88.1→84.4, 3.7p↓), 가구(78.7→76.3, 2.4p↓), 종이 및종이제품(81.7→80.6, 1.1p↓) 등 5개 업종은 전월대비 낮아졌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71.7→73.2)이 전월대비 1.5p 상승했고, 서비스업(74.2→80.0)은 전월대비 5.8p 하락했다. 전산업 항목별 요인인 내수판매(74.7→81.4), 수출(76.3→84.2), 영업이익(72.4→79.5), 자금사정(76.2→78.9)은 전월대비 올랐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95.0→94.9)도 전월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조사대상 중소기업들은 2월 중 경영 애로로 여전히 '내수 부진'(61.6%)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인건비 상승(47.1%), 업체간 과당경쟁(34.8%), 원자재 가격상승(33.1%)도 높았다. 1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1%로 전월대비 0.3%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1.6%p 상승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최대매출·연간 첫 흑자’ 쌍끌이 쿠팡, 유통왕좌도 꿰찼다

쿠팡이 지난해 '역대최대 매출-사상 첫 연간흑자' 신기록을 달성하며 국내 유통업계 왕좌에 올랐다. 지난 2022년부터 손실을 꾸준히 줄여가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데다 매출도 커지면서 기존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의 실적마저 뛰어넘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특히, 그동안 쿠팡이 줄곧 주장해 온 '계획된 적자' 전략에 기반한 수익경영 실현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선도적으로 탈피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시한 쿠팡의 지난해 실적에서 연 매출 31조 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 연평균 환율 1305.41 기준)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올려 지난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쿠팡의 연간 흑자 전환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는 '와우 멤버십'이 꼽힌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1년 동안 27% 크게 늘어 14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입한 '활성고객' 규모도 16% 증가했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 1901만명, 2분기 1971만명, 3분기 2042만명으로 상승세를 타고 4분기에 2100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2018년 10월 선보인 와우 멤버십은 최근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구독 비용이 1만~1만5000원 이상 오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예능 콘텐츠 등을 보유한 쿠팡플레이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월 4990원에 제공한다. 로켓배송 무료배송(건당 3000원), 30일 무료 반품(건당 5000원), 로켓직구 무료배송(건당 2500원) 등 할인혜택도 와우 회원에게 안내중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거쳐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의 기반이 되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쿠팡의 고객 1인당 매출도 지난해 4분기 41만 1600원(312달러)로 직전 2022년과 비교해 3% 늘었다. 김범석 창업자는 “가장 오래된 코호트(고객 집단)을 포함해 모든 연간 코호트 지출은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연도의 고객집단이 다음해 지출을 평균 15% 늘린다는 뜻이다. 와우 멤버십 외에도 대만 로켓배송 확대와 배달앱 쿠팡이츠 성장이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3601억원(2억7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경영자)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올해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이날 NYSE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주당 잉여 현금 흐름이 크게 확대된 해"라며 “주식 수는 1.3%만 증가했고, 주식 희석 비율은 상장한 해를 포함해 상장 기업이 된 이후 3년간 매년 1% 가량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신규발행 주식 수가 적은 만큼 주당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쿠팡의 거침없는 실적 행보는 이마트를 제치고 국내 유통시장 1위로 오르는 결과로 연결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매출‧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쿠팡에 밀려났다. 지난해 이마트의 순매출(연결기준)은 쿠팡보다 밑도는 29조4722억원, 영업손실은 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1144억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사망자 줄었는데도 저출산 쓰나미에…작년 인구 4년째 ‘자연감소’

지난해 사망자가 4년 만에 줄었지만 출생아 수가 급전직하하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연증가를 유지하는 세종특별자치시마저 작년에는 합계출산율 '1'이 무너졌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돌게 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인구동향'과 '2023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인구는 12만2800명 자연감소했다. 태어난 아기는 23만명인데 사망자 수가 35만2700명으로 12만명 이상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국 인구는 2020년(-3만2600명)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한 이후 4년째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1980년대만 해도 국내 인구는 한 해에 60만명씩 늘기도 했다. 자연증가 폭은 꾸준히 줄더니 지난 2002년 20만명대로 진입했다. 2017년 10만명대 아래로 내려왔고 2019년 7600명으로 채 1만명도 되지 않다가 2020년 감소로 돌아섰다. 작년 자연감소 폭은 지난 2022년(-12만3800명)보다는 1000명 작아졌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작년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2만200명(5.4%) 줄어든 영향이다. 사망자 수가 감소한 건 지난 2019년(-3700명)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작년 출생아 수가 23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9200명(7.7%) 줄었기 때문에 자연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작년 시도별로 세종만 전국에서 홀로 1200명 자연증가했다. 출생아 수(2800명)가 사망자 수(1600명)보다 많은 유일한 곳이라는 의미다. 젊은 인구가 밀집한 세종은 출범한 지난 2012년부터 12년째 자연증가하고 있다. 다만 자연증가 폭은 지난 2019년 2600명에서 2022년 1500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300명 더 감소했다. 앞으로도 세종의 자연증가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작년 0.97명으로 전년보다 0.15명 줄었다. 처음으로 1.0명 밑으로 내려왔다.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세종마저 1.0명보다 낮아지면서 모든 시도의 합계출산율이 1.0명을 하회했다. 서울은 0.55명에 그쳐 가장 낮았고 서울 내에서는 관악구가 0.38명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38명에 그친다는 얘기다. 부산 중구는 0.31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자연감소한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1만5100명)과 부산(-1만3400명)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앞으로 50년간 우리나라 인구는 3600만명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이 두 달 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167만명인 총인구는 오는 2041년 400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72년 3622만명까지 쪼그라든다. 합계출산율은 가장 중립적인 중위 시나리오에서 작년 0.72명에서 올해 0.68명, 내년 0.65명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비관적인 저위 시나리오에서는 오는 2026년 0.59명으로 0.6명마저 무너진 뒤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생아 수는 작년 23만명에서 올해 21만8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중위 추계에서 전망됐다. 작년 사망자 수는 남자와 여자 모두 80대에서 가장 많았다. 작년 80대 사망자 수는 13만3000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6000명 줄었다. 70대가 7만100명으로 뒤를 이었고 90세 이상도 5만7400명 사망했다. 남성의 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7.4명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여성은 6.4명으로 7.1% 감소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높다. 특히 60대의 사망률 성비는 2.7배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크다. 이날 자료는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구청 및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된 출생·사망신고를 기초로 작성한 잠정 결과다. 출생통계 확정치는 오는 8월 말, 사망 원인을 포함한 사망통계 확정치는 10월 초에 공표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작년 국민연금 운용 수익 126조원…수익률 13.6% ‘역대 최고’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역대 가장 높은 13.5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가 수익은 126조원이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2024년도 제1차 회의를 열어 2023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023년 국민연금기금 결산 결과 기금 순자산은 작년 말 기준 1035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보다 약 145조원이 늘었다. 순자산 증가액 145조원은 2023년 기금운용 수익 126조원과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지급액 차감 후 적립된 19조3000억원 등을 더한 값이다. 기금 운용 수익률은 13.59%(금융부문 수익률은 14.14%)로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에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때는 지난 2019년(11.31%)으로 연금 수익률은 2021년(10.77%), 2009년(10.39%), 2010년(10.37%)을 포함해 총 5차례 10%를 넘겼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로, 국내외 주식의 높은 수익률이 전체 운용 성과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18.37% 올랐고 세계주가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집계 기준(달러)으로 22.63% 급등했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 작년 말까지 기금 운용의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92%, 운용 누적 수익금은 총 578조원으로 기금 적립금의 55.8%를 차지한다. 기금위는 올해 1000조원의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운용역량을 갖추기 위해 작년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등 전략적 자산배분 체계를 개편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도 운용하고 있다. 향후 기금위 및 관련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자산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성과평가 개선 등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적립금 1천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출산율, 바닥 없는 추락…작년 4분기 첫 ‘0.6명대’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작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정부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난 점을 향후 출산율 개선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최근 심화하는 출산 기피 현상 등에 비춰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어 작년에 이어 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40만6200명)까지 40만명을 웃돌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 40만명을 하회한 데 이어 2020년(27만2300명)과 2022년(24만9200명) 각각 30만명, 25만명 선이 무너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전년보다 0.4명 감소한 4.5명으로 집계됐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작년 0.72명이었다.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8년째 하락세다. 2021·2022년 각각 0.03명이었던 하락 폭도 작년 두배 수준으로 커지는 등 하락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하며 0.70명선마저 붕괴됐다.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이다. 4분기 출생아 수는 5만2618명으로 1년 전보다 3905명(6.9%) 줄었다. 작년 12월 출생아는 1만6253명으로 1년 전보다 643명(3.8%) 감소했다.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여성의 첫째아 출산연령(32.6명)도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5세 미만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이상 출산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출산율 감소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30∼34세 출산율(66.7명)은 전년보다 6.8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5∼29세 출산율(21.4명)은 2.6명 줄어 뒤를 이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40∼44세 출산율(7.9명)은 0.1명 줄면서 다시 7명대로 내려앉았다. 산모 출산 연령도 상승하는 추세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첫째아 출산 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1세 늘었다. 둘째아와 셋째아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각각 0.2·0.1세 늘어난 34.4세, 35.6세로 집계됐다. 첫째아는 1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6700명(4.6%) 줄었다. 둘째아와 셋째아는 각각 9500명(11.4%), 2900명(14.5%) 감소한 7만4400명, 1만7300명이었다. 둘째·셋째아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첫째아 비중은 전년보다 1.9%p 상승한 60.1%를 기록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1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증가했다. 출생성비는 매년 등락은 있지만 10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 뒤 2년 내 낳는 출생아 수는 지난해 7만46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1.5%) 감소했다. 다만 결혼 후 2년 내 낳는 출생아 비중은 전년보다 2.4%p 상승한 33.9%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8명이다. 정부는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한 점을 향후 출산율이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딩크족 증가 등 출산 기피 현상으로 이마저도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공무원·국민연금 수령액 차이, 납부액부터 불리한 이유

전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국민연금 혜택이 공무원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보다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부유층 연금 납부·수령액 문제도 그중 하나로 지목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소득월액은 상한액 590만원에서 617만원으로, 하한액 37만원에서 39만원으로 올해 7월부터 올라 내년 6월까지 적용된다. 다만 상한액인 월 617만원 소득을 올리는 가입자든, 이보다 많은 월 1000만원이나 2000만원을 버는 가입자든 같은 보험료(월 617만원×9%=월 55만 5300원)를 내고 추후 같은 연금 수령액을 받게 된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기준소득월액에 연금 보험료율(9%)을 곱해서 매기기 때문이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보험료 절반(월 27만 7650원)을 회사에서 낸다. 지역가입자는 온전히 본인이 전액 부담한다. 기준소득월액은 보험료 부과와 급여 산정을 위한 소득 기준으로, 연금 당국은 A값 증가율에 연동해서 상·하한액을 매년 자동 조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인상은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의 최근 3년간 평균액(A값)이 4.5%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 하지만 국민연금 가입자 13% 정도가 기준소득월액 상한에 해당할 정도로 많아, 이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국민연금 상한액은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이나 건강보험과 견줘서도 매우 낮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의 소득 상한선은 국민연금 보다 200만원 이상 높은 월 856만원이다. 올해 적용되는 건강보험 상한선의 경우 월 1억 2000만원가량(직장 평균 보수월액 30배)에 달한다. 이런 까닭으로 보험료 부과 형평성을 높이고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한액을 현실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적게 내고 많이 받는' 저부담-고급여 체계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계층에게만 연금 혜택이 쏠릴 수 있다는 반대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상한액 인상에 부정적인 측은 고소득자들이 보험료를 많이 내는 대신 나중에 더 많은 연금을 타게 되면, 향후 연금으로 나갈 액수가 커지는 등 국민연금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에 연금당국은 이런 재정부담 확대 및 상한액 가입자와 사용자의 보험료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앞으로 보험료율 인상 등 재정 안정화 조치와 병행해서 소득 상한선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슈&트렌드] 3개월 흑자 컬리, 올해 ‘IPO 재도전’ 전망은?

마켓컬리의 컬리㈜가 최근 2개월 연속 월간 영업흑자를 내자 지난해 연기시켰던 IPO(기업공개) 상장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이커머스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나온다. 그러나 정작 자본시장에선 컬리의 IPO 상장 가능성이 여전히 현저히 낮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난해 불거진 '파두 사태(뻥튀기 상장 논란)' 여파와 더불어 컬리의 현재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 상장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 수익 개선 원동력은 '뷰티컬리'…출시 1년만에 주문고객 400만명, 거래액 3천억원 27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전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3개월 연속 월간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12월과 1월 월간 에비타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여기에 이달에도 긍정적인 손익개선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컬리는 에비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오는 3월 발표될 지난해 실적에서도 영업손실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원동력은 '뷰티컬리'다. 뷰티컬리는 컬리가 신사업 차원에서 출시한 뷰티전문 플랫폼으로, 선보인 지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원을 넘기며 핵심 산업군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주문 600만 건, 누적 주문 고객 수 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물류비 경감과 마케팅비 효율화 등이 더해지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컬리가 월간 EBITDA를 넘어 분기 흑자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상장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컬리는 IPO 재추진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적정가에 상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IPO 추진 의지를 시사했다. 문제는 컬리의 기업가치에 있다. 컬리는 이미 지난해 1월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에서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워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는데, 최근 장외시장에서 컬리의 시가총액은 1조원 미만으로 전해진다. ◇ 상장 성패는 '기업가치·지속성장' 쌍끌이 여부…시장 환경도 변수 따라서, 시장에선 컬리가 상장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파두 사태'(뻥튀기 상장 논란)로 한국거래소가 최근 예비상장사 미래실적 추진근거를 놓고 까다로운 검증에 돌입한 만큼 컬리의 상장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을 공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원에 달했으나, 2분기(4∼6월)는 5900만원, 3분기(7∼9월)는 3억2000만원에 그쳤다. 파두 사태 외에도 컬리의 IPO를 막는 또다른 요인은 '수익성'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컬리가 잠깐 흑자를 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흑자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냐는 것"이라며 “하다못해 흑자를 낸 오아시스마켓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는데 IPO 시장 상황이 좋아도 컬리의 상장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종업계 경쟁자인 오아시스마켓도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며 시장으로부터 받은 평가금액은 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앞서 프리IPO로 회사에 투자했던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9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원해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반면에, 올해 첫 코스피에 상장하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만큼 업계 일각에선 투자시장 상황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에이피알의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원대(3조3599억원)다. 하지만, 에이피알의 경우 유통업태 중에서도 중국을 포함한 외국사람들의 수요가 높은 화장품 업종이며, 특히 해외에서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 특수성을 감안하면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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