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4월 중순에 수출 11% 늘었다…반도체 43%·美 수출 22%↑

4월 1∼2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11%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43% 금증하고 대미(對美) 수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순항하는 모습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35억7000만달러)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3억1000만달러)도 같은 기간 11.1% 늘었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이달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43.0%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째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두 달 연속 줄어든 승용차도 12.8% 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석유제품(14.8%), 정밀기기(6.2%) 등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철강(-2.5%), 자동차 부품(-0.9%), 선박(-16.7%) 등에서는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2.8%), 중국(9.0%) 등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유럽연합(EU·-14.2%)은 감소했다. 대미 수출액은 72억2800만달러로 대중 수출액(68억7000만달러)을 웃돌았다. 지난달에 이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85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22.0억 달러)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유(43.0%), 반도체(18.2%), 가스(9.9%) 등에서 늘었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24.8%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38.8%), 승용차(-12.4%) 등 수입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26억47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0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배달앱 요금제 갑질 주장에 ‘치킨값 인상 합리화’ 논란

최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배달앱의 새 요금제로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는 발표에 배달앱업계가 가맹본사들이 가맹점 수익문제를 배달앱에 전가시키고, 치킨 가격 인상 움직임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hc·교촌·BBQ·굽네 등 전국 5대 치킨 브랜드 가맹점주 대표 5인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배달앱의 갑질에 항의하는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의 요지는 배달앱의 새 요금제 도입으로 앱 이용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은 지난 1월부터 새 요금제 '배민1플러스'(수수료 6.8%,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 2500~3300원 수준)를 도입했다. 이어 최근 배달앱 쿠팡이츠도 배달의 민족과 유사한 '스마트 요금제'(수수료 9.8%,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 1900~2900원)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기존에는 있는 4개의 요금제를 통합해 배달비를 쿠팡이츠가 자체적으로 책정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배달앱의 새 요금제에 음식점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종전의 요금제보다 점주의 비용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기존 울트라콜 요금제(월 8만원으로 배달의 민족에 가게를 노출하는 상품·주문수·금액 상관 없이 일정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가게에서 배달대행을 맡음)는 음식점주가 지불하는 배달비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를 점주가 정할수 있었다. 그러나, '배민1플러스'와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는 음식점주들의 지불 배달비가 일괄 책정되면서 결국 앱 등록 음식점의 비용 부담이 많아져 수익 악화를 초래했다는 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반면에 배달앱 업계는 새 요금제 도입에 따른 가맹점주 비용부담 증가 주장이 가맹점 수익문제를 배달앱에 전가시키는 것을 넘어 최근 일부 가맹본사들의 치킨 제품 가격 인상을 합리화하거나 추가 인상을 노린 포석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배달앱 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이 작년에 가격을 올려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고 돈을 많이 벌었고, 일부 치킨 본사들이 최근 올리브유 국제가격 급등 등 원자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 여론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새 요금제를 내세워 배달앱에 화살을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교촌치킨 본사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259억원으로 14.6%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무려 738.5%, 당기순이익도 157억원으로 497.2% 급증했다. 교촌에프앤비의 매출 감소는 지난해 4월 가격 인상 단행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매출 기준 4위 굽네는 지난 15일 배달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굽네의 가격 인상 소식 직후 치킨·샌드위치(버거)·디저트류·음료 등 매장 판매가격을 100∼800원(평균 4%) 올렸다. 배달 메뉴도 매장가격보다 평균 5% 올린 가격으로 책정했다. 다른 브랜드 bhc는 지난해 12월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 동결을 유지했던 BBQ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한편, 배달앱측의 가맹점 수익문제 전가와 본사 가격인상 합리화라는 지적에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인상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본사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전개하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선 새 요금제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여기다 보니 대표들이 나서 어려움을 토로한 것 같다"며 가격 인상과는 관계 없음을 강조했다. 배달앱의 새 요금제 도입과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양측간 논란이 어떻게 확산될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주들의 수익 악화 목소리에 아직 가격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BBQ 등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격 인상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환율 급등에 차익 실현”...은행 달러예금 2조원 줄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한 가운데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350원 선을 넘어서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58억6560만 달러(약 77조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573억7760만 달러보다 15억12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원화로 환산(18일 종가 1372.9원)하면 2조7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억6270만 달러(9조7000억원) 줄었다. 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1360선에 바짝 다가섰던 지난해 9월 말 531억731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가 환율이 1280원대로 내린 같은 해 11월 말 635억113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후 12월 말 629억2830만 달러, 올해 1월 말 593억5550만 달러, 2월 말 578억3010만 달러, 3월 말 573억7760만 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을 가리킨다. 이 예금 잔액은 통상 환율이 내리면 증가하고, 오르면 감소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400원까지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 등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 예금 고객의 70~80%는 기업"이라며 “환율이 오르자 기업들이 달러 예금에서 돈을 인출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향후 달러 예금 잔액 추이도 환율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확전으로 치닫지 않으면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는 올해 하반기에 다소 약화할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세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큰 폭의 강달러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이창용 “원/달러 환율, 중동 확전 없으면 안정세 전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달러 환율 불안과 관련, 중동 충돌이 확전으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안정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19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현재 상황에서 원화 절하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공유하며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정부 개입 이후 안정된 환율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하며 흔들렸는데,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처럼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동 향방에 따라 상황이불확실하다"며 “확전이 안 된다면 유가가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 생각으로는 환율도 다시 안정 쪽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의미에 대해선 “일본과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 절하 속도가 어떤 면으로 봐도 과도하다는 것을 같이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포인트씩 네번이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번 정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 이제는 한두 번이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환율을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선 “금통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확신을 못 하는 상황인데,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와 비교해 미국 경제만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정이 역할을 한다는 견해와 이민이 많아서 노동 공급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며 “다만 팬데믹을 거치며 유럽은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반면 미국은 소비자를 직접 보조하며 고용에는 유연성을 뒀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냐는 논의도 있다"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시 미국 보호주의 정책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당선 시 정책은 여러 문건을 통해 발표됐고 보호주의 색채가 커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미국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서도 “국내 수요에 비하면 과잉이지만 수출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게 왜 과잉이냐 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저가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선 “현재는 재정이 좋다고 하더라도 고령화로 인한 복지 비용으로 고려하면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 등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 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 1분기 첫 성적표 나온다…2월 출생아도 주목

다음주에는 우리나라 경제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하고 있는 와중에 나오는 첫 성적표라 주목받는다. 한국은행은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결과를 발표한다. 우리나라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대비)은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0.3%) 뒷걸음쳤다가 지난해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에 걸쳐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작년 연간 성장률(1.4%)이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고,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래 최저 수준인 1%대에 머물렀다. 일단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0.6%)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이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작년 4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당시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수출이 1분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민간소비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엔 통계청의 '2월 인구동향' 자료가 공개된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연초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주목된다. 올해 첫 달 태어난 아기는 2만1천442명으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통상 '연초 효과'로 1월에는 상대적으로 출산이 많지만, 가파른 저출산으로 연초 출생아 수마저 2만명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24일 '2월 은행 연체율'을 공개한다.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은행 연체율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전달 말(0.38%) 대비 0.07%포인트(p)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여보, 우리도 금에 투자할까”…국내 금 거래대금 ‘역대급’

중동 위기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달 국내 금 거래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다. 또한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8억6000만원)의 2.4배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이달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1억6000만원, 미니 금 100g은 7억5000만원이다. 이달 일평균 금 거래량도 16만895g으로 전달(7만4137g)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15만3780g, 미니 금 100g은 7115g이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중국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자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몰리는 모양새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에 따른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 간부 등을 살해하자,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측에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확전 방지 노력 속에 중동의 긴장은 잦아드는 듯했으나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커졌다. 그 결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국제금값은 이달 들어 7.1% 올랐다. 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0.3% 올랐으며, 미니 금 100g도 1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도 이달 들어 9.2% 오르는 등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중동 긴장으로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서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을 촉발할 수 있는 레드라인 바로 아래까지 도발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며, 이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금 수요가 이탈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금값을 올릴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며 “현시점에서는 금보다 은이나 구리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실질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은행에 있던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예금이 금으로 이동해 국제 금값이 상승했으나,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통상 경기 회복 시기에 산업형 수요가 많은 은이나 구리에 대한 선호도가 금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름 넣기 무섭네”…휘발유 가격 5개월만에 1700원 돌파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695.1원으로 직전 주 대비 21.8원 상승했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18일 1701.69원을 기록하며 작년 11월 10일(1703.13원) 이후 5개월여 만에 1700원대에 진입했다. 주간 단위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가 18.6원 오른 1776.2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0.2원 상승한 1665.3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704.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67.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62.4원으로 직전 주 대비 11.1원 상승하며 3주 연속 올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우려 감소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조짐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2달러 내린 89.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1달러 하락한 105.1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3.1달러로 0.3달러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지난주까지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어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동명대 산학협력단, 에코피앤씨·양정실업과 ‘탄소중립’ 실천방안 모색

동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에코피앤씨, 양정실업과 3자 간의 협약을 통해 자동차 탄소중립 프로젝트 실천방안을 모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통신프로토콜을 통한 △탄소배출량감소 시각화 프로젝트 공동참여 △공회전제로를 위한 공동연구를 목표로 진행됐다. 앞서 한국자동차공회전제로추진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은 에코피앤씨 대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 연천군 탄소중립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김동은 에코피앤씨 대표는 “각 지자체별 요구에 맞게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동차 분야의 탄소배출량감소를 통해 2050 탄소중립이 실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영상]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 정말 한국 경제에 영향 없나?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했다. 1400원을 넘어선 건 1년5개월만에 최고치이다. 1400원대 환율을 기록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금리로 인한 충격 등 단 세 차례뿐이다. 17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보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것을 진화하기 위해 긍정적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원화 통화 가치 급락의 원인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이른바 '강달러' 현상과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최근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나라의 정책 대응 여력과 무역수지 환경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영상스크립트전문]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인데요. 1400원대 환율을 기록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금리로 인한 충격 등 단 세 차례뿐입니다. 17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보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주요 관계자들이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에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1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지 C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안정화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과 자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환율 변동성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요인은 달러화 강세라고 봐야 하고 최근 중동 정세를 감안하면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서 (원화가) 더 약해지지 않았나 본다"고 설명했는데요. 사견을 전제하며 “경상수지도 조금씩 좋아지고 외환보유고 등 국내경제 전반적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변동성이 있지만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금융당국은 외환시장에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었는데요. 일각에서는 달러 매도를 통한 실개입도 상당량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면서 또 한쪽에서는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상황이 시장에 혼선을 줄 우려도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것을 진화하기 위해 긍정적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원화 통화 가치 급락의 원인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이른바 '강달러' 현상과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최근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정책 대응 여력과 무역수지 환경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는데요.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 1400원이 갖는 의미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준비자산 규모가 4200억달러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4%를 기록 중이라며 외환 위기 직전 60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위험 수준이 크게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과거 원-달러 환율 급상승은 직전 무역수지 누적 적자가 높았던 반면, 최근 12개월 누적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215억달러(흑자)로 무역수지 흑자와 기업이익 개선이 동반했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도 한국의 국가 대차대조표 구성은 선진국형인 순채권국으로 바뀐지 오래"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가보지 않은 길로 가고 있는데요.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은 국민과 기업이 느끼는 불안이 더 커지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고, 혼란이 없도록 일관된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김일균 기자

1분기 한우·육우·젖소·돼지 사육 감소…닭·오리는 증가

올해 1분기 한우·육우, 젖소, 돼지의 사육 마릿수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우·육우 사육 마릿수는 349만1000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만1000마리(-3.9%) 감소했다. 2세 이상 마릿수는 늘었지만 한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암소 감축 등의 영향으로 1세 미만 마릿수가 줄었다. 젖소 사육 마릿수도 38만2000마리로 작년보다 3000마리(-0.7%) 감소했다. 도축 마릿수 감소로 2세 이상 마릿수는 늘었으나 송아지 생산감소로 1세 미만 마릿수는 줄었다. 돼지 마릿수 역시 1099만4000마리로 1년 전보다 11만7000마리(-1.1%) 감소했다. 모돈 감소와 비육돈 도축 증가 등의 영향이다. 닭과 오리의 사육 마릿수는 증가했다. 알을 낳는 산란계 마릿수는 7603만3000마리로 작년보다 234만8000마리(3.2%) 증가했다. 계란 산지 가격 상승에 따른 노계 도태주령 연장으로 6개월 이상 마릿수 늘어난 영향이다. 육용계는 9382만2000마리로 496만9000마리(5.6%) 늘었다. 성계 마릿수 증가로 육계 입식 마릿수가 증가했다. 오리는 604만9000마리로 작년보다 122만6000마리(25.4%)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