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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기 무섭네”…휘발유 가격 5개월만에 1700원 돌파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695.1원으로 직전 주 대비 21.8원 상승했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18일 1701.69원을 기록하며 작년 11월 10일(1703.13원) 이후 5개월여 만에 1700원대에 진입했다. 주간 단위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가 18.6원 오른 1776.2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0.2원 상승한 1665.3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704.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67.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62.4원으로 직전 주 대비 11.1원 상승하며 3주 연속 올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우려 감소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조짐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2달러 내린 89.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1달러 하락한 105.1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3.1달러로 0.3달러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지난주까지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어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동명대 산학협력단, 에코피앤씨·양정실업과 ‘탄소중립’ 실천방안 모색

동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에코피앤씨, 양정실업과 3자 간의 협약을 통해 자동차 탄소중립 프로젝트 실천방안을 모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통신프로토콜을 통한 △탄소배출량감소 시각화 프로젝트 공동참여 △공회전제로를 위한 공동연구를 목표로 진행됐다. 앞서 한국자동차공회전제로추진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은 에코피앤씨 대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 연천군 탄소중립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김동은 에코피앤씨 대표는 “각 지자체별 요구에 맞게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동차 분야의 탄소배출량감소를 통해 2050 탄소중립이 실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영상]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 정말 한국 경제에 영향 없나?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했다. 1400원을 넘어선 건 1년5개월만에 최고치이다. 1400원대 환율을 기록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금리로 인한 충격 등 단 세 차례뿐이다. 17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보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것을 진화하기 위해 긍정적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원화 통화 가치 급락의 원인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이른바 '강달러' 현상과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최근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나라의 정책 대응 여력과 무역수지 환경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영상스크립트전문]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인데요. 1400원대 환율을 기록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금리로 인한 충격 등 단 세 차례뿐입니다. 17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보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주요 관계자들이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에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1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지 C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안정화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과 자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환율 변동성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요인은 달러화 강세라고 봐야 하고 최근 중동 정세를 감안하면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서 (원화가) 더 약해지지 않았나 본다"고 설명했는데요. 사견을 전제하며 “경상수지도 조금씩 좋아지고 외환보유고 등 국내경제 전반적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변동성이 있지만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금융당국은 외환시장에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었는데요. 일각에서는 달러 매도를 통한 실개입도 상당량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면서 또 한쪽에서는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상황이 시장에 혼선을 줄 우려도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것을 진화하기 위해 긍정적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원화 통화 가치 급락의 원인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이른바 '강달러' 현상과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최근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정책 대응 여력과 무역수지 환경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는데요.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 1400원이 갖는 의미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준비자산 규모가 4200억달러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4%를 기록 중이라며 외환 위기 직전 60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위험 수준이 크게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과거 원-달러 환율 급상승은 직전 무역수지 누적 적자가 높았던 반면, 최근 12개월 누적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215억달러(흑자)로 무역수지 흑자와 기업이익 개선이 동반했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도 한국의 국가 대차대조표 구성은 선진국형인 순채권국으로 바뀐지 오래"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가보지 않은 길로 가고 있는데요.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은 국민과 기업이 느끼는 불안이 더 커지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고, 혼란이 없도록 일관된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김일균 기자

1분기 한우·육우·젖소·돼지 사육 감소…닭·오리는 증가

올해 1분기 한우·육우, 젖소, 돼지의 사육 마릿수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우·육우 사육 마릿수는 349만1000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만1000마리(-3.9%) 감소했다. 2세 이상 마릿수는 늘었지만 한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암소 감축 등의 영향으로 1세 미만 마릿수가 줄었다. 젖소 사육 마릿수도 38만2000마리로 작년보다 3000마리(-0.7%) 감소했다. 도축 마릿수 감소로 2세 이상 마릿수는 늘었으나 송아지 생산감소로 1세 미만 마릿수는 줄었다. 돼지 마릿수 역시 1099만4000마리로 1년 전보다 11만7000마리(-1.1%) 감소했다. 모돈 감소와 비육돈 도축 증가 등의 영향이다. 닭과 오리의 사육 마릿수는 증가했다. 알을 낳는 산란계 마릿수는 7603만3000마리로 작년보다 234만8000마리(3.2%) 증가했다. 계란 산지 가격 상승에 따른 노계 도태주령 연장으로 6개월 이상 마릿수 늘어난 영향이다. 육용계는 9382만2000마리로 496만9000마리(5.6%) 늘었다. 성계 마릿수 증가로 육계 입식 마릿수가 증가했다. 오리는 604만9000마리로 작년보다 122만6000마리(25.4%)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새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 서울대 교수·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추천

한국은행은 19일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이수형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이 추천됐다고 밝혔다. 이수형 교수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천했으며, 김종화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추천했다. 두 위원은 이달 20일 퇴임하는 조윤제, 서영경 위원의 후임이다. 이수형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는 1975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리서치 휄로우, 미국 메릴랜드대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경제학 분야에서 풍부한 학문적 지식과 연구실적을 축적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노동경제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기재부는 이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통화정책의 글로벌 연계성이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 세계경제 동학(dynamics)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금융통화위원회의 다양한 논의를 심도있게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화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한국은행 국제국장·부총재보, 금융결제원 원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국내외 금융시스템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 김 후보자는 금융전문가로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김 후보자에 대해 “지역경제, 금융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금융통화위원회 내 다양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후보자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될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작년 수출·수입 결제 대금, 달러 비중 줄고 원·유로 늘어

지난해 수출과 수입 결제 대금 중 달러화 비중은 감소하고 유로화와 원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3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 83.1% △유로화 6.8% △원화 2.8% △엔화 2.3% △위안화 1.7% 등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해 달러가 2.0%포인트(p) 줄었다. 달러 결제율이 높은 반도체(달러 결제율 98.3%), 석유제품(98.9%), 화공품(87.7%)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9.7% 줄었기 때문이다. 원화는 1년 새 0.5%p 늘어 6년 만에 증가했다. 승용차, 기계류와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원화 결제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유로화 수출 비중이 확대되며 결제 비중도 1.0%p 늘었다. 엔화와 위안화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이었다.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 80.6% △원화 6.7% △유로화 5.8% △엔화 3.8% △위안화 2.4% 등이었다. 통상 달러를 주고 수입하는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14.5% 감소하면서 달러 결제 비중도 전년보다 2.3%p 줄었다.. 배럴당 원유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는 2022년 102.8달러에서 지난해 85.7달러로 16.7% 내렸다. 반면 위안화의 수입 결제 비중은 2.4%로 1년 전 대비 0.7%p 늘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원화와 유로화도 각각 0.6%p, 1.0%p 상승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총선 끝나니 ‘음식물가 들썩’…원료비·유가 급등에 줄인상 우려

4월 총선 정국이 끝나자 그동안 물가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던 식품·외식기업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코코아·설탕·올리브유의 국제가격 급등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이란 무력충돌로 중동지역 정세가 악화하면서 국제유가 오름세를 자극해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중동지역 위기감이 커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국제금융시장도 동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일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 1400원을 돌파해 국내외 기업들은 에너지 및 원재료비용 부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코아·설탕 등 식품 주원료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10월 월별 평균 1톤에 2000~3000달러대에서 이달 10일 1만411달러로 5~7배 크게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Q) 발표에 따르면, 설탕 가격지수도 지난해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상승했다. 올들어 1분기(1~3월) 설탕 가격지수는 136.7로 지난해 평균보다 5.7%포인트 내렸지만, 지난해 1분기과 비교에선 19.4%포인트 높았다. 국제가격의 급등으로 설탕·코코아를 주로 활용하는 제과업계는 이미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제과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추후 가격 변동이 악화될 경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재 코코아 재고가 거의 소진된 수준"이라며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대치로 오른 만큼 이대로 지속된다면 가격인상 검토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프리미엄 치킨에 사용되는 올리브유의 시세가 치솟자 일부 치킨 브랜드는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국제올리브협회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산 비정제(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 3월 말 기준 톤당 8645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65% 올랐다. 그러자 굽네는 지난 15일 치킨메뉴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일제히 올렸다. 같은 날 파파이스코리아도 치킨·샌드위치·사이드메뉴와 디저트·음료 등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배달 차등가격제도 도입해 배달 메뉴 가격도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으로 적용했다. 가격인상 치킨업체들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그동안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인건비·배달수수료 등 비용상승 압박 탓에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파파이스와 달리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굽네는 가맹점의 수익 개선을 위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의 가격인상이라는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굽네·파파이스의 가격인상을 신호탄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빅3인 bhc·bbq·교촌도 줄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교촌치킨을 제외하면 bhc·bbq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5.2%, 13.7%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가격 인상을 통한 내실 강화에 돌입할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히, 다른 경쟁사와 달리 bbq는 2022년 5월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린 것이 마지막이었다는 점에서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촌치킨과 bhc는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3000원씩 올렸다. bbq는 지난해 9월부터 해바라기유와 절반씩 섞어 올리브유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에 나섰다. 다만, bhc와 bbq 모두 당시 “가격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여론 압박으로 가격인상 없이 감내해 왔는데 총선 끝나면서 터질 게 터진 느낌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에) 눈치보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제품 가격인상 압박도 커져 사실상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작년 상속·증여세 체납 1조원 육박…4년만에 3배 급증

지난해 말 기준 상속·증여세 체납액이 1조원에 육박하며 4년 만에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징수가 가능한 정리중 체납액은 1년 전보다 55.4%(3515억원) 늘어난 9864억원이었다. 당해 발생분과 이전 발생분을 합쳐 체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9년 3148억원이었던 상증세 체납액은 매년 20% 이상 급증하면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상증세 체납은 고액 체납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작년 상증세 체납 1건당 체납액은 1억400만원으로 전년(7600만원)보다 2800만원 증가했다. 상증세 평균 체납액은 지난 2019년 4300만원을 기록한 뒤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전체 정리중 체납액에서 상증세 체납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지난 2018년(5.2%) 이후 5년 만에 다시 5%를 넘어섰다. 작년 전체 정리중 체납액은 전년보다 2조1800억원(14.0%) 늘어난 17조7000억원이었다. 상증세 체납 증가세에는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기준시가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공시가격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증세 부담을 늘렸고 결국 체납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상속세 부담이 과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면서 불복·체납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조세심판원에 접수된 상속세 불복 건수는 전년보다 34.6% 늘어난 30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최대주주 20% 할증 등을 근거로 상속세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소득세·상속세를 모두 비교하면 우리나라 세 부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반론도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유산취득세 개편 등 상속세 부담 완화를 추진 중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IMF, 韓 경제성장률 올해와 내년 2.3% 유지…석달전과 동일한 전망치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의 우리나라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과 동일한 수치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 정부(2.2%)와 한국은행(2.1%), 한국개발연구원(KDI·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보다 소폭 높은 전망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의 2.3%를 유지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3.1%에서 3.2%로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특히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7%로 0.6%포인트 상당폭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성장세엔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게 IMF의 진단이다. 상방 요인으로는 전 세계 '선거의 해'(Great Election Year)를 맞아 각국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인하 등이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 확산, 고금리 속 부채 부담, 중국의 경기둔화 등이 성장률을 제약할 것으로 지적했다. IMF는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조급한 통화완화를 경계했다. 아울러 “미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 여력을 확충하고, 중장기 생산성 향상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코스피, 중동긴장·고환율 여파 ‘쇼크’…3개월만에 최대 낙폭

코스피가 16일 중동 지역 긴장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 장중 한때 2,601.45로 떨어져 2,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급락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3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 따른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중국 소비지표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한 달러 강세와 연일 상승하는 국채 금리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중동 긴장과 금리 부담을 악재로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일 고공 행진하며 연고점을 높여온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며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46억원, 기관은 293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1조20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49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68%), SK하이닉스(-4.84%), 셀트리온(-3.70%), LG화학(-3.17%), KB금융(-2.72%), POSCO홀딩스(-2.56%), LG에너지솔루션(-1.88%)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9400원까지 내렸다가 간신히 8만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7만9100원으로 마감해 18만원선에서 내려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27개, 하락한 종목은 776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마감했다. 지수는 6.88포인트(0.81%) 내린 845.54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낙폭을 키웠고 장중 830선을 내주기도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에서 중동 사태와 관련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로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없는 현재 시점까지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높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해야 한다"며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전반적 물가 관리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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