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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생산자물가지수 5개월째 올라...농산물↓·공산품↑

지난달 농림수산품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공산품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2(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0.1%), 1월(0.5%), 2월(0.3%), 3월(0.2%), 4월(0.3%)에 이어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3.0% 하락했음에도 공산품(0.7%), 서비스(0.2%) 등이 오른 영향이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4.9%, 4.2% 내렸다. 축산물은 1.6% 올랐다. 공산품은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1.8%), 1차 금속제품(1.5%), 석탄 및 석유제품(1.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7.3%)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은 전월 대비 1.1% 내렸고, 신선식품은 7.5% 하락했다. 에너지와 IT는 전월 대비 각각 0.1%, 1.2%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세부품목을 보면 풋고추와 오이는 전월 대비 각각 47.4%, 44.2% 내렸다. 고등어도 41.5% 하락했다. 반면 D램(16.4%), 동1차정련품(12.3%), 플래시메모리(11.4%), 금괴(11.3%), 휘발유(7.5%), 맛김(6.6%), 햄 및 베이컨(5.8%), 돼지고기(5.3%) 등은 올랐다. 채소류의 경우 생육 여건 개선과 출하지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수산물은 김의 경우 수출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 등 어획량이 늘어 전체 가격이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원재료는 국내출하(-2.1%)가 내렸지만, 수입(4.1%)이 올라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중간재의 경우 국내출하(0.4%), 수입(3.7%)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최종재는 자본재(1.2%), 소비재(0.4%)가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2.9% 하락한 반면 공산품과 서비스는 각각 2.0%, 0.2% 올랐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부동산 경기 부진에 주담대 증가폭 축소...1분기 가계빚 2.5조 감소

주택거래량 감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1분기 전체 가계신용(빚)이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885조4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합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가계신용은 작년 1분기 14조4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8조2000억원 증가, 3분기 17조원 증가, 4분기 7조원 증가로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1분기 1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1767조원으로 전분기 말(1767조3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76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2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주담대 증가 폭은 작년 말(+15조2000억원) 대비 둔화됐다. 작년 말 전후로 주택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69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2조6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상환 등으로 기타대출 감소 폭은 전분기(-9조7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작년 말 대비 3조2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줄어들고 기타대출 감소 규모가 확대되면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분기(+11조4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8조원 감소했다. 전분기(-5조8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 전환하고, 기타대출 감소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보험, 증권, 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이 기금재원을 중심으로 실행되고, 증권사 대출(신용공여)이 전분기 대비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다. 1분기 현재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18조1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 줄었다. 계절요인으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작년 4분기 189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7조4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여신전문회사(-2조1000억원)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은 통상 연말 4분기에 늘었다가 연초 1분기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5월 중순 수출 반도체 호조에 1.5% 증가…8개월 연속 플러스 기대

5월 중순까지 수출이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소폭 늘었다. 조업일수가 부족한데도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월간 수출액은 이달까지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7억4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7.7%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2.5일로 작년(14.5일)보다 이틀 적었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45.5% 늘며 전체 수출 호조를 이끄는 모양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1.9%), 선박(155.8%), 컴퓨터 주변기기(24.8%) 등도 늘었다. 반면 승용차(-4.2%), 철강제품(-18.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국가인 중국(1.3%)과 미국(6.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대중(對中) 수출액이 68억3300만달러로 대미(對美) 수출액(61억6600만달러)을 웃돌았다. 반면 유럽연합(EU·-11.8%), 일본(-4.8%) 등은 감소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30억5300만달러로 9.8% 감소했다. 원유(-4.2%), 가스(-7.1%), 기계류(-21.1%) 등의 수입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8.3%), EU(-14.1%), 일본(-9.5%)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3억4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26억73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1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4억9900만달러 적자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소비자심리지수 올해 첫 ‘비관적’ 전환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관적으로 전환했다. 수출 호조에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100.7) 대비 2.3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작년 12월 99.7에서 올해 1월 101.6로 올랐다. 이어 2월 101.9, 3월 100.7, 4월 100.7로 100을 상회하다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CCSI가 100보다 크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2023년)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뜻한다. 4월과 비교하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8), 생활형편전망(92)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97),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67),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국내 수출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고금리, 고물가에 환율, 유가마저 오르면서 5월 소비자 심리가 더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국은행 조사 이후 환율, 유가가 하락 안정된 만큼 이러한 기조가 다음 조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뜻하는 물가수준전망은 147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은 101로 전월과 같았지만, 여전히 100을 웃돌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상회한다. 고금리 기조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해당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은 104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금리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상회한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2%에서 올해 1월~2월 3.0%를 각각 기록한 뒤 3월 3.2%, 4월 3.1%를 나타냈다. 농산물, 공공요금 등 인상 요인이 남아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2.0%), 공공요금(48.2%), 석유류제품(36.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공공요금(+0.9%포인트), 개인서비스(+0.8%포인트)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2.1%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2500가구 가운데 2313가구가 조사에 응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지난달 바나나·파인애플 수입액 동반 ‘사상 최대’

지난달 바나나와 파인애플 수입액이 동시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바나나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58.5% 증가한 4629만6000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에 기록한 직전 최대 수입액인 4611만9000달러를 소폭 웃돈다. 지난달 바나나 수입량을 보면 작년 같은 달보다 56.6% 늘어난 4만6916t(톤)으로 지난 2018년 5월(4만7334t)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달 파인애플 수입 규모도 한 달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파인애플 수입액은 작년 4월보다 74.2% 증가한 906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900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수입량도 72.6% 늘어난 9324t으로 처음으로 9000t 선을 넘어섰다. 망고와 오렌지 수입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 망고 수입액은 2280만8000달러로 작년 4월보다 85.9% 늘었고 수입량은 5976t으로 78.5% 증가했다. 오렌지 수입액과 수입량은 5433만9000달러, 2만4826t으로 30.7%, 23.8% 각각 늘었다. 다만 망고와 오렌지 수입 규모는 3월보다 줄었다. 지난달 과일 수입이 많이 늘어난 것은 가격이 강세를 보인 사과와 배 수요를 분산하고자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수입 과일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가격은 반입 규모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바나나(상품) 100g 소매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250원에 그쳐 수입이 늘어나기 전인 지난 2월 말(334원)보다 25.1% 하락했다. 파인애플(상품) 1개 소매가격도 같은 날 6890원으로 2월 말(8209원)보다 16.1% 내렸다. 그러나 사과와 배 가격은 최근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같은 날 3만1944원으로 정부가 대규모 할인지원에 나선 지난 3월 18일(2만4148원) 대비 32.3% 올라 할인 지원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5만3231원으로 지난 3월 18일(4만1551원)보다 28.1% 올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기업부채 6년간 1036조 늘어…연 8%씩 급증

최근 국내 기업부채가 연 8%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지원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국내 기업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734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총 1036조원이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8.3%로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4%)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그 결과 명목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말 92.5%에서 지난해 말 122.3%로 높아졌다. 단 하반기 이후에는 부동산시장 부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해 지난해에는 기업부채 증가율(4.5%)이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수준(4.8%)을 하회했다. 한은은 기업부채 증가 원인을 기업 부문(종류)별로 나눠 분석했는데, 먼저 2010년 중반 이후 부동산 경기 활황에 따라 비은행권 중심으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이 확대됐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로 기업부채가 증가했다. 실제 2017~2019년 연평균 24조원 수준이던 개입사업자 대출 증가 폭은 코로나19 피해기업 보증 지원·대출 상환 유예 등의 영향으로 2020∼2022년 연평균 54조원으로 확대됐다. 부동산업과 개인사업자 부문을 제외한 일반기업의 경우 2020년 이후 부채가 상당폭 확대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특히 대기업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의 부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수익성 둔화 등으로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제한된 상황에서 투자 확대에 소요되는 재원을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충당하면서 부채가 늘었다. 한은은 리스크 측면에서 보면 이들 국내 일반기업의 부채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잉여금 적립, 유상증자·기업공개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도 나선 결과 건전성 측면에서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2022년 기준 122%)은 독일(200%), 일본(145%), 미국(121%) 등과 비교하면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단 일반기업의 경우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의 부채 비중이 커지는 등 부채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은 위험 요소로 꼽혔다. 전체 일반기업 차입 부채 대비 한계기업 부채 비율은 2021년 말 14.7%에서 2022년 말 17.1%로 높아졌다. 류창훈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향후 기업신용이 전체 국가 관점에서 생산적인 부문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에서 부동산 부문의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특히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부동산 부문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라면업계, 지각변동 조짐…‘K-라면’에 달렸다

올해 1분기 국내 라면업계의 실적 명암이 엇갈리면서 시장 지각변동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역전현상까지 벌어지며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라면 제조사 모두 입지 굳히기 및 판세 뒤집기를 목표로 해외매출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수출 영향에 실적 명암, 시총 엎치락뒤치락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빅3' 모두 1분기 매출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농심 8725억원, 오뚜기 88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나란히 1.4%, 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무려 57% 늘어난 매출 3857억원으로 기록하며 빅3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린 지점은 '수익성'이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내려앉은 반면, 오뚜기는 11.9% 끌어올린 732억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도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무려 235%나 뛰어올랐다. 또한, 사업 구조가 유사한 농심·삼양식품의 실적이 엇갈린 것도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라면 사업 비중에서 농심은 매출의 80% 가량을, 삼양식품은 9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두 라면업체는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 수익성에서 명암이 갈렸다. 수출 비중 크기와 고환율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이다. 1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오른 28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에 이른다. 반면에 농심은 6.6% 감소한 24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3%에 그쳤다. 미국·중국 등 현지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직수출해 비교적 환차익을 크게 남겼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깜짝 실적과 함께 삼양식품 주가가 농심을 제치는 이변도 발생해 더더욱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통상 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만큼 시가총액은 기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삼양식품이 이달 10일 주식 시가총액 2조4520억원으로 농심(2조4483억원)을 추월해 라면업계를 대표하는 대장주에 올랐다. 삼양식품이 농심을 제친 것은 약 30년 만이다. 1995년 한국거래소가 개별종목 시가총액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전날 공개된 실적 영향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29.9% 오른 44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날 시총도 3조 3635억까지 올라 최초로 3조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농심은 4.7% 줄어든 39만9000원으로, 시총도 2조4270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 성장동력 해외 시장 낙점…외형 확장 총공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면 빅3 간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3사 모두 미래 성장동력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나가고 있다. 농심은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는 6월 프랑스 내 판매망 확대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서유럽·북유럽 등지에서 대형 유력거래선을 넓히고, 내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 설립도 예고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연매출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0월 기존 캘리포니아주 제2공장 내 용기면 고속라인을 증설하는 데 이어 현지 제3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국내에서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위한 지역 선정 등 세부 계획도 착수한다. 삼양식품도 미주·유럽·중동 등 해외 판매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월마트·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유통채널 입점 기세를 몰아 올해 미국 동부지역까지 입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경남에 수출전용공장인 밀양2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밀양2공장이 가동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만 18억개에서 24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밀양1공장을 중국시장 수요용으로, 밀양2공장을 미주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오뚜기 역시 글로벌 매출 확대에 올해 사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분기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은 8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 올랐음에도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9.6%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라면 빅3 가운데 해외수출 비중이 가장 낮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라면 수출국을 기존 65개국에서 70개국까지 늘리고, 연간 라면 수출액도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 인도네시아 할랄라면 시장 진입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소재 박닌공장을 통해 할랄 인증 라면을 출시한다. 베트남 내 할랄 제품 전용 생산기지도 추가 구축해 할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은, 5월 금통위 주목…이창용 ‘금리인하 재검토’에 쏠리는 눈

한국은행이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금리가 현 수준인 3.5%로 11차례 연속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동결할지, 조정할지 논의한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9%)이 석 달 만에 2%대로 다시 내려왔지만, 여전히 유가와 농식품 가격 불안이 이어지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완전히 꺾이지 않은 만큼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서둘러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되는 분위기라 한은의 조기 인하를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을 받는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4월 통방(통화정책방향 회의)이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방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원점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금통위원이 새로 바뀌었고 4월까지 했던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통방 때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은은 같은 날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다. 예상보다 강한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현재 2.1%인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엔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도 발표된다. 가계의 소득과 지출, 분배 상황을 반영한 지표다. 작년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9% 증가하면서 2개 분기 연속 올랐다. 가계소득 증가세가 올해 들어서도 유지됐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준비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부동산 PF 시장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휘발유 가격 2주 연속 하락…당분간 하락세 이어갈듯

국내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이번 주에도 모두 떨어졌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 주(5월 12∼1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8.9원 하락한 1702.9원이었다. 지난주 하락 전환 후 2주 연속 하락세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9.5원 하락한 1770.5원,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11.1원 하락한 1667.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98.6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46.5원으로, 전주 대비 14.3원 내리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금리 장기화 기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 유가 전망 하향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0.4달러 내린 83.7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8달러 하락한 90.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8달러 내린 97.0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가 지난 몇 주동안 떨어진 만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식약처 ‘응고물’ 필라이트 원인 적발…참이슬 ‘경유 냄새’ 분석도

하이트진로 주류 제품 2개 생산 현장에서 술 주입기 세척 미흡 등이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제품들은 응고물 발생, 경유 냄새 등과 관련한 소비자 신고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들 제품 생산 현장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응고물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 등을 조사한 결과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원래 주입기를 세척·소독할 때는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하이트는 지난 3월 13일, 3월 25일, 4월 3일, 4월 17일 등 4개 날에는 살균제가 소진돼 세척제로만 주입기를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는 이로 인해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지며 유통 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젖산균은 위생지표균, 식중독균 등이 아닌 비병원성균으로 응고물 생성 등 주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균이다. 식약처는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된 제품을 수거해 식중독균 등과 관련한 기준·규격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됐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후레쉬 124만캔을 회수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일로 수억원 손실을 입게 됐다. 전날 기준 118만 캔이 회수됐고 품질 이상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 추가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 식약처는 세척·소독 관리에 소홀했던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 처분할 예정이다. 이날 식약처는 경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참이슬 후레쉬'에 대해서는 경유 등 다른 물질이 제조 과정 중 혼입됐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고된 제품을 수거해 성분을 검사한 결과 내용물에서는 경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뚜껑 틈새'를 원인으로 지목한 전문가들 분석도 전했다. 소주병과 뚜껑의 재질 차이로 완전한 병 밀봉이 어려워, 유통·보관 중 온도 변화에 의한 기압 차이가 발생할 경우 외부의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고된 참이슬 후레쉬와 같은 날짜에 생산한 다른 제품을 수거 및 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규격에 부합했다. 참이슬 소주와 관련해서는 2013년에도 경유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식약처는 최근 식품 제조공정이 자동화되고 배관 설비 등이 많아져 세척 및 소독 공정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식품 제조가공업체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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