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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값 10주 연속 하락에…휘발유 가격, 1500원대 진입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0월 첫째 주에도 떨어졌다. 10주 연속 하락세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9월29일∼10월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2.8원 하락한 1587.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둘째 주 1600원을 돌파한 이후 33주 만에 1500원대로 진입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3.3원 내린 1655.4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13.1원 하락한 1546.4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559.8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4.9원 하락한 1420.3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국·유럽 등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으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0.4달러 내린 73.4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3달러 내린 76.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8달러 오른 85.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은, ‘13회 연속 금리동결’ 끝낼까…WGBI 편입 여부도 주목

다음 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8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해왔던 한은이 금리를 마침내 인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결정한다. 한은은 작년 1월 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뒤 지난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역대 최장기간 동결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리동결 기조가 이달에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와 내수 등의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 조건이 충족됐다는 분석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이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오름폭은 2021년 2월(1.4%) 이후 가장 작다. 내수 또한 지지부진하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8월에 1.7%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0.9%) 증가로 돌아섰다가 7월(-2.0%) 다시 감소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통화정책이 완화 쪽으로 돌아서면, 가뜩이나 불안한 수도권 집값이나 가계대출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이런 부작용과 내수 등 경기 진작 효과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세계적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정례 시장분류에도 이목이 쏠린다. FTSE 러셀은 8일 오후(영국 시간 기준·한국시간 9일 새벽 5시께) 반기 리뷰를 발표한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여부가 판가름 난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우리나라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지 2년가량 지난 데다, 국채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을 완비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편입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이와 함께 주가지수 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지도 관심사다. FTSE는 '공매도 금지'를 문제 삼아, 현재 선진시장으로 분류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상대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가뜩이나 부진한 한국 증시의 신인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9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8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8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3천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금융감독원은 같은 날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공개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국내 상장주식을 2조5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작년 사망자 감소에도 2년만에 자살률 상승…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

지난해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자살률은 2년 만에 높아졌다.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악성신생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보다 5.5%(2428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9년(-1.2%) 이후 4년 만이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17.4% 급증한 37만3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으면서 사망자 수가 줄었다. 사망자 수는 7442명으로 전년보다 2만3838명(-76.2%) 급감했다.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지난 2022년 3위에서 작년 10위로 하락했다.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8.3%(1072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8.5%(2.2명) 상승했다. 자살률이 올라간 것은 지난 2021년(1.2%) 이후 2년 만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지속된 점과 정신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인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10.4%) 등에서 높아졌다. 자살률 상승에 10대에서 전체 사망자 수는 803명으로 0.9% 늘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 30대에서 사망 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다. 성별로는 남자(38.3명)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4.8명으로 전 세계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0.7명이었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OECD 기준인구를 바탕으로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사망률로서 국가 간 비교에 활용된다. 사망 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다. 암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암에 의한 사망자 수인 암 사망률은 166.7명으로 전년보다 2.5%(4.1명)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5명),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전립선암(9.1%), 자궁암(8.4%), 백혈병(6.5%) 등의 사망률이 상승했다. 반면 유방암(-0.8%), 간암(-0.5%), 식도암(-0.2%) 등의 사망률은 하락했다. 암은 1∼9세와 40대 이상에서 사망 원인 1위였다. 40대에서는 유방암(4.8명), 50대에서는 간암(16.4명)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에서는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암 다음으로는 심장 질환(64.8명), 폐렴(57.5명), 뇌혈관 질환(47.3명), 자살(27.3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암 이외에 전년 대비 사망률이 증가한 원인은 패혈증(13.0%), 폐렴(10.4%), 만성 하기도 질환(5.1%) 등이었다. 교통사고와 같은 운수사고(-5.1%), 뇌혈관질환(-4.6%), 알츠하이머병(-4.2%) 등은 사망률이 감소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3분기까지 농식품 수출액 10조원 육박 ‘역대 최대’…상위 품목 모두 최대

올해 들어 9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73억750만달러(약 9조632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보다 이른 추석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전년동기대비 적었음에도 농식품 수출은 역대 9월말 실적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고 1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상위 품목인 라면,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은 모두 이번 달에도 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9.6% 증가한 9억380만달러(약 1조1913억원)로 작년 한 해 수출액(9억5240만달러)에 근접했다. 라면 수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중남미로, 특히 멕시코에 대한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6% 증가했다. 또 과자류 수출액은 15.5% 늘어난 5억6070만달러(약 7391억원)에 이르고, 음료 수출액은 13.6% 증가한 5억570만달러(약 6666억원)였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6% 증가한 2억1790만달러(약 2872억원)로 작년 1년간 수출액(2억1720만달러)을 넘었다. 쌀가공식품 수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크게 성장하는 한편, 최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및 중국의 대형 유통매장에 새로 입점함에 따라 앞으로의 성과도 기대된다. 신선농산물은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수출이 저조했으나 하반기 본격 출하시기를 맞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배, 포도 등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0억9340만달러(약 1조4412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수출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9월간 전년 동기 대비 15.6% 수출이 증가했는데 철저한 재배 관리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면서 주요 시장인 대만 수출이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신선농산물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는 재배 현장의 안전성 관리부터 맛의 우수함까지 주요 시장인 미국‧베트남 현지 언론과 협업한 홍보를 집중 추진해 연말까지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20.8% 증가한 11억6090만달러(약 1조5302억원)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0억8960만달러(약 1조4362억원)로 5.2% 증가했고 유럽으로의 수출은 5억610만달러(약 6671억원)로 27.4% 늘었다. 농식품부는 민·관이 원팀이 되어 수출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수출확대 추진본부 간담회를 통해 주요 수출업체 임원진을 만나 수출 확대에 힘써줄 것을 독려했고 기여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연말에 수출탑을 시상해 격려할 예정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8월 온라인 쇼핑 작년보다 1.9%↑…티메프 사태에 또 역대 최저 증가

지난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여파로 또 역대 최저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558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3659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개편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종전 최저치인 전달인 7월(5.2%)보다 더 낮아졌다. 다만, 표본개편 전 통계(2001∼2017년)로는 거래액이 지난 2009년 1월(-0.2%)에 감소한 바 있다. 상품군별로 보면 이(e)쿠폰 서비스 거래액이 8290억원에서 4262억원으로 48.6% 급감했다. 이쿠폰 서비스는 기프티콘, 상품권 등의 거래를 포함한다. 티메프 사태로 상품권 등의 거래가 급감하면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증가 폭도 둔화하는 모양새다. 통신기기(-25.6%), 가방(-19.5%), 의류(-3.7%) 등도 감소했다. 작년 휴대전화 신작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와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의류 수요가 선반영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달 추석 연휴에 음·식료품(15.5%)과 농·축·수산물(13.4%) 등의 거래는 늘었다. 음식료품은 온라인쇼핑 상품군 가운데 가장 큰 거래 비중(15.5%)을 차지했다. 음식서비스(15.4%),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33.2%) 등도 늘었다. 모바일 거래액은 14조9817억원으로 5.4% 늘었다. 음식서비스(15.8%)와 음식료품(18.1%), 여행 및 교통서비스(8.9%) 등이 늘고 이쿠폰 서비스(-37.2%) 등은 줄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2.5%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역대 최고 비율이다. 모바일 비중이 높은 상품군은 음식서비스로 98.7%가 모바일로 거래됐다. 이쿠폰 서비스(92.3%), 애완용품(82.8%) 등도 높았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한은 “물가 당분간 2% 하회, 연말 갈수록 2% 내외 등락”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2% 내외 수준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중동사태에 따라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2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1년 전 대비 1.6% 상승했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김 부총재보는 9월 물가 상승률에 대해 “석유류 가격의 큰 폭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소폭 둔화돼 2%를 기록했다"고 했다. 석유류 가격은 최근 유가 하락과 지난해 기저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은 폭염에 따른 채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실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근원상품 가격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물가가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둔화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김 부총재보는 “9월 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 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측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물가 상승률 하락(0.42%포인트(p))에서 석유류 가격 하락은 약 80%(기여도 0.33%p)를 차지했다. 그는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해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물가상승률, 3년6개월만에 1%대…채소류는 11.5%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 올라 둔화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했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은 11.5% 올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왔고 2021년 2월(1.4%) 이후 최저치다. 지난 4월 2.9%를 기록하며 2%대로 진입한 물가 상승률은 8월에는 2.0%까지 낮아진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p)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던 과일 물가가 안정됐지만 채소류 가격이 급등해 농산물 물가를 견인했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 풋고추(27.1%)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7.4%에서 6∼8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폭염 탓에 지난달 큰 폭 올랐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18.6%로 나타나 지난 2020년 8월(2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류는 작년 동월보다 7.6% 내렸다.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p 끌어내렸다. 다만 이날 새벽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추후 석유류 가격도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4%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2.9% 하락했지만 신선채소가 1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1%대로 내려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다. 전월(2.1%)보다 0.1%p 낮아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단기간 영향을 받아 날씨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며 "가중치가 큰 석유류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어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조기출하와 수입 확대로 1만t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10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겨울배추가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생육 지연으로 10월 말께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이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42개월 만에 1%대에 진입하며 하향 안정세가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기상이변·유가불안 등 외부충격이 없다면 2% 내외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나 체감물가 안정 등 확고한 안정기조 정착 노력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반년 이상 백수’ 실업자 20% 차지…청년 장기백수 늘었다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전체 대비 20% 가량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가 올 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이었다. 이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을 통틀어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10만명을 웃돌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대체로 10만명을 밑돌았다. 장기 실업자 수는 올해 3월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6개월째 증가했다. 지난 7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는 줄어드는데 장기 실업자는 늘면서 이들 비중이 가파르게 높아진 것이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구직 기간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이전에 직장을 그만둔 사유가 '시간·보수 등의 작업여건 불만족'인 비율이 24.7%였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직장에 다니는 도중 그만둔 사유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장기 실업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지난 8월 전국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10.6%) 늘어난 256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다. 한편, 통계청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9만8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48명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이 2만9442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만117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장기 실업자가 전체의 55.7%를 차지한 셈이다. 장기 실업자는 청년층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1∼8월 청년층 장기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854명 늘며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장기 실업자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청년 장기 실업자가 늘면서 전체 장기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6%에서 32.4%로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9월 수출 7.5%↑…반도체는 136억달러로 ‘사상 최대’ 경신

한국의 9월 수출이 7.5% 증가하면서 수출이 12개월째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달엔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9월 수출액은 587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했다. 작년 10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12개월 연속해 전년 같은 달보다 수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 수출은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9월 조업일수 일평균 수출액은 2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6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작년보다 37.1% 증가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4.9%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 역대 9월로는 가장 많았다. 월간 자동차 수출은 4개월 만에 다시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돌아섰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은 132% 증가한 15억달러로 9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수출도 각각 19억달러, 24억달러, 12억달러로 각각 작년보다 19%, 76.2%, 9.9%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 속에서 6.3%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17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중 무역수지도 수출 증가 덕분에 5억달러 흑자를 내면서 7개월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9월 대미 수출액은 3.4% 증가해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대상 수출도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한 60억달러를 나타내 두 달 연속으로 월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의 9월 수입액은 521억2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2.2% 늘어났다. 원유와 가스 수입액이 각각 11.6%, 0.6%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8.4% 감소한 104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9월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4년 수출이 상고하고(上高下高) 양상을 뚜렷하게 보인다"며 “이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업이 근로자 1명 고용에 쓴 비용 월 613만원…전년 比 1.9%↑

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월 613만원의 비용을 쓰며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작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13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어났다. 지난 2021년 8.2%, 2022년 2.8%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으로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등 직접 노동비용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복지 및 교육·훈련비용 등 간접 노동비용을 더한 것이다. 작년의 경우 직접 노동비용은 489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난 반면 간접 노동비용은 123만8000원으로 1.1% 줄었다. 직접 노동비용 중에서도 정액 급여와 초과 급여(413만7000원)는 5.0% 늘었는데 상여금 및 성과급(75만6000원)은 8.0% 줄었다. 상여금·성과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지난 2021년 증가 폭이 컸던 데다 제조업, 금융·보험업 등의 실적 저조가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간접 노동비용 중에서는 퇴직급여 등의 비용이 46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퇴직급여 비용엔 일시금·중간정산 지급액과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등이 포함되는데 적립액의 경우 사용자가 회사 경영 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금융기관에 적립하기 때문에 연도별로 변동이 있다. 또다른 간접 비용인 4대 보험료 등 법정 노동비용은 월 46만9000원, 식사비, 교통비, 학비 보조 등 법정 외 복지비용은 27만2000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9.1%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의 1인당 노동비용이 월 104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6.3% 줄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960만4000원), 제조업(695만8000원), 정보통신업(678만7000원) 등도 노동비용이 많은 업종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은 1인당 753만2000원, 300인 미만은 508만6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300인 이상 대기업은 1.0% 줄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5.3% 늘어나면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노동비용의 상대수준은 67.5%로 전년(63.5%)보다 높아져 격차가 다소 개선됐다. 복지비용만 놓고 보면 대기업이 월 43만4000원, 중소기업이 15만1000원으로 여전히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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