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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전기차 배터리 판다…거래시장 개설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성능 저하로 전기차에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버리는 대신 팔 수 있는 시장이 열린다. 그동안 전기차 관련 업계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모아 에너지저장장치(ESS), 대형배터리 등으로 재사용하는 사업을 준비해 왔다.하지만 아직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팔거나 유통할 근거를 제공할 제도가 없었던 상황이다.이에 정부는 업계가 제시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관리할 ‘여권제도’와 판매시장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장이 생기면 전기차 사용자들이 배터리를 교체할 때 소유한 배터리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배터리 산업에 참여한 민간 기업·기관들의 협의체인 ‘배터리얼라이언스’로부터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업계안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배터리얼라이언스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배터리 제조, 전기차 제작, 배터리 재활용, 유통·물류 분야에 이르는 24개 업체·기관이 참여한 협의체다.배터리얼라이언스가 제시한 업계안에 따르면 사용후 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재제조·재사용·재활용 대상이 되는 배터리’로 새롭게 정의했다.특히 업계는 사용후 배터리의 자유로운 거래를 최대한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래 방식은 현물·선도 거래, 직접·중개 거래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 방식을 제안했다. 유통, 운송, 보관, 성능평가 등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 것을 대비해 공정한 시장조성의 필요성 또한 강조했다.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는 7~8년 사용을 하더라도 70~80% 수준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신차 배터리 가격의 4분의1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도 시행 후 전기차 사용자는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할 때 사용후 배터리를 팔 수 있을 전망이다.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하는 사업자의 자격 요건을 설정하고 모든 거래 결과는 정부 시스템에 남기는 방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업계는 또 배터리 여권제도(통합이력관리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배터리 여권제도는 배터리를 취급하고 유통하는 사업자들이 배터리 △조성·식별 정보 △운행중 사용정보 △거래 결과 △성능·안전점검 결과 등을 시스템에 입력하도록 하는 제도다.축적된 정보는 사용후 배터리 거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사용후 배터리의 안전관리체계 마련 방안도 제시됐다. 업계는 사용후 배터리 안전관리 시스템 마련을 위해 활용전 검사(배터리 탈거후) → 제품 안전검사(ESS 등 제품으로 제조후) → 사후검사(제품 설치후) 등 3단계에 걸친 검사 체계를 제안했다.업계는 건의문에서 "전 세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약 1300만개, 국내에는 42만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에서 사용된 배터리를 모두 재활용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보급 전기자동차의 43%인 약 17만대의 생산이 가능한 핵심광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사용후 배터리의 산업화를 반드시 추진하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산업부는 업계가 제안한 건의문을 적극 반영해 제도를 설계할 계획이다.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번 업계가 제시한 안에 대해 "업계안이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관계 부처와 국회 논의 등을 적극 추진하고 법률안의 조속한 입법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wonhee4544@ekn.krFITI시험연구원이 사용후 배터리를 다루기 위해 지난 13일 착공한 충북 청주의 ‘순환경제 혁신지원센터’의 조감도. FITI시험연구원

에코프로-DGB대구은행, 5000억원 금융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0일 DGB대구은행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DGB대구은행과 ‘이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반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MOU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뿐만 아니라 에코프로이엠, 에코프로씨엔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 포항캠퍼스 5개 가족사가 참여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사들도 시설 및 운영 자금이 필요할 경우 DGB대구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에코프로 가족사들은 자금이 필요할 경우 DGB대구은행과 5000억원 범위 내에서 대출금액과 이율 등을 협의해서 대출을 진행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전구체 자립도를 높여 K-배터리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상장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향후 필요할 경우 금융권 차입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구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포항캠퍼스에 소재한 가족사들이 이차전지 소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와 원재료 구입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이차전지 핵심소재 선도기업으로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DGB대구은행과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지역기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소재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서 최고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금융지원을 통해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ESG경영 기반 조성과 다양한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호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kji01@ekn.kr에코프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오른쪽)와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왼쪽)이 10일 DGB대구은행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이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반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MOU)’을 체결했다,

신성이엔지, 3분기 매출 17% 감소,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성이엔지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295억원, 영업손실을 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저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기준으로 매출액은 4078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클린룸·이차전지 드라이룸 사업을 영위하는 클린환경(CE)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155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신성이엔지는 매출 감소로 반도체 업황 침체로 국내 주요 프로젝트 공사 및 투자가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꼽았다. 일부 프로젝트가 순연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지 못했고 제조 비용·인력 투입 등 판관비 부담과 가동률 감소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연됐던 프로젝트 공사가 점차 진행되고, 수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성이엔지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발생한 분기별 신규 수주액은 1000억원 규모이며, 올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321억원으로 2분기말 대비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프로젝트나 수주가 취소된 것이 아니기에 향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 가며 점진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모듈 및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영위하는 재생에너지(RE)사업부문의 매출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고 영업손실을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신성이엔지는 고금리로 인한 국내 태양광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이로 인한 가동률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신성이엔지는 에너지 IT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시장 진출, EPC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내년에는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 현지법인과 국내 지원부서간에 유기적인 업무 협조를 도모하고, 효율적 운영 계획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을 모두 이루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0808145147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신성이엔지 본사.

나무이엔알, 국가 REC 공급 대응전략 시뮬레이터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탄소배출권 및 신재생에너지 전력 시장 분석 전문업체인 나무이엔알(NAMU EnR)이 국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공급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혓다. 지난달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REC 현물시장 가격급등을 안정화하기 위해 국가 REC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무이엔알에 따르면 지난달 말 REC 가격은 1REC당 7만5200원으로 올해 초 대비 29.7% 급등한 상태이다. 국가 REC 공급 기준은 전월의 현물 평균가격이 전년도 평균가격의 120%를 초과하는 경우 또는 직전 60개월 현물 평균가격의 130%를 초과하는 경우에 공급된다. 올해 기준 월간 최대 공급물량은 당해 연도 의무공급량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 공급되며 낙찰 상한가는 1REC당 5744원으로 설정됐다. 나무이엔알이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REC를 구매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나무이엔알은 시뮬레이터로 현물 REC 매입 구간, 국가 REC 매입 구간별 대응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국가 REC 공급 대응전략 시뮬레이터는 △기준가격 설정 △현물 REC 매입 비중 및 국가 REC 매입 비중 △포트폴리오 관리 △비용 분석 등의 시나리오 설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김태선 나무이엔알 대표는 "국가 REC 공급 대응전략 시뮬레이터 개발이 25개 REC 공급의무업체들의 비용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이행에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onhee4544@ekn.krclip20231107212544 나무이엔알이 개발한 국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공급 대응전략 시뮬레티어. 나무이엔알

신성이엔지, 안전보건공단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성이엔지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한 ‘2023년 상반기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 지난 2일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은 안전보건공단에서 고용노동부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지침에 근거해 매년 사업장의 건강증진활동을 평가해 선정한다. 지난 2017년 신성이엔지는 환경안전팀을 환경안전사업부로 개편하며 건강증진활동을 사내 경영방침의 주요 사항으로 지정했다. 이어 2019년에는 환경안전사업부를 환경안전센터로 격상,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보건팀, 환경안전위원회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매년 건강증진활동 추진 결과 및 기업건강지수를 통해 정량화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경영평가(KPI)에 반영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안윤수 신성이엔지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일터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wonhee4544@ekn.krclip20231103104042 안윤수(왼쪽 세 번째) 신성이엔지 대표이사가 지난 2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개최된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 수여식에서 참석,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수소연료전지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수소연료전지가 에너지원 중 독보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연료전지 전용 전력판매시장이 열린 올해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은 이미 작년 대비 19% 이상 성장했다.1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력시장에 진입한 수소연료전지 총 설비용량은 이날 기준 1048메가와트(MW)로 지난 1월 879MW에서 19.2%(169MW) 늘었다.수소연료전지 총 보급 설비용량이 1000MW를 넘어서면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비슷한 설비용량 규모를 보였다. 수소연료전지는 최근 가장 많이 늘고 있는 태양광과 비교해도 올해 성장률이 높게 나왔다. 태양광 설비용량은 같은 기간 2만1554MW에서 2만3467MW로 8.9%(1913MW) 늘었다.지난해 수소연료전지는 총 12.2% 성장했고 태양광은 같은 기간 13.0% 성장했다.보급량 절대적 수치만으로 따졌을 때는 태양광이 수소연료전지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설비용량 대비 발전량을 따져 봤을 때는 수소연료전지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수소연료전지가 실제 설비용량 규모에 비해 태양광보다 전력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태양광은 해가 떠야 발전할 수 있지만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만 공급해주면 계속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태양광은 설비용량으로는 수소연료전지보다 20배 이상 많지만 발전량으로는 약 5배만 더 많다. 수소연료전지가 태양광보다 발전하는 시간이 4배는 더 길다.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설치확인 및 REC발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태양광 발전량은 1306만8182메가와트시(MWh)로 같은 기간 수소연료전지 발전량 260만2349MWh의 5배다. 하지만 아직 업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전용 전력판매시장에 풀린 물량이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을 받쳐주기 충분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수소연료전지 관련 정책이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충분히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상반기 수소발전 전용시장 입찰 결과에 따르면 입찰 참여 총 물량 518MW 중 총 낙찰물량은 89.2MW로 경쟁률은 5.8대1을 보였다.입찰시장에 신청한 물량 6개 중 1개는 탈락했다는 의미다.현재 시행 중인 하반기 수소발전 전용시장 입찰에도 이와 비슷한 물량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수소연료전지는 태양광에 비해 발전원가와 높은 설치비용으로 입찰시장에 선정되지 못하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수소연료전지가 분산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분산에너지란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기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지역 근처에 설치하는 집단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을 말한다.분산에너지를 늘릴수록 전기를 생산지역에서 먼 소비지역으로 전달하는 송전망의 건설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수소연료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시장에 선정되지 못하면 발전원가 자체가 높은 연료전지 특성상 사업추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서울과 같은 도심에 설치되는 수소연료전지는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송배전망 건설부담을 줄여 설비투자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제도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에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wonhee4544@ekn.kr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2023 국감] 양향자 "한전, 태양광 가동 1분전 ‘멈춤’ 지시…올해 18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제주지역 발전 사업자들에게 통보한 태양광 가동중단(출력제어) 57건 중 규정에 맞게 통보한 경우는 4건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 가운데 한전은 32건(56%)에 대해 출력제어 5분전에 통보했고 18건(31%)의 경우 출력제어 1분전에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은 26일 한국전력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양 의원이 한전과 전력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관련 규정에 따라 한전과 태양광 사업자들에게 출력제어 사전 공지를 전날 오후 6시까지 하게 돼 있다. 이후 당일에는 출력제어 예정과 출력제어 실시를 재차 통보해야 한다.한전과 전력거래소는 태양광 전력생산량이 지나치게 많다고 보면 송전망 설비 안전을 위해 태양광의 출력제어를 실시하고 있다.한전은 전력거래소로부터 출력제어 지시를 받으면, 22.9킬로볼트(㎸) 배전선로 이하 사업자들에게 곧바로 통보하고 있다.그러나 양 의원은 한전이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양 의원실이 전수조사를 한 결과, 한전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출력제어 공지를 받은 뒤에도 사업자에게 규정에 맞게 통지하지 않은 사례는 전체 출력제어 57건 중 53건(92%)에 달했다.또 한전은 32건(56%)을 출력제어 5분 전에 통지했고, 18건(31%)을 1분 전에 통지했다.양 의원은 "태양광 사업자들은 급작스러운 출력제어가 인버터를 비롯한 태양광 설비에 무리를 준다고 호소한다"며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늑장 통보에 수백만원대의 수리비마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wonhee4544@ekn.kr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사진= 에너지경제신문

성난 재생에너지업계, 재생에너지의날 행사서 정부정책 성토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재생에너지업계가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성토했다.정부가 지난 20일 재생에너지 전력판매 현물시장의 가격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이들은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관련 입장을 전달했다.국회를 통해 정부의 정책 철회를 압박하는 모습이다.국회의원 총 22명 주최, 재생에너지 관련 협·단체들의 협의회인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주관으로 2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가 열렸다.이날 열린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는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로 그간 재생에너지 관련 지원 정책 축소 및 폐지 등으로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국회의원들과 협·단체 대표들의 희망 섞인 축사가 이어갔지만 재생에너지 관련 정부의 정책을 언급하는 팻말과 입장문을 행사에서 볼 수 있었다.한재협 소속인 전국태양광발전협회 등 재생에너지 관련 5개 단체는 이날 행사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했다.입장문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및 연료 혼합의무화제도 관리·운영 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것을 문제 삼았다.해당 지침 개정안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에 정부가 보유한 REC를 판매할 규정을 마련하고 상한가를 적용하는 게 주요 골자다.5개 단체는 "정부의 개정안은 반시장주의 정책으로 전 세계 최초로 REC현물시장을 가격통제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파괴와 국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기업의 해외수출 무역 메커니즘(탄소국경세와 탄소 국경 조정 제도 등)을 방해함으로써 자유시장 경제를 부정하는 불합리하며 불공정한 제도이기에 반대한다"고 정부의 개정안을 비판했다.이어 "지난 2017년 REC 평균가격이 1REC당 12만3000원에서 4년 동안 하락해 2021년 8월 3만원 이하로 급격하게 하락했을 때 수많은 발전사업자들이 집회시위와 기자회견을 이어 나갔다. 당시에는 산업부가 ‘자유경쟁시장에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으로 고통 받는 발전사업자를 외면했다"며 "이제 현물시장 REC 가격이 8만원대로 진입하니 이전과 다른 입장으로 돌변해 대량의 국가 REC를 풀고 동시에 현물시장에 REC상한가격을 시행하는 반자유시장적 정책이고 법적 근거 없는 직권남용과 초월적인 권한행사를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입장문에서는 "정부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재생에너지 업계의 입장문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도 전달됐다.다만 입장문에는 전국태양광발전협회,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등 5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단체들만 이름을 올렸다.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 제조업과 한국태양광공사협회 등 시공업체 관련 한재협 소속 단체들은 입장문에서는 정식으로 이름을 넣지 않아 추진력을 일부 잃은 모습이다.이날 행사 주최 측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김성원 국민의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총 22명이다.행사에는 총 13명의 의원이 참석했는데 여당에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한명뿐이었다.김성원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윤 정부가 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을 터부시하는 건 절대 아니다"며 "에너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 실리적인 접근을 통해 (재생에너지 업계와) 함께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기념사와 축사 이후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유공자를 대상으로 산업부,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 표창과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대상 시상이 진행됐다.재생에너지 대상에는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이 수상했다.wonhee4544@ekn.kr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주관, 국회의원 22명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

[인터뷰]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 조성 사업, HD현대일렉트릭이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전기요금 인상으로 산업계 전반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의 아마존 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에너지플랫폼이 기업들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로, 전력을 전달하는 송전망에 필요한 설비인 변압기와 차단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올해 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170kV 친환경 고압차단기(GIS)와 다수의 팩토리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FEMS)을 연계한 컴플렉스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CEMS) 등의 기술이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약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7개 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지로 선정했는데, HD현대일렉트릭은 이중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반월시화산단에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단 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지원한다. 이지용 HD현대일렉트릭 책임매니저는 지난 19일 경기도 판교 HD현대일렉트릭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 제조사들의 수익성과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효율성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곳이 많아질 수 있다"며 "산단 내 입주 기업은 총괄 관제 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연료전지·전기차 충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12억3200만달러를 수주했고, 상반기 누적 수주금액은 20억달러에 달한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6425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6.2% 늘어난 588억원이다. 이 책임매니저는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은 이상감지와 피크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운영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를 일원화해 보안시스템도 일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화재 등에 따라 화두로 떠오른 백업관리 및 데이터 이중화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 플랫폼을 앞세워 해외 진출도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사업장이 많고 역내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역 업체를 활용해 분산에너지 사업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사업에 치중한 현지 시장에서 변압기·차단기를 비롯한 하드웨어를 포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책임매니저는 "연간 단위로 몇 차례만 피크를 넘기지 않으면 비용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기업들에게 알려지면서 이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향후 수요관리(DR) 시장에 진출할 예정으로, HD현대일렉트릭이 에너지 관리 전문가의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했다.spero1225@ekn.kr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들이 솔루션 통합관제 시스템 인티그릭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이지용 HD현대일렉트릭 책임매니저

年 매출 6천→10조 기업으로 ‘우뚝’…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다가올 미래 준비하자"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회사 임직원들에게 "‘인백기천(人百己天, 남이 백을 하면 나는 천의 노력을 한다)’의 자세로 다가올 5년, 10년, 25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22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 20일 충북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25년을 발판 삼아 미래를 준비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에코프로가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우수한 제품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 번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 창업주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 1997년 교토의정서(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진국들의 선언) 체결 기사를 접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며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코프로의 사업이 초반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 전 회장은 사업초기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화학가스를 절감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기 위해 은행 대출 6억8000만원을 들여 설비를 구입했지만, 제품이 판매되지 않아 이 설비를 폐기됐다. 지난 2005년에는 제일모직이 정리한 양극소재 사업을 인수하고 이듬해 양극소재 전단계인 전구체(양극소재 전단계의 혼합물) 사업에 매진했다. 은행 대출 300억원이나 받아 라인까지 증설했지만,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판로가 막히면서 전구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소재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희망을 얻었다. 지난 2013년 일본 소니(SONY) 사에 시험 공급을 진행했고, 이듬해 삼성SDI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배터리 양극소재 흑자 시대를 열었다. 에코프로는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2016년 배터리 양극소재를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하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포항에 이차전지 생태계 라인을 구축했다. 에코프로 창업 당시 6000만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5조63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원으로, 내년 목표 매출은 10조원이다. 에코프로는 향후 소재 개발, 고객선 다변화, 리사이클기술 고도화, 글로벌 경영을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꾀할 계획이다. 금리 인상과 중동 정세 불안, 광물가격 하락,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있으나, 기술과 제품의 초격차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hsjung@ekn.kr보도사진1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지난 20일 충북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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