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현대모비스, 주요 생산거점에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생산거점의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현대모비스는 울산·대구·김천·창원 공장 등 국내 주요 생산거점 4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최대출력 485W인 태양광 모듈 5190개를 투입했다. 구조물 설치 면적은 축구장 1.5배 크기인 약 1만1894㎡에 달한다. 총 설비 용량은 2.5MWp 규모로 연간 3308MWh의 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4인 가구 월평균 전력 사용량(307kWh)을 기준 1만여 가구에 월간 사용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간 1200여대의 전기차(1대당 전력소비량 2.64MWh 가정) 운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4개 공장의 태양광 발전으로 연간 1519t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2.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 약 600여그루를 심은 효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했다. 이어 ‘2045년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선언했다. 2045년까지 국내외 사업장뿐 아니라 공급망과 제품,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전 밸류체인에 걸쳐 최종적 의미의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4월 현대차, 기아 등 현대차그룹 5개사와 함께 ‘RE100’에 가입했다. 전 세계 사업장 대상 2030년 65%, 204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로드맵을 설정해 RE100 기준(2050년)보다 10년 먼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사업장을 시작으로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글로벌 사업장을 선별,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투자를 확대 추진한다. 인도 공장에서는 모듈공장 내 지붕 면적 1만3028㎡를 활용해 1.9MWp 규모의 거치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가면 공장 필요전력(1.6MW)을 상회하는 공급량이 발생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업장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사업장에서 보유 또는 임차하는 차량 역시 전기차나 수소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라며 "추가 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전력 구매계약(PPA) 체결,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등 국가별, 지역별 에너지 시장 환경에 따른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yes@ekn.kr현대모비스 울산전동화공장 태양광 발전 패널1 현대모비스 울산전동화공장 태양광 발전 패널

LS그룹,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KT서브마린 지분 15.6% 취득해 2대 주주 올라서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LS그룹이 KT그룹의 KT서브마린(KTS)에 지분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LS는 자회사 LS전선이 전기 및 통신공사업 업체 KT서브마린의 주식 403만8232주를 약 252억원에 취득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LS전선의 KT서브마린 지분율은 15.6%다. KT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는 셈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올해 12월 12일이다. KT서브마린은 1995년 설립된 해저 시공 전문 업체다.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특화한 수행 능력을 갖췄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 취임 후 신재생에너지 분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소재 및 부품 등의 영역에서 기회를 발굴해 미래 유망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LS그룹은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제조 기술에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이 결합,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laudia@ekn.kr사진2 LS전선이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LS전선

‘건물일체형태양광’ 지원 실효성 의문…업계 "공공 건축물 등 적용에 그칠 듯"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정부가 건축물 지붕과 벽 등에 태양광 패널(모듈)을 내장해 발전하는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에 각종 혜택을 부여해 육성한다. 정부는 특히 BIPV의 전력판매 수익을 높여주기 위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일반 건축물 태양광보다 더 발급해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BIPV는 신축 건축물의 설계·시공과정에서 통합적인 디자인으로 설치된다는 점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기존 건축물의 지붕 등 외부 구조물 위에 단순히 패널을 올려 설치하는 일반 건축물 태양광과 다르다.BIPV의 장점으로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 디자인 통일성 등이 꼽힌다. 그러나 설계·시공비가 많이 들고 화재 등 안전 사고에 취약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이에 따라 업계에선 BIPV 활성화에 의문이 제기됐다. 업계는 BIPV가 정부의 육성 방침에도 당분간 공공건축물이나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조달) 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등 민간 기업 신축 건축물 등에 제한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1일 서울에너지공사 BIPV 실증단지를 방문해 "BIPV 산업은 일반 태양광과 달리 규모의 경제보다는 고부가가치 기술력과 디자인 기반의 건물 맞춤형 제품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미래 스마트 건물 태양광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산업부는 이날 BIPV 육성 계획을 담은 ‘BIPV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 BIPV 인정 체계 정립 △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 △ 고부가가치 기술혁신으로 시장창출 지원 △ 설계단계부터 BIPV 적용 확대가 있다.산업부는 BIPV에 대해 지붕과 창호, 벽 등 설치 유형별 인증 분류기준을 따로 마련키로 했다. 공공건물에 대해선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지방자치단체에 BIPV 설치 보조금을 지원하고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위해 BIPV를 설치하면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BIPV에 일반 건축물 태양광보다 REC 가중치를 높게 부여하는 REC 가중치 부여 구간 신설 등도 추진키로 했다. BIPV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총 약 550억원의 관련 지원 예산도 마련할 예정이다.산업부는 BIPV에 대해 국토가 좁고 고층 건물이 많은 국내 보급 환경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산업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건축물 태양광 보급량 7000MW 중 BIPV가 차지하는 비중은 0.4%(31MW) 수준으로 아직 극히 미미하다.정부가 이번에 정책 지원에 나서면서 업계는 BIPV 보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BIPV 개발 전문 기업인 세종인터내셔널의 김철호 대표는 "국내 건축물 지붕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잠재량이 10만MW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며 "BIPV 육성 계획이 이번에 자세히 나온 건 업계에서 상당히 환영할 만하다. 앞으로 보급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건물 구조에 맞게 다양한 BIPV를 연구·개발해야 한다는 숙제가 업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BIPV의 설치비용이 일반 태양광보다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건물 구조에 따라 태양광 패널을 다르게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 효율과 이용률에서도 일반 태양광보다 불리해 발전량이 더 적을 수 있다고 봤다.정부는 앞으로 태양광 REC 제도를 개편해 BIPV에 별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IPV에는 건축물 태양광 REC 최대 가중치 1.5보다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축물 태양광보다 REC를 더 발급해준다는 의미다.현재 설비용량 3MW 이하 건축물 태양광의 REC 가중치는 1.5다. 1MWh의 전력을 생산하면 REC가 1.5개 발급된다는 의미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REC를 판매해 전력도매가격에서 추가로 전력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다.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는 지난해 BIPV의 REC 가중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IPV의 REC 가중치가 2.0 정도는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REC 가중치가 2.0 이상인 신재생에너지원은 연료전지와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 해상풍력이 있다.화재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도 보급 확대에 앞서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산업부는 BIPV가 화재에 견디는 내구성이 일반 건축 기자재보다 약하다고 봐 내구성을 향상시킬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화재 발생시 감전사고 없이 불을 끌 수 있도록 전력 차단을 바로 할 수 있는 전력변환장치도 개발할 계획이다. wonhee4544@ekn.kr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 에너지공사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실증단지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건물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왼쪽)와 또 다른 지붕에 설치된 건물일체형태양광의 모습. 세종인터내셔널유형별 건물일체형 태양광의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K-RE100 길을 찾다③] "재생에너지 사용은 기업 지속가능 ESG경영 필수 조건"

SK그룹, 올해 ESG경영 사회적 가치 1조5329억 창출…"기업 재생E 수요 갈수록 커질 듯"<글 싣는 순서>1. ‘한국형 K-RE100’ 국민 이해도 증진과 발전방안2. ‘K-RE100’과 녹색프리미엄 개선방안3. ‘K-RE100’과 녹색요금제 사회적 가치 창출방안4. 선진 독일 녹색요금제 현장을 찾아 (독일)5. 선진 독일 녹색요금제 현장을 찾아 (영국)6. 선진 독일 녹색요금제 현장을 찾아 (호주)[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기업들도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한국형 RE100’(K-RE100)에 뛰어들었다. K-RE100이 탄소 중립실현과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 경영에 필수 조건이 된 만큼 수출 기업이 많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K-RE100 제도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사회적가치 실현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K-RE100 기업 참여 이끌어야"지난해 1월부터 K-RE100 제도가 본격 시행된 이후 기업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한국전력공사는 녹색프리미엄 입찰을, 한국에너지공단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거래 시범사업을 각각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이들 RE100 이행수단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기관들도 RE100에 참여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글로벌 RE100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 왔다.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제안으로 2014년 시작됐다.기업은 RE100을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해 직접 전력을 조달하거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이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 이행할 수도 있다.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와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계열사, 네이버, 카카오 등이다. 해외기업으로는애플·구글·BMW·메타·마이크로소프트·지엠·나이키·인텔·3M·샤넬·듀퐁·스타벅스·버버리·이베이·화이자 등이 참여 중이다. 우리 정부도 2019년부터 RE100을 이행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를 준비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가입이 늘고, 하위 공급사들에 대한 이행 요구도 강해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기업이 좀 더 쉽게 RE100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K-RE100 제도를 도입했다. 산업부는 K-RE100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인정 수단으로 △녹색프리미엄제 △ REC 구매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지분투자 △자가발전 등을 뒀다. K-RE100 누적 참여 기업수는 이달 기준으로는 195개다. K-RE100의 주요 참여 기업으로는 SK텔레콤 등 SK그룹사와 LG화학 등 LG 그룹, 한화솔루션, 넥센타이어,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공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서부·중부발전이 각각 가입했다.단, 이들이 택한 K-RE100 방식 대부분은 녹색프리미엄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RE100’의 취지와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K-RE100에 참여한 기업 중 90%에 달하는 기업이 녹색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다.녹색프리미엄은 전기소비자가 일반 전기요금에 ‘재생에너지 프리미엄’을 얹어 좀 더 비싼 가격으로 한전에서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매하는 것이다. 녹색프리미엄은 기존 설비를 기반으로 쓰는 것이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새로 늘지 않는다. 이에 재생에너지를 조달했다는 인증은 되지, 배출권 거래제와 연계되지 않아 실제로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볼 수는 없다.물론, REC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어 녹색프리미엄보다 5배 이상 비싸게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은 전기소비자와 재생에너지 발전사 사이에서 한전이 망 이용료와 각종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녹색프리미엄 대비 10배 가량 비싸다. 제3자 PPA는 한전을 중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다. ◇ K-RE100, 실질적 해결책은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수출이 많은 국내 기업 특성상 재생에너지 사업에 정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K-RE100’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중요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 탄소 장벽’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RE100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입법 초안을 발표한 데 이어 내년부터 CBAM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CBAM를 통해 유럽 내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시설 규제가 취약한 지역에 재해 저탄소 제품 생산의 불이행에 따른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친환경을 하지 않게 되면 생산원가가 상승해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도 수출 비중이 큰 철강 부문을 포함해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기 등이 과세 대상이 됐다. 즉 RE100과 그린택스노미(녹색분류체계)는 수출입을 많이 하는 나라일수록 큰 영향을 받는 비대칭적 규제로 볼 수 있다. 단, 한국은 국토 면적이 좁기 때문에 타국에 비해 재생에너지공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올 1분기 기준 총 3만6360기가와트시(GWh)로 전체 전력생산의 6.3%이다. 주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국내 사업장의 경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이나 부족한 공급량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도가 잘 구축된 외국과 달리 국내는 이 같은 인프라도 현저히 부족하다. 기업들의 기존 전력 사용량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사실상 없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재생에너지는 전체 발전량 중 7.5%에 불과하다. 전력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부품 등 산업은 이대로 가다간 산업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KDI(한국개발연구원)정책대학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이 2040년까지 RE100에 가입하지 않으면 반도체 수출이 3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디스플레이는 40%, 자동차는 15% 등 수출 산업 전체에 타격이 생길 것이라고 관측했다.정부가 K-RE100 기업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비용 효율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문제 해결의 실효성은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에서 구매한 재생에너지 REC를 국내에서도 인정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기업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열기로 하는 등 각종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은 RE100 가입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중국 등 재생에너지 제도가 굉장히 잘돼 있는 다른 국가와 달리 국내는 REC 등 여러 제도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K-RE100은 물론, 글로벌 재생에너지 정책에서 기업에 숨통을 터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되는 제3자 PPA 방식이 가격 문제로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는 점도 보완해야 한다는 얘기다 나온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K-RE100에 적용된 제3자 PPA는 한전이 중개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PPA라고 할 순 없지만, 전기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제도 개선"이라면서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한전의 중개 없이 전기판매자와 구매자가 자유롭게 재생에너지 PPA 계약을 맺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글로벌 RE100에서는 재생에너지 직접 PPA가 가장 효율적인 이행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서다. 직접 PPA 거래가 허용되는 발전원은 태양광·풍력·수력·바이오·지열·해양에너지로 한정된다.그는 "직접 PPA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장기 고정가격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구매자도 한전의 전기요금 상승이라는 위험부담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며 "단순히 구매자의 선의와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기보다는, 온실가스를 과다 배출하는 석탄, 가스화력발전소에 대한 환경 비용 부과를 통해 구매자들이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게끔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 "지속 가능한 데이터를 축적해야"K-RE100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K-RE100에 동참한 기업들의 관련 보고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SK가 최근 SK그룹 차원의 ESG 전략을 담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그룹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관심을 모았다. 그 금액은 1조5329억원으로 집계됐다. SK는 지난해 △경제 간접 기여 성과 △환경 성과 △사회 성과 등 3가지 영역에서 각각 1조3878억원, 789억원, 66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총액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조391억 원보다 약 48% 증가한 것이다.SK의 보고서를 보면, 자회사들의 ESG 전략과 데이터를 포함, 그룹 차원의 ESG 경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로 만들기 위한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혁신 모델인 △배터리 △클린에너지 △플라스틱 에코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각 혁신 모델에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자회사들이 실행하고 있는 전략과 그룹 차원에서 함께 진행돼 시너지를 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비재무 성과는 SK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환경 성과(온실가스 배출, 재생 에너지 소비량, 용수 사용, 폐기물 배출량)와 사회 영역(고용, 장애인 고용, 직원 교육 시간)으로 세분화해 제공한다.에너지 관련 교육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신(新)에너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려면 관련 교육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 선행돼야 한다"며 "발전사와 기업 등을 위주로 대중적 재생에너지 기반 상생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환경, 고용 등에서 사회적 가치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경기 분당신도시 네이버 신사옥 ‘1784’의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한국형 RE100 로고.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국내 기차역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롯데케미칼, 배터리 핵심소재 시장 진출에 2.7조 통큰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롯데케미칼이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 완성을 위해 2조7000억원의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는 국내 동박 생산 1위(2022년 생산능력 기준)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롯데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로,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 시너지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섰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90kgf/㎟) 동박(Elecfoil)의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의 사업 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회사와 고객, 주주의 가치 향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로, 현재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3만t의 공장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대규모 수력발전을 이용한 값싼 전기료와 인건비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페인 공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으로 고객사의 ESG 경영에 부합하는 생산시설로 건설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및 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관련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 3885억원과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국내·외 유수의 배터리 회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되며, 이러한 자체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생산기지 건설 등의 추가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배터리 롯데케미칼

"전기차가 미래다" 산업계 ‘이종협업’ 배터리 사업 속속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배터리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산학연은 물론이고 이종간 협업까지 진행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이차전지 사업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이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리튬,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반을 다루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보다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은 지난 6일 GS에너지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설립에 손을 맞잡은 바 있다. 양사는 총 1700여 억원을 투자해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는다. 이들은 JVA체결식 이후 연내 법인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또 합작법인에서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서비스(Baas)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7일 연세대와 전지 소재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인재 육성에 나서고자 ‘전지 소재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과 연세대는 전지 소재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는 전지 소재에 대한 다수의 연구 경험과 노하우,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어 LG화학이 보유한 첨단 설비 및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연구에 착수할 분야는 △장수명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정성 황화물계 전해질 △친환경 전극용 바인더 등 차세대 배터리에 활용될 기술이다. 양사는 향후 연구 과제를 추가 발굴해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이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은 OCI와 이차전지용 음극재 중간소재인 피치 국산화를 위해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을 설립,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직접 생산하고 음극재 원료부터 중간소재, 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 완성에 나선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만큼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산업계 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등에선 전기차의 전망을 2040년께 2020년 대비 약 32배 증가한 1억4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시장도 덩달아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974만대에서 2025년 2172만대로 약 2.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배터리 팩의 시장 규모 역시 올해 750억달러에서 2025년 1590억달러로 약 2.1배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 달성 흐름으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미국의 IRA이 발표돼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전략 중 하나로 윈윈을 꾀할 수 있는 협약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했다.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양사간 이차전지 사업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JVA : 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 (왼쪽부터)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이슈분석] 기업형 태양광 ‘규모의 경제’ 기대…대기업 적극 참여는 갈길 멀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업형 대규모 태양광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기대된다. 정부는 최근 태양광 사업의 영세 소규모 편중 문제를 해결을 위해 새 재생에너지 정책을 마련키로 했다. 그 정책에 기업형 대규모 태양광 육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기업형 대규모 태양광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기업 등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기업형 대규모 태양광 비즈니스 모델이 마련되더라도 당분간 대기업 등의 자가수요 충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추진 대기업 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대상 대형 발전사 등 중심으로 기업형 대규모 태양광 보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기업형 대규모 태양광은 사업모델이 마련되더라도 앞으로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됐다. 태양광은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태양광 설치 공간이 제한된 만큼 대규모라 하더라도 수익규모면에서 대기업이 참여할 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또 대기업이 골치 아픈 지역 주민 민원 해결 등 수용성 문제를 무릅쓰고 태양광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에는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소규모 태양광은 분산에너지로서 존재가치가 있는 데 기업형 태양광 육성에 집중하면 중소업체들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기업형 태양광의 정확한 분류 기준은 없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태양광 규모를 설비용량 1MW 혹은 3MW 이상 급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보급 80% 중소형…"전력계통 부담·국산부품 산업 연계 부족"10일 한국에너지공단의 RPS 설비확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까지 RPS 설비확인을 받은 태양광 1만8882MW 중 설비용량 1MW 이상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3601MW)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태양광 보급의 80% 이상은 설비용량 1MW 미만 중소 규모 태양광이었다. RPS 설비확인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발급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태양광 사업 규모별 발전 설비용량 (단위: MW, %)분류설비용량(MW)비중(%)0.1MW 미만6,87436.40.1MW 이상 1MW 미만8,40744.51MW 이상3,60119.1총합18,882100.0기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RPS 설비확인 사업자료= 한국에너지공단 RPS 설비확인 통계정부는 태양광이 비록 분산에너지이긴 하지만 대체로 영세 소규모로 난립한데다 자생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지 못해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는 것으로 봤다. 우선 비용 대비 효율 따졌을 때 스스로 비용을 감당하며 수익을 내는 등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데 아직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을 소비지에 공급하는 전력계통에 부담을 주고 국내 부품산업 발전 등 전후방 연계 효과도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판단했다. 태양광이 여기저기 소규모로 퍼져 있으면 대규모로 한 곳에 있는 것보다 전력량을 제어하기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소규모 태양광 사업자가 축사와 버섯재배사 같은 건물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정작 축사나 버섯재배사 운영을 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현재 태양광 산업의 경우 소규모 태양광에 편중되고 계통 부담, 국내 산업과 연계가 미흡한 점이 있다"며 "이를 시정하는 새로운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현재 태양광 REC 가중치 구분을 설비용량 3MW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고 있다. 설비용량 3MW 이상 태양광에 부여하는 REC 가중치는 0.8로 3MW 이하 태양광 REC 가중치 1.0보다 0.2 덜 준다. 설비용량 3MW 이상 태양광은 그 이하 규모 태양광보다 REC를 통한 발전수입이 20% 더 적다는 의미다.설비용량 3MW 이상 태양광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설치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고 봐서다.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설비용량 1MW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평지 기준 9900㎡의 땅이 필요하다. 대략 축구장(7140㎡) 1.4개 넓이의 공간(땅)이 필요한 셈이다. 태양광 패널은 한 장당 300W를 기준으로 총 3300개 이상이 필요하다.이 규모의 태양광의 한 해 예상 매출은 하루 평균 발전시간 3.5시간과 상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평균 낙찰가격 MWh당 15만 5270원을 적용하면 약 2억원이다. 설비용량 3MW의 태양광이면 한 해 예상 매출이 약 6억원인 셈이다.연간 예상 매출 6억원 정도는 대기업이 수익을 목표로 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범위 기준에 따르면 전기사업의 소기업 기준은 한 해 매출 120억원 이하다. 소기업 이상 수준이 되려면 적어도 설비용량 60MW의 태양광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기업으로선 입지의 다양화·다각화·복합화 등 방식으로 대략 설비용량 100MW, 최소 10MW 이상 갖출 수 있어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00MW 태양광을 설치하려면 축구장 140개 면적이 필요하다. 한 곳에 이런 단지를 조성하려면 국내에선 현실적으로 새만금 등 극소수 지역에 불과할 수 있다.◇ RE100 달성·RPS 의무 이행 목적 기업형 태양광 운영…"입지 규제완화 필요"기업들은 공장 지붕에 1MW 급 태양광을 여러 곳에 설치하거나 한 번에 수십 MW급 규모 태양광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RE100 달성과 RPS 의무량 해결 등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업형 태양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결국 주민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대기업 중 태양광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는 기업 중 하나는 SK E&S이다.SK E&S에 따르면 현재 총 12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및 운영 중이다. 1200MW 태양광을 형태별로 보면 △ 수상 290MW △ 염전 477MW △염해 350MW △육상 70MW 등이다.SK E&S 관계자는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와 같이 정부의 법제화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지역 민원 해결을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란 지자체가 주민 민원 등의 이유로 태양광 설비 설치 구역을 제한하는 규제를 말한다. 정부가 법제화를 통해 이격거리 규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SK E&S는 지난 8월 SK 머티리얼즈의 자회사인 SK스페셜티에 설비용량 50MW급 태양광의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SK스페셜티가 RE100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전력판매 사업보다는 RPS를 채우기 위해 태양광을 설치한 민간기업도 있다.민간기업 중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가장 많이 확보해야 하는 발전사는 포스코에너지다. 대규모 발전사들은 RPS에 따라 올해 기준 발전량의 12.5%를 신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공급해야 한다. 스스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거나 외부에서 REC를 사와서 의무량을 채워야 한다. 올해 포스코에너지의 총 REC 의무량은 214만346REC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전남 신안에 설비용량 14MW 규모 태양광을 운영 중"이라며 "REC 의무량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집중하고 있어 현재 추가로 개발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없다"고 밝혔다.공장이나 물류센터 지붕 등에 기업형 태양광이 설치되고 있다.지난 4일 재생에너지 인프라 전문 개발 및 투자사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이마트 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 지붕에 설비용량 1.5MW급 태양광 발전 설비의 상업 운전을 실시하기도 했다.소규모 태양광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력 소비가 많은 도시에 소규모 태양광을 설치해 오히려 전력계통에 안정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대규모 태양광은 사업성이 더 좋고 계통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소규모 태양광은 소규모대로 쓰임이 있다"며 "일본 도쿄는 2025년부터 신규 건물에 태양광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력 소비가 많은 도시에 소규모 태양광을 설치하면 에너지 자립을 이룬다는 분산에너지로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정 부회장은 "소규모와 대규모 태양광 서로 특성에 맞게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소규모 태양광을 줄이고 대규모를 키우겠다는 식의 메시지는 중소업체 생태계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비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전남 영광군 백수읍에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사진= 오세영 기자

기로에 선 태양광 고정가격계약…"또 미달사태 빚나" vs "막차 탈 수요 몰릴까"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대규모 발전사들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 수단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이 기로에 섰다.당장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 공고부터 늦어지고 있다. 입찰 공고가 늦어지면 대규모 발전사들은 재생에너지 확보,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은 재생에너지 판매 시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입찰 공고가 늦어지는 이유는 정부가 앞서 예고한 재생에너지 고정가격계약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선 설정 관련 준비를 마무리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가 재생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고 태양광사업이 일제점검 또는 전면적인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정부의 고민 흔적이 역력하다. 고정가격계약 전력거래가격은 현재 계약 입찰 때 낙찰된 가격을 기준으로 통상 20년 장기 계약기간 전력도매시장가격(SMP)에 연동, 재생에너지를 사고 파는 가격이다.정부는 최근 재생에너지 고정가격계약의 거래가격에 상한선을 두고 이르면 하반기 계약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재생에너지의 경우 연료비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 최근 에너지대란에 따른 연료비 상승으로 SMP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고정가격계약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수입을 가져가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현재 추진 중인 전력거래가격 상한선 도입 및 적용 시기가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았다.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 상한제가 하반기 고정가격계약부터 적용될 경우 하반기 입찰에서도 상반기와 마찬가지 미달 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반대로 상한제가 하반기 계약 이후 도입된다면 하반기 입찰에 막차를 타려는 태양광 발전사업들의 수요가 몰릴 수 있다. 6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태양광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 발표 시점이 지난번 공고와 비교하면 늦어지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은 9월 30일, 2020년은 9월 1일, 2019년은 9월 27일에 발표됐다.업계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안을 조만간 확정하고 이를 반영한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 공고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해당 개정안은 RPS 고정가격계약을 체결한 발전사업자가 SMP보다 높게 전력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산업부는 개정안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의견 수렴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러도 10월 말은 지나야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가 나올 것으로 파악됐다.산업부는 최근 SMP가 RPS 고정가격계약 가격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면서 해당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개정안 도입이 확정되지는 않았다.업계서는 개정안이 통과되고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이 나오면 고정가격계약의 인기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도 비싼 현물시장 가격 탓에 미달됐는데 하반기도 또 미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RPS 고정가격계약의 경쟁률은 0.69대1로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미달됐다.한국태양광공사협회 관계자는 "개정안을 확정 짓고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가 개정안 확정 이전에 나와야 미달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물시장 상황이 좋아서 현물시장에 남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다만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가 개정안보다 먼저 나오면 이번에 사업자들이 고정가격계약에 입찰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RPS 고정가격계약에 전력거래가격 상한선이 걸리기 전 막차를 타기 위해 사업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재로 재생에너지 전력가격 현물시장의 지난달 월평균 가격은 kWh당 297.9원이었다. 상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평균 낙찰가격 kWh당 155.2원보다 91.9%(142.7원) 비싸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현물시장에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지금 현물시장이 비싼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SMP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때 현물시장이 비싼 상황일 수 있기에 지금 RPS 고정가격계약에 들어가는 것이 날 수도 있다고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RPS 고정가격계약은 20년 동안 전력을 판매하는 계약이다.안병준 솔라플레이 대표는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를 하고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를 낼 것 같다"며 "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설비를 제외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설비들은 고정가격계약에 잘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가 고시보다 먼저 나오면 사업자들이 고민을 더 하겠지만 그래도 참여하지 않을 사업자들이 더 많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wonhee4544@ekn.kr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포스코-GS "8조 배터리 재활용시장 잡는다"…합작법인 설립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홀딩스와 GS그룹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에 손을 잡았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 스크랩에서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자원 순환 친환경 사업이다. 포스코홀딩스는 6일 포스코센터에서 GS에너지와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JVA : 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총 1700여억원을 투자해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유럽을 필두로 2030년부터 이차전지 재활용 원료 사용이 의무화 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는 물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관계된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양사의 사업역량을 모은다면 에너지 전환이라는 산업적, 사회적 변화 요구에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번 협력 사업이 GS와 포스코의 미래성장 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양사가 이차전지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던 배경엔 관련 사업에 대한 이들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간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은 이차전지 부문을 미래 신사업으로 꼽으며 관련 사업 확장 및 강화를 꾀해 왔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확고한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며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전체 성장을 견인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전기차 성장과 함께 2030년 원소재 수요의 20%를 차지하며 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5월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이차전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물(스크랩)을 주원료로 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그룹 역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진단·평가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를 정비, 재사용 또는 재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등 배터리 관련 서비스(바스·Baas) 등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JVA체결식 이후 연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향후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바스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포스코홀딩스-GS에너지 JVA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JVA : 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GS그룹 허태수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부사장

LS머트리얼즈, 美 풍력발전단지에 산업용 배터리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미국 최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울트라캐패시터(UC)를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UC는 산업용 특수 배터리로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이다. 주로 풍력발전기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전기차 등에 쓰인다. UC는 전력이 끊어질 위기에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으로 전력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충·방전 시간도 현재 주로 사용되는 납축전지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또 UC는 충·방전 횟수도 납축전지 대비 1000배 이상 많다. 그동안 풍력발전기용 배터리는 2∼3년마다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UC를 적용하면 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UC의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풍력발전 산업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발효로 대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UC는 기존 2차전지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어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비상전원, 출력보조 장치 등 전기차 부품으로 사용이 일반화되면 전 세계 UC 시장 규모는 수조 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LS머트리얼즈는 지난 2002년 LS전선에서 연구개발을 시작해 20년간 기술 역량을 키워 온 UC 솔루션 전문업체다.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47억원, 2021년 353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claudia@ekn.kr사진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캐패시터(UC) 제품군 사진 LS머트리얼즈 ‘울트라캐패시터(UC)’. LS전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