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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중에 떨어지는 집단에너지 사업…전력수급계획 벗어나면 사업허가 막힌다

앞으로 집단에너지 사업 허가 시 정부 전력수급계획을 벗어나면 사업허가 취득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집단에너지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전력수급계획의 통제를 받지 않았던 전과는 전혀 다른 사업환경에 처해진단 의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발전 등의 증가로 전력수급 불안정이 커지자 집단에너지사업도 정부 전력수급계획에 의해 통제받을 수 있도록 최근 '집단에너지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다음달 8일까지 의견수렴을 위한 입법예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안에서 정부는 집단에너지 사업허가 대상자의 평가와 선정에 관한 기준 및 사업계획서 작성기준을 고시할 수 있게 규정을 마련했다. 집단에너지 허가신청이 전력수급계획상의 계획 설비용량을 초과하는 경우 한정된 설비용량 내에서 열 공급의 시급성, 계통안정성 및 전력수급계획과의 정합성을 고려해 사업허가대상자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업허가신청서 상의 허가처리절차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산업부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한정된 전력수급 계획 설비 잔여용량을 경쟁력 있는 사업자에게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국가전력망의 안정적ㆍ체계적 운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올해 수립 예정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집단에너지를 포함할 예정이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 작업은 전기본에 집단에너지 사업을 포함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집단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 등 당초 열 생산을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남는 열에너지를 활용,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다. 전력시장에서도 열병합발전소는 다른 석탄, 원자력 발전소 등 중앙급전발전기와 달리 직접 통제를 받지 않는다. 중앙급전발전기는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전력거래소로부터 통제를 받는 발전기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면서 전력수급 안정에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봄철 태양광 발전이 급증하자 오는 6월 2일까지를 전력계통 안정화기간으로 정하고, 여름과 겨울에도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마련하는 등 사실상 1년 내내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작업이 완료되면 집단에너지도 이 같은 전력계통 안정을 위한 목적에서 정부 통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이미 전력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집단에너지사업 편람에 따르면 지난 2022년까지 전기를 공급 중인 집단에너지 설비의 총 용량은 1만4912메가와트(MW)에 이른다. 1000MW 원자력 발전설비 14개에 달하는 규모다. 집단에너지 설비 총 용량은 지난 2012 9095MW로 최근 10년간 63.9%(5817MW)나 늘었다. 지난해 집단에너지 총 발전량은 5만6599기가와트시(GWh)로 국내 총 발전량 59만3949GWh의 9.5%에 달한다. 이번 정부 계획에 대해 한 집단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집단에너지 사업이 전기본 통제를 받는 일이 결코 반가운 소식은 결코 아니다"며 “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발등 불 떨어진 석유화학…경쟁력강화 협의체 출범

작년 석유화학 수출액이 16% 감소하는 등 역내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산학연으로 구성한 경쟁력강화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하고자 3일 강경성 1차관 주재로 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석기업은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이다. 산업부는 간담회를 통해 최근 석유화학 업황과 수출, 투자 여건을 점검하고 석유화학 업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복합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기존 범용제품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고부가 정밀화학 및 친환경 제품으로 신속히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인식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또한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율은 전년 대비 7.1%포인트 감소했다. 강경성 차관은 “석유화학산업은 해당 업종을 넘어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타 주력산업과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 핵심 기반 산업인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한 몸이 되어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라고 당부하였다. 이를 위해 핵심원료인 나프타 관세면제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세제당국과 협의하고, 에쓰오일이 두 번째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프로젝트 등 석유화학 대형 프로젝트의 적기 준공을 투자지원 전담반을 통해 더욱 긴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와 기업들은 산·학·연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협의체'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국내 석화산업 현 상황을 정밀 진단하고 위기극복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및 플라스틱 규제 움직임 등에 따라 친환경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환경산업기술원, 가나에 아프리카 진출 거점 마련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아프리카 가나에 사무소를 열고 국내기업의 진출을 지원한다. 기술원은 3일 가나 아크라에 아프리카 거점 역할을 할 사무소를 연다고 밝혔다. 가나는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협력국 중 하나로 광물이 풍부하고 비교적 정치적으로 안정돼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평가된다. 특히 폐기물 에너지화와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재생에너지 확대에 의지가 있어 한국과 기후·환경 분야 협력이 기대된다. 기술원은 2010년 가나 서부지역 상수도 시설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 2011년 제피 마을 상수도 정수시설 설치, 2023년 아크라 상수도 지능형 물관리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왔다. 올해도 환경부와 가나 상하수도 기반시설 개선 정책·제도·기술 분석 연구를 추진하고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섬유 폐기물 재이용·재활용 시설 사전 타당성 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현 정부 임기 내 녹색산업 수출·수주액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 아래 각국에서 '세일즈 외교'를 벌이고 있으며 가나도 그 대상 중 하나다. 환경부는 조만간 가나에 실무급 수주지원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최흥진 환경산업기술원장은 “가나를 아프리카 환경 시장 거점으로 삼고 국내기업의 진출과 아프리카 국가 간 환경 분야 협력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제주지역 봄철 전력수급대비 특별 점검

정동희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2일 제주본부를 방문해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현안과 이에 대응한 전력수급상황을 특별히 점검했다. 정 이사장은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는 이제 간헐적 단계를 넘어서 일상화에 가까운 만큼 날씨 변동이 심한 4월, 5월에 수요급감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에 상시 준비 태세를 갖추고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계통 위기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또한 제3연계선 건설 후 그동안 접속 대기 중이던 재생에너지의 신규 접속 시점을 예의 주시하여 안정적인 연계선 운영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주문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는 120여 차례 발생하였고 상당수가 봄철에 집중됐다. 최근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총 설비용량 규모는 987메가와트(MW)로 증가해 중앙급전 발전설비 910MW를 초과했다. 이에 정부는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도 중앙급전 발전원과 같은 위상과 책임을 부여해 안정적인 전원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코리아PDS, 인도 석유수요 2030년까지 연 4.2%↑

인도의 자동차 보급 증가에 힘입어 석유 수요도 2030년까지 연 4.2%씩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3일 원자재시장 연구기관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문창훈 책임연구원은 최신 연구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석유 수요가 연평균 4.2%씩 성장해 2030년까지 하루당 719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소비량은 2023년 기준 하루당 254만배럴이다. 인도의 석유 소비 증가는 자동차 보급 증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문 책임연구원은 “인도 석유 수요 분석에 있어 자동차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인도 전체 석유 수요의 62%를 운송 부문이 차지하고 있어 향후 자동차 시장 성장 경로에 따라 수요 역학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매년 7%에 이르고 있다. 2020년 기준 인도 승용차 운행 대수는 4365만대로 중국의 18.2% 수준이다. 1000명당 운행 대수는 중국의 18.6%, 일본의 6.4%, 한국의 8.3%에 불과해 향후 인구 및 소득 증가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이륜차 판매 비중이 70% 이상 △휘발유, 압축천연가스(CNG)차 판매 비율 증가세 △전기 승용차 판매 비율 상대적으로 저조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 정책을 꼽았다. 인도의 이륜차 판매 비중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석유 소비의 중요 요인이다. 휘발유 및 CNG차 판매 비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인도 정부가 디젤 차량에 높은 환경 부담금을 부여하고, 에너지믹스를 통해 천연가스 비중을 현재 6%에서 2030년까지 15%로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내 전기차 생산체제 구축 지연, 충전인프라 부족, 저조한 소득 수준 때문에 승용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30년이 돼도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는 2025~2026년까지 휘발유에 섞는 바이오에탄올 함유량 목표를 20%로 세우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수자원공사 新성장 스피드업 추진단 출범…“글로벌 물 시장 선점”

한국수자원공사가 '新성장 스피드업 추진단'을 새롭게 꾸리고 글로벌 물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인다. 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는 '新성장 스피드업 추진단' 출범식을 2일 가졌다. '新성장 스피드업 추진단'은 △물관리 디지털 전환 신규 물그릇 확보 및 활용 △물환경 관리 △재생에너지 개발 △글로벌 역량강화 5개 핵심 업무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발굴, 전사적 소통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적합성과 재무적 영향, 투자계획 등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미래 유망분야 중심으로 자원을 배치하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효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하여 3대 운영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는 초격차 기술 사업화와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오는 2027년에는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전환 선도 기업으로 진입해 2033년에는 물 안보 분야 경쟁우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자원공사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2027년에는 글로벌 물기업 탑10에 진입하고, 매출규모 1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구체화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추진단은 우리의 계획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출발점으로, 미래 먹거리 분야에 적기 투자하여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지역난방 아파트 가격이 타 방식보다 8.7% 높다” 논문 주목

지역난방과 개별난방 중에 어떤 방식의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을까? 아파트 가격이 만인의 관심사가 된 요즘, 난방 방식에 따른 아파트 가격을 비교한 논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집단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재건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난방 방식에 따른 아파트 가격을 비교한 논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아파트 가격에 대한 주거용 난방방식의 영향 분석 : 한국 인천광역시 계양국의 실증적 연구' 제목으로 2022년 5월 한국혁신학회지 17권 2호에 발표됐다. 연구 지역은 개별난방, 지역난방, 중앙난방이 공존하고 있는 인천시 계양구로 정했다. 계양구의 1213개 아파트 매물정보를 토대로 했으며, 난방방식 비율은 개별 67.4%, 지역 32.4%, 중앙 0.2%이다. 이는 2019년 기준 전국 평균비중인 개별 52.4%, 지역 22.2%, 중앙 16.1%와 동일한 순서이다. 아파트 가격비교는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널리 적용돼 온 헤도닉 가격기법(Hedonic Price Technique)을 적용했다. 헤도닉 가설은 주택가격 방정식을 추정한 후 특정 속성의 한계 효과를 구하면 이것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가격에 해당하는 암묵가격 또는 그 속성을 소비하기 위한 지불의사액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난방방식을 아파트에 내재된 하나의 속성으로 고려하고 아파트 가격 방정식을 추정했다.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난방 방식이 설치된 아파트 가격은 개별난방 등 타 난방방식이 설치된 아파트보다 3320만원(8.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분석 결과 아파트 면적이 넓을수록, 단지가 클수록, 방과 욕실 개수가 많을수록, 입주년도가 최근일수록, 지하철역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주차 가능대수가 많을수록, 인근 도서관이 많을수록, 고층일수록, 남향에 가까울수록, 지역에 외국인이 적을수록, 복도식보다는 계단식 현관구조일수록 아파트 가격이 더 높게 나왔다"며 “모든 변수에 대한 추정계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난방방식별 비교에서 “지역난방 아파트 가격이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보다 더 높았고, 10개 추정식 모두에서 변수에 대한 추정계수는 모두 양수(+)이면서 유의수준 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며 “따라서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지역난방 아파트가 타 방식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이 명확히 확인됐으며, 지역난방에 대한 일반적 선호가 아파트 가격 방정식에서 객관적 자료를 통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어 “연구는 인천광역시의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결과 해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기는 하나, 지역난방 방식이 아파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산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국내에서 아파트 난방방식이 전환된 사례의 대부분은 개별난방 또는 중앙난방에서 지역난방으로 전환되는 경우였으며 지역난방에서 타 난방방식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은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지역난방 방식이 아파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정부의 집단에너지 확대 정책이 아파트 수요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따라서 정부가 택지지구 개발 과정에서 집단에너지 공급권역을 지정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 또는 선호가 있음을 연구 결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업계 한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와 연구를 토대로 나온 결과인 만큼 향후 정부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유 보다 휘발유’ 현상 뚜렷…원유수입 변화 필요

국제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경유는 산업용 연료로 수요가 많아 가격도 높게 형성됐지만, 탄소배출이 가장 많아 점차 연료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 및 확대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원유 수입선 등 전략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싱가포르 거래 기준 4월 첫째주 배럴당 휘발유(옥탄가 95RON) 가격은 106.57달러,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104.12달러로 휘발유가 더 비싸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첫째주 91.36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오른 반면, 경유 가격은 99.64달러에서 2월 둘째주 109.15달러로 오른 뒤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결국 역전까지 온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것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경유는 트럭에 사용되는 산업용 연료이기 때문에 휘발유보다 수요가 더 많아 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 왔다. 두 제품의 연평균 가격을 비교해 봐도 △2020년 휘발유 46.71달러, 경유 49.45달러 △2021년 휘발유 80.53달러, 경유 77.81달러 △2022년 휘발유 115.15달러, 경유 135.57달러 △2023년 휘발유 98.77달러, 경유 106.42달러 △올해 4월 첫째주까지 휘발유 99.21달러, 경유 104.35달러이다. 2021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위축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면서 수송 연료시장에서 경유의 퇴출은 가속화 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UN IPCC)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의 탄소배출계수는 각각 18.9, 20.2이다. 휘발유는 석유제품 가운데 탄소배출계수가 LPG 17.2 다음으로 가장 낮다. 이 때문에 유럽에선 경유가 거의 퇴출됐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올해부터 경유 1톤트럭 생산이 중단됐다. 휘발유 선호, 경유 약세 현상은 수출과 소비 패턴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2월 휘발유와 경유 수출량은 각각 250만3185톤, 459만4980톤으로 경유가 훨씬 많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휘발유는 18.3%, 경유는 7.6%로 휘발유 수출증가율이 훨씬 높다. 특히 작년 전체 수출량을 보더라도 휘발유 1241만759톤, 경유 2566만5514톤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휘발유 1.8%, 경유 -4.2%를 보였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1464만8000배럴로 전년 동기의 1293만4000배럴보다 13.3% 증가했다. 반면 올해 1~2월 국내 경유 소비량은 2441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의 2446만7000배럴보다 0.2% 감소했다. 경유보다 휘발유 선호도가 더 커진다면 원유 수입선 변화도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는 중(重)질유 성분이 많은데, 경질제품인 휘발유 생산수율을 높이려면 경(輕)질유 성분이 많은 북미산 원유가 유리하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연료시장에서 경유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유사들도 휘발유 생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휘발유 생산에 유리한 경질원유 수입을 늘리는 등의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드라이빙시즌이 도래하면서 가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일시적 요인과 장기적 요인이 혼재돼 있어 가격역전 트렌드가 강화될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정부, 우리 기업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통합 지원

정부가 우리 수출기업이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국제 환경규제를 새로운 수출 증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관부처 합동지원에 나선다. 관계부처(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 관세청) 및 유관기관들은 2일 오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에서 공동으로 제1차 합동 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관련 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각 부처, 기관이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설명회를 통합해 권역별 '찾아가는 설명회'로 개편했다. 이번 영남권 설명회를 시작으로 수도권(5월, 10월), 충청권(7월) 등 영향기업이 많은 지역에서 설명회를 이어간다. 그동안 이원화되어 있던 산업부, 환경부의 상담창구를 '정부 합동 탄소국경조정제도 상담창구(헬프데스크)'로 일원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앞으로 통합번호로 연락하면 상담 주제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탄소배출량 산정경험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 탄소배출량 산정 등 자문(컨설팅)을 제공하는 지원사업도 신설·진행된다. 중기부는 관련 지원사업을 5월 6일부터 31일까지 2차 공고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달 22일부터 공고를 진행해 다음달 17일까지 기업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우리 수출기업에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 해당 여부도 미리 알려준다. 우리 기업이 유럽연합 회원국에 대상품목을 수출하면 관세청 수출입기업지원센터에서 전화·문자·메일로 기업 연락 및 제도 안내 등을 진행한다. 그간 정부는 상담창구를 통해 지난달 22일까지 69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작년 한 해 10여 차례 기업 설명회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우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탄소국경조정제도 이행 지침서와 업종별 해설서를 배포하고, 지속 최신화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중동 두바이유 87달러 돌파…이스라엘-이란 갈등 격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면서 군 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 국제유가가 크게 뛰었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 마감 기준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34달러 오른 87.6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87달러를 돌파하기는 작년 10월 말 이후 5개월만이다. 오만유도 전일보다 1.46달러 오른 87.77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0.42달러 오른 87.4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일보다 0.54달러 오른 83.7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원유는 중(重)질유 성분이 많아 일반적으로 경(輕)질유 성분이 많은 다른 대표 원유보다 가격이 가장 낮게 형성된다. 하지만 최근 중동 불안이 커지면서 오히려 가격이 가장 높게 뛰어 올랐다. 연합뉴스와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남서쪽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로 인해 영사관이 완전히 파괴돼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사령관과 모하메드 하디 하지 라히미 부사령관 등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 4명을 인용해 이번 공격의 배후가 이스라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랍권 대표 매체인 알자지라는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 공격은 모든 국제 의무와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 나세르 칸아니 대변인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란에는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엔 페멕스(Pemex)는 주요 수출 유종인 마야(Maya)유 수출 계약을 일부 취소했다고 블름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멕시코 정부가 오는 6월 2일 멕시코 대선을 앞두고 자국 휘발유와 경유 공급을 늘리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수출 감축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작년 페멕스의 하루당 마야유 수출량은 61만2000배럴이었다. 미국 구매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3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3으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 PMI도 2월 49.1에서 3월 50.8로 6개월 만에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3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 생산량이 2월 대비 하루당 5만배럴 감소한 2642만배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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