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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인증제, 헌재서 ‘그린워싱’ 판단 받는다

청정수소 인증제가 헌법재판소에서 친환경성을 판단받는다. 환경단체들은 청정수소 인증제가 화석연료 기반으로 생산한 블루수소를 '청정'으로 분류해 위장환경주의(그린워싱)라 보고 위헌소송을 지난 3일 제기했다. 30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24-39호(청정수소 인증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에 관한 위헌소송이 기각이나 각하되지 않고 헌재 전원재판부에 회부돼 본격 심리에 돌입했다. 그린피스, 기후에너지전환보령행동, 청년기후긴급행동 등은 지난 3일 '청정수소 인증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청정수소 인증제는 취지와 달리 기후위기를 가속해 국민의 행복추구권, 국가의 기본권 보호의무를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의 블루수소를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 약 15.4㎏가 발생한다는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발표 등을 제시하며 청정수소 인증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가 위험인을 확인해달라고 헌재에 요청했다. 헌재가 블루수소를 청정수소 인증제에 포함한 걸 위헌이라 판단한다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 청정수소 인증제에서 블루수소가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이용해서 만드는 그린수소는 블루수소보다 비싸 활성화되는데 블루수소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받는다. 블루수소를 활용한 시장이 열리지 못하면 수소경제 정책 활성화에 제동이 걸린다고 전망된다. 청정수소 인증제란 수소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 청정수소로 인정해주는 제도로 지난 3월부터 시행됐다. 청정수소로 인정받은 수소는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자격 등을 얻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누명 벗은 생분해 플라스틱…“미세물질 안 남기고 완전 분해”

미세 플라스틱을 남긴다는 의혹을 받아 온 생분해 플라스틱이 의혹을 벗게 됐다. 네덜란드 연구 결과 자연 수분상태에서 완전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생분해 플라스틱의 인증 기준을 강화한 새로운 기준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앞으로 기준 안에서 명확한 쓰임새까지 정해지면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생분해 플라스틱 협회인 홀란드 바이오플라스틱스(Holland Bioplastics)가 독일 하이드라 마린 사이언스(HYDRA Marine Sciences) 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된 식물성(PLA) 기반의 생분해 플라스틱의 가수분해 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PLA 성분은 물에 완전히 분해돼 미세 플라스틱을 생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결과는 3만개 이상의 보고서에 대한 초기 스캔을 통해 도출됐으며, 이 가운데 500개는 하이드라에 의해 심층 검토됐다. 이번 연구로 PLA의 환경적 분해는 주로 수분이나 습기가 있을 때 발생하는 비생물적 과정인 가수분해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조건이 지속되면 PLA 폴리머의 사슬이 짧아지고 여기에 온도에 따라서 가수분해 속도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되는 수용성 물질인 올리고머와 젖산 모노머는 이후 미생물에 의해 바이오매스, 물, 이산화탄소로 생분해된다. 올리고머는 무독성 물질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PLA의 단량체 구성 요소인 젖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EU)에 의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PLA 폴리머가 체내에 들어가도 안전하게 생체 동화된다고 연구 결과는 전했다. 홀란드 바이오플라스틱스의 어윈 이사는 “오늘날 우리는 더 책임감 있는 재료를 선택하는 동시에 퇴비화,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과 수집 및 폐기물 처리 인프라를 개발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PLA가 환경으로 유출돼도 장기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라의 크리스티안 로트 전무이사는 “메타 연구에 따르면 PLA는 습도와 물이 존재하는 한 환경에 지속적인 오염을 남기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쓰레기 투기를 장려하거나 글로벌 폐기물 인프라 개발을 지연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으로 만들어지는 PLA는 식물이 광합성 과정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당 분자에 격리시키고, 이후 식물 당은 미생물을 사용해 발효시켜 모노머 락트산을 생성한다. 락트산은 안전하고 무독성 물질로 식품을 보존하는 데 사용되며 신체 활동 중에 우리 몸에서도 생성된다. 락트산은 컵, 칼 붙이, 쓰레기통 라이너 또는 유연한 식품 포장과 같은 광범위한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락티드(PLA) 폴리머로 중합된다. PLA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이산화탄소와 물을 흡수하는 식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퇴비화, 가수분해 또는 생분해를 통해 다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광물화된다. 화학업계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 생분해 플라스틱 활용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PLA는 산업 퇴비화용으로만 알려졌는데 폐플라스틱의 최종 목적지가 바다라고 볼 때 생분해성 폴리머의 대표적 성분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022년 1월부터 생분해 플라스틱의 인증을 중단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생성을 비롯해 잘 썩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일반 플라스틱과 뒤섞여 재활용될 시 재활용 플라스틱의 성능을 떨어트린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인증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기준은 '산업 퇴비화 분해 조건 섭씨 58도(℃), 6개월 이내 분해'이었다. 하지만 58도는 자연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온도이기 때문에 잘 썩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도출됐다. 그래서 환경부는 '토양 분해 조건 28도, 24개월 이내 분해'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분해 플라스틱의 쓰임분야를 설정한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상되는 분야는 농업용 멀칭필름, 어구, 어망, 커피 캡슐, 음식물 용기 등 사용 후 자연계에서 회수되지 않는 제품 및 재활용이 어려운 곳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협상위원회(INC) 최종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국제적인 용도 분류도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퓨얼셀에너지, 탄소포집 가능 연료전지로 韓시장 노크

미국의 연료전지사인 퓨얼셀에너지(Fuelcell Energy)가 한국 시장 재진출을 노린다. 기존 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MCFC) 타입에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SOFC) 타입을 추가했으며, 여기에 탄소포집 기능까지 더해 보다 다양한 저탄소 전력 공급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퓨얼셀에너지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업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한국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퓨얼셀에너지의 MCFC 제품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노을그린에너지(20MW)와 경기 화성에 위치한 경기그린에너지(58.8MW)에 공급됐다. 퓨얼셀에너지는 처음 한국 진출 당시 포스코에너지(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파트너로 협력했으나 이후 갈등을 보이다 지난 2021년 갈등 해결에 합의했다. 퓨얼셀에너지는 기존 2세대 MCFC 타입 제품에 3세대 SOFC 타입 제품을 더하고 여기에 탄소포집 기능까지 더한 솔루션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이슨 퓨(Jason Few) 퓨얼셀에너지 대표는 “회사는 1969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료전지 회사로, 경기그린에너지에 세계 최대 MCFC 연료전지를 공급했다"며 “이제 SOFC 제품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엑슨모빌과 함께 개발한 탄소포집 기능을 통해 한국의 에너지전환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니 리오 퓨얼셀에너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MCFC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200MW가 구축됐다. 스택 수명은 처음 5년에서 이후 7년으로 늘었고, 현재는 10년으로 늘리고 있다"며 “원료로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바이오가스도 사용이 가능하다. 탄소포집 설비는 내부탄소뿐만 아니라 외부탄소도 포집이 가능하다.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소개했다. 마크 피셸 퓨얼셀에너지 영업임원은 “요즘 수소는 많은 탄소 족적을 남긴다. 저탄소 수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고 환경책임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며 “자사의 MCFC는 발전하면서 탄소포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철소나 시멘트사 등 탄소포집이 중요한 분야에서 비용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탄소포집 기능을 더하면 경제성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퓨얼셀에너지 측은 “현재 탄소 단가는 톤당 20만원이고, 경기그린에너지의 경우 20만톤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며 “탄소포집 설비 설치비가 약 300억~400억원 정도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SOFC 시장에는 이미 세계 1위인 미국 블룸에너지가 들어와 있다. 퓨얼셀에너지 제품이 블룸에너지 제품보다 강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재이슨 퓨 대표는 “사실 20년 이상 SOFC 기술개발을 해왔고, 그동안 시장이 열리길 기다린 것"이라며 “수전 효율은 세계 최고이다. 물이 아니라 스팀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내부 열로 제공하기 때문에 효율이 추가로 상승한다. 또한 MCFC를 생각하면 한 박스 내에서 전기, 물, 수소를 생산하고 탄소 회수 및 포집까지 한다. 이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회사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서울에너지공사, 발전소 지역 고교생 70명 장학금

서울에너지공사(사장 이승현)는 목동열병합발전소와 노원열병합발전소 주변 지역에서 고등학생 70명을 선발해 장학금 3770만원을 지급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사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선발 대상은 강서구, 구로구, 노원구, 도봉구, 중랑구, 성북구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이다. 장학금은 각 학교에서 추천한 학생 중 소년소녀가장, 생활보호대상자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 선정해 20일에 장학생 명의의 통장으로 일괄 지급했다. 이승현 사장은 “우수한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추진해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작년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역대 제일 높았다”

지난해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제일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청장 유희동)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023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1999년부터 온실가스를 연속 관측해온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최고 농도를 경신(427.6ppm)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ppm 증가한 값이다. 고산(426.1ppm), 울릉도(425.6ppm) 감시소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6ppm 이상 증가하였고, 전지구 평균(419.3ppm)도 전년도보다 2.8ppm 증가하여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2023년 안면도의 메탄 농도는 2025ppb로 전년도인 2022년보다 14ppb 증가했고, 아산화질소는 338.8ppb로 0.7ppb 증가, 육불화황은 12.2ppt로 0.7ppt 증가하여 최대치를 경신했다. 에어로졸 총수농도(0.01∼3.0㎛), 대기질 성분(일산화탄소, 질소화합물, 이산화황, 입자상 물질(PM10)) 등은 대부분 감소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은 1997년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기후변화감시소에서 강수의 산성도(pH)를 관측하고 있다. 산성도는 4.4~4.7로 분포했던 2007년 이후 점차 증가하여 2023년에 산성도 4.9~5.6으로 나타나, 깨끗한 강수의 산성도 5.6에 점차 가까워지는 추세를 보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기상청은 고품질의 온실가스 등 지구대기감시 자료 생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NCH코리아, 분말형 세척제 ‘스필 드래곤’ 출시

세계적인 산업설비 유지보수 전문 기업 NCH코리아(지사장 오준규)는 28일 오염물 흡수 및 제거에 용이한 분말형 세척제 '스필 드래곤(Spill Dragon)'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한 '스필 드래곤'은 윤활유, 연료유 및 끈끈한 변성 오일 또는 대부분의 액상, 젤(Gel) 타입 오염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분말형 제품이다. 일반적인 수용성 세정제는 오염 제거를 위해 물리적으로 많이 문질러야 하며, 점도 높은 오일 및 그리스는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잔여물이 남는 경우가 많다. 유기용제 세정제는 인체 및 환경에 위해성이 높고, 화재의 위험도 큰 편이다. 또한 두 세정제 타입 모두 구석진 곳에 흘러 들어가면 제거가 어렵고, 닦는 과정에서 주변 설비 및 작업자에게 2차 오염이 발생한다. 스필 드래곤은 이러한 기존 세정제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개발됐다. 스필 드래곤을 뿌리면 분말이 오염물을 흡수해 구슬 모양으로 뭉쳐진다. 사용 후 남은 제품은 체로 걸러 재사용할 수 있고, 소모량이 적어 경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또한 기존 세정제들과는 달리 분말형이기 때문에 액체 잔여물이 남지 않고, 진공청소기로 쉽게 흡입해 제거할 수 있는 점과 같이 편리성이 보완됐다. 강력한 세정력을 자랑한다. 흡수 방식의 제형이기 때문에 액상 및 젤 타입 오염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활용 면(Cotton)을 특수 가공해 생산되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오준규 지사장은 “스필 드래곤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기존 세척제와 달리 소재, 성능 등에서 차별화된 제품인 만큼 많은 산업 현장에 사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919년 설립된 NCH는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 지사를 둔 산업설비 유지보수 제품 및 솔루션 선두기업이다. NCH코리아는 지난 1984년 설립된 한국 법인으로 수처리(ChemAqua), 윤활관리(Lubricants), 산업설비 유지보수(Maintenance) 부문에서 전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서울 포함 세계 대도시 폭염일수 급증…“수백만명 열 스트레스 심각”

세계 대도시의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일수가 최근으로 올 수록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폭염을 재난으로 분류하고, 노인이나 표준이하 주택 거주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영국에 본사를 둔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세계 최대 대도시에서 섭씨 35도(℃)에 도달한 날은 52% 증가했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35도 이상의 더운 날이 급격히 증가한 도시 중에는 대한민국 서울도 꼽혔다. 서울은 지난 30년간 35도를 넘은 날이 총 84일이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는 9일, 2004년부터 2013년까지는 17일, 2014년부터 2023년까지는 58일이다. 최근으로 올 수록 폭염일수가 크게 증가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터커 랜즈먼(Tucker Landesman) IIED 선임연구원은 “지난 30년 동안 서울의 폭염 일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이미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폭염은 사람마다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 아동, 노인, 열악한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 등 특정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 더욱 취약하다. 녹지 공간에 대한 접근성 개선, 건물 설계 변경, 대체 교통수단 홍보 등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중국 베이징도 폭염일수가 크게 증가한 대도시로 꼽혔다. 이는 각 도시의 30년 동안의 선형 추세선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다카, 도쿄, 런던, 마닐라, 카이로, 킨샤사, 파리 등 주요 인구 집중 2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폭염 일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열스트레스(heat stress)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 결과 1994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30년 동안 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누적 1만6586일이다. 기간을 10년 별로 나눠서 보면 1994년부터 2003년까지는 총 4755일, 2004년부터 2013년까지는 총 5343일, 2014년부터 2023년까지는 총 6488일로 현재로 올 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뉴델리는 35도를 넘긴 날이 4222일로, 분석 대상 도시 중 가장 높은 일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에만 35도를 기록한 날은 44%로, 이전 20년(2004~2013년 37%, 1994~2003년 35%)에 비해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지난 30년 동안 35도를 넘는 날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도시 중 하나다. 1994년부터 2003년 사이에 자카르타에서 35도를 넘긴 날은 28일에 불과했다. 그 다음 10년(2004~2013년) 기간에는 이 숫자가 153일로 증가했고, 가장 최근 10년 (2014~2023년)에는 167일에 달했다. 폭염을 공식적 재난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터커 랜즈먼 선임연구원은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최대 대도시에 영향을 미치는 극심하게 더운 일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 도시 열섬 효과로 인해 더 악화됐다"며 “일부 도시의 기온이 위험할 정도로 높아지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열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폭염이라는 도전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포함한 정책 입안자들의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변화를 실현하려면 보건, 금융, 환경, 교통 정책 전문가와 시민사회 단체 및 일선 지역사회 간의 전략적 조정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상산업기술원, 기상기후데이터 확산 위한 포럼 개최

한국기상산업기술원(원장 안영인)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상기후데이터 활용가치 확산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기후공시 의무화를 추진함에 따라, 국내 기업이 기후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포럼에는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SK텔레콤, LG이노텍, 한미약품, 등의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담당자가 참석했다. 각 산업별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해 공유하였으며, 기상기후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SK E&S, 이천 액화수소충전소 준공…하이닉스 통근버스 공급

SK E&S가 경기도 이천에 액화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SK하이닉스의 수소 통근버스 충전용으로 액화수소 공급을 개시한다. SK E&S는 자회사 SK플러그하이버스가 27일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에서 '이천 대흥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SK E&S와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가 아시아 수소사업 추진을 위해 2022년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천 대흥 액화수소충전소는 경기도에 구축된 첫 액화수소충전소로, SK E&S의 액화수소 충전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버스가 구축∙운영을 담당한다. 2022년 환경부의 수소충전소 설치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2023년 8월 착공해 올해 초 설비 구축 후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마쳤다. 4톤 규모의 액화수소 저장탱크와 극저온펌프, 충전 디스펜서 2기를 갖췄으며, 설비 용량은 시간당 120kg 수준이다. 이는 시간당 6대, 하루 약 120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주차장 내에 위치해 SK하이닉스의 구성원용 통근버스에 수소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천 대흥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은 작년 5월 환경부 및 주요 기업, 지자체, 운수사가 체결한 'ESG 선도기업 수소 통근버스 전환 업무협약'을 충전소 준공과 함께 이행하는 첫 사례이다. 당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ESG선도기업 등 협약 당사자들은 수소 통근버스 도입에 협력해 2026년까지 기존 내연기관 통근버스 2000대 이상을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협약 체결 이후 올해부터 이천 및 청주캠퍼스에서 통근용 수소버스를 첫 도입해 운영을 시작했다. 하이버스 이천 대흥 액화수소충전소는 SK E&S의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로부터 액화수소를 공급받는다. SK E&S가 지난 5월 준공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경기도 내 첫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을 계기로 경기도 및 이천시 등 지자체의 수소버스 전환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천시는 KD운송그룹과 함께 이천시의 시내버스 전량을 수소버스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선화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통근용 수소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온실가스와 초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 아니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실천하고, 임직원에게 쾌적한 출퇴근 환경을 제공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차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방실 SK하이닉스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적극적인 탄소감축과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 시작한 경유 통근버스에서 수소 통근버스로의 전환은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는 탄소저감 활동으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소유섭 SK E&S 부사장은 “액화수소 충전소는 대형 상용차용으로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수소버스 등 상용차 보급 확대와 함께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 E&S는 액화수소 생산 및 충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안정적인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재생에너지 현물시장…“경매제도 계약 체결해야 시장 진입”

재생에너지 전력을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현물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업자들은 경매제도를 통해 계약을 체결해야만 전력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건물태양광, 해상풍력 발전 등 비싼 재생에너지원에 대해서는 상한가 등을 이용해 다른 재생에너지원보다 가격을 더 쳐줄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삼정호텔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제도 개편 연구 중간결과 발표회'가 27일 열렸다. 이날 연구 중간결과는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 재생에너지정책연구실 실장이 발표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의 한계를 느끼고 입찰을 거쳐 고정된 가격으로 장기계약을 맺는 경매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매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는 에경연에서 실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경연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 실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 가격이 치솟으면서 현물시장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진단하고 현물시장 일몰에 대해 언급했다. 조 실장은 “현물시장에서 거래하는 사업자는 별도 시장을 마련하고 점차 장기계약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실장에 따르면 현물시장에서 전력도매가격(SMP)와 REC 가격 합은 지난해 기준 평균 킬로와트시(kWh)당 250원 이상 치솟았다. 고정가격이 150원대인 점과 비교하면 60% 이상 비싸다. 산업부가 재생에너지 정책인 RPS를 손보게 된 계기 중 하나다. 비싼 REC 가격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시작하면 장기계약을 맺지 않아도 현물시장을 통해 무조건 전력을 팔 수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16일 재생에너지 정책을 RPS에서 경매제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무조건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조 실장은 “재생에너지원별로 시장을 구분해 정부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신규 설비는 경매를 통해서만 시장 진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물시장은 딱딱한 고정가격계약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역할도 한다고 평가받는다. RPS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생산한 전력만큼 REC를 받는다. 발전사업자는 REC를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현물시장 혹은 장기간 계약을 맺고 REC를 필요로 하는 발전공기업 등에 판매한다. 현물시장은 장기계약을 맺지 못한 발전사업자들이 이용하는 거래창구 역할을 한다. REC를 고정가격계약으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발전공기업들도 현물시장에서 REC를 사들인다. 하지만 RPS가 사라지면 사업자들은 앞으로 경매시장에 낙찰돼야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들의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다 보니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조 실장은 “경매시장에 진입해야 사업을 시작한다고 봐야 할 거 같다. 대신 사업자 선정 단계가 빨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매시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업자는)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시장에서 거래를 하는 방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발표회에서는 경매제도를 실시하면 재생에너지원별로 다른 전력가격을 어떻게 정할지 궁금해하는 질문이 나왔다. RPS는 REC 가중치를 통해 비싼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을 보장해준다. 예컨대 건물태양광은 REC 가중치를 1.5를 줘서 일반 태양광보다 REC가 1.5배 더 나온다. 해상풍력은 REC 가중치가 2.5 이상으로 REC가 2.5배 이상 더 나오는 효과다. 조 실장은 “소규모 사업이나 우수한 입지들에 우선 할당하는 방법이나 상한가를 통해 가격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며 “혹은 낙찰 이후에 가격을 추가로 조정을 해서 수익성을 보장하는 형태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경매제도에 대한 비판도 설명회 패널토론에서 제기됐다. 발표회 패널토론자인 홍기웅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8% 정도로 유럽연합(EU)에 비하면 한참 뒤쳐지고 있다. 아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라며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경매제도로 저가경쟁에 몰린다면 재생에너지 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남명우 산업부 재생에너지정책과장은 “전반적으로 제도를 개편하면서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최대한 사각지대가 생기는 부분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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