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LNG는 파나마운하, 중동, 말라카해협 등 병목 구간을 거치지 않고 북태평양을 거쳐 곧장 우리나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에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을 가진 LNG 프로젝트가 캐나다에 곧 준공된다. 특히 여기에는 우리나라 가스공사도 참여하고 있다. 굳이 알래스카 LNG가 필요하지 않게 된 셈이다. 26일 로이터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키티맷(Kitimat) 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LNG 캐나다 프로젝트가 곧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설비 준공 전의 마지막 단계인 탱크 쿨다운을 진행할 예정이다. 쿨다운은 영하 162도의 LNG를 본격 사용하기 전에 미리 설비를 단계적으로 냉각시키는 단계를 말한다. 쿨다운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LNG를 생산해 수출하게 된다. 첫 선적은 올해 중반부터 예정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수출허가 기간은 40년이며, 연간 1400만톤의 LNG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한테는 이 프로젝트가 매우 특별하다. 그동안 캐나다는 모든 천연가스를 미국한테만 수출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엄포를 놓았고, 이를 피하려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할 것이라고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 면전에 조롱하면서 캐나다의 전국민이 미국에 분노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설비가 준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캐나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NG 캐나다의 주 수출 목표지는 아시아이다. 프로젝트의 참여사도 영국 쉘(지분율 40%),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5%), 중국 페트로차이나(15%), 일본 미쓰비시(15%),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국가스공사(5%)이다. 가스공사의 지분율 5%를 감안하면 연간 최소 70만톤의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태평양과 맞닿은 캐나다 최서부지역에 위치해 있어 한국까지 10~11일 정도면 도착이 가능하다. 미국 본토산 LNG가 파나마운하를 거쳐 한국까지 도착하는 데 약 20일이 소요되는 것의 절반 수준이다. 중동산 LNG는 한국까지 한 달가량이 소요된다. 미국산과 중동산 물량은 파나마운하, 호르무즈해협, 말라카해협 등 병목지역을 통과해야 해 지정학위기에서 자유롭지도 않다. 반면 LNG 캐나다는 병목지역도 없다. 특히 LNG 캐나다는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 등 아시아에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운송기간인 8일 정도에 비해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가 아시아 공급에 빠르고 안전하다며 강매 수준으로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현재 총 소요비용이 440억달러로 추산되며, 북극의 추운 날씨에 따른 건설 난항과 환경 보호 대책을 감안하면 비용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의 비난 리스크도 상당히 커 기업들은 참여 여부를 매우 신중히 검토 중이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지사가 LNG 프로젝트 홍보차 한국 등 아시아를 순방 중인 가운데, 때마침 같은 장점을 가진 LNG캐나다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과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