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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350억 부당대출”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최근 4년간 총 42건,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이 중 28건, 350억원 규모의 대출은 대출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이뤄졌으며, 269억원은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건에 대해 “지주, 은행의 내부통제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사안"이라며 “엄중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자체 검사 결과, 검사 대응과정에서 파악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부실여신 관련 취급인을 사문서 위조,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소했다. 우리은행은 부실대출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하고,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으로 부실규모 감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금감원이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4년간 모회사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총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42건,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가 다시 출범하면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직했다. 이어 2020년 3월 지주 회장으로 연임했으며, 작년 3월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손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은행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전에는 해당 친인척 관련 차주 대상 대출 건은 5건, 4억5000만원에 그쳤다. 손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지배력을 행사한 이후 대출액이 137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총 616억원 규모의 대출액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전·현직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사실이 있는 법인, 개인사업자 등 11개 차주에 23건, 454억원 상당의 대출을 해줬다. 원리금 대납 사실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자금 사용처로 의심되는 9개 차주를 대상으로 19건, 162억원 상당의 대출을 내준 사실도 있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이들 대출 건 가운데 다수는 모 지역본부장의 주도로 취급됐다. 해당 본부장은 이미 면직됐다. 특히 해당 대출 건 가운데 28건, 350억원 규모는 대출심사나 사후관리 과정에서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정적하게 이뤄진 부당대출이었다. 차주가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별도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실행했고,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을 담보로 설정하거나 보증여력이 없는 보증인 입보를 근거로 대출을 내주는 식이었다. 대출 취급 김사, 사후관리 과정에서 본점 승인을 거치지 않고 지점 전결로 임의 처리해 대출 심사 절차를 위반하거나 용도 외 유용 점검 시 증빙자료를 확인하지 않아 유용 사실을 적시에 적발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7월 19일 기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차주 전체 대출 건 가운데 대출 잔액은 16개 업체, 25건, 총 304억원이었다. 이 중 19건, 269억원 상당에서 기한이익 상실 등 불이익이 발생했거나 1개월 미만의 단기연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9일 현재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잔액은 총 303억원, 16개 업체, 25건이다. 단기연체 및 부실 대출 규모는 198억원(11개 업체, 17건)이다. 담보가용가 등 감안시 실제 손실예상액은 82억~158억원 규모다. 우리은행 측은 “해당 대출은 대부분 2020년 4월부터 올해 초에 취급됐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올해 1월까지 취급된 여신은 기존 거래업체에 대한 추가여신이거나 담보부 여신"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대출 건을 두고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행 체계에서 지주, 은행의 내부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관련법령 위반 소지, 대출 취급 시 이해 상충 여부 등에 대한 법률검토를 토대로 제재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검사과정에서 발견된 차주, 관련인의 허위 서류제출 관련 문서위조,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차 자체검사를 통해 부실 발생에 책임이 있는 관련 임직원 총 8명을 면직 등의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어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1차 자체검사 과정 중 발견된 특이 자금거래 동향, 여신 감리 등을 기초로 친인척 관련 여신 전체를 대상으로 2차 자체검사를 실시했다. 우리은행 측은 “1, 2차 자체 검사 결과와 검사 대응과정에서 파악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부실여신 취급 관련인은 사문서 위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대출을 취급할 때 손 전 회장 친인척이 전현직 대표, 대주주로 등재된 업체는 10개였다. 이밖에 업체는 대출취급 후 사후 점검과정에서 원리금 대납 및 자금거래 등이 밝혀진 경우다. 우리은행 측은 “특정인에 의한 지배관계를 대출 취급 전에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이번 부당대출은 영업점장 전결여신을 이용한 분할대출 취급과 담당 본부장의 부당한 업무지시, 대출 차주의 위조서류 제출 등 여신심사 절차가 소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직위에 상관없이 임직원들이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내부제보를 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절차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취급된 여신의 회수 및 축소,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한 부실규모 감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부실책임 규명을 위한 감독당국 및 수사당국의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하고, 금감원 수시검사를 통해 추가로 발견된 위법·부당행위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尹대통령,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지명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심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6기로 지난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정 실장은 “심 후보자는 법무부·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7] 엔도로보틱스 “내시경 호환 로봇으로 조기 암 치료”

내시경은 입이나 항문을 통해 사람 피부를 뚫거나 찢지 않고 사람의 질환 여부를 진단하는 유용한 의료기기이지만 용종 제거 등 경미한 치료만 가능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다른 복강경 의료기기는 치료할 부위에 맞춰 피부(배 부위)를 뚫어 시술하기에 치료 범위가 넓은 반면에 일정 정도 시술 흉터가 남고,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부담이 따른다. 엔도로보틱스는 배를 뚫지 않고 비침습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내시경에 호환되는 혁신 의료기기 '로보페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로보페라는 식도와 위, 대장·직장 등 소화기관에 발생한 초기단계 암까지 제거 가능한 의료기기로 일반 내시경으로 시술이 어려운 위 천장부나 대장의 깊은 곳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로보페라는 로봇 팔 동작 자유도에 따라 환부를 절제할 때 잡아주는 역할의 기기 세 가지와 바느질로 꿰매주는 기기 등으로 구성됐다. 내시경과 바로 호환되는 만큼 큰 수술로봇 대비 병원에 도입할 때 가격·공간 문제로 인한 부담이 적으면서도 수술 효용은 비슷한 수준이다. 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는 “비침습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매우 길고 가늘면서도 유연한 케이블 여러 개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 상용화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어낸 회사가 세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며 “엔도로보틱스는 10여 년 전부터 원천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대기업들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현저하게 높은 기술 수준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엔도로보틱스의 기술력은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교수 출신인 김 대표를 비롯해 30여년 이상 기계공학을 연구한 글로벌 전문가인 홍대희 교수 등 고려대 기계공학과 전문가 및 소화기 내과 시술 전문가인 교수 등 총 여섯 명이 모여 설립한 데서 비롯됐다. 로보페라는 최근 고려대에 도입돼 임상 시험을 거치는 중으로 올해 하반기 중 식품의약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내년 3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으로, 미국과 인도네시아·인도 등 인구 수가 많은 국가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엔도로보틱스는 위와 대장을 비롯한 소화기관 암 시장을 목표로 한 만큼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간 10조원 이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함께 개발한 내시경 실습용 제품 '로봇 시뮬레이터'도 하반기 내 전 세계 허가를 마치고 글로벌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로봇 시뮬레이터는 움직이지 않는 기존 위장 모형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환자의 심장이 뛸 때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인체 변화를 구현해 올해 한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내시경 컨퍼런스 '엔도 2024'에서 타 제품 대비 압도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또한, 엔도로보틱스는 정부 과제로 무흉터 유연 복강 수술 로봇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해당 수술은 입이나 항문으로 장비를 침투시켜 내장을 뚫고 나간 뒤 치료가 필요한 타 부위에 시행하는 수술로, 거의 연구가 멈춘 고난도 차세대 수술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무흉터 유연 복강 로봇의 초기 기술을 어느 정도 개발한 상태로, 이 로봇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만든 다른 상용 제품들은 내년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엔도로보틱스는 창업한 지 6년 차인 스타트업이나 연구 기간은 약 20년에 달했던 만큼, 추가 개발 가능한 기기가 많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누적 투자는 170억원 정도 받았고, 올해부터 로봇 시뮬레이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전 세계 40여개 나라에 의료기기를 유통하는 전문회사와 협의 중으로 대기업들도 엔도로보틱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과는 나온 지 60년이 더 된 내시경이 최신 의료기기로 인식될 정도로 혁신이 느린 분야로 3년 이내로 내과 혁신 의료 수술로봇을 개발하는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3년 내 시가총액을 1조원 달성한다는 계획으로 상장은 중간 단계의 목표다"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메타의료’가 스마트 병원·디지털 의료 이끈다

가톨릭대 의대 정형외과교실(주임교수 김양수·서울성모병원)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메타의료가 온다'(쌤앤파커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스마트 병원인 은평성모병원 건립을 준비하고 운영한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권순용 교수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강시철 박사가 함께 집필했다. 디지털 의료,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고 메타 헬스(Meta Health)의 시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최신 의료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한 책이다. 스마트 의료 병원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들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각 병원의 풍부한 사례도 수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대표저자인 권 교수는 “은평성모병원 개원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축적된 자료가 책으로 탄생했다"면서 “스마트 병원을 구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한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저자인 강시철 박사는 “5차 산업혁명에 관해 연구하다가 스마트 의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초월적인 의료의 방법론들이 합쳐진 '메타의료'라는 단어를 만들었다"고 발혔다. 강 박사는 “디지털 시대는 이제 일상이며, 초고령사회에서 메타의료는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총재,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이화성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 박상철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남대 의대 석좌교수),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부회장, 정진택 전 고려대 총장, 양연주 세계로그룹 회장, 전종률 강원민방 대표이사,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 사회는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가 맡았다. 최근 베트남에도 진출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원장 김상일)의 설립자이며 이사장인 김 총재(대한병원협회장 역임)는 축사를 통해 “스마트 의료 병원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들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미래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지침서가 나왔다"면서 “베스트셀러를 넘어 롱셀러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박상철 석좌교수는 '노화 혁명, 웰에이징' 제목의 특강을 통해 건장장수의 요체를 설명하면서 “메타의료가 고령사회를 이끄는 의료시스템과 국민건강증진 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권 교수는 2019년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의 초대·2대 원장을 지냈다.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초대 회장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전자의무 및 간호 기록 시스템인 보이스 EMR·ENR 기록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보이스 ENR(음성 의무기록)을 세계 최초로 은평성모병원 시스템에 적용해 의료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강 박사는 1980년대 중반 고려대를 졸업한 뒤 오리콤에서 일했다. 1990년대 말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 연구에 뛰어들어 남들보다 한발 앞선 산업 전략과 트렌드를 제시했다. 그 후 인터넷 비즈니스,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연구하며 강연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AMD인베스트먼트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톡톡! 3분 건강] 폭염엔 속을 더 따뜻하게…지나친 냉방은 금물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일사병 등 응급질환은 아니라도 여러 가지 신체 이상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장기간 더위에 시달려 신체와 정신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통 '더위 먹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심한 갈증과 가슴 답답함, 식욕 부진, 전신 무력감, 피부열감, 줄줄 흐르는 땀 등이 꼽힌다. 장기간 더위에 노출되면서 인체 체온조절 기능의 저하로 인체 내부에 열이 축척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이런 경우 체내 열의 발산을 위해서 꾸준하게 시원한 곳에서 열을 내려주고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해질 보충을 위해서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반대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너무 시원하거나 추울 정도의 곳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오히려 한기 때문에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 외부의 더위와 온도차가 너무 많이 나는 상황이 결국 인체 조절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코가 맹맹해지고 오한과 두통, 전신 근육통이 생기기도 한다. 감기증상과 비슷하지만 기침이나 심한 인후통, 고열은 나지 않는다. 이런 졍우에는 에어컨을 피하고, 따듯한 물이나 차를 마셔서 약간의 땀을 내주고 속을 데워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여름에는 바깥 온도는 높지만 오히려 속은 냉해진다. 거기에 찬 음료나 찬 성질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시원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대표적인 처방인 청서익기탕이나 생맥산 같은 한방처방은 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충시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름철 폭염에 대처하는 체일 중요한 것이 체력이고 소화기의 안정이다. 적절한 영양과 숙면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따듯한 음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위와 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변희승 한의사(여의도한의원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따뜻한 좌욕, 항문 질환 예방·치료 도우미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땀 배출이 증가하고 불쾌지수 또한 높다. 이럴 땐 항문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문득 항문 주변이 불편해서 만져보니 뭐가 만져진다. '치질인가? 큰 병은 아닌가?' 걱정이 시작된다.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조직이 늘어나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치열, 항문 외 직장과 샛길이 생기는 치루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 중 치핵은 가장 흔한 항문질환으로, 항문에서 만져지는 대부분의 덩어리조직은 치핵에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치핵은 항문과 그 주변 조직을 많이 써서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그러나 변비 등의 이유로 화장실 변기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분들, 한자리에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분들은 항문에 압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젊더라도 치핵이 잘 생길 수 있다. 음주, 임신, 갑상선질환 등도 치핵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치핵의 증상은 항문에서 만져지는 혹, 통증없이 배변 후 발생하는 출혈 등이 대표적이다. 치핵이 심해지면 항문의 불편감, 속옷에 묻는 분비물 등이 생길 수 있다. 과로나 심한 운동 후 또는 음주 후에 항문의 혹이 딱딱해지고 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항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놀라서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치핵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큰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치핵이 아니거나 치핵과 동반된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치핵은 꼭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의 치핵은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거나 생활습관 교정으로 불편감의 많은 부분이 호전된다. 다만 치핵 안에 혈전이 생겨서 통증을 유발하는 혈전성 외치핵이나 환자분이 심한 불편감으로 수술을 원할 때에는 수술로 치핵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통증이다. 치핵 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오래 간다. 보통 2달 정도 통증이 지속되는데 심한 통증은 1∼2주 정도면 호전된다. 따라서 치핵 수술 후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좌욕도 열심히 하는 것을 권한다. 변이 딱딱하면 괄약근이 늘어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복용하면 통증이 감소한다. 또한 수술 상처를 통해서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분비물이 속옷에 묻지 않도록 거즈나 패드를 대는 것도 권장한다. 무엇보다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이 분비물 감소 등 빠른 치료에 도움을 준다. 치핵은 배변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장실에서 핸드폰을 보거나 신문·잡지를 읽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화장실을 갈 때는 핸드폰을 놔두고 들어가기를 권한다. 좌욕은 거의 모든 항문 질환에 통하는 만병통치약이다. 치핵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예방 효과가, 치핵이 있는 사람에게는 증상 호전의 효과가 있다. 작은 치핵은 좌욕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좌욕은 한 번에 3~5분씩 38℃ 정도의 따뜻한 물로 시행하면 좋다. 좌욕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샤워기로 물을 틀어놓고 해도 된다. 대변을 본 후, 자기 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엄마 뱃속서 위급한 생명 살리는 ‘태아내시경 수술’

결혼 7년 차인 A씨(38)는 여러 차례 체외수정 끝에 쌍둥이를 임신했다. 하지만 임신 20주차 때 복통이 찾아와 검사를 받았고, 쌍태아 수혈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즉 태반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 태아에서 다른 태아로 혈액이 공급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때문에 한쪽 태아는 성장이 늦어지고 다른 쪽 태아는 양수과다로 심장기능이 떨어져 쌍둥이 모두가 위험했다. A씨는 다니던 산부인과 의사의 의뢰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를 방문해 응급 태아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태아들의 상태는 급격히 호전됐고, 임신 35주차에 건강한 여자 일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는 만 35세 이상 고령 임신에서 체외수정(시험관 아기 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이 발달함에 따라 쌍둥이 임신이 늘어나는 추세다. 체외수정에서는 여러 개의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기 때문에 다태아 임신이 흔히 발생한다. 고령 임신과 다태아 임신 같은 고위험 임신은 상대적으로 조산 확률이 높고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어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산전 진단과 태아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쌍태아 수혈증후군, 태아 후부요도 판막증, 태아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건강에 이상이 발견된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조기에 치료를 통해 완치까지도 가능해졌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에 따르면,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10∼15%에서 나타난다. 태반 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 쪽 태아에서 다른 태아로 혈액이 공급되며 발생한다. 한 쪽 태아는 혈액이 부족해 성장저하와 양수부족을 겪고 다른 태아는 혈액 과다로 심장기능이 떨어진다. 치료하지 않으면 90% 이상에서 쌍둥이 모두 사망해 쌍둥이 임신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는 태아내시경에 달린 레이저를 이용해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을 없애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쌍태아 수혈증후군, 방치하면 90% 이상 쌍둥이 모두 사망 태아내시경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양수과다 증상을 보이는 태아 쪽의 양수를 반복적으로 제거해 산모의 증상과 태아 상태를 일시적으로 호전시키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그쳤었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소장(산부인과 교수)은 “태아내시경을 통한 쌍태아 수혈증후군 치료는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함으로써 두 태아 모두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며 “국내에 도입된 후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안전한 수술로 자리매김 해왔다"고 말했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에 대한 태아내시경 수술은 고난이도에 속한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우선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을 없애기 위해 엄마의 배꼽을 통해 자궁 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한다. 그 다음 혈관 상태를 관찰하면서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한다. 이 과정은 약 30분 이내로 진행된다. 레이저 치료가 끝나면 늘어나 있는 양수를 빼내 압력을 낮춰주는 치료가 15분 정도 이뤄진다. 보통 1시간 이내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임신 20주 전후 산전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태아 대동맥판막협착증도 엄마 뱃속에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문인 대동맥판막이 좁아지고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풍선확장술을 통해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넓히는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심장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해 출생 후 추가적인 심장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고위험 임신에서 후부요도 판막증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 질환은 태아의 방광 입구에 있는 판막이 두꺼워져 요도로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는 질환으로 남자 태아에게서 비교적 흔히 발생한다. 태아 단계에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 내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 기능을 망가뜨려 생존까지 위협한다. ◇임신 기간 동안 정기 검진 꾸준히…20주엔 정밀초음파 필수 치료는 태아의 방광과 양수 사이에 션트(작은 관)를 삽입해 소변이 양수 내로 배출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산모의 피부를 국소 마취해 시행하므로 산모의 부담도 크지 않고 분만 시까지 신장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태아가 혈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몸이 전반적으로 붓고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빈혈이 심하면 태반에 부착된 탯줄 혈관에 바늘을 꽂아 수혈을 하게 된다. 수혈이 잘 시행되면 태아가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완치도 가능하다. 원혜성 소장은 “임신 기간에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고, 이상이 확인된 경우에는 포기하지 않고 태아치료 등 적절한 조치를 시행한다면 큰 문제없이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아기형을 예방하고 줄이려면 임신 전에 만성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이나 환경뿐 아니라 비만, 당뇨 같은 질환이 태아의 기형과 큰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20주가 되면 정밀초음파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산 전에 기형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은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양수 검사, 융모막 검사 등 크게 4가지다. 특히 임신 20~24주에 시행하는 정밀 초음파 검사는 선천성 심장질환, 다낭성 신장질환 등 진단에 유용하다. 상당수 선천성 기형은 태아 시기에 치료가 가능해졌다. 선천성 횡경막 탈장, 선천성 낭종이형성증, 선천성 요로 폐쇄증, 천미골 기형, 수막 척수류, 복벽기형, 쌍생아 간 수혈 증후군 등이 태아 수술의 주요 대상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국회도서관, 프랑스 영농형 태양광 제도 분석 자료 발간

국회도서관(관장 이명우)이 프랑스 영농형 태양광 제도를 다룬 '현안, 외국에선?'(2024-16호, 통권 제88호)을 발간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태양광 설비용량을 100GW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농지 활용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 보급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섰다. 영농형 태양광(Agrivoltaïsme)은 농지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그 하부에서 작물 재배, 동물 사육 등을 하는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과 농업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 토지 이용 효율과 농가 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는 영농형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농지에서 지속적인 영농활동을 통한 농업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영농형 태양광 시설 설치기준과 인허가, 운영관리, 설치 농지의 영농활동 감독 및 사후관리 체계 등을 포함한 영농형 태양광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영농형 태양광 시설로 인정받기 위한 기준에 따르면 △농업 생산의 중요도 △농업소득의 지속성 △농업 잠재력 증대, 기후변화 적응, 기상이변으로부터 보호, 동물복지 증진 등과 관련된 농가서비스 제공, △태양광 설치 면적 △주된 사업으로 농업 영위 △토양 복원력 등의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프랑스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시설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영농형 태양광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ㆍ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설치면적 비율이 큰 영농형 태양광 시설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철저히 시행한다. 아울러 영농형 태양광 설치기준이 매우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사업 경제성 확보를 위한 허가 기간을 40~50년으로 길게 설정한 점 △자경농지뿐만 아니라 임차농지에도 설치를 허용한 점 △설치 가능 지역을 일부 농지에 국한하지 않고 영농활동이 이뤄지는 모든 농지로 폭넓게 설정한 점 등은 프랑스의 영농형 태양광 보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은 “우리나라는 영농형 태양광 도입 전략을 발표하 면서, 2025년까지 영농형 태양광 제도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언급하고 “프랑스 영농형 태양광 제도는 우리나라 영농형 태양광 보급을 위한 입법과 정책 논의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홈쇼핑 실적 회복에 CJ 더 크게 웃은 이유 있었네

실적이 부진했던 홈쇼핑업계가 올들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2분기에는 GS샵을 제외한 홈쇼핑 3사가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CJ온스타일의 경우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경쟁사들과 달리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증가하는 등 압도적인 업계 1위를 차지해 주목 받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 비결에는 그동안 CJ온스타일이 진행해온 '원플랫폼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실적 상승의 성과로 이어졌단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1% 성장했다. 해당 기간 매출은 3719억원으로 7.6% 늘었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국내 주요 홈쇼핑 4사 중 매출·영업이익 부문 모두 1위다. 이 기간 GS샵 매출은 2733억원, 영업이익은 273억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은 2323억원과 163억원, 현대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은 2754억, 21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TV 시청자수 감소·송출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에도 홈쇼핑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모두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TV홈쇼핑 주요 4사 '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1분기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세로 돌아섰으며 2분기에는 GS샵 제외한 홈쇼핑 3사는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패션·뷰티 등 마진이 높은 상품을 위주로 배치한 전략이 통했단 평가다. 이중 특히 CJ온스타일은 올해 2분기 경쟁사들과 앞자리수가 다른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CJ온스타일이 호실적을 기록한 비결로 '원플랫폼 전략'을 꼽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원플랫폼 2.0 전략을 통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라방)을 핵심 채널로 삼아 신규 상품을 육성해 전 채널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플랫폼은 모바일 라방을 필두로 유튜브, TV라이브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전 채널과 밸류체인을 결합해 브랜드의 고속 성장을 돕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를 '모바일 커머스 확장 원년'으로 삼고 지난 4월 모바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초개인화 영상 쇼핑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모바일과 TV를 통합한 브랜드 CJ온스타일이 출범한 이후 3년만의 개편이다. 이러한 앱 개편은 성과로 이어졌다. CJ온스타일은 지난 5월 말 숏츠탭을 신설해 주문금액을 6배 넘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CJ온스타일이 지난 5월 30일 숏츠탭을 신설한 후 일주일(6월4~9일)간 모바일 앱 고객 유입은 오픈 직전 주(5월21~27일)에 비해 229% 증가했다. 특히 숏츠에서 소개되는 상품과 관련된 연관상품 링크로 유입되는 고객이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해당 링크를 통한 상품페이지 이동이 265% 늘고 주문수량도 119% 증가했다. 숏츠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 앱 라방 등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CJ온스타일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2월 첫 론칭 후 53억원어치 판매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TV라이브 방송으로도 확장 판매 진행한 대표적인 원플랫폼 캠페인 성공사례다. 인스파이어는 상반기 CJ온스타일에서만 누적 주문액 130억원을 넘기며 CJ온스타일의 국내 호텔 리조트 방송 중 단기간 역대 최다 주문액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올해 상품 경쟁력을 고도화해 자사 라방과 유튜브 등을 활용하며 '국내 1위 라방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라며 “앱 라방을 통해서는 핵심 고객인 3040 세대를 겨냥해 앱 내 커뮤니티 생성에 집중하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파급력 높은 콘텐츠를 선보여 압도적인 자사몰 트래픽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차갑게 또는 뜨겁게 비벼먹는 ‘팔도 하이브리드 비빔면’ 등장

계절면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팔도가 이른바 하이브리드 비빔라면 '팔도비빔면Ⅱ' 출시해 눈길을 끈다. 기존 차가운 면과 빨간색 소스 기반의 비빔라면 공식에서 벗어난 신제품 출시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11일 팔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소비자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봉지면 팔도비빔면Ⅱ를 선보였다. 면을 차갑게 식혀 먹는 기존 팔도비빔면 봉지면과 달리 뜨겁게 또는 차갑게 모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용기면 위주였던 '뜨빔면' 트렌드를 봉지면까지 적용한 점이다. 뜨빔면은 불닭볶음면·짜파게티와 같이 뜨거운 물에 면을 끓인 후 식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 방식을 의미한다. 끓인 면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 뒤 차갑게 비벼먹는 기존 취식 방법과 차이를 둔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지만 당초 팔도가 2003년 내놓은 팔도비빔면 용기면도 뜨빔면용 제품이다. 차갑게 먹도록 안내문이 적혀있는 봉지면과 달리 용기면에는 관련 내용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팔도 관계자는 “기존 팔도비빔면 봉지면 제품은 국수처럼 면발이 얇아 쉽게 떡지는 단점이 있어 뜨겁게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액상소스와 면발이 잘 어울리도록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두꺼운 면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뜨빔면은 올 들어 10대~20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뜨겁게 먹을 경우 비빔면 소스 맛의 새콤달콤함은 물론 매운맛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실제 뜨빔면 유행에 따라 지난 4월 오뚜기 '진비빔면 용기면' 시작으로 농심 '배홍동 큰사발면', 5월 하림산업 '더미식비빔면 용기면' 등 경쟁 제품도 줄줄이 쏟아졌다. 이들 제품을 제외하면 이전까지 비빔면 컵라면은 팔도의 '팔도비빔면컵'이 전부였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에 집중한 만큼 빨간 고추장 소스로 대변되는 대부분의 비빔면 제품과 달리 팔도비빔면Ⅱ는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활용했다. 간장과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감칠맛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 패키지도 파란 바탕에 빨간 면이 아닌 갈색 바탕과 갈색 면이 그려진 포장지를 적용했다. 올해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은 만큼 팔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신제품 출시에 따른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 시장 잠식) 우려도 제기된다. 새로운 맛의 비빔면을 선택함으로써 기존 모델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지적이다. 특히, 매년 선보이는 시즌성 제품이나 지난 6월 출시한 '소식좌 한입비빔면' 등 한정판과 달리 팔도비빔면Ⅱ의 경우 상시 판매되는 제품이다. 그동안 팔도가 오리지널 제품 외 정식 판매해온 팔도비빔면 상품은 고추장 소스 베이스는 유지하되 맵기를 키운 '팔도비빔면 매운맛' 정도다. 2019년 내놓은 한정판 '괄도네넴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시 판매화한 제품이다. 팔도 관계자는 “이번 비빔면 신제품이 기존 제품과 맛 등 주요 요소가 아예 다른 상품이라 사실상 크게 잠식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자기시장 잠식 우려가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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