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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등록 허가 ‘망양 골프장’ 논란에 김두겸 울산시장 “부정 청탁 없다”

울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조건부 등록이 허가된 울산 울주군 망양(오르비스) 골프장 논란과 관련해 김두겸 울산시장이 “부정 청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원상복구 명령 등이 예고된 이후 김두겸 시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산양 대표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정 청탁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원형지 복구 명령을 내렸고, 구조물 등 불법행위는 이행강제금을 매긴 상태였다"고 했다. 이 의원은 “망양골프장은 100% 그린벨트에 조성됐지만, 원형지 훼손·구조물 변경·RC옹벽 설치 등 불법이 확인됐다"면서 “그런데 구조물 변경과 옹벽 등 불법 사항은 원상복구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그대로 변경 허가를 요청했고, 울산시는 체육시설업 조건부 등록을 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시설 기준 미달과 미승인 사업장, 취소 사업장 등 경우가 아니면 조건부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공사비가 300억원 정도 들어갔지만, 국가적으로 이익 보는 부분은 전혀 없다. 설계도 보다 훨씬 더 보강이 잘됐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도 100% 완비가 안되더라도 먼저 입주시키는 것처럼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뒤 재설계를 통해 합법화하겠다"며 “위법 사항이 없는지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월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망양(오르비명) 골프장 불법 공사를 적발하고도 조건부등록 허가를 내 준 울산시가 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울주군 망양 골프장은 지난해 12월 울주군으로부터 당초 허가와 다르게 원형지 훼손, 변경(건축) 허가 없이 옹벽 설치 등의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 울주군은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 부과 및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를 했으며, 일부 위법 행위(원형 보전지 훼손)에 대해서는 원상복구가 됐다. 하지만 옹벽 설치 등 위법은 원상복구가 아닌 불법으로, 시공한 현황에 맞춰 행위허가(변경) 신청서가 접수돼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사업자의 불법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울산시가 조건부 등록을 허가한 것은 사업자의 조기 개장을 도와주기 위한 편파 특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lee6654@ekn.kr

‘물에 잠긴 AI’… 액침냉각 기술 급부상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열 관리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장비가 고도화되면서 기존의 공랭식 냉각 방식으로는 서버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어려워지면서, 액침냉각 기술이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에 적용되는 액체 냉각 시스템 보급률이 올해 약 10%에서 내년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침냉각은 전자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공랭식에 비해 냉각 효율이 월등히 높고 전력 소비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전해졌다. 또한 균일한 온도 유지, 외부 오염물질 차단, 화재 위험 감소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30~50%가 냉각에 소비되고 있다. 액침냉각 기술을 도입하면 이러한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액침냉각 업계에는 국내 기업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먼저 SK엔무브는 가장 최근 액침냉각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SK엔무브는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델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대형 IT 기업들이 SK엔무브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SK엔무브는 올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에서 자사의 액침냉각 시스템을 테스트한 후, 해외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SK엔무브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액침냉각 방식의 에너지저장장치(ESS)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특수 열관리 유체로 채워 각 셀을 격리시키는 방식으로,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해양 응용을 위한 안전성과 화재 예방에 중점을 둔 ESS 개발로, 선박용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도 자체 개발한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 제품은 미국보건재단 식품등급 인증을 받은 환경 친화적 제품이다. GS칼텍스는 최근 4종의 액침냉각유를 추가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새로운 제품들은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ESS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1월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한 상태다. 인천 본사에 구축한 시스템에서 4개월간의 테스트 결과,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 전력을 93% 절감하고, 서버 전력을 10% 이상 절약하여 전체 전력 소비량을 37%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인천 본사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도 액침냉각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에쓰오일은 서울 마곡 기술개발센터의 윤활R&D팀을 중심으로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용 액침냉각유를 개발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액침냉각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 하며 'XTeer E-cooling Fluid'라는 상표권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또 LS일렉트릭은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와 손잡고 액침냉각시스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액침냉각 환경에서의 메모리 성능과 호환성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2023년 4억 달러에서 2031년 2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24.1%에 달한다. 특히 AI 컴퓨팅의 발전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증가는 액침냉각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침냉각유는 전기 비전도성과 높은 열전도성, 환경 친화성 등을 모두 갖춰야 해 개발이 쉽지 않다. 또 초기 설치 비용이 높고 관리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침냉각 기술의 안정성과 환경 유해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비용 효율성 개선, 산업 표준화된 기술 개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며 “AI 시대의 도래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전기차와 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액침냉각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K-스마트시티’ 한계 뚜렷…규제 완화·도전 장려해야”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발전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발전해온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지 못했을 뿐더러 새로운 기술 도입이 지연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마트시티는 1990년대 중반에 처음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도시 혁신 모델로,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시에 접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초반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ICT와 건설 기술을 융합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구축이 시도됐다. 2014년 이후에는 구축된 스마트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공공 중심의 정보 및 시스템 연계 사업이 추진됐다. 이후 정부는 2017년 U-City법을 스마트도시법을 개편하는 등 스마트시티 고도화 및 확산을 중점 국정과제로 추진했다. 제3차 스마트도시종합계획(2019~2023년) 수립을 통해 국가 시범도시 대상 R&D 및 실증사업과 민간 주도형 상향식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했다. 현재 60여개 세부 분야 400여개 솔루션이 실증 사업을 위해 구축됐다. 최근에는 제4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2024~2028년)이 수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건정연은 보고서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명확한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술 중심적 접근의 한계 △민간 부문 참여 부족 △규제 환경의 제약 △지역별 불균형 등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기술적 솔루션이 도입되었음에도,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가 제한적이다. 기술 사용을 목적으로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민관 협력 및 민간 주도형 혁신 프로젝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규제의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기술 혁신과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 어렵다.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기도 한다. 건정연은 이에 따라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인센티브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 집중형 시스템의 의존성을 낮추고,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형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관리와 서비스 제공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지아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4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이 시민 중심의 데이터 활용, 민간과의 협력 강화, 분산형 네트워크 도입, 기후변화 대응 등의 전략들을 성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서 더욱 발전된 도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 실용음악학과정 실기전형 신입생 선발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이 2025학년도 실용음악학과정 신입생을 선발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모집은 수능 및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실기 및 면접 전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가수, 보컬 트레이너, 프로듀서, 작곡가 등 음악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 관계자는 “실용음악전공 지원자는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고졸자, 검정고시 합격자, 대학 중퇴자 등 다양한 경로의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음악학사 과정은 유럽식 음악원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실기 중심 교육을 실시하며, 주 2회 1:1 전공 실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학내 연주회와 정기 공연 등 다양한 무대를 제공해 학생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실용음악과정에서는 음반 제작 및 녹음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미래교육원은 일반학사와 음악학사로 나눠 학위취득 과정을 운영하고 4년제 대학학력과 동등한 학사학위를 취득한다. 실용음악(보컬, 기악, 작곡)뿐만 아니라 관현악, 성악, 피아노, 교회음악 등의 전공을 운영하며, 타 대학에 비해 실기 수업의 비중이 높아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론 및 실기 수업을 통해 전문 음악인을 양성하고 있다.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은 현재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수익성 악화 삼성 MX…‘스냅드래곤 서밋’에 쏠리는 눈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갤럭시 제품에 탑재되는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부품 가격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서밋'에 주목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이 칩 단가를 낮출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21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MX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수치다. 앞서 MX 부문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어든 바 있다. MX 부문의 경우 매출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출시 제품이 잘 팔린다는 얘기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건 부품 가격 상승 탓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MX 부문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부품 원가 부담 가중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AP 가격 상승이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두뇌에 해당하는 칩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상승했다. 주요 매입처는 미국 퀄컴 등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 가운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과 갤럭시 Z 플립6·폴드6 등 갤럭시 Z6 시리즈에 모바일 AP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기에 가격이 비싸 원가에서 비중이 높다"며 “특히 타 사 칩을 사용할 경우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어 원가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MX 부문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칩의 경우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25~30% 더 비싸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만큼 MX 부문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사장이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다. 노 사장은 21~23일(현지시각) 하와이에서 진행될 '스냅드래곤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퀄컴의 차세대 칩인 스냅드래곤8 4세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노 사장이 이번 출장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 등 퀄컴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될 모바일 AP 칩 가격 상승이 점쳐지며, 칩 가격 협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사용될 모바일 AP를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 서학개미 지침서] 중국, 증시 급등에도 “나아갈 길 멀다”

중국 증시가 정부의 부양책 발표에 급등했지만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 현실화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단기 변동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9월 18일부터 10월 8일까지 21.13% 상승했다. 그러나 상하이지수는 지난 8일 연고점인 3674.4까지 찍은 이후 18일까지 하락, 6.53%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부양책이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추가 부양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도 중국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2일 라포안 중국 재무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부채를 크게 늘리고 특별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많은 부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경제 리스크로 꼽히는 부동산 관련 정책도 미미하단 평가다. 실제 중국 정부는 17일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화이트리스트' 확대 방안도 내놓았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단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확대 방안은 '화이트리스트' 대출금을 연말까지 4조위안(약 766조원)으로 넓히는 것이 담겼다. 상업은행이 16일 기준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2조2300억위안(약 427조8000억원) 대출을 승인한 만큼 연말까지 대출 규모를 1조7700억위안(약 340조원) 늘리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100만개의 노후 주택을 개조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중국 정부의 노후 주택 100만호 추가 개조 계획 자체도 기대에 못 미치친다고 평가했다. 2015년 발표한 판자촌 1800만호 개조 계획과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단 지적도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중국의 이번 조치가 부동산 금융, 주택 완공 및 거래, 대도시의 가격에는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동산 부문의 많은 구조적 문제와 주택 재고 해소에 대한 여전히 제한된 정책 지원을 고려하면 전국적인 부동산 문제에 대한 빠른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조만간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단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동성 정책만으로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인 재정정책이 뒷받침돼야 증시 부양이 가능하단 분석이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돈 점도 시장 실망감을 키우는 요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고 발표했다. 1분기 5.3%, 2분기 4.7%에 이어 하락 추세를 이어간 셈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 5% 안팎 달성은 어렵게 됐단 평가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한다"며 “중국 정부의 제정 정책의 구체화와 이달 말 개최될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2조위안을 초과하는 정책이 발표될지 여부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25 서학개미 지침서] “이보다 좋을 수 없다”…대세는 인도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른 투자처는 인도다. 인도 정부가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인도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투심이 인도 증시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도 SENSEX 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8만1224.75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2.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2.8%)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해당 지수는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대형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인도의 대표 주가 지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6만대에 머물렀던 해당 지수는 지난 1월1일 7만2271.94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더니 8만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인도 증시는 올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모디 총리의 '모디노믹스' 정책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모디노믹스는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중심의 경제성장모델이다. 모디 총리는 앞서 1기와 2기 때도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펼쳐온 바 있다. 3기 출범에 맞춰 오는 2029년까지 임기 내에 일본과 독일을 넘어 G3로의 부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모디노믹스 정책 효과가 증시 상승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8%에서 7.0%로 0.2%포인트(p) 높여 제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내년 인도 SENSEX 지수 목표를 대폭 높여 잡았다. KB증권은 내년 연말 SEMSEX 지수가 9만80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일(8만1224.75)과 비교하면 20.7% 오른 수준이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공급망 재편 가속화 △높은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강력해진 모디노믹스 3기 등을 꼽았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의 3연임으로 인한 정책 지속성은 인도 증시의 추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아울러 미중 갈등 속에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주요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인도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미 대선 후보들의 중국 견제 기조가 동일하다는 점은 인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며 “대선 이후로도 중국 대체 생산기지 측면에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ETF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인도 당국 규제로 외국인 개인의 직접 투자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ETF 형태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주요 ETF로는 인도거래소(NSE)가 발표하는 '니프티(Nifty) 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대표적인 ETF 종목은 'KODEX 인도Nifty50'와 'TIGER 인도니프티50'로 최근 1년 수익률(지난 18일 종가 기준)은 각각 25.2%, 25.4%를 기록했다. 또 지수 추종 ETF 외에도 인도의 자동차 대기업인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KODEX 인도타타그룹'이나 소비재 산업군에만 집중 투자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등도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인도 ETF 시장의 후발주자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지 인도 소비재와 인프라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한투운용이 지난달 아시아 최초 액티브형 인도ETF로 출시한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출시 한 달 만에 2.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주요 대기업 그룹에 속한 상장 기업들이 니프티50 지수를 크게 상회하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는 인도 경제 성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기업 그룹들이 뛰어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IT업계 ‘인력 재편 두얼굴’… AI 인재 모시기와 구조조정 병행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인공지능(AI) 인재를 영입하면서 조직개편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의 무게중심을 AI로 옮기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으며 고용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게임업계를 중심으로 AI 인재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AI 연계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도 기술이 적용되는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컨슈머부문 AX(AI전환)마케팅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네이티브 앱 개발 △CTO 부문 데이터 거버넌스 등 AI 직군 채용을 진행했다. 올해 1000명 규모의 AI 인재 채용 계획을 밝힌 KT는 △AICT(AI+ICT) 프로젝트 전략가 △AI 분야 B2B 전문가 △클라우드 분야 B2B 전문가 △IT분야 B2B 전문가 등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내년엔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도 출범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역시 AI 개발 조직이 꾸려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채용이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텍스트투스피치(TTS)와 자연어처리(NLP) 분야를 중심으로 AI 직무 인력을, 크래프톤은 NLP·챗봇 등 AI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분야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이들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제작 혁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AI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됨에 따라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급여 등 채용 조건을 올리고, 내부적으로도 AI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작 신규 채용 규모는 줄어들며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사람인에 따르면 올 2분기 IT업계 채용 공고 중 신입 모집 공고는 4%로 집계됐다. 반면 경력직 모집은 지난해 2분기 47%에서 1년 새 5%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규모에서 AI 관련 경력직 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신입 개발자 등이 설 자리가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가 미미했던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한창이다. 변화폭이 가장 큰 곳은 KT와 엔씨다. KT는 선로·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유지 업무를 전담할 자회사 2곳을 설립하고, 관련 인력 약 5700명을 전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별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한다는 설명이다. 엔씨는 4개의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엔씨QA·IDS를 분사한 데 이어 엔씨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가칭) 등 4개 자회사를 신설키로 했다.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한 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군살빼기를 진행 중인 카카오 역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의 경우 스크린 골프 장비 골프장 예약 플랫폼 등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다. 최근 관련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불응 시 자택 대기발령과 급여의 70%만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서 소속 인원은 약 100명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위로금 지급 규모를 대폭 늘리며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제도를 도입한 지 약 5년 만에 위로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희망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2년간 유급 휴직을 진행하고 복직 또는 퇴직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AI 기술 도입이 빨라지면서 시장 환경 및 인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경영 전반의 변화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 다만 지난해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고용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노사갈등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노사 간 소통을 강화해 직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취지를 전달하고,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등 해법 도출이 중요하단 게 업계 중론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술 혁신 및 사업 재편에 따른 인력 조정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기존 사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있다"며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핵심 인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025 서학개미 지침서] 흔들리는 국내, 뜨는 해외

오는 2025년 글로벌 경제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 증시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수출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미국 및 신흥국들이 제조업 반등, 금리 인하 효과에 힘입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4%로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2018년 26.80%까지 올랐다가 2021년까지 25% 이상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왔으나, 불과 몇 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이 점차 주요 수출국에서 경쟁국으로 바뀌고 있으며 내년도 이런 경향이 심화되리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산업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마진율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이미 중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한국의 2.4배에 달하며,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액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전기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차전지 수출액은 중국이 한국의 8.9배에 이른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는 내년 국내 경제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내년도 한국 증시가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수출 중심 제조업 국가인 한국의 증시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마진율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른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까지 경기 반등 여부를 확인한 후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2025년 1분기 말에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 국내 주식 비중 확대 시기도 1분기 중이 적절하다"며 “1분기는 국채, 헬스케어 등 경기와 반대로 움직이거나 상관관계가 낮은 업종들이 유망하며, 2분기부터는 경기 민감주 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올해까지 침체했으나 다행히 내년 전망은 밝다. 제조업 침체의 원인이었던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돼서다. 더불어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올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하가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과거에도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후 12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12개월 주가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크게 상승했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테크, 금융, 소비재 등 업종의 반등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신흥국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신흥국이 금리 인하 여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이 금리 인하에 따라 신흥국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경우 저평가됐던 신흥국 자산 가치도 뛰어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절대적인 생산력 격차가 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선진국이 우위일 수 있기에 적절한 자산 배분이 중요해 보인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노동생산성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며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는 역시 미국이며,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나 떨고 있니?”…트럼프 관세부과 공약에 美보다 유럽 더 우려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부과 공약에 대해 미국 기업들보다 유럽 기업들이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세금 인상 공약은 상대적으로 유럽 기업들이 반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 기업들의 실적 관련 전화회의에서 '관세'에 대한 언급은 유럽 기업들에서 미국 기업 대비 5 대 2의 비율로 많이 나왔다. 관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볼보 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기업의 수익성 전망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재집권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제한돼 유럽 증시에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도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특히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 경제 성장도 억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과 시 향후 12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이 0.9%포인트 상승하고, 몇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포인트 타격받게 된다. 가마 자산 관리의 라지브 드 멜로 최고 투자 책임자는 “관세 부과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유럽 국가들도 보복관세로 대응한다면 1930년대에 대공황을 악화시킨 스무트-할리 관세법의 망령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 증시에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내세우는 세금 인상 공약은 유럽 증시에 상대적 우위를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줘 투자 매력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문디 투자 연구소의 가이 스티어 선진국 시장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미국 소형주를 매수하고,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유럽 기업 주식은 매도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유럽 기업들은 지난 3~6개월 동안 실적이 부진했고 앞으로도 계속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토빈 하쇼 컬럼니스트도 트럼프가 자신의 관세부과 공약을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포장했지만 아무리 홍보를 해도 이것이 좋게 보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의 글을 인용,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많은 동맹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미국에 있는 외국기업들은 해외로 제품을 판매할 때 불리해지기 때문에 캐나다 등에 공장을 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미국 내수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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