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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과 토론…‘근원적 경쟁력’ 회복할까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소속 임원들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고 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약화와 시스템 LSI·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적자 폭 확대 등 삼성전자 반도체 전반에 걸쳐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 부회장이 쇄신 작업에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임원 토론회를 시작하고 이달 초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임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는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쇄신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전 부회장이 취임한 이래 임원 대상 토론회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사내 공식 메시지에서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부서 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 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으며 토론 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당시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3분기 4조원을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HBM 공급 지연과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빨리 금 사자”…금값 고공행진에 거래대금·거래량 ‘껑충’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올해 국내 금 거래대금이 작년 연간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금 거래대금은 1조96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1조1286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금 거래량도 18.394t(톤)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3.792t)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대폭 증가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1월(52억원)의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3일은 하루 동안 거래대금이 501억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량 역시 187kg으로 1월(60kg)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거래소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g당 12만7590원으로 연초(8만6940원) 대비 47% 급등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별 금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37%), 실물사업자(19%) 순이었다. 개인투자자가 금 시장 회원인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 거래 계좌 수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1만개에서 올해 120만개까지 늘었다. 해외 금 거래소와 대비해서도 국내 금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금거래소(SGE)의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490t, 70억6700만위안(1조3천543억원)으로 1월 대비 각각 47%, 32% 감소했다. 중국 내 주얼리 수요 약화와 중앙은행 매수 중단, 수입량 감소로 거래가 주춤한 것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거래소(BIST)의 경우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은 985kg으로 1월 대비 20%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7240만달러(2347억원)으로 1월 대비 6%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금 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 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외식업계 찬바람…TGI프라이데이스도 파산보호 신청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TGIF)가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TGIF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기존 부채를 해결하고 레스토랑을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오늘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TGIF는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평소와 같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와 우리의 자본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최적화된 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내 39개 레스토랑을 소유·운영하는 미 법인에 한정되며, 세계적인 가맹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TGI 프라이데이스 프랜차이저, LLC'는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법인은 41개국의 56개 사업체에 판매한 가맹 브랜드의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대규모 요식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바닷가재와 새우 등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도 파산보호를 신청해 지난 9월 법원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식 체인 '부카 디 베포', 생선 타코 체인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티후아나 플랫츠'도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업체들이다. 산업 리서치회사 테크노믹의 연구 책임자인 케빈 심프에 따르면 1965년 설립된 TGIF의 인기는 2008년 미국 내 601개의 레스토랑과 매출 20억달러(약 2조761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TGIF의 미국 내 매출은 7억2800만달러(약 1조50억원)에 불과했다. AP와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 치폴레 등 건강식을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발달로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애플 지분 더 줄였다…현금 보유 사상 최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4)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약 3252억달러(약 448조9386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재무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2분기 말 2769억달러에서 3분기 말 3252억달러로 483억달러(약 66조6782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다. 특히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의 가치가 2분기 말 842억달러(약 116조2381억원)에서 3분기 말 699억달러(약 96조4969억원)로 축소되면서 약 25% 가량이 매각됐다.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매각 소식에 놀랍지 않은 분위기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기술주 보유에 크게 편안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CFRA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도 “버크셔의 애플 지분은 전체 포트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했다"며 “익스포져를 살짝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크셔는 3분기에 총 340억달러(약 46조937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해 전반적인 주식 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버핏은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해 시가총액이 지난 1일 종가 기준 약 9740억달러가 됐다. 지난 8월 28일에는 시총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보험 인수 수입이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00억9000만달러(약 13조929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허리케인 헐린이 이번 분기 수익에 미친 영향이 약 5억6500만달러(약 780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으며,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손실로 4분기에 세전 13억∼15억달러(약 1조8000억∼2조1000억원)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빅테크 올해 AI투자 288조원 전망…일각선 거품론도

미국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올해 인공지능(AI) 설비투자액이 28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따르면 시티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090억 달러(약 28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80%가량은 데이터센터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봤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이들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2% 늘어난 600억 달러(약 82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MS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49억 달러(약 20조5000억원)를 지출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가 핵심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운영비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며, MS와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MS는 AI 부문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에 근접했으며, 이는 MS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MS의 이러한 수치 공개가 이례적이며 생성형 AI가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면서도, 다른 기업들은 AI의 매출 증대 효과에 대해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불명확한 이익보다는 설비투자 비용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는 상황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짐 티어니는 “(AI 투자에 따른) 실질적인 이득이 무엇인가"라면서 이들 기업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윤에 타격이 있으며 내년이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과 알파벳의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메타는 지출계획에 대한 우려로, MS는 공급제약에 따른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 실망감으로 주가가 각각 하락하는 등 기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은 내년에도 AI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거나 더 늘리겠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기록적인 750억 달러(약 10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AI는 일생일대에 한 번 있는 종류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메타의 올해 설비투자는 400억 달러(약 55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영길 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KCL 신임원장 취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하 KCL)의 신임원장으로 천영길 전(前)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이 취임했다. 천영길 신임 원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와 과학기술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술고시 30회에 합격하고 1995년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 지역경제총괄과장,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부단장, 정책기획관, 중견기업정책관, 에너지전환정책관, 에너지정책실장 겸 원전수출기획단장 등을 역임하며 산업 경쟁력 제고와 수출 촉진에 기여했다. 천영길 원장은 “시험인증기관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가치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공정성과 시장성의 조화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험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소통경영과 고객만족경영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CL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유관기관으로, 2010년 7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통합하여 출범한 국내 최대 시험인증기관이다. 기존 건설·생활·에너지·환경 분야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우주항공, 이차전지, 모빌리티, 화재안전 등 신성장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베트남·독일·핀란드 등에 현지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다. 미국·유럽·동남아·중동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우리 기업의 수출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빛상혁’, 소환사의 컵 들어올렸다…T1, 롤드컵 통산 5승 달성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디펜딩 챔피언' T1이 작년에 이어 5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어 세계 정상 자리를 지켰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T1은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대 2로 격파해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BLG는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해 1세트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쉰' 펑리쉰은 경기 시작부터 '엘크' 자오자하오·'온' 러원쥔 듀오와 블루 진영의 T1 쪽 정글로 인베이드를 시도, '구마유시' 이민형을 처치하며 선취점을 올렸고, 적극적인 갱킹으로 초반 킬 스코어 차이를 3-0까지 벌렸다. T1도 '제우스' 최우제와 '페이커' 이상혁이 킬을 내면서 맹추격에 나섰지만,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BLG에 흔들렸다. BLG는 15분경 미드 라인에서 밀고 올라오는 T1을 삼면에서 포위하며 싸움을 걸었다. '엘크' 자오자하오는 '온' 러원쥔의 이니시에이팅에 힘입어 교전에서 트리플킬을 냈고, 협곡의 전령을 앞세워 T1 미드 2차 포탑까지 터트렸다. 판세는 엘크를 앞세운 BLG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T1은 27분 만에 본진이 뚫리며 첫 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2세트에서 T1은 또다시 블루 사이드를 골랐다. BLG는 앞선 경기처럼 또다시 시작과 동시에 인베이드를 시도, 엘크가 구마유시를 처치하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T1은 앞선 경기처럼 무너지지 않고 역습에 나섰다. 탑 라인 쪽 정글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BLG가 먼저 싸움을 걸어왔지만, '오너' 문현준의 녹턴이 빈사 상태의 나이트를 잡아내고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제때 합류해 '빈' 천쩌빈까지 처치했다. 초반에 집중 견제를 당한 구마유시도 뒤이은 교전에서 과감한 타워 다이브로 기세 좋게 3킬을 내면서 날카롭게 맞섰다. T1은 16분경 한타(집단 교전)에서도 제우스의 오른이 날린 궁극기가 뭉쳐 있는 BLG 진형에 적중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무섭게 성장한 구마유시를 앞세워 시종일관 BLG를 압박한 T1은 결국 27분 만에 BLG에 1세트 패배를 되갚았다. 서로 한 차례씩 강펀치를 주고받은 T1과 BLG. 3세트는 시야 장악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BLG는 점멸 스킬을 3개나 소진하며 오너를 코너로 몰아넣었고, 선취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6분께는 미드 라인에 있는 페이커를 3:1 구도로 기습해 처치하고, 맵 곳곳에서 T1의 빈틈을 찌르며 스코어 차이를 5:0까지 불렸다. T1은 수세 속에서도 미드 라인에 뭉쳐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21분경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한 탑 라인 교전에서 너무 시간을 끌며 역습당했고, 4킬을 일방적으로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T1의 분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의 숨통을 조인 BLG는 또다시 27분 만에 3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매치 포인트까지 몰린 T1은 4세트에서 라인 스왑을 꺼내 들었지만, 이 선택이 발목을 잡았다. BLG는 혼자 바텀 라인에 고립된 제우스를 세 번 연속으로 찔렀다. 첫 번째 공격은 케리아가 제때 합류하며 역습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결국 엘크에게 선취점을 내줬고, 뒤이은 두 번의 기습에는 손쓸 새도 없이 킬을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커의 사일러스는 직스를 상대로 타워 다이브를 시도, 1킬을 따내고 유유히 빠져나가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T1은 구마유시가 13분경 한타에서 엘크를 잡아냈고, 케리아가 도주하는 쉰까지 잡아내며 총 골드 획득량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20분경 페이커가 시작한 한타였다. 페이커는 본진 쪽으로 빠지는 BLG에 사슬을 던지며 뛰어들었고, 케리아의 레나타 글라스크가 날린 궁극기가 적중하며 대승을 거뒀다. 미드 라인 2차 타워를 날리고 바론(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은 T1은 BLG의 철통 수비에 조금씩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페이커는 BLG의 허점을 깊숙이 파고들고 역습은 절묘하게 피하며 4세트에서 롤드컵 최초로 500킬을 기록했다. 결국 T1은 31분 만에 BLG 넥서스를 터트리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결전의 5세트. 밴픽에서 BLG는 잭스를 시작으로 카이사, 렐 등 돌진 중심의 조합을 구성했고 이에 T1은 그라가스, 갈리오, 뽀삐를 꺼내 들며 응수했다. T1은 3분경 BLG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공허 유충 싸움에서 페이커가 궁극기로 진입해 온을 잡아내며 바로 맞받아쳤다. 구마유시는 상대하는 엘크의 동선이 꼬인 사이 바텀 라인 골드 격차를 천천히 불려 나갔다. 다급해진 BLG는 탑 라인을 연이어 찌르며 나이트가 킬을 쌓아 올렸으나 T1은 근소한 우위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기회를 노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28분경 드래곤 한타였다. T1은 BLG의 기습에 바텀 듀오가 처치당하는 사고가 터졌지만, 제우스와 페이커가 미드 라인으로 밀어낸 BLG를 묶어둔 사이 오너가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승부의 축은 T1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BLG는 31분경 탑 라인의 제우스를 노리고 다시 달려들었지만, 곧바로 페이커의 갈리오가 궁극기로 등장해 BLG의 마지막 역전 시도를 좌절시켰다. 결국 T1은 32분 만에 BLG 본진으로 일제히 돌격, 기나긴 싸움의 끝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T1과 페이커는 이로써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롤드컵을 2회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oL 한국 리그 LCK를 대표하는 게임단인 T1은 'SK텔레콤 T1' 시절이던 2013년 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2016년에 사상 첫 2연속 국제 무대 제패라는 기록을 세웠고 팀명을 T1으로 바꾼 후에도 서울에서 열린 2023 롤드컵에서 정상에 섰다. 예비 선수로 T1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은 이번 대회 경기에 직접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LCK에서 외국인 용병 선수로서는 최초 우승을 기록했다. 중국 리그 LPL의 강팀 BLG는 창단 이래 첫 우승 도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함영주 회장, 하나금융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대장정 마침표

하나금융그룹이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그룹의 대표 사회가치 사업인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100번째 어린이집인 '국공립 석포하나어린이집' 개원식을 끝으로 2018년부터 6년여간 이어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3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오후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진행된 100번째 어린이집인 '국공립 석포하나어린이집' 개원식에는 박현국 봉화군수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봉화군청 관계자, 어린이집 원장,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개원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저출생으로 보육시설이 많이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격오지 마을 산자락에 이렇게 크고 쾌적한 환경과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갖춘 어린이집이 생기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건립해 준 하나금융그룹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6년간 쉼 없이 달려온 하나금융그룹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가 오늘 그 결실을 맺게 돼서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육아 부담이 출산의 기쁨을 막지 않고, 지역 문제와 직장 환경이 보육의 한계가 되지 않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이 경상북도 봉화군과 민관 협력으로 건립한 '국공립 석포하나어린이집'은 연면적 751㎡, 지상 2층 규모로 총 70명의 영유아를 수용할 수 있다. 석포하나어린이집은 보육실과 교사실, 유희실, 놀이터 등 아이들이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0세부터 5세까지 총 7개반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저출생 문제 해결이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이 가능한 환경 조성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하나금융그룹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 따른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보육의 공공성 강화 및 보육서비스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에, 양질의 보육환경을 갖춘 국공립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합해도 전국 어린이집의 10%에도 그치지 못했고, 그마저도 수도권에 편중돼 있었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총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8년부터 전국 주요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보육환경이 열악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어촌과 도서벽지 곳곳에 지역별 특화된 양질의 보육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장애와 비장애', '노인과 아이', '일과 가정', '중소기업과 대기업' 등 상반된 성격의 다양성을 '하나'로 포용하는 어린이집을 만들고자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 18개소 ▲농어촌·인구소멸 지역 어린이집 30개소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복합기능 어린이집 10개소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상생형 어린이집 5개소 등 지역별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유형의 보육환경을 구축했다. 하나금융은 6년여 간 전개해 온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총 2802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 성과를 창출했다. 우선, 100개의 어린이집에서 총 7519명의 영유아가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보육교사, 영양사, 조리사, 간호사, 아동심리상담사 등 총 1510명의 다양한 직간접 일자리를 지역사회에 창출함으로써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방지하고 지역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또한, 장애아 전문어린이집 5개소를 통해 180명의 장애아동에게 양질의 보육서비스와 함께 언어, 행동 치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 13개소에서는 아이들에게 사회적 편견과 차별없는 통합보육을 제공하고 있다. 직장어린이집 10개소를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중 5개소는 인근 중소기업 직원들의 자녀가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으로,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어린이집 설치비 및 운영비 전액을 하나금융그룹에서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은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후속사업으로 정규보육 시간 외 돌봄 보육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올해 3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365일형 어린이집 3개소와 주말·공휴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주말·공유형 어린이집 47개소 등 총 300억원 규모로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 공백 보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화생명, ‘장애인 고용 확대 우수기업’ 트루컴퍼니상 수상

한화생명이 이달 1일 오후 용산 나인트리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 고용컨설팅 성과공유 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인 '트루컴퍼니(True Company)'상을 수상했다.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장애인 직원들의 직무를 확대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3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트루컴퍼니'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장애인고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고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업주를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이번 포상은 장애인 고용률, 장애인 고용률 증가, 중증/여성비율 등의 정량적 요소와 장애친화적 고용의 확대 및 안정을 위한 노력과 같은 정성적 요소를 함께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특히 정량적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2023년 3월 보험업계 최초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100%를 달성했다. 올해 10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3.2%로, 현재까지 의무고용인원을 초과 달성 중이다. 상시 근로자가 50명 이상인 회사는 전체 근로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는데, 한화생명은 이를 넘어선 것이다. 한화생명은 장애인 직원의 직무 다양성에도 집중했다. 기존에는 행정지원 등 단순 사무가 대부분이었지만 바리스타, 안마사 등 전문 교육이 필요한 직무까지 확대했다. 한화생명의 이번 수상 사례는 장애인 고용 우수사례집에 포함돼 정부기관 주관 기업문화 홍보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ESG 경영의 결과로 트루컴퍼니 상을 수상하게 돼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구성원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며 함께 멀리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E칼럼] 초대형 국내 민간 에너지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1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가진 에너지기업이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등장했다. 제대로 된 부문별 수직계열화를 갖춘 에너지기업이 이제 우리나라에도 생긴것이다. 11월 1일 자로 출범한 SK E&S와 SK이노베이션의 합작회사 이야기이다. 1962년 대한석유공사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1980년 선경이 인수하여 민영화 이후 오랫동안 '유공'으로 국민에게 불려 왔으며, 1990년대 이후 SK의 이름 아래 여러 법인으로 나누어져 있다가 이번에 통합법인으로 재출발하게 된 것이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자산 100조 원대, 매출 88조 원대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이다. 한국전력공사의 2023년 매출액이 88조 원 규모였으니 실로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물론, 아시아에서도 중국 등에 더 큰 규모의 에너지 공기업들이 있지만 이들을 포함해도 아시아에서 8~9위권이다.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이제 에너지자원의 개발을 담당하는 상류 부문은 물론 정유, 석유화학, 주유소 등 중류 및 하류를 모두 갖추고 있는 명실공히 제대로 된 에너지기업이다. 엑손모빌(ExxonMobil),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아람코(Aramco) 등 국제적인 에너지기업은 상·중·하류 부문을 모두 한 회사 안에 가지고 있어 실로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공기업 및 민간기업을 통틀어 국제적인 에너지기업들과 가장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에너지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력, 원자력,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도시가스, 그리고 수소와 배터리 등 에너지 분야의 주요 사업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 명실공히 제대로 된 에너지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로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주주 95%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안 찬성을 권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 의견을 내었다. SK이노베이션 주주가 합병으로 손해 볼 수도 있음을 우려하였다고 한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당장에는'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운영된다고 한다. 통합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SK E&S 부분은 SK이노베이션 E&S이라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 그리고 배터리 회사인 SK온 등도 함께 합병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 이를 통하여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K E&S가 매년 1~2조 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었기에 다양한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의 발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하여 2030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20조 원대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두 기업의 사업역량과 연구개발 역량을 모두 합한다고 해도 달성이 그리 쉽지 않은 목표이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현재 수익 대부분이 정유 및 가스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미래 최대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는 전력 기반 탄소중립 시스템과 자원순환 사회시스템의 구성과 운영에 상당한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통합 SK이노베이션이지만 기업의 체질과 과감한 사업 분야 구조조정 과정을 잡음 없이 부드럽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제적 경쟁력 있게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현재 전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나 커져 있으며 이들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SK이노베이션에 거는 기대는 정말 크다. 에너지 분야는 규모의 경제성(economies of scale)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지난 반세기 내내 국제적 규모의 에너지기업 하나 제대로 없어 선진국은 물론 자원 보유국들에 무시당하고 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얻지 못하였다 한탄해 왔다. 이번에야말로 우리나라도 제대로 한번 에너지 사업을 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 그것도 국가 예산에 기대지 않고 민간기업의 역량으로 해 볼 수 있다는 기대, 이 기대가 아주 들뜬 마음으로 통합 SK이노베이션을 바라보고 또 응원하게 되는 이유이다. 허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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