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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단기차입금 사상최대치…호황기에 선박 팔아서 빚 갚는다

대한해운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단기차입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 매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선박 부족으로 글로벌 해운 경기가 크게 개선되는 가운데 대한해운의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18만 DWT(적재할 수 있는 화물 최대 중량) 선박 두 척을 530만 달러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환율이 1395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7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 5월에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의 매각을 밝혔다. 내년 5월 해당 계약이 마무리되면 대한해운은 6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두 차례 매각으로 대한해운의 유형자산은 7511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해운의 자산총액 4조7278억원의 15.89%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대한해운은 신조선을 매입할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향후 어떻게 쓸지를 두고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한해운은 당분간 축소된 선박 규모를 운영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단기 차입금을 해결하기 위해 선박을 매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해운의 개별 기준 단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427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 2237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 2022년 말 단기차입금 규모를 627억원으로 줄였던 것을 감안하면 18개월 만에 3.8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대한해운이 단기차입금을 외부에 공개한 1984년 이후 4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1984년 이전 해운사가 빌릴 수 있었던 차입금 한계가 현재보다 매우 적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6월 말 수치가 사상 최대치로 분석된다. 대한해운은 지난 2013년 SM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한해운이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해운은 지난 2020년 7월 LNG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대한해운LNG를 물심양면으로 육성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선복 부족 현상으로 해운 경기가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함에 따라 '홍해 사태'가 발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상교통 중요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선복량 부족 현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홍해 사태 이전에는 1000선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 7월 초에는 3733.8로 전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도 1000선 안팎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3분기는 운임이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11월에도 2300선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 11월 2.3배 이상의 운임이 유지되는 상태다. 이에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신조선을 도입해 선복량을 늘려 실적 개선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국내 1위 해운사인 HMM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해운은 선박을 매각한 탓에 선대가 줄어들면서 이 같은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3~4분기 해상운임이 크게 올라 호실적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대한해운은 선박을 매각한 탓에 실적 개선 폭이 다른 회사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예금·마통 빼 ‘풀 베팅’…미국 주식·비트코인에 돈 쏠린다

미국 대선 이후 개인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투자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587조 6455억원으로 지난달 31일(597조7543억원)보다 1.7%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저축성예금보다 이자율이 낮은 대신 입출금이 자유로운데, 통상 잔액 증감으로 은행에 묶인 대기성 자금 규모를 가늠한다. 또 5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지난달 31일 총 38조 9176억원에서 이달 14일 38조 1305억원으로 7871억원(2.0%) 줄어 요구불예금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반대로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38조 8657억원에서 39조 6179억원으로 7523억원(1.9%)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 예금주들이 인출한 돈은 해외·가상자산 투자 시장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엿새째 100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000억 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1035억 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뒤로 다소 주춤했지만, 아직 장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SOXL)로, 순매수 규모가 2억 7500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지난달 31일 50조 5866억원에서 이달 6일 49조 89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14일 52조 9552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미 대선 당일부터 '트럼프 트레이드'가 뚜렷해지자 자금이 이탈했고,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도 불장을 누리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 규모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15조원에 달했다.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3일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9만 3482달러, 업비트에서 1억 3104만 1000원으로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하락했다. 안정적인 예금보다 고수익 기대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된데다, 미국 대선과 맞물려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국내 금융시장에서 해외 시장 등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라는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대출규제에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위축 신호’ 뚜렷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특히 상승세를 계속하던 수도권 아파트까지도 거래가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본격적인 하락 장세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7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부동산(아파트·상가·사무실·오피스텔 등) 거래량은 총 7만1217건으로 전월(9만1139건)과 비교해 21.9% 감소했다. 이는 올해 월간 거래량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거래금액 또한 27조2553억원으로 전월(37조340억원) 대비 26.4% 줄어들었다.특히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만9545건으로 전월(4만2869건)에 비해 무려 31.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거래금액 또한 41.6% 줄어든 12조8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96건으로 전월(6183건)과 비교해 53.2%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41%↓·7608건) △인천(39.3%↓·1762건) 등 수도권이 서울의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세종(38.6%↓·297건) △울산(28.6%↓·825건)의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금액 하락폭 또한 △서울(3조5335억원·53.4%↓) △경기(3조8765억원·45.4%↓) △인천(6763억원·44%↓·) △세종(1515억원·42.4%↓) △울산(2600억원·33.4%↓) 등 순이었다.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매매가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랐지만 상승폭은 4주 연속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달 14일(0.11%)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도 줄어들면서 기세가 꺾이고 있다. 지난 6월 둘째 주 이후 2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던 전국 아파트값은 같은 날 보합(0.00%) 전환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는 정부의 대출규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최근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기금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택도시기금 구입자금 대출(디딤돌대출) 맞춤형 관리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디딤돌대출 한도는 5000만원가량 감소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이 위축됐으며, 이러한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면 부동산시장이 하락장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의 중심부에서는 소폭 상승이나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곽 지역 이나 수도권의 경우 대출 규제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하락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연말에서 내년 초 까지는 현재와 같은 장세가 국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中 OLED 공습…삼성D·LGD ‘아이폰17’ 주목하는 이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해온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향한 BOE, 비전옥스,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세가 매섭다. 이들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OLED 공급 물량을 늘리며 국내 업체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선보일 '아이폰17' 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공급을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하량 기준 한국의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52.5%로 집계됐다.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중국의 약진에 양국의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 2020년 72.2%p 차이를 보이던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2022년 50.9%p로 좁혀진 데 이어 지난해 21.2%p, 올 상반기엔 5.2%p까지 줄었다. 과거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독무대였다. 최근 들어 BOE, 비전옥스, CSOT 등의 빠른 성장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점유율은 감소 추세다. 중국이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질 수 있었던 건 비보, 오포, 아너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잇따른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폰 OLED 시장 영향력을 키운 것처럼 중국 업체들도 이를 벤치마킹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이 OLED 시장을 키웠다"며 “이제는 중국이 비보, 오포 등에서 OLED 패널 채택을 늘리면서 테스트 베드(시험대)를 확보해 국내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패널을 독점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한국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시선이 아이폰17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LTPO 패널이 아이폰17 전 모델에 탑재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애플은 그간 프로나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에만 LTPO를 적용해왔다. 일반 모델엔 BOE 등으로부터 공급 받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패널을 사용했다. 업계는 아이폰 내 인공지능(AI) 탑재가 본격화하면서 애플이 LTPO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능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이는 AI 모델이 작동할 때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LTPO는 LTPS 대비 전체 전력 소비를 10%~15%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제조사 입장에서 사용자가 고용량 배터리 없이도 AI를 활용하게 하려면 LTPO OLED 채택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LTPO 패널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 고급 모델에 LTPO를 공급했던 것도 이들 업체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품질 이슈 등으로 애플에 LTPO를 공급한 이력이 없어 내년 아이폰17 시리즈 물량 전체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업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기술 구현 난이도를 요구하는 LTPO는 아직까지 중국이 우리나라를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며 “국내 기업은 LTPO 패널의 전량 공급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1인가구 절반 이상 부업 활동”...하루 식사 1.8끼만

높은 물가와 고금리 속에 생활비 부담이 늘면서 청장년 1인 가구 절반이상이 부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24년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고 독립적 경제활동 중인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온라인)한 결과, 54.8%가 부수입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 당시(42.0%)와 비교해 부수입 활동 비율이 2년 사이 12.8%포인트(p)나 높아졌다. 부업의 배경으로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이 꼽혔다. 부업 종류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이른바 '앱테크'의 비중이 42.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의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월 소득 중 주거비·식비·여가비 등 생활비로 평균 40.8%를 썼다. 1인 가구는 이 밖에 소득의 12.6%를 대출 상환에, 30.3%를 저축에 쓴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여유자금의 비중은 20.1%에서 16.2%로 3.9%p나 줄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이 늘었음을 보여줬다.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2022년(평균 2.2 끼)보다 줄어 하루에 보통 두 끼도 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유동성 자산(현금·수시입출금·CMA 등)이 40.1%, 예·적금(36.2%), 주식·ETF·선물·옵션(15.0%) 등이었다. 2022년과 비교해 유동성 자산과 예·적금을 포함한 '안정형 자산'의 비중이 7.8%p 높아졌다. 대출 보유율은 54.9%로 2년 전보다 7.2%p 올랐다. 대출 잔액은 990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1인 가구의 45.1%가 월세로 거주해 가장 많았고 전세(30%)와 자가(21.8%) 거주자가 뒤를 이었다. 2년 전보다 월세 사는 1인 가구 비율은 8.9%p 뛰고 자가와 전세는 각 6.2%p, 2.1%p 감소했다. 1인 가구의 71.2%는 '1인 가구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2022년(68.2%)보다 만족률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1인 생활 만족도를 연령·성별 집단으로 나눠보면 20·30대 여성 그룹(83.5%)의 만족률이 가장 높았다. 40·50대 여성(72.6%), 20·30대 남성(70.2%), 40·50대 남성(61.1%)도 절반 이상이 혼자 생활하는 것에 만족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데스크칼럼] 미국이 하차해도, 탄소중립 열차는 계속 간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트럼프의 공약대로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시기(2017년 1월 20일 ~ 2021년 1월 20일)에도 공약대로 미국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시킨 바 있다. 이후 현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협정에 재가입한 상태지만, 내년 1월 트럼프 정부가 정식 취임하면 다시 탈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기후협정은 글로벌 탄소중립 체제의 근본이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현재의 과도한 지구 온도 상승으로는 인류가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기후 재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세기 안에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로 억제하고, 나아가 최대한 1.5도 이내로 억제하자고 전 세계가 약속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선진국 주도 하에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2050~2060년까지 온실가스 발생량을 넷제로화하겠다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발생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경제, 문화, 교육, 사회 등 모든 시스템을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해야만 달성이 가능하다. 그러기 때문에 탄소중립은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고, 혼자나 소수가 아닌 전 세계가 단합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한단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고, 1인당 배출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현 기후위기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미국의 협정 탈퇴는 참으로 어이없고, 무책임하며, 다른 나라들의 힘을 쭉 빠지게 한다. 그럼에도 전 세계가 탑승한 탄소중립 열차는 계속 앞으로 갈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미 전 세계는 탄소중립이 옳은 길이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의 친환경 에너지 투자액은 1조1000억달러(약 1536조원)가 투자됐다. 처음으로 친환경 기술 투자가 화석연료에 투입된 자본과 동일한 수준에 도달했다. 앞으로는 친환경 투자액이 더욱 커질 것이 명확하다. 간단하게 현대자동차만 놓고 봐도 앞으로 전기차에 더 많이 투자할 지, 아니면 기존 내연기관차에 투자할지 생각해 보면 답은 뻔하다. 심지어 화석연료의 근거지인 중동국까지 탄소중립에 동의하고 있다. 매년 각 국의 탄소중립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는 올해까지 3차례 연속으로 중동(이집트, UAE,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렸다. 특히 UAE 28차 회의에서는 123개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보급량을 현재 계획보다 3배 늘리고 에너지효율도 2배 늘릴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실질적 탄소 배출 및 감축 당사자인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50년까지 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자발적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 수는 현재 435개이다. 한국 기업도 36개나 가입했다. 가입한 기업에는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나이키, 스타벅스, GM, BMW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상당하며, 한국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총 상위기업들이 다수 가입해 있다. RE100은 단순히 가입 기업만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파트너사한테까지 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RE100 대상은 가입기업 수의 몇 배는 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및 탄소중립 거부는 미국이 그토록 경계하는 중국의 위상만 더욱 강화시켜 주는 꼴이 될 수 있다. 미국와 유럽연합의 대중국 공격 포인트는 반환경, 반인권이 핵심이다. 중국은 이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환경에서 전력을 다해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신규 보급자동차 중 절반이 전기차이며, 전력 발생량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필자가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에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에 따른 영향을 묻자 “유럽연합과 중국이 기후대응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로 놀라운 예측이 아닐 수 없고, 실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대응을 지원하는 기금인 기후재원(NCQG)에서 미국이 빠지고, 중국이 들어간다면 중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그동안 미국이 쌓아 온 위상은 하루 아침에 무너질 것이다. 결국 미국이 탄소중립 열차에서 하차한다 해도 열차는 절대 멈추거나 탈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단지 그를 내려주기 위해 잠시 쉬는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외국인 매도 랠리 언제까지…코스피 보유 비중 연중 최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리스크 우려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주식 비중이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637조4877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5130억원)의 32.3%를 차지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 7월 36%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지난 10월 말 32%대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1조877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외인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데는 트럼프 리스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수출 중심의 한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폐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2조74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삼성SDI(3380억원), 현대차(2460억원), 하나금융지주(730억원) 순으로 매도세가 몰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매도하면서 지난 14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51.72%로 지난해 4월25일(51.6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4만99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2020년 이후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ᄄᅠᆯ어졌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하나은행, ‘퇴직연금 ETF’ 판매잔고 1조 돌파

하나은행이 2021년 11월 출시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판매잔고가 1조원을 넘어섰다. 1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본인의 적립금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연금자산의 원칙적 관리목표인 장기 수익률 개선을 위해 투자상품을 엄선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800여 종목의 '퇴직연금 ETF' 가운데 투자대상의 중복을 피하고, 투자 실효성과 거래량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별했다. 여기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맞춰 퇴직연금 자산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도록 ETF 상품 라인업을 154개로 확대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손님의 ETF 거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간 ETF 가이드북을 발행하는 등 연금투자자의 투자선택을 지원하고 있으며, ▲분할매수 시스템 도입 ▲당일매매거래 시행 ▲5분 시장가 적용 등 서비스를 개선했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손님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금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연금전문 1등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원달러 환율 급등에...금감원, 은행 소집해 외환 리스크 점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등 외환시장이 출렁이면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외국계은행 자금 담당 임원들을 불러 외환 부문 리스크를 점검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0일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자리에서 외환시장과 외환자금시장 전망을 듣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부문 영향과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의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외화유동성 상황과 관리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현재 외환시장 불안과 별개로 외화자금시장에서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달러 유동성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수준이 추가로 높아지면 자금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일별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진행 중이다. 은행들 역시 미국 대선 이후 시장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외화 조달 계획을 재점검 중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13일 장중 1410원을 넘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도 이상 거래 대응을 강화 중이다. 금융당국은 거래소로부터 통보받은 불공정거래 사건을 신속히 조사하는 한편, 최근 과열된 시장 상황을 이용한 풍문, 허위 정보 유포 및 관련 선행매매 등도 단속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역대급 실적’ 카뱅·케뱅...성장성 둔화, 비이자이익은 강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성장성은 오히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며 대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카카오뱅크 1242억원, 케이뱅크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181% 각각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카카오뱅크 3556억원, 케이뱅크 1224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7.3%, 220% 각각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 속에도 은행의 대출 성장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함께 인터넷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에 은행 자체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이 전분기 대비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 잔액(42조9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불과 3000억원 늘었다. 앞서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1조3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신 잔액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3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0.8%에 그쳤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00억원 늘었다. 아파트담보대출(4700억원)과 전세대출(2000억원) 잔액이 총 6700억원 늘었는데,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1400억원이 줄었다. 1분기에 9200억원, 2분기에 91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케이뱅크 여신 잔액 증가 폭도 3분기에 축소됐다. 두 은행 모두 대출 성장성이 주춤한 가운데 이자이익 성과에는 차이가 났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은 327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8%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3.5% 성장했다. 단 지난 2분기에 2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폭이 줄었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이 오히려 후퇴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0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4%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7.1% 감소했다. 대출 성장 둔화로 이자이익 확대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두 은행은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카카오뱅크 260억원, 케이뱅크 120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0.3%, 29.4% 각각 줄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 53.8% 모두 성장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비중이 전체 순이익의 7% 수준에 불과한데, 3분기에 역대 최대 트래픽에 기반한 비이자수익 상승이 이뤄졌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명 이상 늘었다. 활성이용자수가 늘어나며 카카오뱅크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었고, 3분기 비이자수익(1353억원)과 누적 기준 비이자수익(4062억원)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2.1%, 16.6% 각각 성장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차별성을 두고, 플랫폼 수수료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비교하기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청약, 국내외 주식투자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대출·투자 플랫폼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3분기에 국채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식·가상자산·채권·금·미술품 조각 투자·비상장주식·공모주 투자 등을 할 수 있는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최근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성에 물음표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재평가를 통한 비이자이익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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