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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인증 ‘백년가게’, 미슐랭·블루리본 넘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품 경쟁력과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갖춘 '백년소상공인'을 집중 지원해 2027년까지 소상공인 100곳 이상을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한정된 예산으로도 '백년가게'라는 브랜드가 글로벌 미식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미슐랭가이드나 블루리본을 뛰어넘는 '인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확대에 힘써 브랜드 신뢰도에 힘을 주고, 적극적인 홍보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중기부, '백년소상공인' 대국민 인지도 높인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 서울도시제조허브에서 열린 '백년소상공인 육성전략 정책간담회'에서 “백년소상공인이라는 브랜드가 생긴 지 8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할 때"라며 “변화된 유통 환경 하에서 해외로 갈 수 있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백년소상공인'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밸류업이 되어 그것이 우수 소상공인들의 매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년소상공인'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소상공인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시작된 정책이다. 특히 올해 '소상공인법' 개정으로 백년소상공인의 지정 요건 및 정부 지원근거가 마련되고, 온누리 가맹 특례가 가능해지면서 '백년소상공인'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상황이다. 현재 백년소상공인으로 지정된 업체는 2313개로, 이중 백년가게가 1357개, 백년소공인이 956개다. 중기부가 만 20세부터 59세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조사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백년가게'는 미슐랭가이드와 블루리본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1%는 '백년가게'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미슐랭가이드(7%)와 블루리본(6%)이 뒤를 이었다. 다만 30대로 한정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는 백년소상공인이 미슐랭가이드와 블루리본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MZ세대를 중심으로한 홍보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 “질적 성장 전략에 공감…'디테일'에 힘써달라" 이날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백년소상공인 및 학계 관계자들은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한다는 중기부의 이같은 큰그림에 공감의 뜻을 전하며,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종시에서 4대째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소상공인은 “백년소공인 판로개척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지만 막걸리는 냉장이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보니 막상 전시가 어려웠다"며 “주류 특성상 일반 면허로는 온라인 판매도 어려운데, 사업자를 새로 내면 '백년소상공인'이라는 타이틀을 활용하기 어렵다. 이 부분을 살펴 달라"고 말했다. 강원도 속초시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며 '명태강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소상공인은 “혁신형 벤처기업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선 연구개발시설이 있거나 연구원이 있어야 하는데, 지방 특성 상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또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대출이 필요했는데, 기존 대출이 많다는 이유로 인증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백년소상공인 타이틀로 좀 더 유연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챙겨봐 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계 관계자는 “2027년까지 100개 업체 이상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숫자에 매몰되기보다는 백년소상공인의 성공사례를 전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학계 관계자는 “정책 수립도 좋지만, 지속적인 성과관리가 중요하다"며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정책 품질 높여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미션 수행 시 예수금 포인트 드려요”…키움증권, ‘포인트 서비스’ 출시

키움증권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예수금으로 전환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포인트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인트 서비스는 출석체크, 종목톡 글쓰기, 해외주식 종목찾기 등 키움증권이 제시하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소수점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을 매수하거나 예수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다양한 투자 관련 경험을 할 수 있고 실질적인 포인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포인트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유기견 후원단체 '포인핸드'와 함께 사회공헌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유기견 보호와 후원을 목표로 고객이 참여할 때마다 소정의 포인트와 함께 후원금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이벤트는 키움증권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후원하기 버튼 클릭 시 고객은 1포인트를, 후원금으로는 10원이 적립되며 매일 참여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포인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재미와 즐거움, 실질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지스타 2024] K-게임 파워 뽐냈다…글로벌 인지도 확장은 숙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4'가 개최된 부산은 전국에서 몰려든 게이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올해도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동시 출격은 불발됐지만, K-게임의 저력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는 평가다. 다만 20년을 맞이한 만큼 행사의 질적 성장을 모색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지스타는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졌다. 탄탄한 유저를 보유한 핵심 지식재산(IP)부터 마니아층의 선호가 높은 인디게임·서브컬처 등 예년보다 장르의 범위가 확장된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의 '인조이'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도 다수 출품돼 콘텐츠의 미래지향성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멀티 플랫폼' 전략도 돋보였다. 시연대에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콘솔 컨트롤러를 비치한 부스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인기 IP를 재해석해 다양한 플랫폼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넥슨·넷마블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모바일 및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스타 기간 동안 부스를 찾은 국내 게임사 수장들도 이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신작에 대한 참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살피고, 개발 트렌드 등 업계 동향 파악에 분주했다. 특히 IP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게 됨에 따라 경쟁력 강화와 미래 전략 찾기에 골몰한 모습이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5일 구글플레이 부스 관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3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게임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붉은사막·카잔·인조이 등 PC·콘솔 타이틀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조금 염려되기도 한다. 우리가 잘 하는 걸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존재감을 올리고 있는 인디게임(소규모 제작 게임)의 판이 한층 더 커진 모양새였다. 예년보다 다채로워진 무대를 통해 독창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인디게임들이 참관객들과 만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BTB(기업간거래)관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레벨업 쇼케이스 2024' 공동관 부스를 꾸렸다.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40부스 규모로 부스를 운영해 10종의 인디게임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은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에서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과 함께 각종 인디게임을 시연했다. 게임 전시 외에도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최근 정부는 게임 산업 전반의 성장을 위해 인디게임 육성을 내세웠는데, 그러한 기조에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게임사 한 관계자는 “인디게임 등 소규모 게임 부스에 대한 배려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시연 부스 상태와 퀄리티 등 지원 수준과 인식 자체가 달라진 느낌"이라며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과 부스 수준이 높아지면서 BTB관을 오가는 참관객 수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게 확실히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매년 양적 성장을 이뤄오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수준의 질적 향상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올해로 개최 20년을 맞이했지만, 행사 구성 형태는 그대로인 탓에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지스타 부스 대부분은 참관객 대상 시연 부스를 꾸리는 데 집중돼 있다. 시연대 외 콘텐츠는 쿠폰 도장 등으로 굿즈(goods)를 얻는 이벤트나 게임 스트리머들과 함께 하는 체험 행사가 전부다. 전반적으로 부스 구성이 단조로운 탓에 주변에 길게 형성되는 시연 대기줄을 분산시킬 방도가 없다는 것. 아울러 '국제게임전시회'란 타이틀을 내걸었음에도 여전히 국내 게임사가 주요 무대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BTC(기업소비자간거래)관의 경우,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내세운 그리프라인 외엔 해외 게임사의 부스를 찾기 어려웠다. BTB관 역시 '프로젝트 타키온'을 내건 일본 게임사 하이크, '포켓몬 고'와 '피크민 블룸'으로 유명한 미국 개발사 나이언틱의 체험 공간을 제외하곤 국내 게임사 부스로 채워져 있었다. 이에 따라 지스타의 글로벌 외연과 인지도 확장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유한 중소 게임사의 참가 비중을 지속 늘리는 한편, 공동 존을 꾸리는 등 게임사들의 부스 구성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단순히 부스만 참가시키는 것 외에도 기술 세미나, 연구개발(R&D) 학술대회 등 게임 개발자들이 지식 노하우도 얻고, 네트워킹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성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국내 시장도 콘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만큼 콘솔 플랫폼 기업들이 더 많이 출전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게임사 유치를 위한 다각적이고 밀도 있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트럼프에 200억 못 받아”…10대 건설사 미수금 17조↑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10대 건설사(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들의 국내외 공사비 미수금 규모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7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으로 미수금 항목을 명확하게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17조63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6조9336억원)보다 4.2% 증가한 금액이다. 가장 많은 미수금을 가진 곳은 현대건설로 4조9099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3조3233억원)보다 47.7% 늘었다 현대건설의 분양미수금은 1967억원으로 지난해 말(166억원)보다 84.5% 증가했다. 이 기간 공사와 분양 미수금 합산액(5조166억원)은 1.4배(48.9%)로 커졌다. 대우건설은 공사와 분양 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액이 2조534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8560억원)보다 36.6% 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2.0% 증가한 2조2307억원, 포스코E&C는 11.6% 늘어난 1조3515억원, 롯데건설은 8.5% 증가한 1조5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공사미수금을 59.5% 줄여 4013억원을 남겨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보다 30.2% 감소한 1조7946억원, GS건설은 29.3% 줄어든 1조9901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19.2% 감소한 6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미수금 규모 확대가 자칫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건설사들은 미수금이 대부분 받기로 약정된 금액인 데다 공사 수주 실적이 많을수록 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건설업 특성상 아파트 분양과 같이 공사가 완성되고도 일정 시일이 지나야 대금이 완납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수주 실적이 늘면 미수금도 일정 부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분양경기, 주택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채권이 지속적으로 쌓일 확률이 높다"면서도 “미분양 등을 해소하고 시행사의 원활한 자금흐름 등을 위해 분양 촉진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를 통해 채권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미수금도 문제다. 해외에서는 현지 사정이나 정세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도 장기간 돈을 받지 못해 현지에 남아 수금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거널사 중 해외 사업에 가장 많이 진출한 대우건설이 그런 일을 많이 겪었다. 대우건설은 2012년 쿠웨이트에서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해 완공했지만 아직 124억원을 받지 못했다. 리비아에서도 2013년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지만 내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현재 35.2%의 공정률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164억원의 미수금이 남아 있다. 대우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서도 2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한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 뉴욕 맨해튼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면서 약 2000만달러(262억원)의 돈을 빌려줬다가 회수하지 못했다. 트럼프 측이 빚 대신 채권을 지급했지만 가치가 없었고, 대우건설은 결국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이 돈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도 2011년 파나마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내고 완공시켰지만 39억원을 결국 받지 못해 손실 처리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폴란드에서 2019년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현재 99% 마친 상태지만 잔금 50억원을 받지 못했다. 이와 별개로 공사비 청구 과정에서 상호간 이견으로 발생한 미청구 금액도 1690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집터뷰]“무주택 실수요자, 당장 집 사려면 이렇게 해라”

“수도권 아파트값은 단기간 관망세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다.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내년에 분양될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물량을 노려 보는 것이 적절하다." 국내 대표 부동산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이 최근의 부동산 시장 동향과 내년 시장 전망을 고려해 제시한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전략이다. 김 소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의 한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가 현재 부동산 시장을 거래 둔화 속 가격 줄다리기가 팽팽한 관망세 상황이라고 진단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이다. 실제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5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7582건에서 8월 6427건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거래 건수는 현재 3001건에 불과해, 3000건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 소장은 “설 전까지는 지금 같은 보합세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릴 생각이 전혀 없다. 매수자들도 이 호가를 따라갈 생각도 현재는 많지 않다. 또 정부는 규제 강화로 돌아섰고 한국은행도 쉽게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당선되면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했다"며 “부동산 시장에서는 기대감을 선호하고 불확실성을 기피하는데 트럼프는 불확실성이 큰 인물이라 관망세를 부채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내년 집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상승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서울은 0.2%, 수도권은 0.1% 수준의 소폭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예상되는 추가금리 인하, 입주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입주물량 부족이 심각해 얼죽신(얼어죽어도신축) 심리가 커지고 있고 내년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장기적으로 집값은 우상향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서울에서는 수요가 높은 강남 3구(서초, 송파, 강남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경기에서는 과천, 수원, 분당, 남부권 핵심 입지에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 물량(임대 포함)은 25만3494가구로 추산된다. 올해 하반기 물량이 18만1948가구라는 점에서 내년 연간 입주할 물량은 올해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상반기 입주 물량은 14만2462가구 정도인데, 2026년 상반기에는 9만8194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되는 고분양가도 집값을 밀어 올릴 주요 요인이다. 김 소장은 “신축 분양가는 주변 집값과 연동이 된다. 고분양가 아파트가 공급되면 주변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현재 신축 수요가 높아 고분양가 아파트들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무주택자 등 주택 실수요자는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그는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위험 관리책도 세워놔야 한다"며 “집값이 내려가도 5년 정도는 버틸 수 있도록 앞으로 신용대출 등은 자금 조달 계획에서 제외하고 주택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물량을 공략하라고 꼭 집어 강조했다. 김 소장은 “서울 강남권 로또 청약 물량은 하늘에 별따기"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 중에서 입지와 브랜드가 괜찮으면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박성욱 아산의료원장·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3연임’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이 3차례 연임에 성공,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7일 박성욱 아산의료원장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을 연임하는 2025년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김태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도 임명했다.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은 지난 2021년 원장 첫 임기를 시작해 2023년 재임에 이어 이번에 아산사회복재단의 신임을 받아 3연임을 맡게 됐다. 협심증 치료의 권위자로 심장내과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발전에 기여한 박 아산의료원장은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지원부장,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장을 역임하면서 병원 발전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이 연임에 성공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국내 최초로 생체 폐이식 수술로 흉부외과 분야 폐암과 폐이식 수술에서 국내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진료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서울아산병원장을 맡고 있다. 김태원 신임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종양내과 분야의 권위자로 현재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시험센터·임상의학연구소·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 등 소장을 역임했고, 2020년 3월부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을 이끌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삼성전자 10조 자사주 매입에 주가 향방 관심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최근 추락한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10조원을 매입해 모두 소각하는 '긴급 카드'를 꺼내든 셈인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 규모와 비교할때 극적인 효과를 보기에 부족한 수준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향후 1년 내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매입 방식으로 취득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이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각각 전체 주식의 0.84%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에서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전락하는 등 하락세를 기록하자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가 부양책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라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수정·폐기하는 방안을 주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 건 지난 2015년과 2017년 이후 세 번째다. 삼성전자는 2015년 11조4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2017년에는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도 소각했다. 당시 발표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사 규모에 비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그동안 주가 하락 및 시총, 현금보유 및 현금창출능력 대비 너무 작다"며 “3개월 내 우선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3조원 외에 나머지 7조원도 올해 안에 모두 매입해 즉시 소각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전자發 위기, 대한민국 경제 시험대 올랐다

한국 경제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5만원선 이하로 추락하며 근본적인 경쟁력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주가가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직면한 근본적인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비례하는 국가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7월 500조원대에서 30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320조원 수준으로 소폭 회복됐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96배까지 하락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0.9선이 무너졌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사인 TSMC의 PBR 7.0배와 무려 8배 가까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과 수요 둔화를 근거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한화투자증권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을 지적하며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단순한 주식투자자의 위기를 넘어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다.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시가총액 감소는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대출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자 수는 2017년 505만명에서 약 3배 증가한 1416만명에 달한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상황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산효과 감소는 과거보다 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협력사들의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인데, 협력사들의 주가 하락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경쟁력 측면에서도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대장주가 주춤하다보니 AI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투자 여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경우 글로벌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치 하락이 삼성생명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지분 8.5%를 보유한 삼성생명의 K-ICS(지급여력)비율은 연초 213%에서 지난 3분기 190%대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경쟁력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 통과 소식이 전해졌으나 시장 반전을 노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반도체 지원법인 '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투자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은 군사력에 버금가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E칼럼] 부산 플라스틱협약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대한다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Baku)에서 제2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다. 기후위기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가시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길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와 달리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파리협정 재탈퇴 선언은 국제사회에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향후 기후변화협약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파급력이 큰 또 다른 국제회의가 이번 달 25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섯 번째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는 해양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오염에 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이른바 플라스틱협약 체결을 위해 2022년부터 진행되었고 부산에서 마지막 회의를 통해 협약을 채택할 예정이다.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 plastikos에서 유래한 플라스틱은 합성고분자화합물인 합성수지, 합성섬유, 합성고무를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 비닐, 페트병과 같은 합성수지류를 플라스틱으로 지칭한다. 플라스틱은 세계 경제의 필수적인 물질로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최근 20년 동안 연평균 36%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000년 2억 3,400만 톤에서 2020년에는 4억 3,500만 톤으로 증가했다. 2040년에는 2020년 대비 70%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2060년에는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약 1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용되고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가? 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2년 발표한 세계 플라스틱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의 69%는 매립 혹은 소각 처리되고, 단 9% 만이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머지 22%는 잘못 관리되거나 버려지고 있는데, 해양 쓰레기의 85%가 플라스틱으로 보고되고 있다.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은 해양 및 하천에 축적되어 생태계를 교란하고 유해 화학물질의 침출 또는 흡착, 생체축적 등을 통해 인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 원인물질인 온실가스 배출과 플라스틱 사용은 몇 가지 공통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우선 둘 다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이 많은 부자나라 일수록 배출량이 많다는 불편한 진실을 갖고 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중국, 인도 등 신흥개도국의 배출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아울러 표면적으로는 환경문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감축에 따른 비용문제로 인해 기대와 달리 쉽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대체물질 개발이 중요한데 기술의 진보 속도가 더디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국제플라스틱협약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다. 현재 협약 초안은 제시되어 있지만 재활용에서 답을 찾자는 플라스틱 생산국가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필요하다는 소비국 간의 입장 차이로 진통을 겪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은 대량 생산이 아닌 잘못된 관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재활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생산 감축은 불필요하다는 주장과 근본적인 플라스틱 오염문제 해결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생산 감축이 필요하며 2040년까지 2019년 대비 최소 30% 감축목표를 설정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양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어떻게 해야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1994년부터 협상만 30년을 이어온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평가되는 교토의정서가 대표적이다. 1997년 당시 온실가스 배출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여 개도국을 제외한 선진국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에 옮겼지만 결국 실패하였다. 이를 경험삼아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은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참여하며 모든 국가가 스스로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되, 목표는 절대 후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국제플라스틱협약 역시 마찬가지다. 플라스틱오염의 종식이라는 국제사회의 공동목표가 있다. 그리고 협약은 목표 달성을 위한 글로벌 차원에서의 체계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산국가나 소비국 모두 참여해야 하며, 스스로의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긴 호흡으로 각 국가의 여건을 고려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규제는 결국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식품, 보건・의료,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의 비용 증가를 가져오게 되며, 소비자 역시 가격 상승과 함께 플라스틱 사용 제한에 따른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진통을 거치지 않고서는 플라스틱오염 종식이라는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 세계 4위 플라스틱 생산국이자 세계 4위의 석유화학산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은 회의 개최국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채택될 협약이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우 어려운 입장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규제는 피할 수 없는 국제 흐름이며,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격언이 있다. 모쪼록 부산에서 플라스틱오염 종식을 위한 역사적인 기념비가 세워질 수 있길 기대한다. 조용성

K-방산 ‘트럼프 2.0’ 러브콜에 MRO 시장 공략 박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에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 협력의 필요성이 언급되면서 국내 기업들을 둘러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2030년 700억달러(약 9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미국은 지난해 예산만 20조원에 달하는 등 세계 최대 함정 MRO 시장으로 불린다. 그러나 자국 내 조선업 쇠퇴를 비롯한 이유로 동맹·우방국과의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존스법' 개정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미뤄지는 가운데 중국의 함정 건조 능력이 급상승한 것도 미국이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게 만든 요소다. 미국이 지역거점운영유지체계(RSF)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는 전세계 각 지역에서 미군 작전의 지속적인 수행을 위해 긴급 상황이나 위협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개념이다. 이수억 방위사업청 북미지역협력 담당관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강대식·김성원·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한미 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방산협력 구체화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관은 우리 정부가 최신 기술과 생산력 등을 꾸준히 해외에 알리고, 업체별 장·단점을 파악해 지원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시장 참여에 도움될 수 있다는 제언도 했다. 지식재산권 등을 보호하면서 수출에 MRO를 연계하면 지구력도 확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이미 △장보고-Ⅰ~Ⅲ급 잠수함 창정비 △장보고-Ⅰ급 잠수함 성능개량 △KDX-Ⅰ·Ⅱ 구축함 성능개량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미 해군이 발주한 MRO 프로젝트 2건을 수주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 MRO 태스크포스(TF)장은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미국 4만t급 드라이카고십 '윌리쉬라함'에 대한 정비는 내년 1월 중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검사, 선체 및 기계·통신·전자장비 정비, 수면하 선체 상가 정비 등이 포함된다. 미 7함대 소속 '유콘'함도 정비를 위해 거제사업장으로 온다고 밝혔다. 미 군함 MRO 사업을 수주한 국내 기업은 한화오션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안벽과 육전 등 MRO 수행 역량 향상을 위한 설비를 확대하는 중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공유체계 구축과 빅데이터 기반의 자재수요 예측·정비지원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국내 최초로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 향후 5년간 미 함정 MRO 사업에 참여 가능한 자격을 획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인공지능(AI) 예지정비 솔루션을 결합한 것도 특징으로, 미국선급협회(ABS)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쌓은 트렉레코드를 토대로 미국 함정 정비 뿐 아니라 특수목적선·관공선을 비롯한 신조 일감을 확보하고, 아시아와 남미를 비롯한 지역에서도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도 육상장비를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과 MRO 역량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MRO 패러다임이 고장 발생 후 정비하던 것에서 예방정비와 예측정비를 넘어 선행정비로 변화하는 것에도 대응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국 시장 진출 및 이후 진행될 후속 사업이 '제2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기 도입부터 퇴역에 이르는 라이프사이클에서 발생하는 비용 중 MRO를 비롯한 나머지 분야의 비중이 초기 획득의 2배에 달한다는 논리다. 미 해군은 노후 T-45 대체를 위한 224대 규모의 고등훈련기(UJT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당초 일정은 2027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8년 계약 체결이지만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만 3차례 비상착륙하는 등 T-45의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이다. 안혁주 KAI 미주수출팀장은 “UJTS 수주시 미 해·공군의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TSA·ATT) 및 가상적기 등 1300대로 추정되는 글로벌 훈련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도 영국 밥콕인터내셔널과 글로벌 MRO 분야에서 협업한다. 무기체계 개발로 쌓은 경험과 밥콕의 솔루션을 더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러-우 전쟁, 중동 분쟁,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분절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납기를 준수하고 가성비가 높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역량이 MRO 분야의 온기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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