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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9 폐막…2035년까지 기후재정 연 1조3000억달러 합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폐막한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개도국 지원 재정을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827조원)로 확대하기 한 것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24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 모인 약 200개국 협상단은 이날 새벽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에 합의했다. 신규 기후재원은 각국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827조원)를 모으고, 이 가운데 최소 3000억달러(약 421조원)는 선진국 정부가 주도해 마련하기로 했다. 선진국 분담금은 지난 21일 공개된 합의문 초안의 25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11일 시작된 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결국 예정된 폐막일인 22일을 넘겼고, 협상단은 비공개회의와 밤샘 협상을 거듭한 끝에 예정 시각 30여시간을 넘겨 이날 새벽 합의에 이르렀다. 기후변화 위협에 직접 노출된 소규모 도서국들과 최빈국(LDC) 그룹은 초안 공개 당시 선진국의 부담이 지나치게 적다며 반발했다. 합의안은 만장일치로 채택됐으나 반발도 여전하다. 인도 협상 대표 찬드니 라이나는 “선진국 당사자들이 그들의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낸 결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안을 '시각적 환상'이라 부르며 유감을 표했다. 아프리카 협상그룹을 대표하는 케냐의 알리 모하메드는 “아프리카에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는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성명에서 “COP29가 3000억달러의 새 공공 기후 재정 목표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합의된 재정 합의에 충분치 않다는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이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가 직면한 큰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재정과 완화 측면에서 모두 더 야심찬 결과를 기대했었다"며 “각국 정부는 이 합의를 기반 삼아 이를 토대로 발전시켜 나가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새 합의문은 기후재원 목표 '1조3000억달러'를 언급하긴 했지만, 재원 조달 방법은 명시하지 않았다. 실제 기후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직면한 문제로 꼽혔다. 기후솔루션 이날 COP29에 대해 논평을 내며 “선진국 분담금 3000억달러 규모는 기후위기의 원인 제공자라 할 선진국의 책임에 견줬을 때 부족한 액수일뿐 아니라 이미 닥쳐온 기후 재난의 양상을 보았을 때 충분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기후재원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정도에 그쳤지, 어떻게 조성하고 제공될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합의는 없다. 개도국은 말뿐인 '기후재원'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이번 합의는 최선의 기후대응을 위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결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음 회의인 COP30은 내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린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트럼프 트레이드’ 변동성 커진 방산·조선株 조정 국면 접어들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수혜주로 꼽히는 국내 방산주와 조선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가까워져 올수록 정책 방향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내년 초를 지나면 개별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지난 2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45%, 3.15% 상승했다. 두 종목은 14일부터 21일까지 각각 12.62%, 8.44% 하락했지만, 22일 반등했다. 국내 방산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한 달째 비슷한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1개월 수익률 (10월21일~11월21일) 0.14%를 냈다. 이달 14일 하루만에 4.44%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21일에는 5.45%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국내 방산산업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현재 구성종목 상위 5개 종목은 21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35%)와 현대로템(17.68%), 한국한공우주(17.40%), 한화오션(13.90%), LIG넥스원(10.27%)다. 조선주인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200원(6.43%) 상승한 3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4일부터 21일까지 9.34% 떨어져 3만500원대까지 추락했지만 22일 반등한 것이다. 방산주와 조선주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인물로, 글로벌 자주 국방 강화와 동맹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주는 미국 조선업이 쇠퇴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내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설비 확충 등을 주장하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커졌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자가 한국 조선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언급한 것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와 조선주의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흐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동향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칠 가능성이 크단 이유에서다. 특히 방산주와 조선주의 수주 역량과 실적에 따라 투자심리도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대선 직후 1차 트럼프 트레이드는 당선 이후 2개월 간 이어졌는데,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적 모멘텀에 따라 움직였다. 이를 고려했을 때 주가가 강하게 오를 수 있는 유효기간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1월 중순까지"라면서 “트럼프 수혜 종목의 상승세가 중장기 추세가 되려면 구체적인 정책 행보, 더 나아가 펀더멘탈의 실질적인 변화까지 보여야 한는데, 내년 초로 진입하면 방산주와 조선주도 다시 실적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미국 새 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반영하는 기간에는 한·미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염두에 두고 개별 산업과 기업 단에서 기회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롯데케미칼 “유동성 문제 없다”지만…신평사 “지켜봐야”

14건의 롯데케미칼 회사채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는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나 신용평가사들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에서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있을 경우 타 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사채관리 계약에서 요구한 재무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다수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공고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생한 14개 회사채, 총액 2조3000억원 규모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무자가 사채관리 계약 등의 약정 조건을 위반했을 때, 채권자가 채권의 만기 이전에 채무를 즉시 상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통상 사채관리계약에서 규정된 특정 조건 등의 위반으로 발생한다. 이번 문제는 롯데케미칼이 연결 기준 3개년 평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이자비용 비율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발생했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에 벌어들은 순이익이다. 더불어 EBITDA 대비 이자비용은 기업의 수익성이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나타내며, 비율이 낮을 수록 채권자들에게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관련 지표가 악화하게 된 배경은 수익성 악화에 있다. 2021년 2조원이 넘었던 롯데케미칼의 EBITDA는 화학시황 둔화와 실적 악화로 올해 3분기 기준 297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EBITDA 대비 이자비용 비율도 4.3배로 기준치를 밑돌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3분기 공시로 관련 수치가 확인할 수 있었던 15일부터 18일까지 주가는 7만 9900원(14일 종가)에서 6만 5900원으로 레벨을 크게 낮췄다. 그러다 보니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와 실적 부진이 겹쳐진 결과다. 20일 장중에는 2026년 4월 만기인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30bp 이상 오버 거래되기도 했다. 오버 거래는 전 거래일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해당 채권 가격보다 낮게 매매된 것을 의미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채권자들과 조정 절차에 돌입, 특약 변경 등을 위해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4조원 상당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2조원의 현금성 자산과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확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1일 일제히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1건이라도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이뤄질 경우 다른 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회사채가 전체 회사채 잔액의 약 89%를 차지하는 만큼, 한 채권에서 선언이 이뤄질 경우 전체적으로 차입 구조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사채권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금성 자산 외의 추가 유동성 확보 계획과 진행상황, 구조조정 계획 등을 투자자와 긴밀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가장 좋은 것은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회복돼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작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순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7712억원, 순손실 8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화학업황 둔화, 자회사의 일회성 비용 지출 등이 주요 원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학업황 부진 뿐 아니라 운임 상승, 환율 악화 등 악조건이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지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영업현금창출력 회복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기한이익상실의 원인이 된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매 분기마다 기준 미달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측에서도 유동성 위기 방지를 위해 투자 조정과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 신규 및 유지보수 투자를 축소하는 한편, 대산 및 여수 공장에서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더불어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렌탈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 발생으로 인해 유동성 대응부담이 높아지는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주요 석유화학 제품 수급, 각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추이, 재무구조 개선 방안 이행 성과, 사채권자집회 경과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엇갈리는 철강 전망 “바닥 찍었다” vs “지하실 있다”

철강업계가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과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한파'가 언제 끝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0.9%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과 유로존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당초 예상을 2.6%p 하회하는 셈이다. 지난 1월5일 t당 142.58달러였던 철광석값이 11월15일 99.88달러까지 떨어진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올 4분기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산업연구원은 철강업종의 11월 업황 현황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가 10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2월 전망치는 78로 33p 하락했다. 내수·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생산수준과 채산성도 좋지 않은 탓이다. 10월 현황 PSI는 122로 높았으나, 8월과 9월이 각각 56·67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포함한 4분기 매출 전망 PSI는 92로 나타났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워질수록 전기 대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국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철강은 74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낮았다고 우려했다. 8월 자동차 생산량이 24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철강의 경우 3분기 BSI(79)도 평균을 크게 하회했는데 4분기가 더 힘들다는 뜻이다. 10월 중국 조강생산이 8188만t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도 언급된다. 보수를 마친 설비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11월 철근 등 현지 철강재 가격이 하락전환했다. 바오산철강이 12월 자국 내 열연제품 가격을 동결한 데 이어 안강도 12월 동결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내 철강사들의 가동률이 높지 않은 상황으로, 포스코는 올해 포항제철소 1제강과 1선재공장의 문을 닫았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일부 제품의 수급이 불리한 까닭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글로벌 선재시장의 생산력이 2억t에 달하지만, 실제 수요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노조에 건설용 형강 등을 생산하는 포항 2공장 폐쇄를 통보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를 끝으로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중국이 금리 인하와 일부 지역에서 주택구매제한을 해제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이규익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가의 구형 철근 물량이 해소되고, 철강재 재고도 예년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1선도시 주택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생산량 확대가 예상되는 인도에서도 도시화율 증가에 따른 순수입 상태 지속을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중국이) 수요 감소와 탄소 배출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조강 생산을 2.2% 줄일 것"이라며 “감산과 글로벌 무역규제 강화로 수출은 1억t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비가 활성화되고 공급이 축소되면 국내로 유입되는 저가 철강재 물량이 줄어들면서 판가 하방 압력도 완화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귀환이 중국 제조업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0%에 달하는 관세가 자동차와 조선을 비롯한 분야의 수요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다. 세계철강협회도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가 18억1500t로 올해(17억9000만t)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요가 소폭 감소하겠으나, 다른 지역에서 이를 만회한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들은 마진 회복 신호가 있으면 감산 기조를 완화하는 만큼 설비 구조조정에 대한 의문을 지우기 힘들고, 경기부양 효과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포함한 환경규제 충족을 위한 비용도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글로벌 OTT 성공방정식’…티빙, 요금제 개편 카드 언제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계정 공유 제한과 요금 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면서 국내 OTT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적자에 시달리는 티빙의 향후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 3분기 98억2500만달러(약 13조7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900만달러(약 4조73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앞서 올 1분기와 2분기도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성장을 이뤄낸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디즈니플러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 등 OTT를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 영업이익이 3억2100만달러(약 4495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기록한 영업손실 3억8700만달러(약 5419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흑자 전환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지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700만달러(약 659억원)를 기록,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바 있다. 기존 가입자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비즈니스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이들 기업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계정 공유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요금제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계정 공유 제한이란 한 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금액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캐나다와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 나라에서 계정 공유를 제한했고, 디즈니플러스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여기에 일부 국가에서 단행한 요금 인상이 글로벌 OTT의 수익을 늘리는 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에 각각 스페인·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요금을 추가적으로 올리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빙도 이러한 글로벌 OTT의 성공 사례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티빙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매 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건 OTT 플랫폼이 늘어나고 관련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며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계에 직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OTT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튼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업계에선 플랫폼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콘텐츠 투자 등에 제한이 생기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적자를 안고 간다면 콘텐츠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막대한 제작비로 대작을 쏟아내는 글로벌 OTT들과 비교해 콘텐츠 경쟁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티빙도 최근 글로벌 OTT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진행된 CJ ENM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넷플릭스 등이 계정 공유 제한을 통해 성장했는데, 티빙은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료 인상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시장에선 티빙이 흑자를 내기 위해선 구독료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이는 웨이브와의 합병 이후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OTT가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OTT에게 밀리는 현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며 “티빙이 웨이브와 합쳐져 글로벌 OTT와 대적할만한 수준이 되면 요금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과반노조 시대 맞은 네카오…노사 소통·협력 확대 관건

네이버·카카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설립 6년 만에 5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실질적 협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정보기술(IT)업계에 불고 있는 '노조 바람'이 한층 거세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공동성명)에 따르면 네이버 본사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지난 19일 기준 50%를 돌파했다. 여기엔 본사와 함께 △네이버웹툰 △엔테크서비스 △네이버제트 △스노우 △스튜디오 리코 등 6곳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엔 카카오 통합 노조인 '크루유니언'의 가입률도 5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 노조와 사측은 전체 직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반 여부를 교차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수 집계 기준 수립 등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해당 작업을 거쳐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과반노조로 인정될 경우, 전체 근로자들을 대신해 임금 협상 및 의사결정 과정에 나설 권리가 확대된다. 가장 큰 특징은 정리해고 및 근로 조건 변경 등을 사측이 임의로 결정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 과반노조 의견 청취(동의)가 이뤄지도록 의무화했다. 취업규칙은 △근무·휴게시간 △휴일·휴가·교대제△임금 계산·지급 방식 △퇴직 △출산휴가 △육아휴직 △직장 내 괴롭힘 △포상 △징계 등 사항을 규정한다.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선출할 권한도 가지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권도 커진다. 근로자참여법에 따라 협의회에선 △생산성 향상 △성과 배분 △고충처리 △인사·노무 제도 개선 △작업·휴게시간 △복지증진 △모성보호 등을 논의할 수 있다. 경영상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노조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과반노조가 있을 경우, 구조조정 단행 50일 전에 성실하게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탄력근로제·선택근로제, 연차유급휴가, 보상휴가 등도 변경 사항을 시행하기 전 과반노조와의 서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사내 안전·보건 관련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위원 역시 과반노조가 지명한다. IT업계는 과거 '노조 불모지'로 통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불안이 증폭되며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이은 임단협 합의 불발 및 보상 체계, 근무 제도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며 노조 가입으로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상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네카오는 가장 먼저 노조 깃발이 꽂힌 기업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과반 달성 여부가 기업 경영 활동 및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IT노조 조사 결과 노조가 있는 기업의 노동 조건은 개선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속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신생 노조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조직 문화·운영 방식 등 대기업 경영 체계를 중견·중소 스타트업 등이 벤치마킹하면서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상 의결 과정이 늦어지거나 조직 개편의 유연성 등 강점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속한 판단이 필수적인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진출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노사 간 소통·협력 확대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법조계 관계자는 “근로자 복지 향상 및 기업 지속가능성 확보 측면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이라며 “의결 과정에서 과반노조와의 협의 사안이 많아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부 혼란을 줄이는 방향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025년 4대 그룹 임원 인사] 성과주의 기조 속 현대차·LG ‘안정’ 삼성·SK ‘쇄신’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철도 돌아온 가운데 현대차·LG그룹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삼성·SK는 대규모 물갈이를 추진하며 '인적 쇄신'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로 적용되는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대한 임원 인사를 지난 15일 실시했다. 이번 현대차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표이사(사장)직에 최초로 외국인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장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했다는 점이다. 1989년 푸조-시트로엥 딜러로 자동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대우자동차 이베리아 법인의 네트워크 개발 이사, 토요타 유럽 법인의 여러 관리직을 역임한 바 있다. 2019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미주 권역 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 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인도·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커졌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된 경영자의 입지를 다져왔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은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완성차 담당 부회장직에 임명됐다. 그는 2020년 말부터 현대차 대표직을 맡은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 변화 △팬데믹 등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인도 내 기업 공개(IPO) 성공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국무부 외교관 출신 성 김 고문역은 그룹 싱크 탱크 수장인 사장급으로 영입했다. LG그룹의 2025년 임원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다.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인공 지능(AI)·바이오·클린 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그러면서도 총 123명을 승진시킨 이번 인사에선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안정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작년에 대폭 세대 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LG그룹 최대 매출 계열사인 LG전자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 사장 1명, 부사장 4명, 전무 8명, 상무 29명 등 총 4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LG그룹에서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 출신이고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 비 상무이사 이력이 있는 홍범식 신임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은 통신·미디어·테크놀로지 등 IT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사업 비전·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략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반성문'을 계기로 메모리·시스템 LSI·파운드리 사업부장 등 주요 반도체 사업의 사장급 수장들을 전격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 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과 더 나아가 회사의 근본 경쟁력인 D램 선단 개발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또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인력을 집중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부서 간 소통의 벽'과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인사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가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저연차 직원들을 쓸어가는 SK하이닉스의 '주니어 탤런트' 제도에 젊은 인재들을 빼앗기고 있어 성과에 따른 과감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그룹은 12월 5일 그룹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계열사의 임원을 30% 가량 감축하고, 이공계 출신의 40대 후반 '젊은 기술형 사장'들을 발탁하는 등 세대 교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앞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은 “이름도 모르는 계열사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 만큼 계열사 구조 조정을 포함한 고강도 조직 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SK그룹이 복잡한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의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쇄신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위츠는 어떻게 ‘따블’에 성공했나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위츠가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달성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따블 새내기주의 탄생에 위츠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츠는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6400원) 대비 129.53% 상승한 1만4690원을 기록하며 '따블'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에는 장중 한때 266%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새내기주가 종가 기준으로 따블을 기록한 건 지난 8월21일 티디에스팜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2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7.36% 하락한 1만3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이어온 상승세는 멈췄으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대비 118.28% 높은 수준이다. 앞서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지난 19일 공모가 2만4500원에 상장한 사이냅소프트는 지난 22일 1만6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2.3%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8일 상장한 엠오티 역시 지난 22일 종가가 7310원으로 공모가(1만원)를 26.9% 밑돌았다. 지난 14일 상장한 쓰리빌리언도 상장 당일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22일 종가가 3945원을 기록하며 12.3% 하락했다. 위츠는 일반청약 당시에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22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일반청약을 진행한 탑런토탈솔루션, 성우 등이 각각 984.39대 18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츠가 흥행한 배경으로 시장에서는 낮은 공모가를 꼽았다. 위츠는 공모가 희망 밴드 범위를 5300원에서 6400원으로 잡았다. 이에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인 6400원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다. 위츠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참여건수 2060건 가운데 참여 기관 중 55.92%(1152건)는 밴드 상단인 64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초과를 제시한 참여 기관도 39.47%(813건)에 달했다. 하지만 위츠는 최종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결정했다.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확정할 경우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 과도한 공모가 설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따블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사측의 전략이 명중한 셈이다. 위츠는 전력 전송 핵심 솔루션 개발 및 공급 전문기업이다. 2019년 모회사인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무선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무선충전 시장 성장세에 따라 신규 생산시설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베트남 생산법인의 2공장 증축을 위한 시설투자와 전장부문 사업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2공장은 내년 상반기 증축에 돌입해 오는 2026년 상반기 증축 완료가 목표다. 위츠는 설립 4년 이후부터 한 해 매출액 10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5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액 48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장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면서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위츠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확고한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명확한 성장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6000원대로 최근 상장한 다른 새내기주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고 무선 충전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적었던 점도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김승연 회장의 승부수 한화오션 10년 만에 공모 성공… ‘조선업 2위 ’순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승부수로 평가받는 한화오션이 내년부터 확실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피인수 인후 10년 만에 공모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미국 해운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확대해 국내 조선업계 2위 탈환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24일 조선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피인수 이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오션은 지난 19일 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18개월물 200억원에는 1470억원이, 24개월물 300억원에는 273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기였던 2015년 3500억원을 조달할 것을 마지막으로 공모시장을 찾지 않았다. 그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 산하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사실상 산업은행의 지원 이외에 자금 조달 통로가 마땅치 않았다. 이에 지난 2022년 9월 한화그룹이 인수할 때만하더라도 한화오션의 이른 반등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이연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의 덕에 1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일회성 요인 없이도 흑자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진행된 유상증자를 통해 3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예상보다 훨씬 신속하게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내년부터 한화오션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과거부터 국내에서 MRO 사업에서 1위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해양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군의 해군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취임 이후 해운 함정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산업 1위인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약 7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 해군 MRO 시장 규모만 20조원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함정의 80% 정도가 2010년 이전 진수됐다. 이에 MRO 수요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은 MRO를 진행할 만한 조선소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해외에서 파트너를 찾을 수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 조선산업을 양분하는 국가는 중국과 한국으로 꼽힌다. 경쟁자인 중국에 해운 함정을 맡길 수 없다보니 한국 조선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트럼프는 미 대선 결과가 알려진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강조하며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그룹 차원에서 함정 MRO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약 1380억원에 인수해 미국 상선 및 방산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8월에는 통상 1년이 소요되는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7개월로 단축하며 기술력도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이미 트럼프 취임 전부터 연이어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4만t(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호의 MRO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이달 미 해군 급유함인 유콘함의 MRO 사업까지 수주했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트럼프 특수'에서는 한발 비껴나 있다. 아직 MRO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선업계 일각에선 트럼프 임기 동안 한화오션이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업계 2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MRO 사업 이외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등에서도 한화오션이 삼성중공업에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트럼프 특수 상황에서 한화그룹의 지원까지 톡톡히 받고 있어 삼성중공업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김보라 안성시장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일죽목욕탕, 동네사랑방 역할도 기대”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보라 안성시장은 24일 “안성시 일죽면에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일죽목욕탕이 새로 탄생했다"면서 “이 일죽목욕탕이 '소통의 장'인 동네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뜻을 밝히면서 일죽목욕탕에 담긴 사연들을 소개했다. 김 시장은 글에서 먼저 “일죽목욕탕이 달라졌다"고 적었다. 김 시장은 이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일죽목욕탕 준공식이 있었다"며 “이노션과 월드비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안성시가 힘을 합쳐 일죽목욕탕을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시설을 리노베이션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특히 “목욕탕 구석구석에서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안하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목욕탕은 바우처사업으로 등록된 어르신은 무료로 이용하고 교육받은 일죽동친(일죽면 동네 친구) 15분이 어르신과 목욕탕에도 오고 의료사협과 함께 건강관리도 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일죽목욕탕이 마을의 사랑방이 돼 더 행복한 동네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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