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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향방 두고 ‘국민연금 끌어들이기’ 장외전 치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둘러싸고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이날 임시주총 소집을 놓고 법원에서 첫번째 심문이 열린 가운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국민연금 측의 지지를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경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첫 심문이 진행됐다. 이는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신청에 의한 것이다. 지난달 영풍 측은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으나, 이사회는 의제로 올라온 신규 이사 후보 일부에 결격 사유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집 허가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1~2주 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 사이 영풍·MBK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장외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측은 각자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후에도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을 자기편으로 돌리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영풍 측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시도했다가 철회된 유상증자 건을 다시 한번 꼬집기도 했다. 최씨 일가가 지난 수년간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받아왔으면서 정작 경영권 분쟁에서는 회삿돈과 차입금을 동원했다는 주장이다. 또 최 회장의 보수 상승률, 최창걸·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의 퇴직금 지급률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배당은 지분에 따라 자연히 많고 적음이 나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주주에게 회사가 얼마나 많은 환원을 하느냐는 것"이라며 “적대적 M&A를 회사 입장에서 막기 위해 회사의 자원을 쓴 것인데, 오너 개인이 받은 배당금의 용도를 지적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 측도 지난 25일 영풍·MBK의 허위공시 의혹을 부각한 바 있다. 최근 강성두 영풍 사장이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MBK와 설립 중인 펀드가 10년(운영)을 확약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제 공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서다. 이에 영풍 측에서 매체의 기사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자, 이번에는 단기 매각도 가능한 것이냐는 새로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영풍 측 관계자는 “강성두 사장은 그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함축해서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발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설립 중인 펀드의 만기가 한참 남았고, MBK 입장에서도 수익률을 내려면 결국 단기로는 매각하기 어렵고 장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난 21일에는 최 회장 측이 영풍·MBK에 대해 금융당국에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으로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여론전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는 차후 실제 임시주총이 개최될 시 현재 중립을 지키고 있는 국민연금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이 38.47%, 최윤범 회장 측이 35.4%로 비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약 7.48%로, 주총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측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전달할 만한 입장이 없다"며 “한미사이언스 건처럼 수탁자 전문위원회에서 먼저 결정이 나와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임시주총이 어느 측 주도로 열릴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법원이 관련 심문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 25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소집해 영풍·MBK가 요구한 임시주총 소집 청구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영풍 측은 이사회가 이미 이달 두 번의 이사회를 개최했음에도 임시주총 소집 건에 대해서는 심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으나, 이사회는 영풍 측에서 제출한 자료가 미비해 심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만일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의결할 경우 최 회장 측에서 지정한 사외이사가 의장직에 올라 최 회장에 유리하게 될 수 있다. 반면 1~2주 뒤 법원의 결정이 먼저 나올 경우 소집을 신청한 영풍·MBK 측이 의장석을 차지하게 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新 성장동력 찾아 나선 증권사…해외 진출·유증 등 각양각색

올 3분기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됐다. 증권사들이 실적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만큼 해외 시장 진출 등 신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할 증권사가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수익을 낸 데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이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했고 누적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기록한 메리츠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자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감안해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주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26일 약 5800억원에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승인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월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협업해 '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약 8개월간 미국 상장기업 400여곳을 분석한 보고서 약 1400건을 발간했다. 추후에도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현지에 신규 법인인 '토스증권 아메리카(TSA)'를 설립한다. 지난 7월 정기 이사회에서 미국 자회사 설립 안건이 통과된 이후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TSA는 토스증권의 100% 자회사로 초대 법인장으로는 김경수 토스증권 재무총괄이 선임될 예정이다. 현지 법인을 통해 금융과 비금융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통한 매출 다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통한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 인가를 신청했다. 승인될 경우 국내 증권사 중 10번째 종투사가 될 전망이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IB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게 된다. 또 향후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게 되면 초대형 IB 요건도 충족해 발행어음도 가능해진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금 확충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자본 확충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납입 예정일은 내년 2월20일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수익 기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이러한 위험요인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서울 명동·강남에서도 짐 부치고 간편하게 인천공항 간다

서울 명동과 강남에서도 수하물을 미리 부치고 간편하게 인천국제공항을 갈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지드랍(Easy Drop) 서비스' 를 서울 명동과 강남으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공항이 아닌 장소에서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고 해외 도착지 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이지드랍 서비스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용객이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도심공항터미널을 시작으로 작년 12월 홍대(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호텔)·지난 6월과 11월 각각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명동 지점은 명동역 9번 출구 부근에 위치한 수하물 수속 전용 사무실로 기존과 달리 호텔이 아닌 독립 공간으로 운영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 초 압구정역과 신사역 인근의 호텔 및 레지던스 등 숙박시설 밀집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세희 국토부 항공보안정책과장은 “더 많은 여객이 편리하고 안전한 이지드랍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참여 항공사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도심내 거점을 늘려 나가면서 수하물 운반·보관·탑재 등 모든 전 과정에서 빈틈없는 보안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남는 전기 팔아 돈 번다”…국내 첫 ‘에너지자립’ 공공건물 가보니

“태양광·지열 등 발전으로 건물에서 쓰는 에너지의 100% 이상을 생산합니다. 남는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고 있습니다." 27일 만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직원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센터는 국내 공공건축물 최초로 '에너지자립'을 달성한 곳이다. 최적의 운영을 통해 '탄소중립'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극 홍보하며 다른 건물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센터에 들어서기 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태양광 발전기다. 272.16kW 수준 설비를 갖췄다. 옥상과 주차장 지붕 대부분을 덮었다. 주차장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가로등, 전기차 충전시설 등에서 사용한 뒤 건물로 보내진다. 내부에 입장하면 채광이 잘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눈이 와 다소 흐린 날이었지만 전등을 많이 켜지 않아도 충분했다. 중정과 경사벽을 이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이 곳 직원은 설명했다. 건물은 '자동조명제어시스템'을 갖췄다. 태양빛을 감지해 조도센서가 감지해 조명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을 끄고 켜는 '재실감지센서'도 장착됐다. 1층 입구 바로 옆에는 지열기계실이 자리 잡았다. 한 작업자가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지열을 난방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듯했다. 센터는 112kW급 지열히트펌프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전동블라인드'가 설치된 것 역시 이 건물이 에너지자립을 달성하게 된 비결 중 하나다. 창문 바깥에 블라인드가 설치돼 여름에 태양열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에는 반대로 빛을 받아 난방효율을 높여준다. 창호에도 신경을 썼다. 고효율 3중유리 창호 시스템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유리의 두 면에는 은입자를 사용한 저방사 코팅 처리를 했다. 건물은 이밖에 고단열·고기밀 외피를 적용하고 증발냉각방식 열회수환기시스템, 자기부상형 무급유 터보냉동기 등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지어졌다. 직원들의 친환경 의식도 뛰어났다. 3층에서 일하는 상주 직원들 대부분 계단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센터는 지난 2012년 9월 준공됐다. 설계 당시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표방해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지난 2019년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 본인증을 획득했다. 이 곳은 에너지·기후변화 전문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다양한 에너지의 특장점을 살펴보고 '제로에너지건축'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직접 자전거를 타며 에너지를 생성하는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기후변화 시대 주거와 건축문화 변화를 안내하며 에너지자립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한 유치원에서 단체관람객이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센터가 자체 개발한 제로에너지건물 교육프로그램 'ZEB 디자인클래스' 등 4개 과정은 지난해 환경부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2층 전시공간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 앞으로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이 곳 관계자는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4 SBS 트롯대전’ 2차 라인업 공개..송가인·심수봉→영탁·이찬원

'2024 SBS 트롯대전' 2차 라인업이 공개됐다. '2024 SBS 트롯대전' 측이 27일 공개한 2차 라인업에 따르면, 금잔디, 송가인, 심수봉, 안성훈, 영탁, 이찬원, 진성이 출연을 확정했다. '트로트계의 전설' 심수봉과 '트로트 대부' 진성은 고품격 무대를 통해 거장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금잔디, 송가인, 안성훈, 영탁, 이찬원 등 막강한 팬덤을 이끄는 아티스트들의 출격 역시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 공개된 1,2차 라인업에 의하면, 금잔디, 김희재, 남진, 박지현, 설운도, 손태진, 송가인, 심수봉, 안성훈, 양지은, 영탁, 이찬원, 장민호, 진성 등 국내 최정상 트로트 가수들이 '2024 SBS 트롯대전'에 출연해 꽉 찬 무대를 선물한다. '2024 SBS 트롯대전'은 12월 26일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되며, 연말 중 SBS에서 방송된다. 고지예 기자 kojy@ekn.kr

‘위기 인정’ DS 고강도 인사 칼바람…‘노익장들’ 전면에

삼성전자가 사장단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는 부회장급 2인으로 늘린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서는 시니어급 사장들이 등장해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삼성전자는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작금의 위기 상황을 반영해 직급의 무게에 따라 직책을 추가로 부여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들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장·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부장을 겸하던 한종희 부회장은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 강화 목적에서 '품질혁신위원장'을 추가로 맡게 됐다. 기존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경계현 삼성종합기술원(SAIC)장은 용퇴했고, 이 자리는 모두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겸직하게 됐다. 또한 전 부회장은 한 부회장과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위기 의식을 느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지난 2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우리가 맞은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다"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사장급 인사에서는 1960년 중반생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사장급 2인이 부임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게 된 한진만 신임 사장은 1966년생(만 58세)이고,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출신이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 사업부 D램·플래시 개발실 플래시 설계팀·솔루션 개발실 솔루션 SSD 개발팀장·메모리 사업부 전략 마케팅실장 등을 거쳤다. 2022년부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DSA 총괄로 근무하며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DS 부문 핵심 부서들에서 각종 역량을 쌓아오며 기술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익힌 만큼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공정 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1966년생인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남석우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세라믹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도입해 2나노급 제품 생산을 하고 있지만 수율이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 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 CTO로 발탁한 것은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DS 부문 제조&기술 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 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1963년생인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사장)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미국 썬더버드 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친 이력이 풍부해 미래전략실 전략팀과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에 보임돼 비즈니스를 안정화 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5월 사업 지원 T/F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 담당으로 활동해왔다. 이처럼 풍부한 사업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비춰 DS 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 회복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복귀한 고한승 사장은 2008년 그룹 신사업팀·바이오 사업팀에서 현재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키워 13년 간 대표이사로 재직해온 창립 멤버다. 작년에는 창립 12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바이오 시밀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키워내는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 사장은 그룹 신수종 사업을 일궈낸 경험과 그간 축적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7명의 사장을 신사업 발굴·역량 강화 차원에서 업무를 변경한 것은 조직의 분위기 등을 전환해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유추해보면 향후 뒤따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의 폭은 예상보다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소장은 “물러나는 임원도 많아지고, 신규 발탁·보직 변경되는 임원도 다수 생길 것"이라며 “이번에 일부 올드맨이 전면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내 최상급 인재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정현호·한종희·전영현 유임 ‘찻잔 속 태풍’

내년부터 적용되는 고강도 임원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27일 삼성전자는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는 사장 승진 2명·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로 이뤄졌다. 당초 용퇴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던 정현호 사업 지원 T/F장(부회장)은 현직을 지키게 됐고, 대표이사직은 기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공동 수행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 책임제 확립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한종희 부회장을 수장으로 하는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해 품질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영현 부문장은 사장급인 메모리 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의 수장 자리까지 꿰찼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부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였고, 회사가 방향성과 경쟁력을 모두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642억원으로 7조299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 대비 54.9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전 부문장은 지난달 8일 본인 명의로 '반성문'을 내며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인사 칼바람 예고라고 평가했고, 전 부문장의 직함이 대폭 늘어난 것을 통해 공식 확인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대형 고객사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못해 올해 상반기 1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장도 전격 교체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DSA 총괄 한진만 부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의 포인트는 2명의 부회장 체제를 견고히 하는 것"이라며 “'집중'·'쇄신'·'전환' 세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모리 사업부를 전 부문장이 맡은 것 자체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조직을 좀 더 체계적이고 집중력 있게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부연했다. 오 소장은 “파운드리 사업부장직을 새로운 인물로 채운 것은 삼성전자가 새로이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쇄신의 단면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때 잘나갔는데’…중국차 공세에 일본 아성 무너지나

한때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군림했던 일본 브랜드들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크게 흔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차 업체들이 한때 천하무적이었던 일본차 업체들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강했던 동남아시아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브랜드 중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현지에 진출해 있는 6개 일본 자동차 업체가 모두 점유율이 떨어져 전체적으로 5년간 8.8%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1위 업체 도요타마저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19년까지만해도 거리의 자동차가 대부분 일본차였던 인도네시아에선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지난 5년간 6.1%포인트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도요타가 아직 많지만 닛산은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닛산은 수익이 급격히 줄어 일자리와 생산량을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하락률이 각각 12%포인트, 18%포인트, 4.9%포인트 급락했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일본차 점유율이 2019년 50%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35%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차들의 위상이 추락하는 배경엔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이 저렴하면서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를 줄줄이 출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7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전기차를 출시한 BYD가 10월 판매량 기준 인도네시아 6위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4만달러(약 5600만 원)부터 시작하는 BYD 중형 전기차 씰이 가장 잘 팔린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일본 업체들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느리게 대응해왔다"며 “최첨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승자를 가르는 시장 속에서 이들은 더욱 뒤쳐저 막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일본차의 위상은 많이 낮아졌다. 지난 1998년 세계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21.6%였으나 2023년에는 11.4%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에 비해 중국차 점유율은 1.4%에 불과하던 것이 27배나 커져 38.4%를 차지한다. 지금 기준으로 일본의 3배를 훨씬 넘는다. 이렇듯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갈수록 커지자 일본 브랜드들은 반격을 시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는 탄소 중립 연소 엔진을 개발해 하이브리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고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결성해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인프라 협력에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요시다 타츠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미국 등의 관세 인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공략에 나섰다며 “앞으로 이런 공세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카카오뱅크, 인니 슈퍼뱅크와 협력 강화…금융 컨설팅 계약 체결

카카오뱅크가 첫 지분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협력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와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 일환으로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슈퍼뱅크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이자 정보기술(IT) 플랫폼인 그랩과의 강력한 제휴,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기반으로 공식 런칭 5개월 만에 2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내 다른 디지털 은행들이 고객 수 100만명 달성에 6개월에서 1년 가량 걸린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슈퍼뱅크는 주요 주주사인 그랩의 생태계를 활용해 편의성과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그랩 앱을 이용해 슈퍼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랩 푸드, 그랩 바이크 등 그랩의 다양한 서비스 결제 수단으로 슈퍼뱅크 계좌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슈퍼뱅크 고객 중 절반 이상은 계좌를 그랩 앱에 연결할 정도로 그랩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지분을 취득한 이후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대고객 프로모션 분야에서도 협업해 추첨을 통해 슈퍼뱅크 고객에게 MMA2024(멜론뮤직어워드) 티켓과 자카르타-서울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컨설팅 계약을 통해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서비스 기획 역량을 활용해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지원한다.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두 회사가 협업해 서비스 콘셉트 확정, 디자인·개발 등 상품 출시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금융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 상품 기획과 개발 과정에 본격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 슈퍼뱅크의 자체 경쟁력 향상을 통한 투자 수익 확대와 더불어 향후 다양한 해외 금융사와 협업 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시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슈퍼뱅크와의 금융 컨설팅 자문 계약은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보다 깊이 있고 전략적인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고 대한민국 금융의 기술력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가계대출 금리 석 달 연속 상승…예금 금리는 하락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 금리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55%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 8월(연 4.08%)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택담보대출은 연 3.74%에서 연 4.05%로 0.31%p나 올랐다. 역시 지난 8월(연 3.51%) 이후 3개월 연속 높아졌다. 오름 폭은 2022년 9월(+0.44%p) 이후 최대다. 반면 신용대출은 연 5.86%로 전달 대비 0.01%p 낮아졌다. 한은은 대출 고정금리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0월 3.28%로 전달보다 0.06%p 높아졌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해 가계대출 금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단 신용대출은 지표금리(대출)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떨어지면서 같이 하락했다고 했다. 향후 금리에 대해서는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11월에 이어지겠으나, 은행채 5년물 금리 등이 이달 들어 하락해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71%로 전월 대비 0.06%p 낮아졌다. 대기업 금리(연 4.79%)가 0.02%p, 중소기업 금리(연 4.64%)가 0.1%p 각각 내렸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가 지난달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은행권 대출 금리는 연 4.67%로 전달 대비 0.05%p 높아졌다.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37%로 전월 대비 0.03%p 낮아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3.37%)가 0.04%p,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4%)가 0.02%p 각각 떨어졌다. 예대금리차는 1.3%p로 전월(1.22%p) 대비 0.08%p 높아져 두 달 연속 늘었다. 단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연 2.22%로 0.02%p 내렸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연 3.48%)이 0.07%p, 새마을금고(연 3.49%)가 0.06%p, 상호금융(연 3.33%)이 0.05%p 각각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연 3.73%) 금리는 전월과 같았다. 대출금리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연 11.32%)이 0.28%p, 새마을금고(연 4.97%)가 0.04%p 각각 높아졌다. 신용협동조합(연 5.24%)은 0.18%p, 상호금융(연 5.14%)는 0.11%p 각각 하락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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