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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승진자 줄이고 핵심 경쟁력 집중…최태원 회장의 ‘리밸런싱·OI’ 작업 순항

SK그룹이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대관 라인을 강화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동시에 SK그룹은 안정적인 변화 관리와 함께 '기술·현장·글로벌' 키워드의 인사로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강조해왔던 리밸런싱(구조조정)과 운영개선(OI)에 방점을 둔 조치라는 진단이 나온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사항을 협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장 승진은 2명이었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올해 수시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한 바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지난 10월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 3명을 새로 임명했다. SK스퀘어는 7월, SK에코플랜트는 5월에 새로운 CEO를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SK디스커버리의 신규 사장(대표이사)으로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손 신임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대표로 낙점됐다. SK하이닉스는 안현 부사장(N-S Committee 담당)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그는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마켓 리더십을 강화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 제고 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기술과 현장 출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디지털 전환(DT) 역량 결집 등을 중점에 두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임된 임원 수는 75명이었다. SK그룹 신규 임원 수는 지난 2022년도 164명에 달했지만, 2023년도 145명, 2024년도 82명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이 추진해왔던 리밸런싱 조치와도 맞닿아 있다. SK그룹은 올해 초부터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승진 인사를 줄이는 등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난달 CEO 세미나에서 'OI'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2027년을 전후해 인공지능(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데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OI를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며 “OI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에 승진된 신규 임원 가운데 3분의 2는 사업, 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 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50여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SK온은 신창호 SK주식회사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전략과 재무, 구매, 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나선다. SK온은 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연구개발(R&D) 실장 등을 지냈다.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이 전환 배치된다. 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CEO 직속으로 'AI 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신임 대관 총괄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관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했고,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또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면서도 기존 육성된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한다고 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과 현장, 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 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오류로 공표 직전 연기…사상 처음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공표 당일 자료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견돼 보도 및 공표가 미뤄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통계청은 5일 기자들에 보낸 문자에서 “금일 보도 예정인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보도자료 중 수치 오류로 인해 보도 계획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고, 경제적 삶의 수준 및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작성하는 '소득분배지표 공식 통계'이기도 하다. 통계청은 당초 이날 8시30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자료를 배포하고 오전 10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보도 및 공표 시점은 낮 12시였다. 그러나 이후 배포된 자료에서 빠른 수정이 어려운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고, 예정된 브리핑과 자료 배포 시점은 연기됐다.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하는 연간 지표에서 공표 당일 오류가 발견돼 일정이 연기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부 공식 소득분배지표의 발표가 미뤄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 및 부가 조사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통계청에 대한 국민 신뢰도 저하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활용도 높아지는 기상위성…10분 만에 지구 전체 스캔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 기상상황을 10분 만에 전체 스캔할 수 있는 기상위성이 가동을 시작했다. 기후위기의 심화 속에 기상위성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기상위성이용기구(EUMETSAT)가 MTG(Meteosat Third Generation) 정지궤도 위성 중 첫 번째인 미디오셋(Meteosat)-12의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디오셋-12는 유럽에서 가장 발달된 3세대 기상위성으로, 극한 날씨를 예측하고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데 힘을 더할 전망이다. WMO에 따르면 미디오셋-12에 탑재된 두 가지 주요 기기인 FCI(Flexible Combined Imager)와 LI(Lightning Imager)는 기상 서비스를 수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기들은 고해상도 및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악천후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낙뢰 감지를 통해 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하기 전부터 대류 폭풍의 전체 수명주기를 관찰할 수 있다. FCI는  두 가지 스캐닝 서비스를 활용해 빠르게 전환하면서 전체 디스크 스캐닝 서비스를 통해 단 10분 만에 지구 디스크 전체를 스캔하고, 향후에는 빠른 스캐닝 서비스를 통해 2.5분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스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의 기상 위성 이미지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 외에도 미디오셋-12가 현장 또는 다른 원격감지 관측이 거의 불가능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측 능력을 개선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고해상도 이미지와 번개 감지기능이 함께 제공되면 아프리카에서 운영되는 기상예보 서비스에 큰 개선이 될 것이란 기대다. 현재 미디오셋-12의 계측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각 국가 기상청 및 기타 기관에 전달되고 있으며, 이는 날씨 예보와 기후 이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미디오셋-12 이미지의 고해상도 및 빈번한 반복 주기는 기상예보와 장기 기후 모니터링, 해양 응용 프로그램 및 농업 기상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지구・우주의 기상환경 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정지궤도 기상위성은 실시간 위험기상 탐지・예측에 최적화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미래기술 접목을 통한 신뢰도 높은 위성정보 제공'이라는 정책목표 실현을 위해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와 2에이(A)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5월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은 △시스템 및 본체 △기상탑재체 △우주기상탑재체 분야 과제로 구성된다. 위성의 시스템 및 본체는 그간 국내 정지궤도 위성개발로 확보된 공공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 개발 완성도와 국산화율을 높일 예정이다. 기상탑재체는 빈번해지고 있는 위험기상 현상의 감시·예측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6개 파장대역(중심파장, 채널)에서 18개 파장대역으로 늘리고, 일부 파장대역들의 공간해상도를 4배로 높여 점점 심화되고 있는 국지성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우주기상탑재체에는 우주환경과 극항로 방사선 예경보에 최적화된 고에너지 양성자 및 전자 측정기, 위성대전감시기, 자력계가 포함될 예정이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31년 발사돼 적도 상공 약 3만6000km 고도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기상・우주기상을 관측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기상위성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우리나라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산업체가 주관, 개발할 계획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창선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새로운 우주 시대를 맞은 지금,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은 정지궤도 위성 개발 기술 향상과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에 이선훈 부사장 “파생상품 사고 소방수”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사임하며 이선훈 부사장이 새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5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기존 김상태 사장이 지난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 관련으로 사임함에 따라 내부를 수습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후임 최고경영자(CEO)로 이선훈 부사장이 추천됐다. 그동안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 상황인 만큼 신임 사장에게는 전사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로서 역할 수행이 더욱 강조된다. 이에 따라 조직 체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후속 방안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리테일분야와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이후 외부 증권사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복귀한 만큼 내부 이해도와 외부 관점의 객관성을 함께 겸비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현재 파생상품 사고 관련 후속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TF'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조직을 쇄신하는 데 가장 적임자로 판단되어 신규 선임됐다. 아래는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 주요 경력 △2016 신한투자증권 엽엉추진부장 △2017 신한투자증권 본부장 △2020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전략기획그룹, 리테일그룹, 영업추진그룹) △2022 SI증권 대표이사 사장 △2024~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자산관리부문 겸 자산관리사업그룹)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창용 한은 총재 “韓계엄사태, 해외에서 충격 더 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해외에서 하나하나 답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충격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는 정치상황을 계속 봤기 때문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데, 해외에서 보기에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전화, 이메일 등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다행스러운 건 계엄 사태가 장기화됐다면 (한국에 대한) 해외 인식이 더 나빠질 수 있었는데, 6시간 만에 해제됐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국의 민주주의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빨리 해제돼서 오해나 걱정은 불식됐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로 인한 국가 신인도 저하 우려와 관련해 “전날(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계엄이 나온 건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다"며 “해외처럼 경제 펀더멘털 문제나 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차이로 정부가 붕괴된다거나 하는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는 순수하게 정치적인 이유에서 계엄이라는 문제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 경제 성장 모멘트가 정치적 이유와 분리됐기 때문에 국가 신인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계엄 사태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그냥 두면 오해가 커질 것 같아 주요 외신과 인터뷰를 했다"며 “우리 견해를 알리고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필요시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 “양적완화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가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 급격하게 오를 경우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방향을 맞추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겠다는 조치"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지주사 전환 국외계열사 간접 출자  늘어…규제 꼼수 회피 우려

소유구조가 비교적 투명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늘고 있지만 국외 계열사를 통한 간접 출자 사례가 늘면서 우회로를 통한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지주회사 소유출자 현황 및 수익구조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88개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곳은 43개로 첫 조사인 지난 2018년 22개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었다. 지주회사 체제는 지주회사가 수직적 출자를 통해 나머지 계열사 전반을 자·손자·증손회사로 지배하는 소유구조다. 구조가 단순·투명해 경영을 감시하기 쉽고 사업 부문 간 위험 전이를 방지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 권장되는 제도다. 공정위가 이같은 지주회사 중 총수가 없는 포스코·농협을 제외한 41개를 분석한 결과, 전환집단 소속 일반지주회사에 대한 평균지분율은 총수 24.7%, 총수일가 47.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3.2%·46.6%)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지주회사가 아닌 일반 대기업집단의 총수·총수일가의 평균지분율(22.4%, 40.2%)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출자구조를 보면 올해 지주회사의 평균 출자단계는 3.4단계로, 일반 대기업집단 평균(4.4단계)보다 낮았다. 공정위는 수평형·방사형·순환형 출자 등을 제한한 결과로, 지주회사가 비교적 단순·투명한 출자구조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국외 계열사나 지주체제 외 계열사로 인해 출자구조가 여전히 복잡한 사례도 관찰됐다. 특히 지주회사가 국외계열사를 거쳐 국내계열사로 간접 출자한 사례는 전년(25건)보다 늘어난 32건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출자 형태가 보인 집단은 SK(9개), LX·동원·원익(각 3개), 코오롱(2개), LG·GS·한진·LS·두산·OCI·에코프로·한국앤컴퍼니그룹·동국제강·DN·하이트진로(각 1개) 순이었다. 공정위는 규제를 우회해 부당한 내부거래나 사익편취 행위가 발생할 수 있는 '약한 고리'일 수 있다. 행위 제한 위반은 아니지만, 우회 출자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 대기업집단 중 368개 회사는 총수일가 등이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28개(62%)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 해당했다. 228개 중 지주회사의 지분을 가진 회사는 25개였다. 총수 일가가 체제 외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를 통해 지주회사에 간접적으로 출자했다는 의미다. 지주회사의 국내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6%로, 총수가 있는 일반 대기업집단(12.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셀트리온(22.03%p), 부영(4.39%p), 반도홀딩스(3.20%p) 순이었다. 반면 많이 감소한 집단은 HDC(-3.05%p), HD현대(-2.48%p), 삼양(-2.04%p) 순이었다. 대표지주회사의 매출액 중 배당수익 비중은 평균 50.2%였다. 공정위가 지난 2018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배당외수익의 대표적 유형은 상표권 사용료(1조3806억원), 부동산 임대료(2182억원), 경영관리 및 자문수수료(1669억원)로 나타났다. 통상 대표지주회사는 특별한 사업을 하지 않는 대신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므로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다. 그동안 산정 기준이 불투명한 상표권 사용료(이른바 간판값), 자문수수료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부당한 거래 우려가 제기됐는데, 일정 부분 개선됐다는 의미다. 배당수익의 비중이 높았던 집단은 농심(100%), 태영(99%). OCI(94.9%), 에코프로(85.8%), 하이트진로(85.0%) 등이었다. 간판값 상위 5개 집단의 총액은 올해 9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억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LG(3545억원), SK(3183억원), CJ(1260억원), GS(1052억원), 롯데(885억원) 순이었다. 간판값이 전년 대비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440억원), LX(294억원), HD현대(285억원), 롯데(70억원), LS(55억원) 순이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제도를 이용해 편법적 지배력 확대, 지주체제 집단에서의 부당 내부거래 및 사익편취 행위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임영웅의 휴일 즐기는 모습은?’ 임영웅, 2025 시즌그리팅 출시

가수 임영웅이 2025년 시즌 그리팅을 통해 팬들과 다채로운 방법으로 교감한다. 임영웅은 5일 오후 2시 공식 MD몰 '아임히어로 몰'을 통해 '2025 시즌그리팅'을 단독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시즌그리팅은 '히어로스 데이 오프'(Hero's Day Off)를 키워드로 제작됐다. 임영웅이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탁상 달력과 다이어리, 스탬프, 증명사진, 일회용 밴드 등 다양한 상품에 담긴다. 키트 버전과 벽걸이 달력 버전으로 출시된다. 이날 공개된 시즌그리팅 콘셉트 포토에서 임영웅은 보드를 안고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스포티한 분위기와 매력으로 시즌그리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시즌그리팅은 이달 30일부터 순차 배송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후위기가 부른 ‘금(金) 식탁’…식후 커피·디저트도 사치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전 세계 주요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주며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리브유, 커피 원두, 코코아, 설탕 등 디저트의 주요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후 커피 한 잔과 초콜릿 디저트도 사치로 여겨질 만큼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은 세계 올리브유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이다. 하지만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2023년 올리브유 생산량이 평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그 결과,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무려 80%나 상승했다. 2024년 1분기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1만88달러로, 불과 3년 전보다 다섯 배 이상 뛰었다. 커피 원두 역시 가뭄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커피 수출 1, 2위 국가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가뭄은 커피 생산량을 크게 줄이며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 기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2022년 톤당 2172달러에서 2024년 5월 기준 3432달러로, 아라비카 원두도 2021년 4월 톤당 3000달러 이하였지만, 2024년 5월 10일 기준 톤당 4435달러로 올랐다. 코코아와 설탕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아프리카의 이상기후로 코코아 생산이 줄며 초콜릿의 주요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초 톤당 약 2600달러 수준에서 올해 11월 현재 톤당 약 3200달러로 올랐다. 설탕 역시 주요 생산지인 인도와 태국에서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2024년 초 국제 설탕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45% 올랐다. 밀 가격 또한 전 세계 이상기후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2024년 1분기 톤당 500달러를 돌파하며 2년 전보다 약 30% 상승했다. 밀은 빵, 면, 과자 등 다양한 식품의 기본 재료로 사용돼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은 국내 디저트류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리온은 12월 1일부터 초콜릿이 포함된 과자 13종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으며, 해태제과는 같은 날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롯데웰푸드와 동서식품 등 주요 업체들도 올해 초부터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 감소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브라질과 베트남의 커피 생산 감소는 국내 커피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고 인도와 태국의 설탕 생산 감소와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 차질은 초콜릿과 과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로 농작물 생산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면서 농업 시스템 안정화, 대체 품목 개발 등 적극적인 기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홍 교수는 “스마트팜과 같은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 효율성 향상과 기후변화에 강한 작물 품종 개발이 중요하다"며 “열대 과일이나 인공육 등 대체 식품 개발도 중장기적으로 필요하고, 정부 차원에서 농업 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국민 소비 습관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20~30년 내에 전통적인 작물 소비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양평군립미술관 개관 13주년 기념전 개막…‘왜곡된 진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립미술관이 오는 6일 개관 13주년 기념전 '왜곡된 진실, 가볍거나 무겁거나(이하 왜곡된 진실)'를 개막한다. 이번 기념전은 국립현대미술관 후원 아래 국내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양평군립미술관은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나눔미술은행 공모사업에 선정돼 미술은행 소장품 42점을 무상 대여해 선보인다. '진실이란 무엇인가?'가 이번 기획전 주제다. '진실'이 과연 객관적 영역에 속하는 단일한 것일 수 있는지, 즉 현실에서 마주하는 '사실'이 곧 진실이라 확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화가 59인의 84점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기획전은 네 개 파트로 구분돼 진실을 입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첫 번째로 '사회관계적 진실'은 사회적 영향력에 의해 왜곡되거나 오독되는 진실에 대해 재고해보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리가 알고, 또 믿고 있는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진실이 과연 시간이 흘러도 완벽한 진실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두 번째 '굴절하는 진실'은 정보 전달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과 변화를 보여준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바다라 칭할 만큼 많은 정보가 사회와 개인을 뒤덮고 있다. 디지털화된 사회의 다양한 매체 속에서 수많은 정보는 끊임없이 굴절돼 확대-축소되고 전해지면서 분열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세 번째 '사적인 진실'은 감정과 기억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진실을 보여준다. 개인의 시간은 '기억'이란 회로를 통해 지극히 사적인 '진실'을 만든다. 작가들은 이런 심리적 작동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어 공공의 기억으로 재생산한다. 이를 통해 익숙한 풍경을 예술이란 기호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네 번째 '진리와 본질의 진실'은 삶 속의 '참'인 것을 찾고자 하는 여정을 보여주며, 이상을 좇는 인간내면을 들여다보고 사유하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정체성과 가치관에 의한 진리관과 '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홍원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실장은 5일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진실을 탐구하는 예술을 통해, 관람객 또한 각자 시각으로 진실에 대한 문제를 재고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립미술관 개관 13주년 기념전 '왜곡된 진실, 가볍거나 무겁거나'는 내년 2월23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개막행사는 오는 13일 오후 4시 개최된다. kkjoo0912@ekn.kr

위기의 尹정부, 기후대응댐 등 환경정책 흔들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발표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여파가 환경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권이 조기에 교체되면 윤 정부서 적극 추진했던 기후댐 등의 환경정책이 빠르게 변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다른 국무위원들과 함께 한 행동이다. 환경부는 김 장관이 비상계엄 의결이 있었던 지난 3일 밤 열린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4일 새벽에 열린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고 한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오전 9시 차관, 실장 등 주요 간부가 참석한 회의 자리에서 “평상시와 같이 각자 정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계엄령 사태에 따른 공직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한 지시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추진해오던 정책에 대해 “기존에 해오던 것들을 흔들림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환경정책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변수는 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실시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대선을 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오는 7일 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만약 조기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된다면 주요 환경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지난 10월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정책은 14개 신규 댐을 건설하는 기후대응댐과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등이 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이 준비 부족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수입천댐, 지천댐, 안양천댐, 동복댐 등 주민들의 반대가 강한 지역에서 절차적 문제와 과학적 근거 없이 물 관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감 기간 동안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의 전국 시행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김 장관은 전국 일괄 시행보다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시하는 단계적 시행을 언급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됐고 2022년 6월 전국 시행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윤 정부 출범 이후 시행이 유예됐고 제주·세종에서만 시범 운영됐다. 전국 시행은 사실상 취소됐다. 정권이 교체되면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의 전국 시행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하던 환경단체들은 이번 계엄령 사태를 이유로 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한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4일 연달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령 사태는 물론이고 기후위기 대응에도 무책임하게 행동했기에 물러나야 한다"며 “정권 교체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현재 의견 수렴을 통해 수립 중인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정당 공약으로 2035 NDC를 2018년 대비 52% 감축하겠다고 제시했다. 현 정부에서 2035 NDC안을 만들더라도 정권 교체 이후에 새정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국제사회에 공표되기 전에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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