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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4대 중 1대는 美 갔다…판매비중 36년만 최대

올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에서 판매한 자동차 4대 중 1대는 미국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615만7138대를 판매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만 154만8333대(25.1%)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비중이 25%를 넘은 것은 1988년(28.8%·26만1782대)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 초중반에는 부진으로 미국 판매 비중이 한 자릿수대였고, 2000년대 반등해 2001~2005년엔 20% 초중반, 이후 10%대 중후반을 유지했다. 2021년 22.3%로 16년 만에 20%대를 회복, 2022년 21.5%, 2023년 22.6%로 상승했다. 또한 2020년 미국에서 122만4758대를 팔았던 현대차그룹은 2021년 148만9118대, 2022년 147만4224대를 거쳐 지난해 165만2821대로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같은 미국 호실적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2년 연속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차지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종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 차량이 많기 때문에 회사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합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월간 기준 최고인 23.1%(3만552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최다 판매량(8003대)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 중심으로 시장 포트폴리오 짠 것이 아닌 전체 시장에서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거둔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이달 실적만 남은 상황에서 154만8333대를 판매한 가운데 단순 계산 시 연간 168만9000대로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170만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이 올해 도요타그룹에 이은 글로벌 수익성 '톱2'에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1조3681억원으로 폭스바겐그룹(19조3557억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다만 해외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상존하기에 미국에서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도·동남아·남미 등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미국은 중국, 러시아 등보다 불확실성이 작은 시장인 만큼 미국에서의 지속 성장은 수익 보장과 장기 연구개발 계획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신흥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며 고급 차종 전환에 성공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탄핵 국면에 외교도 가시밭길…트럼프 대응 골든타임 ‘직격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7일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지만 사실상 국정동력을 상실함에 따라 정상외교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내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최대한 이른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준비 중이었는데, 실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8일 정·재계 등지에 따르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으로선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를 미국 정책에 반영토록 하는 게 중요하다. 대통령실 역시 이를 감안해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레임덕(권력 누수)'을 넘어 '데드덕(권력 상실)'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국정 동력을 상실해 '식물 정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통상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한 후 수개월 내에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져 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에 대한 증액 요구를 시사해왔던 만큼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을 재현함에 따라 한미동맹도 거래적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 한국의 역할과 비용 부담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도 적잖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취임 전부터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및 멕시코·캐나다에도 25%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세계 무역질서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국익을 위해 외교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가 이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우리 정상의 역할도 중요하다. 앞서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탄핵 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대통령 고유 권한인 외교·국방 관련 권한 행사에도 커다란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 대통령과의 소통을 적극 추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외 여론과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미국 내에선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두 나라와의 동맹 관계 강화를 위한 국방장관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 방문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긴 하지만, 내년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내년 하반기 한-중앙아 정상회의 등 국내 유치한 다자회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동훈 “尹 국정 관여 안 할 것”...퇴진시기·방식 안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즉시 외교를 포함한 모든 업무에서 물러나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정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오전 11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담화를 개최하고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국민들과 국제사회에서 우려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퇴진 시기와 방식은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당내 논의를 거쳐 그 구체적 방안들을 조속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행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엄정하고 성역 없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정부나 당이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라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당 대표와 국무총리 간 회동을 주1회로 정례화해 국정 공백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퇴진 시까지 사실상 직무 배제될 것이고 국무총리가 당과 협의해 국정운영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는 “국정에 한치의 공백도 있어선 안된다"며 “한미동맹·한미일협력 유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 국정 운영에 정부 예산안 통과 필요하다"며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국회에 협조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동훈 “尹 질서있는 조기퇴진으로 혼란 최소화…민주주의 바로 세우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담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위한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 등 국정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질서 있는 조기 퇴진과 관련해 “당내 논의를 거쳐 그 구체적 방안들을 조속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국민들과 국제사회에서 우려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진행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엄정하고 성역 없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정부나 당이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라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당 대표와 국무총리 간 회동을 정례화해 국정 공백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에 이어 한 총리도 담화문을 통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협력을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크고 중요한 과제"라며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를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며 굳건한 안보 태세, 안정적인 대외 신뢰도 관리, 비상 경제 대응 체계 강화, 치안 질서 확립, 철저한 재난 대비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지금은 우리가 모든 것을 넘어 뭉쳐야 할 때"라며 “저는 우리 국민이 이번에도 우리 국민 특유의 슬기를 보여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여야가 극한의 대치를 이어왔던 예산안과 관련해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 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예산안이 조속히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에 민생 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님의 리더십 아래 여야 협의를 통한 국회 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며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우리는 지금 비록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인내와 중용이 절실한 시기다. 국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스틴베스트도 “두산에너빌 분할합병 반대” 국민연금 선택은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합병에 대해 합병비율의 불공정성과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현재 자문사 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판단이 분할합병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 “피합병법인(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의 저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분할합병비율과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한 고려 부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비율(1대 0.0432962)이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이 보유한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우선 두산밥캣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캐터필러, 존디어 등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사회가 핵심 자회사의 경영권 지분을 거래하면서 저평가 가능성이 높은 주가로 두산밥캣의 주당가치를 산정한 것은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지배주주가 동일한 계열사 간 분할합병 거래인 만큼 이사회가 지배주주-일반주주 간 이해 상충을 방지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도 진단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회사 측에 분할합병 의사결정 과정에서 분할신설법인이 최선의 가치 평가를 받도록 어떤 노력을 거쳤는지 질의했으나 “그룹 관점의 구조개편 필요성 등은 확인되지만 두산밥캣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이사회의 노력과 절차에 관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두산로보틱스가 합병가액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하긴 했으나 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두 차례 정정 요구를 받은 후 이뤄진 것으로, 주주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의사결정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스틴베스트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에 반대를 권고한 기관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캘린포니아공무원연금기금(CalPERS), 캐나다공적연금(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등 해외 연기금과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등이다. 그러나 글래스루이스,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찬성 의견을 내 의결권 자문사 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尹, 불확실성은 여전… 증시엔 ‘코리안 디스카운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국회에서 표결이 무산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야 간 대립 격화와 정국 경색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56%(13.69포인트) 하락한 2428.16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43%(9.61포인트) 하락한 661.33로 마감했다.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국내 증시 역시 펀더멘털부터 위기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어두운 미래 △지지부진한 상법 개정 △R&D 예산 감소 속 국내 기술경쟁력 저하 우려 △해리스 후보를 염원했던 국내 분위기 등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로도 확인된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코스닥과 코스피는 매달 하락세다. 월간 5개월 이상 연속 동반 하락한 사례는 2000년 이후로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시기,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다. 한국 증시 역사상 3번째 불명예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코스닥의 경우, 지난 6일 650p가 붕괴되며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2차례 탄핵 정국 당시에도 코스닥의 낙폭이 코스피 대비 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 더 큰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주식시장이 낙폭을 되돌린다"면서 “탄핵안 부결 시 정치적 혼란은 잦아들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주요 경제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높다. 행정부는 마비됐고, 국회는 정쟁으로 인해 민생 법안에 집중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식물 정부는 확정된 상황이다. 이는 정부 지출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과 동의어이기에 대한민국의 GDP 증가율은 예년처럼 하락 고착화될 전망이다. 권혁진 KB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예산안이 통과되었던 2016년 12월의 사례와는 달리 현재는 아직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지 못했다"면서 “만약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될 경우, 1월 1일부터는 '준예산'이 편성되어 집행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준예산에서는 법적 근거가 있는 필수 지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새로 시작되는 사업이나 추가 지출 등은 제외된다"면서 “따라서 예산 관련 논의가 늦어지면서 필수적인 경비만 지출하는 준예산이 집행될 경우, 정부 지출이 지연되면서 내수 활력이 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정치인 테마주 “탄핵 재추진”에 여전히 ‘ing’

정치인 테마주가 국내 증시를 휩쓸고 있다. 45년 만에 계엄 선포 및 6시간 만에 계엄 해제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정치 이벤트들이 주식시장까지 이끌고 있다. 게다가 7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표결이 무산됐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매주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 테마주의 생명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레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 에이텍, 에이텍모빌리티 등은 각각 전일 대비 24.96%, 20.90%, 17.90% 상승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테마주인 화천기계는 7.76%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오파스넷은 14.6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안랩은 7.76% △한덕수 총리의 테마주인 시공테크 역시 전일 대비 각각 22.59% 상승했다. 이날 정치 테마주가 급등한 배경은 한동훈 대표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오전 한 대표는 “어제는 이번 탄핵에 대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최근에 드러난 사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그간의 입장을 선회했다. 이로 인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고조되며 지난 4일의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4일 계엄이 해제되면서 동신건설, 에이텍, 에이텍모빌리티, 오파스넷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화천기계(25.73%), 안랩(7.58%), PN풍년(16.32%), 시공테크 (17.65%) 등도 급등했다. 지난 5일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5일에는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정치테마주들이 힘을 못썼다. 화천기계,안랩, PN풍년 등은 전일 대비 16.12%, 7.2%, 12%씩 각각 하락했다. 이는 국민의힘에서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해서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으며, 탄핵소추안 보고가 이루어진 본회의에는 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했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의 이탈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당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가결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달리 말하면 대선 레이스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대선 레이스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었기에 유력 후보 관련 테마주의 주가는 힘을 보여줬다. 이재명 대표 관련주인 동신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주목받았던 종목은 코나아이다. 코나아이의 경우.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세무조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이 있었음에도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동훈 대표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은 2.08% 상승했지만, 또 다른 관련주인 부방과 노을은 각각 10.43%, 16.14% 하락 마감했다. 지난 7일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국회에서 표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매주 토요일, 탄핵과 특검을 따박따박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희비는 엇갈리겠지만 정치 테마주의 생명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끊임없이 뉴스가 생산되고, 상황이 변화되는 가운데 국내 최고권력자를 선출하는 대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모니터링을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그마한 이상조짐도 빠짐없이 선제적으로 탐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소비자 피해 취약부문이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토록 CCO(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에 지도해달라"고 했다. 특히 “이상징후를 보이는 정책·정치테마주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하고 투자자 피해 우려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투자자 주의 환기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체계 도입 초기인 점을 감안해 규제 개선방안을 지속 발굴하고 이상거래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탄핵 블랙홀로 경제정책 향방 ‘오리무중’…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고 야권의 탄핵 일정표가 계속 가동됨에 따라 정부의 경제 정책이 동력을 잃고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예산안 표류 장기화에 따른 초유의 준예산 편성이 우려된다. 반도체 특별법이나 상속세제 개편안 등 각종 경제 법안 제·개정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전에 나선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회동은 물론이고 비공개 국무위원 간담회 등에서 당정은 정치 일정과는 별개로 예정된 경제 정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예산안과 부수법안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현재 677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 관련 여야정 협의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언제 재가동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윤 대통령 탄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모든 당력이 정치 이슈에 올인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야당은 정부안에서 4조1000억원을 삭감한 '단독 감액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까지 예산안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논의는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의 이유로 '예산 폭거'를 이유로 든 만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예산안 대치가 또 다른 전선으로 확장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유다. 실제로 민주당은 삭감된 예산안의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당정과 충돌이 예상된다. 의석수 상황을 고려하면 야당의 안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준예산 편성시 공무원 인건비와 국고채 이자, 국민연금, 아동수당, 생계급여 등 기본적인 예산 집행만 가능하다. 상당수 복지 재원 지출이나 재량 지출 등은 집행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여야 모두 준예산까지 가지 않는다는 계산이지만, 만약 임시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고 여야간 극렬 대치가 심화된다면 예산안 합의는 사실상 힘들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설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예산안 편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을 세우기 쉽지 않은 탓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탄핵과 예산안 그리고 각종 경제 법안과 내년도 경제 정책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정치·경제 이슈마다 변수가 상당해 경제 정책 자체가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표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법안도 차질이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법은 반도체 특별법이다. 반도체 기업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를 예외하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위한 특별법(반도체특별법)'의 여야 합의 처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반도체 기업의 통합 투자세액 공제율을 현행보다 5%포인트 올리고,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연구·개발(R&D) 시설 투자를 포함하는 정부 지원책도 연내에 다뤄지기 힘들 수 있다. 전력망 확충 특별법(전력망법)도 현재로서는 논의 재개 시점을 예상하기 힘들다. 전력망법은 대규모 전력을 쓰는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전력망 확충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원전 수출과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들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주환원 증가액 법인세의 5% 세액공제, 배당 증가액의 저율 분리과세, 상속세 관련 최대 주주 할증평가 폐지 등 자산시장 '밸류업' 정책들도 좌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최고세율 인하 등 내용을 담은 상속세제 개편안, 정산 주기 단축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 한도 상향 등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법 개정안 등 법안들도 표류가 점쳐진다. 다만 여야가 합의한 일부 민생법안, 예컨대 금융투자세 폐지 및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은 탄핵 정국과 별개로 논의돼 연내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계엄·탄핵’ 연타 맞은 원화…2년여 만에 최고치 ‘터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굳어졌다.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 돌입이 이어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된 영향이다. 계엄 사태 초기에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원화 가치의 약세가 이달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주(12월 2일~6일) 동안 24.5원(주간거래 종가 기준) 뛰었다. 지난달 29일(1394.7원)까지만 해도 1400원을 밑돌았지만, 지난 6일 1419.2원으로 오르며 1400원대가 고착화된 양상이다. 한 주간 상승폭도 지난 1월 15∼19일(25.5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경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정국이 큰 혼란에 빠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이어 4일 오전 12시 20분경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되자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442.0원까지 뛰기도 했다. 지난 2022년 10월 25일(장중 1444.2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날 환율 변동폭(41.5)도 2020년 3월 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였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이미 악화한 상태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성향에 따른 대미 수출 악화와 반도체 경기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자 원화 가치가 더욱 추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가장 약세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주 달러 대비 1.86% 평가 절하됐다. 그러나 유로화(+0.03%), 엔화(+0.10%), 파운드화(+0.26%), 대만달러(+0.51%) 등은 달러 대비 강세였다. 역외 위안화(-0.36%), 호주달러(-1.32%) 등의 낙폭도 원화보다 덜했다. 외환 당국은 계엄 사태 직후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는 등 시장 안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 시장 개입 여부가 공식 확인되진 않았지만, 지난 3~4일 환율이 급등할 때는 적극 방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탄핵 정국에 돌입한 6일에도 환율이 1429.2원까지 올랐으나 당국 추정 물량이 나오자 도로 가라앉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화하는 중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4일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국제기구 총재,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금융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서한을 보내면서 “비경제적 요인으로 발생한 혼란은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국내 기자단 간담회, 외신 인터뷰를 통해 현재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그는 “계엄 사태가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환율이 1410원대로 약간 오른 상태지만, 이후 새 쇼크(충격)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설사 또다시 불발되더라도 계속해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될 경우 원화 자산과 신인도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기존 외화 차입금 만기 연장이나 추가 차입이 어려워져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킬러 콘텐츠 수명 다한 OTT 빅3, 한파 몰아쳤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빅3의 이용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 킬러 콘텐츠로 알려진 핵심 지식재산권(IP)의 흥행 효과가 사라지면서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60만명으로 전월(1191만명) 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 감소 폭은 더 컸다. 티빙의 MAU는 810만명에서 730만명으로 9.8% 줄었고, 쿠팡플레이는 706만명에서 633만명으로 10.3% 감소했다. 올해 들어 빅3의 MAU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IP의 흥행세가 꺾인 것이 이들 플랫폼 이용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사그라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방영 직후 요리 열풍을 일으킨 이 프로그램은 인기에 힘입어 '밤 티라미수 컵' 등 관련 제품까지 출시됐다. 하지만 현재 이 제품은 편의점마다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이며, 이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의 온라인 독점 중계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으나, 지난 10월 말 KBO 중계가 종료되면서 이용자 이탈이 심화됐다는 관측이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SNL 코리아 시즌 6' 특수가 사라지며 MAU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SNL 코리아는 쿠팡플레이의 대표 IP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OTT 업계는 그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지해왔다. 모든 콘텐츠가 히트작이 될 수는 없기에, 업계는 양적 확대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면,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전략을 구사해온 것. 그러나 최근 콘텐츠 수명 주기가 짧아지면서 가입자를 늘리고 이용자를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OTT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증으로 콘텐츠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작비가 치솟으며 흥행작이 인기를 잃을 때쯤 새로운 대작을 공급하는 전략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기존 IP의 수명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IP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수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쏟아내는 콘텐츠 양도 방대해졌다"며 “인기 IP의 수명이 단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스핀 오프(원작의 인기 캐릭터나 설정을 활용한 파생작)나 숏폼 영상을 선보이며 IP의 수명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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