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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목표 아닌 목적 향해야”…신한금융, 신한경영포럼 개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9일부터 1박 2일에 걸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본부장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경영포럼에서는 그룹의 신년 경영 슬로건인 '고객중심 일류(一流)신한 Humanitas, Communitas'를 중심으로, '리더가 갖춰야 할 훌륭함'과 '정직한 신한'에 대한 강연 및 토론이 진행됐다. 신한금융은 이번 경영포럼의 첫 번째 연사로,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쓴 '의무론'을 번역한 김진식정암학당 연구원을 초청했다. 키케로는 '의무론'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의무에 충실하며 '훌륭함'을 추구하고, 개인의 이익 추구에 앞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두 달 전부터 이 책을 숙독하며 포럼을 준비해 온 참석자들은 훌륭한 리더의 덕목과 실천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한편, 각자가 생각해 온 다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주제 도서는 글로벌 경영컨설턴트 론 카루치의 '정직한 조직'으로, 저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 내에 정직한 문화가 뿌리 내려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정직한 조직의 3가지 조건인 '목적', '진실', '정의'에 대한 외부 강연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은 데 이어, 이러한 문화를 그룹에 정착시키기 위한 팀별 제안서를 작성해 발표 및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진 회장은 강연과 토론을 마치고 이번 포럼에 함께한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타운홀 미팅 시간을 가졌다. 진 회장은 “'목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나타내고, '목적'은 왜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며, “구성원 모두가 '목적'에 대해 공감해 간다면 일류신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더의 진정한 영향력은 존경에서 비롯되며, 존경 받기 위해서는 과정이 정당해야 하고, 남들이 귀 기울일 만한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형식의 신년 경영포럼 진행을 구상해 온 진 회장은 포럼 당일 아침 참석자 맞이를 위해 전날부터 연수원에 입소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경영포럼은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오던 기존 포럼과 달리, 1등보다 일류를 지향한다는 신한금융그룹의 추구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리더들의 다짐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그룹 경영 추진 전략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 △차별적 고객가치 제고 △기업시민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약을 다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E칼럼] 위험이 있는 곳에 규제가 있어야 ...과학적 원자력 규제 체계가 시급하다

강현국 미국 렌슬러공대 기계항공원자력공학과 교수 요즘 미국도 대통령이 바뀌는 시기가 되니 부동산 규제를 이렇게 바꾸자, IT기업 규제를 저렇게 바꾼다 하는 뉴스가 자주 보인다. 사람이 사회를 이루어 하는 일에는 언제나 규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회가 추구하는 정의와 안전에 해를 끼치는 일을 누군가가 도모한다면 이를 규제하여야만 구성원의 안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매우 강력한 규제가 항상 좋은 것일까? 아무도 새로운 일을 도모하지 않는 사회라면 그저 해 왔던 대로 반복할 뿐이니 특별한 규제 같은 것은 필요가 없다. 반대로 규제가 너무나 강력해도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지 않는 거세된 사회를 만들어 내게 된다. 강력한 종교적 규제 하에 있던 유럽의 중세시대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그 사회 내에서 새로운 시도가 벌어지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발전과 규제는 서로 쌍을 이루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규제를 통해 발전의 방향을 정하고 그 속도를 조절하고 하는 것은 사회 시스템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것은 사회 구성원간에 합의된 약속과 같은 것이다. 문제는 어떤 규제가 어느 정도로 이루어져야 그 사회에 가장 좋은 것인지를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된 규제가 가장 어려운 경우에 해당한다. 잘 사용하였을 때의 유익이 대단히 커서 우리나라 같은 산업국가의 토대가 되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해 주지만, 안전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재난적인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두 지점 사이에서 그야말로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운 문제가 되어 버린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에 이은 전문적 실행규칙 합의도 필요하게 된다. “원자력을 안전하게 이용한다"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을 경우, 얼마만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며 어떻게 이것을 검증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전문적인 규제 프레임이다. 원자력안전법 제1장 1조에서 “이 법은 원자력의 연구ㆍ개발ㆍ생산ㆍ이용 등에 따른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여 방사선에 의한 재해의 방지와 공공의 안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어서, 원자력이용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안전'이라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졌으며, 이 법과 그 하위 법령들이 그 규제의 실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기존에 건설하고 운영해 오던 원자로형에 대해서는 상세한 규제 지침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어떤 상황이 생길지를 모두 미리 정의해 둘 수가 없는 것이니, 기존 원전에 대해서조차 지침서만 가지고 실제 규제를 다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최신형 원전일수록 매우 복잡하면서도 정교하게 고안된 첨단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기도 어렵다.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였다고 하자. 그때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인한 건강 손실 가능성이 그 단층촬영을 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음으로써 누리게 되는 유익함을 초과한다면 어떤 의사도 그 촬영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이 예는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명확하고 그 유익과 불익이 명확하여 상대적으로 판단을 내리기 쉬운 경우이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우에는 분석이 훨씬 복잡하다. 심각한 사고가 나서는 안된다는 대전제하에서 설계한 플랜트이므로, 처음부터 2중 3중의 안전 방벽을 가지게 설계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의 비상대응 시스템도 마련해 두고 있다. 엄격히 교육된 경험많은 운전팀이 최고 신뢰도의 설비를 가지고 검사에 검사를 거듭하면서 운영을 한다. 얼듯 보기에는 완벽해 보인다. 위험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실로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러한 플랜트의 위험도(리스크)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전문성과 과학적 지식을 집대성하여 리스크를 분석한 후, 위험이 큰 곳에 규제가 집중되어야 한다. 위험이 없는 곳에는 규제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규정집에 의존한 규제는 그 규정집이 대상으로 삼은 플랜트가 대상으로 삼은 상황에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 특정 상황에만 유효한 규제를 다른 상황에도 적용하려고 하면 당연히 맞지가 않게 되고, 규제의 목적이었던 '안전'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구현하는데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는 위험도에 기반한 규제가 필요한 것이다. 과학적으로 리스크를 분석하고 이에 대해 수백명의 전문가가 공개적으로 검증하여, 거기서 도출된 위험요소에 대해 위험의 정도에 상응하는 규제 행위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것이 지금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리스크정보활용 규제 체제이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전문가들 가운데 이 과학적인 체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1994년에 이렇게 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일이 생길 때마다 누구 탓인지를 색출하여 처벌하는 문화에서는 규제결정자가 규정집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이면 모든 가능한 경우에 대해 규정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원자력 규제는 지금 매우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책임추궁 문화와 규정집기반 규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 프레임을 빨리 버리고 과학과 시스템에 기반한 규제로 옮겨가야 사회적 합의를 뒷받침하는 진정한 규제가 될 것이다. 강현국 렌슬러공대 기계항공원자력공학과 교수

“내 대출금리 낮아질까”...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 전망

은행들의 금리 정책에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신한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출에 대한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면,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를 줄줄이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산금리를 통한 인위적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 논란이 어느 때보다 커진데다, 새해 들어 은행 가계대출도 8개월 만에 첫 감소 조짐을 나타내면서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p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 인하 폭 등 세부 내용은 주초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코픽스(COP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은행들은 가산금리에 업무원가, 법적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다고 설명하지만 주로 은행의 대출 수요나 이익 규모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15일 은행채 3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p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가산금리를 올려왔다. 이번 주 가산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약 6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대다수 주요 시중은행도 비슷한 시점부터 가산금리 폭을 꾸준히 키워왔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주택구입 열풍이 일어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억제 조치를 주문한 바 있다. 신한은행이 가산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가산금리 인하 기조를 보이게 되고, 이에 다른 주요 시중은행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 은행들의 경우 금리를 낮춘 신한은행 등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게 되면 연초부터 영업과 실적 차질을 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 들어 가계대출이 성장이 아닌 뒷걸음질을 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각 은행들이 금리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낮추지 않을 경우, 가뜩이나 금리 부담으로 경제 주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이자장사'에 몰두한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5대 은행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0∼1.27%p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건 지난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개별 은행 내부 시계열에서도 10∼2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차례, 0.50%p 내려가고 시장금리도 낮아졌지만, 은행들이 예금(수신) 금리만 일제히 낮추고 대출 가산금리는 낮추지 않은 결과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향후 은행 대출금리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의 경기부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은 이달이나 내달 기준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정도의 인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D-12’ 무궁화신탁, 자발적 정상화 기간 초읽기 돌입

무궁화신탁의 자발적 정상화 마감 시한인 24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부동산신탁업 라이선스의 매력을 고려할 때 잠재적 매수자들이 협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최대주주 지분 및 계열사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분 매각 대상은 오창석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지분 62.4% 등이다. 이번 매각은 경영개선계획의 일환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무궁화신탁에 대한 경영개선명령 부과를 의결했다. 적기시정조치는 통상 금융기관의 재무 상태에 따라 권고·요구·명령으로 나뉘는데, 무궁화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9%로, 경영개선명령 기준인 100%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되며 가장 수위가 높은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다. 당국은 먼저 무궁화신탁에 유상증자 혹은 자회사 정리를 통한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도록 요구했다. 자체 정상화가 어려우면 합병이나 제3자 인수 계획을 내년 1월24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향후 6개월간 차입형 및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신규 영업도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인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인수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배구조 교체기 △DGB금융지주는 PF 충당금 △BNK금융지주는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신사업 진출 제한 △그외 우리·KB·신한금융지주는 작년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부동산 계열사에 투입한 이력 등 주요 후보군들의 인수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 밖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협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관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신탁 라이선스가 매물로 나오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2003년 설립된 무궁화신탁은 2009년 부동산 신탁업을 인가 받으며 신탁 사업에 진출했고, 수탁액 기준 부동산신탁업계 7위 수준의 신탁사다. 또한 시간이 지나갈수록 오창석 회장이 불리하다는 것이 분명하기에 매수자들이 겉으로는 조용히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움직임을 보이는 '정중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궁화신탁 M&A의 핵심인 우발채무나 인수가격 문제는 그 결과에 따라 M&A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큰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명전기, 국보의 지배구조 변화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는 오 회장의 깜짝 유상증자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진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의 현주소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매물로 나왔다는 것"이라면서 “신탁업이란 라이센스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기에 눈높이를 맞춘다면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올해 차례상 차리는데 40만원…‘설 명절 대책’ 할인 적용하면?

정부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 진작책을 내놓으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 주목받는다. 정부는 이번 설 장 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한다. 12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대비 6.7%, 7.2%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례상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 탓이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설 명절 대책'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정부의 민생 대책에 담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거나 정부 할인과 유통업체 할인 품목을 구매하면 실제 설 차례상 비용은 대폭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마트가 10일 기준으로 물가정보의 차례상 조사 항목대로 비용을 산정한 결과 명절용 젤리·사탕·시루떡을 제외한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28만460원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설 차례상 비용은 27만1225원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15일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오는 20일께 각각 정부·유통업체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사용까지 반영해 차례상 장보기 비용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생산자·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수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최대 30%)을 더해 최대 5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축산물 혹은 수산물을 각각 3만4000∼6만7000원 구매하면 1만원 상품권을,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상품권을 각각 환급받는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10%에서 15%로 올렸다. 대형마트 3사는 속속 정부할인과 자체 할인을 적용한 행사 품목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배추와 무·사과·양파 등을 20%, 봉지굴은 50%, 영광참굴비는 40%, 국산손질오징어는 30%, 생고등어는 20% 각각 할인한다. 사과(1.8kg)는 현재 20% 할인해 1만5120원에 판매한다. 3개(약 1kg)로 환산 시 가격은 8400원이다. 지난해 설 사과 3개 환산 기준 7980원보다 420원(5.2%) 비싸다. 신고 배(3개)는 2만4750원으로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설의 배(3개) 가격은 1만8750원이었다. 이마트의 무와 배추는 20% 할인을 적용해 각각 2384원과 3824원이다. 지난해 설에는 각각 1180원과 2480원이었다. 이마트는 오는 16일부터 품목을 바꿔 설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3∼29일 사과·무·배추에 각각 20% 정부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배는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00원 할인하고 소고기 국거리 양지살은 멤버십 회원에게 40% 할인한다.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리살은 지난 9일부터 멤버십 30% 할인에 20% 정부할인을 더해 특가에 팔고 있다. 롯데마트도 사과·밤·무·배추·단감·포도·토마토·방울토마토·양파·계란·건대추·돼지고기·닭고기 등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할인(농할)을 적용하고 고등어자반·갈치·손질오징어·곱창 생김 등은 수산대전을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벼랑 끝’ 중견 건설사···유동성·미분양·공사비 ‘3중고’

“당장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제2의 태영건설, 제3의 신동아건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건설사 동향에 밝은 업계 한 종사자의 말이다. '63빌딩 시공사'로 유명한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 '줄도산' 공포가 번지고 있다. 업황 부진이 지속돼 상당수 기업들이 200%가 넘는 부채에 시달리는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수요 위축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공사비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3중고'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일어난 이후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건비·자재비 등은 뛰는데 수요가 따라주지 않으며 체력이 약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 여파에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다양한 문제점도 부각됐다. 중견 건설사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형사들처럼 모기업 또는 계열사에서 직·간접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공사비 인상분을 분양가에 녹이지 못하면서 작년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되는 곳도 상당수다. 경고등은 이미 켜졌다. 부채비율이 통상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200%를 넘긴 곳이 계속 늘고 있다. 중공업·건설업 등을 영위하는 HJ중공업(이하 자본총계, 3656억5600만원)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4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1조3258억3906만원)의 부채비율도 284%에 달했다. 이밖에 △두산건설(4010억9500만원) 338% △HL디앤아이한라(4760억6600만원) 269% △동부건설(4844억2200만원) 250% △계룡건설산업(8987억6164만원) 231% 한신공영(7786억700만원) 221% △SGC이앤씨(작년 6월 말 기준, 3138억3598만원) 269% 등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건설사 평균 매출원가율은 93%에 달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적정 원가율은 80%대다. 원가율이 올라가면 기업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견 건설사들은 '미분양 공포'까지 안고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5146가구로 집계됐다. 2022년 이후 6만가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 물량이 6만가구를 넘어서면 '위험신호'라고 해석한다. 특히 이 시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보다 1.8%(337가구) 늘어난 1만8644가구로 나타났다. 지방·중소 건설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가 총 27곳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도 업체의 85% 가량은 지방 소재 기업이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정부 대출 규제가 계속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 고객들 사이에서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중견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부동산R114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24만1866가구 가운데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 물량은 12만538가구(49.8%)로 절반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22년만 해도 35% 수준이었으나 2023년 43.9% 등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미분양 우려가 적은 서울에서는 10가구 중 8가구 가량이 대형사 아파트였다. 시장에서는 공사비 급등 현상이 올해도 지속되며 중견 건설사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300원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원 환율은 '12·3 계엄사태' 이후 급등해 10일 종가 기준 1450원대까지 뛰었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올라 건설사 수익성이 악화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지방 양극화 뿐 아니라 금리가 갑자기 오른 것 등이 (중견 건설사) 유동성 관련 리스크를 키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 법무학과 교수는 “중견 건설사들 현금 흐름들이 많이 악화된 상태인데 자금 압박을 받으니 부도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에서 (구제를 위한) 정책이 나와야하는데 탄핵 정국 등이 마무리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내수 살려야 하는데 고환율”...새해 첫 금통위, 금리 고민 깊어진 한은

이번주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내수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지만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와 환율 사이에서 한은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6일 금통위를 열고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3년 2개월 만에 긴축 기조를 깨고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당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내린 후, 같은 해 11월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며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로 내려와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낮춰 3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금리를 낮춰 내수를 진작시킬 필요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해 이례적으로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도 경기 부진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1.8%로 예상했다. 이후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의 여파에 따라 소비와 투자 심리, 내수 냉각 등이 이어져 오는 2월 발표되는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분위기에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고환율이다. 앞선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해 11월 28일 원·달러 환율은 1395.6원으로 1300원대를 유지했으나 비상계엄 사태 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현재 1450~146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만 환율은 164.7원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도 커진다. 실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높였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말 1.7%에서 12월 말 2.0%로, HSBC는 같은 기간 1.9%에서 2%로 각각 상승 조정했다. 여기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강달러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보호 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달 당장 금리를 낮추기 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장 변화를 지켜본 후에 금리 인하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시사한 상태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줄곧 강조하고 있는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점은 이달 인하와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작년 연말 여객기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등 여타 여건들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환율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지만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확대, 전략적 환헤지 가동 등 다른 수단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는 동결이나 인하 모두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동결이 소폭 우세한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과 여객기 사고로 민간소비의 하방 압력은 더욱 높아졌지만, 정책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며 “더욱이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존재해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근소하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새해 D+10, 코스피 ‘기대 이상’ 비트코인 ‘기대 이하’

새해 첫날 예상과 달리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세계 최대급 IT 행사 CES에서 다시금 AI 테마 전망이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테마가 강세를 띠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2500선을 탈환했다. 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던 비트코인은 한숨 쉬어가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약 7거래일간 4.41% 오른 2515.78에 위치했다. 코스피는 작년 한 해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누린 상황에서도 10% 가까이 내렸다. 하반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에는 2400선을 내준 2399.49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면서도 단기간 내 반등할 가능성도 작게 보고 있었다.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있어도 끌어올릴 호재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내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올해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스탠스도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요 업종에 부정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외인 투자자들의 이탈세도 끝없이 이어졌다. 국내 증시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증권사들도 2025년을 '상저하고'를 예상, 코스피 하단을 2100~2300선으로 제시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약세가 이어져 2300선도 무너질 가능성을 점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새해 직후 예상과 달리 코스피가 반등한 것은 반도체 업종 덕분이었다. CES 2025 개최를 앞두고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새해 시작 후 7거래일간 코스피에서만 1조4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SK하이닉스(9612억원)과 삼성전자(2374억원) 등이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코스피 반등은 경기 회복의 신호라기보다 일시적인 자율 반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번 반등의 배경은 코스피2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서 반등했다는 점과 주요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된 점으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한풀 기세가 꺾였다. 작년 12월 중순 10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연말 무렵 10만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새해가 시작된 후 이달 6일 다시금 10만달러를 넘어서 전고점 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내 다시 하락한 후 현재는 9만5000달러 내외에 거래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조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작년 하반기 급상승기부터 줄곧 과매수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친(親) 가상자산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당선되고, 차기 주요 내각에도 친 가상자산 인사들이 내정되며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수개월 기간이 남은 만큼 매수 동력이 차츰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했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도 주요 금융계 인사가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 미국 경기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며 금리 인하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 단 비트코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언급하고 있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다시 법제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3월 트럼프 2기 정부가 정식 출범되는 대로 다시금 비트코인이 상승 물살을 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 11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부담감이 이어지며 신고가 갱신이 지연될 수 있지만 상반기 비트코인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은 유효"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HD현대중공업, 중남미 해양방산 시장 진출 본격화

HD현대중공업이 페루를 발판으로 중남미 해양방산 시장 내 입지 강화를 가속화한다. 라틴아메리카는 노후 함정 교체를 통한 해군력 증강 수요가 포착되는 지역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호위함·원해경비함(OPV)·상륙함 등 4척에 대한 공동착공식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함정은 강재절단식과 용골거치식을 필두로 건조되고, 2026년부터 현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정부와 손잡고 지난해 4월 6406억원 규모의 방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시마조선소 기술인력 12명을 2주간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페루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현지 조선업 경쟁력 강화도 도울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기술을 토대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미국을 잇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도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페루 해군 현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트럼프 행정부발 통상 파고, 대미수출 자동차·철강 ‘울고’ 반도체·조선 ‘웃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주력 수출 중 자동차, 철강, 정유, 섬유, 가전, 이차전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는 성장이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와 대중국 견제 등이 각각 주요 악재와 호재로 꼽혔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산업연구원의 '2025 경제·산업 전망'을 분석한 결과다. 산업연은 대미수출에 있어 주요 13개 업종 중 6개는 전망이 어둡다고 봤고, 7개는 비교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자동차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보편관세 부과시 수출과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는 수출의 미국 의존도가 높고 중국업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신규시장 개척이 어렵다는 게 산업연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편적 관세 부과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연비규제 폐지 적용시 국내 생산 및 수출 감소와 더불어 전동차 부품 업체들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연의 또 다른 보고서인 '트럼프 보편관세 효과 분석'을 보면 따르면 보편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나라 대미 수출 감소는 9.3~13.1%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미 수출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는 10% 보편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감소가 7.7% 가량 나타날 수 있고, 제조 공장이 위치한 멕시코·캐나다에 25%, 한국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13.6%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철강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산업연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쿼터가 이미 시행 중으로, 대미국 수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조강 원산지 규정 강화 및 쿼터할당량 축소 등이 시행될 때를 우려했다. 또 보편적 기본관세 도입시 주요 수출국의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한국산 중간재 수요 감소로 해당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섬유는 미국내 사국산 소재 수요 확산 분위기 조성으로 한국산 소재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시장에 선 반영된 저유가와 고환율, 높은 시장금리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곧 대미 수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연은 가전의 경우 관세인상과 미국내 생산 확대의 보호무역주의를 지목했고, 이차전지는 'IRA Section 30D'에 규정된 친환경차 구매세액공제 및 'Section 45X'에 규정된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PMC)의 지원 축소 가능성을 우려했다. 현실화되면 미국 내 이차전지 수요 둔화와 우리 기업의 국내외 투자의 전면적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0% 보편관세 부과도 부정적 요소로 봤다. 미국 생산 물량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연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서 국내 주요 산업에 대한 긍정 및 부정적 요인이 혼재할 것"이라며 “다만 정책의 시행 시기 및 효과의 발생 시차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업종도 상당수다. 조선은 미 해군의 MRO 및 특수선 시장 확대를 주목했다. 일반기계는 미국 내 수요 증가, 환경규제 완화에 따른 산업 활성화로 석유화학은 수출 청신호를 예상했다. 특히 대미 수출에 있어 반도체는 대중국 관세 부과 및 규제 강화를 호재로 여겼다. 중국산 반도체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우리 업체가 볼 것이라는 내용이다. 디스플레이는 미국의 대중국 제제에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이 추가되고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에 중국 패널 적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즉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 기조가 국내 패널 기업의 점유율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 셈이다. 다만 산업연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해 “중국의 경쟁력 강화 및 애국 소비 확대 추세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산업의 점유율 축소가 예상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 “단가 경쟁 심화 등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꼽았다. 최근 중국 레거시 반도체의 급속한 점유율 확대에 따라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외에 바이오헬스는 미국에서 중국기업과의 거래를 제재하는 생물보안법 입법화가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 국내 시업들이 체감할 수준의 효과가 발현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수출에서는 중립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게 산업연의 전망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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