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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추위 몰려온다···평일 내내 영하권 날씨

오는 3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임에도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이번 주 평일 동안에는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5℃(도) 이상 낮아 영하권을 보일 전망이다. 2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오는 3일 기온이 영하권 밑으로 떨어져 4~6일에는 최저기온이 -1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다음주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3일 -6도, -3도 △4일 -12도, -6도 △5일 -13도, -5도 △6일 -11도, -1도이다. 최고기온은 7일에서야 영하권을 넘기겠다. 7일 최고 기온은 2도로, 주말인 8, 9일에도 최고기온은 1도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날씨가 추워지는 원인으로 차가운 북서풍의 지속적으로 남하를 꼽았다. 입춘이라 해서 날이 항상 따뜻했던 것은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입춘 전국 평년기온은 -0.8도이다. 입춘에도 대부분 영하권 날씨를 보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입춘이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지난해 입춘 전국 평균 기온은 5.5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평년기온보다 6.3도 높은 수치다. 입춘 중 가장 추웠던 해는 1980년으로 -8.1도까지 평년기온이 내려갔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中·캐·멕 다음은 韓? 트럼프 관세에 국내 증시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으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 향방이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지난주 설 연휴로 1월 31일 단 하루만 열렸던 국내 증시는 '딥시크 쇼크'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0.77% 하락해 간신히 2500선을 지켰지만, 국내 대표 AI 수혜주인 SK하이닉스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날 코스닥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더불어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증시에 큰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은 4일 부터 자국으로 수입하는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더불어 관세 대상국이 미국에 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담았다. 이 관세 명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관측이 지난주보다 9%포인트가량 증가한 83%로 집계됐다. 이에 뉴욕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5% 밀린 4만4544.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50% 떨어진 6040.53, 나스닥종합지수는 0.28% 내린 1만9627.44에 장을 마쳤다. 한국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주요 미국 수출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등 부문에서 중국 기업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단 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상에 들어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1450원을 상회하는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무역 환경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원화 약세가 더 강해질 우려가 크다. 또 다른 위험자산이자 24시간 장이 열리는 비트코인 거래 시장은 즉시 반응이 나타났다. 1월 31일 무렵 한때 10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관세 행정명령 소식이 들리자마자 10만1000달러선까지 빠졌으며, 2일 기준으로도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외에도 이번 주부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 발표에 돌입, 증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사 이상이 컨센서스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중 50곳이 현재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태다. 이 중 25곳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확대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LG화학, 하나금융지주, 한미약품, KB금융, HD현대중공업, 네이버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이외에도 미국 1월 제조업 지수, 미국 1월 서비스업 생산자물가지수(PMI), 한국 1월 외환보유고, 미국 1월 실업률 등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가 금주 발표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새해 은행 가계대출 줄었다…금리 인하 압박은 부담

지난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확대됐지만,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들며 가계대출을 축소시켰다. 새해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대출 가산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 올해 은행권이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 데다 부동산·금융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과거처럼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694억원 줄었다. 지난달 31일 취급분까지 집계를 해야 하지만, 대출 상환 수요가 늘어 가계대출 잔액 축소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 잔액이 100조5978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4억원 감소했다. 전월에는 4861억원 줄었는데, 감소 폭이 크게 늘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대출 상환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소폭 더 확대됐다. 주담대 잔액은 580조1227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조6592억원 증가했다. 직전달에는 1조4697억원 늘었는데, 이보다 약 1900억원 더 증가했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가계대출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9조6259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후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효과가 나타나며 9월부터 증가 폭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7963억원 확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달에 감소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에 대해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진행한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 금리에 반영돼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속도나 폭에 이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을 해야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가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조금씩 낮추며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 은행들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월별·분기별로 세우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여기에 전체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주담대인데, 주담대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올해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상황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美관세폭탄보다 中부양책이 세다”...증권가 中 시장 ‘장밋빛 전망’

미국의 고강도 견제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산업 기술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트럼프2.0 행정부 등장이 중국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회복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당초 리스크로 지목됐던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는 오히려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국산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중국 시장은 대외 요소보다는 '정부가 얼마나 내수 활성화 정책에 집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내수 중심 체질 개선 시도가 대미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2018년 이후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줄어드는 반면 인민은행의 외화자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중국 비중은 20여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2023년부터는 중국 무역흑자에서 비미국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국 밀어내기 성과는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미국채 비중은 홍콩항생지수와 동행해왔는데, 2022년 이후 디커플링 시작, 지난해부터는 다른 궤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내수 중심 체질 개선 시도가 대미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 부양책도 증시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중국은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재정적자율은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례 없는 강도의 소비 촉진과 투자 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정책은 △소비 △증시 △부동산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중국 주가 상승은 경기 부양책의 결과가 아닌 유동성 함정 탈출과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중국 부양책 방향성과 초과 유동성 환경 하에 중국 주식의 상대 매력도는 채권과 부동산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며 “중국 증시는 2월과 4월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며 상반기 역자산 효과 축소에 따른 소비주 턴어라운드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경기 부양책과 별도로 증시 부양에도 힘쓰는 상황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 촉진을 위한 실행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영보험사의 신규보험료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펀드의 주식 투자 규모를 3년간 30% 이상 확대하는 등 증시 부양에 나설 방침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증권 당국 주식 발행 통제 하에 정부·대형기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급증, 상장기업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며 “2025년 중국 증시 신규 자금 유입은 최대 2조위안(한화 약 400조원)으로 추정,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좀비기업’ 손오공의 외줄타기 ‘좀비상장’…소액주주는 ‘외면’

코스닥 상장사인 완구 기업 손오공은 재무적으로는 '좀비기업'이다. 장기적으로 재무 부실이 누적된 탓에 관리종목 문턱까지 왔다. 'SOS'성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한숨을 돌리겠지만,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사실상 전무한 터다. 극복 방안을 소액주주들에게 의존하는 '좀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손오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700만주를 조달할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냈다. 증권신고서는 지난달 23일 효력이 발생했다. 1차 발행가액이 주당 694원으로, 후속 절차로 주식을 배정할 주주까지 확정됐다. 하지만 효력을 발생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 당초 목표였던 149억원 조달은 어려워졌고, 최대 118억원까지 조달 가능하도록 변동됐다. 자금은 전환사채(이하 CB) 및 단기차입금 상환과 완구 및 게임 사업 부문 매입대금 지급에 쓰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즉,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면 한계기업 혹은 좀비기업인 셈이다. 손오공은 최근 2년하고 3분기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다. 아울러 2017년 이후 2021년과 2018년을 제외한 6개 연도의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다. 꾸준한 손실 탓에 자본 관련 이슈까지 발생했다. 손오공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률(이하 법차손)'은 공시 기준으로 47.9%다. 또한 손오공이 4분기에 손실이 몰리는 경향을 고려한다면 올해 역시 50%를 상회할 전망이다. 공시 기준으로도 3년 연속 40%를 상회하면서 50% 문턱을 오가고 있다. 자본잠식률도 문제다. 지난해 손오공은 11%의 자본이 잠식됐다. 올해 손오공의 추정 자본잠식률은 41%다. 최근 사업연도말을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50%이상이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같은 가정이 맞다면 손오공은 자칫 잘못할 경우,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개연성이 있다. 관련 위험은 올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진다. 관리종목으로 지정은 상장폐지 관련 위험 시그널로 간주된다. △신용거래(융자/대주) 제한 △단기매매제한 △증거금 100% 적용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어려움 △기관투자자의 투자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그렇기에 코스닥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형 유증은 불가피했다. 유증이 없다면 자본잠식 관련한 사유로 관리종목에 들어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오공은 특별한 사업적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손오공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확보에 힘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강화 혹은 자사주 취득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및 매입대금 상환에 쓰인다. 이는 유상증자로 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주가 상승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 요건을 간신히 피하고 있는 회사가 좀비처럼 살아남기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자금을 요청하는데 주주들에게 반대 급부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면서 “최대주주가 지분율이 각기 다른 법인을 보유하고 같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수출·고용↓ 물가↑ 내수 ‘경고등’…한국경제 위기 현실화되나

수출과 고용은 줄고 물가는 올라 내부 부진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왔던 수출이 흔들리고 경기 침체로 고용은 내리막 추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서민·중산층의 가계 살림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경기 침체에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3% 감소했다. 지난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으나 1월에 그 흐름이 멈춘 것이다. 산업부는 작년 2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 1월로 옮겨오면서 조업 일수가 4일 감소한 영향 등으로 1월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로 작년보다 7.7% 증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 동향을 보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작년보다 8.1% 증가하며 역대 1월 중 지난 2022년(10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도 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로 19.6%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15억7000만달러로 17.2%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가격 하락과 작년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 등 영향으로 29.8%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16.0%), 무선통신기기(-9.4%), 일반기계(-21.7%), 선박(-2.1%), 석유화학(-12.8%), 바이오헬스(-0.4%), 가전(-17.2%), 섬유(-15.5%), 철강(-4.9%), 이차전지(-11.6%)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른 설의 영향으로 올해 1월 수출이 감소했지만 이와 반대 효과로 2월에는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새해 첫달부터 수출이 감소한데다 트럼프 신정부의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대외적인 여건도 좋지 못해 겹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용현장에도 직격탄으로 다가왔다. 통계청의 2024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이후 3년 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종목별로는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9만4000명, 40대에서 9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17만1000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17만7000명(49.2%)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3.8%로 0.5%p 증가했다. 고용률은 0.3%p 감소해 61.4%였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 이후로 최악의 고용성적표다. 작년 7월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취업자 수 전망(23만명)과 비교해도 7만명 이상 밑도는 수치다. 불과 2주 전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했던 17만명과도 1만명 이상 격차가 있다. 연간 취업자 수는 지난 2019년 30만1000명 늘었다가 2020년에 21만8000명 감소했으나 이듬해엔 36만9000명 증가했다. 이어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어나며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3년 증가폭이 32만7000명으로 줄어들었고 작년에는 15만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물가 상승이 가팔랐던 상위 10개 품목 중 과일·채소 등 먹거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배(71.9%)와 귤(46.2%), 감(36.6%), 사과(30.2%), 배추(25%), 무(24.5%)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김(21.8%), 토마토(21.0%), 당근(20.9%) 등도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품목 중 9개가 모두 과일·채소 등 먹거리 품목인 셈이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물가도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서울 지역 7개 외식 메뉴 가격은 10년 전 대비 평균 40.2% 올랐다. 해당 기간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이 4500원에서 7423원으로 65.0%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냉면 가격도 8천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뛰었고 김치 찌개백반은 5727원에서 8269원으로 칼국수는 6500원에서 9385원으로 나란히 44.4%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비빔밥은 7864원에서 1만1192원으로 42.3%, 삼겹살(200g 환산)은·1만4535원에서 2만282원으로 39.5% 각각 올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트럼프, 加·멕시코·中에 전면관세…글로벌 경제 충격파 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예고했던 관세를 4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면서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어 한국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씩,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관세는 오는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시행되며 관세 부과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 압박을 최소하하기 위함이라고 백악관측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캐나다에 대해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도 적용치 않기로 했다. 현재는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의 물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및 온라인 소매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캐나다 에너지는 10%)와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번 조치는 펜타닐을 포함한 치명적인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의 중대 위협 때문에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이뤄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고 모든 미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라며 “불법 이민자와 마약이 국경넘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약속을 했고, 미국인들은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은 물론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한 인근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보편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미국의 3대 교역국에 대한 전격적인 관세 부과로 해당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결과 1조3000억달러 상당의 무역이 이번 관세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수입과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43%, 5%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이어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현재 약 3%에서 10.7%로 급등해 미국 경제에 상당한 공급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GDP의 1.2%가 감소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0.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1분기 넘게 시행되면 멕시코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며 페소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반(半)영구적일 경우 캐나다 환율이 달러당 1.64캐나다달러까지 급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캐나다달러/달러 환율 최고점은 2002년 1월(달러당 1.62캐나다달러)였다. 중국의 경우 10% 추가 관세로 대미 수출이 40% 줄어들어 중국 GDP의 0.9%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글로벌 외환시장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관세 발표로 미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ING뱅크는 “캐나다와 멕시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무역 정책에 대한 벤치마크 사례가 될 수 있어 글로벌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규제완화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자리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철강, 구리,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대상국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석유와 가스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 이는 2월 18일에 일어날 수 있다"며 “철강에 대해선 높은 관세율을 매길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 관세를 “절대적으로" 부과하겠다며 “미국이 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반도체가 주력 수출 품목인 한국도 한국도 비상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셰 계획은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특히 어려움을 안길 것"이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지산업, 한국환경공단 ‘2024년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사업’ 완료

정밀주조업체 천지산업은 한국환경공단에서 시행한 '2024년도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오염물질 배출 비중이 높은 제조공장을 소유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오염물질 저감, 에너지·자원 효율 제고 등을 고려한 친환경 공장 전환·구축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천지산업은 2024년 6월 본 사업에 선정되어,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총 6.7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물질 저감 및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등 공장 전반의 시스템 및 설비를 개선 완료하였다. 천지산업은 본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가스 소성로를 전기 소성로로 전환하여 에너지를 절감하였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배출을 연간 145.6톤 감축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주물 코팅시 기존 브로워 방식보다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레인폴 샌더를 설치하여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를 연간 26.6톤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물틀을 코팅하는 룸의 분진으로 인한 항온항습 성능을 개선하고 대기오염을 저감하는 공조 집진 항온항습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기계가공시 버려지는 절삭유를 재활용하여 사용하고자 절삭유 정제기를 도입하였으며, 탈사룸의 넉아웃머신으로 인한 주변 소음을 저감시키고자 방음부스를 설치하여 작업 환경을 개선하였다. 천지산업 사업 수행 책임자는 “2024년도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공장 환경을 개선하였고, 이를 통하여 제품 생산 품질 개선과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공장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 가상자산 제도화, 세계는 변하는데…

가상자산 업계가 금융당국의 태도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여러 차례 암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질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법인의 가상자산 계좌 개설 문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법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좌 개설 허용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조치는 예고된 기한을 한참 넘겼다. 금융당국은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적으로 안착시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법인의 시장 참여는 단순한 편의성 문제가 아니다. 대규모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투자자 보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현재 개인 투자자 위주로 구성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기관 및 기업의 참여가 제한돼 있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미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시장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기관 자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면서 미국 내 코인 거래 시장이 안정화된 것은 이미 유명한 사례다. 다른 금융 선진국인 영국과 홍콩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국은 가상자산 제도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발맞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은 제도화 속도를 높이겠다 밝히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다.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에 한국은 여전히 수수방관하는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국경을 초월해 거래가 이루어지며 제도적 장점이 있는 국가로 자금과 기업이 몰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법인 계좌 개설을 포함한 가상자산 제도화 정책을 더 이상 늦춘다면, 한국 시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검토가 아니라 결단이다. 속도를 내겠다는 선언만 반복하는 대신, 금융당국이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이 앞서 나가는 동안 한국은 계속해서 두고만 볼 것인가. 금융당국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딥시크 쇼크] 국내 증시 덮친 美·中 AI 패권 전쟁…트럼프 관세까지 겹악재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AI 산업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까지 겹치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1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며 20만원이 무너졌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시총도 15조원 넘게 증발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가 2.42% 하락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본더 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6.14% 떨어졌다. 이오테크닉스(-9.41%), HPSP(-7.56%), DB하이텍(-4.7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날 코스피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005억원, 3888억원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딥시크 충격이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설 연휴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쇼크가 국내 증시에도 작용한 것이다. 지난달 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오픈AI의 AI 모델 '챗GPT'에 맞먹는 성능을 보이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주도해온 AI 시장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제기됐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개발 추세가 확산될 경우 프리미엄 AI 칩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SK하이닉스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고성능 HBM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딥시크 등장으로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급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2년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며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고비용 GPU 사용에 대한 정당성,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기 때문에 AI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딥시크 쇼크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전체 DRAM 생산량의 약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의 중국 내 투자 규모는 각각 300억달러 이상으로, 이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 투자액인 17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정부의 재등장으로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미국우선주의를 위한 제재를 선택하는 분위기라 중국 비중이 상당한 국내 업체들의 우려가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4일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키로 했다. 또 반도체, 철강,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추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새로운 경쟁자로 등극한 중국이 부담스러운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반도체 전쟁 심화가 한국 반도체 시장에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몰고 올 산업에는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이 모두 공존하지만 결론적으로 딥시크의 등장은 AI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딥시크 AI 모델의 뛰어난 성능을 감안해볼 때 낮은 사양의 HBM을 활용한 AI 학습모델의 저변 확대가 빠르게 이뤄져 AI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빠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강현창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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