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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빛낸 中企벤처] 테라마임 “얼굴+입술 2중 생체보안 새 지평 연다”

지문과 홍채 등을 인식하는 보안 인증인 바이오패스는 편리한 반면, 만에 하나 유출될 경우 개인정보 노출 및 인증 변경 불가 같은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가짜 이미지를 생성하는 딥페이크에도 취약하다. 이같은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안면 인증과 입술 움직임을 추적하는 모듈을 결합해 첨단 보안인증 방식을 선보인 기업이 테라마임이다. 핸드폰 모바일 인증부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기술력에 힘입어 창업 1년 남짓의 초기창업기업임에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2025에서 혁신상을 거머쥐며 제품 경쟁력을 과시했다. 테라마임은 사람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AI로 분석해 IT 등에서 스마트 시스템으로 활용한다는 사업 목표를 지향하는 AI스타트업이다. 올해 고려대학교 4학년인 박재준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초기창업기업으로, 보안인증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입술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레사패스(LESA-pass)'를 개발해 선보였다. 레사패스는 기존에도 활용해 온 안면 인증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입술 인증 모듈을 결합한 이중 요소(2-Factor) 동시인증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즉, 안면 인증에 입술로 읊조리는 비밀번호를 추가해 입술이 움직일 때의 동적 변화를 AI가 추적하는 방식으로 비밀번호를 인식해 동일인물 여부를 판단한다. 박재준 대표는 “레사패스는 비밀번호 입력과 달리 페이스 아이디의 장점인 간편성 부분에서 이점이 있다"며 “비밀번호를 읊기 위해 입술을 뻐끔뻐끔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또한, 동시처리 방식이라 빠른 인식이 가능해 효용성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보안 인증을 위해 입술로 읊는 비밀번호를 등록하는 방식인 만큼 유출이나 딥페이크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 가능한 것도 또다른 장점이다. 사용법이 간단한 만큼 지체장애인 등의 기술 접근성도 높다. 박 대표는 입술 움직임을 생체 정보로 보안에 활용하는 기업은 테라마임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술력에 힘입어 테라마임은 CES2025에서 일본 AI기업과 인도 스마트시티 기업 등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통신 및 자동차 분야 대기업과도 사업 상담이 예정돼 있고, 자율주행차에 레사패스를 적용할 수 있냐는 문의도 받고 있다. 테라마임은 향후 레사패스를 스마트폰·키오스크·도어락 등 일상생활의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테라마임은 국내시장 진입과 동시에 미국시장 진출 등 해외시장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시장은 2023년 592억7000만 달러(약 85조8466억) 규모에서 오는 2032년 1667억3000만 달러(약 241조4917억)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공략을 위해 테라마임은 미국 산호세 주립대학교의 야신 교수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고려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CES2025의 한국기업 통합관에 참가한데 이어 많은 해외 전시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테라마임은 레사패스 다음으로 선보일 제품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인터넷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레사 커맨드'를 꼽았다. 레사 커맨드는 기존 음성인식은 다중소음 환경에서는 특정한 소리를 추출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으나, 입술 움직임을 활용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음성인식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즉, 컴퓨터로 뉴스를 볼 때 이용자가 마우스로 직접 클릭해 스크롤을 내려야하는 것과 달리 레사 커맨드를 이용하면 눈의 초점이 마우스 포인터 역할을 하고, 입술이 클릭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눈으로 취소 버튼을 쳐다보고, 입술로 나가라는 말을 하면 컴퓨터 화면의 창이 닫히고, 눈으로 아래를 보면 스크롤이 내려가는 등 편리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박 대표는 “CES에서 혁신상 수상 못지 않게 중요하게 검토하는 게 사회적 공헌"이라며 “테라마임의 아이디어가 신기한 것도 있지만 즐겁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 혁신상 수상의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관세 전쟁’ 발발, 주가 된서리 맞은 韓 종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행정명령으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다. 과거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했지만, 이번 '관세 전쟁'으로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이 다시 타격을 받아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7% 하락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 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4만9900원 이후 가장 낮은 종가 기록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주가 약세를 맞았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만 주가가 올랐으며, 이를 포함해 상위 50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단 9곳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관세 전쟁' 개막 조짐에 따른 불똥이 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1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더불어 이들이 맞대응 관세 인상을 할 경우 추가 대응 조항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러모로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2018년 3월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관세 인상 명령에 서명, 이후 중국이 대응하자 추가적인 관세 인상과 품목 확대를 하는 식으로 임기 말까지 무역전쟁을 이어갔다. 당시 중국에 생산기지를 뒀던 국내 주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맞았다. 2018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9%에서 2019년 2%까지 하락했다. 2018년 초 2600에 근접했던 코스피는 같은 해 10월 1996.05까지 내리는 등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후 국내 기업은 중국에 위치한 시설을 타국으로 옮기는 '탈중국'을 시도했으며, 많이 선택된 곳 중 하나가 멕시코였다. 인건비가 싸면서 미국과 인접해 대미 수출 시 운송비가 크게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관세 전쟁에서 멕시코가 대상국에 들며 기업들도 리스크 대비에 실패한 모양새다. 삼성전자 역시 멕시코에 반도체 생산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주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대미 가전 수출 비중이 높은 LG전자도 멕시코에 생산시설이 있어,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7.13% 하락했다. 주요 철강업체 포스코 그룹주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철강산업의 경우 강력한 수출 경쟁국인 중국에 제재가 가해졌지만, 포스코 역시 멕시코에 생산시설이 있어 불똥이 튄 것이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을 늘려가던 기아도 이날 주가가 5.78% 빠졌다. 현대차와 더불어 자사의 자동차가 이번 미국 IRA 법 세제 보조 혜택 대상에 들지 못해 악재를 맞은 상태였는데, 기아도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겹악재가 된 것이다. 이외 국내 반도체·이차전지·철강 산업들의 경우 당장은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정부가 향후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들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서다. 이날 코스피가 2.5%가량 떨어지고 외국인이 8696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와 이에 따른 글로벌 보복관세 움직임은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불리한 환경"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축 기조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SG임팩트] 10大그룹 ESG 1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기준, 10대 기업집단 중 ESG 평가 결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제공하는 데이터서비스 ESG임펙트의 5일 ESG 평가 결과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기준 자산순위 10대 기업집단 중 ESG 점수 총점 80.8점(만점 100점)을 받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ESG 등급으로는 10대 기업집단 중 유일한 종합 'A+'다. 현대자동차를 이어 HD현대(75.9), 삼성(75.0), 포스코(74.1), 한화(74.0)가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는 E(환경) 부문과 G(의사결정구조) 부문에서 모든 다른 기업집단보다 우월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거버넌스 점수는 80.9점으로 같은 부문 2위(HD현대, 74.8점)와 큰 격차를 보였다. ESG 평가의 주요항목은 E의 기후변화, S(사회)의 인적자원관리와 젠더 평등, G의 이사회활동, 주주권리 보호, 배당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기후변화와 젠더 평등, 주주 권리보호와 배당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인적자원관리에서, 삼성은 이사회 구성과 활동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모든 소속계열사(11개)는 과거(2018년 기준)와 비교해도 ESG평가 점수가 떨어지지 않았다. 한화그룹과 SK그룹은 그룹과 계열사간 ESG순위 변동이 서로 달랐다. 해당 기간 인수합병이나 분사가 잦았기 때문인으로 것으로 추론된다. 포스코와 HD현대는 ESG평가가 나아진 계열사와 나빠진 계열사간 점수 편차가 컸다. 소속 기업간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지점이다. LG와 롯데, GS와 같은 기업집단은 계열사간 점수 편차는 적은 편이지만, 그룹 전반적으로 ESG점수가 하락했다. 기업집단 전체적으로 ESG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ESG순위 상승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해 2024년 각 기업집단의 총 시가총액증가율은 17.5%. 같은 기간 평가점수가 개선된 계열사의 총 시가총액증가율은 30.6%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평가점수가 나빠진 계열사의 시가총액증가율은 10.6% 증가에 그쳤다. 평가점수가 좋아진 회사의 시총과 나빠진 회사의 시총 증가율 격차는 20%p(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ESG 순위가 높아지면 시가총액도 늘어난다는 '양(+)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것이다. ESG 점수 향상에 기울인 노력이 기업의 지속성장가능성에 긍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지고, 실제 투자로 연계되는 투심 자극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 'ESG임팩트' 바로가기☞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SPC그룹, 美 파리바게뜨 빵공장 투자 확정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 주 제빵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3일 SPC그룹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에 위치한 산업단지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에 약 15만㎡(4만5000평) 규모의 제빵공장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또한,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투자 계획과 지원금 등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최종 절차인 인센티브 조인식은 지난 1월 27일 존슨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허진수 SPC그룹 사장과 다이애나 밀러 존슨 카운티 경제개발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허 사장은 지난달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당시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 협력과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직원들과 회의를 갖고 제빵공장 투자 관련 막바지 점검을 마친 바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미국 제빵공장 건립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 방침에서 비롯됐다"면서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관세 제도를 비롯한 미국 산업 정책을 고려해 추진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제빵공장 건립을 위해 SPC그룹은 총 1억60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투입한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 목표로 올 여름 착공에 돌입한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 시 등 지방 정부는 파리바게뜨에 1000만 달러(약 146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텍사스 주는 공장 건립에 필요한 장비 구입 시 세금 혜택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는 최대 14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는다. 이 공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파리바게뜨가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의 베이커리 제품 공급기지로도 활용된다. 첫 단계로 연면적 약 1만7000㎡(5200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후 파리바게뜨의 사업 확장에 맞춰 오는 2030년까지 총 2만8000㎡(8400평)으로 확장해 연간 5억개의 제품을 공급한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 진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세계 시장에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광화문광장, 6.25 참전국에 고마움 표하는 ‘감사의 정원’으로

서울시가 국가 정체성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오늘날 우리를 있게 도와준 우방국에 감사를 전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공간을 만든다. 시는 3일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인 '감사의 정원' 조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과 함께 설계공모로 진행된 상징조형물 당선작 '감사의 빛 22'를 직접 공개했다. 오 시장은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1950년 일어난 6.25 전쟁에는 군사적 지원 16개국, 의료·인도적 지원 6개국 등 총 22개 국가, 195만명이 참전했다. 시는 장소 선정 배경에 대해 “광화문광장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으며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만큼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먼저 시는 대한민국을 있게 해 준 우방국에 대한 감사를 일상 속에서 기억하는 상징조형물을 만든다. 조형물은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구성된다. 지상부에는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시각화한 5.7~7m 높이의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가 설치된다. 시는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감사의 빛 22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상징공간이 들어선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를 비롯해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조성한다. 세종로공원 종합정비로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밀도 높은 숲으로 조성된다. 여기에는 연면적 8768㎡, 지상 1층~지하 2층에는 휴게 및 식음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들어선다. 그간 접근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혹서·혹한기 등에 이용하기 힘들었던 야외 광장의 한계를 넘어 지하까지 확장해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날 '감사의빛 22'를 포함하는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을 열었다. 당선작은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22로 시는 이달 중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은 연내 준공, 세종로공원은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손녀'라는 별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MC 캠벨 에이시아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6.25 참전 유공자회' 유재식 서울시 지부장 등 참전용사 10명이 함께 자리했다. 당선작 시상은 오 시장이 맡았다. 시는 오는 4일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감사의정원' 조성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갖는다. 오 시장이 상징공간과 조형물의 의미를 대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침내 상징조형물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조형물을 만들고 다양한 미디어 기법을 활용해 대한민국을 이뤄온 감사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과거의 희생과 미래를 향한 감사를 승화시킨 의미있는 조형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69조 시장 ‘AI 에이전트’ 韓 기업도 선점 경쟁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속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인식하고, 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챗GPT와 같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AI 에이전트는 한 발 나아가 사용자의 의도와 목표를 사전에 이해하고 그에 맞춰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필수 도구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에이전트 시장이 지난해 51억달러(약 7조원)에서 오는 2030년 471억달러(약 69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웹브라우저에서 검색하고 상품 예매까지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1월 기업용 신규 AI 에이전트와 기능을 선보였고, 앤트로픽은 지난해 10월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스'를 공개했다. 구글도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 거장들은 AI 에이전트가 전 산업계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MS 이그나이트 2024'에서 “AI 에이전트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과 낭비를 줄이고 더 가치 있는 작업을 수행할 시간을 확보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통한 일상 혁신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제품에 첨단 AI 에이전트를 탑재했다. 누구나 쉽게 개인화된 AI 비서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AI 에이전트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를 탑재해, 사용자에게 쉽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통신사나 플랫폼 업계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일상 관리'라는 핵심 가치를 지향할 만큼 이용자 맞춤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스터는 체계적인 일상 관리로 삶의 질을 높이며 이용자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에이전트인 '카나나'를 조만간 공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나나는 문서 자료의 요약과 토의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공식 출시에 앞서 음성 생성형 AI 등을 고도화하며 이용자들에게 좀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선 기업 전반에 걸쳐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이 활발해지며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사용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는 연초 CES에서도 화두로 던져질 만큼 기업들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활용도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오픈AI 샘 올트먼, 카카오 미디어데이 ‘깜짝 참석’한다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는다. AI 서비스 '카나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경쟁보다는 협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 참석한다. 직후 같은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카카오의 기자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행사는 정신아 대표가 직접 AI 개발 현황 및 서비스 방향성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카나나'의 개발 현황과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일정, 자사 서비스 접목 계획 등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와의 협업을 전격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새 AI 에이전트 '카나나'의 사업 계획을 살핀 후, 정 대표와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사전에 만나 업무협약에 대한 조율을 마친 상태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카나나에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전략은 서비스별로 효율적인 AI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자체 LLM뿐 아니라 외부 업체의 LLM도 적극 활용한다. 사업 비용을 아끼고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 입장에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시아 지역 중에선 일본·싱가포르에 지사를 개설한 상태다. 아직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지 않지만, 연내 설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산업은행과 국내서 첫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공동 추진할 사업 및 개발 등에 있어 협력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 1분기 중 고객 대상 CBT를 거쳐 완성도를 높인 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 카나나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이해해 정보를 얻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다. 지금까지 축적한 플랫폼 기술과 B2C 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초개인화를 구현,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란 카카오의 장점을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국사회보장정보원, 2025년 영유아 보육서비스 사전 신청 개시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3월 새 학기를 맞이하는 부모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보육료(어린이집 입소), 유아학비(유치원 입학), 양육수당(가정양육) 3종의 사전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사전 신청은 3월 새 학기부터 시작될 보육 자격을 미리 신청하는 것으로, 신청 대상은 3월 1일 기준으로 영유아 보육 서비스를 새로 이용하거나 보육 자격변경이 필요한 아동이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문 신청, 온라인 신청, 모바일(복지로 앱)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 내 보육 자격변경 대상은 ▲가정양육에서 어린이집 입소로 변경하는 경우,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입학으로 변경하는 경우, ▲유치원 입학 예정인 경우, ▲0~2세 아동이 기본보육에서 연장보육으로 변경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단, 보육료 자격 대상 아동 중 보육 나이 기준으로 2세(기본보육, 연장보육)에서 3세(누리과정)로 연령이 증가하는 아동은 보육료 자격이 자동 전환되어 별도 신청이 불필요하다. 혹여나 사전 신청 기간에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사전 신청 마감 후 3월에도 신청은 가능하다. 다만, 입소·입학 일자보다 늦게 신청할 경우에는 자기부담금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원장은 “2025년 푸른 뱀의 해에 새학기를 맞이하는 부모님들에게 우선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3월 새 학기에 보육료 접수가 급증함에 따라 사전 신청으로 빠짐없이 보육서비스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재용 회장, 항소심서도 ‘무죄’…삼성 경영 정상화 ‘청신호’

삼성그룹이 5년 만에 경영 정상화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동안 지속됐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3일 오후 2시 이재용 회장의 2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지난해 2월 5일 1심 선고 이후 1년 만이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진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1심도 이 회장의 19개 혐의를 전부 무죄로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두 회사의 합병이 이 회장의 승계나 지배력 강화만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없고, 합병 비율이 불공정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회계사들과 올바른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당시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이재용 회장 무죄판결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7%는 해당 판결이 옳다고 답했었다. 답변자 중 30.3%는 '매우 옳은 판결'이라고 답했고, 대체로 옳다고 생각한 사람은 26.4%였다. 당시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97%)과 유선(3%)을 조합해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여론조사 결과 기사 보기] - 국민 56.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무죄는 옳은 판결"[2024.02.15] - '위기의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에 국민 절반 이상 찬성[2024.10.24] 무죄 판결로 이 회장은 즉시 경영에 복귀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과 대규모 투자 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캠퍼스에 반도체 라인 증설을 위한 용지 매입을 완료했으며,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또한 과거 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과 같은 조직의 재건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럴 경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삼성글로벌리서치가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으나, 과거 미래전략실이 가졌던 조정·통제 기능은 갖추지 못한 상태다. 그 사이 삼성전자의 위상은 크게 훼손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43.1%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으나, 최근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고객 확보에 실패한 상태다. 한편 한편 항소심 결과와 관계없이 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높아 법적 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삼성물산 투자로 누적 2451억원의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무죄 판결로 인해 손해배상 소송 제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경우에도, 무죄 판결이 나온 만큼 배상받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정치 혼란에 수소 생태계 후퇴… 수소차 보급 로드맵의 절반

그동안 느리게 진행돼 왔던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 작업이 올해는 아예 후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화석연료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내놔야 했으나 올해 정치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수소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던 SK, 두산, 효성 등 대기업은 올해 관련 사업을 가속화하기보다 관망하는 모습이며, 중소 협력사들은 아예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에 수소 생태계 구축 작업이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 두산퓨얼셀은 고심 끝에 올해 세계 최초로 실시한 청정수소발전시장입찰(CHPS) 입찰을 포기했다. CHPS는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청정수소로 발전한 전기를 한국전력 등이 의무적으로 구매해 주는 제도다. 3일 산업권에 따르면 국내 수소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더욱 강력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정부가 내놓았던 로드맵에 따라 수소 생태계 구축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라 더욱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수소차는 3만6007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19년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2022년 수소차 보급 목표인 6만7000대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해까지 계엄령 사태와 탄핵 등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강력한 수소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때문에 수소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혀왔던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수소 관련 사업을 관망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실시한 청정수소발전시장입찰(CHPS) 입찰에서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추진하는 한국남부발전만 낙찰자로 선정됐다. CHPS는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청정수소로 발전한 전기를 한국전력 등이 의무적으로 구매해 주는 제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정수소·암모니아를 통해 연간 6500GWh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입찰량 전체의 11.5%(750GWh)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쟁 입찰에 뛰어든 사업자 중 민간 기업은 SK이노베이션 E&S가 유일했다는 점이다. 앞서 수소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던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효성중공업 등의 기업들은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수소 연료전지 발전 방식이 석탄 혼소발전에 완전히 밀려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수소 관련 대기업들이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춰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보다는 생태계 구축 가능성에 의문을 갖고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주도 사업 중에서는 좌초되는 사업도 적지 않다. 최근 3년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중부발전, 제이씨에너지와 '수소에너지 신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전남 영압군 대불국가 산업단지 내 10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왔던 협력사 제이씨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하차하면서 관련 사업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씨 측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발전 시장 전체의 규모를 작게, 분산형 발전에 유리한 형태로 계획한 탓에 기존 사업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소 사업 관계자는 “현 정부가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과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목표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바 있으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실행력을 잃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벗어나 수소를 포함한 전반적인 에너지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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