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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전쟁’ 와중 美·EU 그린정책 제각각···韓 기업 고민 깊어진다

전세계 무역 시장에서 '관세전쟁'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그린정책' 불확실성도 높아져 우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시대 부활을 외치며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쌓고 있고 유럽연합(EU)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등을 활용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이 자국 산업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ESG 정책을 '성장 중심'으로 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미국·EU의 그린성장 전략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화석연료 중심의 '반(反) 그린정책'을 강화하는 반면 EU는 일부 규제 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그린정책' 추진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생산 확대를 공식화했다. 또 그린뉴딜 폐기, 배출가스 기준 완화 및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다. 청정경쟁법(CCA)을 활용해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고탄소 배출 수입품목에 '탄소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EU 분위기는 다르다. 화석연료로 회귀한 미국과 달리 기존에 추구하던 그린딜 성장 기조는 유지하되 규제 기준을 완화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 2월 발표된 옴니버스 패키지를 통해 그간 기업의 부담으로 지적되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CSDDD), '지속가능성 보고'(CSRD),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정책 적용 시기를 연기하거나 의무를 대폭 완화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EU의 그린 전략이 상반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만 모두 에너지 안보 확보와 전략산업 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정책 방향성에 따라 발생할 새로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양 지역 모두가 주목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선박, 터미널·저장시설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서 기회를 찾는 식이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각국이 앞다퉈 자국 산업 보호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만큼 우리도 성장형 탄소중립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특히 우리 기업 경쟁력이 높은 SMR,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제 규약 및 기준 제정 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주최로 지난달 열린 '제10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에서는 미국·EU 그린정책에 우리 정부·기업이 대응하는 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통상 환경 변화에 맞는 유연한 사고를 지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대응방안을 제시하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파로 기업들이 ESG 경영 관련 정책을 후퇴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다. ESG 경영을 위한 내부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공시 데이터·정보 수집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우리 기업들은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정책 파편화가 심화된다는 점에 주목해 변화를 예측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세미나에서는 각종 ESG 정책을 '성장 중심'으로 접근하도록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나왔다. 무협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가 제시한 시사점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장현숙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신무역전략 실장은 “미국은 대대적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고 EU는 규제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금융지원이나 기업 성장을 돕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탈탄소 경제성장을 목적으로 법안까지 바꾸며 태도를 전환했다"며 “한국 역시 더 늦기 전에 ESG 기후관련 정책을 성장 중심 전략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윤희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반 그린정책을 추진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가 4년이지 100년이 아니라고 자주 말한다"며 “재생에너지는 끝났다 이런 관점보다는 오히려 전력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원자력이나 SMR,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시장에 다차원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0일 개최한 '2025 ESG 경영 콘퍼런스'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공유됐다. 당시 행사에서는 미국·EU 등에서 ESG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경영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규제 폭과 속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국제사회와 시민의 ESG 요구는 변함없다"며 “우리 기업들도 ESG를 리스크 관점에서 바라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산불 피해 10년 전보다 7.3배 증가…온실가스 더 배출돼 기후 악순환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3월 들어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이 급증한 가운데 피해 면적은 10년 전보다 7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온과 가뭄, 강풍이 겹친 이번 산불의 원인을 기후위기에서 찾고 있다. 기후변화로 산림이 극도로 건조해지고, 계절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산불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산불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을 포함해, 2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만 2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 새 하루 산불 발생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산청과 의성에서는 각각 주택 10채와 24채가 전소됐고, 약 4000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로 인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15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 확산 배경에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불리한 지형 조건이 겹쳤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 사이에서 강한 서풍이 불고 있고, 이 바람이 동쪽으로 넘어오면서 대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며 “이 기압계는 27일 강수가 있기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한 서풍은 동쪽 지방을 중심으로 대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 진화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수량 예측은 아직 모델 간 차이가 커서 불확실성이 높고, 현재 산불이 지역 대기 상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예측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산불이 난 산청과 의성 지역은 평균 경사도가 25~30도로 급하고, 순간풍속이 초속 17m에 달했다. 강한 바람이 수시로 방향을 바꾸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더했다. 의성 지역에서는 푄 현상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을 넘은 공기가 더 따뜻하고 건조해지는 이 기상 현상은 바람의 세기까지 강해지며, 불씨를 멀리까지 날릴 수 있다. 실제로 의성에서는 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씨가 시속 90k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 산불은 특정 시기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장미나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겨울과 여름에도 가뭄과 폭염이 심해졌고, 산림 내 낙엽과 나무가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번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0년대 산불 피해 면적은 2010년대보다 7.3배 증가했고, 대형 산불도 3.7배 늘었다. 산불 발생일도 연평균 161일로 늘어났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 109년간 사계절 중 봄의 기온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최근 10년 동안 봄·여름의 강수일수는 특히 줄었다"고 밝혔다. 산불은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켜 기후위기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로도 작용한다. 이우균 고려대 기후환경학과 교수는 “산불이 발생하면 단기간에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산림이 1년 동안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의 10배에 달한다"며 “그 결과 산림의 흡수 능력은 떨어지고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 기후위기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대형 산불로 인한 환경적·경제적 피해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두산그룹 新청사진]③ 로보틱스, 지연된 M&A 재시동…밥캣과 시너지는 자회사처럼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된 두산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재편의 새로운 청사진을 가다듬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청사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의 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두산그룹의 신규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그 방향성 살펴본다. 올해 두산로보틱스는 지능형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과 두산밥캣과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연말 사업구조 개편이 좌초되면서 밥캣을 인수해 단 번에 실적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 무산됐음에도 여전히 밥캣과의 시너지를 성장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올해도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앞서 두산그룹은 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떼어내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려고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던 로보틱스의 순이익을 흑자로 돌리기 위한 조치다. 밥캣이 자회사로 편입됐다면 에너빌리티가 받아왔던 배당금도 로보틱스로 넘어오게 된다. 지난해 연말 밥캣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기존 연 2회 지급하던 배당을 분기 배당으로 전환하고, 연간 배당금도 주당 1600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밥캣이 1년 동안 최소치인 주당 1600원만 배당한다하더라도 4617만6250주의 지분을 감안하면 배당금은 73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로보틱스가 350억원 안팎의 연간 순손실을 모두 메우고 오히려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단 번에 로보틱스의 실적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계엄령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에너빌리티의 밥캣 분할이 실패하면서 이 같은 육성 전략이 토대부터 흔들리게 됐다. 밥캣을 자회사로 인수하지 못하게 된 만큼 로보틱스가 스스로 실적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로보틱스는 밥캣을 인수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계열사인만큼 시너지를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밥캣은 주요 판매처인 북미 지역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 17곳과 영업 네트워크 15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략해야 할 것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실제 최근 로보틱스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봐도 북미와 유럽 등의 해외 시장의 비중이 훨씬 크다. 지난해 매출액 468억원 중 내수는 189억원으로 40.3%에 그쳤으나 해외 수출은 279억원으로 59.7%로 집계됐다. 아울러 밥캣 M&A에 활용하지 못했던 현금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 10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2850억원을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배정했다. 시기별로 2023년 250억원, 지난해 2350억원, 올해 250억원을 M&A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이 기간 구체화된 M&A는 전무했다. 이는 두산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이 추진되면서 로보틱스도 밥캣을 인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기에 M&A에 집중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밥캣 인수에 집중할 필요가 없는 만큼 M&A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열렸던 기업설명회(IR)에서 로보틱스 고위 관계자들은 올해 지능형 AI 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는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인력 채용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소프트웨어 조직 내부에 AI 부문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M&A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도 병행해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로보틱스는 로봇과 소프트웨어, AI가 완제품으로 통합된 로봇 솔루션 모델을 제시했다. 이 경우 판매 단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로보틱스는 올해 솔루션 부문의 팔렛타이져(로봇팔·적재 로봇)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64%, 서비스 솔루션이 전년 대비 25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는 올해 밥캣과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북미 시장 등을 공략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자체적으로 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남 전력 넘치는데, 제주 잉여전력까지 받으라고?…HVDC 준공에 지역갈등 조짐

완도·제주 초고압직류송전(HVDC)이 지역 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에너지 업계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남은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낼 송전망이 충분치도 않은데다가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발전량이 이미 넘치는 상황에서 제주도에서 넘치는 발전량까지 감당해야 해서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로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풍력 발전사업 허가권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가 도내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늘려갈수록 전남의 송전 부담은 더욱 늘어나는 셈이다. 제주도는 육지와 분리된 전력시장을 운영 중인데, 송전망 연결에 따라 서로 다른 전력시장을 연결할 기준 마련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 지역의 총 발전량은 7만1664기가와트시(GWh)로 전력판매량 3만3580GWh의 두 배가 넘어 포화상태다. 게다가 대규모 해상풍력 설비가 전남에 진입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의 지난해 하반기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전남에 총 1만274메가와트(MW)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호남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낼 송전망이 부족하다 보니 신규 발전사업 허가가 중단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부터 호남·제주·강원·경북 등 전국 205곳의 변전소를 계통관리 변전소로 지정하고 전력계통 접속을 제한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 103곳과 전북 61곳 등 호남지역 164곳의 변전소가 포함됐다. 문제는 이처럼 전남 지역의 전력이 남아 도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준공된 완도-제주 간 초고압직류송전망으로 제주도의 잉여전력까지 전남에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완도·제주 HVDC는 약 200MW 규모로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양방향 송전 해저 전력케이블이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보급하는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으로 재생에너지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303조에 따라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허가권을 갖는다. 즉, 제주도는 중앙 정부 허가 없이 자체적으로 해상풍력을 구축할 수 있다. 제주도 해상풍력까지 더해지면 더 많은 잉여전력이 전남으로 보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전남 해상풍력 구축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보내도 전남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며 “제주도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내줄 수 있다. 제주도가 육지 전력망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그만큼 전남에서 송전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남 전력을 수도권 등 대도시로 보낼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 호남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용량 8000MW 규모의 서해안 HVDC는 203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만, 동해안·수도권 HVDC 준공도 계속 미뤄지면서 발전사업자들이 송전제약을 겪고 있어 서해안 HVDC도 안심할 수는 없다. 강릉에코파워, 삼척블루파워 등 동해안 지역에서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 발전사들도 동해안 송전망 부족으로 발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한국전력을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나 전남 지역에 잉여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또는 잉여전력으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설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제주도에서 3.3MW 규모로 아직 재생에너지 보급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약 1000MW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2030년까지 50MW로 늘어날예정이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차기 대한전기학회 회장)는 “호남과 제주도 모두 재생에너지가 넘쳐 남는 전력을 어디로 보낼지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전력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를 기반으로 거래가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며 “제주도가 육지와 전력시장, 발전사업허가에 대해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전제약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송전망을 건설하되, 건설되는 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전력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올해 설비투자 1조 이상 축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1조 원 이상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2조5000억~2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 계획을 해놨지만, 현금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고려해 1조원 이상 투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등에 대해선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가 상반기 중 발표할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후속 대책에 대해 신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국책 과제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협조하는 부분도 논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글로벌 정책 기조의 변동성 심화로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달성할 세 가지 목표로 △3대 신성장 동력의 질적인 성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성과 중심 R&D로의 전환 가속화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 등을 제시했다. 3대 신성장 동력 중 전지재료는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지속가능성 소재는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를 선별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약은 기존 과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후기 단계의 항암 자산 확보를 적극 추진한다. 신 부회장은 “기존 R&D 과제 재정비 및 신규 과제 발굴에 힘쓰며 내부 자원 최적화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 및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활동을 가속하겠다"며 “R&D 성과가 실질적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세부 조직의 미션을 체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비용을 제로 베이스(Zero Base)에서 면밀히 분석 후 내부 효율성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우선순위 조정과 최적의 자원 투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는 △제24기 재무제표 승인 △배당절차 개선과 지점 등 설치 관련 정관 변경 △사내이사 신학철 재선임 △기타비상무이사 권봉석 재선임 △감사위원 조화순·이현주 재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 가결됐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에너지X액트] 와이엠 주총의 ‘이상한 가결’…소액주주들, 법적 대응 예고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 기업 와이엠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 측은 절차적 위법성이 의심된다며, 해당 결과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회사가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한 주총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24일 와이엠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포승공단로 본사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참석 주식 수는 총 1906만7626주, 위임장 등을 포함한 출석 주주 수는 총 471명이었다. 이날 주총은 의장을 맡은 선지영 대표이사의 개회 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당초 9시에 시작되기로 한 주총은 약 2시간 가까이 지연됐으나, 실제 주총은 약 1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주총에 상정된 세 건의 부의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와이엠은 △제1안,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주당 배당금 30원) △제2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제3안, 서인권 사내이사 중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3건 모두 통과된데 대해 소액주주 측은 의문을 제기했다. 추총에 출석한 주식 수 기준으로 볼 때 소액주주가 과반 이상인 960만주를 확보한 상태에서 2안과 3안이 통과될 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소액주주 측은 별다른 질문이나 항의 없이 상황을 지켜봤다. 이미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이다. 대신 소액주주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우선 법원에 서인권 이사의 선임에 대해 직무집행정치 가처분 신청과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주총 결의를 무효화하고, 주총 이전 상태로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소액주주 측은 당초부터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과 서 이사 중임 건에 대해 반대해왔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경영진에 독점되고 있어 주주들의 의결권이 실질적으로 행사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들은 그간 회사가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와이엠 소액주주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권을 단계적으로 행사해 경영권 견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간 주주제안, 주주명부열람등사, 회계장부열람 내용증명 등을 사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와이엠은 이에 대해 줄곧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소액주주 측은 주장했다. 소액주주 측은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11일 두 차례 와이엠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골자는 △임시의장 유승덕 선임의 건 △유승덕 사내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집중투표제 도입) 등이다. 지난달 제안서를 재발송한 이들은 14명의 주주로 구성됐으며, 의결권 1902만3915주의 3%를 초과한 229만1427주를 보유했다. 이전인 지난해 11월의 경우 9명의 주주들이 보유한 의결권 있는 지분은 7.77%에 달했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발행주식수의 3% 이상을 가지고 있거나,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들이 1%대 지분만으로도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이엠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은 거부됐다. 소액주주 측은 회사가 주주제안을 거부한 이유를 알지 못해 답답해 하고 있다. 주주제안에 동참한 와이엠 소액주주들의 경우 대다수가 4년 이상의 장기투자자들이며, 무엇보다 주식수가 상법상 기준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회사의 일방적인 주주 무시가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승덕 소액주주 대표는 “40%가 넘는 소액주주가 집결했는데 회사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고 그저 묵살하고 있다"며 “임총 소집청구 등 법적인 절차를 거쳐 주주 권리를 되찾고 회사 경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총이 끝난 후 회사를 떠나는 선지영 대표에게 기자가 '주주제안을 거부한 이유'를 물었으나, 선 대표는 답변을 거부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년 투자 307% 수익 예상, S&P500에 집중 투자”…미래에셋운용, ‘TIGER TDF2045 ETF’ 출시

“'TIGER TDF2045 ETF'는 단순하지만 투자자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강력한 원티켓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부사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TIGER TDF2045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25일 출시되는 'TIGER TDF2045 ETF'는 S&P500 종목을 퇴직연금 계좌에 담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다. 해당 ETF는 3040세대가 은퇴하는 시점에 맞춰 20년 뒤인 오는 2045년을 목표 은퇴 시점으로 한다. 총 보수는 연 0.19%로 책정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이 알아서 조절되는 자산배분 펀드다. TDF ETF는 TDF를 ETF로 만들어 매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기존TDF ETF는 ETF의 장점을 활용하지 않고 TDF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다"며 “'TDF2045 ETF'는 이 원인을 분석해 기존 TDF ETF의 단점을 극복하고 ETF와 TDF의 장점을 융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TDF ETF는 TDF에 비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 TDF 순자산 추이는 16조원까지 증가한 데 반해 TDF ETF의 순자산 추이는 2753억원에 그쳤다. 또 이번에 출시되는 ETF는 세계 최초 패시브 TDF ETF로, 액티브 ETF 대비 비용이 저렴하고 수익 예측이 좀 더 용이하다. 윤 본부장은 “기존 TDF ETF는 현재 포지션는 물론 미래 포지션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수익률을 예측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하지만 TDF2045 ETF는 패시브 ETF로, S&P500으로 포트폴리오를 고정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익 예측이나 비용 측면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S&P500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TIGER TDF2045 ETF'는 상장일 기준으로 S&P500에 79%, 국내 단기채에 21%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맞춤형 글라이드패스(시간 흐름을 반영한 자산 배분 전략으로 일종의 펀드 운용 로드맵)에 따라 은퇴 5년 전인 2040년까지는 매년 1%포인트(p)씩 S&P500지수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1%포인트씩 늘려 투자한다. 2040년부터는 1년에 5%포인트씩 S&P500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을 채권 투자로 전환한다. 이렇게 되면 2045년에는 주식과 채권 비중이 각각 39%, 61%로 바뀌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윤 본부장은 “S&P500은 글로벌 대표성뿐만 아니라 성과 측면에서도 장기 투자에 가장 적합한 지수"라며 “S&P500에 5년 투자했을 때 47%, 20년 투자했을 때 307%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노후 준비에 대한 완벽한 정답은 없겠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와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답을 만들어가는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신한라이프, ‘희망피자’ 나눔 임직원 봉사활동 진행

신한라이프 임직원들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검벽돌집에서 '희망피자'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1일 봉사에 참여한 임직원 30여명이 조합 전문 셰프의 지도로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나폴리피자를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검벽돌집은 '요리를통한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의 나눔터 공간으로 중구청과 연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완성된 피자 60판은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아동복지시설 남산원, 노인복지시설 구립중림어르신데이케어센터에 전달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즐거움도 느끼고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곳에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미래에셋생명, 장애인 경제적 자립 지원

미래에셋생명이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구호 하에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연계,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서울 우리마포종합복지관에서 마포구 장애인들의 직업재활 활동을 돕는 포장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직업훈련 및 고용 기회를 제공해 사회·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내 보호작업장에서 일손을 거들며 양말 포장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황병욱 미래에샛생명 홍보실장은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꾸준한 참여를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카오 포털 ‘다음’에 49개 지역언론사 신규 입점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은 포털 다음(Daum) 뉴스에 49개 언론사가 신규 입점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음의 신규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통한 첫 입점 사례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지역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다음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총 78개의 언론사가 입점을 신청했으며, 이 중 약 63%인 49개 언론사가 기준을 충족했다. 해당 언론사들은 뉴스 공급 시스템 적용을 마친 후 다음달 초부터 다음뉴스에 지역 뉴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세스는 언론사가 △독자적인 취재로 생산한 '자체기사' △입점 신청한 카테고리 기사인 '전문기사'의 생산비율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양질의 지역 밀착형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이 입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지역 언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다음뉴스 이용자들에게는 지역 언론사가 생산하는 다채롭고 심도 있는 지역 뉴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입점 프로세스는 '경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관련 내용은 다음달 중 공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소언론사 입점 트랙도 마련할 계획이다. 규모는 작지만 전문 영역에서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를 발굴해 이용자들에게 전문성 있는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 성과리더는 “포털 다음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지역 뉴스를 대폭 확대한 데 의미가 크다"라며 “다음뉴스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언론사와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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