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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흔드는 재계 ‘총수의 결단’ 코스피 시장 요동치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굵직한 의사결정을 연이어 내리고 있어 향후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간 합병을 추진하거나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지주사나 주력사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각종 범죄에 연루돼 ‘총수 리스크’가 발생하거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될 여지가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다.24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 체제에 들어선 이후 ‘뉴삼성’ 기치를 내걸고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재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을 지배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순차적으로 소유하는 구조다. 한계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국회에서 ‘삼성생명법’을 논의하고 있다는 변수도 있다. ‘총수의 결단’에 따른 변화의 파도는 삼성물산에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다양한 형태로 계열사간 지분 매각이나 총수 일가의 지분 취득이 이뤄질 수 있지만 그 중심에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4%,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06%를 들고 있다. 각각 18조원, 22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삼성물산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 가량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사법리스크’와 삼성생명법 같은 ‘입법리스크’가 끝나야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취득 방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주력사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고차방적식’을 풀어야 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로 돌아가는 큰 고리가 있지만 정 회장은 여기에서 영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목받는 기업은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비상장) 등 정 회장 지분율이 높은 회사다. 정 회장의 ‘실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 ‘지배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선언할 당시 현대모비스 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법을 택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급락하고 현대글로비스 가치는 급등했다. 시장의 반대로 무산되긴 했지만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을 성공적으로 증여받기 위해서는 이와 비슷한 방향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뚝심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셀트리온 3사 합병’ 이슈도 개별 기업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안이 최근 임시주총에서 가결되는 등 첫걸음은 뗐지만 주가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워낙 오래된 이슈인 만큼 시장에서 기대보다는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서 명예회장이 더욱 파격적인 주주가치 제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기가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합병비율 등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크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새나오는 기업도 상당수다. ‘순살자이’ 논란으로 신뢰를 잃은 GS건설의 경우 총수 4세 경영인인 허윤홍 미래혁신대표가 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칠 수는 있지만 주력업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주가는 하방압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시장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CJ그룹, 가족간 소송전이 진행 중인 LG그룹 등도 저평가된 지주사 주가가 움직일 요인이 충분해 보인다. 무리한 인수합병(M&A) 추진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신세계그룹 역시 현금 동원을 위해 알짜 사업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지주사(한진칼)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정부(산업은행)가 사실상 ‘백기사’로 참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될 경우 지분 싸움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2020년 당시 11만원대까지 올랐던 한진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는 ‘총수리스크’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다.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은 전날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이미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 그동안 카카오 계열사라는 이유로 높은 수준의 멀티플을 받았던 기업들도 앞으로는 반대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카카오’ 이름이 붙은 기업들 주가는 앞으로 큰 하방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경영 자체도 부실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상당수 계열사들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와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등 경영진은 ‘도덕적 해이와 상식 밖 탐욕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카카오의 경영 환경이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 된 배경이다. yes@ekn.kr자료사진.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명예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韓 기업 70% "우리나라 노동조합 노동관행은 D등급 이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 기업 10개 중 7곳은 노동조합의 노동관행이 ‘D등급 이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0인 이상 유노조 기업 106개사(응답 기업 기준,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산업현장 부당한 노동관행과 개선과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동관행에 대한 평가를 등급을 나눠 설문한 결과, ‘D(다소 불합리적임)’ 47.2%, ‘F(매우 불합리적임)’ 23.6%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70.8%는 우리나라 노동조합의 노동관행은 ‘불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노동관행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한 결과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66.0%,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9%로 나왔다. 응답 기업의 83.9%는 정부의 노동정책이 노사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노동조합 활동 관련 개선이 시급한 관행은 무엇인지 설문한 결과 ‘과도한 근로면제시간(Time-off)과 근무시간 중 조합활동’ 30.0%, ‘무분별한 집회 및 사내외 홍보활동’ 26.1%, ‘고소·고발·진정 제기 남발 등에 따른 노사관계의 사법화’ 24.6% 순으로 답이 나왔다. 단체교섭과 쟁의행위와 관련해 개선이 시급한 관행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회사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과도한 요구’가 35.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사·경영권 사항에 대한 교섭 요구’ 20.6%, ‘상급단체 지침에 따른 파업 및 정치파업’ 17.7%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노동관행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설문한 결과는 ‘대체근로 허용, 직장점거 금지, 부당노동행위 등 노사간 힘의 균형 회복을 위한 법 제도 개선’이라는 응답이 42.5%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불법행위에 대한 신속하고 엄격한 공권력의 대응’(29.2%), ‘정부의 일관되고 균형된 노동정책의 지속적인 추진’(22.6%), ‘이념·투쟁적 노동운동 탈피’(5.7%) 등 답변이 나왔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정부의 정책으로 불합리한 노동관행이 개선되고 있지만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불합리한 노동관행이 아직 많다"며 "특히 불합리한 노동관행 개선을 위해서는 노사간 힘의 균형 회복을 위한 법 제도 개선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우리나라 노동조합의 노동관행에 대한 평가 우리나라 노동조합의 노동관행에 대한 평가 노동관행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 노동관행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 개선이 시급한 관행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 개선이 시급한 관행 단체교섭과 쟁의행위와 관련해 개선이 시급한 관행 단체교섭과 쟁의행위와 관련해 개선이 시급한 관행

종횡무진 韓 기업 ‘포스트 차이나’ 찾아 전세계 누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자원 부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가 하면 ‘오일머니’가 있는 기회의 땅 중동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반제품조립(CKD) 합작공장을 건설하며 중동 지역 내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연산 5만대 규모 공장 건설을 위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5억달러(약 6700억원)를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지분은 현대차가 30%를 가진다. CKD는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제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중동에서 2030년까지 55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작년에는 28만1097대를 팔았다. 건설 업계도 사업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과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호반그룹은 사우디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MOU를 맺고 향후 건설, 제조 등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 성신양회 등도 ‘네옴시티 사업’ 관련 현지 업체들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이밖에 SPC그룹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 진출한다고 이날 선언했다. KG 모빌리티는 SNAM사와 부품 공급망 구축 MOU를 맺었다.정부 역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지원 사격’을 해주고 있다. 중동에서 최근 나온 투자·협력 계획은 대부분 21일(현지시간)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나왔다. 이번 국빈 방문에는 130여명의 경제인이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이다.재계는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일찍부터 터를 닦아왔다. 올해 기준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500곳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매년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18%로 1위다. 최근에는 폴더블폰 등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현대차·기아는 매년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에서 제1·2공장을 가동 중이다. 기아는 중부 벵갈루루 인근 아난타푸르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자원 부국’ 인도네시아 역시 우리 기업들이 앞다퉈 달려가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만들었다. 올해 6월 완공됐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된다.LG전자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 연구개발(R&D) 법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첫 HE사업본부 해외 R&D 시설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전문가들은 재계가 ‘포스트 차이나’를 소비시장에서만 찾으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최근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이 계속해서 ‘원자재 무기화’ 전략을 구사하려고 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최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yes@ekn.kr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가졌다.

"‘특화기업 성장’이 지역경제 활성화 열쇠···산업 패러다임 변화 살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지역불균형 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지역별 특화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3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업역동성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이 위축되고 인구 유출 등으로 소멸 위기에 빠진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산업역동성 강화가 필수"라며 이 같이 밝혔다. SGI는 지역별로 특화된 혁신기업의 탄생과 성장, 글로벌 선도기업 유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전후 비수도권의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율을 계산한 결과 경제성장률은 낮아졌으며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도 금융위기 이후로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이 낮아졌으나 하락 폭은 비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아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첨단전략산업들인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소재한 평택·용인·화성·이천(반도체), 청주(이차전지), 천안·아산·파주(디스플레이) 등 지역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기업이 어떻게 지역의 성장을 일으키는지를 설명하며 "일차적으로 우수한 기업들이 지역에 설립되면 노동수요가 늘어나 인구 유입을 일으킨다"고 짚었다. 지역의 일자리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소득 증가에 대해서는 "교육, 여가·스포츠, 숙박·음식업 등 또 다른 수요를 창출해 지역에 인프라가 확대되고 새로운 서비스 일자리가 생겨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SGI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기업들의 활력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산업역동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산업역동성은 활동하는 기업 중 새로 생겨난 기업의 비율을 뜻하는 ‘신생률’과 사라진 기업을 의미하는 ‘소멸률’로 나타낸다. 분석 결과 신생률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진한 현상이 관찰되며 소멸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GI는 비수도권에서 생겨난 기업들이 고성장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생기업 중 지난 3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기업을 뜻하는 ‘가젤기업’ 수는 수도권은 지난 10년간 약 400개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2011년 1179개에서 2021년 1051개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했다. SGI는 창업의 구성면에서도 비수도권은 저부가 업종 비중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수도권에 창업하는 기업 중 정보통신,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 고부가 서비스업 비중은 2020년 기준 3.8%로 수도권의 8.0%와 비교해 크게 낮았다. 고부가 서비스업에 속한 기업들이 늘어나는 속도 역시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느리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업력이 짧은 젊은기업(young firm)은 업력이 오래된 성숙기업(mature firm)보다 일자리 창출이 활발한 특성이 있다"며 "비수도권 지역의 산업 역동성 하락과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진입장벽 낮은 저부가 업종 위주 창업은 고용의 양과 질 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SGI는 "우리나라는 수도권으로 고부가 창업, 일자리의 양적·질적 증가, 교육·교통 등 인프라 집중이 심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대 상승, 물류 집중에 따른 혼잡비용 증가 등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에 몰리는 인력들은 과도한 집값 영향으로 생활 수준이 낮아지고 결혼·출산을 포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규모 발전소는 주로 비수도권에 건설될 예정이고 지역주민의 갈등이 빈번한 장거리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며 "전력자급률이 낮은 수도권 지역에 기업들이 계속 몰리면 송전탑·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전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현재 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면 기업들은 각종 생산비용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수익성 악화로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기업들을 지역으로 이전시키고 탄소중립, 디지털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알맞은 반도체, 그린 비즈니스, 첨단 소부장 관련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방소멸 막고 국가 산업경쟁력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금융위기 전후 지역별 연평균 경제성장률 금융위기 전후 지역별 연평균 경제성장률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글로벌 기업 소재 도시의 인구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글로벌 기업 소재 도시의 인구 추이

현대엘리베이터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4대 디자인 대회로 꼽히는 ‘2023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자사 공기제균청정기(PI-DD)가 본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1957년부터 일본산업디자인진흥회가 주최하고 있는 굿 디자인 어워드는 일반 소비재부터 시스템, 서비스,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 사용성, 혁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회다. 독일의 레드닷(Red Dot),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작년 11월 출시된 PI-DD는 엘리베이터 내부 층 표시기에 공기살균 및 청정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타공된 홀 디자인으로 별도의 디스플레이 분리 없이 탑승자나 관리자가 자연스럽게 작동 상태를 인지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PI-DD를 디자인한 윤학남 현대엘리베이터 디자인연구소 매니저는 "코로나19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내의 공기 정화 및 살균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기존에는 별도의 살균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이 사용돼 왔으나 PI-DD는 층 표시기에 이를 접목해 공간 효율과 심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yes@ekn.kr‘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은 현대엘리베이터 공기제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은 현대엘리베이터 공기제균청정기(PI-DD) 이미지.

한진칼 윤리경영위원회, 준법감시 역량 강화 세미나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진그룹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대강당에서 그룹 임직원 대상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 세미나를 2년 연속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진칼 윤리경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한진칼, 대한항공, (주)한진, 진에어 등 한진그룹 전 그룹사의 컴플라이언스, ESG, 공정거래 공시 업무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강연자로는 유진희 한진칼 윤리경영위원회 위원(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한국경영인증원 주광열 위원이 나섰다. 류경표 한진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진그룹은 임직원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윤리·준법경영이 그룹 문화로 정착되고 그룹의 준법경영이 심화 발전돼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와 불공정거래 행위(개념, 사례 및 실무상 유의사항) △기업 경영에서 컴플라이언스 업무(중요성, 담당자의 역할 및 역량 강화)을 주제로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강연을 경청하고 그룹의 윤리·준법경영 향상 방안에 대한 자유 토의도 진행됐다. 유진희 위원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을 포함해 ESG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준법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진그룹이 윤리·준법경영을 적극 실천해 고객 및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21년 1월 그룹사의 투명하고 건전한 윤리경영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그룹 임직원 준법의식 향상과 컴플라이언스 업무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한진그룹 측은 "앞으로도 경영활동에 있어 기업윤리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투명·공정·합리를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ekn.kr2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대강당에서 진행된 그룹 임직원 대상 2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대강당에서 진행된 그룹 임직원 대상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 세미나에서 류경표 한진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8인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3일 ‘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여성창조상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가족화목상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청소년상 김선애(정원여중)·최별(인천비즈니스고)·옥효정(신명고)·리안 티안 눈(경희대)·백혜경(배재대) 학생 등 모두 8명이다. 수상자는 국내 각계 주요 기관과 전문 인사에게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증과 현장 실사 등 3개월간의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다음달 20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2023 삼성행복대상’은 현재까지 총 88명(개인85, 단체3)의 수상자들에게 약 20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조한혜정 명예교수는 가족 중심의 돌봄을 사회적 돌봄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사회 공동체 안에서 다음 세대를 함께 키우는 새로운 인프라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성평등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여성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다. 묵인희 교수는 국가적 난제이자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인 치매의 대표적 질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법과 조기진단을 위한 지표를 연구하는 등 치료제 기초연구부터 실용화까지 치매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박영주 교사는 2000년부터 시조부모님과 시외조모님, 시어머님을 모셨고 현재는 시댁·친정 식구와 화목하게 가족공동체를 이루며 지난 20년 동안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핵가족 시대에 공동체를 통해 서로가 행복한 삶을 이루도록 돕는 새로운 가족 모델을 제시했다. 김선애·최별·옥효정·리안 티안 눈·백혜경 학생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자신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끈끈한 가족애로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1023 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발표 ‘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산업계 임단협 마무리국면···철강 업계만 ‘살얼음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찬바람이 불어오며 산업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노사간 대립을 이어오던 완성차·조선 업계가 접점을 찾으며 극적으로 화해했지만 철강 업계에는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올해 임금 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 71.5%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아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로 임협을 타결했다.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KG 모빌리티 등 완성차 4개사는 추석연휴 전에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다. 기아 노사는 사실상 ‘고용세습’이라 비판받아온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사의 이번 협약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있다. 양측은 해당 조항에서 ‘정년 퇴직자’, ‘장기 근속자’ 문구를 삭제하고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문구를 변경했다. 아울러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30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임단협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역대급 실적을 내 임금인상 등에 대한 압박이 컸다. 기아 노조의 경우에는 ‘고용세습’을 원한다고 몽니를 부려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에서도 갈등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조선3사 역시 대규모 수주전을 앞두고 노사 대립을 멈췄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노사가 추석 연휴 전에 접점을 찾았다. 대부분 대화를 통해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지급폭 등에 의견을 모았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7월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름을 바꾼 첫해라는 점에서 노사가 힘을 모은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 업계는 향후 12조원 규모 ‘카타르 프로젝트’ 등 수주전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철강 업계 분위기는 다르다.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철광석 등 원재료 부담까지 커지고 있는데 ‘파업 리스크’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 노조는 창사 이후 55년간 총파업에 들어간 사례가 없었다. 현대제철 노사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주식 10주 포함 580만원의 특별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실적이 악화된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상태다. yes@ekn.kr자료사진. 현대차 노사 대표가 지난달 20일 울산공장 동행룸에 자료사진. 현대차 노사 대표가 지난달 20일 울산공장 동행룸에서 열린 2023년 임단협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재용 삼성 회장, 日 협력사 승지원 초청…선대회장 의지 계승·발전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대 회장 때부터 이어져온 일본 협력회사와의 교류 모임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 승지원(承志園)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고(故)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시작된 모임이다. 선대회장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과 함께 LJF 발족을 제안하며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LJF는 양국 관계의 부침에도 코로나19 사태로 휴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 간 변함없이 지속돼 왔다. 삼성과 LJF 회원사들은 정례 교류회를 통해 사업장 교차 방문과 신기술 세미나 공동 개최 등을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이번에 열린 모임은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LJF 정례 교류회로,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와병 중이던 선대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했다. 삼성에 따르면 올해 교류회가 승지원에서 열린 것은 선대의 유지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승지원은 삼성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이번 교류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승지원 교류회에 앞서 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나 삼성 주요 관계사의 미래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이번 교류회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전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미국-중국 무역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하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한 층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hsjung@ekn.kr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현대차·기아 "이번엔 중동이다" 2030년 55만대 판매 목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이번에는 중동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동에서 2030년까지 55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을 전후로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가 2032년 35만대, 기아가 2030년 21만대를 판매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예멘 등 14개국에서다.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께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게 업체 측 구상이다. 지난해 중동에서는 약 229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대차는 18만2934대를 판매해 8.0%, 기아는 약 14만1505대를 판매해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현대차·기아가 거의 반세기 전부터 진출한 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곳"이라며 "오랜 전통을 가진 자동차 시장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 기아는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 10대를 수출하면서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현대차·기아는 2020년 중동에서 26만8311대를 판매했다. 2021년 32만9640대, 지난해 32만4439대를 판매했다. 올해 1~3분기에는 중동에서 현대차 16만2655대, 기아 11만8442대 등 총 28만109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2%(현대차 17.7% 증가, 기아 9.7% 증가)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아반떼(3만4215대), 투싼(2만7868대), 엑센트(2만7692대)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9826대), 페가스(1만3203대), 셀토스(1만1654대) 등을 많이 팔았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신규 차량을 선보이며 중동 특화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중동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즈음부터 3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에서 32개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 6대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어 픽업 트럭, 소형 다목적차량(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을 판매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는 한편,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비중 확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21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 모델로 육성하고, EV 전용 마케팅 및 쇼룸 전개 및 EV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고객이 전기차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yes@ekn.kr2021_현대차_기아 본사전경_(3)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 기아 최근 5년 중동 판매 실적 현대자동차 기아 최근 5년 중동 판매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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