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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처법 핵심은 위험성평가···검찰 송치 82% 위험성평가 미흡"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 후 ‘위험성평가’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경우 중대재해가 발생 시 법 위반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중처법 주요 기소·선고 사례 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34건의 사건 중 시행령 제4조 제3호 위반사건이 28건(82.4%)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성평가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제5호(안전보건관리책임자 등에 대한 평가) 위반은 20건(58.8%), 제8호(비상대응매뉴얼 마련 및 점검)는 17건(50.0%), 제4호(안전보건 예산편성)는 15건(44.1%) 등으로 주요 위반 조항으로 꼽혔다. ‘위험성평가’는 기업이 스스로 사업장의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그로 인한 부상 또는 질병의 발생가능성(빈도)과 중대성(강도)를 추정·결정해 감소대책을 수립해 시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보고서는 그간 기소사건을 분석한 결과 중대재해 수사과정에서 위험성평가 여부를 중심으로 범죄성립 여부가 논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철저한 위험성평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위험성평가와 관련한 수사 중점사항으로는 △사고발생 작업에 대한 위험성평가 여부 △위험성평가 외 유해위험요인 파악절차 마련 유무 △경영책임자에 의한 점검 및 필요조치 적정성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기업들은 필수적으로 위험성평가 절차를 사전에 구비하고 위험성평가가 누락되는 작업이 없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기록도 철저히 보존해 혹시 모를 수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통해 위험성평가를 중대재해 예방·재발방지 핵심수단으로 확립했다. 향후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300인 이상 기업에서 5인이상 사업장으로 전면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부터 5인 이상 49인 이하의 소기업에도 법이 적용되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위험성평가 능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이를 외부기관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위험성평가 역량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대해 정부에서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중처법의 책임주체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처벌대상이 되는 ‘경영책임자’는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또는 이에 준해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규정돼 있다. 현재까지 사건들을 보면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가 있더라도 대표이사를 의무이행주체로 보고 적극 수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나아가 법상 처벌대상인 경영책임자와 관련 검찰이 그룹총수(회장)까지 책임범위를 확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중처법 취지에 비추어 적극적인 안전조치는 주체에 관계없이 장려돼야 하고 이는 불리하게 평가되면 안된다"며 "불합리한 수사경향 때문에 경영책임자로 평가받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과 관련 보고도 받지 않고 지시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법 제정 당시 법체계가 처벌중심으로 이루어져 예방보다 대표이사 징벌에만 집중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중대재해 발생 이후 사업매각 등 실질적 폐업에 나서는 부작용 사례가 속출할 수 있어 시급히 예방 중심으로 법체계를 바꾸는 입법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ekn.kr고용노동부 수사사례 중 중대재해처벌법 조항별 의무위반 현황. 고용노동부 수사사례 중 중대재해처벌법 조항별 의무위반 현황.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위험성평가’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경우 중대재해가 발생 시 법 위반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빈, 日 ‘CGF 글로벌 서밋’서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8일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소비재 포럼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부터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CGF 이사회 멤버로 선임돼 이사회 공식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신 회장이 CGF 글로벌 서밋에서 직접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펩시코, 로레알, 베인앤컴퍼니, 까르푸 등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루어지는 롯데미팅룸에 ‘벨리곰과 함께하는 부산 엑스포 포토존’을 마련하고 부산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과 호감을 이끌어내며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또 8일 개최되는 ‘LOTTE Night’에서 직접 24개의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부산의 매력과 개최 역량을 소개할 방침이다. CGF는 세계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논의와 지식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1953년 설립된 소비재 업계의 글로벌 협의체다. 펩시코, 아마존, 월마트, 까르푸, 이온, 알리바바 등 전세계 70여개국, 400여개 소비재 제조사 및 유통사가 참여하고 있다. 롯데는 2012년부터 가입해 활동해왔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KLPGA 롯데오픈이 열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도 방문해 부산 엑스포 홍보에 힘을 더했다. 부산 엑스포 포토존을 찾아, 골프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갤러리들과 유치 응원을 함께했다. yes@ekn.kr신동빈 롯데 회장이 7일(현지시간) 일본 교토에서 열린 CGF에 신동빈 롯데 회장이 7일(현지시간) 일본 교토에서 열린 CGF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롯데 홍보 부스에서는 120인치 대형 LED 화면을 통해 부산 엑스포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LG AI연구원-퓨리오사AI ‘차세대 AI 반도체’ 함께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 인공지능(AI)연구원이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퓨리오사AI와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연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연구원은 7일 퓨리오사AI와 차세대 반도체 및 생성형 AI 관련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협업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연구원은 레니게이드(Renegade)로 엑사원(EXAONE) 기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한다. 레니게이드는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2세대 AI 반도체다. 퓨리오사AI는 LG AI연구원의 평가 및 피드백을 설계·개발·양산 전 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초거대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추론 성능 또한 높아 AI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 AI연구원에서는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 개발을 이끌고 있는 임우형 어플라이드 AI 연구 그룹장(상무)이 퓨리오사AI와의 공동 연구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담당한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해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양사는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하며 강한 자생력을 갖춘 AI 기술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LG전자 본사 전경. LG전자 본사 전경.

CJ문화재단 ‘소외영역 창작자 지원사업’ 수상자 선정···맞춤형 지원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CJ문화재단은 인디 뮤지션·단편영화 감독·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의 최종 수상자 총 15팀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현장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재단은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신인 단편영화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 △뮤지컬 창작자 및 창작단체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 등 젊은 창작자를 위한 문화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의 사업별 공모 기간 동안 총 1626명의 신청이 접수됐다.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은 총 775팀이 접수하며 작년(727팀)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29:1의 경쟁률을 뚫고 △민수 △범진 △지소쿠리클럽 △한로로 △크리스피(creespy)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 등 총 6팀이 최종 선정됐다. 최종 수상 팀 대상 신규 음반 또는 신규 음원 홍보영상 제작에 필요한 150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더불어 ‘CJ아지트 광흥창’, ‘아지트 라이브’ 등 온·오프라인 공연 플랫폼을 활용한 기획 공연부터 글로벌 투어 및 중대형 공연 기회까지 혜택들이 주어진다. 신인 단편영화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은 총 742편의 시나리오가 접수돼 12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지원을 받게 된 6명의 신인 감독은 △’어느 날 아들이 새우가 됐다’의 권지애 △’죽이는 한마디’의 김규진 △’수학여행’의 이윤석 △’Fish in the pool’의 이주용 △’동해’의 이지형 △’웃어 돼지야’의 장우재 등이다.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6명의 감독에게는 창작지원금 수혜는 물론 시나리오 개발부터 촬영, 편집, 작품 완성까지의 전 과정에 기성 감독의 1:1 멘토링이 제공된다. 여기에 포스터 제작 등 후반작업과 국내외 영화제 출품 지원, 국내 시사회 개최 등 작품 완성 이후에도 다방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뮤지컬 창작자 및 창작단체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은 △석혜미 작·강소연 작곡의 ’까마귀 숲’ △윤지영 작·강홍준 작곡의 ’도담도담’ △이다민 작·임예민 작곡의 ’프라테르니테’ 등을 수상 팀으로 선정했다. 수상 팀에게는 뮤지컬 창작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작지원금과 함께 기획 개발 워크숍, 내부 리딩, 창작 공간, 홍보·마케팅 등 작품 완성과 시장 진출까지의 단계별 지원이 제공된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원을 받은 창작자들이 매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도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CJ의 강점인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대중문화 소외영역의 창작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다양한 문화사회공헌을 펼치며 국내 문화산업의 다양성 확대와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yes@ekn.kr지난 1일 CJ나눔재단 2023 스토리업 수상자로 최종 선정된 신인 지난 1일 CJ문화재단 2023 스토리업 수상자로 최종 선정된 신인 감독들이 ‘스토리업 감독상’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윤석, 이주용, 김규진, 이지형, 권지애, 장우재 감독.

"韓 법인세 경쟁력 OECD 34위···단일세율 체계 개편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 법인세의 조세경쟁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4위로 크게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법인세를 개편하는 동시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세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세법체계의 간소화 필요성을 논의하는 ‘세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인구구조 변화,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해 글로벌 스탠다드 대비 복잡하거나 불합리한 세법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전문가 패널로 오준석 숙명여대 교수, 하준경 한양대 교수, 한원교 율촌 변호사,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황성필 국회 입법조사관이 참석했다. 경제계 패널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주요기업 세제 담당 임직원이 함께했다. 정부를 대표해 정정훈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이 나왔다. 주제발표를 맡은 오준석 교수는 "미국 조세재단이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국제 조세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조세경쟁력 종합 순위는 25위로 소비세 분야는 2위로 높지만 법인세 분야는 34위로 매우 낮다"며 "2014년과 비교해 미국은 11계단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21계단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법인세 경쟁력이 역전된 원인은 미국이 2018년 15~35% 누진세율 구조를 21% 단일세율로 단순화하는 동안 한국은 2017년 25%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첨단산업 등 투자유치 인프라로서 조세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한국의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은 24%로 OECD평균 최고세율(21%)을 상회하고 과표구간은 OECD 대부분 국가들이 1~2개에 불과한 반면 한국은 4단계로 복잡한데 국제적 추세에 따라 법인세율을 인하하고 누진체계를 단일세율 체계로 간소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원교 변호사는 "법인 소득은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귀속되고 주주들의 소득구간은 모두 다르므로 법인 단계에서 누진과세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반면 황성필 국회 입법조사관은 "세율 인하는 경제상황, 재정소요, 국제동향 등을 종합 고려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오 교수는 "지역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법인세제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지방세법상 법인지방소득세를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연방법인세(21%)와 별도로 주(州)별로 법인세를 0~12%로 차등 부과한다"며 "한국은 국세인 법인세의 10%를 법인지방소득세로 일률부과하고 있는데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준경 교수는 "지역별 차등세율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논의해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중요한 것은 실질적 효과이므로 세제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교육, 의료 측면도 같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임동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조세체계는 세목 자체가 많고 세목별 과세구간과 세율이 복잡하다"며 "개별소비세, 담배소비세, 교통?에너지?환경세 등을 통합해 국세인 소비세로 정리하고, 개별소비세 대상 중 사치성 물품으로 보기 어려운 자동차 개별소비세는 폐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우태희 부회장은 "우리나라 조세는 각종 세목이 많고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며 "이는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외국기업의 국내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세법체계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한국과 미국의 법인세 경쟁력을 비교한 그림. 7일 대한상의가 한국과 미국의 법인세 경쟁력을 비교한 그림. 7일 대한상의가 연 ‘세제혁신포럼’에서는 우리나라 법인세를 개편하는 동시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세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현대차, 中 시장 ‘고급화 전략’ 뚫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마트폰, 자동차 등 소비재 점유율이 현지 기업들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분야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89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제품이다. 베젤(테두리)이 없어 벽과 스크린 사이 경계를 구분하기 힘든 탓에 최고급 TV로 인식된다. 해당 제품 역시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삼성전자는 올해 76·101·114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초고화질·초대형 제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 같은 청사진을 앞서 4월 27~30일 열린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 2023’에서 제시했다. 동시에 네오(NEO) QLED·OLED,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 생활가전 등도 소개했다. AWE는 세계 3대 가전·전자산업박람회 중 하나로 중국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행사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 판도 새로 짜고 있다. 갤럭시 고급 사양 위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제품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 영화 ‘환상적인 밤의 랩소디’를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영화는 전체 장면이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됐다.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어두운 장면에서도 캐릭터의 세부적인 움직임부터 피부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했다. 이 영상은 공개 열흘 만에 2억5000만뷰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달 1일 중국 노동절을 맞아 북경 외곽에서 대규모로 열린 ‘스트로베리 음악 페스티벌’에서 갤럭시 S23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또 중국 예술가 쑤룽과 협업으로 제작한 갤럭시 S23 옥외 광고 조형물을 지난달 13일까지 북경, 상해, 선전, 중경, 선양 5개 도시에서 전시했다.현대차는 내연기관차 등에서 ‘직접 경쟁’을 피하는 대신 기술력을 앞세운 우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구축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현지에서 ‘에이치투(HTWO) 광저우’ 준공식을 개최했다.HTWO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 론칭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스택에 공기공급 시스템, 수소공급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승·상용 자동차는 물론 향후 비상발전, 전기차 충전, 선박, 트램, 도심용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4월 고성능 ‘N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고성능차 시장 규모도 아시아 최대 수준이지만 아직 현지 업체들의 영향력은 미미한 상태다.삼성전자·현대차가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택하는 것은 대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1위(22%)를 유지했지만 중국에서는 0%대에 불과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7년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판매가 2016년 114만2016대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25만9000대까지 빠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가 워낙 다양해지고 있어 삼성·현대차가 마케팅 활동을 잘 펼친다면 고급 제품 수요도 꾸준히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삼성전자 직원이 중국 상하이 홈퍼니싱복합몰 홍싱메이카이롱에 전시된 ‘89형 마이크로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억원대 고급 TV를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현대차가 지난 4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더 뉴 아반떼 N’.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제품을 앞세워 중국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RE100’ 가입···"2050년 재생에너지만 사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전자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RE100은 기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내세운 자발적 캠페인이다. 회사는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LG전자는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 순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점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장에 설치된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을 확대한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한국전력의 녹색프리미엄 등 다양한 방안도 적극 병행한다. LG전자는 실제 국내 발전사업자 GS EPS와 협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옥상에 축구장 3개 면적에 달하는 규모의 직접 PPA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 12월 준공을 완료해 운영에 들어갔다. 또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포함해 미국 뉴저지 사옥, 인도 노이다 및 태국 라용 가전공장 등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옥상 등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자체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RE100 가입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은 물론이고 탄소중립 계획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전력 사용에 수반되는 탄소의 간접배출(스코프2)을 줄이는 효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직·간접(스코프1·2)적인 이산화탄소의 순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2030 계획을 밝혔다. 이삼수 LG전자 최고과학책임자(CSO, 부사장)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해 LG전자의 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LG전자 본사 전경. LG전자 본사 전경. LG전자가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SK그룹 "지난해 사회적가치 20조5000억원 창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은 지난해 환경과 사회 분야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20조원이 넘는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냈다고 4일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 창출액을 측정해왔다. SK그룹에 따르면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8.6%) 가량 증가한 20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지표 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E) 20조7775억원(고용 11조6000억원, 배당 4조4000억원, 납세 4조8000억원) △환경성과(E) 2조7598억원(환경 제품·서비스 9000억원, 환경공정 3조6000억원) △사회성과(S) 2조5389억원(사회 제품·서비스 1조1000억원, 노동 6000억원, 동반성장 4000억원, 사회공헌 4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SK 각 관계사들은 이날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사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사회적가치가 SK 각 관계사 사업에 내재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yes@ekn.krSK서린사옥 SK 서린사옥 전경.

롯데, KLPGA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롯데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 롯데 오픈’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4일 롯데에 따르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열기를 확산하고자 ‘2023 롯데 오픈’ 갤러리 플라자존에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존을 설치하고 홍보영상을 상영하는 등 세계박람회 홍보에 힘을 쏟았다. 특히 주말 경기일에는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와 롯데홈쇼핑 인기 캐릭터 벨리곰이 대회장을 오가며 갤러리를 대상으로 유치 응원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3일 대회 현장을 방문해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존을 둘러보며 유치 응원에 동참했다. 신 회장은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6개월여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롯데 역량을 총 동원해 부산세계박람회 성공적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중계방송 시청자들에게도 부산세계박람회를 알리고자 이벤트홀인 롯데플레저홀 갤러리 스탠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롯데가 응원합니다’는 메시지를 새기고 티박스에 부산세계박람회 엠블럼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번 대회에서 캐디가 착용하는 조끼 ‘캐디빕’에도 유치 응원 문구를 표기했다. 올해 3회를 맞는 롯데 오픈은 2011년부터 10년간 개최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 그룹 차원의 후원으로 격상돼 2021년 새롭게 열린 대회다. 롯데는 지난해 ‘2022 롯데 오픈’ 7번홀에 국내 골프 대회 최초로 경기 중 맥주를 마시며 환호와 응원이 가능한 롯데플레저홀을 공개해 색다른 응원 문화를 선도했다. 올해는 롯데플레저홀을 갤러리 접근이 용이하고 우승조 응원 열기를 이어갈 수 있는 17번홀에 마련하고 선수와 갤러리가 교감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플레저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들은 사인 모자, 골프 용품 등을 기프트건을 이용해 갤러리들에게 선물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또 갤러리 스탠드를 설치하고 식음시설, 파라솔을 구비해 갤러리들의 관람 편의를 높였다. 갤러리 플라자존에서는 갤러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롯데건설은 골프 퍼팅 체험, 분양 정보 제공 등을 하나로 엮은 부스를 운영하고 골프공, 골프장갑 등의 경품을 제공했다. 캐논코리아는 현장에서 즉시 원하는 사진을 인화해주는 서비스를, 롯데정보통신은 사내벤처가 개발한 요리 어플리케이션 ‘버터얌’을 통해 먹거리 취향을 분석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스낵,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와 푸드트럭을 운영했다.롯데 KLPGA 2023 롯데 오픈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지난 3일 ‘2023 롯데 오픈’ 경기가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롯데 오픈 운영 직원,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왼쪽 첫번째),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했다.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총 18억원 수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호암재단이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3년도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재단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예술상 수상은 수상자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시상식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시상과 수상소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축하연주 순으로 펼쳐졌다. 행사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김 이사장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임지순 교수는 "묵묵히 한가지 연구주제에 몰두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저의 수상이 조그만 격려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함께 진리 탐구와 인류문제 해결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경신 교수는 "과학자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함께 연구했던 제자들, 많은 도움을 준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직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과학자란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양국 교수는 "젊은 과학자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우직하게 연구해 미래 먹거리들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결과를 많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며 "자신의 연구분야에 확신이 들었다면 긴 호흡으로 멀리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항상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퍼즐을 해결하기를 꿈꾸면서 미토콘드리아 대사물질이 인간 건강과 암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연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풀지 못한 퍼즐을 해결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라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은 "현재 15개국에서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 등의 활동을 펼치며 인류의 건강을 위한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세계 전역에 퍼지는 인류 구원의 태풍을 이루는 것을 꿈꾸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제정됐다.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시작했다.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들이 32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yes@ekn.kr0601 호암상 제33회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美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美 하버드의대 교수,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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