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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신용보증기금 손잡고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금융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동반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에 대한 신용보증 확대를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한다. 현대차그룹은 31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프론트원(신용보증기금 옛 사옥)에서 신용보증기금과 ‘현대차그룹 해외 동반진출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의 특별출연금을 재원으로 현대차그룹과 함께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국내 중소·중견 협력사의 투자자금 확보를 돕기 위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보증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150억원을 특별 출연한다. 신용보증기금은 현대차그룹의 특별출연금을 기반으로 3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당 신용보증 한도는 70억원(일반보증 기준)에서 최대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보증 대상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된다. 보증 비율은 90%다. 보증금액에 대한 보증료는 0.5%로 우대 적용하며, 은행 대출 금리는 최대 1.5%포인트 인하한다. 신용보증기금이 심사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선정한 후 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다. 기업은 발급받은 보증서를 담보로 유동성을 추가 확보해 해외 사업 운용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보다 원활히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들이 추가 유동성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부품 협력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 및 미래 자동차 부품 생산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함께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31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프론트원에서 진행된 ‘현대차그 31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프론트원에서 진행된 ‘현대차그룹 해외 동반진출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심현구 신용보증기금 전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 비전장학생 & 아시아한국유학장학생에 장학증서 수여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29일 광양 포스코백운산수련원에서 올해 새롭게 선발된 포스코비전장학생 47명과 아시아한국유학장학생 17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1박 2일간의 워크숍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에 따르면 국내외 장학생들 간의 글로벌 교류의 장을 활성화하고자 재단 발족 이래 처음으로 아시아한국유학장학생과 포스코비전장학생이 함께하는 공동 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특히 장학생들은 이번 증서 수여식에 앞서 포스코청암재단과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세계시민대화 기후변화 토크 콘서트’에도 참여해 글로벌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 통합 증서 수여식을 시작으로 전세계 곳곳의 글로벌 포스코청암재단 장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도 배우고, 서로의 귀감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이역만리 한국까지 온 아시아 인재들을 보며, 우리 비전장학생들도 세계를 무대로 재능과 역량을 발휘하는 꿈을 가지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포스코청암재단은 선발한 장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뿐만 아니라 방학기간 동안 해외체험을 지원하는 ‘글로벌 탐방 프로그램’, 장학생들의 진로설정과 취업을 지원해 주는 ‘멘토링 프로그램’, 아시아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장학생들 간의 네트워킹 활동과 성장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포스코비전장학 & 아시아펠로십 합동증서수여식(0829) 포스코비전장학 & 아시아펠로십 합동증서 수여식

"석유화학산업, 새로운 탄소중립 솔루션 찾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상의 회관에서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한국석유화학협회와 공동으로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석유를 토대로 에틸렌 같은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기업부터 기초원료로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원료 등을 생산하는 가공업체까지 국내 석유화학산업 전분야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송유종 한국석유화학협회 부회장과 이도훈 한화토탈에너지스 전무, 박인철 롯데케미컬 상무, 정지민 한국바스프 상무 등 관련 업계 임원들도 함께했다. 이날 토론회는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2가지 주제발표와‘토론’까지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세션에서는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봤다. 특히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과 투자전략을 확인하고, 글로벌 화학회사 BASF의 사례를 통해 해외기업의 탄소중립 목표와 추진방향을 알아봤다. 백진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트렌드로 지속가능성, 공급원료의 변화, 가치 제고, 규제 당국의 개입을 제시했다. 향후 석유화학산업이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5대 기술영역으로 △AI△GenAI △멤브레인 분리 △CO2에서 올레핀 합성 △플랜트 전기화 △바이오 원료 등을 선정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관련 정책 및 기술개발 추진방향을 살펴보았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석유화학산업은 철강업종의 수소환원제철기술과 같은 탄소중립을 위한 지배적 기술이 없기 때문에 복수의 대안에서 성공적인 대안을 찾는 단계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무탄소 에너지·CCUS·순환경제 등과 연계한 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마지막 토론 세션에서는 산업계, 학계, 연구소 및 정부 관계자들이 석유화학 산업의 국내외 트렌드를 분석하고,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극복하기 위한 빙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여러 주제로 탄소중립 토론회를 개최해 산업계의 탄소중립 이행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yes@ekn.kr003_230831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 31일 상의 회관에서 진행된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태원 25년③] BBC가 미래···‘SK표 혁신’ 계속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체제’ 25년을 맞은 SK그룹은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를 앞세워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최 회장이 ‘통큰 투자’ 결단을 통해 지금까지 결실을 냈지만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앞서 올 2026년까지 국내와 해외에 총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중 179조원은 국내에 투입하고,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향후 67조원을 쏟는다는 청사진을 내놨다.최 회장은 BBC에 초점을 맞추고 SK그룹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우선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SK온은 상대적으로 업계 후발주자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북미·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1.7기가와트시(GWh)였던 SK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88GWh로 늘었다. 5년만에 몸집이 50배 커진 셈이다.바이오 분야도 최 회장이 점찍은 SK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다.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 항암제인 선플라를 개발했고, SK바이오팜은 2015년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독자 개발했다. SK㈜는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위해 2017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현 SK바이오텍 아일랜드)을, 2018년에는 미국 CDMO 기업 앰팩을 각각 인수했다.이어 2019년 미국(앰팩)·유럽(SK바이오텍 아일랜드)·한국(SK바이오텍) 생산법인을 통합 운영하는 SK팜테코를 설립했다. 2021년 프랑스 CD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해 CGT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반도체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 희망을 빛을 찾아가고 있다. 당장 업황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칩’(HBM) 등 차세대 제품 기술력이 가장 앞선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SK그룹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와 SK E&S는 지난 2021년 수소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했다. 작년 8월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3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3’에서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SK온이 미국 완성차 회사 포드,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캐나다 퀘벡에 만드는 양극재 공장 조감도.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R&PD 센터 조감도자료사진. SK실트론 직원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SK하이닉스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 ‘HBM3E’.

[최태원 25년②] "구성원 목소리 내야" SK그룹 목표는 ‘딥 체인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취임 25주년을 맞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며 회사 내실 다지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직원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 회장의 리더십에 SK그룹 조직 문화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폐막한 ‘이천포럼 2023’에서 "딥 체인지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구성원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며 전에 없던 변화 과제를 도출하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천포럼은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이다. 최 회장은 올해 이천포럼의 핵심 키워드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뜻하는 ‘스피크 아웃’(speak-out)을 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구성원들과 100여차례 ‘행복 토크’를 진행하며 당부했던 말이기도 하다.최 회장은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 회사도 과거의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고, 개인의 성장 방법도 정해진 답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성장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지난 7월 SK T타워에서 올해 입사한 그룹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의견이 있을 때는 그냥 말하라"며 "주변 분위기를 해칠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 의견이 좋은 의견인지 집중하라"고 조언했다.최 회장은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온 ‘회장과의 대화’를 임직원들과의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신입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있다.최 회장은 지난 2020년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유머와 예능 코드를 가미한 이천포럼 사내홍보영상을 찍기도 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달라진 업무 환경에 대해 언급하며 "모두 화상으로 회의하다 보면 몰입할 방법이 필요하다"며 "계속 소통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짚었다.딥 체인지와 함께 최 회장이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키워드는 ‘개척자 정신’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처하는 구성원들을 ‘프런티어(개척자)’라 부르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3’에서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이천포럼 2023’에 참가한 구성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태원 25년①] SK그룹 ‘재계 2위’ 도약···과감한 선택 빛났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이 ‘최태원 체제’ 25년간 눈부신 성장을 보여줘 재계 이목을 끌고 있다. 힘든 시기 과감한 결단을 통해 ‘통큰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과 통신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내수 기업’으로 분류됐던 SK그룹은 최 회장이 선장이 된 이후 전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자산총액이 10배 늘고 영업이익은 9배 성장하며 재계 2위 그룹사로 우뚝 솟았다.3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9월1일 SK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외환위기로 뒤숭숭하던 시기였지만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해 ‘젊은 총수’ 역할을 해야했다. SK그룹의 자산총액은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당시 약 32조8000억원이었다. 재계 순위는 5위였다. 최 회장이 25년간 이끈 이후 올해 5월에는 자산이 약 327조3000억원 규모로 10배 커졌다. 재계 순위도 삼성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각 계열사 실적 성장도 눈부시다. 1998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매출은 32조4000억원에서 224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각각 뛰었다. 매출액은 6배 늘고 영업이익은 9배 급등한 셈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선대회장의 경영능력 덕에 SK가 대기업이 됐지만 앞으로 개척할 분야가 더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 회장은 내수 위주로 구성됐던 그룹 체질을 해외쪽으로 돌리는 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른 성과로 SK그룹의 수출액은 1998년 당시 약 8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83조4000억원으로 10배 넘게 많아졌다.SK그룹이 ESG 경영 분야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는 최 회장이 사회적가치(SV)와 ESG를 사업에 내재화해야 기업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경영 지론을 실천한 데 따른 것이다.최 회장은 지난 201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SPC) 개념을 처음 제안했다. 그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탄소중립에도 진심이다. 지난 2020년 11월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8개 관계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가입했다. 2021년 6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최 회장이 SK그룹 차원의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SK그룹의 최근 관심사는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수소 등 신사업이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사내에서 자금 부담 등을 이유로 인수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최 회장은 그룹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라며 밀어붙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업계가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투자를 늘리며 대응했다. 이후 키옥시아,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OCI머티리얼즈, LG실트론 등을 연이어 인수하기도 했다.SK그룹 위상이 높아지며 최 회장의 경영 보폭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고, 작년 5월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았다. 기업 경영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대한상의의 경우 최 회장 체제에 들어서며 존재감이 상당히 커졌다. 삼성, 현대차, LG, 롯데 등 재계 주요 기업들이 부산엑스포 지원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최 회장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내실 다지기’다. 그간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그룹의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고, 최근 들어 주력인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룹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의 경우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야 하지만 업황 부진으로 한동안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은 탄소중립 달성과 새 먹거리 창출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화끈한 승부사 기질이 있지만 소통경영과 현장경영에도 능숙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25년간 그룹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한동안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임팩트 투자’ 세션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SK그룹 서린사옥 전경.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SK 로고

허태수 GS 회장 "스타트업 기술, 미래 게임체인저…신사업 구체화해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스타트업의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다. 이제는 벤처 투자 단계를 넘어 그동안 발굴해 온 벤처 네트워크의 기술을 연결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구체화할 시점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GS그룹은 30일 경기도 청평에 자리한 GS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신사업 공유회를 열어 미래 성장 분야별 투자 현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신사업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하며 신기술을 적극 발굴해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시장을 이끌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를 나타냈다. GS그룹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재활용, 산업바이오 등 GS의 벤처 투자가 신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사례들이 언급됐다.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는 GS에너지가 2021년 지커넥트 합작 투자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첫발을 들인 뒤 지분을 추가 인수해 GS커넥트를 출범시킨 데 이어 차지비까지 인수하며 전국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 효율 개선 기술을 보유한 릴렉트리파이, 에너지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오토그리드, 전기차 충전 모바일 통합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충전’을 운영하는 스칼라데이터, 전기차 자율충전 로봇 기술을 보유한 EVAR 등 벤처기업에도 투자했다.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경우 GS가 미트라켐(배터리 소재 개발), 그린라이온(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개발), 에코알앤에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 솔루션) 등에 투자한 사례가 공개됐다. 현재 GS에너지는 포스코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GS건설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GS그룹은 향후 GS칼텍스와 GS엠비즈가 보유한 주유소 플랫폼과 경정비 인프라까지 결합하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강력한 신사업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또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양산하는 산업 바이오 신사업 확대에도 주력한다.허태수 GS그룹 회장

"中 경제 경고등 韓 기업 실적 타격···대응전략 마련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근 중국경제에 켜진 경고등에 우리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응전략을 발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발표한 ‘최근 중국경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영향’ 자료를 통해 중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불안 요인으로 부동산시장의 금융 불안, 내수소비 위축, 산업 생산 및 수출 둔화를 꼽았다. 또 하반기 실적반등을 노리는 우리기업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국경제 불안은 부동산에서 시작됐다. 현지 최대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다. 소호차이나·중룽신탁 등 개발사, 금융사의 채무불이행까지 이어지며 부동산시장 금융 불안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리오프닝 효과로 4월 18.4%까지 올랐던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달 2.5%로 떨어졌다. 높은 청년 실업률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부진한 상황이다. 산업부문도 생산증가율, 제조업 PMI, 수출실적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기업들이 중국경제 회복을 계기로 하반기 경기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오히려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라며 "중국경제가 둔화되면 우리기업들은 실적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경제의 불안 요인은 이미 우리기업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대한상의가 대중국 수출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국 경기상황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32.4%는 ‘이미 매출 등 실적에 영향’, 50.3%는 ‘장기화시 우려’라고 답했다. 대다수 기업이 영향을 받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나타났다. 경영실적의 어떤 부문에 대해 영향을 받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2.7%는 ‘중국 내 소비재 판매 감소’, 32.7%는 ‘부품, 소재 등 중간재 판매 감소’, 16.6%는 ‘현지법인 실적 악화’라고 응답했다. 가장 우려되는 중국경제의 불안 요인으로는 ‘중국 내 소비침체’가 33.7%, ‘산업생산 부진’이 26.7%로 조사됐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20%, ‘통관절차·무역장벽 강화’라는 응답이 19.6%였다. 대외 리스크보다 중국 내부의 경기상황 악화를 더욱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연초 목표 대비 현재까지 경영실적을 물으니 과반이 넘는 기업이 ‘목표대비 저조’(37.7%) 또는 ‘매우저조’(14.7%)라고 응답했다. ‘목표수준 달성’은 45%, ‘초과달성’(2.3%) 혹은 ‘크게 초과 달성’(0.3%)이라 응답한 기업은 2.6%에 그쳤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비해 실적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기업들의 79.0%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 ‘산업생산 부진’(54.5%), ‘소비 둔화 추세’(4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대로 중국경제가 ‘점차 나아질 것’(21.0%)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7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응답은 23.8%였다. 중국경제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략으로는 △제3국으로 판로 다변화(29.7%) △생산시설 제3국 이전(6.3%)과 같은 탈중국 전략과 △중국시장에서 품목 다변화(18.7%) △가격경쟁력 강화(20.0%) 같은 중국 집중 전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대응방안이 없다’는 답변도 25.0%로 적지 않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중국 경기부진의 원인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같은 장기적 구조조정의 과정이라는 관측도 있어서 긴 호흡으로 대응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판로나 생산기지를 다각화 하는 ‘China Plus One’ 전략이나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는 초격차 기술혁신 전략 등 기업상황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중국경제 불안 요인과 관련지표 동향 중국경제 불안 요인과 관련지표 동향 중국 경기상황에 따른 영향 중국 경기상황에 따른 영향

LG전자, 청소기 폐배터리 수거해 취약계층에 무선청소기 기증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전자는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를 구입, 사회취약계층에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미혼모 복지시설인 ‘구세군 두리홈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 무선청소기 10대를 전달했다. 또 독거노인 등 인근 취약계층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신사종합사회복지관’에도 무선청소기를 추가 기증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폐배터리를 수거해 희유금속을 재활용하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3회째 진행했다. LG 코드제로 A9S 무선청소기의 배터리 1개(450g)에서는 니켈(31.91g), 코발트(4.21g), 리튬(6.06g), 망간(2.04g)의 희유금속이 회수된다. 수거한 배터리에서 추출된 희유금속은 새로운 배터리 재료로 재활용된다. LG전자가 올해 5~6월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폐배터리는 약 16t이다. A9S 배터리 기준 약 3만5000개에 달한다. 이는 LG전자가 지난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폐배터리가 약 12.5t이었던 것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번 3회차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은 1만7000명 이상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 캠페인을 통해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에 참여한 고객은 3만명이 넘는다.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은 LG전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자원순환사회연대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순환 경제 활성화를 위해 LG전자가 실천하는 ESG 경영의 일환이다. 하건호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 청소기사업담당 상무는 "앞선 성능과 편리함을 갖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폐배터리 재활용과 연계한 제품 기증처럼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LG전자가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 LG전자가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최근 ‘구세군 두리홈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 무선청소기 10대를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하건호 LG전자 청소기사업담당 상무, 여운자 구세군 두리홈 한부모가족지원센터 원장, 김용국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저온 경화 기술’ 개발···CO2 배출 연간 1만6000t 줄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도장 공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장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는 기존 140℃에서 20분 동안 이뤄지던 상도 경화 공정을 90℃에서 20분 동안 진행하면서도 동일한 도장 품질을 유지하는 도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자동차 도장 공정은 크게 전처리, 하도도장, 중도도장, 상도도장 등 네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고온 처리를 통해 입혀진 도료를 단단하게 굳히는 공정을 ‘경화 공정’이라고 한다. 기존 도료에는 약 140℃ 이상에서만 경화되는 멜라민이 함유돼 있었지만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도료에는 멜라민 대신 90℃ 이상에서 경화되는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을 적용했다. 50℃나 더 낮은 온도에서 경화되는 새로운 도료 활용으로 온도를 과도하게 높일 필요가 없어지게 됨에 따라 생산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모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실제 도장 공정은 자동차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많은 에너지(약 43%)를 사용한다. 그에 따른 탄소 배출도 가장 많은 공정으로 꼽힌다. 이번 도료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이 부문에서 탄소 배출과 가스 사용량을 각각 4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기술을 국내외 모든 현대차 공장에 적용하면 한 해 동안 자동차 제조 공정 중 배출되는 CO2 중 1만6000여t을 저감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 200만그루, 면적 기준 1600만m² 산림에 해당되는 탄소량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환경문제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온 경화 기술은 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도장 품질 향상에도 큰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고온 경화 공정에는 차체와 재질이 다른 플라스틱 범퍼나 휀더 등은 적용하기 어려워 협력사에서 도장된 채로 받아서 조립했지만 저온 경화 공정을 적용하면 복합재로 이뤄진 부품도 한 번에 도장 및 경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차체와 범퍼, 휀더 등의 색상이 달라지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재질이 적용될 PBV나 UAM 등 미래 모빌리티의 도장에도 광범위하게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울산 5공장에 이 기술을 시범 적용해 제네시스 G80 차량을 시험 생산했다. 지속적으로 운행 및 모니터링하면서 기술의 본격 적용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저온 경화 기술은 현대차가 단순히 차량을 판매한다는 개념을 넘어 차량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를 고려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도장 공정에서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차의 2045년 탄소중립 목표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제네시스 G80이 저온 경화 도장 공정을 통과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G80이 저온 경화 도장 공정을 통과하고 있다. 현대차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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