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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환율·유가···산업계 업종별 ‘희비교차’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환율과 국제유가가 최근 급격하게 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고환율 수혜를 기대하는 수출기업이나 정제마진 개선을 예상하는 정유사들이 웃고 있는 반면 항공·여행 업계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곡물 가격이 상승하며 비교적 잠잠해진 물가를 또 건드릴 가능성도 있어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돈다.7일 관련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과 미국의 재고 감소에 대한 우려 탓에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9거래일 연속 상승해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달러-원 환율도 13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에만 해도 1200원대에 안착하는 듯 보였지만 지난달부터 급격히 튀어 132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상승, 위안화 약세, 금리부담 등 다양한 요건이 더해진 결과다. 정유사들은 일단 웃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재고 평가이익이 늘어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제마진이 올라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은 3분기부터 당장 영업이익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사는 2분기에는 합산 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역시 환율이 올라 일정 수준 이익 개선 폭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여행 업계는 정 반대 입장이다.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가량은 유류비로 지출한다. 유가가 오르면 부담이 고스란히 커지는 구조다. 항공유 구매와 비행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지불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대한 압박도 상당하다. 대한항공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0만달러 이상 손해를 본다. 환율의 경우에도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를 때 300억원 가량 지출 금액이 늘어난다.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는 속내가 복잡하다.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상승한 만큼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환율 상승은 원재료 조달비용을 높여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처지다.완성차 회사들도 마냥 웃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등은 작년부터 고환율 수혜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수출 실적 개선이 계속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소비심리 위축이 걱정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달러가치 상승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업체들 상황도 비슷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합작해 미국 내에 공장을 다수 건설 중이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전용공장의 경우 당초 55억4000만달러 가량을 쓸 예정이었지만 그 규모가 최근 75억9000만달러로 늘었다.한동안 잠잠했던 물가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실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흑해곡물협정’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밀을 중심으로 식료품 수입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가·환율 상승 역시 국내 소비자물가를 높이는 주요 원인들이다.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내수에서 판매하는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배경이다. yes@ekn.kr자료사진. 연합

LG그룹, 스타트업 발굴·지원 ‘슈퍼스타트 데이 2023’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가 7~8일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슈퍼스타트 데이 2023’을 개최한다. ‘슈퍼스타트 데이’는 LG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매년 개최해온 행사다. ‘스타트업 테크페어’, ‘LG 커넥트’라는 이름을 거쳐 지난해부터 ‘슈퍼스타트 데이’로 변경돼,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슈퍼스타트 데이 2023’에는 LG가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를 포함해 소부장,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스타트업 40곳이 참가해 기술 및 서비스를 시연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부정투표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지크립토’를 비롯해,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한 ‘바스젠바이오’, 폐어망에서 고순도 재생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넷스파’ 등 각 분야에서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가했다. 올해는 LG가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중 9곳이 지난 1년 동안 LG와 협업한 성과들을 공유했다. △동물 행동 데이터 기반으로 반려견·반려묘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우주라컴퍼니’ △최적의 물류 배차·경로 등 이동관련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위밋모빌리티’ △위성 영상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메이사플래닛’ 등이 주요 사례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창업 1호 유니콘 기업이자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머싱러닝 기반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인 ‘몰로코(Moloco)’의 안익진 대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의 기업형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김동수 대표, 미국 블록체인 및 게임 전문 투자사 ‘갤럭시 인터렉티브’의 리차드 김 총괄 파트너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노하우와 투자 트렌드 등을 공유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SUPERSTART)’는 매년 ‘슈퍼스타트 데이’를 진행하는 것 외에도 전용 업무공간 지원, 법무·마케팅·구매·재무 등 직원 자문단 운영, LG와 협력할 수 있는 아이디어 개발부터 사업화 검증(PoC)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슈퍼스타트 데이’에는 지금까지 26개국 260여 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참여한 인원은 2만 명에 육박한다. yes@ekn.kr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슈퍼스타트데이 20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슈퍼스타트데이 2023’의 참가자들이 스타트업 ‘그린컨티뉴’가 국내에 있는 선인장에서 섬유질을 추출해서 만든 가죽 잠바를 착용해보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 확대 환경 조성해야···규제혁신·세제지원 등"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를 위해 규제혁신과 세제지원 등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발표한 ‘FDI가 우리나라 고용에 미친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로 유입된 FDI는 전체 고용을 29만5000명, 청년 고용을 7만5000명 증가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양질의 일자리 감소, 청년 고용 부진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FDI 확대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에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로 유입된 FDI가 우리 고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그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여년간 우리나라로 유입된 FDI 규모는 총 1512억달러였다. 형태별로는 그린필드형 FDI(894억달러)가 인수합병(M&A)형 FDI(618억달러)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FDI(976억달러)가 제조업 FDI(497억달러)보다 더 많았다. 그린필드형 FDI는 해외 진출 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리조트, 물류센터, 공장 등 시설을 신설하는 방식을 뜻한다. FDI를 형태별로 구분해 고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그린필드형 FDI는 전체 고용과 청년 고용을 각각 29만5000명, 6만명 증가시킨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FDI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FDI는 서비스업 전체 고용을 13만6000명 증가시킨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으로 그린필드형 FDI 유입이 상당 부분 이루어진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FDI가 우리 일자리 창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는 사실을 이번 분석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강력한 규제와 노동경직성, 높은 조세 부담 등으로 인해 FDI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FDI 유치·확대를 위한 투자·고용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기 위해 법인세 인하와 같은 조세 환경 개선,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킬러규제 완화 같이 보다 강력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es@ekn.kr지난 10여년간 FDI 유입금액 지난 10여년간 FDI 유입금액 지난 10여년간 FDI가 고용에 미친 영향 지난 10여년간 FDI가 고용에 미친 영향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실내악 시리즈’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5~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온드림 실내악 시리즈’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온드림 실내악 시리즈’는 재단의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들을 위한 성장 프로그램인 ‘온드림 앙상블’의 단원들과 지도교수진이 함께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는 무대다. 성악, 현악, 피아노, 목관, 금관 전공별로 연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각 그룹의 특색을 살린 곡들을 지도받고 연주하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차세대 아티스트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온드림 실내악 시리즈에는 지도교수진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첼리스트 주연선(중앙대학교 교수), 트럼페터 성재창(서울대학교 교수), 플루티스트 이예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피아니스트 이진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윤(서울대학교 교수)이 온드림 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문화예술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고등학생, 대학생까지 재능과 실력이 뛰어난 문화예술 인재들을 선발한다. 학비 전액 지원과 더불어 해외진출, 국제 콩쿠르를 위한 장학금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성장 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재단이 지원한 문화예술 장학생은 누적 2629명이다. 지원금액은 약 107억원이다. yes@ekn.kr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진 ‘온드림 실내악 시리즈 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진 ‘온드림 실내악 시리즈’ 공연 이미지.

대한상의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미협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2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제이 빅스 주한미국대사관 상무참사관, 김춘환 SK하이닉스 부사장, 박영완 퀄컴코리아 상무 등이 참석한다. 기조발제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마크 맨인 선임연구위원과 캐런 서터 선임연구위원이 맡는다. 이들은 ‘한미관계 현황과 첨단산업에서의 한미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및 토론 세션에서는 반도체 산업과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마더팩토리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1부 반도체 세션에서는 박재근 한양대 교수가 발표를 맡아 반도체산업의 위기와 공급망 재조정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2부 배터리 세션에서는 박철완 서정대 교수가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한 뒤 양국 기업인 패널과 함께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중경 회장은 "한미 산업협력의 강화는 한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핵심 고리가 될 것이며 한미 안보동맹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한미 산언협력 콘퍼런스 일정표 한미 산언협력 콘퍼런스 일정표

김동관 한화 부회장, MSPO에서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방산기술력 소개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한화의 방산 기술력을 소개했다. 한화그룹은 5일(현지시간) 오후 김 부회장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한화 전시관에 방문한 두다 대통령에게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어 김 부회장과 두다 대통령은 한화와 폴란드 방산업체간의 합작 제품 등 기술 지원 방안과 현지 조선소 활용 등의 협력 체계 구축, MRO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탈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동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났다.

SK그룹 육성 넷스파 ‘1회용품 제로 챌린지’ 참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이 육성하고 있는 소셜벤처 ‘넷스파’는 1회용품 줄이기를 약속하는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6일 밝혔다. 1회용품 제로 챌린지는 일상생활 속 1회용품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다짐하는 캠페인이다. 1회용품을 0으로 만들겠다는 동작이 담긴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에 업로드하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지난 2월 환경부가 시작해 여러 기업이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 정택수 넷스파 대표는 SK그룹의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임팩트 유니콘’ 육성 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SK멤버사와 인연이 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에게 1회용품 제로 챌린지 캠페인 참여자로 지목받게 됐다. ‘임팩트 유니콘’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중 빠른 성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혁신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넷스파는 지난 2022년 임팩트 유니콘으로 선정돼 사업지원금 1억을 지급받는 등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다음 참가자로 환경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사인 HG Initiative의 남보현 대표,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섬유를 만드는 효성티앤씨의 김치형 대표를 추천했다. 정 대표는 "넷스파는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해 환경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소셜벤처인 만큼, 환경을 보호하는 취지의 챌린지에 함께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yes@ekn.kr정택수 넷스파 대표가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참가해 기념 정택수 넷스파 대표가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참가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인니 경협 강화해야···공급망·첨단산업·인프라 등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을 위해 공급망, 첨단산업, 인프라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와의 광물자원, 특히 니켈과 희토류를 기반으로 한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아세안 지역을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의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가 준비 중인 누산타라 신도시 이전과 관련해 모빌리티 등 디지털 분야와 스마트시티 건설 협력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액은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40배 이상 증가한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평균 19.6% 이상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투자 국가로 인연이 깊다. 우리나라는 1968년에 인도네시아에 임업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전세계 1위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공급망의 전략 기지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37%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 기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핵심 원료인 니켈을 채굴과 가공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배터리셀까지 제조하는 모든 공정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통해 향후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박사는 "니켈뿐만 아니라 세계 2위 주석이나 망간, 보크사이트,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처로써 인도네시아와의 공급망 협력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는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경제 네트워크를 고도화해야 하는 시점으로 그 바탕은 공급망 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단순히 원료를 갖고 생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 중간재 공급, 배터리 재활용이나 전기 이륜차, 충전 인프라, 나아가 정비 인력 양성을 통한 산업 기반을 갖춰야 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과 관련해 인프라 구축 협력과 스마트 시티 건설 등 디지털 협력도 한-인니가 함께 할 것을 보고서는 주장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도 이전을 준비하는 만큼 태양광 발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고, 더불어 인니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늘어나고 있어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기업들 참여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 대한상공회의소 아주통상팀장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한국의 13번째 교역대상국이자 4번째 대한국 광물 수출 국가로 우리의 광물 수입은 22년도 총 49억7700만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도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된 올해를 기점으로 신도시, 공급망, 디지털, 전기차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es@ekn.kr연도별 한국-인도네시아 교역액 추이. 연도별 한국-인도네시아 교역액 추이.

수출 회복 아직인데···산업계 ‘임단협 리스크’ 몸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임단협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기아, 포스코, HD현대 등 수출전선을 책임지는 회사들이 한결같이 노조 파업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64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할 권리를 획득한 상태에서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31일 교섭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의견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가 단체교섭과 관련해 파업하면 2018년 이후 5년만이다.기아 노조는 협상에 난항을 겪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뒤 본격적으로 사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금,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 연장 등 현대차 노조와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현대모비스 노조 역시 올해 임답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완성차 기업인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도 협상 테이블에서 좀처럼 대화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창립 55년만에 처음으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자신들이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포스코 노조는 6일과 7일 각각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서 쟁의대책위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파업 우려가 커지자 노조 측에 메일을 발송해 교섭 복귀를 호소하기도 했다.HD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올해 임금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크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6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 노사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지난달 마련했다. 다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78%로 부결돼 대화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재계에서는 우리나라 수출이 계속해서 부진한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노조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4%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 등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yes@ekn.kr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지난달 31일 전 조합원 대상 3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모습. HD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

"300대기업 고용 1년새 1만8000명↑…삼성전자 6000명 넘게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1만8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삼성전자에서만 6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남성보다 여성 직원 증가세가 배 이상 높았다는 점과 운송·석유화학 등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는 점 등도 눈에 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 대상 2022년 및 2023년 각 상반기(1~6월) 고용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0개 업종별 매출 상위 30개 기업씩 총 300곳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300개 대기업의 작년 상반기 고용 인원은 106만7237명으로 집계됐다. 1년이 지난 올 상반기에는 108만5399명으로 대기업 직원이 1년 새 1만8162명 늘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1.7% 수준으로 직원 책상이 많아진 셈이다. 다만 작년 연말 대비 올 상반기 기준 고용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의 작년 연말 기준 전체 고용 인원은 108만6119명이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올 상반기 인원과 비교하면 720명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 중 185곳(61.7%)은 작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고용이 증가했다. 반면 115곳(38.3%)는 직원수가 감소했다. 300대 기업 중 최근 1년 새 직원이 100명 이상 증원된 곳은 57곳이었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6166명으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작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수는 11만7904명인데 올 동기간에는 12만70명으로 1년 새 6166명(5.2%)이나 직원이 많아졌다. 합병 등 특수한 상황으로 고용이 증가한 곳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도 3만595명에서 3만2217명으로 1년 새 1622명이나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847명↑) △CJ프레시웨이(801명↑) △현대오토에버(630명↑) △티웨이항공(541명↑) △삼성물산(525명↑) △LG화학(502명↑) 등도 최근 1년 새 고용 인원이 500명 이상 증가한 기업군에 속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 2만9445명이던 직원수가 올해 보고서에는 2만8380명으로 1년 새 1065명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952명↓) △KT(746명↓) △LG전자(594명↓) △네이버(567명↓) △롯데쇼핑(556명↓) 등도 500명 이상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동기간 기준 고용 변동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직원의 고용 증가율이 남성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300대 기업의 작년 상반기 기준 남성 직원은 79만1849명인데, 올해 동기간에는 80만1921명으로 1만72명 늘었다. 남직원의 고용 증가율은 1.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여직원 인원은 27만5388명에서 28만3478명으로 1년 새 8090명 증가했다. 3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상반기 25.8%에서 올해 동기간에는 26.1%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300대 기업 중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가장 많은 여직원을 채용한 곳도 삼성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반기 때 3만638명이던 여성 인력이 올해는 3만2648명으로 1년 새 2010명 많아졌다. 업종별 고용도 희비가 엇갈렸다. 크게 보면 운송 업종의 고용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은 감소세를 보여 고용 기여도가 달랐다. 운송 업종에 있는 주요 30개 기업의 경우 작년 상반기 기준 9만7712명이던 것이 올해는 10만5435명으로 1년 새 7723명이나 되는 고용을 더 많이 창출시켰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7.9% 수준이었다. IT업도 33만471명에서 33만5962명으로 5491명(1.7%)이나 되는 직원이 많아졌다. 이외 △식품 2489명↑(22년 반기 6만8214명→23년 반기 7만703명) △자동차 1653명↑(15만85명→15만1738명) △건설 1137명↑(5만8586명→5만9723명) △제약 955명↑(4만2258명→4만3213명) 순으로 고용 창출에 힘을 보탰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 업종은 6만7474명에서 6만6999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475명 감소했다. 고용이 감소한 다른 업종군에는 △금속철강 391명↓(4만7667명→4만7276명) △유통상사 227명↓(9만7026명→9만6799명) △금융 193명↓(10만7744명→10만7551명) 등이 들어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로 백사장의 모래 해변이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재계 일자리도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시스템 등이 빠르게 확산되다 보니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의 전통적인 일자리도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대기업 의존도의 고용 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양질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위주의 고용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yes@ekn.kr2023년 상반기 기준 주요 대기업 고용 상위 기업 2023년 상반기 기준 주요 대기업 고용 상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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