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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500대 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 미가입 비중이 8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원전을 무탄소 전력으로 인정하는 ‘CF100’의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RE100 캠페인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은 426개(85.2%)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500에 선정된 136개 기업 중 26개 기업만이 RE100 캠페인에 가입해 가입률이 20%를 밑돌았다. RE100 캠페인이 시작된 영국은 12%,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국가인 독일은 23.3%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135개 기업에 글로벌 500에 선정됐지만 단 한 개의 기업도 RE100 캠페인에 가입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500에 선정된 18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RE100 캠페인에 가입한 상태다. 한 의원은 RE100 캠페인에 대한 가입이 저조한 가운데 CF100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국제기구인 ‘유엔 에너지’ 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유엔 에너지’는 24시간·일주일 내내 무탄소에너지 사용을 주장하는 ‘24/7CFE’ 를 출범했다. 현재까지 138개 기업과 단체가 가입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오픈 플랫폼인 ‘CF연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RE100 이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제기업의 가입 또한 저조하다"며 "최근 원전을 포함한 CF100 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국제적 공조를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kn.kr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주요 수입 품목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이차전지 핵심 품목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상반기 특정국 의존도 품목 수입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입액 1000만달러 이상 품목 중 특정국 의존도가 절반 이상인 품목은 총 1176개로 집계됐다. 이중 584개 품목은 중국으로부터 수입 중이다. 특정국 영향력이 75% 이상인 603개 품목에서도 중국산은 330개로 절반을 넘겼다. 90% 이상인 ‘절대 의존 품목’ 역시 301개 중 161개가 중국 수입 품목이었다. 우리나라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핵심산업의 원재료가 중국의 공급에 좌우되고 있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희토류금속(이튜륨, 스칸듐 포함)은 올 상반기 1570만달러를 수입했는데, 이중 79.4%를 이 나라에서 들여왔다 . 중국이 8월부터 수출 제한조치에 나서며 우려를 자아냈던 갈륨과 게르마늄의 중국 수출 의존도도 87.6%에 달했다. 전세계 갈륨 생산량의 98%, 게르마늄 생산량의 68%를 이 나라가 차지하고 있어 수출통제시 대안 마련이 마땅치도 않은 품목이다. △네온(86.2%) △크세논(69.9%) △플루오르화수소(65.7%) △이산화규소(61.6%) 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밖에 이차전지 제조용 △인조흑연(93.3%) △산화리튬·수산화리튬(82.3%) △니켈코발트망간 산화물의 리튬염(96.7%) △니켈코발트망간수산화물(96.6%) 등의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산화물’과 ‘코발트산 리튬’은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산화코발트 (69.4%)와 △이차전지 제조용 격리막(61.3%) 분위기도 비슷했다. 전기차 전기모터 성능을 좌우하는 영구자석 역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희토류 영구자석(영구자석과 자화한 후 영구자석으로 사용하는 물품)의 중국 의존도는 2018년 94%로 집계됐다. 2019년과 2020년 93%, 2021년 90%, 작년 89%로 비율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영향력은 아직 절대적이다. 김 의원은 "외교 기조를 실사구시 정신으로 바꾸고, 경제와 산업을 챙기는 실익을 추구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yes@ekn.kr

대한상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총력···파리서 심포지엄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 SK,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준비돼 있는 나라. 수십년간 어려운 조건에서도 복원력 보여준 나라. 지구촌에 ‘한국이 했으니 우리도 한다’는 영감을 줄 수 있다."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한 말이다. 리프킨 교수는 9일(현지시간) 대한상공회의소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가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연 심포지엄에서 "국내총생산(GDP)과 삶의 질 지표를 잘 조화시켜야 하고, 이런 혁명이 대한민국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다. 2030 엑스포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왜 부산이어야 하는지를 ‘지구촌의 공동번영론’으로 설명했다. 대표적인 지한파 샘 리처드 펜실베니아 교수도 "한국은 쿨하다. 엑스포로 지구촌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논리는 "대한민국은 혁신, 교육, 협력이라는 3가지 강점을 통해 경제적 원조 수원국에서 원조를 주는 ‘공여국 클럽’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나마라다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나라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누가 다른 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고민해 주겠나?"라고 전했다. 행사장에는 솔루션 플랫폼 WAVE(thewave.net) 부스가 설치돼 각 나라의 당면과제와 여러 지구촌의 제안들을 설명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국제박람회기구(이하 BIE)는 다음달 28일 2030 엑스포 유치도시를 결정하기 전에 5번의 프레젠테이션과 1번의 심포지엄을 개최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우리는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4번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룸 회장 등 기업인들이 모인 가운데 ‘왜 한국? 왜 부산?(Why Korea? Why Busan?)’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진 것이다. 오는 11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11월 초에는 사우디 리야드가 파리에서 심포지엄을 갖는다. 행사에는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유치도시 투표를 진행할 각국의 대표들,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총리, 최태원 회장 그리고 장성민 대통령 특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25명의 기업인도 프랑스로 향해 엑스포 표심을 흔들었다. 최 회장, 정의선 회장 뿐 아니라 두산 박정원 회장,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SK 이형희 위원장, LG 하범종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 롯데케미칼 황진구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사장, HD 현대 가삼현 부회장, GS 건설 우무현 사장, 대한상의 우태희 부회장, 한국경제인협회 김창범 부회장 등이 가세해 50여일 남은 상황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고품격 공연도 행사장을 달궜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 나는 살고 싶어요’를 시작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응원곡인 ‘함께’ 등 7곡을 불렀다. 한 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부산세계박람회는 국가간 격차를 줄이고 기후변화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만찬사에서 "지금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등의 문제들은 한두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으며, 부산 엑스포는 전세계가 함께 머리 맞대고 이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yes@ekn.kr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9일(현지시간)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9일(현지시간)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파리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과 앞서 열린 리셉션에 참가해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고 10일 밝혔다. yes@ekn.kr9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의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9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의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 최재철 주프랑스대사(오른쪽)가 환담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의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9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의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환담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의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9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의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서 참석자들이 환담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성민 대통령 특사, 한덕수 국무총리, 제레미 리프킨 워싱턴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미래시장 선점하자" 韓日 기업 ‘협력모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양국 기업간 협업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토요타와 연간 2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합작공장(JV)을 제외한 LG엔솔의 단일 수주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토요타에는 하이니켈 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이 공급될 예정이다. LG엔솔은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원을 투자해 토요타 전용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생산된 배터리 모듈은 토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돼 토요타 신형 전기차 모델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LG엔솔은 일본의 다른 완성차 업체 혼다와도 피를 섞은 상태다. 양사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L-H Battery Company, Inc’는 지난 3월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합작법인은 한국 이차전지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신규 공장은 약 18만6000m² 규모로 건설된다. 내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 44억달러, 연간 생산능력 40GWh 규모다. LG엔솔과 혼다는 긴밀한 대화를 통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금융권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산업진흥센터에서 한국과 일본이 최초로 공동 결성한 벤처 투자 펀드인 ‘신한-GB 퓨처플로우(FutureFlow) 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이 펀드는 약 50억엔 규모로 조성된다. 신한금융 자회사인 신한벤처투자와 일본 벤처캐피탈(VC) 기업인 글로벌 브레인이 공동으로 운용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육성·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일본 수출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2023 오사카 한국 우수 상품전’을 열었다.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과 협력해 개최한 이번 상품전은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일본 대형 유통 업체와 가전 전문 체인사 등이 참여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해진다.3년여간 극단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는 올해 5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한일 정상이 과거 갈등을 털고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게 출발점이다. 양국은 화이트리스트 복원, 반도체 공조 등 행동을 시작했고 경제단체들도 연이어 회담을 가지며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5일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14차 한일 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2016년 이후 중단됐던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 간 셔틀 회의도 올해 12월 7년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간 동맹 사례가 일단 먼저 알려지고 있는데 중견·중소기업이 손을 잡는 뉴스도 앞으로 계속 들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ekn.kr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미국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에 공급하는 파우치 롱셀 배터리 이미지.

현대차그룹 정몽구·정의선 ‘39년 양궁 후원’ 항저우 ‘금빛 과녁’ 원동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민국 양궁이 항저우에서 아시아 대회 양궁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양궁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양궁의 우수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재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 뒤에는 39년간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후원이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후원이다.8일 재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까지 오랜기간 동안 진정성 있는 지원을 하고 있다.정몽구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에 재임하고 있다.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정몽구 명예회장의 양궁에 대한 열정을 이어받아 정의선 회장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각 국제대회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이하 양궁협회)와 함께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 전폭적인 후원을 펼쳤다.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아시아 대회 대비 훈련 현황을 세심하게 챙기고, 항저우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며 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대한양궁협회장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번 항저우 대회 경기를 참관하며현장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사기를 북돋았다. 또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하며 메달을 획득한 대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정의선 회장은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다. 후원사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km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휴게 공간에서 물리치료와 샤워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샌드위치, 유부초밥, 주먹밥, 과일, 견과, 과일주스 및 이온음료 등 다양한 간식과 음료를 구비해 피로를 회복하도록 했다.무엇보다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로 한식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 선정은 물론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쌀밥과 숭늉, 된장찌개, 소불고기, 오리주물럭, 묵은지닭찜, LA갈비, 전복구이 등 매일 식단 구성을 달리해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정의선 회장은 항저우 현지에서의 활동외에도 이번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 훈련,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 등 유무형 준비 인프라도 세심하게 지원했다.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고, 대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다.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적용했다.한국보다 조금 더운 날씨인 항저우의 기후 적응 훈련뿐 아니라 소음 훈련을 꾸준히 해, 관중들의 소음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파리월드컵에서 다진 실전 감각을항저우 대회까지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8월 말 정몽구배 양궁대회를 최대 규모로 개최했다. 선수들이 예선부터 치열한 승부를 거치면서 다시 한번 메달에 대한 목표를 다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도 적용했다.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해 선수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번 대회를 위해 컴파운드 종목 전용 슈팅머신을 개발하고, 3D 프린터로컴파운드용 맞춤형 그립과 조준 보조장비를 제작해 컴파운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양궁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직접 만나 오찬을 함께 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항저우 대회가 연기되며 두차례의 대표 선발전을 거친 선수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위로하고, 개인적 이야기부터 훈련 내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몽구 명예회장은 LA대회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선전을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했다.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현대정공과 현대제철에 각각 여자 양궁단과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정몽구 명예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 등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했다.이와 함께 양궁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장비에 대한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하도록 독려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가장 선호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1986년 서울 아시아 대회를 앞두고 정몽구 명예회장이 미국 출장 중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냈다. 선수들의 기량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첨단장비들이다.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장비를 먼저 과학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해외 출장 때 따로 시간을 내 마련한 것이다. 현대정공에서는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 양궁 선수단에게 제공했다.선수들의 연습량, 성적 등을 전산화해 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정몽구명예회장의 지시로 개발됐다.양궁의 필수 장비인 활의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1990년대 말 양궁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국 메이커가 신제품 활을 자국선수들에게만 제공한 적이 있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국선수들의 체형에 맞는 경쟁력 있는 국산 활을 개발해야 한다며 관계자들에게 강조했다.또 집무실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 시간이 날 때마다 양궁 관계자들과 해외 제품 및 국산 제품간 비교 품평회를 갖는 등 활 국산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초등학생부터 국산 장비를 쓰도록 장려하고, 양궁협회도 일선 학교에 국산 장비를 지원하는 등 국산 활의 저변을 확대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했다.그 결과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타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산 활을 사용하는 등 한국 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지금은 양궁 연습에서 필수 코스가 되다시피 한 관중이 가득한 야구장에서의 활쏘기 연습도 정몽구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전, 한국 양궁이 각종 대회를 독식하면서 세계 양궁협회는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방식을 도입했다. 단 한번의 실수로 메달을 놓칠 수 있는 경기 방식이다.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은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끄러운 곳을 찾아가 훈련을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코칭스태프와 협회 직원들은 정몽구명예회장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훈련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꽹과리, 북 등 사물놀이 장소나 시끄러운 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아 다니며 훈련을 했다. 그 때 시작했던 훈련이 야구장 훈련으로 이어진 것이다.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물 때문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스위스에서 물을 공수한 사례도 있다. 2008년 베이징대회 때는 경기에 앞서 양궁대표단을 초청, 선전을 기원하는 만찬을 개최해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중국에 있는 현대차그룹 현지 주재원 및 가족, 재중 한인회 및 체육회 일원,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양궁응원단을 모집해 약 900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결성하기도 했다.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2021년 열린 양궁협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재선출될 만큼 양궁인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받고 있다.양궁협회장으로서 정의선 회장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는 물론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양궁 대중화 등의 정책을 펼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했다.또 세계 양궁의 리더로서 한국인 지도자 파견, 교육 영상 제작, 아시아양궁연맹 발전 프로그램 등을 통해한국 양궁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정의선 회장은 2008년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양궁협회는 중장기적 양궁 발전 플랜을 세워 시행했다.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를 통한 저변확대,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으며 경기력뿐만 아니라 행정 및 외교력 등 한국 양궁의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특히 정의선 회장은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이번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작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올해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다.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대한민국 대표 궁사들의 선전과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 과거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격의 없이 식사를 하며 격려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했다.주요 국제경기때마다 현지에서 직접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우는 한편 선수들이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2012년 런던대회에서는 경기장과 숙소가 1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 이동이 불편하자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장 인근의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 끼니때마다 선수들이 원하는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2014년 인천아시아 대회 때도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을 미리 찾아 경기장 시설들을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이 심리적 동요가 발생치 않도록 경기장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직접 경기장 시설과 관중석, 선수 대기 장소 등의 안전 상황을 체크하기도 했다.2016년 리우대회 때 정의선 회장은 대표단의 출국 전날 직접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의 대회 준비 상황을 체크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요 경기마다 현장에서 관전하며 선수들과 함께 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양궁협회의 투명한 운영,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한국양궁은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아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했다"며 "한국 양궁이 아시아 최강은 물론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yes@ekn.kr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양궁협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양궁협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양궁협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며 이우석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양궁협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양궁협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불길 속 노부부 구한 강충석·김진홍氏 등 9명 ‘LG 의인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복지재단은 총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50)·김진홍(45)씨를 비롯해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39)·신윤곤(56)·이동욱(43)·임범식(47)씨, 김익수 소방교(35, 담양119구조대), 김종민 경장(28, 포항해경), 박철수 경사(36, 기장파출소) 등이다. LG복지재단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직원인 강충석 책임과 김진홍 책임은 지난 8월 23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가정용 중계기 설치작업을 마치고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인근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연기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보니 처마 밑 장작더미의 불이 집안으로 옮겨 붙고 있었다. 김진홍 책임이 현관 문을 두드리니 70대 남성이 뛰쳐나오며 집안에 환자인 아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책임이 방 안으로 들어가보니 병상 침대에 70대 여성이 누워있었고, 침대 주변에는 산소 호흡기와 링거 호스가 복잡하게 꼬여 있어 환자만 업고 나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 책임은 남편과 함께 바로 침대를 통째로 들고 나왔다. 강충석 책임도 119 화재신고 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일을 도왔다. 강 책임은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는 둘 중에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움직였다"며 "누구라도 우리처럼 행동했을 것"이라 말했다. LG유플러스와 전라북도 소방본부는 화재가 난 단독주택 복원을 위해 지붕, 창호, 장판 등 내외부 공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LG는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7명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동욱씨, 임범식씨는 지난 8월24일 강원도 강릉시 순긋해변에서 조류로 인해 조업을 나가지 않고 인근에서 식사를 하다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6명이 바다에 빠진 현장을 목격했다. 이씨는 서프보드, 임씨는 튜브 2개를 들고 지체없이 구조에 나섰다. 여러 차례 물에 뛰어들어 물에 빠진 학생 모두를 구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에게는 심폐소생술을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민우씨는 지난 8월21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화암항에서 휴일을 맞아 야영을 하던 중 항구 방파제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던 초등학생 여러 명이 파도에 휩쓸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류씨는 즉시 바다에 뛰어들었다. 40m가량 헤엄쳐 아이들에게 접근해 한 아이를 팔로 감싸고, 두 아이는 자신의 팔을 붙잡게 한 뒤 해안가 쪽으로 무사히 헤엄쳐 나왔다. 김종민 경장, 신윤곤씨는 지난 8월26일 경북 포항시 용한해변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주변에서 조개를 캐다 물에 빠진 60대 남성의 가족들이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바로 물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남성을 구했고, 응급차가 올 때까지 응급조치를 했다. 박철수 경사는 지난달 10일 자정 무렵 부산시 기장군 오랑대 앞 바다에서 50대 여성이 실족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고 지점의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박 경사는 현장에 차를 댄 후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왕복 400m 넘게 헤엄쳐 여성을 구조했다. 박 경사는 구조 후 탈진과 전신 찰과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김익수 소방교는 지난 7월29일 전북 완주군 운주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상류에서 토사물이 흘러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김 소방교는 상류 쪽으로 헤엄쳐 올라갔고,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남성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잠수해 남성을 물 위로 끌어올려 응급차가 올 때까지 주변 시민들과 응급조치를 했고, 남성은 의식을 회복했다. LG 의인상은 지난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4명이다. yes@ekn.kr1-LG의인상을 수상한 강충석, 김진홍, 이동욱, 임범식, 류민우 LG의인상을 수상한 강충석, 김진홍, 이동욱, 임범식, 류민우씨(왼쪽부터). LG의인상을 수상한 김종민, 신윤곤, 박철수, 김익수씨(왼쪽부터 LG의인상을 수상한 김종민, 신윤곤, 박철수, 김익수씨(왼쪽부터).

3분기 어닝시즌 시작···韓 기업 ‘실적 반등’ 신호탄 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고환율, 고유가 등 각종 변수에 힘든 시기를 보내온 한국 기업들이 3분기 어닝시즌을 ‘실적 반등’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우리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 기계, 정유 등 업종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지만 철강, 항공 등 업계는 아직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어닝시즌은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포문을 열 곳은 삼성전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685억원이다. 3분기에는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적자폭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 회사 영업적자가 3분기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1조5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자동차는 앞으로도 쌩쌩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7조6400억원이다. 3분기에는 6조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친환경차 판매 증가, 환율 효과 등이 지속되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 업계는 재고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믹스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경우 3분기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조선업도 분위기가 좋다. HD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상반기 271억원을 올렸지만 3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까지 뛸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까지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한화오션도 3분기부터는 흑자 경영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사들이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 내년까지 순항이 기대된다.정유·화학 업종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앞날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은 정제마진 상승과 재고 자산 가치 증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한다. 유가가 오르면 원가 부담이 고스란히 커지는 셈이다. 최근 수요도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올해 안에 반전 포인트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사들 상황도 좋지 않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고환율 기조까지 겹치면서 3분기 실적 예상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 3분기 포스코홀딩스는 1조2000억원, 현대제철은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리오프닝은 지연되는데 현지에서 저가 물량들이 국내에 밀려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항공 업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린다. 환율과 유가 모두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LCC의 경우 3분기 여객 성수기 여행객이 몰려 실적이 개선됐을 여지가 크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5000억원, 18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4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반등 기조에 대표적인 변수로 꼽힌다. 최근 환율이 급등(원화약세)하고 유가가 치솟으며 원가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러시아 전쟁과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엔화 약세,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등도 한국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유럽 친환경 정책 방향이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yes@ekn.kr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재계 총수 40명 주식재산 4조3000억원 늘어···이동채 웃고 김범수 울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 1월 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은 4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이 기간 평가액이 4조원 가까이 불어났지만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1조원 가량 줄어 대조를 이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올해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40개 그룹 동일인(총수)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40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54조4611억원으로 3개월 새 5조6726억 원 높아졌다. 증가율로 보면 11.6% 수준이다.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동채 전 회장이었다. 1월 초 기준 이 전 회장의 지분가치는 5358억원으로 1조원에도 못 미쳤다. 그러던 것이 3월 말 2조4285억원, 6월 말 3조7834억원으로 늘더니 지난달 말에는 4조5210억원 이상으로 수직상승했따.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9개월 새 80%를 넘어섰다. 이우현 회장의 올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939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는데, 지난달 말에는 1721억원 이상 불어났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40%대 늘었다. 김 창업 회장은 올 초 3532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말 5201억원으로 변동됐다. 박 회장은 1014억원에서 1471억원으로 많아졌다.40개 그룹 총수 중 18명은 올 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3분기 주식가치가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올초 3543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303억원으로 9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63.2%나 주저앉았다. 주식평가액 하락 금액으로 보면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올초 5조6130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말 기준 4조6486억원으로 9개월 새 9643억원 이상 주식평가액 손실폭이 가장 컸다.지난달 말 기준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 초 때와 숫자는 동일했다.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8493억원)이 차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8조1935억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4조6486억원)이 뒤를 이었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흐름을 살펴보면 올 초 대비 지난 1분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며 "문제는 주식시장을 선도할만한 업종과 주식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yes@ekn.kr2023년 3분기 주식평가액 증감률 상하위 주요 그룹 총수

롯데지주, 이돈태 디자인전략센터장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롯데지주는 삼성디자인교육원 원장 출신 이돈태 사장을 신임 디자인전략센터장으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1968년생인 이 센터장은 1998년 영국 디자인 회사 탠저린(Tangerine)에 입사해 16년간 근무하며 공동 대표까지 역임했다. 탠저린은 애플의 아이폰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디자인총괄이 1989년 설립한 회사다. 삼성전자, 토요타, 니콘, 영국항공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다. 그는 지난 2015년에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을 역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이 센터장이 그룹 디자인 컨트롤 타워로서 디자인전략센터의 역할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롯데만의 디자인 철학을 수립하고 그룹 디자인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이 센터장 영입과 함께 기존 디자인경영센터의 명칭을 디자인전략센터로 변경했다. 디자인전략센터는 앞으로 롯데그룹의 디자인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요 프로젝트에 대한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그룹 전반의 디자인 혁신을 가속하는 역할을 한다. yes@ekn.kr롯데지주 이돈태 디자인전략센터장 롯데지주 이돈태 디자인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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