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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소강 상태 진입…습하고 더운 날씨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면서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 11일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4.5도, 인천 21.7도, 대전 22.6도, 광주 23.8도, 대구 22.8도, 울산 22.8도, 부산 22.6도다. 낮 최고기온은 25∼32도로 예상된다. 습도가 높아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31도 안팎까지 오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최고체감온도가 33도에 이를 수 있다.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이날 충북과 경북을 중심으로 내륙에 폭염주의보가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 발령된다. 수도권과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은 오후 일시적으로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짙으니 더위와 함께 대비해야 한다. 또 오후 들어 내륙 곳곳에 5∼40㎜, 전북 내륙·대구·경북·울산·경남 내륙엔 5∼60㎜ 정도 소나기가 쏟아질 수 있다. 대기 중 수증기가 많은 상황에서 낮에 지상의 공기가 데워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온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여름철 에너지절약 캠페인 출범…“실내 적정온도는 26도”

정부와 시민단체가 본격적인 여름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 ONSO 스퀘어홀 명동에서 시민단체, 경제단체 등과 함께 '여름철 에너지절약 캠페인 출범식'을 열고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전력수요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26도를 지키는 등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주제는 '여름철 적정실내온도 26도를 지키기 위한 온도주의 선언'으로, 온도주의는 '온도를 주의(注意)하자', '온도주의(主義)자가 되자' 등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캠페인에서 가정에는 에어컨 온도 1도 올리기, 안 쓰는 제품 플러그 뽑기, 안 쓰는 조명 끄기, 샤워 시간 1분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사용 등을 권고했다. 상점에는 영업 종료 1시간 전 냉방 끄기, 문 닫고 냉난방하기, 고효율 조명 이용하기, 영업시간 외 조명 소등하기, 승강기 격층 운행하기, 개방형 냉장고 문 달아 사용하기 등을 권고했다. 참석자들은 출범식 종료 후 명동 일대 상가를 돌며 '문 닫고 냉방' 동참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전체 에너지소비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으나, 전체 에너지 소비의 12%, 전체 전력 소비의 34%를 차지하는 상업·공공건물의 에너지 및 전력 소비량은 모두 증가해 이들 건물의 에너지 절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상업 부문의 냉방 전력 소비는 여름철 짧은 기간에도 전체 전력 소비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큰 부분"이라며 “가정뿐 아니라 카페, 상점 등에서도 적정 실내온도 준수를 통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시멘트업계 폐기물 연료사용 친환경 논란 가중…국회·시민단체 “좌시 않겠다”

시멘트 업계가 폐기물을 소성로 연료로 사용하는 데 대한 친환경 논란이 결국 국회로 번졌다. 시민단체와 환경산업계가 주장하는 시멘트 업계의 폐기물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주장에 일부 국회의원이 힘을 실은 모양새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는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주민, 시민단체, 환경산업계와 함께 국회에서 시멘트 환경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최측은 시멘트 업계가 석탄 대신 폐기물을 소성로 연료로 사용하는데 대해 환경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폐자원 순환 체계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남화 전국시멘트생산지역주민협의회 회장은 “충북 제천, 단양을 포함해 강원 강릉, 동해, 삼척, 영월 등 6개 지역 시멘트 생산지역 주민들이 시멘트 공장의 환경오염 문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며 “시멘트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임에도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로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김호균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시멘트 공장의 환경오염 우려를 소비자 입장에서 끊임없이 문제제기했음에도 여전히 환경기준은 답보상태"라며 “소비자의 알권리와 국민의 환경권을 위해 시멘트 제조에 사용된 폐기물의 종류, 구성성분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환경기준을 유럽과 같이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반입폐기물의 중금속 및 발열량 법정검사 즉시 이행, 시멘트 공장 질소산화물 배출기준 50ppm으로 강화 등 10가지 요구사항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공동회견문 내용을 대통령실, 환경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제도개선 이행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추가적인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멘트 폐기물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 발의도 이어졌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4일 '폐기물 시멘트 정보공개법'을 대표 발의했다.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은 시멘트를 제조하는 업체가 페기물을 사용한 시멘트에 관해 제조에 사용된 폐기물의 종류, 원산지, 구성 성분 등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반면, 한국시멘트협회는 소성로에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건 환경에 유해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멘트협회는 지난 2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확인된 근거가 없다"며 “연료용 순환자원을 활용했을 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해 외부불경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에 과학적인 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멘트업계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규정에 따라 재활용하는 폐기물의 종류, 사용량 및 중금속 분석결과를 시멘트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 추가적인 정보공개 의무화에 따른 실효성은 크지 않고 시멘트 업계의 부담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시멘트 제품에 대해서만 폐기물에 대한 정보공개 및 벌칙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코나우·환경연구원, 환경교육 활성화 위해 협력

환경단체 에코나우(대표 하지원)는 한국환경연구원(원장 이창훈)과 지난 9일 방배숲환경도서관에서 환경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두 기관이 환경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주요 협력 분야는 △환경교육 기반 강화를 위한 상호 지원 및 협력 △시민 환경 인식개선을 위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 홍보 강화 △환경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상호 지원 등이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딱딱하고 정형화된 환경교육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일상에 스며드는 환경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환경 관심 증대와 환경 실천의 밑바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충남서 1시간만에 111.5mm 극한호우 발생

충남지역에 1시간에 비가 111.5mm가 내리면서 극한호우가 발생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 서천군에는 오전 2시 16분부터 3시 16분까지 한 시간에 111.5mm의 비가 내렸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천 281.0mm, 논산(연무) 248.0mm, 금산 220.7mm, 홍성 170.0mm, 세종(고운) 167.0mm, 대전(정림) 156.5mm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지역에서 5시간 만에 800건을 넘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충남소방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관련 119 신고는 모두 835건으로 집계됐다. 강한 비가 집중된 충남 서천군 서천읍 일대가 광범위하게 침수됐고, 논산과 부여 등지에서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림청은 오전 3시 40분을 기해 충청 전 지역과 전북, 대구·경북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그 밖의 내륙 전 지역에는 '경계' 단계, 제주에는 '주의' 단계가 발령 중이다. 충남 공주·보령·서산·논산·금산·부여·서천·청양·태안에는 자체적으로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국민 뽑은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 ‘기후변화’

국민이 뽑은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는 '기후변화'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은 9일 '2023 국민환경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1~28일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만 19~69세 성인남녀 3898명이 조사에 참여해 3088명이 완료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69.0%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를 꼽아달란 질문에 기후변화를 선택한 응답자가 63.9%로 가장 많았다.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 1위에 오른 것은 2020년 관련 질문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라는 응답자는 매해 10%포인트씩 늘었다. 2022년과 2021년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라는 응답자는 각각 48.2%와 39.8%에 그쳤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는 추상적 개념이라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기 어려운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로 발생한 일들의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작년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폭염, 식재료 가격 폭등, 개화 시기 변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유난히 많이 발생했기에 응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지를 묻자 응답자 61.1%가 “이미 영향받고 있다"라고 답했다. '10년 내'를 선택한 응답자는 16.0%였고 '20년 내'·'50년 내'·'100년 내'를 고른 응답자는 13.6%·6.9%·1.8%였다. '전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0.6%에 불과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우원식 국회의장 “조속히 상설 기후특위 설치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9일 “이념과 정파를 넘어 우리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후위기 대응'만큼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흔들림 없이 협력하자"며 “조속히 '상설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고 22대 국회 기후특위 상설화를 촉구하는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0일 이소영·박지혜(더불어민주당), 김용태·김소희(국민의힘), 서왕진(조국혁신당), 천하람(개혁신당), 윤종오(진보당), 용혜인(기본소득당), 한창민(사회민주당), 김종민(새로운미래) 등 당시 22대 국회 당선인들은 기후특위를 상설특위로 설치해 '탄소중립기본법'을 포함한 기후위기 관련 주요 법률에 대한 법안심사권과 기후대응기금에 대한 예결산심의권을 부여하자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우 의장이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22대 국회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천명하고 특위 설치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오늘 밤 ‘물 폭탄’…내일 아침까지 150㎜ 장맛비 쏟아진다

전국이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동진하면서 9∼10일 사이 호남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최대 150㎜의 많은 장맛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부터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10일 오전부터는 정체전선 남하에 따라 수도권·충청·경상 지역에 100㎜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호남 지역에는 최대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장마전선은 다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겠다.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건조공기가 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은 느리게 움직이면서 10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호남에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10일 아침 저기압이 동해까지 빠져나간 후에도 호우는 이어지겠다. 일단 저기압 뒤쪽에서 부는 건조공기가 정체전선을 강화해 호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이어지겠다. 또한 저기압 뒤에 남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도 계속 비를 뿌리겠다. 장마 시작 후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태인데 9~10일에도 비가 많이 오겠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강원중남부동해안, 충청엔 10일까지 50~10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청에는 최대 150㎜ 이상, 서울과 인천·경기북동부 등 경기남부를 제외한 수도권고 강원중부내륙·산지에는 최대 120㎜ 이상 비가 오겠다. 서해5도와 강원북부동해안 예상 강수량은 20~60㎜이다. 남부지방은 30~8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광주·전남·경북북부·경남서부에 많게는 150㎜ 이상, 전북·대구·경북남부에 최대 120㎜ 이상 쏟아질 수 있다. 울릉도와 독도엔 20~60㎜, 제주엔 20~80㎜ 비가 전망된다. 중부지방의 경우 지난달 29일 장마가 시작하고 이달 7일까지 평년(1990~2020년 평균) 같은 기간 강수량(94.6㎜)보다 훨씬 많은 159.8㎜ 비가 내렸다. 남부지방은 중부지방보다 일주일 이른 지난달 22일 장마철에 들어서 이달 7일까지 내린 비가 173.5㎜다. 이 역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61.7㎜)을 웃돈다. 제주는 지난달 19일 장마가 시작하고 이달 7일까지 내린 비가 398.2㎜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203.2㎜) 2배에 가까울 뿐 아니라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 중 4번째로 많다. 오는 11~14일에는 정체전선이 제주도 부근까지 남하하겠다. 제주 쪽은 정체전선 영향이 어이지는 가운데 중부지방을 비롯해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지나가 낮 동안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정체전선은 15일부터 재차 북상할 전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자원순환연대, 스타벅스와 손 잡고 10일 ‘텀블러 이용해요! 캠페인’ 진행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스타벅스 정부서울청사R점에서 스타벅스와 함께 일(1)회용컵 없는 날 '텀블러 이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음료 테이크아웃이 많아지는 계절 여름에 텀블러 이용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 참여 홍보를 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스타벅스와 자원순환사회연대는 2018년부터 일(1)회용컵 없는 날 '개인 텀블러' 이용 캠페인으로 지난 5년 동안 1억 2000만 건 텀블러 사용과 540억 원 순환경제 효과를 이뤘다. 연대는 “순환경제 효과는 지구와 자원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일" 이라며 “앞으로도 일(1)회용컵 없는 날 '개인 텀블러' 들고 다니기 캠페인은 게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가는 정부…장마철 ‘침수’ 위험 높은 취약계층 어쩌나

장마철 폭우로 인해 해마다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지하, 저지대에 거주하는 거주민은 여름철 장마 때마다 침수 피해를 입어도 그럴듯한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빠른 기후 변화로 인해 장마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 정부가 기후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정부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반지하 주택과 반지하 주차장 등에 물막이판, 배수 펌프 등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수위 모니터링을 통해 홍수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웠다. 다만 이러한 대책으로는 홍수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침수 우려 주택으로 분류된 서울 반지하 가구의 물막이판 설치율은 평균 6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구는 20.0%, 동작구는 49.8%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설치율을 나타냈다. 반지하 가구가 많은 구인 강서구, 관악구, 영등포구도 각각 55.5%, 59.6%, 65.4%에 머물렀다. 반지하 주택과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전체적인 물막이판 설치율은 각각 14.8%와 1.4%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많은 지하 공간이 침수 방지 대책이 미흡한 상태임을 반영한다. 경기도 역시 반지하 주택과 지하 주차장에 2523개소의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2년 8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과 강남구, 관악구 등에 있는 반지하 주택이 침수됐다. 특히 동작와 관악구에서는 일가족이 사망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반지하 주택들에는 물막이 판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 판의 높이를 넘어서 물이 들어왔다고 알려졌다. 홍수 대비를 위해 설치한 물막이 판이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전문가는 침수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장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물이 안에서 자체적으로 솟아나는 지역이 상당히 많다. 관악구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그런 주택이 많았다며" “물이 안에 솟는 것을 막는 역류 방지 시설이 물막이판(차수판)에 비해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미 설치된 차수판도 길게 지속되는 장마나 집중호우를 막기에는 한계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소장은 “차수판은 30~50cm정도 올려 물을 막는 건데 2022년 홍수로 인한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물이 차수판을 넘어서 들어왔다.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서울은 전국적으로 (침수 우려 주택이) 32만 가구 인데 한꺼번에 모든 조치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에 참사가 일어났던 동작, 관악구의 특성상 산에서 물이 내려오는, 하천이 흐르는 곳으로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상습 침수 지역에 위험한 주택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해야 한다"며 “역류방지 시설, 차수판은 물론 개폐형 창틀로 바꾸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인 대책 막을 수 있는 예방 대책이 현재로서는 없다"며 “정부와 책임 있는 기관들에서 논의를 해야 되는데 실태조사와 논의도 없고, 서울시는 실태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공개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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