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고양특례시는 세계문화유산 서오릉-서삼릉, 보물 태고사 원증국사탑, 사적 북한산성-행주산성 등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유적과 유물을 품고 있다. 또한 고양시가 보유한 89개 국가-경기도 문화유산과 66개 향토문화유산은 역사문화도시 위상을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특히 고양시는 문화유산정책-보존 팀을 구성해 국가유산 원형을 드러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대표 유적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는 등 문화유산 가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3일 "문화유산 지속가능한 보존과 관리에 힘쓰고, 향유 기회 또한 확대해나가겠다"며 "열린 방식으로 고양 미래유산 가치를 공유해 도시 브랜드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붕 없는 박물관…9개 문화유산-8개 사찰 소재 북한산성은 1711년(숙종 37년) 높고 험준한 북한산 지형을 이용해 쌓은 11.6Km 석성이다. 서울 한양도성, 탕춘대성과 연결돼 유사 시 왕과 백성이 피난하고자 축조한 거대한 ‘수도방어성곽’이다. 북한산성 안에는 북한승도절목-산영루 등 9개 문화유산과 중흥사 등 8개 전통사찰이 있어 수도권 최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며, 내부는 모두 고양시 관할이다. 고양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2015년 북한산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학술적 고증을 거쳐 체계적으로 성곽-성랑지 보수, 유적 발굴 등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27억원 예산을 들여 수문에서 서암문 사이 성벽 여장(성 위에 낮게 쌓은 담) 550m와 수문 성벽 1곳, 초소 역할을 했던 성랑 6곳, 행궁 건물지와 배수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2021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고양 북한산성 관성소지 및 상창지’ 문화재 구역(3904㎡)에 4억원 예산을 들여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적 범위와 구조 등을 파악하면 당시 관방체계와 군사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12월 북한산성은 한양도성-탕춘대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올랐다. 북한산성은 한반도에서 수도방어시설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로 높게 평가된다. 고양시는 경기도-서울시와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 북한산성 행궁지-벽제관지 디지털 기술로 원형 복원 북한산성 부속시설인 행궁은 임금이 머무는 임시궁궐인데 1915년 대홍수로 매몰돼 터만 남아있다. 고양시는 1998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영역별 발굴조사를 실시해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해왔다. 2015년부터 발굴조사가 완료된 지역을 중심으로 연차적 정비를 진행 중이다. 행궁지가 북한산 중턱에 위치해 복원에 오랜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이 원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복원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행궁은 임금이 머무는 내전, 집무를 보는 외전, 내부 부속건물과 담장 등 총 129칸 규모를 고증해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벽제관도 3D 스캔 작업으로 옛 모습을 재현한다. 벽제관은 조선과 중국을 잇는 육로인 의주길에 위치한 ‘객사(客舍)’로써 당시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벽제관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완전히 소실돼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고양시는 2021년 벽제관지 약 50%에 달했던 미발굴 부지(2000㎡)를 대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서쪽 담장지와 동쪽 건물지 등을 확인했으며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했다. 향후 정청과 월대, 삼문, 담장 등이 위치한 벽제관 전체 모습을 복원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디지털 영상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kkjoo0912@ekn.kr고양특례시 북한산성 중성문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중성문. 사진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청수동암문 성벽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청수동암문 성벽. 사진제공=고양시 도성연융북한합도의 북한산성-탕춘대성-한양도성 도성연융북한합도의 북한산성-탕춘대성-한양도성. 사진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 1900년경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 1900년경. 사진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 벽제관 정청- 일제강점기 고양특례시 벽제관 정청- 일제강점기. 사진제공=고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