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콜마그룹 오너 일가는 오는 26일 처음으로 표 대결에 나선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로 콜마홀딩스가 있는 만큼 표 대결이 진행되면 윤상현 부회장이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임시주총을 막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이사회 진입을 결정하는 표결을 앞두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와 콜마홀딩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시작한다.
지난 7월 25일 콜마홀딩스는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법원이 이를 허가하면서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26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윤 부회장은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는 취지로 윤 대표의 경영 부실을 지적했다. 콜마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심각한 실적 악화로 인해 재무적으로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회복을 통해 콜마홀딩스의 보유 자산인 콜마비앤에이치 주식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주사 주주의 이익을 보호할 목적으로 임시주총을 소집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 대표 측은 이번 안건이 통과하면 회사의 경영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부회장 측이 이사로 내세운 이승화 후보에 관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며 “이러한 인물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회사 신뢰와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구조
업계에서는 임시 주총에서 윤상현 부회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콜마비앤에이치 주주 구성을 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44.63%)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31.75%)다. 윤여원 대표 측 지분을 모두 합해도 10%를 넘기기 어렵다. 이사 선임은 일반 결의 안건이라,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를 확보하거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시킬 수 있다.
앞서 윤 회장 부녀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지난 8월 11일 대전지방법원 결정에 따른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및 개최 절차를 진행하거나 임시주총 개최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당시 가처분 신청에는 위반시 윤 부회장이 항목별로 500억원씩, 콜마홀딩스는 300억원씩 각각 지급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