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짠내 가득한 바다 정취가 가득 스며있는 곳, 정박한 어선 곳곳에 어민 삶이 녹아있는 곳, 속살을 드러낸 갯벌 생명력과 만조가 주는 충만함이 공존하는 곳, 시흥 월곶포구가 바로 그렇다. 월곶의 곶은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내민 땅’이란 뜻이다. 육지와 바다 경계를 보면 마치 반달처럼 보인다. 시흥시는 1992년부터 약 4년간 56만 제곱미터 가량 갯벌을 매립해 횟집거리 등을 조성했다. 월곶포구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벤치와 조명이 설치돼 포구 정취를 더하고 있다. ◆ 유유자적 풍광에 시간도 고요 속에 느리게 흐른다 월곶포구에 가면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느낌을 받는다. 근처 오이도나 소래포구와 비교하면 규모도 작고, 관광객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그래서 완성되는 것이 월곶포구 정취다. 유유자적이 풍경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포구 주변에 정박해 놓은 낚싯배나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유영하는 갈매기 소리는 도시 분주함을 떨쳐내기에 아주 적당한 고요를 선사한다. 하루 중 언제 가도 좋은 풍경이지만 월곶포구 진가는 해질녘에 드러난다. 한낮 열기를 가득 품은 태양이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물들이며 사라지는 모습은 자연이 그리는 작품처럼 느껴진다. 이때는 육지도, 바다도, 사람도 모두 태양의 그림자로 붉게 변한다. 야경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시흥시는 작년 월곶역에서 월곶포구로 이어지는 월곶중앙로 46번길 구간에 다양한 조명을 설치했다. 월곶 특성을 살린 은하수 연출과 사계풍경 조명으로 꽃길과 물길, 낙엽길, 눈길 등 다양한 조명아트가 펼쳐진다. 월곶항은 2017년 4월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선박이 안전하게 정박하기 위한 접안시설 170m 연결호안 170m 건설, 준설, 부잔교 설치 등을 통해 포구로서 정체성을 높이고, 주차장과 배후부지, 친수-경관시설 조성으로 관광지 매력을 한껏 높일 계획이다. ◆ 월곶포구축제 10월13일 개막…싱싱한 가을 즐거움 충만 10월에는 바다로 떠나보자. 어부가 실제 사용하는 고기잡이배를 타고 월곶포구 정취를 느끼고, 직접 잡은 방어, 놀래미, 전어 등 활어와 왕새우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월곶포구축제는 10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시흥 월곶포구 해안가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2023년 경기관광축제 우수지역축제로 선정돼 도비 1억원을 확보하고 핵심 프로그램과 콘텐츠 지원을 받아 더욱 풍성한 즐거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은 맨손 활어잡기다. 살아있는 활어와 새우를 직접 잡아보고 잡은 식재료는 즉석에서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종류도 방어-놀래미-전어-아나고-왕새우 등 다양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바다생선을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낚싯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볼 수도 있다. 어부가 실제 사용하는 고기잡이배를 타고 월곶에서 오이도 앞바다까지 오가며 약 25분간 월곶포구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는 체험이다. 이외에도 유명 가수들과 함께하는 달빛콘서트, 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수놓을 대형 불꽃축제, 제철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깜짝 경매, 어민이 직접 잡은 생새우로 새우젓을 담가 가져가는 새우젓 담그기 체험 등 다양하고 톡톡 튀는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kkjoo0912@ekn.kr시흥 월곶포구 밀물 풍광 시흥 월곶포구 밀물 풍광. 사진제공=시흥시 시흥 월곶포구 산책로 시흥 월곶포구 산책로. 사진제공=시흥시 시흥 월곶포구 '달 조명' 시흥 월곶포구 ‘달 조명’. 사진제공=시흥시 시흥 월곶포구 포토존 시흥 월곶포구 포토존. 사진제공=시흥시 2022 제10회 월곶포구축제 '어선체험' 2022 제10회 월곶포구축제 ‘어선체험’. 사진제공=시흥시 2022 제10회 월곶포구축제 '맨손 활어잡이' 2022 제10회 월곶포구축제 ‘맨손 활어잡이’. 사진제공=시흥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