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입한 ‘무기한 단식’으로 민주당 내에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커지면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 투쟁’ 5일째를 맞이한 현재 민주당 내 기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해 당 내에서는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에 힘이 실려 왔다. 다만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에 의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면서 당 내 결집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여러 가지 분석들이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검찰 독재라고 민주당이 정확하게 규정을 했기 때문에 그거에 따르면 저는 부결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며 "이게 정치 탄압 수사라고 우리가 다 민주당에서는 규정하고 있고 인정하고 있는데 이것을 포기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과 별도로 저의 투표권은 또 저의 헌법적 권한"이라며 "민주당이 이 검찰 독재에 맞서 싸우는 방식으로, 불체포특권은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제도의 취지에 맞게 행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대표의 단식으로 당이 모처럼 단합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인 정청래·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은 릴레이 동조 단식에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전날 오후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방문해 "오죽하면 여기까지 왔겠냐"며 "무도한 세력에 대해서 우리가 힘을 합쳐서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당 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명도 전날 이 대표의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아 이 대표를 격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단식 이틀째인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하기도 했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1차 부결 때보다 후폭풍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이) 설령 부결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지금쯤이면 검찰의 행태, 검찰의 시간표 이런 것에 국민적 정당성이나 동의를 얻기에는 이미 어려워졌다고 보기 때문에 1차보다 후폭풍이 덜하다"고 말했다. 다만 비명(이재명)계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 정당’ 프레임이 공고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불체포특권 포기는) 정치적으로는 이 대표나 저희 당이 몇 번에 걸쳐서 국민들께 공언을 한 것"이라며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신의이고 신뢰인데 이것을 지금 몇 번 뒤엎는 바람에 부패 방탄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이미 몇 번에 걸쳐서 한 약속은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기 위해 이 대표가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언했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는데 당내에 일부 이 대표를 아주 지지하는 분들 중에는 의원이든 강성 지지자들이든 표결에 참여하지 말자, 또 부결시켜라 이런 요구가 있다"며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이런 소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게끔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의 소환 일정을 두고 민주당과 검찰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4일 출석을 주장했지만 결국 이 대표는 불출석 했고 ‘본회의 없는 주간’인 오는 ‘11∼15일 주 출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원지검은 이날 10시로 예정됐던 피의자 조사에 이 대표가 불출석하자 "검찰은 국회 일정이 없는 날짜를 택해 사전에 미리 충분한 기간을 두고 출석을 요청했으나 이 대표가 끝내 2회 연속 불출석했다"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이 대표의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어, 현재 진행되는 수사와 재판 및 국회 일정 등 제반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형사사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일반적인 피의자 출석과 조사에 관한 절차에 응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ysh@ekn.kr회의 참석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