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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성만·윤관석·허종식·이재명에 홍영표…‘野 진흙탕’ 빠진 인천, 괜찮을까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줬던 인천 지역에 '판세 격변'이 예고됐다. 민주당 사법리스크 관련 인물들이 인천 전역에 집중됐을 뿐 아니라, 공천 논란 중심지로도 부상하면서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탈당 회견을 예고하며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부평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근 부천시을 지역구에서 5선을 한 설훈 의원이 앞서 탈당해 추진하고 있는 '민주연대'에 합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공동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홍 의원은 특히 “이 대표가 151석이 총선 목표라고 했지만,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으로, 지난 4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홍 의원은 앞서 현역 의원 평가 결과 경선 시 득표 30%를 감산하는 하위 10%에 속했다고 통보받은 데 이어,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며 아예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그는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경선만 시켜주면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했는데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런 결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으로서는 홍 의원 탈당으로 그렇잖아도 악재가 산재한 인천 지역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은 21대 총선에서 총 13개 의석 가운데 11개 의석을 민주당에 몰아준 '우군 지역'으로 꼽혔다. 당시 총선으로 허종식(동·미추홀 갑), 박찬대(연수 갑), 정일영(연수 을), 맹성규(남동 갑), 윤관석(남동 을), 이성만(부평 갑), 홍영표(부평 을), 유동수(계양 갑), 송영길(계양 을), 김교흥(서 갑), 신동근(서 을) 등 의원들이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허종식·윤관석·이성만·송영길 등 무려 4명이 돈봉투 연루 의혹으로 검찰 기소됐고 일부는 구속 수감된 상태다. 현재까지 민주당에 남은 인물은 허 의원이 유일하다. 이밖에 송영길 전 대표 계양 을 지역구를 이어받은 이재명 대표 역시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싼 '사법 이슈'가 연일 불거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을 뒤흔든 두 개 축의 '사법 리스크'가 인천 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치는 형국에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 본인마저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전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 인천은 2개의 폭탄이 있다"며 송 전 대표 '돈 봉투 의혹'과 홍 의원 탈당 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부평구와 계양구를 같은 생활권으로 묶어 “전당대회 돈봉투 때문에 이미 부평갑에 이성만 의원 탈당해서 무소속 나와 있고 윤관석 의원 이런 분들 다 출마 못하게 된 것 아닌가"라며 “지금 계양에 이재명 대표가 나와 있고 거기에 원희룡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가 있는 상황에서 홍영표 의원이 탈당을 하면 그 영향이 계양까지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가 인천 지역 민심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경우 여파가 최측근인 박찬대 최고위원에 미칠 공산도 크다. 연수갑이 지역구인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압승한 21대 총선에서 56.87%의 넉넉한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수도권 대승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신승'했던 20대 총선에서는 40.57%를 얻어 불과 0.29%p차로 간신히 승리했다. 결국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얻은 의석 가운데 과반 이상이 이전 보다 판세가 크게 악화한 것이다. 상황에서 따라서는 민주당이 6석을 얻었던 19대 총선이나 7석을 가져왔던 20대 총선보다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국민의힘, 지역구 재배치 현역 12명…연고 없이 고군분투

국민의힘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작업이 약 80%를 넘긴 가운데 새 지역으로 재배치되는 현역 의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이 선당후사와 이기는 공천을 앞세워 전략적으로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재배치에 나섰으나 대상 의원 대부분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옮겨져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당선된 지역을 떠나 당선 이력이 없는 새 지역으로 이동해 출마했거나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현역 의원은 12명으로 집계됐다. 12명 중 7명은 3선 이상 중진이었고, 초선 3명, 재선 2명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부산·경남(PK) 지역 중진들의 '낙동강 벨트' 재배치다. 5선 서병수 의원은 부산 부산진갑에서 부산 북구갑으로 이동했고, 3선 김태호 의원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경남 양산을로, 3선 조해진 의원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경남 김해을로 이동해 도전장을 낸다. 초·재선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중진 의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서병수 의원은 “나는 부산시장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 일해놓은 흔적도 있고 시장 때 알던 사람들도 있어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며 “다만 다른 지역 후보들은 지역 여론을 조성하는 자생 단체 사람들과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서 가장 먼저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출마를 결정한 3선 하태경 의원도 초선의 마음으로 지역 주민 만나기에 바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 획정으로 일부 지역구가 조정되면서 3선 김도읍 의원이 부산 북강서을에서 부산 강서로, 3선 유의동 의원이 경기 평택을에서 경기 평택병으로 이동했다. 두 지역 모두 선거구 획정 전 기존 지역보다 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중진 의원들이 비교적 기존 지역구와 인접한 곳으로 재배치됐다면, 초·재선 의원은 '양지'에서 '험지'로 이동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태영호 의원(초선·서울 강남갑)은 서울 구로을로 이동해 출마를 선언했고, 유경준(초선·서울 강남병)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재배치 지역을 고심 중이다. 최승재 의원(초선·비례)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희망했으나 이후 당의 요청에 따라 경기 광명갑으로 이동한 뒤 현실의 벽을 느끼고 결국 경선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재선 의원 중에서도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을)은 경기 부천을로, 이용호 의원은 서울 마포갑을 희망했으나 이후 서울 서대문갑으로 이동해 출마하기로 했다.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재배치가 이뤄지는 탓에 후보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제대로 된 지역 다지기가 불가능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재배치된 지역에서 출마하게 된 한 후보는 “당을 위해 험지로 가달라는 요청을 받아 수락하기는 했지만, 당이 재배치하려면 좀 더 빨리해줬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져서 참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경험이 많은 전직 의원들도 지역구를 옮겨 '험지 탈환'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부산 북강서갑에서 두 차례 당선됐으나 서울 강서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한 김용태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정 탈환의 숙제를 떠안았다. 지역구 재배치 요구를 받은 한 후보는 “당에서는 기존에 후보들에게 두 번 세 번 기회를 줬고 좋은 지역구였다면 혜택을 받았던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며 “그렇기에 본인들이 조금 어려운 곳이지만 감수하고 출마할 기회를 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잡음을 줄이면서 현역 물갈이를 하는 방식으로 지역 재배치를 당이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진이 대거 재배치된 '낙동강 벨트'는 비교적 선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새 지역에서 기존 조직을 장악하고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3선을 지낸 서울 양천갑을 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계양에 처음 왔을 때 나를 국토부 장관으로 아는 분도 계시지만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며 “계양에 뿌리내리겠다며 동양동으로 이사하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바꿔 출마에 나선 현역 의원들의 성적표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안상수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인천 동·미추홀을에 나서 고배를 마셨고,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도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을 떠나 지난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나선 뒤 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지지도 5%p 오른 39%…정당 지지도 국힘 39%, 민주 32%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했다. 6일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9%, 부정 평가는 56%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다.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은 5%였다. 지난달 3∼4일 실시한 직전 조사 당시 윤 대통령 국정 평가는 긍정 34%, 부정 59%로 각각 집계된 바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39%)이 더불어민주당(32%)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두 당의 격차는 직전 조사(국민의힘 37%·더불어민주당 36%)보다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포인트 하락했다.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2%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7%였다. 제22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도 국민의힘이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3%,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6%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7%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직전(2월 3∼4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변동이 없었던 반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공천은 어느 당이 더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국민의힘 34%, 민주당은 23%로 나타났다. 주요 신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에 새롭게 추가된 조국신당(가칭)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3%로 가장 높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로 뒤를 이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 정의당과 녹색당의 총선용 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각각 1%였다. 조국신당이 선택지에 없었던 직전 투표 의향 조사와 비교하면 개혁신당과 녹색정의당은 각각 2%p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고 새로운미래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조사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의 벽’ 못 넘은 한동훈·이재명 지지율, 이유는 [메트릭스]

차기 대선주자 양자 대결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양측 모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 지지층을, 이 대표는 비토층을 상당 폭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진행된 메트릭스 정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양자 후보 적합도는 한 위원장이 33%, 이 대표는 30%로 집계됐다. 이는 '적합후보 없음'을 택한 응답(34%)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 달 전 직전 조사(3∼4일)에 비해 한 위원장은 3%p, 이 대표는 6%p 하락했다. 반대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는 같은 기관 조사에서 5%p 오른 39%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3%p 하락한 56%,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은 5%였다. 윤 대통령 지지도를 대선후보 적합도와 단순 비교했을 때는 한 위원장 지지율과의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 이 대표 지지율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다. 한 위원장 지지율은 윤 대통령 지지도와 연령·지역별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70세 이상(윤 대통령 67%, 한 위원장 58%)과 대구·경북(윤 대통령 57%, 한 위원장 44%), 부산·울산·경남(윤 대통령 54%, 한 위원장 45%) 등 전통적 지지층에서는 수치 차가 비교적 두드러졌다. 이 대표 지지율의 경우 윤 대통령 지지도와 정반대 분포를 나타냈다. 다만 중도~진보에 분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유권자층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부정평가하면서도 이 대표 지지율 역시 낮게 나타났다. 윤 대통령 부정평가와 이 대표 지지율 사이 격차는 연령별로 18∼29세(윤 대통령 57%, 이 대표 18%)와 30대(윤 대통령 69%, 이 대표 30%)에서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윤 대통령 85%, 이 대표 49%)와 서울(윤 대통령 56%, 이 대표 26%)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실시됐다. 방식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00% 무선 전화 면접으로 응답률 11.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지역은 與 한동훈, 野 비례는 조국…‘李 3인방’ 지지율 비상 [메트릭스]

4·10 총선 국면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쳐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총선 투표를 가정한 조사에서는 비례대표 정당득표마저 조국혁신당에 크게 빼앗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와 비례 의석 모두 현재 수준보다 급감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2∼3일 실시된 메트릭스 정례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39%)은 민주당(32%)을 오차범위 밖(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앞섰다. 직전(2월 3∼4일)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2%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4%p 하락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45%→25%)과 광주·전라(64%→51%)에서 낙폭이 뚜렷했다. 원내 군소 정당 가운데서는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2%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7%였다.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 역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렸다.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3%,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변동이 없었던 반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p 줄었다. 총선 투표 의향에서도 민주당은 대전·세종·충청(49%→20%) 민심 이탈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대전·세종·충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39%) 격차는 영남권 다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민주당에서 이어지는 '이재명 사당화' 공천 논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공천은 어느 당이 더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23%로 나타나 양당 지지율이나 총선 투표 의향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조국신당(가칭)이 민주당 표심을 양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28%,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은 14%를 기록했다. 조국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3%로, 민주당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앞서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30명 비례 명부 중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 3명, 시민사회 대표 격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국민 추천' 후보 4명을 내고 민주당이 나머지 20명을 채우기로 한 바 있다. 이들은 특히 진보당, 새진보연합, 국민추천 후보를 당선 가능권인 20번 안에 배치키로 해, 현재 정당투표 지지율대로라면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1석도 못 얻게 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 '통합'에 실패한 제3지대 정당들도 위기가 뚜렷했다. 정당투표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를 뽑겠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이는 실제 총선에서 의석 확보 마지노선인 '3%' 득표를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역구 후보 투표 의향에서도 개혁신당은 2%, 새로운미래는 1%를 얻어 조국신당 3%에 못 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실시됐다. 방식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면접(100%)으로 응답률 11.7%였다. 설문조사 직전 조국신당은 당명을 '조국혁신당'으로 확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정식 창당 전이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석을 받아 조국신당 그대로 조사가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제3지대 신당 험로 예고…이삭줍기 삐끗 새로운미래 vs 인재영입 꿈뜬 개혁신당

제3지대 신당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따른 탈당 의원 증가로 '이삭줍기'에 바쁜 반면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현역 불패' 공천에 따른 이탈 현역 의원 사실상 '전무'(全無)로 현역 의원 추가 영입에 실패한 모양새다. 현재 당 소속 현역 의원은 새로운미래 2명(김종민·박영순 의원), 개혁신당 4명(이원욱·양정숙·양향자·조응천)이다. 양당이 30여일 남은 4.10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으려면 원내 제3당 녹색정의당(6석)을 넘어서야 한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기호 3번을 받기 위해선 각각 5석과 2석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현재 정치구조에선 양당 모두 결코 쉽지 않은 목표로 관측됐다. 개혁신당은 현재 현역 의원 수에서 새로운미래를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정국 상황을 보면 현역의원을 추가 확보하기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 등이 몸 담았던 국민의힘 공천 탈락 및 탈당 현역 의원이 현재까지 없다시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추가 영입 대상 현역 의원이 없다는 뜻이다. 새로운미래는 개혁신당에 비하면 현역의원 수 면에서 갈길이 멀다. 다만 새로운미래의 사실상 친정이나 다름 없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들 중 당의 '공천파동'에 반발해 탈당 또는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미래엔 현역 의원 추가 영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개혁신당은 현역의원 뿐만 아니라 '젊고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 영입에 최근 본격 시동을 걸었다. 새로운미래는 그간 역점을 둬온 새로운 원외 인사 영입과 동시에 민주당 탈당 현역 의원 '이삭줍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로운미래는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문재인(친문)계 의원인 설훈·홍영표 의원 등이 경선 배제(컷오프)되면서 탈당했거나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영표 의원은 6일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의원은 탈당파 현역의원 규모를 최대 10명 정도로 전망했다. 설훈·홍영표 의원 등은 현재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을 모아 민주연대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미래는 당분간 이들 민주당 탈당 현역의원을 붙잡는 '세불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의 이같은 세불리기도 만만찮은 국면으로 해석됐다. 컷오프된 기동민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잔류를 결정했고 김영주 의원 등 탈당한 인사조차 국민의힘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설훈·홍영표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연대도 실제 꾸려지면 새로운미래 합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세불리기를 낙관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로운미래는 인재영입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청년 영입인재, 언론, 종교 미래 농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 영입에 나섰다. 전날에는 군사분야 전문가인 18·19번째 인재를 추가로 영입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광주광역시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공략을 위해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광주 현역 의원 대부분 물갈이되면서 새로운미래 후보와 신인 간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본인이 직접 광주 지역구에 출마해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현역 불패 공천으로 인해 추가 영입할 현역의원이 부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대구·경북(TK) 지역이 아닌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당초 국민의힘 이탈 현역의원을 확보해 국민의힘 텃밭인 TK 지역구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탈당 현역의원조차 나오지 않으면서 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재영입 속도도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미래가 19명의 인재영입을 한 사이 개혁신당은 김범준 전 부산대학교 특임교수를 1호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높았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월 28일~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지난 조사보다 1.2%포인트 낮아진 3.1%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대표는 낮아진 지지율을 의식하며 “우선 갖가지 여론조사에서 낮게는 3%, 4%까지 나오는 우리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저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될 허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민주당, 박용갑 대전 중구 공천…서대문갑 청년 5인 경선

더불어민주당은 5일 대전 중구 총선 후보로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을 확정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황운하 의원이 불출마한 대전 중구에서 박 전 중구청장은 정현태 충남대 병원 상임감사를 경선에서 꺾었다. 우상호 의원(4선)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권지웅·김규현·김동아·성치훈·전수미 후보 5인이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오는 7일 오후 2시 대국민 공개 오디션을 통해 3명의 경선 대상자를 추린 뒤, 9∼10일 경선을 통해 서대문갑의 최종 후보자를 가린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준석 ‘4연속 0선’ 각오, 용혜인 ‘위성 비례 재선’ 전망…엇갈린 30대 남녀 대표들

정치권 소수정당 대표를 맡고 있는 30대 젊은 대표들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눈길을 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화성을에서 쟁쟁한 대기업 출신 양당 후보들과 경쟁하게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화성을 후보로 한정민(40)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전략공천하면서 이 지역 대진표를 확정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한 연구원에 대해 “10년 이상 삼성전자에 근무했고, 지역 봉사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구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하게 싸워줄 수 있는 후보"라고 부연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민주당 공영운, 삼성전자 연구원인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 3자 구도로 경쟁하게 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해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제가 지금까지 어려운 험지에 계속 도전해 온 서사를 가지고 있고 이번에도 사실 초초험지"라며 “저희 당에 같이 계시지만 이원욱 의원님이 동탄에서 65%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되셨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65%가 된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개혁신당이 벤처같이 정당을 하겠다고 표방한 곳이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출마 명분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기 남부 지역 같은 경우 보수 진영에서 애초에 투자를 안 한다"고 지적했지만, 국민의힘에서 자신과 연령대와 이공계 배경 등이 유사한 후보가 나서면서 일정 부분 지지율 분산도 예상된다. 그렇잖아도 험지에 나선 상황에서 더욱 험난한 투쟁이 예고된 셈이다. 이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도 낙마한다면 4연속으로 국회 입성에 실패하게 된다. 이 경우 비록 4번 모두 험지 출마라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반면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지역구 선거 경험 없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진보연합은 민주·진보당과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용 대표와 한창민 공동선대위원장, 최혁진 청와대 전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인을 추천키로 했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30명 비례 명부 중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 3명, 시민사회 대표 격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국민 추천' 후보 4명을 내고 민주당이 나머지 20명을 채우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진보당, 새진보연합, 국민추천 후보를 당선 가능권인 20번 안에 배치하기로 한 바 있어 용 대표 비례대표 재선 가능성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용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 5번을 받아 원내 입성한 뒤 제명 형식으로 기본소득당에 돌아갔다. 다만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 재선을 하는 경우는 용 대표가 최초 사례인 만큼, 다른 소수정당 등에서 비판이 유독 거센 상황이다. 이재랑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용 의원은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에 기생해 의석을 약탈하게 됐다. 가히 여의도의 '기생충'이라 불러도 손색없다"며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용 의원은 비례 후보자에서 사퇴하라"고 쏘아붙였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비례대표 2대 세습이 웬말이냐. 배지 한 번 더 달아보겠다는 정치인의 세금 도둑질, 유권자 기만"이라며 “꼼수정치의 용 의원에 불출마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金 참 존경한다”던 이재명 “이상한 핑계 대 싱거워” 조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 나선 채현일 후보를 지원하며 해당 지역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오후 영등포갑 선거사무소에서 “저도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쳐 여기로 왔는데 행정을 잘하는 분들이 정치도 잘한다"며 채 후보 영등포구청장 이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부의장이 이날 영등포갑에 전략 공천된 데 대해 “쉬운 상대"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우리가 (채 후보를) 단수 추천하지 않고 (김 부의장과) 경선에 부쳤어도 너끈하게 이겼을 것"이라며 “그런데 (김 부의장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조금 싱거워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상대가 김영주 후보로 확정됐다는데 잘된 것 같다"며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자 채 후보도 “4선을 하고 국회부의장에 장관까지 한 분이 갑자기 2주 만에 당을 바꾸고 공천 받았다"며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달 김 부의장이 자당 공천에 반발했을 당시에는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다. 여전히 그렇다"며 “한결같이 노동자의 편에서 헌신한 삶의 궤적이나 한계에 도전하던 그 열정은 제게 큰 가르침이 됐다.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김 부의장은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영등포 갑에서 내리 3선을 한 4선 중진 의원이다. 당초 영등포갑은 17~18대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를 선출한 지역이었지만, 김 부의장 '개인 역량'이 민심을 바꾸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직접 김 부의장과 회동을 갖는 등 영입에 공을 들인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를 맡았던 최재성 전 정무수석 역시 이날 YTN 라디오에서 영등포 갑 판세와 관련해 “현실적으로는 민주당 우세 지역인데 (김 부의장 탈당으로) 민주당 근소 열세 지역으로 들어간다"고 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공천 논란, 고소 위협, 지지율 부정…野 이재명 ‘패배 클리셰’ 떴나

4·10 총선을 불과 한 달여 남겨둔 5일 지지율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에 '초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당장 친명(친 이재명)계 '특혜 공천' 논란은 비명계 탈당·창당 등이 이어지며 교통정리 되는 모습이지만, 이날은 '사천'과 '밀실 비례대표' 논란 등이 뒤이어 민주당을 달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 한 광장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둘러싼 사천 논란을 “조작, 왜곡"으로 일축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또는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그리고 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당 선대위 배우자실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와의 인연으로 호남 지역에 경선 없이 공천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민주당은 본인 요청 등에 따라 해당 지역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을 결정한 상황이다. 다만 이날 이 대표가 경고한 법적 조치는 정치적 논란에 대한 판단을 사법부에 묻겠다는 것으로, 대부분 실제 타격보다는 '항의' 성격에 가깝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법적 조치 거론과 관련, “3번 읽어봤다.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면서 “'우리도 쉴드 치기 창피하지만 그냥 쓰지 말아달라, 쓰면 법적으로 귀찮게 하겠다' 이런 얘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 떠나서 배우자실 좀 우습지 않나"라며 “그런 실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이 보기에는 황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경선 지역인 청주 청원구에서도 충청권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서원대 전 교수 후원회장을 이 대표가 직접 맡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공정 경선 논란이 뒤따랐다. 해당 지역은 민주당이 5선 중진 변재일 의원을 아예 공천 배제한 곳이다. 지역 뿐 아니라 비례대표와 관련해서도 4년 전 총선 당시 비례 후보 공관위원장이었던 우상호 의원이 제기한 '밀실 공천' 논란 후폭풍이 일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비례대표 후보 추천 분과위원장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공천)하기에 물리적, 시간적 어려움이 있다"며 “(비례연합정당) 구성원인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가 협상해 후보 선출 방식을 협상해서 당헌·당규 절차를 따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 중진 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한다"며 지도부를 직격한 바 있다. 우 의원은 “4년 전에는 비례대표 신청자들의 예비 경선을 전 당원 투표로 하고, (후보) 순위는 중앙위원들의 투표로 정했는데, 이번에는 전략공관위 심사로 결정한다"며 “당원 권리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지도부가 왜 이렇게 자의성이 개입될 방식을 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은 총선 승패 가늠자가 될 수도권은 물론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마저 낙폭이 심상치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이런 민심 흐름을 평가절하하는 모습을 비췄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후행지수 성격이 있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기사 댓글이나 구글 트렌드 등 선행지수를 보면 향후 1∼2주 내에 지지율 하락 추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지지율이 따라 잡혔다는 조사가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에도 양당 후보 홍보 일정 등에 따라 “여론조사가 튄 것"(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지도부가 참여한 고위전략회의에서 당 전략기획국에 지지율 제고 방안은 물론 지역별 체감 여론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조국혁신당과 거리두기에 집중했던 민주당 지도부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인 것을 두고도 당 지지율 하락세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대표는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대표도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적 과정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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