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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지지율 날씨는…尹·與·野 조국 ‘맑음’ 李 3인방 ‘우중충’

이번 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 안팎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여야 지지율은 국민의힘 '맑음', 더불어민주당 '먹구름'이 계속됐다. 특히 이번 주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지점은 조국신당이라 불리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군소정당 중 제일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었다. 지난 5∼7일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39%, 부정 평가는 54%였다. 지난 4∼6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39%, '잘못하고 있다'는 55%였다. 지난 2∼3일 실시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 정례 여론조사 역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39%, 부정 평가가 56%로 나타났다. 지난달 26∼29일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41.1%였고, 부정 평가는 55.4%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46.7%(갤럽·NBS~리얼미터), 민주당 29~39.1%(NBS~리얼미터)로 나타났다. 4개 기관 가운데 3개 기관(NBS·메트릭스·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한국갤럽은 민주당 지지율 약세와 관련해 “공천 관련 갈등, 제3지대, 특히 조국 신당 등장에 영향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민주당 지지율은 정권 심판론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공천에 대한 부정 평가도 두드러졌다. 갤럽 총선 결과 기대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39%,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35%였다. 두 응답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였다.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16%로 나타나 여당 대 범야권 구도로 보면 39% 대 51%였다. NBS에서도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5%,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7%로 팽팽했다. 해당 조사 공천 평가에서는 국민의힘이 '잘하고 있다' 43%, '잘못하고 있다' 42%로 비슷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 32%, '잘못하고 있다' 53%로 집계됐다. 두 응답 격차는 이 조사 오차범위 밖이다. 최근부터 여론조사에 포함되기 시작한 조국신당(당명 조국혁신당) 지지율도 군소 정당 가운데 가장 두드러졌다. 갤럽 조사에서 조국신당 지지율은 6%, 여타 정당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 각 1%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9%로 나타났다.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계 제3 정당으로 분류된다. NBS에서도 조국신당 7%,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2%, '지지 정당 없음·모름·무응답' 20% 등이었다. 특히 조국 신당은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분당'한 수준의 저력을 보였다. 갤럽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위성비례정당'(당명 국민의미래)이 37%, '민주당 중심 위성비례연합정당'(당명 더불어민주연합)이 25%를 기록했다.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5%였다. 이어 개혁신당 5%,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각 2%, 그외 정당 1%,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13%로 나타났다. NBS 비례대표 지지율은 국민의미래 28%, 더불어민주연합 17%, 조국신당 14%,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녹색정의당 각 2% 등이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다만 리얼미터 대통령 지지율 조사만 오차범위가 ±2.2%p다. 표본은 모두 전국 18만세 이상 성인으로 갤럽·NBS·메트릭스 1000명, 리얼미터 대통령 지지율 2006명, 정당 지지율 1001명이다. 조사 방식은 갤럽·NBS·메트릭스가 무선(100%) 전화 면접, 리얼미터가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였다. 응답률은 갤럽 14.4%, NBS 17.2%, 메트릭스 11.7%, 리얼미터 3.6% 등이다. 갤럽은 자체 조사했고,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조사했다. 메트릭스 조사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 의뢰,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野 이재명 자랑하는 ‘공천 혁명’, 오히려 與 한동훈이?

논란의 '공천 갈등'을 마무리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율 등을 근거로 '친명·비명' 없는 '공천 혁명'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실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을 집계한 결과, 교체율이 아직 국민의힘에 미치지 못했을 뿐더러 친명·비명 후보들 간 '희비'도 두드러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특검법 표결이 끝나니까 여당 공천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불만이 여당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화자찬을 마지않던 여당의 공천이 '건생구팽'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이제 사냥개를 사냥한다, 삶아 먹는다는 말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반해 우리 민주당의 공천은 그야말로 시스템에 의한 혁신공천"이라며 “혁신공천을 넘어서서 공천 혁명에 이르고 있다"고 자평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으로 혁신과 통합이 달성됐다"며 “경선 지역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동참한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비명계 대거 공천 탈락과 관련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한 것을 (친명) 기준으로 분석"한다며 “당시 캠프에 참여한 의원이 총 54명인데, 그중 단수 공천을 받은 의원이 20명이고, 경선을 치른 의원이 24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기준 민주당 공천장 확보 실패가 확정된 의원 수를 집계한 결과, 교체 확정 의원이 50명을 넘지 못해 국민의힘 교체율 30% 수준에 미달했다. 임 공관위원장이 제시한 45%의 경우 '경선을 통한 교체'에 한정된 수치다. 이 기준으로도 조 사무총장이 주장한 친명 54명 가운데 '경선 교체자'는 아직 5명(김경만·송재호·윤영덕·이형석·최혜영)에 불과하다. 특히 김경만·윤영덕·최혜영 의원은 각각 '이재명의 변호사' 양부남 법률위원장,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 윤종군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른바 '찐명' 후보에게 패했다. 국민의힘 기준으로 환산하면 친윤 의원들이 용산 원외 후보들에 패한 셈이다. 공천 승리 친명 의원들 역시 온전히 국민과 당원들 선택만으로 당선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현역 하위 20%(31명)에 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8명 의원 전원이 비명계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해당 의원들 본인에게도 세부적인 평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기준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이재명 캠프'에 속했던 정필모 의원이 자신도 모르게 특정 여론조사 업체가 참여하게 됐다며 당 선관위원장을 사퇴한 상태다. 후임은 '친명' 박범계 의원이 맡았다. “사천이라는 불만이 여당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는 이재명 대표 주장 역시 실제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대비가 극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탈당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은 이채익 의원 1명뿐이다. 이밖에 다른 후보들은 공천 결과를 수용하거나 재배치 등을 거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체제나 공천 결과에 반발한 김영주·김종민·설훈·이상헌·이수진·이원욱·조응천·홍영표 의원 등이 당을 탈당했다. 이들 대부분은 22대 총선에서 타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부산·울산·경남 野 ‘경상도 진보’ 궤멸 위기? ‘핵심 지역’ 구도는

'험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고군분투 중인 야권 후보들이 '궤멸 위기'에 처했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각종 이슈도 야권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 18석 가운데 3석(남을·북강서갑·사하갑)을 가져왔다. 이들 의원 3인은 공교롭게도 '중진 도약'을 노리는 재선 의원(박재호·전재수·최인호)들이다. 다만 이들이 넘어야 하는 벽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부산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처음 창당했던 20대 총선 국면에서 이들 의원 3인은 약 4~11%p 득표율차(최인호~전재수)로 국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러나 민주당이 '역대급' 대승을 기록했던 21대 총선에서는 불과 0.9%p~2.0%p(최인호~전재수)로 득표율차가 크게 좁혀졌다. 특히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다진 정치 토양 속에 승부를 봐야한다. 지난 총선 당시는 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문'으로 사퇴하기 전이었다. 국민의힘이 준비한 후보들도 지난 총선 보다 한층 체급이 올랐다. 가장 적은 득표율차로 생존하고 있는 최인호 의원(사하갑) 상대로는 부산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성권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이 나선다. 최 의원은 앞서 20~21대 총선에서는 김척수 시의원과 맞붙은 바 있다. 박재호 의원(남을)의 경우 선거구가 남갑과 합쳐져 남구로 통일되면서, 자연스레 해당 지역 현역인 박수영 의원과 상대하게 됐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1.7%p차로 신승한 박재호 의원과 달리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상대 후보에 11%p이상 격차를 벌렸다. 두 지역이 합쳐져 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는 박재호 의원이 크게 불리한 셈이다. 전재수 의원 역시 지역구가 북·강서갑에서 강서가 독립, 북갑으로 변경됐다. 이 지역에는 국민의힘 부산 후보들 가운데 가장 '거물급'으로 평가되는 5선 서병수 의원이 나선다. 국회의장 도전이 가능한 '6선'을 시도하는 서 의원은 해운대구청장, 부산시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까지 쌓은 '백전노장'으로, 부산 지역에서 인지도로는 손에 꼽힌다. 경남권 '제2의 심장' 울산은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 울산은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 종사자가 많은 노동자 도시이기도 해서 영남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진보 성향 선출직을 꾸준히 배출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유일하게 민주당에 내준 북구마저 수복해 울산 6개 선거구 모두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북구는 민주당과 진보당이 여당과 맞대결을 노리고 단일후보 합의를 이뤘지만, 의도와는 정반대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현역인 민주당 출신 이상헌 의원이 윤종오 진보당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선출한 당 결정을 “정치적 야합"이라며 반발해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들 야권 후보들은 서로 단일후보를 양보하라고 날을 세우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공천을 확정한 박대동 전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공산이 크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서 40%이상을 득표했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양지'로 평가되는 남갑도 노려보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남갑은 북구와는 반대로 3선 이채익이 국민의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의원 본인 역시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박기준 후보와 3자 구도 선거를 치렀었다. 이때 박 후보가 18% 가까운 득표를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42%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특히 당시는 보수당 영남 공천이 극한 갈등을 빚었지만, 이번에는 '조용한 공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무소속 후보 지지세가 어느 정도 수준을 형성할지 가늠키 어려운 상태다. 이외 경남 지역에서는 20~21대 총선 모두 1%대 득표율차를 보였던 양산을 지역이 격전지로 꼽힌다. 김두관 의원이 현역인 이 지역은 김태호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도전장을 냈다. 두 의원 모두 전직 경남지사를 지낸 바 있어 경남 지역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크지 않다. 다만 김 의원이 앞서 김 의원 보다는 정치적 체급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나동연 양산시장을 상대로도 1.7%p차 리드를 했던 만큼, 이번 선거는 한층 난이도가 높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5~7일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부·울·경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더블 스코어(국민의힘 48%, 민주 25%)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는 여타 조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북, 서해에 ‘GPS 교란전파’…한미훈련 맞불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시작된 다음날부터 사흘간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합동참보본부는 지난 5일 낮 12시부터 7일까지 북한이 서해5도를 향해 수 차례 발사한 GPS 전파 교란 신호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민항기와 선박 피해를 우려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유관기관에 전파 교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4일 시작된 FS 연습에 대응해 일종의 무력 시위를 벌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GPS 교란 신호는 출력이 약해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0년부터 간헐적으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해왔다. 20대 총선을 앞뒀던 2016년 4월에는 고출력 전파 교란을 감행해 국내 위치정보서비스와 선박 운항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7일 연이틀 군사훈련을 시찰하며 FS 연습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시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참관한 훈련에 “적의 수도를 타격권 안에 두고 전쟁 억제의 중대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경선부근의 장거리포병 구분대" 등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군 포격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화력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위력 시위와 각 포병부대의 표적 명중 발수와 임무수행 시간을 종합해서 순위를 정하는 경기 방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훈련 성과에 만족을 표한 뒤 “모든 포병구분대들이 실전에 진입하는 시각에 무자비하고 빠른 타격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경상적인(변함없는) 전투동원 준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더욱 완강히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포병들의 전투력을 비상히 높이기 위한 실동 훈련을 보다 실속있게 조직, 진행함으로써 우리 군대의 자랑이고 기본핵인 포병의 위력을 계속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 그가 연이틀 군부대 훈련 시찰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한 맞대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덕수 총리, 현장 전공의 색출 논란에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의료계 일각에서 현장에 남아 있는 전공의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정부는 이런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성인이라면,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언행으로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인격적 폭력이며 국민들께 실망과 분노를 주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올 생각을 하기는커녕, 동료들이 복귀하지 못하도록 비난하는가 하면, 용기 있게 먼저 의료현장으로 돌아간 동료를 모질게 공격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과 출신학교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여러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공공연히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해당 사안을 명확히 밝히고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간호사 진료행위로 의료공백 막는다…장기적으로 의료체계 개편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진료행위를 하도록 해 의료 공백 사태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의료체계를 개편한다. 대통령실이 진료지원(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역할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법이었던 PA 간호사의 역할을 제도화해 합법적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간호사들이 의사 업무 일부를 합법적으로 수행하도록 한 시범사업의 보완 지침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보완 지침은 간호사를 숙련도와 자격에 따라 '전문간호사·전담간호사(진료보조간호사)·일반간호사'로 구분해 업무 범위를 설정하고, 의료기관의 교육·훈련 의무를 명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사망 진단 등 대법원이 판례로 명시한 5가지 금지 행위와 엑스레이 촬영, 대리 수술, 전신마취, 전문의약품 처방 등 9가지를 제외한 다양한 진료 행위를 의료기관장의 책임 아래 할 수 있게 됐다. 이날부터 세 부류의 간호사는 모두 응급상황 심폐소생술과 응급 약물 투여, 혈액 등 각종 검체 채취, 심전도·초음파·코로나19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의 경우 위임된 검사·약물의 처방을 할 수 있고, 진료기록이나 검사·판독 의뢰서, 진단서, 전원 의뢰서, 수술동의서 등 각종 기록물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다. 또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는 수술 부위 봉합 등 수술행위에도 참여하고, 석고 붕대나 부목을 이용한 처치와 체외 충격파 쇄석술, 유치 도뇨관(foley catheter) 삽입 등도 한다. 특히 전문간호사는 중환자 대상 기관 삽관·발관과 중심정맥관 삽입·관리, 뇌척수액 채취도 할 수 있다.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특정한 것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서 비롯된 '의료 공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실이 그동안 수술 보조를 포함한 의사 업무를 일부 대신해온 PA 간호사 역할의 법제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A 간호사의 역할은 불법이었지만 이를 제도화해 합법적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현재 의료 공백 사태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의료체계를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간호사 자격에 따라 할 수 있는 업무를 담은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이 각 의료기관에 적용된 것과 관련해 “시범사업 형태로라도 업무를 명확하게 규정해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역할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간호사가 현장에서 이탈한 전공의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게 하는 한편, 간호사들이 지금까지 관련 규정이 모호한 상황에서 역할을 해왔던 부분들을 제도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숙련된 진료지원 간호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PA 간호사부터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하면서도, 간호사 업무 규정 개정 등을 위한 법제화를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할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간호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작년 4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간호법' 제정을 재차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간호법은 기존 의료법의 간호 관련 내용을 떼어내 간호 인력의 자격, 업무, 처우 등을 규정하는 별도법으로 작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됐으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 후 폐기됐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2225명)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6일 오전 11시 현재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자는 총 1만1219명(91.8%)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이들에게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함으로써 미복귀 전공의 처분 절차를 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 학장들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원광대, 경상대에 이어 가톨릭대 의대 학장들도 전날 대학 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에 반발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의대 학장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학 본부가 대규모 의대 증원을 신청한 데 따른 반발이다. 전공의의 집단사직에도 의학 교육과 진료 현장을 지키던 교수들이 하나둘 행동을 취한 데에는 '대학 본부와의 마찰'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병원들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병동 운영을 줄이고 진료와 수술을 축소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입원 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으며, 부산대병원도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아대병원은 이미 응급실 병상을 40개에서 20개로 축소해 운영 중이며,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실은 의료진 부재로 피부과·정형외과·정신과·이비인후과 진료가 불가능하고, 신경외과는 평일 업무시간에만 진료를 볼 수 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법무부, 이종섭 출국금지 해제…“이의신청 이유 있다”

이종섭(63)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가 해제됐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한 결과 “이의신청이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별다른 조사 없이 출국금지가 수차 연장돼 온 점, 최근 출석 조사가 이뤄졌고 본인이 수사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수사 초기인 지난 1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처했고, 이 전 장관은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튿날인 지난 5일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풀어달라고 이의신청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동훈, 이재명 살던 마을 방문해 “이 대표, 성남 명예 실추시켜…명예 회복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경기도 성남의 '험지'를 찾아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공약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주하던 동네를 방문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하며 선거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과 중원구 단대오거리역을 연달아 방문하며 지역 개발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성남에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차별성을 부각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수원 거리 인사에서도 정부가 지방 정부를 끼지 않고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며 지역 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4·10 총선 지역구 후보로 공천된 장영하 변호사와 함께 거리 인사에 나섰다. 장 변호사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혹을 조명한 책 '굿바이, 이재명' 저자다. 한 위원장은 “성남에 재개발, 재건축 이슈가 많고 정부는 시민 여러분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대책에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 삶을 바꾸는 재건축을 실효적이고 포용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 시민의 마음과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루 종일 성남과 용인을 오갈텐데 앞으로 여러 번 오겠다"고 덧붙였다. 단대오거리역에서는 중원 후보인 윤용근 전 국민의힘 정책자문위원과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윤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전문가"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약속 지키는 정치 집단이 되겠다. 나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거주했던 분당구 양지마을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과거 두 번의 성남시장을 지내며 대권 주자로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 시간에 나는 성남에,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를 일으켜 성남시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남 시민을 위해 재개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고 성남의 명예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 지지율 횡보지만…정당은 한동훈·이재명, 이준석·조국 등 ‘희비’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횡보한 가운데, 여야 지지율이 다시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특히 군소정당 중 조국혁신당(조국신당) 지지율이 두드러지면서, 여권과 야권 지지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달 5∼7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와 같은 39%였다. 부정 평가는 54%로 1%p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p 내린 37%, 더불어민주당이 2%p 하락한 31%로 나타났다. 군소정당 지지율은 조국신당 6%,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 각 1%로 나타났다. 그 외 정당은 1%,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9%였다. 한국갤럽은 “최근 2주간 양대 정당 격차는 6~7%p지만 지난주 총선 전제 지지 의향 여부를 파악했을 때는 양당이 비슷했고, 총선 결과 기대에서 여당 대 범야권 구도 역시 거의 변함없음에 유념해야 한다"며 “민주당 지지도 변동은 공천 관련 갈등, 제3지대, 특히 조국 신당 등장에 영향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처럼 4·10총선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은 이번 조사에서도 엇비슷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1%p 오른 39%,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직전과 같은 35%였다.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16%로 나타났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당 대 범야권 구도로 보면 39%대 51%다. 정당별 총선 비례대표 지지 의향 여부를 묻는 조사에선 조국신당 파급력이 두드러졌다. 정당별로 국민의힘 비례정당 37%, 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정당 25%, 조국신당 15%, 개혁신당 5%,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각 2%, 그 외 정당 1%,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浮動)층이 13%로 나타났다. 조국신당 지지율이 여타 군소정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으로 벌린 것이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4%,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로 팽팽했다. '조국신당'으로 상승세를 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를 기록했다. 이밖에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각 2%, 이탄희 민주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원희룡 국토부 전 장관 각 1% 순으로 나타났다.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5%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방식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응답률 1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서울·인천 지지율 떼고 붙어도…與 한동훈 ‘호재’, 野 이재명 ‘비상’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크게 뺏긴 것으로 평가되는 더불어민주당이 개별 지역 이슈 경쟁에서도 '악재'를 마주친 모습이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전체 지역구 의석 25%에 달하는 '핵심 승부처' 서울(48석)과 인천(14석)이다. 이들 지역은 문재인 정부 시기를 전후로 민주당에 지지를 몰아줬지만, 지난 대선·지선을 거치면서 '민심 우클릭' 가능성을 열었다. 서울은 지난 대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더 많이 선택했고 지난 지선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에 2연속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다. 인천은 대선 때 윤 대통령 보다 이 대표를 선택한 유권자가 많았지만, 지선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과반 넘는 넉넉한 득표율(51.76%)로 당선됐다. 현재 양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서울, 민주당이 인천에서 '근소 우위'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개별 이슈로 보면 두 지역 모두에서 민주당 위기가 선명해 보인다. 서울의 경우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인 노원 갑·을·병 가운데 병이 선거구 개편으로 사라져 민주당이 사실상 1석을 잃고 시작한다. 남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8일 기준 여야 후보 윤곽이 드러난 40곳에서도 동작을, 중·성동갑, 영등포갑 등지에 민주당 악재가 산재해 있다. 동작을은 현역 이수진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해 이 대표를 강력 비판하고 탈당했다. 민주당은 대신 영입인재인 '반윤 경찰' 류삼영 후보를 공천했는데, 신인의 정치력으로 분열된 지지층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는 앞선 패배를 설욕하고 5선 고지에 오르려는 나경원 전 의원이 일찌감치 지역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동작을 지역 자체도 21대 총선 전까지 십수년 간 보수 후보를 당선시킨 토양을 지녔다. 중·성동갑은 민주당 강세로 꼽혀온 곳이지만, 민주당 공천 갈등 '뇌관'이 터진 지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다. 이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1개 선거구를 넘어 '이재명식 공천' 자체의 패배를 대표할 공산도 크다. 이에 민주당은 종로에 공천 신청했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긴급 재배치했으나,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보수 대표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을 공천해 레이스를 먼저 시작한 상황이다. 영등포갑은 국회부의장 출신 김영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 소속으로 5선에 도전한다. 이 지역 경쟁자는 민주당 친명계인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다. 이미 전 국회부의장과 전 구청장이라는 체급차가 선명할 뿐더러, 영등포갑은 17~18대 총선 연속 보수계열 후보가 승리했지만 김영주 의원이 탈환해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특히 이 대표는 탈당 전 김 의원에 “참 존경하는 분",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 등으로 호평한 바 있어, 공세 설득력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현 민주당 지역구 가운데 18~19대 총선 보수 후보를 배출했던 강동·양천갑, 서대문을 지역과 20대 총선에서도 보수 후보를 밀었던 강서·도봉·양천 을, 강북갑 등에서도 격전이 전망된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선 인천은 위기가 더욱 선명하다. 인천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4년 전보다 1석 늘어난 14개 의석을 놓고 여야가 격돌한다. 이 가운데 지난 21대 총선에서 뽑힌 허종식(동·미추홀갑), 윤관석(남동을), 이성만(부평갑), 송영길(계양을) 등 무려 4인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기소돼 인천 자체가 의혹 진앙이 된 상황이다. 특히 부평구는 이성만 의원이 갑 지역에 무소속 출마하고, '친문 핵심' 4선 홍영표 의원이 탈당 뒤 을 지역 5선에 도전하는 등 공천 갈등도 겹쳤다. 인천 선거구 중 가장 주목받는 계양을 '명룡대전'(원희룡 국토부 전 장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매치)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 선거 결과는 친명계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연수갑)과도 일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압승한 21대 총선에서는 넉넉한 득표율(56.87%)로 당선됐지만, 민주당이 수도권 대승을 기반으로 전국 '신승'했던 20대 총선에서는 40.57%를 얻어 2위 후보와 불과 0.29%p 격차를 보였다. 결국 지난 총선 민주당이 얻었던 11곳 중 6곳이 저마다 '위험'을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역구 현역 의원이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남동을에 신재경 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을 경선을 거쳐 공천했다. 동구미추홀갑에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장을 지낸 심재돈 전 당협위원장이 나선다. 부평구에는 변호사 출신의 이현웅 국민의당 전 지역위원장이 을에 전략 공천됐고 갑에는 유제홍 전 시의원 공천이 확정됐다. 연수갑에는 박찬대 의원과 두 차례 맞붙었던 정승연 전 시당위원장이 세 번째 승부에 나선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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