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尹 이태원 조작설, 文 태도로 이룰 것 없어”...前 국회의장 ‘폭로’

27일 공개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겨 화제다. 김 전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이태원 참사 조작설'을 언급했다고 폭로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던 지난 2022년 김 전 의장은 12월 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은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헌정사상 첫 준예산이 편성되는 상황까지 올 것을 우려했다.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2023년도 예산안 처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장은 책에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는 국가와 지방단체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를 지고 사고 예방 노력을 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에게 '이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장관 본인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그 말이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며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윤 대통령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며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장관은 유임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예산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겨우 통과됐다"며 “이 일은 내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가늠하게 된 첫 지표가 됐다"라고도 적었다. 김 전 의장은 자당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문 전 대통령이 “법과 제도에 의해 절차적으로 완벽하게 완성된 세상 안에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장과 행동 기저에 논리적 결함이 없었기에 타협도 양보도 없었지만, 정치에서 이런 태도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장은 “'문 전 대통령이 법조인의 원칙이 아닌 정치인의 결단을 내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도 “문 전 대통령이 빨리 대응했다면 조국 개인에게도 낫지 않았을까"라고 돌아봤다. 또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과 겪었던 갈등을 거론하며 “둘 다 해임하거나 윤석열 당시 총장만이라도 해임했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동산을 이념적으로 접근, 노무현 정권과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정책적 패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이에 “인재풀이 비슷하게 겹칠 때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현실 처방을 해온 기획재정부를 뒤로한 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대표되는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국토교통부를 지휘하면서 부동산 정책을 이념적으로 다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정책의 큰 방향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소득을 환수하고, 조세를 강화해 수요를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 원인이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는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졌고, 대선까지 져서 부동산으로 정권을 두 번 뺏겼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에서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국회, 與 몫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22대 원구성 완료

국회가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여당 몫으로 배정된 부의장 1명과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22대 국회 개원 28일 만에 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 총회를 열고 자당 몫 국회 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했다. 이 결과 여당 몫 국회 부의장에는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이 뽑혔다.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을 거친 TK 출신 친이명박(친이)계 인사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했고, 17~22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국민의힘 소속 최다선 의원이 됐다. 현 정부 들어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를 거쳤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엔 이철규(3선·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통령 당선인 총괄보좌역에 임명됐던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20·21대 국회에서 모두 산자위에서 일했고, 간사를 역임하는 등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외교통일위원장에는 김석기(3선·경북 경주시)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제15대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총영사, 제대10 한국공항공사 사장, 21대 전반기 외통위 간사를 거쳤다. 정무위원장에는 윤한홍(3선·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의원이 뽑혔다. 윤 의원은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무원 출신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을, 제32대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선출된 송언석(3선·경북 김천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거쳐 2015년 10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제7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다. 21대 국회에서도 기재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국방위원장에는 성일종 의원(3선·충남 서산시태안군)이, 여성가족위원장에는 이인선 의원(재선·대구 수성구을)이, 정보위원장에는 신성범 의원(3선·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이 각각 선출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2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與 몫 6선 주호영…“野 독주 방지에 최선”

제22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몫으로 6선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선출됐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4선 박덕흠 의원을 누르고 부의장 후보가 됐다. 주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국회의장이 5선인데 6선이 부의장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도 있었는데 기존 관례를 존중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장·부의장의 독단과 독주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몫인 7개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도 결정했다. 외교통일위원장 후보 경선 결과 3선 김석기 의원이 4선 안철수 의원을 꺾었다. 나머지 상임위원장 후보는 △정무위원회 윤한홍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 △국방위원회 성일종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정보위원회 신성범 △여성가족위원회 이인선 의원이다. 여당이 후보로 추천한 부의장 및 7개 상임위원장은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국민의힘 몫 부의장과 상임위원장까지 선출되면서 22대 국회는 개원 28일 만에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尹대통령,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지명…국무1차장에 김종문 등 내정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새 국세청장 후보자에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는 김종문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을 내정했다. 소방청장에는 허석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 기상청장에는 장동언 기상청 차장이 각각 내정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민수 후보자는 행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기획조정관,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쳤다. 대통령실은 “세제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소통 역량을 토대로 국세청 주요 과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김종문 국무1차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37회로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규제총괄정책관, 기획총괄정책관 등을 지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부산대 해양학과를 졸업했고 30여 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서울대 대기과학과를 졸업했고 미 나사(NASA) 연구원 출신으로 23년간 기상청에서 근무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尹에 꺾인 이준석·유승민·나경원·안철수, 한동훈은 뭐가 다를까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한동훈 후보에 '반윤' 프레임이 짙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 '윤심'을 꺾는 장면이 연출될 지 주목된다. 대선 후보로 정치를 시작해 단숨에 대통령에 당선됐던 윤 대통령은 그간 숱한 내부 도전에 직면했었다. 그 시작은 옛 바른정당계가 이어진 '반윤 그룹'부터였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 전 이준석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더라도 독자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이른바 '버스 정시 출발론'을 폈다. 윤 대통령 입당 뒤 경선과정에서도 원희룡 당시 후보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두고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로, 진실 공방이 크게 일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역시 이 대표는 친윤계와의 대립으로 인해 당무를 거부하고 잠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의원들 지원에 힘입어 이 대표를 '제압'하는데 성공했고, 이 대표는 정부 출범 초 지방선거가 끝난 뒤 사실상 축출됐다. 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대선 경선에 나섰던 유 전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과의 공방이 과열되면서 고성, 삿대질, 몸싸움까지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좌절 이후 정계은퇴를 고민하던 유 전 의원은 이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도전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친윤계는 '김은혜 카드'로 유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역시 민심(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대세론'이 형성됐었다. 그러나 친윤계가 '당원 100%' 룰로 민심을 배제하면서 유 전 의원이 출마를 단념했다. 윤 대통령은 '반윤'뿐 아니라 '비윤'에 대해서도 강하게 대응했다. 3·8 전당대회 당시 유 전 의원이 '민심'과 함께 배제되자 당원들 호응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에 관심이 쏠렸다. 나 의원은 총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 대표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연패한 상황이었지만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한 차례도 밀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나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했고 친윤계 초선 의원들은 나 의원 '비토' 연판장까지 돌렸다. 이에 나 의원은 자신의 지지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나 의원 지지층 상당수 흡수했던 안철수 의원 역시 친윤계 집중포화를 맞았다. 대통령실은 안 의원을 향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표현하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에 안 의원은 '친윤' 김기현 전 대표를 상대로 결선에도 오르지 못한 채 낙선했다. 결국 그간 젊은 정치인부터 대권잠룡, 민심 강세 후보부터 당원 강세 후보까지 다양한 변수가 이른바 '윤심' 앞에 무력화 된 것이다. 현재도 윤심이 작동하는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동훈 후보는 '찐윤' 이철규 의원을 비롯한 일부 친윤계 의원들 견제구에 더해 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까지 거절당하는 등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다만 세간의 관측은 이전과 달리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에 맞춰져 있다. 한 후보가 결선 없는 당선에 성공할지 여부를 1차 관문으로 보는 것이다. '윤심'에 대하는 자세 역시 이전까지와는 크게 다르다. 그간 다른 정치인들은 적어도 주요 국면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했다. 이 대표 역시 자신에 대한 성상납 의혹 징계 국면까지도 '윤심'이 떠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는 말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전 비서실장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도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3월 말일 출마선언을 하고 당선인께 전화를 드렸다"며 “당선인께서 '선배님 응원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나 의원도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해임을 단행했을 때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대신 주변 참모들과 공방했다. 윤 대통령과 단일화했던 안 의원도 대통령실 공격을 받은 뒤 관련 언급을 삼간 채 사실상 묵묵히 레이스를 마쳤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는 출마선언부터 대통령실 '역린'으로 꼽히는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고, 한 후보 측 역시 “(반윤으로) 해석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이는 그간 사례와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민심 모두 우세한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윤심'이 움직일 공간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친윤 당권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도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국민 여론조사가 나오니까 이때 이것을 활용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조급함 때문에 (한 후보) 옆에 사람들이 부추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견제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아리셀 유족 “사과도 못 들어”...국회의장 ‘차 돌렸다’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들과 면담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사측 관계자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일정을 바꿔 항의 방문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 의장은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명의 유족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사고 발생 후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측 관계자로부터 사과는커녕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우 의장은 일정을 변경해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우 의장 뜻에 따라 현장 방문에 함께 했다. 정 시장은 “사업주가 대국민 사과는 하면서 정작 이미 신원이 확인된 유족분들은 찾아뵙지도 않고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오후 6시께 현장에 도착한 우 원장과 정 시장은 곧바로 사무실이 있는 공장 1동으로 향했다. 우 의장 등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아닌 다른 관계자와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 면담은 10여 분 정도로 짧게 진행됐다. 면담을 마치로 나온 우 의장은 “참사를 겪으며 가족들이 받았을 충격과 심리적 피해가 얼마나 클 텐데 (회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와서 사과하는 거고, 앞으로 수습 잘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 방문으로 아리셀 측은 곧바로 사측 간부를 통해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사측에서 말하길 회사 및 대표가 압수수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압수수색과 무관한 간부 한명을 오늘 중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을 만나 사과도 하고 당장 대표가 가지 못하는 사유도 설명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사무실에 방문한 것이 적절하냐는 물음에는 “유가족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고 절규하는데 그 뜻을 전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압수수색 절차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수색받지 않고 있는 간부에게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 차원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튬을 다루는 회사가 경기도에만 86곳이라고 하는데 인화성이 높고 발화성이 아주 높은 이런 현장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시스템은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바뀌어야 하고, 그걸 위해 국회가 해야 할 일들을 잘 찾아서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번 화재 사망자 중 첫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김모(51) 씨 유족 측 관계자는 우 의장과 면담 뒤 사업주 행태를 낱낱이 비판했다. 김씨 유족 측 지인인 김태윤 충북인뉴스 대표는 “무엇보다 사업주가 먼저 나타나서 풀어야 할 상황인데도 변호사부터 선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너무 화가 난다"며 “사업주를 만나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들어야 장례 절차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순관 대표는 전날 오후 2시 화재 현장 앞에서 회견을 통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그는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게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세훈처럼 미남도 아니고” “만남 거절”...‘격앙’ 洪, 한동훈 외모 공격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 국면에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대세를 구축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후보에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한 후보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홍 시장은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한 후보를 둘러싼 반윤 프레임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 세우는 행태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또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여 외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은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찐윤' 이철규 의원 원내대표설에 일었던 당내 비토론을 근거로, 한 후보 대표 출마 명분을 공격한 셈이다. 그는 특히 글 끝에 “오세훈 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까지 덧붙였다. 지난 총선 한 후보가 시민들과 셀카를 찍었던 장면을 언급, 한 후보와 오 시장 외모를 비교해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다른 당권 주자인 원희룡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도 한 후보를 향해 적개심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원 후보에 “나와줘서 고맙다. 진짜 고맙다"며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25일 오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고 냉랭하게 반응했다. 그는 거듭 “본인이 직접 (연락)온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을 시켜서 전화가 왔다"며 “27일에도 온다고 하는데 그날도 오지 말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시장은 한 후보에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번도 없다“며 "당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당원들이나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짓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한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국정농단 수사 실무 책임자로 우리 진영의 사람들을 불러간 게 1000명이 넘는다“며 "구속된 사람이 수백명이고 자살한 사람은 5명이다. 왜 이재명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만 부각되고 한동훈이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은 부각이 안 되나“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 한 후보 상사 격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는 "정권교체를 해줬으니까 우리가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우리가 모시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원 후보를 향해 나경원 후보와의 단일화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는 이날 면담 뒤 "홍 시장께서 나경원 후보와 서로 척지지 말고 방향,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잘 협력하고 힘을 합쳐서 가라고 했다“며 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전방위 맹폭을 받고 있는 한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에서 스타크래프트, 삼국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같은 게임을 즐긴다며 자신의 '게임 취향'을 소개했다. 이 오찬 참석자들은 주로 20·30대로 구성된 6급 이하 보좌진이었다. 한 후보는 특히 삼국지 게임을 할 때는 '맹획' 캐릭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조조, 손권, 유비처럼 넓은 영토와 장수를 거느린 '기득권' 군주가 아닌 비주류 캐릭터를 통해 '천하통일'을 이뤄내는 것을 즐긴다는 의미다. 이는 여의도 정치에서 아직 '변방'에 머무르는 자신이 당 주류인 친윤 그룹 견제를 뚫고 당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한 후보는 홍 시장과의 면담 불발과 관련해서도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는 정도로 반응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북, 동해로 탄도미사일 발사…합참 “실패 추정”

북한이 26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은 오늘(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250여㎞ 비행했다"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북한은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복합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참은 전날 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은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4일 밤에도 오물 풍선은 350여개를 살포해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100여개가 낙하한 바 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달 28일 첫 살포 이후 6번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방송3법·방통위법, 野 강행으로 법사위 통과…與 반발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이른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와 함꼐 방송통신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현행 상임위원 2인에서 4인으로 늘리는 내용의 방통위설치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4개 법안을 차례로 의결했다. 해당 법안 개정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은 이들 법안을 체계 자구를 심사하는 법안2소위로 넘겨 더 논의하자고 주장했으나,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송3법은 공영방송인 KBS, MBC, EBS의 이사 숫자를 대폭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언론·방송학회와 관련 직능단체에 부여해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직전 21대 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와 재의결 무산으로 폐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같은 법안을 당론으로 재발의했다. 방송3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좌파 방송 영구장악법'으로 규정하는 반면 민주당은 '방송정상화법'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법안소위 심사를 생략한 채 지난 18일 야당만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이들 4개 법안을 처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與 “채상병 사건 증인 선서 거부는 권리...군대 안 간 정청래, 군인들에 사과해야”

해병대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야권이 단독으로 열어 특검법을 통과시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청문회를 강력 비판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증인들에 대해 모욕적인 언행이 난무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황 위원장은 정 위원장에 “상임위원장이 오히려 앞장서서 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지 않나 하는 국민의 시각이 따갑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 품위를 훼손하는 야당의 태도에 엄중한 주의와 경고를 해달라"며 “사과와 재발 방지까지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놓고 국회에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는 조롱과 모욕, 협박을 가하는 것이 왕따를 만들고 집단 폭행을 가하는 학교 폭력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웃고 떠들면서 지켜본 야당 의원 모두가 이 부당한 폭력의 공범들"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보인 행태는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자, 명백한 언어폭력이고, 인권침해 행위"라고 꼬집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증인은 수사 중인 사안에 선서·증언 또는 서류 제출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한 국회증언감정법 제3조를 들어 “야당 법사위원들이 현행법을 위반해가면서까지 증인 선서를 강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회법 146조는 '의원은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인권침해와 모욕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됐다"며 “지극히 사적 감정에 치우친 직권남용이고 횡포"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정청래 위원장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도 회견을 열어 “입법청문회의 탈을 쓴 민주당의 인민재판장"이라며 “진상 규명은커녕, 군인들을 불러 세워놓고 갑질, 막말, 협박, 조롱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국군 장병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군인을 인민재판 하듯이 하대하고 면박 주는 데만 혈안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군인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특위는 정청래 위원장에 “군대는 갔다 왔느냐"며 “군인이 당신들 같은 사람을 지키고 있다는 것에 울분이 터진다"고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수형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우원식 의장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가 너무 거칠다는 지적에 “청문회 때 그런 모습이 많이 보여졌다"고 긍정했다. 그는 “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진상 규명이고 이를 위해 의원도 증인도 정말 노력해야 된다"라면서도 “이를 전제로 말하면 태도가 리더십"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오랫동안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면서 태도가 리더십이라는 것을 너무나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또 “야당, 특히 민주당한테 말씀드리면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잘해서 준 의석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정말 겸손한 태도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에게 크게 질책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법사위원장 대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유감 표명 운운하던데, 초딩처럼 이러지 말고 용기를 내서 저에게 직접 요구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길래 밖에서 투덜투덜하지 말고 들어와서 청문회장에서 국민의힘의 입장과 주장을 말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간에 이번 청문회에 숨은 공신으로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꼽기도 한다. 불참으로 협조해 줘서 고맙다. 방해 없이 청문회 잘 보았다고 말들을 한다"고 비꼬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