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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역대급 사전투표…최종 투표율 70% 넘을까

22대 총선이 10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전국단위 선거를 보면, 대통령선거는 투표율이 60∼80% 선에서 움직였다. 전국단위 선거 최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의 89.2%였다. 반면 총선의 경우 투표율이 대선보다 낮은 추세를 보였다. 총선 최고 투표율은 1988년 13대 총선의 75.8%로 13대 대선보다 10%포인트(p) 이상 낮았다. 총선은 그다음 선거인 1992년 14대 때 71.9%를 기록한 이후 투표율 70%를 넘어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로 좁혀 보면 총선 최고 투표율은 4년 전 21대 때의 66.2%였다. 만약 이번 선거 투표율이 70%대에 도달한다면 '21세기 들어 최고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은 31.3%로, 21대 총선보다 4.6%p 올랐다. 이런 분위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지면 70%대 투표율도 달성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투표율 목표치나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막판 유세에서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며 최대한 많이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율 목표치를 71.3%로 설정한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부터 나서서 '대선 때보다 절박하다'며 투표 독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앞서 사전투표율 목표치 31.3%를 정확히 맞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거야 견제 vs 정권 심판] 22대 총선 투표 개시, 국민의 선택은?

향후 4년간의 입법부 지형을 결정짓는 제22대 총선이 10일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총선으로 여야가 강조해왔던 '거야(巨野) 견제'와 '정권 심판'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제 22대 총선은 이날 오전 6시 전국 254개 선거구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시작돼 오후 6시에 종료된다. 개표는 전국 254곳 개표소에서 오후 6시 30분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54명과 비례대표 46명 등 모두 300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된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위한 2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면 된다. 전체 유권자 4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034만명이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31.28%로, 역새 총선 중 최고치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최종 투표율도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 결과는 여의도 권력을 재편하는 의미를 넘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결과에 따라 약 3년 남은 현 정부의 국정 과제와 주요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지, 제동이 걸릴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3년 뒤로 다가올 차기 대권의 향배 또한 이번 총선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득표율 0.73%포인트의 차이로 5년 만에 극적인 정권 교체에 성공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대선의 여세를 몰아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지만, 이번 총선에선 당시와 달라진 표심을 마주하게 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조사에서 정부 견제론(49%)은 여전히 정부 지원론(40%)을 앞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수치만 놓고 보면 이번 총선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새로 만들어진 조국혁신당 등 야권의 우위가 점쳐진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민심이 요동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여야가 본격적으로 '총선 모드'에 돌입한 지난해 말 이후 판세는 예기치 못한 변수들을 맞닥뜨리면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빚어낸 당정 갈등에 이어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표현으로 대표된 민주당의 공천 파동, 이종섭 대사·황상무 수석 사퇴와 윤 대통령의 '대파값 발언' 논란, 양문석·김준혁·박은정 등 야권 후보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막말 논란이 이어지는 등 여야의 악재는 혼재했다. 국민적 지지를 받는 동시에 불안과 불편도 가져온 '의사 증원' 갈등은 가까스로 해법이 도출되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처럼 다양한 변수들이 난무하자 여야는 선거를 불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도 '초박빙 지역구가 50여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여야는 전날에도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그 어느 총선 때보다 극심한 대결 구도를 보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전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지난 2년간 우리 정부와 여당은 너무 힘들었다"며 “딱 한표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총선 결과가 '여대야소(與大野小)'로 귀결될 경우 국민의힘은 8년 만의 의회 권력 교체를 이뤄내게 된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진정한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저지하고 난마처럼 뒤엉킨 대내외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연금·교육개혁과 의료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여당에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반대인 '여소야대(與小野大)'가 유지된다면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으면서 윤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하고, 정부의 국정 기조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200석에 가까운 압도적 의석을 확보할 경우 야권에서 공공연히 거론돼 온 대통령 탄핵과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국은 '시계제로'의 상태에 빠질 공산이 크다. 총선 결과는 여러 경제 정책과 대북정책, 한미일 관계, 각종 법 규제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기업 연봉 중소 나눠주자’ 조국에...與 “본인은 50억 있으면서”

대기업 임금 인상을 억제해 중소기업 임금을 높이자는 취지의 조국혁신당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에 대해 여권 공세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4·10 총선 하루 전인 9일 논평에서 사회연대임금제를 두고 “경제계와 노동계, 그리고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조차 반대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보단은 “사회연대임금제는 40년 전 스웨덴에서 실패한 정책"이라며 “이미 용도 폐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과 노동구조가 전혀 달라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고 전문가들이 누누이 말해 온 그 말도 안 되는 정책을 왜 그렇게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공보단은 "조 대표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즉시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공약을 모두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소속 이준우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사회연대임금제에 2000만 직장인들은 즉시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월급을 왜 네가 깎느냐', '나의 노력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 '평생 저임금으로 살라는 말이냐' 등 하나같이 비판 일색“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더 기가 막힌 것은 직장인 '임금 삭감' 공약을 내세운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50억 부자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관위에 신고된 비례 1번 박은정 후보 재산은 50억이고, 비례 2번 조국 후보 재산은 54억“이라며 "자신들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꿈꾸기 어려운 거액 자산을 가졌으면서 왜 다른 사람 임금을 깎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굳이 추정한다면 '사회주의 이념' 실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과거 조 대표는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유죄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 대표는 사회주의 이념 실현 도구를 '무장봉기'에서 '임금 평준화'로 바꾼 것이냐“며 "당 간부만 잘살고 국민은 보급품으로 사는 북한 사회를 추종하자는 거냐“고 비난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대생 미군 성상납에 ‘멘트’까지 단 이재명 “실무자 실수”…與 “처참”

김준혁 수원정 후보와 관련한 이화여대 미군 성상납설 논란이 4·10 총선 최후까지 더불어민주당에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미군 성상납설을 주장하는 영상·게시글을 SNS에 올렸다 삭제한 데 대해 '2차 가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서울 양천구 유세에서 “이 대표가 SNS로 (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직접 옹호했다.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올렸다. 그러면서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멘트를 적었다. 이는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여학생들을 미군에 '성상납'했다는 취지의 김 후보 관련 논란을 옹호한 것으로 읽혔다. 다만 이 대표는 이 게시물을 1시간 만에 내리고, 해당 글과 영상이 게시되고 삭제된 과정이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논평에서 “김준혁 후보의 옹호가 떳떳하다면 이 대표는 즉시 삭제된 글을 복구하고 국민에게 당당하게 평가받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김 후보를 편드는 동시에 여성 인권에 대해 2차 가해하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여성위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대놓고 옹호하는 것을 보니 김 후보의 저질스럽고 패륜적인 막말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하다"며 “공당 대표의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졸업생이자 청년박정희연구회 2기 회장인 김다혜 씨는 이날 민주당 당사 앞에서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씨는 “역사학자라는 명분으로 배설 수준의 망언을 일삼은 김준혁 후보는 역사 왜곡은 기본이고 온갖 음란성 언행에 여성 비하까지, 이는 김 후보가 가진 기본 인식이자 이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 민주당의 현 주소"라고 비난했다. 여당은 김 후보가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신주호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가 벌인 막말 난사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며 “한 사람의 망언 대잔치는 국회와 민주당, 선거, 성리학계 거장과 한 문중까지 콩가루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재명 “北보다 못한 적자 국가” 맹비난…한동훈 “여러분이 나서달라”

4·10 총선 피날레를 앞둔 여야가 '국가 위기'를 상징하는 각종 수식어를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전날인 9일 재판 출석에 앞서 “윤석열 정권은 경제·민생·외교·안보·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 의해)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국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과·바나나·감잣값까지 1등을 하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은행 이자는 2∼3배 가까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며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서 '파틀막'까지 일삼는 바람에 독재화가 진행된 국가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초접전지에 들러서 한 표를 호소하며 일분일초를 천금처럼 쓰고 싶었다"면서도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한 날이다. 그는 이날 재판에서 8시간 가까이 법정에 앉아 있었다. 이 대표 주장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죄를 짓고 자기를 지켜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유세에서 “법정 앞 이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며 “그건 자기 죄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기를 살려달라고 영업하는 눈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자기 지켜달라고 우는 것만큼 구질구질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사실 우리도 피눈물이 난다. 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되고 책임감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의 눈물은 이 대표처럼 우리를 지켜달라는 게 아니다. 나라를 지키고 싶고 여러분을 지키고 싶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보라. 지금의 민주당 같은 사람들도 아니고, 김준혁·양문석 이런 사람들로만 200석 채워지는 거다. 저 사람들 발상에는 하방의 한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걸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거리로 나가 시위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충무공이 12척으로 나라를 지켰듯이, 여러분이 내일 (본투표) 12시간으로 나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독립운동을 할 때도, IMF(국제통화기금) 때도 그랬고, 정말 어려울 때는 시민들이 나서줬다"며 “바로 지금이 그때다. 여러분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4·10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제각기 유리한 판세 전망을 부각하며 막판 지지를 읍소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9일 수도권 등 일부 격전지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추이를 확인했다는 자체 판세 분석을 강조했고,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과반(151석) 달성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지난 3일부터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구간에 들어선 가운데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잡기를 위해 막판 기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 벨트와 부산·경남(PK)의 낙동강 벨트에서 당 지지세가 확산하거나 박빙 우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판세 분석을 내놨다. 홍석준 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그런 (골든크로스) 지역들이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저점을 찍고 상승하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박빙 지역도 애초 55곳에서 60곳 이상으로 늘었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합지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10∼120석 안팎 확보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거야(巨野) 경계 심리를 자극하며 읍소 전략도 병행했다. 수도권 집중유세에 나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다.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면서 “(야당이) 200석을 얻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런데도 저희의 부족함 때문에 이들을 막기 벅차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줄곧 접전지로 분류돼 온 한강 벨트와 야당 강세 지역인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지역을 돌았다. 국민의힘이 꼽은 격전지 중 절반에 가까운 26곳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판세를 뒤집어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목표인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투표 독려에 주력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SBS 라디오에서 “151석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여러 지표와 분위기들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험지이자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의 흐름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 본부장은 “기존 의석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 변화로 그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은 정치권 일각의 '범야권 200석' 전망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으며 자세를 낮췄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여당의) 지나친 엄살"이라며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역시 당초 50곳으로 예상했던 격전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40∼50군데는 1천표 이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장동 재판 출석 직전 기자회견에서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경남 진주갑 등 7곳을 '초박빙 접전지'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초박빙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녹색정의당은 기존 의석수(6석) 유지와 지지율 회복을 목표로 제시했고, 새로운미래는 의석 목표로 “벅차지만 10석"(이낙연 공동대표)이라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후보가 출마한 경기 화성정 승리에 기대감을 표하며 “이 불꽃을 소중하게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BBS 라디오에 나와 “목표 의석은 '10석+α'"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비례가 46석인데 그중 3분의 2인 31석 이상을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 정당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총선 하루 전 막판 호소…“딱 한 표가 부족” vs “정권 심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두고 '거야(巨野) 견제'와 '정권 심판'을 강조하면서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면서 국정 안정과 야당 견제를 위한 투표를 촉구했다. '개헌저지선(100석) 위기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한편 부동층 표심을 겨냥한 읍소 전략까지 병행하는 모습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줄곧 접전지로 분류돼 온 서울 '한강벨트'와 야당 강세 지역인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지역을 돌았다. 한 위원장은 오전 언론에 배포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다"며 “이렇게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또 “딱 한표가 부족하다"며 “본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야당이) 200석을 얻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런데도 저희의 부족함 때문에 이들을 막기 벅차다"며 거야 경계 심리를 자극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주요 격전지에서 표심이 막판에 상승 반전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을 연일 부각하고 있다. 홍석준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BBS 라디오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을 언급하며 “그런 지역들이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CBS 라디오에서 “저점을 찍고 이제는 상승하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초접전지를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면서 “총 7곳의 초박빙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경남 진주갑 등 '7대 초접전지'를 거명하며 “손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해달라고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과반 의석'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151석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여러 지표와 분위기들이 감지된다"고 했으며, 일부 선거구에서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여당 주장엔 “저희들 분석에선 어느 곳에서도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는 것을 감지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다만, 막판 중도·부동층 표심의 이반을 차단하기 위해 '겸손'을 강조하고 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여당의 '범야권 200석 저지' 주장에 “(여당의) 지나친 엄살"이라며 “(200석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후보들에게 보낸 유세 지침에서 “마지막까지 절박하고, 간절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달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과 설화는 마지막까지 절대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녹색정의당은 기존 의석수(6석) 유지와 지지율 회복을 목표로 제시했고, 새로운미래는 의석 목표로 “벅차지만 10석"(이낙연 공동대표)이라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후보가 출마한 경기 화성정 승리에 기대감을 표하며 “3석, 5석, 몇석으로 시작해도 이 불꽃을 소중하게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BBS 라디오에 나와 “목표 의석은 '10석+α'"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비례가 46석인데 그중 3분의 2인 31석 이상을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 정당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동훈 “이재명, 살려 달라고 영업 눈물…나는 나라 망할까봐 피눈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죄를 짓고 자기를 지켜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성동, 동대문 등 유세에서 “지금 이 대표는 서초동 법원에 가 있다. 죄짓고 재판받는 사람이 기고만장하게 법원에 가서 후보자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가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법정 앞에서 이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며 “그건 자기 죄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기를 살려달라고 영업하는 눈물이다. 거기에 속을 건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사실 우리도 피눈물이 난다. 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되고 책임감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며 “우리의 눈물은 이 대표처럼 우리를 지켜달라는 게 아니다. 나라를 지키고 싶고 여러분을 지키고 싶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이대 성상납' 등 막말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옹호했다며 “그런 불쾌한 성희롱의 천국으로 돌아갈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200석 가지고 조국, 이재명 대표 같은 사람이 헌법을 바꿔 자기들의 셀프 사면하는 것에 이용만 당할 건가"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걸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거리로 나가 시위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순신 충무공이 12척으로 나라를 지켰듯이, 여러분이 내일 (본투표) 12시간으로 나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 “‘AI G3로 도약…과감한 반도체산업 지원책 마련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국가의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도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방침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직접 제시하며 “AI 기술 분야에서 G3(주요 3개국)로 도약하고,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반도체 시장은 AI 반도체로 무게 중심이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AI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지난 30년간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했듯 앞으로 30년은 AI 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AI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AI 반도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할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AI위원회를 신설해 AI 반도체 분야 민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만 강진에 따른 TSMC 반도체 공장 일부 가동 중지에 대해 “영향이 아직까지 크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 부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공급망에 취약 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살피고,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면 지체 없이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를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용인부터 팔당댐까지 48㎞에 이르는 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설치 작업에 착수하고, 반도체 고속도로 민자 적격성 조사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최근 TSMC 일부 가동 중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을 점검하고,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을 논의하기 위해 직접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도 함께했다. 윤수현·전지성 기자 ysh@ekn.kr

그래도 이준석·이낙연·심상정인데…표정 가장 밝은 진보당

피날레를 앞둔 22대 총선이 결국 거대 양당 중심 구도로 수렴한 가운데, 군소 정당들 '희비'는 현재 의석수와 달리 나타나는 모양새다. '위기론'이 가장 뚜렷한 당은 현재 6석으로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이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선거운동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저희가 여론조사에서는 아주 저조한 성적표"라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선거 직전까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비례의석 획득 기준인 3%를 기록하지 못하고,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 후보 역시 당선권 밖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의당은 현재 의석수인 6석을 최대 의석수로 놓고 있지만, 원외 정당으로 밀릴 경우 '소멸'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심 위원장은 “현행 유지 목표를 위해서 사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녹색정의당 마음을 크게 내어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지역구 주민들은 소수정당 소속인 저 심상정을 세 번이나 당선시켜 주시면서 그 험난한 제3의 길을 동행해 주신 분들"이라며 “심상정과 녹색정의당이 사라지는 정치는 우리 대한민국 미래에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판단을 다 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적은 4석 개혁신당과 5석 새로운미래의 경우 원내 진입 가능성에 있어서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은 심상정 위원장이 나온 방송에 전날 출연해 “세종갑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낙마한 상황"이라며 비교적 낙관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민주당계 지지성향이 강한 세종갑 지역에서는 부동산 투기논란으로 인한 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 이후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1위를 기록한 조사가 나왔다. 다만 당 최대자산인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고전 중이고, 당 지지율 역시 3%를 장담키 어려운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오 위원장은 “저희는 반드시 부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광산을 유권자들을 향해 “마지막 씨앗만큼은 반드시 남겨달라"고 이낙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비례 1번인 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 “지역구에서도 경합 중인 영역에 집중하고 비례대표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경기 화성을 2위 주자로 당선권 경쟁을 하고 있고, 당 지지율 역시 대체로 4% 안팎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동탄의 경우에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라며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지지층이 다소 나뉜 것으로 평가되는 이 대표는 1위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이 대표가 당선될 경우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영향으로 비례 의석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자강론을 대신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 모두 민주당과의 연대를 택한 진보당은 의석 확대 기대로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주영 위원장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지역구에서) 최대 5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부산 연제구, 울산 북구를 비롯해 사실상 야권 내부 경쟁 지역인 광주 북구을,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전북 전주을 등을 거론했다. 결국 상당 기간 원외에 머물렀던 진보당이 지난 전주을 재보궐 선거로 강성희 의원을 배출한 이후, 이번 총선에서 비례의석 포함 '7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로 온 셈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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