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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하 후 국제금값 2600달러 재돌파…시세 더 뛰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후 국제 금값이 온스 당 26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온스 당 2620.63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19일 미 금리 인하 직후 처음으로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 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27%로 2010년 이후 최고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인하 주기를 시작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으로, 통상 금리 인하 시에 주목받는다. 또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포렉스닷컴의 애널리스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피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하트네트는 채권과 금은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CIO 오피스 개리 두건 최고경영자(CEO)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투자자들은 금을 더 살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각각 내년 초와 내년 중반 온스 당 2700달러 돌파를 전망했고, 시티는 내년 중반 3000달러를 보고 있다. 금값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TD 증권의 상품 전략가인 대니얼 갈리는 “연준 금리인하와 관련한 금 매수 수요가 아직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고 아시아에서 여전히 매수 중단 상태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이는 '극단적 포지셔닝'(투자자들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림) 신호"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금값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중국과 인도에서 소매 수요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연준이 연말까지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씩만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거론하며 금값 랠리가 영원히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피델리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도 현재 금융시장에는 경기침체에 걸맞은 수준의 금리 인하가 반영돼 있는데 만약 금리 전망이 달라지면 금값도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6명이 연내 총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선 0.75%포인트 인하를 상정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위클리 스마트] 두 번 접는 스마트폰 ‘대세’ 될까…삼성도 개발 한창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두 번 접는 형태의 이른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 형태 제품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며 출시 시기를 엿보고 있다. 두께를 줄이면서도 사용성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2년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트리플 폴드 시장에서도 제조업체 간 대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화웨이가 '메이트(Mate) XT'를 출시하면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의 상품화는 선두를 빼앗겼다. 메이트 XT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선주문량 360만 건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공식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19일에는 가격이 3배나 급등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제품을 쫙 펼쳤을 때 액정의 최대 크기는 10.2인치, 두께는 3.6㎜이며 태블릿 PC와 모양이 비슷하다. 세 겹으로 접었을 때 두께는 약 12㎜ 정도로 추정된다. 가격은 1만9999~2만3999 위안(약 377~453만원)으로 초고가 라인에 속한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샤오미도 중국 국가지식재산국으로부터 트리플 폴드 제품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며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5년 출시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작 2019년에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애플은 현재까지 이 형태 제품에 대한 별다른 개발이나 출시 준비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트리플 폴드가 대세가 되려면 사용성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트리플 폴드는 기술력 자랑과 새로운 폼팩터(형태) 개척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얼리어답터를 넘어 일반인 수요를 늘리려면 트리플 폴드가 꼭 필요한 이유, 즉 사용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성장세를 보이며 정체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310만 대로,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가 이를 보여 준다. 화웨이는 이 기간 거대한 자국 시장을 무기로 점유율 35%를 기록해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제쳤는데, 트리플 폴드의 출시로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각국 업체들은 트리플 폴드 외에도 장롱처럼 여닫을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 화면이 옆으로 늘어나는 슬라이드 형태의 스마트폰, 돌돌 말 수 있는 형태의 롤러블 스마트폰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연합뉴스

WSJ “퀄컴, 인텔 인수 타진”…주가 3% 급등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최악의 위기에 빠진 인텔의 인수를 최근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인텔이 퀄컴과 실제 인수 합병에 관한 논의를 했는지, 조건이 무엇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퀄컴의 인수 제안은 인텔이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한때 PC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경쟁력이 뒤처지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칩 분야는 암(Arm)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인공지능(AI) 칩의 기본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인텔의 핵심 사업인 CPU 부문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인텔이 퀄컴의 인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이 같은 대규모 딜이 실제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WSJ은 전했다. 인수 제안 사실을 전한 소식통들도 이번 거래가 확실한 것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퀄컴이 부족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텔의 사업 영역의 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퀄컴과 인텔은 PC 및 노트북 칩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인텔이 칩을 자체 생산하는 것과 달리 퀄컴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퀄컴은 또 애플의 중요한 공급업체 중 하나로 스마트폰용 칩을 공급한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1880억 달러로, 933억 달러인 인텔의 두 배에 달한다. 인텔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밑돌고 3분기 실적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폭락해 최악의 위기에 맞딱드렸다. 이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에는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 생산업체 알테라 지분 일부 매각, 유럽 등에서 추진 중인 공장 건설 보류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연장하고 AWS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용 맞춤형 칩을 생산하기로 수십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퀄컴과 인텔의 거래가 실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CNBC 방송은 퀄컴과 인텔의 잠재적인 거래는 반독점 및 국가 보안 문제로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두 기업 모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때 중국 기업 인수를 시도하다 무산된 적이 있다. 또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인수도 과거 당국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2017년에는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나섰다가 미 당국에 의해 실패로 끝났고, 엔비디아는 2021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인수를 추진했다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해 제소를 당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0.35달러까지 4% 가량 급락한 인텔 주가가 퀄컴 인수 소식에 22.48달러까지 급등했다. 그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21.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가 고전‘ SK하닉·삼전에 단비 전망? “영업이익률, HBM>D램” [BI]

최근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업체가 주력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소속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오카노 다쿠미 애널리스트는 HBM 사업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 등을 인용해 HBM과 표준형 D램 1기가바이트(GB)당 평균 가격과 고정비용·가변비용을 뺀 영업이익을 추정했다. HBM은 10.6달러 가격과 5.60달러 영업이익, 표준형 D램은 가격 2.90달러, 영업이익은 1.0달러 수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즉, HBM 영업이익률이 53%로 표준형 D램(35%)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에서 가변비용을 빼는 방식으로 한계 이익률(marginal profit margin)을 구할 경우, HBM 한계이익률은 87%로 표준형 D램(80%)보다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HBM은 수율(收率·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낮고 칩 구성이 더 복잡하지만 높은 판매 가격 덕분에 한계 이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평했다. 수율이 올라갈 경우 영업이익률도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낮은 수율 등에 따라 HBM 설비투자가 늘어날 경우 고정비용 비중 확대로 이익률은 줄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수율이 10%p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2∼3%p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 2.75배이고 수율은 70%라고 가정할 경우, 수율이 80%로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53%에서 55%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차세대 HBM은 동일한 메모리 용량을 위해 3.0∼3.5배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고 고정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HBM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 3배가 될 경우 영업이익률은 50%로 떨어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애초에 HBM의 영업이익이 매우 큰 만큼 가격이 10%가량 떨어지더라도 영업이익률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했다. 수율이 70%인 상황에서 판매가격이 10% 하락해 9.5달러가 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8%로 5%p가량 줄어드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가격이 30% 하락해도 영업이익은 여전히 3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수율 개선으로 판매가격 하락의 여파를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만큼 10∼20% 가격 하락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봤다. 심지어 판매가격이 반토막 나도 HBM은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이날 보고서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부정적 보고서로 전날까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전한 가운데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기존 10만 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스마트폰·개인용컴퓨터(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HBM 공급 과잉을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공격적인 중국 기업들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도 거론했다. 해당 보고서 여파로 전날 6.14% 급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2.81% 상승한 15만 7100원에 마쳤다. 인공지능(AI) 붐 속에 7월 중순 한때 24만원을 넘겼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후 AI 버블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약세 속에 하향세를 그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7월 고점 대비 35%가량 낮은 수준이며,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비해 주가 회복세가 더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위기?…“HBM 영업이익률 50% 이상 달성 가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오카노 다쿠미 애널리스트는 HBM 사업이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등의 이익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 등을 인용해 HBM과 표준형 D램의 1기가바이트(GB)당 평균 가격이 각각 10.6달러와 2.90달러가량이며, 가격에서 고정비용·가변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각각 5.60달러와 1.0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의 영업이익률이 53%로 표준형 D램(35%)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에서 가변비용을 빼는 방식으로 한계 이익률(marginal profit margin)을 구할 경우, HBM의 한계이익률은 87%로 표준형 D램(80%)보다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HBM은 수율(收率·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낮고 칩 구성이 더 복잡하지만 높은 판매 가격 덕분에 한계 이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율이 올라갈 경우 영업이익률도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낮은 수율 등에 따라 HBM에 대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경우 고정비용 비중 확대로 이익률은 줄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수율이 10%포인트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2∼3%포인트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의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의 2.75배이고 수율은 70%라고 가정할 경우, 수율이 80%로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53%에서 55%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차세대 HBM은 동일한 메모리 용량을 위해 3.0∼3.5배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고 고정비용도 늘어날 수 있는데, HBM의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의 3배가 될 경우 영업이익률은 50%로 떨어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애초에 HBM의 영업이익이 매우 큰 만큼 가격이 10%가량 떨어지더라도 영업이익률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율이 70%인 상황에서 판매가격이 10% 하락해 9.5달러가 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8%로 5%포인트가량 줄어드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가격이 30% 하락해도 영업이익은 여전히 3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수율 개선으로 판매가격 하락의 여파를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만큼 10∼20% 가격 하락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면서, 심지어 판매가격이 반토막 나도 HBM은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이날 보고서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보고서로 전날까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전한 가운데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개인용컴퓨터(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HBM 공급 과잉을 이유로 들었고,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도 거론했다. 해당 보고서 여파로 전날 6.14% 급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2.81% 상승한 15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붐 속에 7월 중순 한때 24만원을 넘겼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후 AI 버블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약세 속에 하향세를 그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7월 고점 대비 35%가량 낮은 수준이며,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비해 주가 회복세가 더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컷’ 나선 美 연준, 다음 금리 인하는?…월가 전망 제각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향후 금리인하 전망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JP모건을 비롯해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투자기관들의 전망을 소개하면서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융시장의 초조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번 금리인하 폭을 두고 25bp(1bp=0.01%포인트)와 50bp 전망이 막판까지 박빙을 이룬 가운데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 상단을 5.0%로 50bp 낮췄고 연내(11·12월) 50bp, 내년 100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빅컷에 대해 심각한 경기 둔화보다는 노동시장 지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책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공격적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침체나 위기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빅컷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투표 결과 반대가 1명에 불과했지만 실제 논의 과정에서는 25bp 인하 견해와 경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70bp를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전체적으로 연준 전망보다 금리가 더 공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이번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도 빅컷을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11월 금리 인하 폭은 노동시장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BofA는 연준이 연내 75bp, 내년에 125bp를 추가 인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봤다. 시티그룹도 11월 50bp와 12월 25bp 등 연내 75bp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내년 25bp씩 여러 차례 추가 인하를 거쳐 최종 금리 상단이 3.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금리가 25bp씩 연속적으로 더 오래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이를 통해 금리 상단을 최종적으로 3.5%에 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연준이 연내 2차례 및 내년 상반기 4차례 등 내년 중반까지 25bp씩 연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봤다. 바클리는 연내 25bp씩 2차례 추가 인하에 이어 내년에 3차례 더 25bp씩을 내려 최종 금리 상단이 3.75%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25bp씩 인하한 뒤 다음부터는 분기별 인하를 통해 내년 말까지 금리 상단을 3.5%로 내릴 것으로 평가했다. TD증권도 연내 25bp씩 2차례 추가 인하에 이어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25bp씩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웰스파고는 시장 불확실성이 역사적 수준이라면서 한 해 동안 연착륙 시 150bp, 경착륙 시 350bp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칼라일그룹의 제이슨 토머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4.5% 금리 수준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예상만큼 금리를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빅컷’에도 세계는 각자도생…유럽·中 ‘신중’, 일본은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통화 완화 기조의 시작을 알렸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각국의 인플레이션이나 노동 시장 등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0.5%포인트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회의에서 총 0.7%포인트를 더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다음 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연 5%로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 빅컷 영향으로 BOE가 예상보다 이르게 이달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BOE는 서두르지 않았다. BOE는 미국보다 먼저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11월에 또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인플레이션이 미국만큼 식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8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6%로, 7월(5.2%)보다 높았고 시장 전문가 전망치 5.5%도 웃돌았다. 또 영국은 임금 인상률은 5%가 넘고 실업률은 하락하는 등 미국과는 노동시장 분위기가 다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우리는 너무 빨리 또는 너무 크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금리인하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도 상황은 비슷하다. ECB는 연내 1~2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파 성향의 ECB 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한다는 전제로서만 그렇다고 말했다. 유럽과 영국이 먼저 통화 완화에 나섰지만 이제는 미국이 가속 페달을 세게 밟는 양상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최고인 4.5%로 동결하면서 올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TD 증권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시터는 “물가에서 고용 위험으로 초점 이동이 유럽보다 미국에서 더욱 크게 벌어졌다"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빠르게 사라졌지만 유럽에선 아직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빅컷 이후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깬 것이다. 인민은행이 이달엔 금리를 동결하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중국 전략가는 로이터에 “금리 인하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대규모 부양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4분기 한 번에 대폭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신흥국에 이어 캐나다와 스위스는 오히려 미국보다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이후 세 차례나 금리를 내렸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연준 빅컷 영향으로 다음 주에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체코는 25일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체코 중앙은행이 올해 3회를 포함해서 내년 말까지 총 1.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브라질 등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준 결정 몇시간 후에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리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헤알화는 최대 1.2% 상승했다. 이는 칠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최근 몇 주간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서 벗어난 일본은행의 경우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직전인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12일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연가스 발전 부추기는 AI…기후변화 대응 ‘빨간불’ 켜졌다

인공지능(AI)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수요를 촉진시켜 기후변화 대응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 데이터센터의 높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천연가스 발전 시설을 늘리고 있다며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에 도달될 시기 또한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만 새로 구축하겠다고 계획한 천연가스 발전설비가 27.5 기가와트(GW)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1년치(19.5GW)를 웃도는 규모다. 올 하반기에도 27.5 GW가 추가로 예정됐는데 현실화될 경우 시에라클럽이 첫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찬연가스 발전은 발전단가가 저렴한 데다 재생에너지와 달리 간헐성 문제가 없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천연가스 기반 복합형 가스터빈(CCGT)의 균등화 발전비용(LCOE)은 메가와트시(MWh)당 최저 41달러로, 육상풍력(최저 40달러)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천연가스 수요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천연가스가 2016년부터 석탄을 제치고 미국에서 최대 발전원에 올랐지만 글로벌 투자은핸 모건스탠리는 재생에너지가 이르면 2028년부터 천연가스 발전을 추월할 것이라고 2020년 6월에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현재의 10배까지 급증하고 천연가스 발전 수요도 덩달아 현재 수준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셰이머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섹터 총괄은 앞으로 미국에서 새로 추가되는 발전설비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셰이머 총괄은 “몇 년 전만 해도 태양광과 풍력이 추가 발전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피크를 찍겠지만 조만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천연가스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자 일부 발전사들은 탈탄소 목표를 조용히 수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BI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기존 78%에서 6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파시피콥은 또 향후 20년에 걸쳐 5GW가 넘는 천연가스 발전설비를 새로 건설함과 동시에 7GW 가량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취소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기후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5년까지 미국 발전부문 탄소배출 넷제로(실질적 배출량 0)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탄소가 배출되는 천연가스 발전소는 최소 40년 넘게 가동되는 데다 인프라에선 온실효과가 강력한 메탄이 쉽게 누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환경 옹호단체 클린 버지니아의 켄들 코버비그 이사는 “우리는 석탄, 천연가스 발전소와 같은 과거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준비가 됐었지만 이제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의 패트릭 핀 발전시장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새로운 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 외에도 노후화된 가스발전소 폐지 시기를 늦출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임박…외신은 ‘이것’ 주목하라는데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밸류업 정책에 맞춰 이달 중 발표 예정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어떤 종목들이 편입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다가오는 한국의 밸류업 지수에 대한 주식 트레이더 가이드' 제하의 기사에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유력한 주식들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자동차 제조업체와 은행주가 거론됐다. 이들은 현금흐름이 건강한 데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황이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올 4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만큼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또다른 후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롬바드 오디어의 이호민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기업가치 제고 이행에 대한 리더십에 금융주들이 주요 구성원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지난 11일자 노트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탄탄한 현금흐름, 주주환원 강화, 우수한 재무재표 등의 이유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최근 밸류업 지수 예상 편입 종목을 선별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한달 사이 대형 유망기업군 대비 중소형 유망기업군으로의 기관 수급 강도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미원상사, 메가스터디교육, 하나투어, 컴투스 등을 지목했다. 유니언 부케르 프리베의 키에란 칼더 아시아 주식리서치 총괄은 “내수 중심 섹터의 중소형주들이 깜짝 편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대자동차, LG 등에 비해 주주환원 계획을 아직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맥쿼리는 “삼성전자는 현금이 있는 곳과 현금이 필요한 곳 사이에 큰 불일치가 있다"며 “시가총액이 큰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부채가 상환되면 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중장기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체코 대통령 “한국 원전 낙관” 尹 “원자력 동맹”...野 “손해” 비판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낙관적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프라하성에서 가진 정상회담 내용을 전했다. 파벨 대통령은 확대회담에서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원전 건설에서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희망하고 있고, 60% 정도 체코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 있어 매우 중대한 기회"라고 평했다. 또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이미 1만 5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만약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체결된다면 그런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벨 대통령은 두코보니 외 신규 원전 수주 가능성에는 “최종계약서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고 거리를 뒀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하는지에 따라 테멜린 신규 원전 사업이 고려될 것"이라고도 열어뒀다. 이어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에서 원전 개발 계획이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크고,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두코보니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계약이 체결돼서 시공하게 된다면 설계, 시공 모든 절차에서 체코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양국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까지 협력해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을 함께 짓는다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한단계 도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주장하며 한국 원전 수출에 이의를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 간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수원은 체코 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고, 이 문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때처럼 잘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야당 등 국내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성과 과시를 위해 체코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손실을 떠안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혀 근거 없는 엉터리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야당의 주장은 원전 생태계 재건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폄훼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어진 브리핑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덤핑 수주'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 앞으로 계약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체코 정부는 한국을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시공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는 입증된 역량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 추진과 관련해 “이대로 가면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해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수출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체코 방문에도 “'24조원의 잭폿'으로 부르던 원전 수출이 미국 문제 제기로 어려워지자 부랴부랴 만든 일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재권 분쟁이 원전 입찰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체코 원전 계약 최종 확정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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