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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버냉키 “美경제 연착륙 가능…침체 피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옐런과 버냉키는 제롬 파월 현 의장에 앞서 연준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방영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과제"라고 인정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마지막 단계가 주택가격 하락 지연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면서 임대료 하락으로 주거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또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들을 근거로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주 '빅컷'(0.5% 포인트 인하하면서 4.75∼5.0%)에 이어 중립(금리) 수준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국채 이자 비용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화폐 도입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안의 접근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관계에 대해 “필수적인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차이를 논의할 수 있는 건설적 방법들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를 연준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고 더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50~75bp(1bp=0.01%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남은 2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빅컷'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1% 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텐데, 이는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 금리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중립금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목표에 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지표나 충격 등 때문에 어긋날지는 지금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결국에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돈풀기 시작한 중국…지준율 0.5%p↓·정책금리 0.2%p↓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예고한 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판궁성 행장이 지난 24일 금융당국 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당시 판 행장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0.2%p 인하하겠다고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인민은행은 “지지적 통화정책 입장을 견지하면서 통화정책 조절 강도와 정밀성을 높여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품질 발전에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이날부터 금융기관 지준율을 0.5%p 낮춘다고 밝혔다. 이어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시중은행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5% 지준율을 시행 중인 금융기관은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p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p 더 인하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의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를 높이고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27일부터 7일물 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지준율과 정책금리 조정은 중국 최대 휴가 기간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목전에 두고 발표된 것으로, 중국 당국이 침체에 빠진 내수를 살리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연구하는 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지준율을 낮추고, 금리 인하를 힘 있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앙정치국은 특히 '5% 안팎'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투자의 주도적 역할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사용해야 한다는 방침도 거듭 분명히 했다. 일반적으로 4월, 7월, 12월에만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룬 중앙정치국 회의가 이례적으로 9월에 경제 문제를 논의한 건 중국 당국의 심각한 경제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 중앙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국경절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회성 지원금과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상하이시 정부는 호텔·레스토랑 등 이용과 영화 및 스포츠 경기 관람을 늘리기 위한 5억위안(약 947억원) 규모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방정부들도 내수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판 행장이 24일 회견에서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p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공언한 만큼, 4분기에도 내수와 경제 회복에 탄력이 붙지 않으면 최대 1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더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는 지금 사라는데…‘빅쇼트’ 마이클 버리, 2년전부터 ‘中 빅롱’ 외쳤다

중국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공개하자 미 월가에선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지만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이보다 먼저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27일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2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중 중국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리는 특히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를 21%(15만5000주)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바이두와 장둥닷컴의 보유 비중도 각각 12%(7만5000주·25만주)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버리는 약 2년 전부터 중국 기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에 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2022년 4분기에 알리바바와 장둥닷컴 주식을 각각 5만주, 7만5000주어치 처음으로 사들였다. 버리는 지난해 2분기에 두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작년 3분기에 다시 사들였고, 그 이후부터 매 분기마다 보유량을 늘려왔다. 올 1분기엔 바이두 주식도 처음으로 4만주 매수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지난 24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알리바바, 장둥닷컴, 바이두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급등세를 탔다.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 주식들의 주간 상승률은 각각 19%, 32%, 18%에 이른다. 그 결과 버리는 중국 기업 주식투자를 통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헤지 팔로우(Hedge Follow)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의 평균 단가는 78.83달러로 추산됐다. 알리바바 주식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105.0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버리가 지금까지 처분을 안했을 경우 수익률은 3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버리가 중국 빅테크를 앞으로도 유지하면 수익률 또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스캇 루브너 글로벌 시장 상무이사는 전날 투자노트를 통해 “이번엔 중국에 대해 정말 다르다고 본다"며 중국 증시가 마침내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전략가는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단기적으로 10% 가량 더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CSI 300 지수는 전날까지 10% 가량 급등했다. 헤지펀드들도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브로커리지 데스크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은 최근에 5년 만에 가장 낮은 7%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24일부터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24일 당일에는 2021년 3일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일(빅컷)이 중국의 통화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들(중국 인민은행)이 이렇게까지 거대한 내용을 발표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중국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매수할 시기라며 향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도 강세론을 유지했다. 테퍼는 “(관세 인상은)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번 경기 부양책은 내수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마이크론 주가에 ‘화들짝’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36p(0.62%) 오른 4만 2175.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1p(0.40%) 뛴 5745.3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8.09p(0.60%) 오른 1만 8190.29에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이 '깜짝'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탄력 받았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은 전날 장 마감 후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 5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를 기록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14.73% 급등했다.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엔비디아와 알파벳, 브로드컴도 모두 상승했다. ASML은 4.19%, AMD는 3.38%, 퀄컴은 2.61% 상승해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분석가는 “주식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지난 24시간 사이에 강해졌다"며 “강력한 마이크론 수익이 모멘텀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술정보(IT)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는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과 배당금 인상 계획, 자사주 매입 계획에 힘입어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새 표적으로 삼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이 기업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 증가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노디아의 잰 본 게리치 수석 분석가는 “실질적 성장 우려가 있는 시기에 미래 수익에 긍정 전망을 갖게 하는 기업 실적은 주가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기지표는 미국 경기 연착륙을 가리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4000명 줄어든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2만 4000명 또한 밑돌았다. 그만큼 고용 여건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기 대비 연율 3.0%로 확정됐다.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보다 두 배 가까이 개선됐다.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또한 시장은 전월 대비 2.8% 감소를 예상했으나 보합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모건스탠리 산하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총괄은 “고용시장에 문제가 있다면 주간 실업보험 청구 지표에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항상 그렇듯이 월별 고용 보고서는 시장 심리를 정의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대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이런 수치가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공개 발언에 나섰다. 다만 통화정책과 관련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채권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또한 연설에 나섰으나 교육적 측면을 말하는 데 집중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만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간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는 “금리인하는 신중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연착륙을 향한 궤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궤도가 유지된다면 금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중립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고 연준 내에선 금리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재료가 2% 가까이 급등했고 기술도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2% 급락했고 부동산도 1%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 50bp 인하 확률은 51.3%까지 하락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60.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p(0.26%) 내린 15.37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주가 오를까 내릴까…‘기대 전망’에 관심

미국 뉴욕 증시에 '닷컴 버블' 이래 가장 뜨겁다는 평이 나오면서 강세장 지속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722.26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사상 최고를 경신한 5732.93에서 10.67p(0.19%) 내린 수치다. 올해 상승률은 20%에 육박한다. S&P500지수 기록 경신은 올해 41차례 이뤄졌다. 2022년 10월 저점 이후로는 60%나 솟았다. 마켓워치는 주가가 이렇게 계속 상승한 것은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S&P 500지수는 1995년 이래 4년 연속으로 상승률이 20%가 넘었고 1999년에는 19.5%에 달했다. 이렇게 강세장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언제 상승세가 꺾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90년대 말과 비교하며 향후 증시 상황을 가늠해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그때도 사람들이 주식에 열광했고, 증시에 돈을 기꺼이 쏟아부었다"며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에릭 월러스타인은 “당시에도 기술주가 주력이어서 S&P 500지수에서 정보기술(IT)과 통신 서비스 비중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 매출 대비 주가는 지금이 더 비싸다. 예상 매출 대비 주가 비율이 8월 말 기준 2.9배로 1999년 말 2.4배보다 높다. 하지만 대기업들 수익성이 확대됨에 따라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비율은 현재 1999년 말보다는 낮다. 현재는 21.6배, 당시는 24배 수준이다. 또 마켓워치는 S&P 500이 향후 10년간 평균 이하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S&P 500 기업의 10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5.7%로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57년 도입 이래 연 평균 수익률은 8.5%였다. 이와 달리 월러스타인은 예상보다 높은 경제 성장 덕에 S&P 500 수익이 2030년까지는 뒷받침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S&P 500에서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비중이 커지는 점이 향후 증시 밸류에이션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 뒤처져있던 금융, 유틸리티주 등이 올라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지는 징후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이 계속 오르면 주가지수도 계속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초 S&P 500 기업이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낸 경우는 34%였다. 이는 2023 회계연도(29%)보다 높지만, 지난 10년 평균은 46%가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세계 기업 실적 전망이 다소 낙관적 수준이라고 봤다. 설사 실적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주식시장이 소화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랙록 펀드멘털 에쿼티스 EMEA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헬렌 쥬얼은 “올해 수익 전망치가 약간 낮아지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반드시 주가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 500 기업 수익이 올해 약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작년 말 전망치 11%보다 조금 낮다. 시티그룹 지수에 따르면, 6월 말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경우가 반대 상황보다 많았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계획을 미루면서 4분기에 인수·합병(M&A)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발표된 M&A 거래는 25일 기준으로 8468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4% 늘었다. 다만 미국에선 8% 감소한 3380억달러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대선 이후로 큰 거래를 미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 규제 등을 확인한 뒤에 움직이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때문에 M&A가 4분기에 잠시 주춤하겠지만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메타가 10년 공들인 ‘오라이언’…스마트안경 시대 열리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면서 '핸즈프리 시대'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간단한 손가락 조작만으로 PC의 모든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면 '오라이언'은 그 기능을 안경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라이언'은 시제품으로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많은 기술 기업들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으로는 가장 완성된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는 “이 안경이 향후 10년 이내에 소비자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최근 내놓은 자사의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도 사진과 동영상 촬영, AI와 음성 대화가 가능하지만, 무겁다는 한계가 있다. 구글은 최근 다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3년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뒤 2년 뒤에 단종했다. 애플도 당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보류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메타 AI'도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탑재됐다. 기대감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0.88% 오른 568.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 세웠던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564.41달러)를 다시 경신하며 이제 6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오라이언'은 약 10년 전부터 자체 개발을 해왔고,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판매해 오고 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메타가 스마트 안경 시대를 열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마트 안경이 결국 스마트폰과 경쟁하게 될 것"이 라고 내다봤고, 로이터 통신은 오라이언을 마크 저커버그의 “미래에 대한 타임머신"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리서치 회사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루 이사는 “스마트 안경은 헤드셋과 달리 소비자와 기기간 상호작용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오라이언은) 혁신적인 3D 컴퓨팅 플랫폼이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고가 경신’ 국제금값, 천장은 어디?…“금시세 곧 3000달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후 국제 금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금 시세가 조만간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84.7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값은 지난 13일 2610.70달러로 신고가를 찍은 후 주춤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다음날인 19일 금 가격이 2614.60달러로 다시 뛰어 올랐고 이날까지 계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00달러대였던 금 가격의 올해 상승률은 29%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금값이 빠른 시일 내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유명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창립한 로젠버그 리서치의 다일랜 스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금값이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오른 상황 속에서 추가로 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요인이 금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재는 새로운 강세장의 초입 단계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금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일은 금 가격을 주도하는 요인이 올해 초에 있었던 상승 랠리와 다르다는 점"이라며 금값 시세가 조정받을 리스크가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초 금값이 14~15% 올랐던 1차 상승기에선 각국 중앙은행들, 탈(脫)달러를 주도하는 신흥국, 고물가에 시달리는 국가들의 수요 증가와 인도 등 핵심 소비국에서의 소득 증가로 금값에 펀더멘털적인 훈풍이 불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과 인하폭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 금값이 추가로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 최근 2차 상승기를 통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개월간 전통적인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순유입 규모는) 3%에 불과하지만 추세가 반전된 점이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일반 투자자가 금이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용 금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한 점, 미 달러화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금값 상승을 견인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미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어 금 가격이 언제 3000달러를 찍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도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금을 멀리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금값이 더 오를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금을 매수할 때는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긴장감이 고조될 수록 포트폴리오에 금을 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약속하지 않겠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금값이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금보다 은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 그룹의 조니 테브스 귀금속 전략가는 금값이 크게 오르자 은도 주목받고 있다며 산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은값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어 “은 가격에 대한 강세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며 “금값 상승세, 연준 금리인하, 은 공급부족 전망 등으로 (금을) 아웃퍼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선물가격은 온스당 32.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은값은 올들어 32% 가까이 뛰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CEO가 써 본 메타 ‘오라이언’…구글·애플도 탐내는 시장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기기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 무대에 직접 올라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AR 기기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꺼운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 화상 통화는 물론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이 스마트 안경에는 이용자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됐다. 이에 프로젝터를 통한 3D 이미지 투사로 홀로그램 증강 현실(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손목 밴드와 눈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 시야각을 제공하고,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게와 출시 시기, 가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메타는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브랜드 스마트 글래스를 판매해 오고 있다. 해당 제품은 통화와 이미지·동영상 등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 10년간 자체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진 '오라이언'은 레이밴보다 한층 진화한 AR 기능이 구현되는 컴퓨팅 기기다. 메타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라이언을 착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황 CEO는 “트래킹(시선 추적)이 좋고, 밝기도 좋고, 색상 대비도 좋다"고 말했다. AR 안경은 스마트폰 뒤를 이어 핸즈프리 시대를 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아왔다. 그간 안경이라는 작은 기기에 많은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기술적 한계로 주춤했지만, 다시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 등도 최근 다시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은 이미 2013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구글 안경을 내놨었다. 다만 내장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높은 가격 논란으로 2015년 단종시켰다.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2년 전쯤이다. 당시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프로토타입이라며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미국 AR 기기 헤드셋 제조업체인 매직 리프(Magic Leap)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애플도 당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다. 다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보류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이 여전히 스마트 안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은 자사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를 최근 공개했다. 스펙타클스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물론, 오픈AI의 AI가 탑재돼 음성 대화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3 보급형인 퀘스트3s도 공개됐다. 퀘스트3s는 퀘스트3보다 200달러 낮아진 29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예약판매는 이날부터 시작됐으며 내달 15일부터 배송이 이뤄진다. 메타는 또 자사 AI 모델인 라마의 최신 버전 라마 3.2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매개변수 110억개, 800억개 모델을 선보였다. 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자사 AI 챗봇인 '메타 AI'도 업데이트됐다. 이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소유한 플래폼에서 한층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메타 AI'는 배우 5명 음성으로 제공된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본드 상관 'M'으로 나오는 영국 배우 주디 덴치 등이 계약했다. 아울러 실시간 번역을 해주는 스마트 안경 '레이밴'도 선보였다. 저커버그는 레이밴을 쓰고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상대방과 영어와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메타는 앞으로 더 많은 언어로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혼조, 빅테크 M7도 잠잠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47p(0.70%) 떨어진 4만 1914.7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7p(0.19%) 내린 5722.2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68p(0.04%) 오른 1만 8082.21에 마쳤다. 주요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거래도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다만 우량주 위주로 매도 우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다우지수는 뚜렷하게 하락했다. 주요 지표와 이벤트를 앞두고 고점 부담도 커지면서 우량주 위주로 매도세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6일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공개된다. 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주요 연준 인사들이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서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 인사들 연설에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힌트를 파악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인사들이 경기와 고용시장을 어떻게 읽는지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도 달라진다. 이날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공개 발언에 나섰다. 그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하를 “강력하게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지금 같은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추가 인하들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에 나오는 미국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며 고용시장에 방점을 찍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조짐이 나타나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솔리타 마르첼리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연준이 미국을 연착륙으로 이끄는 데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다른 자산 전망도 강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엔비디아만 2.18% 올랐을 뿐 나머지 빅테크들은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다우지수에선 암젠이 5% 넘게 급락하며 눈에 띄었다. 시장에서는 암젠 신약 임상 3상 연구에서 예상보다 덜 유의미한 효능이 발견됨에 따라 매도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락하면서 셰브런(-2.36%), 엑손 모빌(-1.95%) 등 정유주가 하락했고 보잉(-2.30%)과 캐터필러(-1.99%)도 주가가 내려갔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미국 자동차 회사 GM과 포드도 주가가 4~5% 하락했다. 미국 8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4.7% 감소한 71만 6000채(연환산)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는 1.9%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0.7%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39% 수준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p(0.13%) 오른 15.41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애플·메타가 거부한 EU AI 협약, 삼성전자·구글·MS는 ‘IN’

애플과 메타가 유럽연합(EU) 인공지능(AI)법 준수를 위한 자발적 준수 협약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EU 집행위원회가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AI 협약'(AI Pact) 참여 기업 115개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메타 대변인은 전날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추후 AI 협약에 동참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AI법 시행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표적인 AI 스타트업 미스트랄도 불참했다. 당초 예고된 대로 삼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명단에 포함됐다. 이 협약은 업계가 EU AI법이 본격 시행되기 전 유예기간에도 안전하고 투명한 AI 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발적 서약이다. 지난 8월 발효된 AI법은 고위험 AI 규제 등 대부분 규정이 전면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집행위는 이를 고려해 업계에 협약 참여를 독려해왔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이긴 하지만 참여하지 않으면 AI법이 본격 시행됐을 때 EU 집행위가 더 엄격하게 감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발적 준수 협약 단계에서부터 주요 기업이 참여를 사실상 거부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법 시행 이후에도 EU 집행위 판단에 불복하는 등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을 비롯한 서약 기업들은 '고위험' AI 기술로 분류될 만한 자사 시스템을 사전 점검할 예정이다. AI 법 준수를 위한 조직 내 AI 거버넌스 전략 수립 등도 요구된다. 집행위는 전체 115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추가적 노력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술 사용시 인적 감독 보장, 딥페이크 등 특정 유형 AI 기반 콘텐츠 표기 등이 해당된다. 세계 최초 포괄적 AI 규제로 평가되는 EU AI법은 AI 기술 활용 제품이 EU 시장에 출시되기 위한 통일된 규칙을 제시한다. 특정 제품이나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정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눠 차등 규제가 이뤄진다. 부정적 영향을 줄 위험이 높을수록 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일부 규정부터 순차 적용되며 2026년 8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AI 기술 관련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 전 세계 연 매출 1.5%를, 의무 규정 위반 시 3%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금지된 AI 애플리케이션 사용으로 법을 위반하면 과징금이 최대 7%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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