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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경고 "침체위험 매우 커"…올해 세계성장률 1.7%로 하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6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3.0%보다 1.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를 겪은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매우 클 정도로 세계 성장이 둔화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이유로 주요 선진국이 고물가를 잡으려고 긴축 정책을 동시에 펼치면서 금융 환경이 악화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내 20개 국가), 중국 모두 취약한 상태이며 이들 경제의 파급 효과가 신흥 경제와 개도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더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산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고, 투자가 크게 위축됐으며, 다수 국가에서 주택시장이 매우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선진국 경제의 95%, 신흥 경제와 개발도상국의 거의 70% 대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낮췄다. 특히 선진국 경제 성장률이 작년 2.5%에서 올해 0.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이 정도 수준의 성장 둔화는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물가를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이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그 어떤 새로운 악조건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1.9%포인트 낮은 0.5%로 하향했다. 1970년 이후 공식 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유로존의 경우에도 1.9%포인트 하향하면서 성장이 정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2.7%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4.3% 성장률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외부 수요 약화를 반영해 작년 6월보다는 0.9%포인트 낮췄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 경제와 개도국의 성장률은 작년 3.8%에서 올해 2.7%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이는 외부 수요가 훨씬 줄어든 상황에서 고물가와 통화 가치 절하, 자금 조달 환경 악화, 기타 각국 내부의 악조건이 상황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전망은 언급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2022∼2024년 신흥 경제와 개도국에 대한 총투자가 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투자 증가율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흥 경제와 개도국의 1인당 소득 증가율은 2023∼2024년 평균 2.8%로 전망했다. 이는 2010∼2019년 평균 실적보다 1%포인트 낮은 것이다. 세계 극빈층의 약 60%가 사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1인당 소득 증가율이 평균 1.2%에 그치면서 빈곤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년에는 신흥 경제와 개도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팬데믹 전보다 약 6%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구가 150만 명 이하인 37개 소국(小國)이 관광산업 회복 지연으로 다른 국가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들의 기후변화 대응과 채무 관리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신흥 경제와 개도국은 막대한 채무 부담과 투자 위축 때문에 수년간 저성장에 직면한 가운데 선진국은 매우 높은 수준의 국가부채와 금리 인상을 마주한 상태에서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성장률 전망을 보면 동아시아·태평양을 종전 5.2%에서 4.3%로 낮춘 것을 비롯해 ▲유럽·중앙아시아 1.5%→0.1%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1.9%→1.3% ▲중동·북아프리카 3.6%→3.5% ▲ 남아시아 5.8%→5.5%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3.8%→3.6% 등으로 모두 하향 조정했다.FILES-US-WORLDBANK-ECONOMY-INFLATION-CONFLICT 세계은행 본부(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베드배스앤비욘드·코인베이스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45p(0.56%) 오른 3만 3704.1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p(0.70%) 상승한 3919.25로, 나스닥지수는 106.98p(1.01%) 뛴 1만 742.6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에선 필수 소비재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 임의소비재, 자재(소재) 관련주가 1%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도 27% 이상 반등했다. 오크 스트리트 헬스 주가는 CVS가 오크를 10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7%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회사 인력 20%를 감원 발표 이후 12% 이상 올랐다. 보잉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 발언 등을 소화했다. 파월 의장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에 대응하는 동안에도 정치적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 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며 대중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이익을 제공한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단기적으로 금리를 올려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과 같은 인기 없는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또 "직접적인 정치적 통제가 없다면 단기적인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중앙은행)는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라고 통화정책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했다. 다만 준비된 발언문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 연준 당국자들은 일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도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조치에 전념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한 것을 봤지만 우리는 할 일이 더 많다. 따라서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전날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이 금리를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금리를 2분기 초에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린 후 장기간 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주식시장을 낙관하면서 연준이 경제를 무너뜨리기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1.7%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위험할 정도로 침체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둔화했다"며 올해 세계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9%p 낮춘 0.5%로 하향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공식 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침체 우려에도 구리 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뉴욕상품거래소에 3월물 구리 가격은 4.0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17일 이후 최고치다.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중국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7% 이상 올랐다. 미국 자영업자들 경기 낙관도는 악화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8로 전달 91.9에서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시장 예상치인 92보다도 낮다. 동시에 역사적 평균인 98을 12개월 연속 밑돈 것이다. 미국 지난해 11월 도매재고는 전월보다 1% 증가해 전달 0.6% 증가를 웃돌았다.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은 계절 조정 기준 1.35배로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1.21배보다 높아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여전히 연준이 언제쯤 긴축을 중단할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CPI가 발표될 때까지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금 모두가 가진 중요한 질문은 ‘언제쯤 연준의 긴축이 정점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인가’다"라며 "연준(당국자들)이 계속 나와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모두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목요일 CPI보고서가 나오고 주 후반 실적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시장은 좁은 범위에서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당장은 경제 지표를 대기하고, 연준 연설 일부를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전장 78.7%에서 상승한 79.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9p(6.33%) 내린 20.58을 나타냈다. hg3to8@ekn.krBED BATH-LAYOFFS/ 뉴욕 맨해튼 배드배스앤비욘드 매장에 걸린 옥외광고 문자.REUTERS/연합뉴스

경기부양 시급한 중국…올해 695조원 역대급 특별채 발행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특수목적채권(특별채) 발행을 허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올해 총 3조 8000억 위안(약 695조원) 규모의 지방 특별채 발행 쿼터를 고려하고 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3조 7500억 위안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18곳의 지방정부가 공개한 올해 1분기 지방채 발행 규모를 합하면 일반채권 1434억 위안과 특수목적채권 8998억 5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저장·장쑤·산둥·푸젠성 등 경제 규모가 큰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 발행액도 컸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각 지방정부는 공공복지사업 투자·투자 촉진·경제 성장 및 안정에 필요한 자금을 지방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며, 이 가운데 특수목적채권은 인프라 투자에 주로 사용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각국의 금리인상 등 외부 변수와 ‘제로 코로나’ 정책 따른 소비 감소와 부동산 시장 위기 속에서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통한 투자로 경기 침체에 대처해왔다. 이어 작년 말 전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경제 동력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당국은 올해에는 기록적인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통한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어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3년 가까운 코로나19 규제와 부동산 시장 위기로 추락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재정·통화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계획된 특수목적채권 발행이 올해 5%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달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특수목적채권 초과 발행이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각 지방정부는 주요 수입원인 토지 판매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코로나19 방역 비용을 지출해온 탓에 적자재정으로 허덕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작년 11월 발표된 중국 정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7400억 위안(약 30조 2700억 원)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됐으며, 작년 1∼11월 재정적자가 7조 7500억 위안(약 317조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애초 중국 정부의 2022년 재정적자 목표치인 3조 3700억 위안의 2배를 훨씬 넘는 금액이다. 앞서 지난달 15∼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 속 성장’ 기조 속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 확정됐다. 이어 류쿤 재정부장은 연초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 방침을 확인하면서 재정 수입·재정 적자·이자 할인 등으로 재정지출 규모를 완만하게 확대하고, 특수목적채권 투자 촉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CHINA-XI JINPING-CPC-CCDI-PLENARY SESSION (CN)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연합)

겨울철 에너지위기는 기우?…글로벌 에너지가격 지속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겨울철 날씨가 온화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차단에 따른 겨울철 에너지난 우려가 갈수록 힘 빠지는 모양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애팔래치아 북부 지역 석탄 가격은 지난달 31일∼6일 1주 동안 t당 115달러를 기록, 이전 주보다 45% 급락했다.애팔래치아 중부 석탄 현물 가격도 33% 떨어졌으며, 일리노이 베이슨 석탄 가격도 31% 하락했다.호주 석탄 가격도 올해 들어 6.6% 떨어졌고 유럽 석탄 가격 역시 4.2%나 하락했다.이 같은 석탄 가격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에서 예상 밖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이 꼽히고 있다.온난한 겨울철 날씨는 유럽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도 끌어내리고 있다.유럽은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따른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대란을 우려했다.하지만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유럽 국가가 최소 8개국에 달할 정도로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러시아의 가스관 차단 위협이 무력해지는 모양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시장에서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메가와트시(MWh)당 74.3유로를 보였다. 이 가격은 올해 들어 2.64% 하락했다.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서방 제재에 맞선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8월에는 MWh당 342유로까지 치솟기도 했다.그러나 유럽의 이상고온에 연말의 통상적인 산업 수요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 후반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MWh당 10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석탄(사진=AFP/연합)

코로나 백신도 개인 부담?…모더나 "상업 유통시 1회당 13만∼16만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끝나고 상업적 유통이 시작될 경우 백신 접종 가격을 1회당 110∼130달러(약 13만 7000∼16만 2000원)로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 정도의 가격대가 백신의 가치와 부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모더나, 화이자 등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전량 구매한 뒤 미국인들에게 무료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모더나는 회당 26달러(약 3만 2000원)로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가 백신을 모두 구매한 후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감소, 일상생활 회복,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고갈 등의 이유로 백신 유통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미국 관리들은 정부 계약에 따라 공급받던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소진되면 제약업체들은 다른 백신처럼 직접 병원과 약국에 유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모더나는 올 가을 추가 부스터샷 시즌을 앞두고 병원, 약국 등과 백신 유통을 위해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화이자도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만료되거나 정부의 공급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는 백신 가격 인상에도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더나 측에 따르면 작년에는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184억 달러(약 22조 9000억원)의 매출이 기록됐지만 올해는 5억 달러(약 6조 2000억원)으로 예측됐다.모더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사진=AP/연합)

美 월가 투자은행·연준 고위인사 "미 기준금리 5% 이상"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절반 이상은 미국 최종금리가 5.00∼5.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현지 12개 투자은행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두 달 전인 지난 11월 4일 조사 당시에는 4곳이 5.00∼5.25%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3곳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5.25∼5.50%, 4.75∼5.00%로 예상한 곳이 각 2곳이었고, 1곳은 현재 정책금리보다 0.25%포인트(p) 높은 4.50∼4.75%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5.25∼5.50%라고 응답한 곳은 2곳으로 같았지만, 4.75∼5.00%라고 답한 IB는 3곳으로 2곳으로 줄었다. 4.50∼4.75%로 전망한 곳 역시 2곳에서 1곳으로 감소했다. 두달 새 전반적으로 최종금리 전망 수준이 높아진 셈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2월 13일~14일)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3.75~4.00% → 4.25~4.50%)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하기로 했다. 점도표상 올해 말 정책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5.1%로 기존(4.6%) 대비 0.50%포인트 상승했다. 연준이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준이 2분기 초반까지 기준금리를 5%대 이상으로 올린 후 오랜 기간동안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중 정책금리가 최종수준에 도달한 뒤에 하반기 중에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기준금리를 4.75∼5.00%로 올린 이후 9월까지 이 수준으로 유지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후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4.25∼4.50%로 돌아설 가능성이 30.9%로 반영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연준은 향후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상·하방 리스크에 대해 균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융 여건이 근거 없이 완화(unwarranted easing)되지 않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USA-FED/CONDITIONS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12월 CPI 전 혼조세...테슬라·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6p(0.34%) 하락한 3만 3517.6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p(0.08%) 내린 3892.09로, 나스닥지수는 66.36p(0.63%) 오른 1만 635.6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헬스, 필수소비재,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기술, 유틸리티, 자재(소재) 관련주는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중국 시장 차량 가격 인하 소식에도 이날 6% 가까이 올랐다. 지난주 파산 우려로 폭락세를 보였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23% 이상 올랐다. 보험기술업체 더크 크릭 테크노롤지 주가는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와의 인수 합의 소식에 46% 이상 폭등했다. 우버 주가는 ‘파이퍼 샌들러’가 목표가를 인상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룰루레몬 주가는 회사가 4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9%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번 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1.4%가량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12일 나올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 분기 실적이 주목 받았다. 지난 주 발표된 고용 보고서를 통해 임금 상승률 둔화를 확인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인지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보합(0.0%)으로 전달 0.1% 상승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 압력 완화에도 고용이 탄탄하고 기업들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집계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보다 하락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소비자들 기대 인플레이션은 5.0%였다. 이는 전월 5.2%에서 추가 하락한 것으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3%로 집계됐다. 연준이 오는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전보다 더 커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5% 웃도는 수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오는 1월 31일~2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지 0.50%p 인상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모두 테이블 위에 있고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델타 항공 등 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해서 줄어드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그 해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 말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착륙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적어도 시장은 지난해 말 끝났을 때보다 약간 더 낙관적으로 보인다"라며 "오늘은 성장주가 가치주를 웃돈 하루 중 하나였으며 올해 시장에 일어날 일에 대한 낙관론으로 돌아간 하루였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은 재미로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으로 고용이 더 줄어들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용에 거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완화된다면, 이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즉 초부양적인 통화정책에서 넘어온 연착륙이자, 고용시장에 큰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연준에게는 대성공(jackpot)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전장 75.7%에서 상승한 79.2%, 0.50%p가 전장 24.3%에서 내린 20.8%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p(3.98%) 오른 21.97을 나타냈다. hg3to8@ekn.krTesla Stock 매장 앞에 표시된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흔들리는 테스라 아성…머스크 ‘오너 리스크’ 현실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혼란 등의 ‘오너 리스크’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작년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 머스크가 이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정보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미국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52만 5000대 가운데 테슬라의 비중이 65%로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2020년의 79%보다는 14%포인트 빠졌다. 테슬라에 이어 포드(7%), 기아(5%), 쉐보레· 현대차(각각 4%) 등이 뒤를 이었다.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 테슬라 이외의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양사 합해 9%를 차지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테슬라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WP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위기상황 대응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의 부진을 부채질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그가 트위터 인수 후에 보여준 경영상의 혼란, 극우적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음모론에 호응하는 자세 등으로 인해 그의 과거 팬들이 테슬라 차량 구매를 꺼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테슬라는 수요 부진에 대응해 미국과 중국 등에서 연이어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더 많은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다만 S&P 글로벌의 스테퍼니 브린리 애널리스트는 아직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에 4곳의 생산시설이 있고 신모델 출시 계획도 있는 만큼 경쟁에서 일정부분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업계의 변화 또한 빠르기 때문에 경쟁의 승패를 예측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는 "경쟁업체의 진입으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겠지만 이는 테슬라의 명성 하락이나 생산량 감소를 뜻하는 게 아니며, 수익성이 반드시 떨어진다는 의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이 지난해 50만여 대에서 2025년 80만대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전기차들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태국에서는 지난해 1∼9월 전기차 1만 3000여대가 팔렸는데, 태국 카시콘 리서치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이 가운데 80% 정도는 중국산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가격이 결정적 고려 요소로, 도요타나 테슬라 차량의 절반 가격이면 중국 업체가 만든 소형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태국에서 테슬라의 모델 3 가격이 5만 1000달러(약 6350만원)부터 시작하는 데 비해 중국 창청(長城·GWM)자동차의 전기차는 보조금 4000달러 혜택을 받아 가격이 2만 2000달러(약 2738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도요타 코롤라나 혼다 시빅 브랜드의 휘발유 차량보다 오히려 저렴하다.인도네시아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상하이자동차(SAIC)·우링자동차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자동차(SGMW)가 시작가 1만 5000달러(약 1867만원)로 내놓은 전기차가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은 선진국에서도 경기침체로 일부 소비자가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 대상으로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5% 정도였던 이들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5년 15%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사진=로이터/연합)

폴리실리콘·웨이퍼 가격 급락, 태양광 관련주는 매수?…美 월가는 뭘 주목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태양광 산업이 최근 들어 비용하락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 경기침체 등의 우려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와 비슷한 현상이 태양광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폴리실리콘을 포함해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월가에서는 현 시점이 태양광 관련주들의 매수 기회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중국비철금속공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 내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톤당 17만 8200위안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인 하락 추이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작년에 기록된 최고점인 톤당 30만 6000위안 대비 42% 가량 폭락한 수준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원인으로는 수요 하락과 이에 따른 재고 상승으로 지목됐다.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에서 폴리실리콘 다음 단계인 웨이퍼 가격의 하락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 내 M10(182mm) 웨이퍼 가격은 장당 0.5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주대비 21%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7월 27일에 기록된 최고가(0.99달러)와 비교해보면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이는 또한 2020년 12월 2일(0.53달러) 이후 최저가이기도 하다. 웨이퍼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일부 업체들은 최근에 시설 가동률을 최대 55%까지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글로벌 태양광 업계가 비용하락 문제로 고전하고 있지만 미 월가에서는 앞으로 태양광 산업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6년까지 세계에서 새로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소들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1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현재 글로벌 태양광 산업에서의 비용 하락세, 그리고 태양광 발전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라는 부분들이 맞물려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8월 통과된 IRA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금 공제 및 리베이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실제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새로 구축하는 데 비용이 메가와트시(MWh)당 36.6달러로 집계된 반면 석탄과 복합가스터빈(CCGT)의 경우 각각 73.2달러, 52.4달러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월가의 투자금융 회사인 웰스파고도 최근에 미국 태양광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이 단기적으로 역풍으로 작용하겠지만 IRA,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태양광 관련 미국 주식 3개를 추천했다. 첫 번째 태양광 관련주는 나스닥에 상장된 발전소급 태양광 패널 미 개발업체 퍼스트 솔라(FSLR)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퍼스트 솔라의 목표주가를 23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브라이언 리 애널리스트는 "퍼스트 솔라는 IRA로 가장 큰 수혜를 받게될 기업 중 하나"라며 "현재는 생산능력이 3 기가와트(GW)에 이르는데 2025에는 그 규모가 10기가와트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이외에도 IRA 수혜주로 나스닥 상장사인 엔페이즈 에너지(ENPH)와 어레이 테크놀로지스(ARRY)를 지목하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379달러, 29달러로 제시했다. 퍼스트 솔라, 엔페이즈 에너지, 어레이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각각 156.80달러, 233.65달러, 18.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관측은 글로벌 업계 컨센서스와 어느정도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보단 낮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퍼스트 솔라, 엔페이즈 에너지, 어레이 테크놀로지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182.13달러, 330.59달러, 26달러로 집계됐다.태양광 패널(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반등 성공한 뉴욕증시…‘12월 CPI 발표’로 상승세 지속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 전망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기업들의 실적발표 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작년에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글로벌 증시는 올해 첫 주를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각각 0.03%, 0.4%, 0.76%씩 하락 마감했지만 주간 상승률을 보면 각각 1.46%, 1.45%, 0.98%씩 올랐다. 지난 6일 발표된 고용지표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2만 3000개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0만명을 웃돌았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지만 11월 대비 상승폭이 감소한 데 이어 시간당 임금이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의 0.4% 상승보다 둔화했고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해 전달의 4.8%에서 하락했다. 물가 압박과 직결된 임금상승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시해온 지표 중 하나다. 하지만 12월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찾아야 한다. 12월 CPI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0시 30분) 발표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2월 고용 발표는 연준의 단기적인 통화정책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경기침체 또는 물가-임금 스파이럴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없애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12월 CPI에 빠르게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11월 CPI(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보합(0.0%)으로 전달의 0.1% 상승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11월에는 전월 대비 0.2% 오르고, 전년 대비 6.0% 올랐다. 헤드라인 수치가 7%대에서 6%대로 떨어지고 근원 CPI가 6%대에서 5%대로 둔화하면 연준 입장에선 앞으로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5.00~5.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인 4.25~4.50%에서 0.75%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트레이더들의 전망치는 이보다 낮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에 약 40년 만에 최고치였던 9.1%를 기록한 후 하향 추이를 기록해왔고, 근원 CPI는 9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 열리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주목을 받는다. 이번 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오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해당 연설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발언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아울러 오는 13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순이익이 줄어들 경우 이는 2020년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올해 글로벌 증시전망을 두고 낙관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둔화돼 미국 경제가 간신히 침체를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강한 경제지표, 소비 회복, 물가 압박 완화 등을 근거로 연착륙이 달성될 확률을 60%로 제시했다.미 월가 미 월가(사진=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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